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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이중 스파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연재수 :
95 회
조회수 :
144,759
추천수 :
1,499
글자수 :
629,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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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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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66
추천
30
글자
17쪽

영도파

DUMMY

저녁에 사무실로 출근했다.

성호와 몇몇 동생들이 둘러앉아 얘기를 하고 있었다.

태수가 들어가자 성호가 대표로 말을 건넨다.



“형님, 요즘 한남동으로 영도파 얘들이 한 번씩 드나든다고 하는데 그냥 놔둬요? 틈만 나면 영도파 놈들이 눈독을 들이는데 저대로 놔둬도 괜찮을지 모르겠네요.”


“갑자기 영도파 놈들이 왜 한남동까지 들락거려?”


“아무래도 영도파 놈들이 딴 생각을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딴 생각이라니? 이쪽을 간보고 있다는 말이야?”


“예.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한번은 버릇을 고쳐줘야 할 것 같은데요.”



성호가 태수에게 영도파를 손보자고 한다.

이참에 아예 날짜를 잡아 보잔다.

우리 애들 한 20명 정도만 데리고 가잔다.

이쪽으로는 오줌도 안 싸게 하자고 한다.

태수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잠시 고민을 해 본다.

자꾸 찝쩍거리는데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점점 한남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치고 들어올지도 모르니까.



“성호야, 이번일은 일단 큰형님하고 의논한 다음에 결정하자.”


“그러죠. 어차피 큰형님 귀에 들어갈 얘기니까 미리 말씀드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다음날, 태수는 큰형님을 만나러 갔다.

청담동 자택으로 찾아갔다.

고급 빌라나 주택들이 즐비한 골목에서 담장만 3M쯤 된다.

1998년도에 CCTV를 설치한 집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귀한 CCTV가 여러 대 설치되어 있다.

밖에서는 아무것도 안보이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힐끔힐끔 쳐다보며,

‘이런 집은 누가 살까?’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곳이 큰형님 자택이다.

입구에 서있던 동생들이 허리를 잔뜩 굽히며 인사를 한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셨습니까? 큰형님이랑 약속이 되어 있었나봅니다?”


“그래, 오랜만이다. 약속잡고 왔으니 큰형님께 알려라.”


“예, 형님. 그럼 들어가십시오.”


태수가 들어가는 사이에 현관문이 열리며 상태가 나왔다.

상태는 태수와 동갑이다.

태수보다 더 일찍 입문을 하였다.

그런데 자기는 집 지키는 경비나 하고 있다.

태수는 중간파 보스로 벌써 자기 구역을 맡고 있는데.

알게 모르게 상태는 열등감을 느끼고 있다.


제 딴에는,

숨기려고 한다.

그러나 태수의 눈치가 그걸 못 느끼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태는 기특하게도 아무런 감정을 나타내지 않는다.


“태수 왔냐? 오랜만이다. 자주 좀 들려라. 큰형님도 너 많이 보고 싶어 하신다.”


‘누가 보면 엄청 친한 친구인 줄 알겠네.‘

하는 생각과 함께 상태에게 대꾸를 한다.


“고맙다, 반겨줘서.”


태수가 현관문을 지나 거실로 갔다.

성질 급한 큰형님이 벌써 나와 있다.

큰형님 ‘이정준’은 맨주먹으로 동방파를 만들었다.

사업장을 양지와 음지로 나누었다.

음지에 사업장은 예전처럼 굴린다.

그러나 양지쪽 회사에 필요한 일이 있으면 조직원들을 이용한다.


또한 양지에 있는 사업장들을 세상으로 끌어올렸다.

건설, 화학, 호텔, 리조트, 부동산 임대 사업 등이다.

시간이 흘러가자 어느덧 몇 개의 회사를 거느린 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참 대단한 인물이다.

그룹의 계열사들은 전문 경영인을 두고 있다.

어쩌다 한 번씩 회사를 나간다.

때로는 집으로 불러서 결재를 받게도 한다.


나이는 60대 초반이다.

좋은 것을 많이 먹었는지 50대 초반으로 밖에 안 보인다.

체격도 건장하다.

지금이라도 싸움판에 서면 펄펄 날아다닐 것 같다.


“태수 왔나? 요즘 뭐에 미쳐서 코빼기도 안 비췄노? 나한테 믿을 놈이 몇 명이나 된다고. 꼭 일이 있을 때만 얼굴을 보이고 일 없으면 낯짝도 안 보이는 게야? 에잉...”


“큰형님 죄송합니다. 자주 못 찾아뵈어서.”


