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화 – 서방 원정의 성공과 포홍이 구상하는 것 그리고
부우우우-
뿔나팔 소리가 거대한 산맥과 사막 사이에 자리한 하서주랑의 끝을 향해 울려 펴졌다.
초목이 흔들리고 땅이 울며 그 기나긴 길을, 그 머나먼 길을 거쳐온 이들 앞에 물경 5만에 달하는 군대가 찬란한 위용을 뽐내며 내달리니, 그런 그들의 선두에 자리한 포홍은 여전히 가라앉은 눈빛으로 그 앞에 자리한 이들을 보고 있었다.
펄럭-
“장료가 잘한 모양이로군.”
그렇게 하서주랑이 끝나는 구간인 무위가 자리한 곳에선 실로 많은 깃발이 그리 포홍과 그가 이끄는 군사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1만 2천에 달하는 한수가 바친 군대가 새로이 합류한 것이다.
두두두두-
“그리고, 오습도.”
또한 그에 멀지 않은 곳에서도 일만에 달하는 마등의 군사들이 합류했다.
장료에 비해 조금 늦었다고 하나 떠오르는 아침 해와 더불어 장엄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이들의 등장에 실상 포홍을 비롯한 이들의 사기는 한층 더 증가하고 있었다.
* * *
“뭐? 옹주목께서 돌아오신다고?”
“아, 그렇다니까! 이 서방 원정이 성공을 했다는 게야!”
“예끼, 이 사람. 암만 그대로 생각보다도 더 이르지 않은가!”
“에에? 이 사람이 속고만 살았나! 이미 저 먼 서역의 초지서부터 그 풍문이 오고 있는데 무슨 말을 그리해? 거 풍문도 못 들었어? 표기장군께서 돌아오셨다! 그것도 십만에 달하는 병력과 더불어, 가히 이 세상에 유래가 없을 양을 자랑하는 서역의 재물들과 더불어.”
“서, 서역!”
그리고 포홍이 한참 량주를 지나고 있을 무렵에는 이미 옹주에는 량주를 거쳐온 떠들썩한 이야기들이 각지에서 퍼져나가고 있었다.
“표, 표기장군께서 오신다! 서방을 정벌하고 어마어마한 서역의 물건들을 싣고 오신다!”
“드디어 하서주랑이 뚫렸어! 서역이 안정되고 새로이 잃어버린 영토를 되찾으신 게야! 그리고 그 모든 부가 우리에게 온다! 다 우리 거야! 모조리!”
“우린 잘 살 거야! 일감이 넘쳐나겠지, 가족들이 배를 주리지 않을 수 있어! 다른 곳으로 피난을 떠난 이들은 모두 우리를 부러워할 거야! 내가 옳았어, 내가 옳았다고! 하하하하!”
마치 누군가가 이를 퍼트린 듯, 그러나 그 희망차고 허황된 이야기가 거진 모두 진심인 듯 가뜩이나 모두가 힘들어하며 각지에서 전쟁이 벌어진 천하의 소식들만을 이야기하는 와중에 자신들이 사는 옹주에서 만큼은 다른 이야기가 퍼져나오니 자연스레 옹주에 사는 모든 이들이 그에 눈과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각자가 내린 선택에 대해 스스로가 옳았음을 포홍을 통해 인정받은 이들은 희망차고도 감격스러운 얼굴로 바깥을 나와 옹주의 전역에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두두두두-
“조만간 장군께서 도착하신다! 옹주의 백성들은 모두 서역을 정벌하고 돌아오신 장군을 맞이할 준비를 마쳐라!
거기에 드디어 그토록 고대하고 고대하던 이의 등장을 예견하는 말을 탄 기수의 우렁찬 목소리가 사방을 뒤흔드니 어느덧 대로변에 무수히 많은 수의 백성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다각다각-
그리고 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그들의 앞에 거대한 흑마를 타고 느긋하면서도 한창 위용이 서린 모습으로 말을 몰고 있는 포홍이 나타났다.
