예나 지금이나 무섭죠. 사람은 계기와 집단 그리과 환경에 휩쓸리며 동조하는데 꽤나 익숙한 것 같습니다. 물론, 살기 힘들수록 더 그렇겠지요.
스스로 설 수 없으니 생존을 위해 결국 힘 있고 비전있는 강력한 누군가에게 의존하려는 모습이 자리할 거고 그것이 곧 더 거대한 집단을 만들게 되고 그리 하나가 되면 그땐 뭔 짓을 저질러도 저지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조차도 자신들을 위한 당위성이자 정의가 되는 거죠. 다만 그렇다고 생존을 위해 발버둥치는 그들의 선택지를 무조건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만약 그 속에 자리하고 있다면 이것 이외에 당장에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그거라도 해야 견뎌낼 수 있고 정신적으로라도 나를 붙잡을 수 있다면 대다수는 그리 기울어지겠지요.
물론, 반대로 어느 정도 상대적으로 부유한 환경 속에서도 선동은 가능한데 이런 걸 보면 참 선동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음, 저는 악이라기보다는 가진 것 없는 환경이 만들어낸 유비의 지금 상태가 순수하고 맹목적이라 생각합니다.
거기다 이상도 그 밑을 받쳐 줄 현실이 있어야 가능한 법이고, 유비도 성장형 캐릭터라 아직은 초짜지요.
또한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은 그리 매일매일을 제 본성을 억누르며 살아와서 이것들이 순간 순간 터져나올 때, 남들이 보기에 두렵거나 좋지 않게 보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삶에 치이면 사람이 날이 서고 위협적이며 화가 많아지는 경향이 분명 자리하게 되지요.
실상 부유한 삶을 사는 환경에선 별다른 욕심이랄까 하는 것들이 크게 들지는 않습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태도와 여유, 인간성, 삶을 대하는 자세 등은 의외로 풍족함과 빈곤함의 차이에서 많이들 달라지게 됩니다.
소위 풍족하면 식욕이든 성욕이든 야망이던 언제 어느때든 내가 손을 대고 시도할 수 있으니 당장에 그 욕구에 대한 조절이 쉽고, 딱히 당장에 무언가를 시도하고 저지르려는 게걸스러운 모습이 없지요.
가난한 누구는 내가 지금 먹는 비싼 소고기 하나가, 내 경력을 채워줄 공모전 하나가 취업 기회 하나가 하늘이 내려준 천운이고 소중한 기회가 되지만, 막상 부유한 누구에게 이는 그저 제게 있어 일상이며 그다지 의미가 없는 것이고 흔하디 흔한 것들 중 하나일 뿐입니다.
물론, 유비 또한 노식 문하까지는 그럭저럭 잘 살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문제는 홀로서기를 한 황건의 난 이후지요.
더는 집안의 돈도 없고 이전처럼 계집질, 춤과 노래, 등 사치와 향락을 부릴 수 없는데 이전의 놀던 기억과 습관은 남아있습니다.
점점 자신의 위치는 낮아지고, 어디가서 인정은 못 받으니 좋든 싫든 욕이라도 먹지 않으려면 결국 선한 모습이 중요해졌고, 그 와중에 출세욕에 대한 포장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지요.
그러니 한번 한번의 기회는 중요해지고, 이걸 놓치게 되면 그 다음을 장담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한번의 일을 저지르는 것에 있어 더 무섭고 충실해질 수밖에 없고, 더 예민해지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 무슨 짓이든 벌일 각오가 되어있는 거지요.
그렇다고 스스로가 악이 되면 아니 되니, 선의 이미지는 지켜야 하고 결국 이를 위해 민초를 활용하고 대의를 명분으로 내세우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이를 활용하기 시작했겠지요.
결국 그 모든 것이 뒤섞여 지금의 유비를, 초짜이면서도 나름의 순수성과 저돌적을 보이는, 어떻게든 이 밑바닥을 탈출하고 싶어 발버둥치는 유비를 그려내게 된 이유입니다.
물론, 이러한 유비의 내적 변화와 환경 등에 대해 설명이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이를 글 내에 녹여낼 예정이구요.
이런 유비가 조금 더 이상을 위해 걸음을 내딛는 것은, 그리 성장하는 것은 아무래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이후부터, 최소한의 풍족함을 채우게 되는 그 순간부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에이 설마요 수만 개를 ㅋㅋㅋㅋ 유비 공장장님의 가내수공업이 무슨 근현대 방직공장도 아니고 ㅋㅋ 그저 몇 개만 만들면 주고 만들면 주고 하는 거지요 ㅋㅋㅋㅋ
그리고 단순한 사기이긴 한데, 그만큼 사는 것이 힘든 마당에 그림 같은 순간이 더해질 뿐더러 자신들을 위해 노력하는 이의 모습이 곁들여진다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생각했습니다.
아, 그리고 안읍인데 이건 고쳐야겠군요.
그리고 유비 출신 이야기는 그냥 안읍 태수가 믿지 않는 겁니다.
황족의 후손의 사칭이라 여길만 한 게 애초에 증명도 아니 된 마당이며 전한의 황족이기도 하고 또 가난뱅이 임협들이랑 다니는 꼬라지를 보아하니 사기 치는 거다라고 그냥 멋대로 생각한 거죠.
아닌 말로 백파적들이 즐비한 마당에 족보 대적이나 확인을 어떻게 합니까? 그렇다고 매양 유비가 자기네 집안 족보 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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