“태수야, 니 아들이 벌써 백일 지났다며? 근데 와 연락 안했어? 그래서 백일잔치는 안하고 그냥 넘어간 기가?”


만약,

백일잔치를 한다고 했으면 자신의 호텔이라도 내줄 사람이다.

누가 봐도 큰형님은 태수를 아낀다.

웬만하면 가까이 두려한다.

그것을 태수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더 몸을 낮춘다.

다른 사람들과 트러블이 생기지 않도록.


“예. 그냥 사진관에서 둘이 사진 한방 찍고 말았습니다.”


“아들놈 이름이 천명이라고 했었나?”


“예, 김천명. ‘밝은 하늘’이라는 뜻으로 그렇게 지었습니다.”


“어린 핏덩이만 덜렁 던져주고 간 어미 년은 그동안 한 번도 안 찾아오고?”


“...........”


“언제 한 번 데리고 와. 옷도 좀 사주고 장남감도 사 줄 테니까. 허허... 그 놈 참.”


태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무심한 얼굴로 가만히 앉아만 있었다.

태수는 어느 날 갑자기,

예전에 사귀던 여자가 찾아와 태수의 아이를 낳았는데 못 키우겠으니까 니가 키우라며 아이를 놓고 갔다 하였다.

성호를 제외한 모두는 그렇게 알고 있었다.

천명이가 태수의 진짜 아들이라고.


“저, 회장님”


태수가 회장님이라 불렀다.

이 말은 오늘 온 이유가 공적인 일이라는 말이다.


“아무래도 영도파가 딴 마음을 먹고 있는 듯합니다. 자꾸 한남대교 근처에서 우리 애들하고 싸우려고 합니다. 몇 놈 잡아 족치는 것보다 이참에 몇 남지도 않은 영도파를 엎어 버릴까 합니다.”


“그 놈들이 와 빙신 짓을 하고 다니노.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영도파 애들이 전부 모이면 몇 명이나 되나?”


“전부 합하면 한 100명 정도 될 겁니다. 하지만 전면전으로 나오려고 하겠습니까? 지들도 생각이라는 게 있는 놈들인데. 설사 어중이떠중이 다 나와서 설친다고 해도 저희 아이들이 그놈들한테 당하지는 않을 겁니다.”


“몇 명이나 데려가려고? 갸들 전부 다 나서면 우리도 한 50명쯤 맞춰야 안 되겠나?”


태수가 말도 안 된다는 듯 회장님에게 한마디 한다.


“아니, 회장님! 다 쓰러져 가는 영도파 부수는데 무슨 50명씩이나 데리고 갑니까. 그놈들 지금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애들이 다 빠져 나가서 인원도 몇 명 없습니다. 그저 쪽수만 채우려고 고삐리들로 인원수 채운 것이죠. 그러니 힘 좀 쓰는 애들로 한 20~30명 데려가서 영도파 2인자 강부영이랑 간부들 몇 명 정리하면 끝납니다.”


“니가 나선다면 나도 말리지 않으마. 영도파 정리하면 거기도 니가 맡아라. 몸 다치지 말고 가서 싹 정리하고 길 깨끗하게 닦아 놓아라.”


“저기... 회장님! 이번 영도파 쪽은 상태에게 맡기시지요. 이제 상태도 자기 구역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강남 일대만 맡기도 벅찹니다.”


“상태한테 맡기라고? 니는 진짜 괜찮나? 싸움은 니가 다 하는데. 하긴 상태도 이제 밖에 일을 볼 때가 되었지.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자. 이제 일 이야기는 고만하고 내하고 술 한 잔 마시자.”


“큰형님이 마시자고 하시면 언제라도 마셔야지요. 근데 오늘 무슨 날입니까? 아니면 기분 좋은 일이라도.... 갑자기 술은 왜....?”


“꼭 무슨 날이어야 술을 마시나, 기분이 좋을 때도 마시고 슬플 때도 마시고... 하는 거지. 오랜만에 니 만나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렇다. 와, 불만 있나? 크큭큭... 하하하....


큰형님은 정말로 오늘 기분이 좋은가 보다.

술을 마시자고 하는 것을 보니.

큰형님이 화가 날 때는 커피나 차를 시키신다.

정신과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비서나 경비들은 큰형님이 무엇을 마시느냐에 따라서 그날의 기분을 알아낼 수 있다.


태수는 큰형님과 주거니 받거니 하며 술을 마셨다.

큰형님이 술에 취해서 잠이 드는 것까지 보고 일어났다.

서초동 나이트클럽 사무실로 향했다.

태수는 사무실에 들어가 힘 좀 쓰는 애들로 한 30명 부르라고 하였다.