“자, 장군.....”
“곽거병의 재림이시다......, 우리의 표기 장군께서 돌아오셨다!”
“옹주목께서 돌아오셨어, 저 많은 수레와 더불어 엄청나게 많은 병사들 좀 보라고!”
그런 포홍의 뒤를 따라 끝도 없이 길게 이어진 이들의 행렬에 백성들은 가히 말을 잇지 못했다.
“어, 엄청나구나.......”
“저길 좀 보게! 내 생에 저러한 이들은 또 처음이야!”
“와, 말을 탄 병사들이 끝도 없이.......”
그 병사들이 십만이라더니, 가히 서역의 원정을 떠났다고 하더니 그리 포홍의 뒤를 따르는 이들의 복색은 거진 중원에 서쪽에 자리한 옹주에서도 보기 힘든 기이한 이족들의 것들이 많았다.
그나마 익숙한 량주의 이들의 복색보다도 더 특이하거나 더 눈길이 이는 새로움을 선사하는 이들의 존재가 끝도 없이 나타나니 그 거대한 행렬은 가히 옹주의 이들에게 자신들만이 세상이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새로운 문화적 충격을 선사하고 있었다.
“수레야! 수, 수레들이다!”
그리고 그리 경탄과 경이로움 사이에 말을 잇지 못하는 군중들의 사이로 눈이 좋은 누군가가 모두의 시선을 빼앗을 그 행렬의 마지막을 가리켰다.
경계를 서기 위해 좌우로 갑주를 걸친 병사들이 호위를 서긴 하였으나 그 안에 무려 종대로 여섯 줄이 넘도록 길게 이어진 거대한 수레들의 행렬은 가히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수십 대는 일찍이 예상을 벗어난 것이었고 가히 수백 대인지 수천 대인지 모를 그 엄청난 수를 자랑하는 끝도 없는 수레들이 줄줄이 뒤를 잇고 있었다.
“저, 저게......, 다......”
“드디어 서역이 뚫렸구나! 서역과의 통교가 확실해졌구나!”
“으으아아아아! 표기장군 만세!”
결국, 제 속에서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참지 못한 누군가가 이내 대로변에 자리한 다른 이들을 밀쳐내며 행렬의 가까이로 뛰어 들어와 만세를 불렀다.
“나, 나도! 옹주목 만세!”
이에 가슴 속에 터져 나오는 뜨거운 무언가를 참지 못한 인근의 무역상 하나가 또다시 만세를 불렀다.
“만세다! 만세야! 나도 장군에 대해 만세를 부를 것이야!”
상황이 이리되니 그 주변에 자리한 이들 또한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서로가 그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만세! 상군 교위 만세!”
“표기장군 만세! 옹주목 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 만세! 만세! 만만세!
자신들에게 부와 풍요를 선사할 이는 가히 그 약속을 지킨 것도 모자라 자신들에게 상상 이상의 것들을 보여주었다.
가히 이는 그 이상을 약속한 것과 다름이 없었으며 이것의 의미하는 바는 그 누가 뭐라고 한들, 옹주에 자리한 이들에게 만큼은 새로운 시대가 열리며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개벽이었다.
이 땅에 자리한 이들의 머리가 깨이며 그 사고가 확장되는 것은 물론, 그들이 품은 웅지 또한 더 넓고 거대해지는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들에게 가히 뭐라 정의 내릴 수 없는 꿈이 심어진 것이다.
“주, 주공!”
“큰일입니다! 각지에서 만세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이를 말리겠습니다. 군사들을 풀어 당장에......”
허나 이러한 민중들의 움직임에 포홍의 뒤를 따르는 수하들은 뜬금없이 튀어나온 만세라는 두 글자에 그 신경이 곤두서다 못해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아니, 상관없다.”
“예?”
