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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조회수 :
477,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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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34
글자수 :
3,864,810

작성
20.09.22 06:30
조회
1,263
추천
25
글자
18쪽

128화 – 이 땅에 민중의 왕, 백성의 왕께서 나타나셨다

DUMMY

“네, 네놈들은 대체........”


쿠웅-


그 마지막 목이 베인 백파적 하나가 검은 먼지를 피워내며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전투는 없었다.


휘익-, 철컥-


날카로운 쌍검의 칼끝이 선명하고도 붉은 핏방울을 닮고 있었으나 이내 가벼운 칼놀림으로 이를 털어낸 유비는 곧바로 자신의 칼을 검집에 넣었다.


“자, 그럼.”


그런 그의 주변에는 이미 수십에 달하는 도적들의 시체가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었으나 도리어 유비는 그 전장의 잔향이나 다름 없을 감흥마저 외면한 채, 최대한 빨리 시체가 자리한 곳을 벗어났다.


저벅저벅-


“괜찮으십니까?”


그렇게 노골적인 발소리와 더불어 그가 다가간 곳은 부서진 잔해의 한구석이었다.


“주, 죽이지 말아주세요! 시, 시키는 것은 다할 테니 뭐, 뭐든 할 테니 제발......, 끄흐윽......”


“흐음.”


찢기고 흘러내린 옷가지와 더불어 반쯤 드러난 나신의 여인이 공포에 떨고 있는 모습에 유비의 눈이 묘한 빛을 띠었다.


흐트러진 머리칼은 이미 반쯤 젖어 찰랑거리고 있었고, 두려움에 젖어 식은땀을 흘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발그레한 얼굴은 알게 모를 뜨거움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 아래 거친 숨과 더불어 솟아났다 가라앉으며 봉긋하게 솟은 봉우리 사이의 계곡을 따라 흐르는 땀방울의 향연에 잠시 시선을 빼앗긴 유비는 이내 흘끗 제 뒤에 자리한 이들을 향한 곁눈질과 더불어 곧바로 망토마냥 걸친 자신의 장포를 벗어주었다.


“이걸로 몸을 좀 가리시지요.”


“고, 고맙습니다......, 끄흑......, 끄흐흑! 고맙습니다, 나으리!”


그리고 그리 두려움 속에 선의가 담긴 보살핌의 끝에 눈물을 보이는 여인이었다.


스윽-


이에 유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런 그녀의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천천히 자신의 손을 그녀의 눈가에 가져다 대었다.


“곱디고운 얼굴이 상합니다. 눈물짓지 마시지요.”


“끄흐흑! 나리!”


그와 동시에 터져 나오는 감정을 주체못한 채, 유비의 목을 덜컥 끌어안는 여인이었다.


그리고 이러한 유비의 모습은 절로 그 근방에 숨어있던 수많은 백성들의 시선 속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제 괜찮습니다. 이제 다 끝났습니다. 중산정왕 유승의 후예인 이 유 현덕이 이곳에 온 이상, 이 하동 땅에 자리한 백성들 중 그 누구도 눈물을 짓지 않을 겁니다.”


“나리......”


그렇게 뜨거운 호흡을 내뿜은 헐벗은 여인을 감싼 유비는 그런 그녀를 번쩍 안아 들며 아직 지붕과 담벼락이 남아있는 멀쩡한 저택을 향해 자리를 옮겼다.


터억-


“소리 한번 좋구나.”


그리고 이내 다 무너져가는 그 허름한 가옥에 등을 기댄 채, 서로를 탐닉하는 거친 신음소리를 들으며 두 눈을 감고 미소를 지은 경옹은, 이내 제 눈에 든 관우와 장비를 불러 작금에 가장 필요한 처신이 담긴 명령을 내렸다.


“익덕, 그대는 주변에 순찰을 돌며 아직도 숨어있는 잔당들이 있는지 살펴줘야겠어. 운장, 자네는 자네의 고향 땅에 자리한 사람들을 위로해야겠고.”


“그리하지요.”