말 나온 김에 오늘 영도파를 보내기로 했다.


갑자기 부르면 미처 연락이 안 되거나 다른 볼일이 있는 놈들도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넉넉하게 부른 숫자가 30명이다.

한 시간쯤 지나 전부 26명이 모였다.

이중에는 태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도 꽤 된다.

그러나 조폭세계에서는 계급이 형님이다.

아니꼬우면 승진하던가.


영도파는 용산과 서울역 쪽에서 활동하는 조직이다.

한 때는 꽤 잘 나가는 중견 조직이었다.

그러나 영도파를 만든 두목, 이영도가 죽었다.

그 후 두목의 아들과 조직의 2인자와 싸움이 일어났다.


그 싸움에서 조직의 2인자가 승리하였다.

덕분에 지금의 영도파를 2인자가 이끌게 되었다.

하지만 두목이 살아있을 때나 2인자였지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아닌 고양이에 불과했다.

서로 고만고만한 실력들인데 누가 2인자의 밑으로 들어가려고 하겠나.

당연히 2인자의 밑으로 안 들어가려고 하지.

그렇게 뿔뿔이 흩어져버렸다.

지금 영도파는 예전 인원의 반도 안 남게 되었다.


최근 1년 넘게 동방파는 조용히 있었다.

만만하고 우습게 보였나보다.

영도파의 2인자라는 놈이 자꾸만 찝쩍댄다.

한남동이나 이태원 쪽을 접수하고 싶은가 보다.

주제도 모르는 영도파를 처음엔 가만히 놔두려고 했다.

그런데 이것들이 봐주고 있다는 것을 잊었나 보다.

자꾸만 신경을 깔짝거리게 한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태수와 동방파 26명은 30인승 버스와 승용차 세 대를 타고 우선 한남동으로 향했다.

한남동 어딘가에서 껄떡대고 있는 놈들을 잡아야겠다.

영도파 아지트가 어딘지.

몇 놈이나 있는지.

영도파 2인자 강부영이는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


호랑이도 토끼를 사냥할 때는 최선을 다 한다고 했다.

한 번에 싹 정리하려면 정보가 필요하다.

무작정 쳐들어갔다가 아무도 없거나 몇 명만 있으면 피곤해진다.


한남동에서 이태원 방향으로 가다보면 나이트클럽이 몇 개가 있다.

그중 ‘샤론’ 나이트클럽에 몇 명이 죽치고 앉아 있단다.

태수는 가서 잡아오라고 시켰다.

다섯 명이 가서 일곱 놈을 붙잡아 왔다.

그 놈들의 핸드폰을 다 빼앗은 다음 한 놈만 주먹으로 몇 번 때리니까 얼굴이 퉁퉁 붓고 입안이 터져 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


모두들 다 어디에 있는지 대라고 했다.

일곱 놈 중 세 놈이 피가 뚝뚝 흘러내리는 동료의 모습을 보며 죽는 시늉을 한다.

한번만 봐달라고 사정사정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다.

결국은 실토할 거면서.

‘에잇, 양아치 같은 놈들.’


영도파 놈들이 남대문 시장 안쪽에 있는 빈 상가건물에 모여 있단다.

영도파 2인자 강부영이는 용산의 사채업 사무실에 간부들과 함께 있다고 한다.

아마 사업장에 나가있는 놈들 빼고 나머지는 남대문 시장에서 먹고, 자고, 죽치고 있는 모양이다.

잘됐다! 한곳에 모두 모여 있다고 하니.


태수는 인원을 두 패로 나누었다.

태수와 함께 6명만 용산으로 달려갔다.

나머지 20명은 붙잡아 온 일곱 놈들과 함께 시장 상가 건물로 모두 몰려가 놈들을 끝장내기로 하였다.


20명이 건물에 도착하였을 때는 싸움 좀 하는 놈들은 몇 명 안 되고 대부분 고삐리들이 죽기 살기로 덤벼들어 난장판을 만들고 있었다.


20명이 남대문으로 가는 사이에 태수와 조직원 6명은 용산 사채업 사무실로 찾아갔다.

입구에 몇 놈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

동생들의 주먹질 몇 번에 다 쓰러졌다.

태수는 사채업 사무실 문짝을 발로 차며 들어갔다.


영도파의 2인자 강부영이를 비롯해 몇 명의 간부급 놈들은 사무실 쇼파에서 TV를 보며 앉아 있었다.

깜짝 놀라는 얼굴들이다.

그러다 찾아온 놈들이 동방파라는 것을 눈치 챘나보다.