“그보다도, 후미에 자리한 이들에게 전해라. 지금부터 내가 장안에 자리한 치소에 들 때까지 저들에게 뿌려도 아깝지 않을 돈과 재화를 비롯해 그 값이 조금 덜 나가는 것들을 뿌리라고 말이야.”
그러나 도리어 이를 듣고도 도리어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자신의 이야기를 우선시하는 포홍은 도리어 만세보다 더한 충격을 이들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
“그,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주공, 진짜 미쳤소? 아니, 그리 고생해온 걸 그냥 저들에게 뿌린다고?”
오죽하면 장료와 오습이 그 눈을 화등잔만하게 뜨며 경악에 가까운 모습이 되었을까?
그러나 도리어 그런 그들의 앞에 포홍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앞으로 더 커질 서역과의 교역이다. 그러려면 이를 위한 광고와 선전은 더더욱 충격적이어야 한다.”
“아니, 그게 뭔 소린지 원, 알 수가 없으니.....”
“이전에 끊이지 않을 부와 풍요를 자랑하던 바그다드의 총독인지 부호인지 나발인지 어느 인사는 제 결혼식에 엄청나게 많은 것들을 뿌렸다 하는구나. 금은과 보옥은 물론이고, 돈과 사치품, 장신구와 더불어 땅문서를 비롯해 무역권과 인근을 오갈 수 있는 통행증까지. 이에 사람들이 몰렸고 이는 지금까지 바그다드의 부를 상징하는 이야기로 나와 있지. 뭐,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른다. 내 기억 속의 편린이니.”
그리고 그 미소 속에 그가 확인한 것은 자신의 몸뚱이, 그 이전으로부터 흘러나온 기억의 한 조각이었다.
그 작은 조각에 매달리는 것이 이상해 보일지는 모르나 그것의 의미조차 모르지 않는 포홍이었다.
“바구다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녕 그러셔야겠습니까?”
“기왕이면 백성들에게 뿌리거라. 더 많은 유민과 피난민이 몰려들 수 있도록, 날품팔이를 해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도록 옹주몽을 꾸게 만들어 주어라.”
“그건 또 뭔......”
“어감이 좋지 않을 수도 있겠지, 소위 말해서 우리가 우리에 대한 환상을 파는 게다. 대신 나는 이를 두고 사기를 치지 않을 게야. 타인이나 타지, 타국에 대한 환상을 팔고 그 이득을 대신 갈취하려는 것이 아니니까. 어차피 누군가에 대한 신종도 아니지 않더냐? 우리의 품 안에 자리한 이들의 것을 갈취하며 타인이나 타지, 타국의 배를 불리려는 일도 아니지 않더냐? 이 천하에 제일 강대하고 부유한 우리인 것을.”
“크흠! 갑자기 멋져 보이네, 거.”
“뜻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렇게 장료와 오습을 비롯한 이들의 납득 속에 포홍은 잠시 인상을 찌푸렸다.
‘확실히 중국몽보다는 아메리칸 드림에 가깝지. 하지만 그 중국몽조차 아메리칸 드림을 따라한 것이니, 기왕이면 그 원류가 나을 터.’
아메리칸 드림 또한 직역하면 미국몽이다.
결국, 이는 번영의 영속을 위한 기반의 마련이자 한 시대의 모든 것을 자신들에게 집중시킬 기반의 마련을 위한 사회현상을 부추기거나 혹은 그 사회현상을 뜻하며 이로써 자신들의 부강함을 만방에 떨치는 거대한 행사이자 선전과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실상 올림픽의 개최를 위해 그토록 군사정권에서 발버둥을 친 것 또한 그러한 선전의 일환이었고, 이는 후대의 월드컵 공동개최와 맞물려 선진국으로의 진입을 위한 기반이자 중견국으로서의 지위 상승을 도모하는 또 다른 방식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이후에 문화강국이라는 호칭과 더불어 한류라는 그 환상이 터진 것과 맞물린 것 또한 한국몽으로 봐야 할지 모르겠으나 확실히 국가주도적이든 자연스레 따라오는 현상이든 민간주도적이든 이것이 작동하는 방식 간의 차이는 있었다.