그렇게 장비와 관우는 순순히 그 명을 따라 움직였다.


각기 기백의 병력을 이끌고 흩어진 그들은 주변을 정리하며 아직 고을을 떠나지 못한 채, 숨어 사는 백성들을 한데 모았고 그들에게 자신들의 존재와 백파적들을 격파했음을 알려주어 그 풍문이 널리 퍼져나가도록 했다.


“참,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그와 동시에 경옹 또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지필묵을 들고, 밝을 나섰다.


유려한 필체는 아니었으나 백파적들을 향한 분노와 그들을 징치할 의기를 담아 써 내려간 격문은, 가히 뭣 모르는 백성들의 읽을 순 없어도 글만 알면 쉬이 읽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글자로 이루어져 있었다.


“목 좋은 곳에 이를 붙여라. 몇 장을 더 써줄 것이니 그나마 이 지옥 속에 살아남은 인근의 고을 등지에도 헛바람을 불어넣어 줘야지.”


관이 무너지고 군사들마저 거진 모조리 죽임을 당해 거진 8할이 넘는 행정구역이 휩쓸려 나간 하동 땅이었으나 목책이 자리한 군영이 남아있고 성곽이 있어 살아남은 곳들 또한 아직 몇 군데가 남아있었다.


특히나 다른 곳은 몰라도, 치소가 남아있는 가히 하동 땅의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하동군 안읍의 경우는 아직 제법 많은 수가 생존해 있었으니, 그 인근에 격문을 뿌려버릴 계획을 세운 경옹은 곧바로 이를 밀어붙이는 중이었다.


“옹주로 넘어가지도 못하고, 하내로 넘어가지도 못한 곳에 돈과 사람이 모여들었으니 우선은 그들을 꾀어내 막대한 지원을 받아내야지. 군량도 내어 받고, 병력도 내어 받으며, 인망도, 벼슬도, 인연도 다 가져와야지. 안 그래?”


그리고, 그런 경옹의 뒤엔 이미 볼일을 다 마친 유비가 자리하고 있었다.


“내가 설 자리는?”


“당연히, 돈과 사람이 모인 곳에 서셔야지. 그전에 실적은 더 필요하니 계집질은 그만하지?”


“어차피 운장의 몫은 남겨두었으니 그리하지.”


슬쩍 그 고개를 돌려 반쯤 열린 가옥의 문틈으로 보이는 살굿빛 나신을 가리킨 유비의 얼굴 위로 더 이상의 미련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 이 더러운 양반, 꼭 좋은 재미는 먼저 보고 차례를 넘겨준다니까.”


웃는 것도 그렇다고 화를 내는 것도 아닌 얼굴로 유비를 질책한 경옹의 손끝은 어느덧 산맥의 너머에 자리한 하동의 중심인 안읍현을 향해 드리워졌다.


“산길을 따라 일직선. 전령 놈들이야, 알아서 몸을 숨긴 채 소식을 전할 테지만, 최소한도 오백이 넘는 우리가 이동할 경로의 안전은 확보해야 해.”


“그리하지.”


그렇게 며칠의 시간이 지났다.


북쪽에 자리한 산길을 뚫기 위해 유비가 떠난 가옥엔 유비 대신 관우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 속에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한 신음 소리와 더불어 하동 땅에는 새로운 풍문이 일기 시작했다.


이 나라, 황족의 피를 이어받는 후예이자 유씨 성을 지닌 중산정왕의 후손이 하동 땅에 자리한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길을 뚫고 있다는 이야기.


이 땅에 자리한 수많은 백성을 구원하기 위해, 고통받는 민초를 보살피기 위해 이 땅에 새로운 왕이 강림한다는 이야기였다.


* * *


“왕이라? 그게 무슨 소리지?”


그리고 이러한 소식은 자연스레 하동의 남부를 제한 모든 곳을 쥐고 있는 백파적의 수장인 곽태에게도 전해졌다.


“확인되지 않은 아랫것들의 풍문에 불과합니다.”


“아니야, 그렇다면 안읍 인근을 둘러싼 이들의 연락이 끊길 리가 없지. 다른 소식은?”


