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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의 유토피아, 글세상 문피아

1)
이전 화에서 이미 나오는 부분입니다. 다만 정식 사형, 사제? 관계는 아니지요.

포홍이 사례로 돌아올 무렵, 영제를 만나기 이전에 경조윤인 갑훈을 만납니다.

당시에 마등으로부터 도망쳐오면서 부섭의 아들인 부간을 인질마냥 데려왔다가 나름 좋은 쪽으로 관계가 엮인 적이 있는데, 부간은 기왕지사 갑훈에게 붙들린 마당에 포홍에 의해 인연이 닿아 제자가 되어 유학의 가르침을 받는 중이었고 포홍은 아니었지요.

그러나 갑훈과의 과거 인연도 있고, 겸사겸사 그의 가르침을 듣게 만들려는 부간으로부터 도망치다가 그에게 현실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때, 갑훈이 나와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데 여하튼 이 당시에 이미 부간은, 본래 갑훈에게 붙잡혀 자신처럼 가르침을 들어야 했던, 또 그 이전 어린 시절에 갑훈과 연이 닿아 그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포홍을 멋대로 사형마냥 여기게 된 거죠.

그 관계의 진전이 이번 화에 표현된 거라 보시면 됩니다.

2)
량주에 전혀 세력이 닿지 않았다고 해도 한동안 한수와 마등이 복종한 것은 물론, 그런 그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적에도 그들을 격퇴한 이각과 곽사를 밑에 두고 있던 동탁이니 아예 허접하다고는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완도 좋고 스펙도 좋고 나름 자사를 비롯해 지방관직도 전전하면서 나름의 통치 경험도 쌓았고 그렇게 허접했으면 애초에 낙양을 그리 집어삼키지도 못했겠지요.

좋든 싫든 여포를 흡수해서 직접적으로는 병주의 군사력을, 한수와 마등을 통해 간접적으로는 량주의 군사력을 쥐었으니 그것도 능력이긴 능력이지요.

거기다 천하를 호령하기에 턱없이 모자른 군사력도 맞기는 하지만 이게 꼭 맞지도 않은 게, 그리 동탁의 군사력이 위협적이지 않은 느낌이었으면, 애초에 동탁 토벌군이 결성된 직후 수많은 제후들이 인근에서 눈치만 보며 진군을 멈추고 시간 때우는 게 말이 아니 되는 부분이죠.

만만하면 신나서 서로 출격하고 전공다툼 했겠지요? 제일 으뜸가는 놈이 그 모든 타이틀, 실적, 인기, 벼슬, 권력 다 가져가는 건데요.

그리고 손견은 조금 넘사벽으로 봐야하는 게;;; 아무리 벼슬이 일개 태수여도, 이를 그냥 일개 태수로 봐야할 인물이 아니라서;; 황건적의 난때부터 날뛴 사람이고, 애초에 동탁은 손견과 인연도 있습니다.

같이 량주의 난에 활약했을 뿐더러 공공연히 손견이 동탁 죽여버려야 한다고 해도 암말을 못했죠.

동탁 성격에 저질러버려도 한참을 빨리 저질러버렸어도 되었는데, 그가 이에 대해 별다른 대처도 없고 손견도 들이받지 않았으면 솔직히 조금 이상한 그림이긴 하지만, 이때부터 손견한테 쫄아있었다고 봐야합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손견이 괴물이라고 봐야죠.

그리고 한복은 ㅠㅠ, 아니, 한복에게 버림받는 사례는 ㅠㅠ 안습이네요. 진짜 ㅠㅠ.

2)
옳으신 말씀입니다. 진짜 범재 백명이 천재 한명을 넘을 때가 있긴 하지만, 애초에 그 천재 한명에 의해 모든 것이 설계되고 돌아가는 와중이었기에 그 후유증이 너무 크지요.

거기다 가후와의 의리보단 그에 대한 두려움과 그라는 연줄의 값어치를 아는 한복은 당연히 그의 말을 들었을 것인데, 이제는 그런 한복의 이탈마저 ㅠㅠ

3)
재평가이기도 하지만, 일단 이러한 공손찬에 대한 내용이 다름이 아닌 공손찬의 수하의 입을 거쳐 나왔음을 아셔야합니다.

저는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각 인물들의 당사자적인 시점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고, 설사 선동일지언정 그들의 일면을 독자들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뒤섞이는 세상을 보여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바로 이러한 부분에 제 나름의 노림수? 노력이 들어있습니다ㅎㅎ.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니, 역사 속 패자의 기록에 대한 의문도 의문이지만 반대로 그 모든 기록이 틀렸다는 것도 그렇고, 소설이라는 형식 상 재미를 위해서건 다른 목적이 있어서건 if가 가능하니까 그 모든 것을 담아내고자 했지요.

결국, 나중에 유우 측도 나오겠지만 우선 공손찬의 수하를 통해 공손찬 스스로의 억울함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준 격입니다.

일종의 입장표명이지요.

그리고 나중의 유우의 이들도 그 이야기를 다루며 그들의 주체적인 입장을 드러내게 만들 겁니다.

즉, 하나의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공손찬 측과 유우 측이 각자의 이야기대로, 관점대로 사실을 자신들의 입장에 맞게 왜곡할 겁니다.

그 판단은 오롯이 독자분들에게 맞기는 부분이며, 그 와중에 제가 신경을 쓴 부분은 승자독식에 의한 인물의 매도와 선입견입니다.

이는 무조건 세상의 일이 명암으로 굳어져, 이놈이 착하면 저놈은 나쁘다.

이 사람이 59%의 선이면, 100%선인이 되어 그 모든 선함의 이미지와 사실, 진실을 가져가는 격이 되고 저 사람은 41%의 선을 지니고 있으니 100%악이 되어 그 모든 악함의 이미지와 사실, 거짓을 가져가는 격이 되는 일이 흔하지요.

그리 한쪽의 입장만 자리 잡은 왜곡과 선입견의 결과 속에 제가 상상한 진실이자 허구를 넣고 싶었습니다.

만약 승자의 면면을 비춰주는 기록이 아니라 서로가 동등한 상태로, 주체적인 왜곡과 주장을 보여준다면 과연 독자분들은 이를 어찌 받아들이실지 궁금하더라구요ㅎㅎ

제가 글을 쓰면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그들 모두 인간이라는 점이고, 인간을 깊이 본다면 이는 선악과 명암으로 가볍에 선을 긋고 구분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허니 머리를 굴려 나름의 판을 짜 봤네요, 허니 이것이 재평가가 되고 각자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되던 간에 글에 재미를 더하고 나름의 즐거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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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화에 나옵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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