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8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1)
푸르르릉-
“여 봉서어어언-!”
거대한 호수를 뒤로한 채, 물경 이 만에 달하는 남흉노의 잔당들을 이끌고 나온 여포의 모습을 확인한 정원이 고삐를 당기며 냅다 소리를 질렀다.
그런 그의 뒤에는 물경 오만에 달하는 병주의 군사들이 끝도 없이 늘어져 있었으니, 그 시커먼 지평선과도 같은 이들을 맞이한 여포는 이내 짙은 한숨과 더불어 제 옆에 자리한 위속을 보았다.
“상황이 어려워졌구나.”
“형님.”
“결국, 하내도 하동도 정리가 된 모양이야.”
“허나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
“그래, 붙어보지 않고는 모를 일이지. 하지만 그래도 모르겠구나. 왜 저래야 하는지, 왜 저렇게까지 탐욕스러워야 하는지.”
“남의 황금을 깔고 앉은 저희가 할 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렇겠지. 하지만 황금이라, 허면 너는 그 가치를 안다는 게냐?”
“얼마 전 표기장군께서 돌아오셨습니다.”
“들었다.”
“그분이 장안에 입성할 때까지 대로변에 자리한 모든 백성들에게 가히 천금을 뿌려졌다 합니다. 오수전과 장신구는 물론, 옥과 포목을 비롯해 값나가는 모든 것들이 말이지요.”
“.......!”
“그러고도 많은 양이 남았습니다. 이를 지켜본 이들이, 그리 뿌려진 재화를 받은 이들이 그리 새로운 세상이 왔음을 실감했지요. 서역과의 교역이 엄청난 부를 가져다주며 이는 아무런 연유도 없이 백성들에게 뿌리고 뿌려도 남는다는 것을 그곳에 자리한 모두가 확인한 겁니다.”
“엄청나구나.......”
“그리고 지금도 수많은 백성들이 옹주몽이라, 옹주의 꿈을 부르짖으며 그곳에서 전란을 피한 번영과 성공을 위해 천하각지에서 모여들고 있다고 합니다. 일찍이 서역과 관련하여 돈 있는 이들이 몰려들었으나 이제는 가진 것 없는 이들이 제 품을 팔아서라도 그 땅에 정착을 하기 위해 모여들고 있습니다. 날일만 해도 먹고 산다는 게지요.”
“그 갈래의 줄기를 쥐었으니, 내 양부가 저리 나오는 게로군.”
“굳이 사례를 거치지 않고도 하북의 비단을 비롯한 모든 물자를 병주를 통해, 이 사연택을 통해 서방과 교역하게 된다 생각해보십시오. 특히나 이 유주에서부터 기주까지는 뽕나무밭 투성이인데, 여기서 나오는 비단만 해도 북방의 모든 이들과 교역을 하고도 남습니다. 그 황하 이북을 뚝 잘라 다른 천하라고 두고 봐도 유주와 기주 그리고 저 먼 북방과 청주의 일부까지 거머쥔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서로가 서로에게 보낸 그 모든 물량을 소화합니다. 가히 엄청나지 않습니까?”
“하북의 모든 물자를 받아 서역으로 수출하고 또 서역의 모든 것을 수입해 하북에 흩뿌린다?”
“이쯤 되면 가히 포홍만 못해도 그에 비견될 부와 권세를 쥐게 될 겁니다. 이것이 안정화된다면야 가히 하북 제일의 주도인 기주마저 넘어설 수 있을지 모르지요.”
“설마....., 그래도 기주는......”
“송구하오나 가능합니다. 우리 같은 이들이 놀던 북시와는 차원이 다르니까요.”
“빌어먹을, 그 빌어먹을 돈이 사람을 미쳐도 단단히 미치게 하는군.”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것이 가히 전신에 소름이 돋아날 정도로 강하게 체감이 되고 나니, 이제와 저리 변해버린 정원을 이해할 수 있게 된 여포는 그 머리칼을 뒤로 쓸어넘기며 답답하고도 창피한 감정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자신이 그리 제 양부를 뒤바꿔버린 것 아닌가?