“그저 몇 되지 않는 가난한 임협 놈들을 이끄는 놈이 멋대로 하늘의 핏줄을 사칭하는 모양입니다만, 정확한 것은 없습니다.”


“흐음, 저들의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남쪽은 확인이 필요한데.”


필경, 성곽과 군영 등에 의존해 얼마 남지 않은 영역을 겨우 지키고 선 이들은 그보다 더 남쪽에 자리한 지주산 인근의 산맥마저 빼앗기며 일찍이 옹주로의 도주로마저 온전히 끊긴 상황이었다.


이는 당연히, 자신이 다 잡아먹고 남은 그 마지막 가장 귀한 결실을 얻기 위한 조치이자 그 어떠한 피난의 행렬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곽태의 의지가 서린 명령이 담긴 포진이었다.


콰앙-


“대두령! 큰일 났사옵니다!”


“무슨 소식이기에 이리 시끄럽게 등장하는 게야?”


“이미 대양현 인근의 이들은 모조리 죽임을 당하였고, 행여나 옹주로 피난을 떠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지주산 인근의 산자락에 자리하던 이들조차 모조리 왕의 후손을 자처하며 나타난 그 유씨 놈의 수하들에게 패퇴하였다 합니다.”


“.......!”


“그뿐만이 아니옵니다! 이미 안읍의 이들이 그에게 호의를 표하다 못해 성문을 열고 병력과 무구도 모자라 군마와 병량까지 지원해줬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독 안에 든 쥐마냥 그 작은 구역을 제한 하동의 전역을 쥐었다 생각했던 것이 엊그제였는데, 이제와 급작스레 나타난 정체 모를 놈들로 말미암아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틀어지고 있었다.


남쪽에 자리한 포위망이 뚫리며 자신의 계획이 틀어진 것도 모자라 이제는 감히 이 나라 최강의 군대를 꺾은 이 나라 제일의 도적인 백파적이라는 이름마저 위협하려 하고 있었다.


쿠웅-


“삿된 놈들이 이 하동 땅을 되찾아주기라도 하겠다, 약속이라도 내건 모양이로구나.”


그렇게 상좌에 앉은 그가 발을 구르자 묵직한 충격음과 더불어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그런 그의 분노에 마치 맞장구라도 치듯 주변에 자리한 두령들 또한 한데 목소리를 높이며 그들을 징치할 것을 종용했다.


“이리 가만히 계셔서는 아니 되시옵니다! 가뜩이나 지난날의 피해도 그 병력의 수가 많이 줄어들지 않았사옵니까!”


“옳은 말이야. 허나 애초에 내가 하동의 산맥을 비롯해 안읍의 인근으로 내려보낸 병력의 수가 원체 적긴 했으니, 흐음.”


그러나 막상, 한 차례 분노를 토하고 난 이후의 곽태의 표정은 심드렁하게 변해있었다.


“대두령!”


“그래도 임협의 이들이면 딱히 돈 되는 것도 없단 소리잖아?”


그랬다.


거슬림은 거슬림이며 분노는 분노일지언정 막상 채 이천도 되지 않을 도적을 내보낸 것이 아직도 삼만이 넘는 군세를 유지하는 곽태의 입장으로서는 딱히 위기라 여겨지는 부분은 아니었다.


거기다 무엇보다 반짝이는 것에, 돈 되는 것에 환장한 자신의 앞에 가난뱅이의 이들은 그다지 별다른 동기부여를 제시하지 못했다.


“그래도, 그나마 안읍 측에서 병력을 빼줬다면 나름의 저들의 저항이 약해졌다는 소리겠지?”


“대두령!”


“아아, 어차피 하동은 넓어. 거기다 이 하동 땅 구석구석에 나눠서 자리한 우리 애들 각개로 격파한다고 한들, 그 시일이 소모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하옵시면......”


“이참에 그 예봉을 꺾어 다시는 기어 나오지 못하게 하던가. 아니면 나와서 설치도록 두고 그 사이에 온전히 안읍을 비롯한 하동의 남부를 먹어 치우던가.”