‘그리고 나는 이를 밀어붙인다. 필수불가결한 전쟁의 상황 외에도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것만으로도 다른 곳에 자리한 군웅들과의 격차를 벌린다.’
어차피 처음은 강제적인 바람을 집어 넣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나중에 알아서 날아오를 것이나 그것이 얼추 떠오를 때까지 자리를 잡는 것만큼은 확실히 그 기반을 위해 할애되는 시일들을 훨씬 더 빨리 앞당길 수 있었다.
거기에 경제전쟁도 전쟁이지 않은가?
“허면 그 시작은 내가 해둘까? 명적이 신호다. 그 명적을 기점으로 이 땅의 백성들에게 가히 화수분과 같이 흘러넘치는 부를 보여주어라.”
“옛!”
삐이이이익-
그렇게 수만, 아니 수십 만이 넘는 백성들이 지켜보는 그 앞에서 하늘을 향해 포효하듯, 그런 하늘 앞에 자신이 내세운 계획이 당당히 저 하늘을 꿰뚫으며 높이 솟아날 것을 예견하듯 포홍은 자신의 손에서 기존에는 없던 새로운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효시를 쏘아 올렸다.
* * *
“뭐라? 포홍이 옹주로 돌아와?”
“예, 병주목! 그뿐만이 아니오라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서역의 재물들과 함께 돌아왔다고 합니다.”
콰앙-
그리고 이러한 소식을 가장 먼저 접한 채, 흥분을 감추지 않은 것은 그간의 예상치 못한 하내와 하동의 일로 병력이 묶여있던 정원이었다.
“역시, 서역도호부는 가히 부를 가져다 주는 게야! 돈이 되는 것이야!”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뿐만이 아니라니?”
“저, 그것이 믿지 못할 정보가 있는데 그것이 영 께름칙하여......”
“그게 무슨 소리야! 믿지 못할 정보는 또 뭐고 뭐가 그리 께름칙하다는 게야!”
“포, 포홍이 엄청난 양의 재화와 무역품을 자신을 맞이하기 위해 나온 백성들에게 뿌렸답니다.”
“뭐, 뭐라고!”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들의 향연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돌아온 포홍마저 가히 허풍인지 진실인지 모를 일을 벌이고 있으니 정원은 도저히 판단이 서지 않는다는 듯 그 눈을 굴리며 더한 혼란 속에 빠진 듯 보였다.
“그, 그게 저희도 사실 정확하게 확인이 아직 된 것은 아니온데, 어째 원체 그 풍문이 뻑적지근하고 또 실질적으로 이를 받은 이들이 너무 많다는 증언들이 쏟아지는 터라........”
“장양!”
“찾으셨습니까.”
“사실일까?”
“제가 가서 보았을 적에도 서역 가까이에 다다르긴 했었습니다. 확실히 서역 정벌의 가능성은 있겠지요. 하지만 길가의 백성들에게 재화를 뿌렸다는 것은 좀......”
“가능합니다....., 아니,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쉬이 서지 않는 판단에 도움을 받기 위해 장양을 찾았건만 도리어 그러한 장양의 답변에 반대하며 치고 나온 것은 다름이 아닌 민공이었다.
“가능하다는 건 뭐고 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건 또 뭐야! 암만 그래도 이건 너무 허장성세가 아니냐는 소리야! 거기다 포홍 놈이 병신이야? 그놈이 량주에서 어떤 놈인지 풍문만으로 잘 알지 않은가?”
수전노까지는 아니라고 한들, 그가 돈 때문에 량주에서 오만 분란을 다 벌이는 것도 모자라 제 전공까지 팔아 제끼며 돈에 집착했다는 사실은 이미 이제와선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있는 사실이었다.
“허나 지난날 그는 제 수하들에게 일천만 전을 뿌린 전력이 있습니다.”
“.......!”
