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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이중 스파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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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1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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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이중 스파이 2

DUMMY

경찰청 정보과 제1국 국장 김희수는 태수의 얘기를 들으며 며칠 전에 발견한 파일을 생각했다.

얼마 전에 죽은 함정우 제1국 정보국장의 파일이었다.

일급 기밀문서로 저장시켜 놓고 암호를 걸어놓아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암호를 풀어보니 ‘정보원 운영 계획안’이었다.

거기에 동방파 김태수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특수부대 훈련을 받은 것하며 동방파에 잠입하여 앞으로 어떻게 정보원으로 운영할 것인지와 접촉을 시도할 경우의 암호를 적어놓은 문서였다.

그러나 정보원으로 잠입을 시켰으면 정보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런 정보가 적혀있지 않았다.

분명 특수부대 훈련을 받았다고 적혀있는데 정보는 없고 문서의 제목도 ‘정보원 운영 계획안’이라고 쓰여 있어 헷갈렸다.

정보원 노릇을 한다고 하고 정보를 안 보낸 건지, 어느 정도 위치에 올라가기까지 기다리던 중인 건지, 이제부터 정보원으로 쓸 계획이라는 건지, 도통 알 수가 없었다.

제1국 정보국장 함정우는 이미 죽었다.

이 문서에 대해 설명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이다.

만약 김태수가 정보원이라면 이건 완전 로또당첨이나 마찬가지다.

지금 김태수는 동방파의 총 두목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조직의 두목이 정보원이라면 엄청난 정보다.

그러나 미심쩍은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정보를 한 번도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이고 정보원 노릇을 했다는 증거도 없고 만난 기록도 없고...

다만 훈련을 받았다는 단서 하나로 일단 접촉을 시도해보자고 긴 논의 끝에 결정이 났다.

오래 전에 동방파에 잠입해 있는 인사과 장기환 과장에게 접촉을 시도시켰다.

만약 아니라면 오랜 시간 잠입을 시킨 정보원만 밝혀지는 위험한 시도였다.

그러나 김희수 국장은 모험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정보세계에서는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게 암묵적인 룰이기 때문이다.

그 도박과 같았던 모험이 아무래도 실패인 모양이다.

하긴, 설혹 정보원이라고 하더라도 특수부대 훈련을 받고 십 수 년을 그대로 방치시켰는데 이제 와서 정보원 노릇을 하라고 하면 하겠는가.

동방파 최고 위치까지 올라갔는데 순순히 하겠느냐는 뜻이다.

결론은, 함정우 전 제1국 정보국장이 김태수를 정보원으로 써먹으려고 오래전에 계획을 짜놓았는데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물거품이 된 것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결론이다.

괜히 건드려서 장기환 정보원의 신분만 밝혀진 꼴이다.

‘영수’라는 이름으로 접촉하는 암호까지 있어 모험을 시도했던 것인데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왔다.

김태수의 얘기를 들어보니 더 확실해졌다.

함정우 제1국 정보국장이 김태수를 정보원으로 만들려고 아주 오래전에 계획을 한 것뿐이다.

김희수 제1국 국장은 김태수에게 물었다.

“그럼 김태수씨는 함정우 국장을 알기는 아는 거네요?”

태수는 이 대목에서 확신을 가졌다.

이 사람들은 지금 정보원인지 아닌지 확신이 없어 지금까지 넘겨짚은 것이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더욱 대담하게 나가야 한다.

“이름이 함정우라는 것은 지금 처음으로 제대로 듣습니다. 제게는 가명을 가르쳐 주었기 때문이죠. 왜 그랬는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왜 이름을 가명으로 했을까요?”

“그걸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더구나 제가 동방파에 들어간 이후로 연락이 끊어졌는데. 저로서는 제가 깡패가 되었기 때문에 그 형님이 실망해서 저를 안 보는 것이라고 생각했을 따름이죠.”

“훈련을 받으면서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습니까?”

“다들 정보원이나 특수임무를 맡는 사람들이고 민간인은 저 밖에 없어서 조금 이상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 당시 너무 사람 같지 않은 꼴이라 그렇게라도 정신을 차리라고 하는 줄 알았죠. 훈련이 끝나고 나서 한동안 두문불출하고 살다 어느 날 양아치 집단하고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경찰서까지 끌려갔다가 거기서 만난 동방파 사람과 이어져 동방파에 들어가게 된 것입니다.”