타앙-


그래도 혹시 모를 대처와 만약을 대비한 최소한의 대처는 기해야 했다.


그렇기에 상좌에 자리한 팔걸이를 때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난 곽태는 수하를 시켜 자신의 발치에 거대한 양피지로 이루어진 하동의 지도를 깔도록 시켰다.


그리 펄럭이며 거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지도가 깔리자 몸소 그 위에 올라선 곽태는 제 품 안에 자리한 주머니를 꺼내 그 안에 자리한 오수전을 지도 위로 흩뿌렸다.


촤르르륵-


“대, 대두령!”


“이게, 작금의 이 하동 땅이란 말이지. 내가 각 고을마다 각 관사마다 각 창고와 현마다 모아두라고 시킨 돈 되는 것들이 이리 즐비하다 이 말이야.”


이는 당연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


암만 약탈을 많이 한다고 한들, 이를 보다 먼 곳까지 나르는 일은 당연히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별개의 문제였고, 애초에 이곳을 휩쓸고 간 서원군과 자신을 배신한 백파적들 때문에 하동 땅의 이들은 이미 피난민의 행렬을 꾸려 하동을 벗어나는 중이었기에, 곽태는 그들이 사라지기 이전에 모든 구역을 일거에 급습하여 그들이 지닌 모든 것을 빼앗아야만 했다.


상황이 이러하니 약탈을 하고서도 한동안은 이를 자신이 약탈한 구역 곳곳에 모아둘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이상 이를 방치할 순 없는 일. 그리 자신들의 것을 고스란히 되찾아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 더한 힘을 실어주게 되면 도리어 이쪽이 골치야.”


어차피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이상 백파적과 하동과의 관계는 절대로 이전과 같아질 수 없었다.


그저 매해, 매달 하동의 물산 일부를 받는 정기적인 상납에 가까운 약탈로 생계를 꾸리는 이전과 같은 수식은 가히 꿈도 꿀 수 없는 것이었으니, 그리 제 것을 찾은 이들의 목숨을 건 저항에 대한 거슬림을 예견한 곽태는 이내 제가 뿌려 둔 오수전을 발로 긁으며 이를 한데 긁어모으기 시작했다.


촤륵- 촤르륵-


그리고 이는 그곳에 자리한 모두가 반길 정도로 아주 익숙하고 반가운 곳이었으니, 그리 수많은 오수전이 쌓인 곳은 바로 자신들의 터전이나 근거지인 통천산이었다.


“어차피 곡식을 비롯한 사치품들과 무구를 비롯한 물자는 풍족하다 못해 흘러넘친다. 모조리 옮겨라.”


“예, 대두령!”


“그동안은, 그 한동안은 확실히 재미를 보겠지. 허나 멋대로 이 땅에 왕이라 어쩌고 불리는 네놈들은 결국, 그 값을 치러야만 할 것이야. 그리 불린 몸집 덕에 알아서 말라갈 것이니, 안읍을 비롯한 하동의 남부는 그다음의 몫으로 남겨주마.”


좋든 싫든, 그 행실과 인물의 됨됨이가 어떻든 부정할 수 없는 수만에 달하는 백파적을 밑에 두고 있는 이가 바로 곽태였다.


그런 그의 명령에 따라 4만에 가까울 백파적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이며 하동 땅에서 긁어모은 모든 것들을 통천산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덜컹- 덜컹-


“서둘러라!”


“통천산이다! 지금까지 약탈한 모든 것을 본진으로 날라라!”


이는 지난날 풍방을 비롯한 서원군과 이에 합류한 백파적들이 벌인 일과 똑같은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엄청난 양의 수레와 달구지가 동원되는 그 동시다발적인 움직임.


그것은 막상 저들이 이 하동 땅을 되찾으려 한다고 한들, 그런 그들이 되찾게 되는 것은 그 어떠한 의미도 없을 텅 빈 잿더미 속 멈추지 않을 갈증과 결핍이 될 것임을 알리는 전조와도 같았다.