여포는 그 가치도 모르고 도리어 자신의 욕심만 내세웠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도망칠까?”
“하내 태수 저수는 개인적으로 하동을 권했습니다.”
“하동? 거긴 또 왜?”
“그 또한 돈입니다. 일찍이 백파적에게 작살난 하동은 가히 무주공산이온데, 작금의 사태를 수습한 낭중령이 임시로 유 현덕이라는 황실 인사를 후임으로 둔 모양이옵니다.”
“그래서? 그게 어쨌다고?”
“하아, 형님. 하동입니다, 하동. 천하에 가장 큰 새하얀 황금이 나는 곳이 바로 하동이에요. 소금 말입니다.”
“이 빌어먹을, 허면 거기도 또 돈 놀음 때문이란 소리가 아니냐!”
“뭐, 정확히는 그것보다야 황하를 경계로 사례 조당과 정원과의 연계를 끊어내고 싶었을 겁니다. 삼보를 빼앗겼다고는 하나 여전히 위협적인 정원과의 연계는 저희가 몸담은 포홍 측에도 확실히 부담이니 말이지요.”
“거기에 부수적인 소금 수입은 덤으로 말이지.”
“부수적이라기 보다도, 그 소금 하나만 쥐어도 사례의 돈줄이 말라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냐?”
“다 죽었답니다. 기존의 나라의 허가를 받고 소금을 관리하던 이들이 모조리 다 죽었다고 하니 이제는 가진 놈이 그 모든 생산과 유통 및 판매까지. 모든 걸 다 먹는 거지요.”
“거기도 미쳤군.”
“예, 거기도 저희가 자리한 사연택의 무역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속의 이야기에 여포는 실로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을 느꼈다.
어찌 된 것이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다들 돈돈돈 그 하나만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으니, 비단이며 소금이며 하는 것들이 튀어나오는 것 또한 가히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다.
“해서 너는 내가 그리 넘어가길 바라느냐?”
“아니요.”
“아니다?”
“형님, 거기 가시면 진짜 죽습니다. 가뜩이나 민심도 좋지 않은 마당에 그리 사례 조당의 자금줄을 빼앗으면 황보력과 주준을 비롯한 이들이 무슨 짓을 저지를지 모릅니다. 거기에 정원과의 연합도 생겨날 것인데, 그리 협공당하면 과연 우리가 살아있기나 할 것 같습니까?”
“끄흥.”
“어차피 이미 흉노의 적당마냥 누명까지 뒤집어쓴 터라 차라리 이게 났습니다.”
“죽어라 버텨야겠군.”
“그러시지요.”
결국, 죽어도 사연택을 내어줄 수 없음을 확인한 여포는 자신의 화극을 꽉 부여잡으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의 분쟁이 비단 전쟁을 불렀다.”
“비단 전쟁입니까? 아니면 비단 전쟁입니까?”
“어느 쪽이든, 그러나 우리는 우리대로 양보할 수 없지?”
“이를 말입니까?”
부웅-
그렇게 여포가 창을 한번 휘두르니 위속이 말머리를 돌려 우측으로 나아갔다.
그와 동시에 여포를 따르는 다른 이들 또한 좌측으로 나아가 전군을 셋으로 나누었다.
“나, 여 봉선을 따르는 이들이여! 그 핏줄이, 태생이, 환경이 어찌 되었든 간에 그대들은 작금의 나의 울타리 안에 하나 되어 생활하고 있다. 이 여 봉선이는 그런 너희와 함께 새로운 정착지를 찾았고 여기서 우리는 번영하고 번성하며 우리의 것을 쥐고 우리답게 살아가려고 한다!”
와아아아아-
그렇게 시작된 여포의 연설.
별다른 사고도 없이 깊이 고심할 것도 없이 그 입에서 나오는 대로 지껄이는 그의 연설이었지만, 막상 그것이 여포를 따르는 이들에겐 더 와닿는 표현들이었다.