누군가를 속이려면 90%의 진실에 10%만 거짓이 담겨있어야 속는다는 말을 따라서 했더니 김희수라는 국장이 태수의 거짓말을 믿는 것 같았다.

음식이 나오기 시작한지 한참이 되었지만 얘기하기 바빠서 음식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김희수 국장의 의심이 풀렸는지 이왕에 만났으니 술 한 잔 받으라며 술을 건넨다.

태수는 술을 받으며 정보원이 장기환 그 사람 하나뿐이냐며 또 있는 건 아니냐고 도리어 따져 물었다.

그러자 김희수 국장은 고개를 흔들며 더 이상은 정보원이 없다고 했다.

정보원을 잠입시키기가 그렇게 쉬운 일도 아니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하는데 몇 명씩 넣을 수가 있겠느냐며 변명한다.

태수는 속으로 긴 숨을 내쉬었다.

이로써 태수의 정체는 일단 사라진 셈이다.

이제 그만 서로 볼일이 없을 것 같으니까 자리에서 일어나겠다고 하며 밖으로 나왔다.

사무실로 돌아가는 동안에도 심장이 쫄깃쫄깃해지며 가슴을 마구 쥐어짠다.

이렇게라도 정보원 신분을 털어버리게 되어 다행인가 싶기도 하다.

그나저나 정우형이 죽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렇게 쉽게 죽을 사람이 아닌데... 의심할까봐 어떻게 죽었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정우형에게 전화를 걸어봐야 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죽었다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사람이 의심을 할까봐 전화도 못했다.

만약 안 죽었다면 분명 태수 자신에게 연락이 올 것이다.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저들이 믿을지 안 믿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는 태수가 정보원이 아니라고 믿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태수는 사무실로 돌아가서도 또 다른 정보원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조직원들은 물론이고 사업장도 전부 양지로 끌어올려 세금도 철저하게 내는 회사를 깡패집단이라고 몰아세우진 못하리라.

이런 날을 대비해 그동안 세금을 꼬박꼬박 낸 것이며 조직원들에게도 4대 보험에 가입하고 월급을 준 게 아닌가.

앞으로도 음지의 사업장은 지향해야 할 것이다.

단 하나, 마약은 빼고 말이다.

마약은 계속 거래를 해야 한다.

동방그룹이 커나가는데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동안은 계속 마약거래를 해야 할 듯하다.



***



태수는 사무실에 앉아서 서류를 살피고 있었다.

비서실에서 이나영이라는 분이 사장님을 뵙고 싶다며 찾아왔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나영이 누군지 얼른 알아채지 못했다.

그러다 큰형님의 딸 이름이 이나영이라는 것을 알았다.

들여보내라고 말한 다음 손님접대용 쇼파에 서서 기다렸다.

“어서 오십시오. 누님. 오랜만입니다.”

“그래. 오랜만이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언제쯤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 잘 지냈지?”

나영 누님이 악수를 청한다.

태수는 두 손으로 악수를 했다.

“아버님은 뵙고 오시는 중입니까?”

“아니. 공항에서 바로 왔어. 태수 너한테 볼일이 있어서.”

“그래요. 아버님이 서운해 하시겠습니다. 많이 보고 싶어 하시는데.”

“여기서 볼 일 마치고 호텔로 갔다가 이따 집으로 갈 거야. 아, 물론 호텔을 잡아놔서 잠은 안자겠지만.”

“점심은 드셨습니까? 안 드셨으면 같이 식사라도 하시죠.”

“기내식 먹었더니 별 생각이 없어. 그보다 내가 여기 온 것은, 나 일 좀 하려고.”

“일이요?”

“응. 일! 아빠 회사 중에 호텔하고 리조트 그리고 백화점은 내가 해보고 싶은데 네 허락이 필요할 듯해서 여기로 왔다. 아빠한테 말해봐야 태수 너한테 물어보라고 할 테니까.”

“왜 갑자기 사업이 하고 싶어졌습니까? 지금까지 사업에는 관심이 없으신 줄 아는데.”

“나 결혼할 사람이 생겼어. 그런데 그 사람 능력은 있지만 돈이 없는 사람이야. 같이 사업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제부터 관심을 가져보려고. 왜 싫어?”

“아니오. 싫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 누님이 모처럼 사업에 관심을 가지신 게 신기해서 그럽니다. 결혼하실 분은 한국 사람입니까?”

