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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이중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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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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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7.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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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천명, 미국가다 5

DUMMY

천명이 잠을 자는 동안 칩이 뭐라고 한참을 떠든다.

천명은 비몽사몽간에 칩이 하는 말을 들었다.

[ 천명님의 신체 레벨이 2단계로 올라섰습니다. ]

[민첩성, 과감성, 결단력, 순발력, 지구력, 신체강화 등이 한 단계씩 상향 조정 되었습니다. ]

천명은 잠이 확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몸의 근육과 뼈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너무 아파서 눈물이 절로 흘러내린다.

다른 사람들에게 들릴까봐 소리도 못 지르고 담요를 입에 넣어 틀어막으면서 고통을 견디었다.

몸의 근육과 뼈를 이상적으로 맞추는 과정이니까 아파도 참아야 한다고 칩이 말한다.

얼마나 아프던지 눈물, 콧물을 쏟다 결국 기절을 했다.

한참, 아니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눈을 뜨니 이제는 아프지도 않고 멀쩡하다.

오히려 몸이 개운하니 어디서 솜씨 좋은 안마사에게 노곤노곤한 안마를 받고 난 느낌이었다.

응? 이게 무슨 냄새야?

갑자기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한다.

헛구역질로 구토가 올라올 지경이었다.

도대체 뭔데 이렇게 냄새가 지독한가 봤더니 자신이 누워있는 침대에서 나는 냄새였다.

‘엥? 이게 뭐야? 누나, 나한테 왜 이렇게 지독한 냄새가 나는 거지?’ 하고 물었더니 몸속의 노폐물과 몸에 안 좋은 독성들이 빠져나와서 그렇다고 한다.

천명은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침대시트를 둘둘 말아서 한쪽으로 치워놓고 우선 샤워부터 했다.

그리고 둘둘 말아놓은 침대시트를 창고로 가져가서 세탁물통에 넣고 새 침대시트를 가져와 깔았다.

이제야 냄새가 가시고 개운했다.

다행히 삼촌들이 자리에 없을 때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

칩에게 물었다.

왜 갑자기 한 단계 상승했냐고.

혜미를 구할 때 북한 공작원을 쓰러뜨리고 암살자를 죽이는 행동에서 칩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온전히 천명의 힘만 사용했기 때문에 레벨이 향상된 것이라고 한다.

아마 칩의 도움 없이 어려운 일을 성공하면 신체레벨이 상승하나보다.

레벨은 몇 단계까지 있냐고 물었다.

총 5단계까지 있는데 한 단계씩 상승할 때마다 신체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럼 처음부터 5단계를 만들지 왜 이렇게 복잡하게 했냐고 물었다.

칩은 인간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싶어서 그렇게 정해놓았다고 한다.

5단계까지 올라가면 어떻게 변하느냐고 물었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자연지경에 이른다고 대답했다.

자연지경이 어떤 지경인지는 모르지만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하는 것을 보니 신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워지는 지경쯤 되나보다.

하여간 그건 먼 훗날의 얘기고 지금은 환골탈태까지는 아니더라도 좋은 쪽으로 변했다고 하니까 기분은 좋았다.

천명이 병원에서 퇴원하여 호텔에서 지내고 있을 때 드디어 아빠가 한국에서 캘리포니아에 도착하였다.

천명은 아빠와 함께 여행을 가기로 하였기 때문에 여행일정을 짰다.

우선, 피셔맨스워프 (Fisherman’s Wharf)에서 출발해, 금문교(Golden Gate Bridge)와 앨커트래즈 섬(Alcatraz Island)을 지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크루즈 관광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다.

오후가 되기 전에 피어 39(Pier 39)로 돌아와 여유롭게 식사를 마치고, 도시의 관광 명소인 금문교와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 차이나타운, 그리고 고급 주거지인 노브 힐(Nob Hill) 등을 둘러본다.

그리고 베이 브릿지(Bay Bridge)에서 도시의 야경을 감상하는 것으로 하루를 마감할 예정이다.

그 다음날은, 동부 방향으로 조아킨 벨리(Joaquin Valley)의 농지를 지나 요세미티 국립공원으로 간다.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에 있는 이곳은 환상적인 숲, 호수와 폭포 등이 1,200 제곱마일 넓이에 걸쳐 펼쳐져 있다.