* * *


두두두두-


“비켜라! 비켜!”


한편, 그 짧은 시간 내에 지주산의 산길을 뚫어내고 안읍과 접촉해 예상을 뛰어넘는 것들을 받아낸 유비의 이들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며 점점 더 군대에 가까울 모습을 갖추고 있었다.


인근의 고을을 구원하며 백파적들을 박살 낼 적마다 새로이 그의 군세에 합류하며 그를 따르겠다 하는 이들이 늘었고, 덩달아 유비의 명성 또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구치고 있었다.


“하, 이것 참.”


그러나 본격적으로 하동 땅에 들어선 이래, 하나둘 안읍에 가까이에 자리한 고을들을 수복할 적마다 느끼게 되는 허무함은 가히 유비를 비롯한 경옹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허탈감을 선사하고 있었다.


끼이익-


“하늘이 허락지 않음이니, 이 이상은 욕심을 부리지 말란 말이로군.”


“설마, 또?”


텅 빈 창고와 곳간을 빠져나온 경옹의 공허한 얼굴이 이미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으니, 다시금 허탕을 치게 된 유비는 결국 그 뒤틀린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콰앙-, 우지끈-


그렇게 거진 모두가 보는 앞에 쓰러진 가옥의 문짝을 걷어차 부숴버린 유비였다.


“현덕!”


“백파적, 이 빌어먹을 것들이 쌀 한 톨조차 남기지 않았어! 그런데도 나더러 참으라는 게야!”


순간, 위험을 감지하고 경고를 날린 경옹이었으나 정작 유비의 반응은 종잡을 수 없는 것 이상이었다.


“현......!”


“이놈들이! 이 땅에 백성들을 아예 굶겨 죽이려 하고 있어! 이 땅에 백성들이 대저 무슨 죄가 있는가!”


그렇게 그 찰나를 다스리지 못해 그간 숨겨온 본성과 실체가 드러날까 조마조마했던 것도 잠시, 그러한 경옹의 걱정 또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듯 가벼운 눈짓과 더불어 겨우 사태를 수습한 연기를 선보이는 유비였다.


“후우, 제기랄.”


이에 절로 가슴을 쓸어내린 경옹이었으나 그래도 그리 아슬아슬한 유비의 연기 덕택에 주변에 모여든 백성들이 이전보다 더한 찬사를 보내며 유비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었다.


허나, 상황이 이쯤 되고 나니 결국 좋은 게 좋은 것이 아니게 되었다.


일찍이 지원받은 군량은 저리 굶주린 이들을 향해 어쩔 수 없이 쓰이게 되는 곡식이 되었고 졸지에 자신들의 힘을 축적하고 물자를 모아 세를 불리려 했던 계획 또한 예상보다 빠른 한계점을 맞이하고 있었다.


“최대 오천이군. 그 이상은 무리야.”


“아니, 정확히는 이천도 힘들지도 모르지.”


“경옹!”


“이제 겨우 여섯 고을이야! 앞으로 더 얼마나 많은 곳이 비어있을 줄 알고 그리 장담하냐는 말이야! 거기에 저놈들이 자리한 고을 하나씩 정리하면서도 제법 많은 이들이 죽어 나가는 것은? 그 손실은 또 어찌 메울 거고!”


“누가 뭐래도 나는 이 땅의 왕이야! 백성의, 만인의 추앙을 받는 왕이 고작해야 여기서 그치면 되겠어? 그러면 그건 말이 된다 생각하는 게야?”


“후우, 젠장. 그러니까 머리를 굴리고 있잖아.”


골치 아픈 계산이 마치 뿌연 안개마냥 유비를 비롯한 이들의 앞길을 그리 막아 세우고 있었다.


백파적이라고 그 이름이 그럴듯해도 막상 별것 아니라 여겼던 이들이, 실상 하동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님을 알고 난 이후, 매번 관우와 장비를 앞세워 그 손실을 줄이려는 노력을 기울이려는 연유 또한 실상 그 때문이었다.


“안읍에 다시 연락을 취해. 더 뜯어내야지.”