“응. 한국사람.”

“미국에서 만나셨습니까? 우리 누님이 결혼을 결심할 정도면 보통 사람은 아니겠군요.”

“그래. 미국에서 만났어. 그 사람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내가 다니는 회사랑 엮이게 되어 만나게 되었어. 좋은 사람이야. 부모님은 여기 한국에 사시고. 그래서 우리도 한국으로 들어와 살려고.”

“좋은 대학을 졸업한 훌륭한 재원이시군요. 양가 부모님께 인사는 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 후에 아버님과 의논하여 사업에 대해서 말씀 나누는 게 도리일 듯싶습니다만.”

“그래. 그렇게 할 거야. 그런데 사업에 관해서는 너한테 먼저 얘기를 해놔야 될 것 같아서 이리로 먼저 왔어. 설마 안 된다고 하지는 않겠지?”

“되고 안 되고는 일단 아버님과 의논한 다음에 말씀드리죠. 아버님 생각도 중요하니까요.”

“아빠한테는 내가 얘기할게. 밉고 싫지만 이럴 때는 아빠가 돈이 많아서 참 다행이다. 후후.

“그럼 지금 아버님 계시는 집으로 가실 생각이십니까?”

“아니. 호텔로 가서 체크인하고 좀 쉬었다 저녁때쯤 갈게.”

“집 놔두고 호텔에 계시면 아버님이 속상해 하실 텐데요.”

“알잖아. 아빠하고 나하고의 관계. 난 어릴 때부터 깡패아빠가 싫었고, 지금은 깡패아빠라도 필요한 때이고. 이기적이라고 해도 할 수 없어. 사실이니까.”

“아버님이 몹시 보고 싶어 합니다. 그런 아버님께 마음 상하실 말씀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요즘 기력이 옛날 같지 않습니다. 사업에 관한 일은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요. 아버님이 반대만 하지 않으시면 저야 언제라도 좋습니다. 지금도 전문 경영인을 두고 있는데 누님이 직접 하신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일입니다.”

“그래. 고마워! 그만 갈게.”

“호텔까지 차로 안내하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태수는 비서실에 연락해서 차 대기시키라고 말했다.

엘리베이터까지 배웅을 하고 돌아온 태수는 발발이를 불렀다.

발발이가 태수의 사무실로 왔다.

“발발아. 너 뭐 좀 알아봐야겠다.”

“뭐요? 말씀만 하세요.”

“너 큰형님 따님 알지? 얼굴 본 적 있지?”

“예. 한번 본 적이 있지만 잠깐 본 사이라서 기억이....”

“그 따님 이름이 이나영 누님이신데 결혼을 하실 생각 인가봐. 아버님이 무척 좋아하시겠지만 그 남편 될 사람에 대해서 알아봐줘야겠다. 스탠포드 대학을 졸업하고 나영 누님이 다니는 회사와 연계되어 만나게 되었다는데 진심으로 나영 누님을 좋아하는지부터 어디에 살고 무엇을 했는지 그 남자 집안은 뭐하는 집인지 싹 다 알아올 수 있는 건 다 알아와.”

“그럼 시간이 좀 걸리겠는데요? 지금 당장 결혼하겠다는 건 아니죠?”

“글쎄... 나이도 있고 하니 조촐하게 결혼을 빨리 하겠다고 할지도 몰라. 게다가 사업을 하시고 싶다고 한다. 호텔이랑 리조트 그리고 백화점을 직접 해보시겠대. 남편만 아무 문제없으면 얼른 결혼을 시켜드려야지. 사업도 넘겨드리고. 그러니 최대한 빨리 알아봐. 부탁한다. 발발아.”

“에이, 형님도. 뭔 부탁씩이나요. 그냥 알아오라고 하시면 될 것을. 아무튼 최대한 빨리 알아볼게요. 지금 집으로 가셨나요?”

“아니. 지금 호텔로 가셨어. 윤기보고 어느 호텔인지 몇 호실인지 물어봐서 그 남편 될 사람도 같이 왔는지 지켜보라고 하고 넌 너대로 알아보고.”

발발이가 사무실을 나갔다.

태수는 의자에 앉아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나영 누님이 결혼하시는 것은 정말 박수칠 일이다.

그런데 남편 될 사람이 좀 의심스럽다.