엘 캐피탄 산(El Capitan), 브라이들베일 폭포(Bridal-Veil Falls)와 하프돔(Half Dome)에 잠시 들린 뒤, 요세미티 국립공원 센터에서 730미터로 북미 최고 높이의 폭포인 요세미티 폭포(Yosemite Falls)를 향해 도보 이동하고.

캘리포니아에 왔다면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곳, 디즈니랜드도 갈 예정이다.

원래는 여행 일정이 여유가 많았었다.

그런데 혜미의 일이 터져서 여행을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조금 빡빡한 일정이지만 꾸역꾸역 계획을 짠 것이다.

아빠는 여행일정을 보더니 얼굴이 수척해지신다.

여기를 다 가볼 생각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가봐야 할 곳들이라고 대답했다.

아빠는 호텔 라운지나 햇살좋은 날 노천카페에서 캔 맥주를 마시며 느긋하게 사람구경을 하고 싶으셨나보다.

그래서 아빠와 합의를 했다.

디즈니랜드, 요세미티 국립공원, 금문교, 피셔맨스워프 이렇게 다섯 군데는 반드시 가보기로.

아빠와 삼촌들 그리고 천명이 일행 4명은 렌트한 차를 타고 가면서 느긋한 일정으로 여행을 했다.

천명의 기억으로 아빠와 이렇게 여행을 간 게 처음이지 싶다.

늘 바쁘신 아빠는 그 흔한 휴가도 한번 없이 사셨다.

모처럼 시간을 낸 여행으로 스트레스를 푸셨으면 했다.

여행 마지막 날, 천명과 아빠는 호텔 라운지에서 맥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천명은 개학하면 다시 또 알바를 해서 다음 겨울방학 때는 유럽여행을 가겠다고 했다.

아빠는 본과 3학년에 들어가면 알바 할 시간도, 여행을 갈 시간도 없으니까 지금 실컷 여행을 다니라고 하셨다.

대신 경호원 삼촌들하고.



***



한국으로 돌아와 혜미가 괜찮은지 연락을 해서 만났다.

납치를 당했던 일에 아직도 고통을 받고 있는지 몹시 수척해 보였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살 좀 찌라고 했다.

키가 167cm인데 몸무게는 43kg라고 한다.

완전 뼈밖에 안 남은 몰골이다.

혜미는 아빠가 식사를 같이 하자고 하신다며 초대를 한다.

굳이 사양할 일도 아니고 왜 혜미를 납치했는지 이유도 알고 싶어서 가겠다고 약속했다.

주말에 혜미네 집으로 갔다.

알려준 주소로 찾아가니 나무로 된 큰 대문과 함께 담장에는 담쟁이 넝쿨이 주렁주렁 늘어져있어 중간 중간 있는 CCTV만 아니라면 무슨 중세시대의 작은 성 같은 집이다.

대문이 열리고 올라가면서 보니 크지는 않지만 잘 가꾸어 놓은 정원하며 가운데에 분수대까지 있어 집이 참 예쁘다.

그렇게 예쁜 집안에 들어가니 밖의 분위기와는 달리 넓은 현관과 함께 거실까지 이어진 큰 공간들이 집을 더 우아하고 고풍스럽게 보이도록 하였다.

거실 쇼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혜미네 가족은 다들 일어나 반갑게 맞아 주었다.

혜미 부모님과 오빠, 혜미까지 네 명이 살고 있었다.

천명은 들고 간 백합꽃을 혜미 어머니께 드리고 집에서 할아버지가 골라준 와인은 혜미 아버님에게 드렸다.

그냥 와도 되는데 무슨 이런 선물을 가지고 왔냐고 하시지만 입에 미소가 감도는 것을 보니 마음에 드시나보다.

잠시 쇼파에 앉아서 천명의 호구조사가 시작되었다.

한국대 의예과 1학년 김천명이고, 집은 청담동이며, 할아버지와 아버님이랑 같이 산다, 아버님은 사업을 하신다고 말했다.

혜미의 어머니는 식사준비가 다 되었으니 밥을 먹으면서 얘기하자고 하신다.

식탁에는 빈자리가 안 보일정도로 음식이 가득 차려져있다.

어느 것부터 먹어야 할지 모를 만큼.

천천히 하나씩 집어 먹어가며 식사를 했다.