“한데, 이제와 저 돈에 잡아먹힌 놈들이 우리의 것을 앗아가려 한다! 애초에 남흉노가 버려둔 빈 땅을 두고 저리 나오는 꼴이 실로 우스우며, 그리 자신들의 땅이었으면 애초에 남흉노가 있을 적에도 자신들의 것이라 의사를 피력하며 되찾으려는 노력을 해야 하였으나 그러지도 않았던 자들이 우리에게만 저리 나오는 것이 우습지 않더냐!”
부웅-
그렇게 다시 한번 여포가 창을 휘두르니 남흉노의 잔당들을 비롯한 여포의 수하들 사이에 다시금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는 우리가 만만해서 그렇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렇다! 저보다 강맹한 이에 대해 말 한마디 꺼내지도 못하면서 그보다 못한 우리를 보아 개마냥 남의 밥그릇을 제 것이라 짖어대기 시작하는 저들이다! 나는 다른 건 못 참아도 이건 못 참는다!”
일만 오천이었던 것이 시간을 벌어 더 많은 한족들과 이족들을 끌어들여 물경 2만이 되었다.
이 정도 병력이라면 최소한도 이전보다 저 정원의 이들을 상대하는데 아쉬움은 있어도 부족함은 없을 터.
“전군 돌겨여역! 나, 비장 여포를 따라 저것들을 단숨에 찢어버린다!”
와아아아아-
그렇게 후련이 속에 담긴 모든 것들을 털어낸 여포는 곧바로 고삐를 쥐고 말을 달렸다.
그와 동시에 이만에 달하는 병력들이 모조리 그런 그를 따라 지축을 뒤흔들며 내달리기 시작하니, 엄청난 양의 흙먼지를 쏘아대며 내달리는 이들의 향연은 자연스레 정원 측에서도 관찰되었다.
“병주목!”
“오냐, 우리도 내달린다!”
“하오나 흉노의 잔당들이 섞여 있습니다! 거기에 저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장양이 눈을 빛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이는 정원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리 고삐를 쥐고 말배를 차며 나아가려는데 도리어 곁에 있던 민공이 그리 흥분을 감추지 못한 정원을 말렸다.
“민공, 내가 누구냐?”
그러나 그런 민공의 앞에 도리어 노기를 드러내며 그를 질책하는 정원의 눈엔 서슬퍼런 살기가 자리하고 있었다.
“그, 그야 병주목.....”
“아니, 그것 말고. 이 병주의 이들이 나를 부르는 호칭 말이다.”
“포, 포홍에 비견될 천하제일......”
“그래, 그게 나 정원이다.”
“하, 하지만 저 여 봉선의 무 또한 보통이 아니라는 보고이옵니다. 이미 흑산적들이 깨진 것도 그러하고 포홍에게 인정을 받아 비장의 호칭을 물려받은 이가 아닙니까!”
“언젠가 포홍도 넘어설 나야. 그리고 전설은 당대에 그치는 것이 좋지, 이럇!”
“벼, 병주목!”
그렇게 민공이 채 붙잡을 새도 없이 정원은 말 배를 차며 엄청난 속도로 날아가듯 전장을 향해 뛰어들었다.
두두두두-
“병주의 사내들이여, 우리의 철천지원수인 저 흉노의 잡것들을 모조리 쓸어버려라!”
그런 그를 따라 오만에 달하는 병주의 군사들 또한 가히 두려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세로, 도리어 복수심과 살심을 흩뿌리며 엄청난 속도를 유지한 채 여포를 비롯한 이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두두두두-
“제기랄, 만에 하나 적장이 예상보다 강하기라도 하면......”
가히 상상도 하지 못할 규모의 거대한 회전이 벌어지는 사연택의 전장을 보며 식은땀을 흘리는 민공은 제발, 제발 혹시 모를 위협과 이변이 없기를 바랬다.
두두두두-
“이제 충돌......!”
콰아아아앙-
그 엄청난 굉음과 더불어 수십 마리의 말들이 서로의 가슴팍을 부딪히며 튕겨져 나가듯 고꾸라졌다.
