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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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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이중 스파이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연재수 :
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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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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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9,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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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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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정보원 1

DUMMY

태수는 침대에 누워 8년 전, 어느 날을 기억했다.

남들이 대학을 졸업한 후 군대를 가거나 취직을 할 때, 태수는 군대니 취직이니...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지 않았다.

태수가 고아로 자랐기 때문에 군대는 자동면제 대상이었다.

학교를 졸업한 태수는, 고작 4살 난 어린 것의 모든 것을 훔쳐간 놈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고 싶었다.

어릴 적 고아원에서부터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이었다.

친척이란 명목으로 이것저것 다 훔쳐갔던 인간들 말이다.

그 중, 제일 악독했던 두 놈을 먼저 죽이기로 결심했다.

그놈들의 뒤를 두 달씩 미행하며 행동패턴과 잘 다니는 곳들을 알아냈다.

그리고 드디어 한 놈씩 실행에 옮겼다.

맨 먼저 작은 아버지란 놈을 처리하기로 했다.

놈은 태수의 후견인으로 나서서 보험금과 태수네 가족이 살던 이층집, 그리고 사망보상금은 물론 통장에 있는 돈까지 싹싹 긁어간 놈이다.

돈을 다 빼가자마자 태수를 고아원에 내다 버린 놈이기도 하고.

그 후, 자기들끼리 싸움이 났다고 했다.

이모부란 놈이 태수의 작은 아버지한테, 혼자만 돈을 다 갖는다면 아이를 고아원에 버린 약점을 잡아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둘이 반씩 나눠가졌다고 했다.

작은 아버지란 놈이 죽기 전에 사실대로 얘기했고 다 들은 후 태수는 일말의 가책도 없이 죽여 버렸다.

작은 아버지란 놈은 등산을 좋아하였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혼자서라도 산을 올라갈 만큼 좋아했다.

태수가 기회만 엿보던 어느 날, 작은 아버지란 놈이 새벽에 집을 나선다.

아마도 혼자 등산을 하려나보다.

뒤따라간 태수는 놈이 사람들과 떨어져 혼자 있는 틈을 이용해 뒤에서 밀어 바위 쪽으로 떨어지게 했다.

그리고 태수도 밑으로 내려갔다.

놈은 죽었는지 기절했는지 피를 흥건히 적시며 바위 밑에 떨어져있었다.

태수는 놈을 들쳐 업고 등산객들이 잘 안 다니는 곳으로 데려갔다.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그대로 죽었으면 태수는 너무 화가 나서 아마 심장마비로 죽었을 것이다.

비명소리가 안 나도록 준비해간 수건으로 입을 단단히 틀어막았다.

준비해간 끈으로 온 몸을 칭칭 붙잡아 맸다.

이제부터 태수가 그토록 고대하던 복수의 시간이 되었다.

주린 배를 움켜지고 잠을 자야했던 날들을 생각하며 팔목 한쪽을 톱으로 자르고, 고아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일진들한테 얻어맞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또 한쪽 팔목도 자르고, 이유도 모른 채 고아원 원장에게 죽도록 얻어맞다 기절했던 날들을 되씹으며 발목 하나 자르고...

태수의 눈에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내렸다.

웃어야 하는데 웃음이 아닌 눈물이 나와 잠시 당황했었다.

하지만, 태수는 하던 일을 마저 했다.

마지막에는 부모님 사진 한 장 없이 자라야했던 서러움에 망치로 온몸을 절구통 빻듯이 두들겨댔다.

뼈란 뼈는 모두 다 조각을 내버렸다.

“끄악... 흐끅... 으... 살려... 줘... 아니, 제... 발 죽여줘.”

입을 틀어막은 사이로 제법 정확한 발음을 한다.

“좋아, 잘하고 있어! 너 내가 누군지 모르지? 나 태수야. 김태수. 20년 전에 네가 고아원 입구에 버린 김태수 말이야. 많이 놀랐어? 아, 많이 아프다고? 그래, 많이 아플 거야. 차라리 지금 빨리 죽여 달라고 사정하고 싶지? 근데 어쩌지? 난 당신이 금방 죽는 것을 원하지 않아. 그동안 잘 먹고 잘 살았지? 나는 하루하루를 지옥 속에서 보냈는데 말이야. 그럼 너도 지옥구경을 해야지. 그래야 공정한 것 아냐? 아, 그리고 네 여편네 걱정은 마. 죽이지는 않을게. 하지만 죽고 싶을 만큼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살아가게는 해줄게.”

그리고 시체나 마찬가지인 몸뚱이를 바위와 바위사이에 난 평평한 좁은 길에 파묻어 버렸다.

태수는 바위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파묻힌 곳을 바라보았다.

아직 한 놈이라서 그런지 기쁨이라거나 흥분 또는 통쾌함 같은 감정이 안 생겼다.