그제야 기겁을 하며 부랴부랴 연장을 챙기기 시작했다.


2인자 강부영이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어정쩡하게 서있는 꼴을 보며 태수가 달려 들었다.

영도파의 머리인 강부영이를 치면 된다.

강부영만 없으면 나머지는 오합지졸이나 마찬가지니까.


드디어,

태수의 쌍칼질이 나왔다.

휘리릭 쌍칼을 한바탕 돌리며 칼은 팔목에 닿게 하고 칼끝은 팔꿈치로 향하게 하였다.


그리고는 대뜸 책상위로 뛰어올라 강부영의 어깨를 찍은 후, 강부영의 뒤로 돌아가 칼을 힘 있게 내질렀다.

강부영의 등 쪽으로 칼이 깊숙이 박혀있는 것을 보며 칼을 비틀어 당겼다.

강부영은 금방 숨넘어가는 비명을 지르며 엎어진다.

태수는 칼로 강부영의 발목과 팔목을 뼈만 남기고 잘라버렸다.

살아나기야 하겠지만 두 번 다시 조폭 생활은 못할 것이다.

태수는 일련의 일들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잘랐다.


또 한 놈을 잡으러 뛰어들었다.

폼을 보아하니 간부급인 것 같다.

칼로 어깨를 비틀며 사정없이 그어 버렸다.

상처가 꽤 깊었는지 살이 한 덩어리나 찢어지면서 파였고 피가 수도꼭지처럼 나온다.


하도 태수가 살기등등하게 나오자 이놈들이 도망을 가려고 한다.

도망간다고 못 잡을 태수가 아니다.

도망가는 놈의 등에다 칼을 던졌다.

정확하게 등과 어깨사이에 박혔다.

바로 쫒아가 칼을 양쪽으로 휘저으며 끌어당겼다.

이렇게 해야 치명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영도파 놈들은 태수의 쌍칼 질에 질렸다.

아무도 덤비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상태로 쳐다보고 있다.

함께 간 동방파 조직원들이 남은 놈들을 다 처리했다.

자잘한 상처들은 있지만 크게 다친 애들은 없었다.

하긴, 태수 혼자서 다 처리한 거나 마찬가지다.

동생들이 다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든지 참, 다행이다.


태수는 남대문 시장 건물로 다시 이동하였다.

태수가 도착하였을 때는 싸움이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다.

태수가 우렁찬 목소리로,


“죽기 싫은 놈들은 이쪽으로 와서 무릎 꿇어! 너희들 두목 강부영이랑 간부들은 이미 다 도망가 버렸다.”


하며 고함치자 서로 눈치를 보면서 서있기만 한다.

‘강부영이는 이미 도망갔단다.’

지금도 죽겠는데 엄청 싸움을 잘 할 것 같은 놈들이 또 나타났다.

놈들은 전의를 상실한 채 멍하게 서있다.


영도파 놈들은 정신이 하나도 없어 보인다.

하긴 나라도 그럴 것이다.

두목이 도망간 상태에서 지금 싸우고 있는 동방파 놈들의 기세가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냥 이대로 땅바닥에 주저앉고 싶을 것이다.


“너희들 다 죽고 싶어? 빨리 안 오지, 엉? 셋 센다. 그동안에 안 오는 놈들은 죽여 달라는 뜻으로 알고 쌍칼 맛을 보여주마. 하나, 둘, 세...”


하려는데 놈들이 우루루 내 쪽으로 달려와 무릎을 꿇는다.

오늘 이 상가 건물에 있는 놈들은 총 50명 정도만 있다.

나머지는 사업장에 나가있거나 딴 곳으로 샜나 보다.

상관없다.

어차피 강부영이는 깡패로서의 인생이 끝났다.

간부급 놈들의 인생도 다 죽은 목숨인데 뭐.


내 앞으로 안 오는 놈이 10명 남짓이다.

저 놈들은 두 번 다시 한남동으로 발걸음은 물론이요,

오줌도 안 싼다고 할 만큼 반죽음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이놈들이 고삐리들이라 안 되겠다.

그냥 겁만 좀 주고 돌려보내야겠다.


10명 남짓의 놈들이 딴에는 머리를 쓴다.

꼴에 등을 맞대며 뭉쳐있다.

태수가,


“얘들아, 힘 좀 쓰는 놈은 이미 다 치웠고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고삐리 놈들만 버티고 있다. 가서 저 놈들 다 반 죽여 버려!”


남은 영도파 조직원들이 쇠파이프와 각목, 칼, 야구방망이... 온갖 연장들이 다 나왔다.