“커흡!”
“끄흐윽!”
기수들이 날아갔고 손에서 놓친 병장기들이 하늘을 날았다.
“비켜! 이제 시작이야!”
뎅겅-
그렇게 눈앞에 허옇게 드러난 이의 목을 베어버린 정원이었다.
“그 머리통 작살을 내주겠다!”
푸화악-
그 반대편에선 화극으로 상대방의 머리를 터트려버린 여포가 있었다.
“정워어언-!”
“여포오오오!”
까아아아앙-
그렇게 서로를 잡아먹으려는 이들의 화극과 대도가 금속이 찢어질 듯한 비명을 내며 충돌했다.
“이......!”
“과연, 비장이란 호칭을 물려받을 만 하구나!”
까드드드득-
그러나 그 놀라운 일합의 충돌에 서로의 팔이 비명을 지르는 와중에도 여포는 눈앞에 자리한 정원의 압도적인 신력에 가히 놀람을 금치 못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 땅에 감히 저만한 이는 없을 줄 알았고, 그나마 그 무용이 보통이 아닌 것을 알고 지내던 양부이긴 하였으나 단 한 차례도 서로 칼을 맞댄 적은 없던지라 그가 품고 있는 것이 이 정도의 위력인 줄은 가히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끄아아아악-!”
까아아앙-
그렇게 겨우 첫수를 튕겨내듯 밀어낸 여포는 이내 그 인상을 찌푸리며 다시금 화극을 정원을 향해 겨눴다.
“과연, 표기장군하고 붙어서 승부를 낼 수 없었다더니. 대체 이 정도 실력을 어찌 숨기고 있었소?”
“나는 실력을 숨긴 적이 없다. 네놈에게 칼을 들이밀 일이 없었을 뿐.”
“칫, 말 한번 잘하지!”
부우웅-
그렇게 여포의 화극이 다시금 공기를 가르며 정원의 빈틈을 찔러 들어갔다.
까앙-
“흡!”
“이씨......!”
휘우우웅-
그러나 금세 대도를 뒤집어 이를 막아낸 정원은 그대로 여포의 화극의 자루를 타고 자신의 대도를 대각으로 긁어버렸다.
“뒈질 뻔했네, 진짜! 이 늙은이야! 작작 좀 해라!”
그러나 놀라운 반사신경으로 머리를 젖혀 이를 피해낸 여포는 제 목숨마저 위협받는 이 상황에 더 이상의 여유를 부릴 수가 없었다.
슈슈슈슉-
“늙은이는 무슨! 내 나이 얼마나 되었다고 늙은이더냐!
“닥쳐! 내 양아버지했던 양반이니까 늙은이라면 늙은이야!”
“이, 이놈이 점점 빨라져......!”
까가가강-
그렇게 여포가 내지른 화극은 점점 더 속력을 올리며 정원도 놀랄 만큼의 엄청난 찌르기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리 빙글빙글 돌아가며 하나의 거대한 원을 그리는 여포의 솜씨에 다급히 대도의 날을 옆으로 눕힌 정원은 그 널찍한 칼의 옆면으로 화극 끝의 창날이 튀어나오는 부분을 받아내며 이를 억지로 잠재우고 있었다.
그 엄청난 속도로 시작된 점들의 향연은 마치 탄착군을 형성하듯 하나의 면을 만들어내고 있었고, 그 면을 곧바로 칼날을 눕혀 이를 받아내니 정원 또한 똑같은 면의 방식으로 여포를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 주부!”
그러나 서로가 놀랄만한 무위와 기술을 선보이는 동안에도, 전장의 상황은 그 둘의 대결과는 사뭇 다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제기랄, 바빠죽겠는데 뭐야!”
“저들이 점점 포위망을 구성합니다! 이러다 완전히 삼면이 장악당합니다!”
“그래서 내가 각자 지휘권 줬잖아! 뚫어라! 일점으로 뚫어! 병력이 열세이니 같잖은 포위망 따위 찢어버려!”