식사를 마치고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혜미 어머니께서 천명이에게, 혜미를 구해줘서 고맙다고 하시며 혜미 남자친구가 맞느냐고 하신다.

갑자기 물어보시는 바람에 마시던 커피를 뿜어냈다.

티슈로 옷이랑 카펫이랑 닦으며 솔직히 말했다.

예전에는 늘 함께 다녀서 여자 친구라는 생각이 안 들고 그냥 친구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혜미가 납치를 당했던 순간에 가졌던 걱정은 분명 여자 친구에게 갖는 감정이었더라고 했다.

혜미 어머니는 혜미의 남자친구로 천명이 마음에 드시나보다.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리고 혜미가 미리 언질을 주었는지 천명의 어머니 얘기를 물어보지 않아서 참 감사하고 다행이었다.

만약 물어보시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혜미 아버님은 커피 한잔씩만 더 서재로 갖다 달라고 하시면서 서재로 가 얘기를 하고 싶어 하셨다.

혜미 아버님의 서재는 삼면이 다 책으로 쌓여 있어 사업가가 아니라 교수님인 줄.

혜미 아버님에게 천명이 먼저 얘기를 했다.

혜미가 한국으로 돌아가고 난 뒤에 북한에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북한이 분명한 살인의뢰가 들어가 암살자에게 살해당할 뻔 했다고 했다.

다행히 운이 좋아 총으로 쏘아 잡았다는 말도 했다.

그런데 혜미가 북한의 안가로 납치되었을 때 북한의 공작원들이 하는 말을 창문 밑에서 들었는데,

“혜미 아버님. 저에게는 말하시기 불편하시겠지만 가능하다면 듣고 싶습니다. 왜 저들이 혜미 아버님에게 집착하는지요? 제가 듣기로는 무슨 물건이나 정보를 가지고 계신 것 같던데 말씀하기 곤란하신가요?”

혜미 아버님은 천명의 물음에 모른 척, 무척 놀란 듯 눈이 동그래지며 암살범에게 다치지는 않았냐고 물어보신다.

다치지 않았고 범임도 잡았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했다.

다만, 한번 의뢰가 들어갔는데 못 죽였으니 어쩌면 한국에서 암살의뢰를 할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니 죽을 때 죽더라도 이유나 알고 죽음의 사슬을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혜미 아버님은 골똘히 생각하시면서 천명의 얼굴을 한참이나 쳐다보신다.

그렇게 한동안 천명을 바라보다,

“자네, 혜미 말로는 천재라고 하던데 맞나?”

“천재는 무슨... 그냥 남들보다 머리가 조금 좋을 뿐입니다.”

“혜미가 그러더군. 고등학교 내내 전교 1등을 한데다 수능 만점을 받았다던데 사실인가?”

“예. 운이 좋아 수능을 만점 받았지만 그렇다고 천재는 아닙니다.”

“어쨌든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는 절대로 남한테 말하지 말고 혼자만 알아야 하네. 약속할 수 있겠나?”

“당연히 약속드립니다.”