동방파 조직원들 역시 똑같이 쇠파이프 등을 가지고 달려가 싸움이 붙었다.

이쪽에서는 26명이나 되고 저쪽은 10명 남짓이다.

영도파 놈들은 느꼈다.

동방파의 싸우는 포스가 벌써 영도파와 다르다는 것을.

놈들은 10분도 안되어 다 무릎을 꿇었다.

개중에는 바닥에 누워 버린 놈들도 있다.


“얘들아! 나머지 놈들 사업장도 돌면서 전부 처리하자. 이왕 나온 김에 싹 다 정리해야지. 또 나올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영도파 사업장마다 돌면서 몇 놈씩 때렸다.

다른 사업장의 놈들에게 연락이 갔나보다.

대부분 다 도망갔다.

고삐리들 몇 명만 멀뚱히 쳐다보고 있다.

저 어린 고삐리들까지 조직원으로 이용하는 영도파 놈들의 양아치 짓거리가 마음에 안 들었다.

어린놈들을 잡아봐야 쪽팔리기만 하다.


물론 고삐리들이라고는 해도 미래의 조폭들이다.

학교는 진즉에 때려치웠거나,

나가기는 해도 삥 이나 뜯으러 나가거나...

뭐, 그럴 것이다.

그렇다고 저 고삐리들을 두들겨 팰 수는 없다.

미성년자 건드려봐야 손만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남동 근처에는 얼씬 거리거리지도 말라며 보내주었다.




< 영도파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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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천명, 평양을 가다 1 +2 18.10.05 791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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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정창훈 2 +2 18.09.20 971 7 16쪽
66 정창훈 1 +2 18.09.19 920 8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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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정보국장 함정우 1 +2 18.07.21 1,709 20 12쪽
41 슬럼프 2 +2 18.07.20 1,662 19 14쪽
40 슬럼프 1 +4 18.07.19 1,715 21 18쪽
39 오랜 친구 상태 2 +4 18.07.18 1,995 21 14쪽
38 오랜 친구 상태 1 +2 18.07.17 1,898 19 16쪽
37 나영 누님 +2 18.07.16 1,762 22 16쪽
36 이중 스파이 2 +2 18.07.15 1,789 20 17쪽
35 이중 스파이 1 +2 18.07.14 1,733 22 15쪽
34 천명의 날들 3 +2 18.07.13 1,762 21 14쪽
33 천명의 날들 2 +2 18.07.12 1,757 18 14쪽
32 천명의 날들 1 +2 18.07.11 1,857 20 15쪽
31 위험한 날 3 +2 18.07.10 1,848 19 14쪽
30 위험한 날 2 +2 18.07.09 1,964 18 18쪽
29 위험한 날 1 +4 18.07.08 1,875 21 15쪽
28 동방파의 현주소 3 +2 18.07.07 1,952 20 13쪽
27 동방파의 현주소 2 +2 18.07.06 1,882 17 15쪽
26 동방파의 현주소 1 +4 18.07.05 1,958 18 15쪽
25 10년이 지난 후 +2 18.07.04 2,206 22 16쪽
24 태수의 승진 +2 18.07.03 1,919 21 16쪽
23 마약거래 +2 18.07.02 1,913 21 14쪽
22 고달픈 인생들 2 +4 18.07.01 1,962 25 15쪽
21 고달픈 인생들 1 +2 18.06.30 2,124 21 14쪽
20 기술자 3 +2 18.06.29 1,940 21 14쪽
19 기술자 2 +2 18.06.28 1,980 20 14쪽
18 기술자 1 +2 18.06.27 2,006 22 13쪽
17 배신자 2 +2 18.06.26 2,049 23 15쪽
16 배신자 1 +2 18.06.25 1,995 25 15쪽
15 정보원 4 +2 18.06.24 1,977 21 15쪽
14 정보원 3 +2 18.06.23 2,064 24 13쪽
13 정보원 2 +2 18.06.22 2,079 18 13쪽
12 정보원 1 +2 18.06.21 2,165 19 16쪽
11 미국 출장 2 +2 18.06.20 2,186 19 13쪽
10 미국 출장 1 +2 18.06.19 2,341 21 17쪽
9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3 +6 18.06.18 2,354 25 14쪽
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404 24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473 25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524 24 14쪽
5 만남 2 +2 18.06.14 2,583 24 16쪽
4 만남 1 +2 18.06.13 2,673 25 9쪽
3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 +2 18.06.12 3,055 26 22쪽
» 영도파 +4 18.06.11 3,567 30 17쪽
1 태수야, 바쁘니? +2 18.06.11 5,089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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