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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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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중 스파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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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25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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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9,378

작성
18.09.24 20:00
조회
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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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7쪽

정창훈 4

DUMMY

천명은 선배님한테 리강석을 만난 일부터 다시 혁명 사업을 하자고 하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물었다.

선배님은 이런 문제는 팀장님께 의논하는 게 더 좋겠다고 하면서 한국으로 전화를 걸었다.

선배님은 팀장님께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팀장님은 선배한테 어떻게 하라고 지시를 내리시는지 선배님은 듣고 대답만 하고 있었다.

전화를 끊은 선배님은,

“그 리강석이라는 사람을 우리 쪽으로 끌어올 수는 없을까?”

“글쎄요. 8년이라는 세월이 지났는데도 혁명 사업을 하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사람인데 우리 쪽으로 올까요?”

“팀장님은 우리 쪽으로만 끌어오면,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들면서 사업을 하게하고, 실질적으로는 북한의 사정을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루트를 만들자고 하시는데. 어떻게 생각해?”

“그렇게만 된다면야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과연 리강석이 넘어올까요?”

“그 사람이 넘어오기만 하면 정창훈이 왜 평양으로 갔는지도 알 수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야.”

“한번 시도는 해볼게요. 너무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그래, 크게 기대는 안할 테니까 시도나 한번 해봐. 그렇지만 여지가 있다면 확실하게 밀어붙여보고.”

“알겠습니다. 지금 전화해서 만나보죠.”

천명은 앉은 자리에서 리강석에게 전화를 했다.

30분 뒤, 호텔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다.

선배님은 1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커피나 마시고 있을 테니 잘 얘기해보라고 했다.

천명은 약속시간이 다 되어 1층 입구로 나가 리강석을 만나 자신의 룸으로 데리고 왔다.

천명은 리강석에게, 얘기하기에는 커피숍보다 룸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이리로 오는 것이라고 말하였다.

리강석은 자기도 그게 더 좋다고 한다.

룸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냉장고에서 캔 맥주 두 개를 꺼내어 하나씩 뜯어 마시기 시작했다.

리강석은 천명을 쳐다보며 먼저 말하라고 시선을 준다.

천명이 맥주 한 모금을 마신 후,

“리동무. 지금도 혁명 사업을 하시고 싶습니까? 남한에서 조직이 와해된 후로 마음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저는 북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비록 못 살고, 못 먹는, 가난한 나라지만 제가 자라온 고향이고 제 조국이지요. 가끔씩 꿈속에서 고향에 가는 꿈을 꿉니다. 그날은 하루 종일 북조선 생각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리동무는 북조선에서 살고 싶은 겁니까? 아니면 왔다 갔다 하면서 지내고 싶은 겁니까?”

“이미 자본주의에 물이 들었는데 다시 북에서 살라고 하면... 이제는 못 살 것 같습니다. 다만 고향이 그리워서 그런 겁니다. 고향에서 살 때는 몰랐는데 떠나보니 알겠습니다.”

“그럼 북조선에 아무 때고 왔다 갔다 할 수만 있다면 좋겠다는 말입니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혁명 사업을 해보자는 것도 북조선에 다시 갈 수만 있다면 싶어서 그러는 것이고요.”

“꼭 혁명 사업이 아니더라도 북조선에 언제고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한다면 리동무는 하시겠습니까?”

“무슨 방법인데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해보겠습니다. 고향땅을 밟아볼 수 있다면 어떤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북조선에서 사업을 하면 어떻겠습니까?”

“제가 어떻게 북조선으로 갈 수 있습니까? 북에서 사업을 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좋은 게 없지요.”

“조선족으로 새로운 위조여권을 하나 만들어드리고 얼굴을 조금만 고치면 될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이 있습니까?“

“얼굴까지 고쳐가면서 북조선에 가 사업을 하라는 말씀입니까? 설마 그냥 사업만 하라는 것은 아니겠지요?”

“그렇습니다. 제가 평범한 회사에 다닌다고 했지만 정확하게는 국가 공무원입니다. 제 회사에서 위조 여권도 만들어드리고 얼굴도 약간만 성형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저보고 위장간첩을 하라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북에서 사업을 하면서 북한의 정세와 상황을 전달해주는 일을 하시면 사업자금도 투자해드리겠습니다. 저희 회사는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고자 이런 방법을 쓰는 겁니다.”

“허... 이거, 갑자기 너무 엄청난 얘기를 듣고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좀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그러시지요. 충분히 생각을 하신다음 결정을 내려주세요. 설사 위장간첩을 안하겠다고 하셔도 불이익은 없습니다. 아,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혹시 이 여자 본 적이 있습니까?”