흉노의 이들도 이들이었지만 정원의 이들 또한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거기에 수적 우위와 더불어 하나된 군대로 훈려을 해왔던 전술적 측면의 우위가 전장에 묘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었고 이에 여포는 곧바로 자신만이 내보일 수 있는 가장 당연하면서도 효율적인 전술을 택했다.
“여 주부의 명이시다! 찢어라! 추행진을 만들어! 전, 좌, 우 각기 포위망을 다 찢어버려!”
두두두두-
“헤쳐서 모여! 다시 모양을 만든다!”
“삼각 꼴이다! 선두 앞으로 나와!”
그렇게 사방에서 말을 탄 기병들의 칼부림이 끊이지 않는 와중에, 부족하나마 한데 모여든 이들은 뾰족한 비수와도 같은 모습으로 자신들의 진용을 뒤바꾸었다.
“크흑! 뭣들 해! 내가 이 늙은이 붙잡고 있는 동안 어서 들이박아!”
콰아아앙-
“뚫어라! 일점으로 들이받아 밀어붙여라!”
위속을 비롯해 여포를 대신해 전군과 좌우를 통솔하는 이들은 이를 악물며 널찍한 포위망을 형성하는 병주군의 얇은 곳을 꿰뚫었다.
“끄흐흐윽!”
“커흑!”
“포위망을 지켜라! 병력을 밀어 넣어 두껍게, 두껍게 유지시켜!
그 피해가 만만치 않으니 순식간에 이를 캐치한 정원의 이들 또한 다급히 이를 막아서기 위해 뒤에 자리한 이들마저 앞으로 밀어놓고 있었다.
“숨통을 끊어놓지 않아도 된다! 말에서만 떨어트려!”
부웅- 붕- 퍼억-
“꺼헉!”
그러나 그 속에서도 마치 붓을 휘두르듯, 회초리를 휘두르듯, 그도 아니면 가벼이 사람을 가리키듯 크게 무리가 없이 각자의 병기를 휘두르며 그저 전투 불능이자 낙마의 상태로 병주군을 상대하는 여포의 군세는 예상보다도 더 빨리 병주군의 포위망을 찢어내고 있었다.
쩌저저적-
“비켜라! 이, 잡것들아!”
그렇게 그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붙들고 늘어진 병주의 군사들을 찢어발긴 여포군의 일부가 병주군의 포위망을 뚫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저건......,”
그리고 그리 포위망을 찢고 나온 이는 애석하게도 여포의 다른 부장들이 아닌 위속이었다.
그는 그리 포위망을 벗어나자마자 일군과 함께 전장을 벗어나 있는 마치 병주군의 책사와 같은 이를 발견하였으니, 이내 눈을 빛낸 그는 휘하의 군사들과 함께 곧바로 그쪽을 향해 말을 달리기 시작했다.
“저기다! 저놈부터 잡아라! 저게 병주군의 머리다! 저놈만 자르면 병주 놈들을 상대하기 쉬워진다!”
“저건......, 제기랄! 민공!”
콰앙-
“치잇, 제가 가지요!”
그렇게 여포를 상대하면서도 다급하게 돌아가는 전장의 상황을 살피던 정원이 다급히 반응했다.
그와 동시에 수많은 병사들을 뚫고 병주군의 일군이 뛰쳐나오니, 이는 휘하의 이들과 함께 정원의 명에 반응한 장양의 이들이었다.
“위속! 너 뒤에 하나 따라간다!”
“예!”
두두두두-
이에 여포 또한 우렁찬 목소리로 소식을 알리니, 곧바로 민공을 상대하려던 위속은 고삐를 틀어 말머리를 돌리며 가파르게 선회했다.
“뒈져라. 빌어먹을 놈.”
“네놈이나.”
콰아아앙-
그렇게 전군도 모자라 후미에 이르기까지 여포와 정원의 군세가 충돌하니 가히 전장의 상황은 아비규환이나 다름이 없었다.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