“사실은 내 회사가 몇 개 있는데, 그 중에 한 회사가 배터리를 만드는 회사야. 그 회사에서 이번에 새로운 신기술의 배터리를 만들었어. 지금까지 사용되는 배터리는 리튬을 이용한 배터리 기술이었지. 하루가 다르게 배터리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전기적으로 에너지를 저장하고 이를 플래시건처럼 방출시키는 슈퍼캐패시터(supercapacitors)에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네. 슈퍼캐패시터는 화학적 변화 개입이 최소화된 만큼 훨씬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하지만 현재의 슈퍼캐패시터는 단시간의 전력 공급밖에 가능하지 않아 대부분의 모바일 기기가 필요로 하는 것과는 상충 된다네. 전기 발생에 수소를 사용하는 연료전지도 곧 등장할 것이야. 그러나 연료전지는 아직 휴대폰 내부에 장착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작지 않아서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충전할 뿐 대체하기가 어렵지. 그런데 최근 우리 회사에서 화학적 혼합물에 황을 추가하는 나노기술을 활용한 배터리를 시연했다네. 이를 통해 에너지 밀도를 다섯 배까지 올리고, 배터리의 수명 또한 크게 향상시켰고, 부피 역시 획기적으로 작게 만들었지. 딱 엄지손톱 만하게 작은 사이즈인데 한번 충전에 일주일이나 쓸 수 있는 배터리 말이야. 나는 이 연구를 10년 전부터 해왔다네. 먼 훗날에는 배터리가 휴대폰은 물론 자동차, 비행기, 선박, 전투기 등 안 쓰이는 곳이 없을 정도로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연구를 시작했었지. 그때는 돈이 없어서 연구를 제대로 충분히 하지 못했어. 그럴 때 사업비를 투자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거야. 오직 그 사람만이 내 연구의 가치를 알아 본거지. 난 생명의 은인이라도 만난 듯했지. 그는 처음에 50억을 투자했고 완성되기까지 네 번에 걸쳐서 총 200억을 투자했다네. 지금은 연구가 다 끝났고 테스트 단계야. 불량이나 오랫동안 충전했을 때 열이 가해져 일어날 수 있는 공중폭발 등의 문제들이 발생하는지를 테스트하는 단계라네. 그런데 그 투자자가 위장간첩이라는 거야. 나도 몰랐지. 얼마 전에야 자기는 북한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보위부’의 지령을 받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의 투자금이 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으로부터 나온 돈이라고 하더군. 그러니 새로운 배터리의 결과물을 싼값에 자기들한테 넘기라는 거야.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화를 내었지만 그놈은 말을 알아 듣는 눈치가 아니었어. 만약 안 내놓으면 내가 간첩이라고 신고를 하겠다며 은근히 협박을 했네. 그래서 그가 투자한 돈을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이자까지 쳐서 당장 갚았지. 그것으로 끝난 줄 알았는데 혜미를 납치하고는 완성단계인 배터리의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저러는 것일세. 나는 배터리의 연구가 확실하게 완성이 되면 말하려고 입을 다물고 있었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얼마나 잘한 일인지. 저들은 지금 테스트 단계가 아니라 이제 연구 완성단계에 들어간 줄 알고 있어. 도대체 내가 어찌하면 좋겠나? 누구에게 의논할 수도 없고 혼자서 끙끙대며 대책을 세우려고 했지만 나 혼자서 무엇을 할 수 있겠나. 만약 대기업에서 우리가 획기적인 배터리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면, 헐값에 기술만 쏙 빼갈까, 연구원들을 스카우트 해갈까, 걱정되어 섣불리 누구에게 의논도 못했다네. 이러다 간첩으로 오인 받게 생겼어. 아니면 또 가족을 납치해 협박하든지 나를 납치하든지... 그런 일들을 눈 하나 깜빡 안하고 할 사람들이지. 그 위장간첩자를 신고할까도 생각했는데 그들이 가만있겠나? 분명 다른 고정간첩을 동원해 우리 가족이나 나를 죽이려고 할 것이야. 오죽 답답하면 자네를 붙잡고 하소연을 하겠나. 좋은 방법이 없겠는가?”

“그 새로운 배터리의 설계도나 만드는 공식들은 잘 보관하고 계신가요?”

“보관이 아니고 내 머리에 있어. 연구원들도 자기들의 분야만 알지 그 외의 과정은 몰라. 오로지 나만 알도록 했지.”

“그건 다행이네요. 우선 제가 국정원에 아는 분이 국장님으로 계십니다. 그분께 의논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혜미의 문제는 저희 아버님에게 말해서 밀착 경호시키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희 아버님이 실력 있는 경호원을 혜미에게 파견할 겁니다. 그리고 그 위장간첩이라는 사람을 제게 소개시켜 주십시오. 배터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한번 만들어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국정원에 의논하는 건 마지막에 할 일이네. 하다하다 도저히 길이 없을 때, 그때 쓸 마지막 카드라는 말일세. 괜히 정보가 새나가면 분명 중소기업인 우리에게 해가 될 거야. 그리고 그 사람을 만나는 건 무엇 때문인가? 소개하는 것이야 어렵지 않지만 자네가 만나서 무엇을 할 수 있다고.”

“제가 그 사람을 한번 만나서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면 어떨까 싶어서 그럽니다. 위장간첩이라고 했으니까 저를 끌어들여서 고정간첩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좋은 학교에 머리 좋은 저에게 관심이 갈 겁니다. 그리고 저희 아버님이 동방그룹 회장이니까 분명 고정간첩으로 끌어들이려고 할 겁니다.”