하며 정창훈이 여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함께 만난 남자의 얼굴도 보여주면서 아는 사람이냐고 물었다.

리강석은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들을 보면서,

“이 여자는 연변에 자주 옵니다. 저랑 비행기도 같이 타고 온 적이 있을 만큼이요. 워낙에 예쁘게 생긴데다 아우디 차량을 타고 다녀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 남자는 북한 대사관에서 나오는 것을 몇 번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여기서 오래 살다보니 아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저들은 저를 모르지만 저는 여러 번 본 적이 있지요. 이 사람들이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아직은 모릅니다. 이 여자를 쫒아서 연변을 온 것이기는 하지만. 이 여자가 오늘 평양을 갔습니다. 평양에서 사업을 하는 것 같던데 정확하게는 뭘 하는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아마 노동당 대외연락부 소속일겁니다.”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와 형님은 오늘 남한으로 갈 생각인데 리동무는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결정을 내려 주십시오.”

“예. 충분히 생각해보겠습니다. 다음번 물건 떼러 동대문에 갈 때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 잘 생각해보고 좋은 방향으로 결정하겠습니다.”

리강석은 남은 맥주를 단숨에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명이 호텔 입구까지 배웅을 해주었다.

리강석이 간 다음 커피숍으로 가서 선배님한테 얘기가 잘하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얼굴을 약간 고치고 새로운 조선족 위조여권을 만들어주고 북에서 사업할 사업자금을 대주면 할 생각이 있는 것처럼 하고 갔다고 보고했다.

이제 천명과 선배가 연변에서 할 일은 없다.

오후 비행기로 한국을 가는 것만 빼면.



***



천명과 선배는 5일이 지난 후, 정창훈의 아파트 앞 주차장에 차를 대놓고 아침부터 정창훈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5시쯤 정창훈이 택시에서 내려 캐리어를 끌고 집으로 올라간다.

아마 평양에 들렸다 연변에서 한국으로 왔나보다.

여권 사진 때문에 그런지 처음 공항에 갈 때처럼 뚱뚱한 아저씨의 모습이다.

정창훈이 오늘 저녁에 다시 나갈까 생각하니 잘 모르겠다.

평양에서 어떤 지령을 받고 왔는지 모르니 앞으로의 계획을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지령을 받았다면 어떤 액션을 취하리라.

그때까지 감시하고 있어야 했다.

늘 그렇듯이 선배님은 조수석 좌석을 뒤로 젖히고 잠을 잔다.

천명은 편의점에서 사온 컵라면과 삼각 김밥을 먹으며 1012호를 감시하고 있고.

정창훈의 차는 지상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었다.

선배의 차도 지상 주차장에 세워놓고 감시를 하는 중이다.

저녁 무렵, 정창훈의 아파트 문이 열렸다.

천명은 얼른 선배를 깨웠다.

“선배님, 선배님! 얼른 일어나세요. 정창훈이 나왔습니다.”

“어, 그래. 어디 있어?”

“지금 엘리베이터 안에 있을 겁니다. 안전벨트 매세요.”

천명과 선배가 기다리는 정창훈은 아까의 뚱뚱한 아저씨의 모습이 아닌 여장을 한 채, 자신의 차로 들어갔다.

정창훈이 출발하자 천명도 약간의 시간을 두고 뒤따랐다.

한남동을 지나 지난번 들렸던 이태원의 고급술집인 바에 간다.

그냥 술을 마시러 가는 건지 접촉을 위한 건지 모르겠다.

정창훈은 오늘도 머리를 묶은 바텐더 앞에 앉았다.

선배는 주문 받으러 온 웨이터에게 지난번에 킵 해 둔 술을 달라고 하고 적당한 안주도 시켰다.

천명은 무슨 말을 하나 듣고 싶어서 칩에게 두 사람의 대화를 연결시켜 달라고 했다,

[주위의 소음을 제거하고 둘만의 얘기를 감청하겠습니다]

머리를 뒤로 묶은 남자가 정창훈에게 말을 건다.

“어디 다녀오셨어요? 요즘 뜸하셨네요.”

“사업상 중국에 좀 다녀왔어.”

“중국에 다녀오셨구나. 여행도 많이 하셨어요?”

“사업차 가는데 여행은 무슨. 그냥 일만 하다 왔어.”

“그런데 외국 다녀오면서 선물은? 뭐 아무것도 없어요?”

“선물? 안 사왔는데. 필요한 거 있어? 말해. 사줄 테니까.”

