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 무역로의 분쟁은 비단 전쟁을 부른다(3)
“뭐? 흑산적들의 일부가 하동으로 넘어가?”
“얼마 전 지관과 기관의 일을 마치고 돌아오신 사마랑님의 보고이옵니다.”
십만, 그것도 무려 두 차례에 걸친 엄청난 흑산적들의 습격에 동쪽과 서쪽 모두가 난리통을 지새야 했던 하내는 이제야 겨우 한숨을 돌린 채, 전란을 회복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뭐, 회복이고 자시고 하내의 동쪽은 성벽을 바탕으로 한 방어선 안쪽과 서영의 기동대에 의해 보호를 받는 남부 이외에 거의 모든 것이 날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나마 상태가 나은 것은 하내의 서쪽이었지만, 그 또한 실상 전장을 핑계로 계속 소모되는 물자와 인력의 손상은 물론, 거진 부서지다시피 반파된 성곽의 수리가 필경 요구되는 대목이기도 했고.
“사마랑 불러.”
그리 바쁜 찰나에, 저수가 사마랑을 불러낸 것은 필경 확인할 것이 있어서였다.
“찾으셨습니까?”
“하동에 흑산적들의 일부가 흘러들어갔다고?”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하동이?”
“아니요, 그 위에 서쪽 산맥이라 불리는 왕옥산 인근 말입니다.”
사마랑의 발언에 저수는 묘한 표정을 지었다.
“흑산적들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는 말인가?”
“아무래도, 그리 보입니다.”
“이걸 다행이라 봐야할까?”
“어차피 하동에 내려간 흑산적들 또한 큰 신경을 쓸 거리가 못 됩니다.”
“그건 어째서지?”
“유비라고, 제법 이름난 이가 수완을 발휘한 모양입니다. 작금의 하동 땅에 그만한 인심을 등에 업은 이는 없으니 말이지요.”
“허면 일이 틀어지겠군.”
“여 봉선, 필경 사연택 못 지킵니다.”
“허나 그자의 무력은 상상 이상이야. 내가 확인했네. 천하에 주공을 제하고 그만한 이가 있나 싶을 정도이니.”
“어디 전쟁이 저 홀로 치르는 거랍니까? 거기다 정원은......”
“강하지. 한 차례 동탁이 병주를 휩쓴 이후임에도 다시금 그 병주를 병탄했다. 압도적인 무력은 그의 위엄을 드높였고 포홍과의 승부를 가르지 못한 교전은 그의 강함을 다시금 상기시켰지. 병주의 이들이 괜히 떠받드는 것은 아니야.”
“허나 본질은 여포가 하동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 계책이 잘못 되었다는 겁니다.”
“어째서지?”
“여 봉선은 하동을 다스리지 못할 겁니다. 민심의 이반도 문제고 백파적들을 상대로 예상치 못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유비의 이들 또한 강맹하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해서 내가 그놈들의 명성을 높여주기라도 한단 말인가?”
“십중팔구, 그렇습니다. 설사 패배하여도 우리는 하동을 온전히 다스리지 못하고 그들은 본디 의용군이었다고 하니, 또다시 떠돌이 생활을 하겠지만 대신 재기의 명성은 얻어가겠지요.”
“그래서, 이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거로군.”
“예, 한데 고작해야 그 정도 실수를 하실 분은 아니신데 어찌.”
사마랑의 침착하지만 따져드는 것 같은 목소리에 잠시 책상을 쓸어내며 지도 위에 손을 올린 저수는 자신의 손으로 천천히 하동 땅을 쥐었다.
“소금.”
“........!”
“하동의 재약탈.”
그도 모자라 마치 찢어내듯 하동 땅이 그려진 지역을 집어 올렸다.
“........”
“복구기반의 초토화.”
타앙-
그리고, 그 마지막으론 그리 올려둔 지도를 떨어트린 채 쥐어진 주먹으로 다시금 하동을 짓이겼다.
그리고 그러한 저수의 각오는 사마랑으로 하여금 나름의 납득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아예, 씨를 말리려 하시는군요. 이는 사례의 자금줄 때문입니까?”
“주공께서 돌아오셨다. 서역의 무역로와 더불어.”
“예, 다들 그 때문에 난리지요. 정원이 전쟁을 시작한 것 또한 실상 그 때문이 아닙니까?”
“그래. 다들 깨닫고 있는 게지. 그것도 일찍이 정원이 뚫어놓겠다 장담한 사연택의 무역로 하나 때문에 하북 전체가 들썩이게 될지도 모를 일이야.”
“남들은 다들 그 무역로에 편승하고자 난리인데 어째서 그러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람이란, 필경 공통된 이득에는 협력하고 협의를 마칠 것인데 말입니다.”