그렇게 좋은 대학을 나와서 괜찮은 회사를 다니는데 왜 지금까지 결혼을 안 했을까?

하긴 나영 누님도 지금까지 결혼하지 않으신 거 보면 뭐.

어쩌면 시댁에서도 나영 누님에 대해서 궁금해 하며 이것저것 알아보려 할지도 모르겠다.

아버님이 슬퍼하실 것 같다.

가족이라고는 달랑 외동딸 하나 있는데 사이가 소원하고 아빠를 좋아하지 않으니 그 서글픔에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

그래서 남편 될 사람을 철저하게 알아봐야 한다.

하나밖에 없는 딸이 제대로 된 신랑을 만나야 하니까.

만약 딸이 아무런 문제없이 결혼하면 한시름 놓을 것이다.

지금도 딸만 생각하면 명치끝이 콱 얹힌 것처럼 답답하리라.

그런 딸이 결혼하겠다고 신랑 될 사람을 데려가면 얼마나 좋아하실까 생각만 해도 태수는 기분이 좋다.

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 아버님의 기분을 살펴야겠다.

혹시라도 나영 누님이 아버님의 가슴을 아프게 할까봐.

태수는 자신이 고아라서 그런지 몰라도 이해가 안 된다.

사랑하는 아빠가 있다면 너무나 행복할 것 같은데 왜 두 부녀의 사이는 남보다 못할까.

저녁에 약속이 있지만 취소를 시키고 집에 가서 모처럼 한 가족이 식사를 해야겠다.

태수가 일찍 퇴근을 하여 집으로 향했다.

일찍 집으로 온 태수를 보며 아버님은 웬일이냐고 묻는다.

조금 있다가 나영 누님이 오실 거라고 했더니 아버님 얼굴이 대번에 활짝 피신다.

무척이나 좋으신 모양이다.

아버님 기분이 좋으니까 태수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오늘은 천명이도 부를까 하다가 괜히 공부하는 애 방해될까 싶어 참았다.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버님은 현관문 밖에서 서성거리고 계신다.

“아버님. 여기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아이다. 내 지금 나영이 기다리는 거 아이다. 가시나가 한국에 왔으면 집으로 퍼뜩 들어올 것이지 어디를 싸돌아 댕기노.”

“..... 하하하. 그렇게 좋으세요?”

“간만에 딸래미 얼굴 본다꼬 하니까 좋기는 하다만서도 이리 어두워질 때까지 안 오니까 마, 밉다. 허허허.

말로는 밉다면서도 허허거리시는 게 어지간히도 좋은가보다.

드디어 기다리던 나영 누님이 집에 도착했다.

“딸래미 왔나. 왔으면 퍼뜩 집으로 올 것이지 어디를 싸돌아 댕기느라 이제 오노?”

“호텔에서 깜빡 잠이 들어서 좀 늦었네요. 아빠! 잘 지내셨죠? 오랜만에 보니까 우리 아빠도 조금 늙으셨네. 돈도 많은데 몸에 좋다는 것 좀 많이 드세요.”

“내 하루 밥 세끼 꼬박 다 찾아 묵는데 와 늙었다고 구박이고. 니는 아픈데 엄꼬?”

“저는 건강해요. 그리고 아빠! 저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어요. 그래서 한국으로 들어오려고요.”

“아주 들어와 살라꼬? 그라믄 사위 될 사람은 와 안 델꼬왔노? 내도 얼굴 좀 봐야 안 되긋나.”

“내일 쯤 식사라도 하면서 보세요. 오늘은 그 사람도 자기 집에 갔으니까 저녁에 결혼얘기 하겠죠.”

그란데 와 니는 호텔에 방을 얻었노? 여 빈방이 몇 개나 있는데.“

“잠은 편한데서 자고 싶어서 호텔에 방을 정했어요. 아빠 나 배고파요. 얼른 식사해요.”

“그래. 같이 식사하자. 오늘은 태수도 일찍 들어왔고 니도 왔으니까네 반주도 한 잔 해야 하지 않긋나.”

태수네 가족이 식탁에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한참 맛있게 밥을 먹고 있을 때 나영 누님이,

“아빠! 나 일 좀 하려고요.”

“일? 무슨 일?”

“낮에 태수한테는 얘기했지만 호텔이랑 리조트 그리고 백화점을 제가 운영하고 싶어요. 허락해주세요.”

“뭐라꼬? 호텔이랑 리조트 그리고 백화점?”