“하하하. 농담이었어요. 설마하니 제가 미란씨한테 작업을 걸겠어요? 진짜인 줄 알고 당황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어요.”

“뭐야, 나 놀리는 거였어? 준영이 못됐다. 누나를 놀리면 못써. 호호홋.”

“미란씨는 놀리는 재미가 있어요. 너무 순진하셔서.”

천명은 여기까지 듣고, ‘우웩’ 소리가 절로 나온다.

정창훈에게 순진하다니.

저 미친놈이 잠자는 호랑이 코털을 뽑으려 드네.

겁도 없이 어디서 아양을 떨어대는지.

준영이라고 부르는 남자를 쳐다보자 얼굴이 어려 보인다.

머리를 뒤로 묶어 나이가 좀 있나보다 했더니 아니었다.

별로 심각한 얘기를 안 하는 것으로 보아 이곳은 그저 정창훈의 단골 바 인가보다.

그 후로도 별다른 얘기가 없어 선배한테로 시선을 집중했다,

선배가 운전을 할 테니 천명에게 술을 마시라고 했다.

술집에 와서 술을 안마시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 걱정 말고 마시라고 한다.

천명은 남은 양주를 혼자서 다 마셔버렸다.

반 넘게 남은 양주였는데 그걸 다 마시고도 멀쩡한 천명을 보며 선배는 양주 한 병을 더 시켜주었다.

천명은 이제 천천히 마셨다.

정창훈이 언제 일어날지 몰라 신경은 그쪽에 계속 쏟으며.

정창훈, 이놈도 술이 어지간히 센가보다.

양주 한 병을 다 마시고 또 한 병 시켜서 마시고 있다.

천명은 이제 조금 술이 들어간 느낌이다.

누굴 닮아서 술을 잘 마시는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친구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자신이 먼저 뻗은 적이 없다.

친구들과 술을 마시면 뒤처리는 언제나 천명의 몫이었다.

천명이 선배한테,

“선배님. 제가 정창훈에게 말을 시켜볼까요?”

“야, 쟤가 게이냐? 남자를 좋아하게.”

“아니, 지금은 여장이니까 여자로 알고 접근하는 척 하면 되잖아요. 혹시 알아요. 대화를 하게 될지.”

“그러다 괜히 얼굴만 팔리면 어쩌고?”

“제가 반해서 쫒아 다니는 것처럼 하면 어떨까요? 저기 바텐더하고도 말을 잘하고 있잖아요.”

“글쎄, 나는 썩 내키지 않는데... 자신 있어?”

“자신은 뭐... 그냥 말이나 한번 건네 본다는 뜻이죠.”

“그러던가. 이후에 벌어지는 일은 난 모른다.”

“알았어요. 일단 말을 걸어볼게요.”

천명은 정창훈의 옆자리에 앉아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습니다. 너무 아름다워서 술 한 잔 같이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요?”

“너님은 누구세요?”

정창훈이 천명을 빤히 바라본다.

의심과 호기심이 섞인 눈빛이다.

“저는 이무성이라고 합니다. 이 술집은 두 번째인데 처음 오던 날도 계셨고 오늘도 혼자 계시네요. 우연이 겹치면 필연이라고 하던데 우리 혹시 인연이 있는 거 아닌가요?”

“우연... 필연.... 인연.... 다 연자 돌림이네요? 일단, 합격! 술 한 잔 마셔요.”

“감사합니다. 저 사실 무척 떨렸거든요. 거절하실까봐. 거절하지 않으시고 술까지 주셔서 너무 고마워요.”

“자, 한잔 쭉 마시고 나도 한잔 주시고.”

천명이 한잔 마시고 손수건으로 잔을 닦은 다음 정창훈에게 잔을 돌려주며 한잔 따라준다.

“와우! 매너가 참 좋으시네요. 난 남자가 손수건 가지고 다니면서 이렇게 깨끗하게 닦아주면 너무 좋더라.”

정창훈은 따라준 술을 한 번에 다 마시고,

“기분이다, 또 한잔 드시고. 아, 참... 이름이 뭐라고 했죠?”

“이무성입니다. 지금은 직장에 다니고 있고요.”

“몇 살이세요? 되게 어려 보이는데. 나보다 어려요? 난 29살인데. 너님은 몇 살?”

“27살입니다. 저보다 두 살이 많네요. 그런데 29살로 안 보여요. 잘해야 25살? 정도 생각했어요. 예쁘기도 하시고 어려보이기도 하시고.... 실례지만 성함이?”

“미란. 장미란. 제 이름은 절대 안 잊어버릴 거예요. 유명한 역도선수 장미란과 똑같잖아요. 아, 그나저나 난 왜 맨날 연하만 걸리는 거야. 연상 좀 만나보자! 장미란.”