“그리고 모든 백성에게 뿌렸다기보다는, 그저 관사에 들어가는 찰나에 모여든 일부 백성들에게 몇 되지 않는 것들을 뿌렸다면은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역시 과장이 더해졌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예상보다 많은 양을 뿌린 건 사실이니 이를 감내할 정도로 서역과의 교역이 이득이 되긴 된다?”
“그리 보시는 것이 합당할 것이옵니다.”
그러나 민공은 다른 사례를 찾아내 그 변수를 짚었고, 좋든 싫든 이로써 서역의 부가 확실하게 흘러 들어오기 시작하였음을 확인한 정원은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고 있음을 알았다.
타앙-
“허면, 전쟁을 앞당겨야지.”
“병주목!”
“왜? 어차피 저 폭주하는 흑산적 놈들과 예상치 못한 백파적 놈들의 등장에 행여라 병주마저 위협을 받을까 전전긍긍하며 출진을 못 했어!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뒤바뀌었어! 하내도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얼추 흑산적들이 물러가는 모양새이며 하동 또한 전란이 끝이 나고 백파적들 또한 낭중령의 군사들에게 패주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지 않은가?”
그렇게 책상을 치며 언성을 높인 정원은 작금의 병주를 비롯한 북방이 놓인 사정과 판도를 피력했다.
이미 몇 번이고 산맥을 타고 병주의 남부를 경유한 장우각과는 서로 분쟁이 벌어질 일이 없음을 재확인했고, 장연 또한 나름의 수익과 더불어 더는 성벽을 넘지 못한 채, 예상보다 큰 피해를 입고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갔다는 보고를 받았다.
거기에 여러 세력들과 뒤얽힌 백파적들 또한 일찍이 풍방의 승전보고와 더불어 찰나에 난동을 부리며 하동을 점거하였다 유비라는 요상한 인물과 전투를 벌이다 끝내 하내에 있던 낭중령의 군대에 의해 물러났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나니 그제야 주변의 모든 변수가 정리되었음을 확인한 것이다.
“모두가 힘이 빠졌어! 모두가 각자의 소굴로 들어갔어!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 제대로 된 전력의 낭비와 손실은커녕 이리 낭중령이 보내준 군량과 오천에 달하는 황보숭의 정예군이라는 원병이 있어!”
뿌드드득-
그렇게 정원의 이가 갈리며 그의 주먹이 굳게 쥐어졌다.
“허니 이제는 시작해야지. 돈이 흐르기 시작했으니, 최대한 빨리 사연택을 쥐어야 함이야.”
쿠구구궁-
“병주의 군사들은 모조리 병주목을 따르라! 출진이다!”
그렇게 거대한 성벽이 열리다 못해 말 위에 오른 우렁찬 장양의 외침을 시작으로 무려 오만에 달하는 정원의 병사들이 사연택을 향한 진격을 개시했다.
“여포, 네놈은 내 손에 죽는다. 그리고 네가 저지른 그 모든 불온한 것들을 사연택에서 흘릴 네놈의 피로 모조리 씻어내겠다.”
그리고 그 선두에는 엄청난 속도로 말을 달리는 정원이 있었다.
그 누가 뭐라고 해도 병주의 이들이 자부심을 지니며 존경을 표하는 인물이자 포홍만 아니었으면 이 땅에 더한 적수가 없을 것이니 잠재적 천하제일의 무인이라 평가받는 인물.
바로 그러한 정원이 원 역사에 천하제일이자 일찍이 포홍에게 인정을 받아 비장이라는 호칭을 물려준 여포를 향한 살의를 품고 비수처럼 그에게 날아가고 있었다.
- 작가의말
아무래도 한동안은 올리는 시간이 기존처럼 6시 30분에 매번 고정된다기 보다는 조금은 탄력적으로 변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게;; 명절 끝나고 일들도 많고 처리해야 할 것들이 계속 생겨나니 정신이 없네요;;
그래도 올리는 날짜는 꼬박꼬박 지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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