“사연택의 무역로보다 더 많은 수익이 하동에서 쏟아진다. 그 수익을 고루 나눠 가지던 이들이 모조리 죽어 그 몫이 홀로 사례에 자리한 조당을 향하게 될 거야.”
“허나, 낭중령을 등지고 황보력과 주준이 남은 사례가 고작 돈줄 하나에 그리 강맹해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좋든 싫든 황권은 가져왔고, 기존의 삼군부 체제 또한 다시금 대장군부로 뒤집어졌지. 이에 의미하는 바는 빤한 일이야. 거기에 주공도 돌아오셨고.”
저수의 발언에 그 미간을 긁적이는 사마랑은 거슬린다는 얼굴로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작금의 하북의 문제로도 거슬리는 판에 사례가 그리 나온다면.....”
“전쟁이지. 그리고 우리는 이를 감당하지 못 한다. 결국 이는 주공께 맡겨야지. 우리는 그리 하동을 다시금 초토화시키는 것 외에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까.”
“후우, 참 그놈의 전쟁은 뭐가 되었든 그칠 날이 없습니다.”
“해서, 이번에는 어디로 가려고?”
“서쪽이야, 끝이 났으니 하내의 동쪽으로 가 봐야지요. 대신, 학맹이랑 한호 그 둘과 교대 좀 해주십시오. 당장에 시끌벅적한 것은 서쪽 산맥이지 동쪽이 아니니, 파쇄된 고을들 돌아보고 피해상황 마저 살핀 뒤에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그러던지.”
그렇게 하내 또한 전란의 상처를 회복하며 스스로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바쁜 움직임을 보였다.
사마랑과 한호 그리고 저수가 서로의 위치를 바꾸며 외부의 변화와 내부 점검을 강행했고, 이는 전란으로 얼룩진 하내의 빠른 재기와 이에 방해받지 않기 위한 경계의 강화였다.
허나 이러한 하내의 노력만큼이나 바삐 움직이는 곳은 또 있었다.
그것도 하내에서 멀지 않은 태행산맥, 그것도 일찍이 남쪽에 자리한 하내를 가리킨 장연의 너머에 자리한 장우각의 이들이었다.
* * *
“대두령께 충성을!”
- 대두령께 충성을!
장우각이 자리한 거대한 산채에는 지금도 수백이 넘는 이들이 시간이 지날 적마다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사방에 피칠갑을 한 이들이 그 인상을 찌푸리며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과 별개로 그런 그들에게 인도되거나 자발적으로 장우각을 찾아와 사냥한 짐승의 머리를 잘라 그의 앞에 그 피를 마시는 등 노골적인 충성맹세의 서약이 치러지고 있었다.
“참으로 감축드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찍이 기획하신대로 그 우두머리가 날아간 무리 중의 다수가 대두령을 찾아와 알아서 귀부를 청하니 이는 대두령의 홍덕이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을 관장하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장우각을 향해 아부 아닌 아부를 떨며 말을 붙인 이는 그의 책사나 다름없는 곽대현이었다.
“말은 바로 해야지. 어차피 머리는 잘렸고 그 와중에 제가 두령자리 한번 해보겠다 욕심 있는 이들은 자신에 대한 인정을 요구하며 내게 충성을 하는 거니까. 뭐, 어차피 그래야 나도 서열정리도 편하니 이를 용납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내게 반발하려는 이들도 예상보다 많이 남았다.”
“그래서, 내부단속을 벌이며 그 무도한 이들을 정리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 내 밑에 사람이 많다는 것을 핑계로 그간 제대로 된 충성도 바치지 않았으면서 다들 못해도 수천에서 일 만에 달하는 수하를 두고 있으니 뭐라도 된 것마냥 내게 기어올랐던 게지. 허나, 거진 그 모든 놈들이 줄줄이 하내에서 개박살이 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람이 하나를 가지려면 하나를 내어줘야 한다고, 아쉬운 손실이 느껴지는 와중에도 제게 귀부하는 이들을 하나하나 맞이하는 장우각의 입가에는 알다가도 모를 미소가 자리하고 있었다.
“장연 놈은? 아직 이를 눈치채지 않았겠지?”
“뭐 조금 시끄러워 보이긴 합니다만, 큰 규모는 아닌 듯 싶습니다.”
“그 말은?”
“아무래도 이쪽과 비슷한 내부정리를 벌이는 모양이지요.”
“흐하하하하!”
이를 알기에 장우각은 팔걸이를 치며 웃음을 보였다.
“제까짓 놈이 가뜩이나 병력을 불려도 모자랄 판에, 그럴 여유가 있었나?”