“제가 연하라도 정신연령은 미란씨한테 안 밀릴 거예요. 제가 어릴 때부터 별명이 애늙은이였거든요. 후후.”

“근데 왜 나한테 술 안줘요? 술 줘, 술 줘.”

천명이 잽싸게 잔을 닦아서 술을 따라주었다.

그러면서 말을 시켰다.

“술 잘 마시나 봐요?”

“제 인생이 술이에요. 술이 없으면 하루라도 잠을 못자요. 아, 그렇다고 알콜 중독은 아니에요. 아직까지는. 뭐, 언젠가 알콜 중독이 올지도 모르죠. 호호홋”

“에이, 알콜 중독까지 오면 안 되죠. 여기는 자주 오시나 봐요? 단골주점?”

“그렇죠. 제 단골주점 중 하나죠. 제가 아는 다른 술집도 있는데 거기도 가실래요? 제가 살게요.”

“아니요, 거기 가서는 제가 살게요. 같이 나갑시다. 잠깐 같이 온 선배한테 양해를 구하고 올 테니까 잠시만이요.”

천명은 선배한테 가서 눈을 찡끗거렸다.

천명은 만일을 위해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지갑과 휴대폰을 선배한테 맡겼다.

돈과 카드만 빼고.

선배는 슬쩍 웃음을 짓고는 먼저 나가라고 한다.

천명이 대리기사를 부르고 정창훈한테 나가자고 했다.

정창훈은 술값을 계산하고 술 한 방울 안 마신 것처럼 멀쩡하니 걸어서 나간다.

대리기사가 금방 왔다.

정창훈의 차를 타고 노원구로 넘어간다.

노원구의 유흥업소가 많은 골목에서 모던 바로 들어간다.

이곳도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술집이었다.

적당한 크기의 음악이 흐르고 정장을 한 매니저가 자리를 안내해준다.

안내해준 구석진 곳에 앉아 정창훈이 술을 주문한다.

여기서는 로얄샬루트 21년산 양주를 시킨다.

천명은 속으로, ‘미친놈이 비싼 술도 시킨다. 내가 산다고 하니까 껍데기 홀라당 벗겨 먹으려고 하네’ 하며 구시렁거렸다.

얼굴은 절대로 표를 내지 않으면서.

로얄샬루트 21년산 양주와 함께 과일안주를 가져온다.

천명은 언더락스 잔에 얼음과 양주를 부어 두 잔을 만들었다.

한잔을 정창훈에게 주고 한잔은 자신의 앞에 두며,

“미란씨. 우리 건배할까요?”

“너님과 나의 만남을 위하여.”

둘이 잔을 짠하고 맞댄 다음 마셨다.

모처럼 술을 마시는 천명은 기분이 좋아졌다.

정창훈을 조금씩 알아가는 것에 대해서.

천명이 정창훈에게,

“미란씨. 술을 잘 마시네요. 술이 원래 센가요?”

“원래는 잘 못 마셨어요. 마시다보니 늘더라고요. 음.... 아까 이름을 가르쳐주었는데 그새 또 잊어버렸어요. 이름이?”

“무성이요, 이무성. 괜찮아요. 잊어버릴 때마다 알려드릴게요. 저를 잊지만 말아주세요.”

“하시는 일이 직장에 다닌다고 하셨나요? 뭐하는 곳인지 물어봐도 돼요?”

“그럼요. 보험회사에 다녀요. 아차, 지갑이랑 휴대폰을 놓고 왔네요. 지갑 속에 명함이 있는데. 미안해요.”

“괜찮아요. 다음에 또 만나게 되면 그때 주세요. 저는 뭐하는 사람일 것 같아요?”

“처음에는 학생인 줄 알았어요. 하도 어리게 보여서. 지금은 전문직에 근무할 것 같아요.”

“깔깔깔... 전문직. 음, 전문직은 아니고요. 조그만 사업을 하고 있어요. 중국에서.”

“아. 그러시구나. 여행은 좋아하세요?”

“여행... 좋아하죠. 요즘은 간 적이 없지만. 늘 바빠서 그 좋아하는 여행을 못 가본다니까요. 그렇다고 돈을 긁어모으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면서. 웃기죠?”

“아니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고 살아요. 저는 가급적이면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애쓰지만 일하다보면 못 할 때도 많아요.”

천명은 정창훈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덕분에 가게 문을 닫을 때까지 술을 마셔야 했다.

그리고 새벽에 가게를 나와 차는 그대로 둔 채, 택시를 타고 동해안 바닷가로 갔다.