“현덕!”


“그 빌어먹을 성곽 안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지켜보기만 하는 것들이 대저 무슨 자격으로 그 많은 것을 아직까지 쥐고 있나?”


“현......”


그래서였을까?


더는 이를 참지 못하겠다는 듯 서늘한 안광을 내보인 유비가 먼저 대안을 제시했다.


“난세에는 힘없는 자가 가진 게 많으면 그 또한 죄인 게야.”


“후우, 좋아. 뜯어낼 게 없으면 그렇게라도 해야지. 허면 명분은?”


“지켜준다는 핑계로, 그리 성곽의 안에서 숨을 골라야지. 기왕지사 나를 따르는 백성들도 그리 모조리 이끌고 안읍으로 들어가야지.”


“저들의 포위 속에 겨우 명맥만을 유지한 채, 살아남은 그 기반 자체를 집어삼키겠다?”


“이미 기울어진 민심이야. 이 땅의 백성들은 과연 저 무능한 벼슬아치를 따를까? 아니면 자신들을 위해 싸워주는 왕을 위해 싸울까?”


결국, 이미 답은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수만에 달하는 백성들과 함께 어느덧 수천에 달하는 병력을 이끌게 된 유비는 이내 그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의 회군을 택했다.

128화 유비진출-후-하동.jpg


작가의말


지도 출처:  http://blog.naver.com/sjkim2090/220093345606

편집: 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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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5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22 20:39
    No. 1

    유관장이 실은 위선자라도 남들 보는 앞에선 의로운 척해야 할 텐데 여인을 강제로 취했다는 말이 퍼지면 좋을 것 없지 않나요? 지켜보던 백성들 눈이 옹이구멍도 아닌데 설마 저것이 강제가 전혀 없는 자발적 행위였다고 여기진 않을 것 같습니다. 여인 입장에서 봐도 아무리 자신을 구해 줬다 한들 몸까지 내주고 싶진 않을 테고 설령 유비를 흠모하는 마음이 들어 기꺼이 동침했더라도 그 아우와도 기꺼이 동침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유비는 그렇다 치고 관우까지... 관우가 진의록의 아내 두씨를 탐냈으나 조조에게 빼앗겼다는 믿기 힘든 이야기가 있는데 이 소설의 관우라면 능히 그럴 것 같네요. 과연 장비는 비교적 나은 사람일지...

    간옹은 무능하다고 놀림받는 간손미 중에서도 특히 존재감이 없는데 눈에 띄는 공도 그다지 세우지 않았으나 단지 고참이라서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합니다. 이 소설의 간옹은 가후처럼 모략에 능한 자로 묘사되는 것 같아서 흥미롭네요.

    저 때 유비 휘하엔 아마 기껏해야 수백 명밖에 없었을 테니 곽태가 대노하여 바로 수만 대군을 이끌고 유비를 쳤다면 유관장은 죽음을 면치 못했을 텐데 역사를 크게 바꿀 절호의 기회를 놓쳤군요. 나중에 정사 삼국지가 편찬되어 이 일화가 널리 알려진다면 곽태의 평가는 더욱 추락할지도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2 21:31
    No. 2

    음, 저도 이번 화를 올리면서 각오를 했던 장면입니다.

    저도 이걸 이렇게까지 써야 되나 싶을 정도인가? 고민을 했는데 결국 이 정도 선까지는 써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건 세간의 눈에 반강제적인 겁탈은 아니지요. 이미 수많은 이들이 유비의 품에 안기는 여인은 보았으니 이는 그리 큰 오해를 낳지 않습니다. 거기다 극적인 장면을 위해 일부러 당사자의 의사를 넣진 않았고 말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안타까운 시대상입니다만, 실제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것이 제 생각입니다.

    현대에 벌어진 유고 내전의 경우만 봐도 전쟁을 말리는 평화유지군들조차 개판인데, 그것도 저들끼리의 규율만 그득한 임협의 이들은 그닥 도적과 큰 차이가 없다고 봐도 되는 상황이며 자기네 무리의 성생활을 위해서라도 무리에 여인을 들이는 경우는 많았지요.