“뭐, 당장에 하내에서 가장 많은 약탈을 벌인 것도 그놈이고 아무래도 그 분배에 골머리를 싸매는 것도 그놈 아니겠습니까?”
만일 이 소식을 장연이 들었다면 박수를 치며 즐거워하였을 테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였으니 그 또한 이런 식으로 자신이 벌인 일에 대한 변명거리가 튀어나온 줄은 몰랐을 것이다.
좋든 싫든 도망병들을 사냥해 죽이는 부산스러운 움직임은 쉬이 그 실체가 드러나지 않았으나 산을 오가는 이들의 수가 많으며 경계가 강화된 모습을 보이니 이는 애써 빼앗은 재물들을 나눠주고 싶지 않은 모습, 소위 내부정리에 민감한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
“저 그나저나 서쪽의 일은 어쩌실 겁니까?”
“서쪽의 일?”
“기어코 정원이 사연택을 놓고 여포와 한판 붙었다 합니다.”
“흐음......”
“대두령, 이거 잘 생각하셔야 됩니다. 포홍이 서역에서 천금을 가지고 왔고, 이에 반응한 정원이 무역로의 분쟁을 빌미로 곧바로 군세를 일으켜 여포와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어쩌자고?”
“일이 반대로 돌아갑니다. 서쪽이야 사례와의 연수 덕에 더는 건드리기 힘든 마당이고, 또 이리 교역량이 커지는 와중에 서쪽 산맥을 통해 하동 인근을 들쑤셨다간......”
“쯧, 사례와의 연결점이 끊어지겠지. 그러나 들리는 풍문에 낭중령이 사직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구는 도망쳤다고 하고 누구는 그저 저택에 기거 중이라지. 그래서 고심 중이야.”
실상, 사례에 자리한 이들 중에 가장 끈끈한 연줄이었던 가후의 잠적으로 말미암아 세간엔 여러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물론, 알 사람들은 다 알 이야기 속의 진실이 모두에게 전해진 것은 아니었기에, 도리어 이를 두고 다양한 풍문들이 주변에 자리한 이들에게 흩뿌려진 상황이었다.
허니 이런 상황에 교역로를 빌미로 먼저 욕심을 내기가 뭣한 상황이었다.
기존의 연줄이 어찌 유지가 될지 아니면 이미 끊어진 것인지조차 모른 채, 먼저 빌미를 내어줄 수는 없는 일.
“하지만 대두령께서 벼슬을 받으신 것이 결국은 우리의 인정과 존속을 위함이었지 않습니까? 이를 잊으시면 아니 되실 것이옵니다.”
“그래, 그래야지. 뭐, 하여튼. 일이 반대로 돌아간다 했으니 우리도 반대의 방향을 찾아.”
“반대라고 하시면?”
“최소한도 모성은 내어주지 못해도 기주를 비롯한 하북의 모든 물류가 다 병주로 쏟아지는 것은 아니잖아? 우리 측 산맥을 거쳐 가는 이들도 분명 나올 테지.”
“........!”
결국 장우각의 발언 또한 사연택의 무역로를 의식하고 있었다. 거기에 사례의 조당과 먼저 선을 그을 수 없으니 자연스레 자신들의 시선 또한 더는 서쪽을 향할 수도 없었고 말이다.
“기주, 설마 기주를 적대하려 하심입니까?”
“뭐, 적대까지야. 허나 우리가 새로이 내부를 통폐합하면서 직할 병력이 는 건 사실이지. 식구가 불었으니 기존의 상납가지곤 힘든 것이 사실이야. 거기다 이미 불타버린 하동과 하내를 다시 털어도 나오는 것도 없을 터이고.”
“하오나 최근에 기주목에 임명된 자는 지난날 사례에 자리했던 어사중승 한복으로.....”
“전쟁할 줄 아는 놈 아니잖아?”
“하지만 수사나 조사에는 능하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우리가 배후로 지명될 것 또한 빤한 와중이니......”
“그래서, 기주에 제놈이 당장에 부릴 병력이 몇 만이나 있는데?”
“그야, 그나마 병력이 필요치 않는 시기가 지속되었으니 아직 얼마 되진 않지요.”
“그거면 되었어. 당장의 일은 당장의 것을 논해야지. 나중에 그놈들이 병력 늘린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도 없고.”
“허면, 가장 접근성이 좋은 정형현 인근과 유주와 병주를 잇는 안문군 인근에 거점을 마련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누가 뭐래도 비단의 수급이 제일이야. 여차하면 빼앗아서 우리가 더 비싼 값에 올려치고 팔아도 돼.”
“유주와 기주의 상인들이 울겠군요.”