< 정창훈 4 > 끝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99 물물방울
    작성일
    18.12.16 14:08
    No. 1

    여자로 분장했는데 어쩌려고 동해안으로~. 택시기사만 대~애박인데요. 돈을 많이 벌으니까요. 건필하시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3 아처경
    작성일
    18.12.16 17:54
    No. 2

    택시기사님도 이런 날이 있어야 운전할 기분이 나죠. ㅋㅋㅋ
    술김에 동해안까지 날아간 거 아닐까요? ^^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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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천명, 평양을 가다 3 +2 18.10.10 548 7 13쪽
79 천명, 평양을 가다 2 +2 18.10.08 610 6 16쪽
78 천명, 평양을 가다 1 +2 18.10.05 666 7 15쪽
77 정창훈 12 +2 18.10.04 628 7 13쪽
76 정창훈 11 +2 18.10.03 597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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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정창훈 5 +2 18.09.25 678 5 15쪽
» 정창훈 4 +2 18.09.24 711 5 17쪽
68 정창훈 3 +2 18.09.21 747 7 14쪽
67 정창훈 2 +2 18.09.20 751 5 16쪽
66 정창훈 1 +2 18.09.19 770 6 16쪽
65 국가 정보원 2 +2 18.09.18 819 5 13쪽
64 국가 정보원 1 +2 18.09.17 849 7 15쪽
63 새로운 임무 8 +2 18.09.14 831 8 13쪽
62 새로운 임무 7 +2 18.09.13 841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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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천명, 미국가다 3 +2 18.07.28 1,592 17 14쪽
48 천명, 미국가다 2 +2 18.07.27 1,551 15 17쪽
47 천명, 미국가다 1 +2 18.07.26 1,447 16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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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슬럼프 2 +2 18.07.20 1,455 17 14쪽
40 슬럼프 1 +4 18.07.19 1,512 19 18쪽
39 오랜 친구 상태 2 +4 18.07.18 1,764 19 14쪽
38 오랜 친구 상태 1 +2 18.07.17 1,695 17 16쪽
37 나영 누님 +2 18.07.16 1,550 20 16쪽
36 이중 스파이 2 +2 18.07.15 1,536 18 17쪽
35 이중 스파이 1 +2 18.07.14 1,524 20 15쪽
34 천명의 날들 3 +2 18.07.13 1,536 19 14쪽
33 천명의 날들 2 +2 18.07.12 1,540 16 14쪽
32 천명의 날들 1 +2 18.07.11 1,632 17 15쪽
31 위험한 날 3 +2 18.07.10 1,620 17 14쪽
30 위험한 날 2 +2 18.07.09 1,651 16 18쪽
29 위험한 날 1 +4 18.07.08 1,668 19 15쪽
28 동방파의 현주소 3 +2 18.07.07 1,732 18 13쪽
27 동방파의 현주소 2 +2 18.07.06 1,661 15 15쪽
26 동방파의 현주소 1 +4 18.07.05 1,734 16 15쪽
25 10년이 지난 후 +2 18.07.04 1,968 20 16쪽
24 태수의 승진 +2 18.07.03 1,685 18 16쪽
23 마약거래 +2 18.07.02 1,647 19 14쪽
22 고달픈 인생들 2 +4 18.07.01 1,674 22 15쪽
21 고달픈 인생들 1 +2 18.06.30 1,905 18 14쪽
20 기술자 3 +2 18.06.29 1,720 18 14쪽
19 기술자 2 +2 18.06.28 1,759 18 14쪽
18 기술자 1 +2 18.06.27 1,774 19 13쪽
17 배신자 2 +2 18.06.26 1,760 20 15쪽
16 배신자 1 +2 18.06.25 1,748 21 15쪽
15 정보원 4 +2 18.06.24 1,740 18 15쪽
14 정보원 3 +2 18.06.23 1,803 21 13쪽
13 정보원 2 +2 18.06.22 1,833 16 13쪽
12 정보원 1 +2 18.06.21 1,881 17 16쪽
11 미국 출장 2 +2 18.06.20 1,921 17 13쪽
10 미국 출장 1 +2 18.06.19 2,050 19 17쪽
9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3 +6 18.06.18 2,088 23 14쪽
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125 22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206 23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256 22 14쪽
5 만남 2 +2 18.06.14 2,288 22 16쪽
4 만남 1 +2 18.06.13 2,357 23 9쪽
3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 +2 18.06.12 2,700 22 22쪽
2 영도파 +4 18.06.11 3,131 26 17쪽
1 태수야, 바쁘니? +2 18.06.11 4,425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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