“그러다 납치라도 당하면 어쩌려고?”

“우선은 혜미 아버님께 쏠리는 시선을 좀 분산시키려고 합니다. 저를 끌어들이는 동안에는 혜미 아버님께 실례되는 일은 하지 않을 테니까요. 저는 적당히 넘어가는 척 하면 되고요. 그렇게 일단은 시간을 번 다음 배터리의 테스트가 다 끝나면 외국의 큰 회사와 국내의 대기업에 기술을 팔겠다고 하면서 경매를 붙이는 겁니다. 돈을 더 많이 내놓는 기업에 파시면 저들이 어쩌겠습니까. 물론, 또 나쁜 짓을 하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이고요.”

“그래, 그것도 좋은 방법이구만. 그나마 지금까지 생각한 것 중에 가장 그럴듯해. 그럼 그 위장간첩을 만나는 일은 빠른 시간 안에 추진하겠네. 자네, 잘 할 자신 있지? 진짜로 간첩이 되면 안 되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 정도로 생각 없는 놈은 아닙니다.”

“고맙네. 고마워. 혜미 남자친구가 아니라 사위라는 생각이 드네. 우리 혜미하고 오래오래 잘 사귀어 결혼하게. 응?”

“벌써 결혼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지만 그리 쉽게 마음이 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혜미와 좋은 관계 유지하고 지내겠습니다. 아버님! 혜미와의 교제를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천명이 혜미 아버님께 큰 절을 올린다.

혜미의 아버님은 그 모습을 흐뭇한 기분으로 바라본다.



< 천명, 미국가다 5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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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국가 정보원 1 +2 18.09.17 1,012 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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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명, 미국가다 5 +6 18.07.30 1,588 18 17쪽
50 천명, 미국가다 4 +2 18.07.29 1,572 19 15쪽
49 천명, 미국가다 3 +2 18.07.28 1,794 19 14쪽
48 천명, 미국가다 2 +2 18.07.27 1,737 17 17쪽
47 천명, 미국가다 1 +2 18.07.26 1,671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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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명의 날들 2 +2 18.07.12 1,756 18 14쪽
32 천명의 날들 1 +2 18.07.11 1,856 20 15쪽
31 위험한 날 3 +2 18.07.10 1,848 19 14쪽
30 위험한 날 2 +2 18.07.09 1,963 18 18쪽
29 위험한 날 1 +4 18.07.08 1,873 21 15쪽
28 동방파의 현주소 3 +2 18.07.07 1,950 20 13쪽
27 동방파의 현주소 2 +2 18.07.06 1,881 17 15쪽
26 동방파의 현주소 1 +4 18.07.05 1,957 18 15쪽
25 10년이 지난 후 +2 18.07.04 2,205 22 16쪽
24 태수의 승진 +2 18.07.03 1,918 21 16쪽
23 마약거래 +2 18.07.02 1,912 21 14쪽
22 고달픈 인생들 2 +4 18.07.01 1,960 25 15쪽
21 고달픈 인생들 1 +2 18.06.30 2,123 21 14쪽
20 기술자 3 +2 18.06.29 1,939 21 14쪽
19 기술자 2 +2 18.06.28 1,979 20 14쪽
18 기술자 1 +2 18.06.27 2,006 22 13쪽
17 배신자 2 +2 18.06.26 2,048 23 15쪽
16 배신자 1 +2 18.06.25 1,995 25 15쪽
15 정보원 4 +2 18.06.24 1,976 21 15쪽
14 정보원 3 +2 18.06.23 2,063 24 13쪽
13 정보원 2 +2 18.06.22 2,078 18 13쪽
12 정보원 1 +2 18.06.21 2,165 19 16쪽
11 미국 출장 2 +2 18.06.20 2,185 19 13쪽
10 미국 출장 1 +2 18.06.19 2,341 21 17쪽
9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3 +6 18.06.18 2,353 25 14쪽
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400 24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471 25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522 24 14쪽
5 만남 2 +2 18.06.14 2,579 24 16쪽
4 만남 1 +2 18.06.13 2,672 25 9쪽
3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 +2 18.06.12 3,054 26 22쪽
2 영도파 +4 18.06.11 3,565 30 17쪽
1 태수야, 바쁘니? +2 18.06.11 5,087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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