    저도 이 부분이 역하고 불편한데 그래도 최대한 똑바로 바라보려 합니다.

    미화도 없고 본성이 있으며 의기를 내세워도 이는 그리 의기롭지 않은 모습들과 영웅호색이 당연한 시대상을 그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언급하신 관우의 행적들도 이를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었구요.

    여기서 아직 온전히 묘사하지 않은 부분이지만 생활력이 부족한 공동체들은 생필품을 공유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 조직을 이끄는 우두머리의 경우는 그 경우가 다르지요.

    그런 유비가 자기 것을 관우에게 내려줬습니다. 그리고 관우는 이를 어찌 받아들였을까요?

    형님이 점찍은 여자를, 형님이 자신의 여자를 품게 해줬다는 부분이 조금 노골적이며 현대인의 기준으로 이해가 아니 가겠지만, 그럼으로 관우는 자신의 존재가 인정을 받아 기쁨을 느꼈으리라 생각합니다.

    유비는 일찍이 잠자리? 자는 공간 등을 비롯해 많은 것을 관우, 장비와 공유했다는 식의 묘사도 있으니 이 당시 기준으로 제 것을 내어주는 유비의 행동은 엄밀히 위계를 저 스스로 무너트리며 제 권위를 추락시킬 정도로 큰 호의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장면을 표현했던 것은, 당시의 정신 나간 난세 속 강호의 도리의 모습을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당연히 역한 사고입니다,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는 않은 부분이 강하니까요.

    하지만 역사를 보면, 저는 이게 맞는 관점이라 생각합니다.

    심하긴 하나 꼭 한번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2 21:36
    No. 3

    그리고 우리 간손미ㅎㅎㅎ

    간옹은 저도 그 능력이 애매해서 참 고심이 많았는데; 역할 배정을 고심하던 끝에 의외로 다른 이들처럼 제반적인 보조 책사? 머리 하나 붙이는 정도가 더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유비의 친구이자 함께 바닥을 굴렀으니 주로 사람들과 엮이며 살아온 이들과는 다른 번뜩이는 재치와 머리를 또 통찰과 나름의 안목을 덧붙여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말씀해주신대로 곽태가 이를 알았으면 하지만, 또 마냥 그럴 수가 없는게 설사 저들이 수백인 것을 알아도 곽태는 훗날의 저들이 촉한을 세우게 되는 역사를 모르니까 ㅎㅎ

    그러니까 고작 수백을 두고 수만을 꼬라박을 수가 없게 되지요. 암만 도적의 두목이라도 수만을 거느린 대두령인데 아랫것들 보내서 처리하면 그 뿐이니 전군을 꼬라박으면 쪽팔리잖아요ㅠ

    아무튼ㅎㅎ 저들이 촉을 세우면 그 역사가 서술된다면 진짜 곽태의 평가는 예상보다 더 떨어지겠네요.

    그래도 능력 있는 우리 곽태? 나름 잘 써먹어 글에 잘 녹여보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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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09.22 22:47
    No. 4

    백성들의 눈에도 확실하게 강간으로 보였으리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니... 유비는 그렇다 치고 관우가 그 여인을 취하는 것은 확실하게 강간으로 보이지 않았을까요? 저 여인에게 강제로 당했는지 아니면 자발적으로 몸을 바쳤는지 좀 묻고 싶을 지경이네요.

    사실 인근에 여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관우는 유비가 취한 여자를 뒤이어 취했는지 궁금했습니다. 어린 아이들도 형이 쓰던 물건이나 입던 옷을 물려받는 것을 싫어하는데 마치 관우는 그런 것에 아무런 유감이 없는 듯했지요. 자기가 한 입 먹고 버린 음식을 먹으라고 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호의보단 모욕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같이 먹고 자는 정도라면 몰라도 여자까지 공유하는 것은... 그런데 작가님의 말에 따르면 관우는 오히려 형의 것을 공유했다 하여 감격했다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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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09.23 00:27
    No. 5

    예, 이게 모욕의 느낌이 있다는 게 무슨 뜻인지 압니다.