“왜요? 제가 잘 못할까봐 걱정되세요? 걱정마세요. 저 결혼할 남자 물어왔잖아요. 그 사람이 사업을 잘할 거에요. 내일 양가 부모님 상견례라도 할까요?”

“몬놈의 결혼식을 이리 번갯불에 콩 볶아묵듯 빨리 해치울라꼬 서두르노. 일단 사윗감부터 집에 델꼬 온나.”

“알았어요. 그 사람 데려올게요. 그리고 아까 말한 일은 꼭 저 주시고요. 알았죠?”

아버님이 태수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신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묻는 듯하다.

태수는 모른 척 밥만 먹었다.

두 부녀의 사이는 알아서 내버려두어야 한다.

괜히 두 부녀 사이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꼴을 당하기 십상이니까.

저녁을 먹고 차도 한잔 마신 후 나영 누님은 호텔로 돌아갔다.

아버님은 마냥 서운하신가보다.

‘집에 빈 방도 많은데 와 호텔에 가서 자노‘ 소리를 연발하며 중얼거리신다.

태수는 가슴이 아프다.

아버님의 마음이 서운한 만큼 태수의 마음도 서운하다.

모처럼 한국에 왔으니 집에서 자면 좀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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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천명, 평양을 가다 3 +2 18.10.10 663 9 13쪽
79 천명, 평양을 가다 2 +2 18.10.08 728 8 16쪽
78 천명, 평양을 가다 1 +2 18.10.05 790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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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정창훈 11 +2 18.10.03 736 7 14쪽
75 정창훈 10 +2 18.10.02 786 9 15쪽
74 정창훈 9 +2 18.10.01 775 7 12쪽
73 정창훈 8 +2 18.09.28 802 9 13쪽
72 정창훈 7 +2 18.09.27 770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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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정창훈 3 +2 18.09.21 904 9 14쪽
67 정창훈 2 +2 18.09.20 970 7 16쪽
66 정창훈 1 +2 18.09.19 919 8 16쪽
65 국가 정보원 2 +2 18.09.18 981 7 13쪽
64 국가 정보원 1 +2 18.09.17 1,012 9 15쪽
63 새로운 임무 8 +2 18.09.14 995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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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천명의 날들 1 +2 18.07.11 1,856 20 15쪽
31 위험한 날 3 +2 18.07.10 1,847 19 14쪽
30 위험한 날 2 +2 18.07.09 1,963 18 18쪽
29 위험한 날 1 +4 18.07.08 1,873 21 15쪽
28 동방파의 현주소 3 +2 18.07.07 1,950 20 13쪽
27 동방파의 현주소 2 +2 18.07.06 1,881 17 15쪽
26 동방파의 현주소 1 +4 18.07.05 1,957 18 15쪽
25 10년이 지난 후 +2 18.07.04 2,205 22 16쪽
24 태수의 승진 +2 18.07.03 1,918 21 16쪽
23 마약거래 +2 18.07.02 1,912 21 14쪽
22 고달픈 인생들 2 +4 18.07.01 1,960 25 15쪽
21 고달픈 인생들 1 +2 18.06.30 2,123 21 14쪽
20 기술자 3 +2 18.06.29 1,939 21 14쪽
19 기술자 2 +2 18.06.28 1,979 20 14쪽
18 기술자 1 +2 18.06.27 2,006 22 13쪽
17 배신자 2 +2 18.06.26 2,048 23 15쪽
16 배신자 1 +2 18.06.25 1,994 25 15쪽
15 정보원 4 +2 18.06.24 1,976 21 15쪽
14 정보원 3 +2 18.06.23 2,062 24 13쪽
13 정보원 2 +2 18.06.22 2,078 18 13쪽
12 정보원 1 +2 18.06.21 2,165 19 16쪽
11 미국 출장 2 +2 18.06.20 2,185 19 13쪽
10 미국 출장 1 +2 18.06.19 2,341 21 17쪽
9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3 +6 18.06.18 2,353 25 14쪽
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400 24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471 25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522 24 14쪽
5 만남 2 +2 18.06.14 2,575 24 16쪽
4 만남 1 +2 18.06.13 2,671 25 9쪽
3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 +2 18.06.12 3,053 26 22쪽
2 영도파 +4 18.06.11 3,564 30 17쪽
1 태수야, 바쁘니? +2 18.06.11 5,084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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