“뭐, 도자기 같이 깨지기 쉬운 것들이야 우리같은 이들이 함부로 다루기 힘드니 하는 말이지.”
자신의 머리를 톡톡 두들긴 장우각은 도적 출신이라는 자신들의 한계를 잊지 않았던 것이다.
저벅저벅-
그렇게 자신의 할 일을 확인한 곽대현이 물러난 자리에서 장우각은 다리를 꼬며 다시금 돌아가는 작금의 현 상황을 되짚어보았다.
“결국은 이 땅의 모든 이들이 벌이는 그 모든 분쟁과 전란이 다 그놈의 무역로 그 하나 때문이라 이 말이지.”
그리고, 그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이는 그 누구도 아닌 작금의 이 천하에 가장 강대한 세력을 자랑하고 있는 포홍이었다.
“10만, 필경 과장이 붙긴 했지만 1만 언저리였던 이들이 거진 10만에 가까운 병력과 함께 돌아왔다. 빌어먹을 놈이 아주 제멋대로 천하를 주무르고 있어.”
누가 뭐래도 천하에 돈줄은 포홍이 쥐고 있었다.
자신들은 그런 그가 뿌려대는 먹이를 받아먹는 연못 속의 메기이자 잉어와도 같은 이들일 뿐, 누구 하나 그에 귀속되며 그로부터 자유로운 이들이 없었으니 앞으로의 세상은 가히 그가 이끌어 갈 것이다.
“대저 네놈은 뭐냐? 량주의 망나니가 대체 언제, 무엇 때문에 그 자리까지 올랐을꼬?”
* * *
탁-
“운, 순전히 운이지.”
쪼르르륵-
“하지만 그 운을 만들어준 것은 나야, 내가 있어서야.”
엄청난 거리를 두고 떨어져있는 태행산맥에 자리한 장우각의 말을 넘겨받은 것은 다름이 아닌 포홍의 복귀로 말미암아 알게 모르게 그 신경이 곤두서 있는 풍방이었다.
평소에 그 자리 술에 의존하지 않았던 그는 자신의 사위가 돌아왔음에도 어째 이전과 같은 모습으로 그의 앞에 설 수 없는 자신에 대한 이질감과 불편함을 느끼며, 의미도 없을 술을 물처럼 들이키고 있었다.
탁-
“끄흑! 빌어먹을 허저 놈.”
지금도 자신의 손끝이 묘하게 떨려오고 있음을 알아낸 그는 이내 자신의 익숙한 술친구인 양봉을 불렀다.
“하하하, 찾으셨습니까!”
“이리 앉으시고, 잔은 뭐로 할까요?”
“기왕이면 큰 걸로 주십시오. 가뜩이나 사위께서 큰일을 이뤄내시지 않으셨습니까.”
“큰일? 그래요, 큰일이지. 후훗, 큰일은 큰일이지.”
쪼르르륵-
물론, 눈치 없는 양봉의 발언에 딱히 티를 내지 않은 그는 여전히 사람 좋은 모습으로 그의 잔을 그득 채워주었다.
“크하아아! 역시, 맛이 좋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눈치가 없는 양봉은 그나마 풍방이 허저에 대한 마음을 씻을 수 있을 정도로 기분 좋게 술자리의 분위기를 띄워놓고 있었고 말이다.
“한 잔 더 드릴까?”
“이를 말이옵니까!”
그렇게 수 차례 잔이 돌며 흥취가 오르고 양봉의 얼굴 위로 조금씩 붉은 홍조가 오르게 되니, 그런 양봉의 상태를 살핀 풍방은 은근슬쩍 본론을 꺼냈다.
“저, 그래서 말인데......”
“말씀하시지요, 대사농 어른.”
“대사농은, 무슨. 이미 옛날 관직인데. 그저 편하게 중군교위라 부르면 되요.”
“아하하하, 예! 중군교위 어른!”
“그래요, 내가 그간 생각을 좀 해봤는데. 어떻게 이제 본격적으로 일을 좀 해보려고 하는데, 그전에 내 사람이 될 준비는 했어요?”
“.......!”
우당탕-
“이 양봉, 진심을 다해 목숨을 걸고 어른을 따르겠습니다.”
순간 자신에게 진정한 기회가 왔음을 깨달은 양봉은 술김에 그 몸조차 가누지 못하면서도 곧바로 쓰러진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앞에 부족하며 충성을 맹세했다.
“후후훗, 그래요. 허면 내 사람이 된 기념으로다가 내가 선물을 줘야겠지요?”
그렇게 풍방은 술자리에 어울리지 않을 지필묵을 꺼내 작은 조서 하나를 내려 이를 양봉에게 주었다.
“서원군, 그 빈자리가 많이 남는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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