    저도 그런 오해가 있지 않을까 하면서 제 부족한 표현을 고심하고 아쉬워했으니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앞서 언급했다시피 일종의 부족한 환경에서 무리 생활, 단체생활을 이루는 이들에게 있어서 묘한 특징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큽니다.

    우두머리는 별개의 것을 가지며 전적으로 공유하지 않는다.

    이게 특징이죠. 그러나 이 틀을 깬 건 유빕니다. 그리고 그 연유는 호의지요.

    물론, 여유가 된다면야 당연히 각자 그....., 예. 각자 하겠지만 어차피 따로 살림을 차릴 여인을 데리고 있는 것이 아닌 마당에 할일을 하고 돌아온 관우에게 유비는 그저 자신의 것을 내어줬을 뿐입니다.

    굳이 내어주지 않아도 될 것을 일을 마치고 돌아와 힘들어 할 관우에게 직접 자신의 것을 내어줬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리고 물려받거나 그런 느낌이랑은 조금 다른게, 물려받는 것조차 자기도 새걸 가지고 싶다는 욕구가 살아남아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말입니다.

    이 시기는 형편이 안되면 그런 욕구조차 애초에 꿈도 꿀 수 없는 더 힘든 시기라 보시면 됩니다.

    되려 물려받는 것조차 감사해야 하는, 물려받을 건덕지라도 뭐가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남들에 비해 더 유리한 환경에 있다고 봐야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범죄의 여부는 솔직히 논란이 있기는 하겠으나 제가 이해하는 이 시대의 난세, 삼국지라는 배경 상 이는 아무리 주변에 떠들어댄다고 한들 주변에 눈살을 찌푸려지거나 그리 큰 동의를 얻긴 어렵습니다.

    거기다 근처에 유비와 병사들이 자리하고 있는데 함부로 그 가옥에 가까이 다가갈 수도 없으니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외부의 이들이 직접적으로 알긴 힘들지요.

    이들은 그저 유비까지가 그녀를 안고 들어가는 것만 확인할 뿐이고, 그런 유비조차 가옥에서 뭘 했는지 알기는 힘듭니다.

    설사, 알았다고 한들 더 힘들고 추악한 지옥 속에 살아온 이들에게 이는 그저 용인되기 쉬운, 그리고 자신들이 보았던 눈앞의 유비에게 안기는 풍경으로 말미암아 암묵적 동의로 오인될 수 있지요.

    또한 이 시대, 난세의 기준으론 어쩌면 당연한 것이며 생존을 보장받는 암묵적인 룰이자 이게 그리 큰 흠결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걸 가지고 글쓴이 니가 설정 이상하게 한 것 아니냐? 어떻게 사람이 범죄를 두고 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느냐 하실 수 있는데, 지금으로부터 채 100년을 거스르지 않더라도 이러한 모습들은 우리내 인류 역사의 곳곳에 많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사람은 한없이 짐승이 되려 하면 그리 될 수 있고, 그 짐승의 틀조차 스스로 용인하는 것이 사람입니다.

    더한 것이 있다면 그보다 덜한 것은 절로 잊혀지고, 용인되며, 그저 그런 것이 되거나 암묵적인 관례 혹은 쉬쉬하게 되는 것으로 그칠 뿐이지요.

    그리고 관우와 유비의 관계, 소위 이 시대 부족한 이들, 소위 임협, 강호와 같은 묘하게 이상한 집단들의 특이한 사고? 등에 대해서도 조금 씩 더 다뤄볼 예정입니다.

    저도 이번 화를 쓰면서 많은 부족함을 느꼈으니 이에 대한 불편함보다는 좀 더 야만성이 공존하는 시대에 대한 배경의 한 장면으로서 이것이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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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123화 – 위에서 가장 강한 군대, 밑에서 가장 강한 도적(1) +10 20.09.15 1,289 21 18쪽
123 122화 – 서쪽 끝의 이야기 +10 20.09.14 1,284 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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