나머지 한 놈이랑 그 여편네들을 처리하면, 가슴에 새겨진 아픔들이 사라질까? 여러 가지 생각들을 했던 것 같다.

그곳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곳이라 오랜 시간, 어쩌면 영영 발견될 염려가 없는 장소였다.

또 다른 놈, 이모부란 놈은 술을 좋아했다.

어찌나 좋아하는지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그리고 꼴에 음주운전은 절대로 안했다.

꼭 대리기사를 불렀다.

죽이기로 마음먹은 날도, 돼지갈비 집에서 누군지 모르는 몇 명의 일행들과 함께 어김없이 술을 마셨다.

근처에서 술을 마시는척하며 동정을 살피자 놈이 술에 취해가기 시작한다.

역시나 대리기사를 부른다.

태수는 고기 집을 나와 안경을 쓰고, 점퍼를 벗어 손에 들고, 야구 모자를 쓴 후, 대리기사인척 하고 이모부란 놈의 차를 몰았다.

뒷좌석의 이모부란 놈은 술에 취해서 뻗어 있었다.

놈의 휴대폰을 빼앗아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리고 미리 봐뒀던 수원의 빈 공장으로 차를 몰아갔다.

혹시 차번호가 CCTV에 찍힐 것을 염려해 CCTV가 없는 골목길로만 여러 번 들어갔다 나오고를 반복하며 시간을 끈 뒤 다시 국도로 나가 수원으로 갔다.

사전에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를 몇 달 동안 계획을 짰기 때문에 거침없이 수원으로 갈 수 있었다.

태수가 도착한 장소는 예전에 시멘트 회사였지만 지금은 문을 닫아 여기저기 쓰레기가 난무하는 곳이었다.

그곳으로 데려간 다음 먼저 수건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놈의 손과 발을 꽁꽁 묶고 준비해 간 칼로 고통을 주기 시작했다.

그때쯤에는 어느 정도 술이 깨었는지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다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눈치를 채었다.

놈은 눈물, 콧물을 글썽이며 잘못했다고 틀어막은 입으로 ‘웅웅’ 거린다.

한번만 용서해달라는 눈빛으로 ‘읍... 으윽...’ 거리며 사정사정했지만 태수는 들은 척도, 본 척도 안했다.

손톱, 발톱을 생으로 뽑아버리고 귀를 칼로 베어버리고 눈을 손가락으로 찔러 눈동자를 뽑아버렸다.

그리고 이모부란 놈을 차 트렁크에 넣어 저수지로 갔다.

대로에서 저수지까지는 내리막길이라 뒤에서 힘껏 힘을 주었더니 차가 저수지 쪽으로 들어간다.

태수는 저수지 속으로 한참을 밀었다

태수의 발이 바닥에 안 닿을 때까지 차를 밀어버렸다.

뽀글뽀글 꾸르륵 하며 차가 서서히 물속으로 완전히 잠겼다.

손과 발을 꽁꽁 묶었지만 혹시나 싶어 한참을 쳐다보다 돌아왔다.

그 후, 작은 엄마라는 년은 뺑소니운전을 가장해 훔친 차로 들이받았다.

그러나 쓰러졌던 작은 엄마라는 년이 다시 일어나려고 하여 몇 번씩 후진과 전진을 반복하며 밟아 버렸다.

결국 목숨은 가까스로 건졌지만 식물인간이 되어 평생을 누워서 살아야했다.

이모라는 년은 한밤중에 슈퍼라도 가는지 팔짱을 낀 채, 종종거리며 어두운 골목 밖으로 나왔다.

태수는 뒤따라가서 준비해간 벽돌로 머리만 몇 번씩 내리쳤다.

그리고 강도라도 만난 것처럼 지갑을 빼앗아 버렸다.

‘악’소리 한 번도 없이 그대로 쓰러진 이모라는 년을 들쳐 업고 어두운 골목 악취가 진동을 하는 쓰레기더미까지 가서 버렸다.

이모라는 년 역시 죽지는 않았지만 백치가 되어 어린아이 수준의 지능만 가지고 있다고 했다.

애초에 세웠던 계획대로 깔끔하게 다 끝났다.

그렇게 직접적으로 태수에게 피해를 준 년, 놈들을 다 처리하고 난 다음 홀가분한 마음으로 집에 갔다.

태수는 내리 며칠을 한 번도 안 깨고 그냥 잠만 잤다.

깨어보니 삼일하고도 반나절이 지나있었다.

어둠이 잔뜩 깔린 밤이었다.

들어올 때 사온 생수 2리터짜리를 다 마시며 정신을 차렸다.

드디어 다 처리했다.

이제는 가슴이 따끔거리며 아프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들게 계획을 짜서 몇 달에 걸쳐 완전범죄를 실행했는데 이 기분은 뭐지?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곳으로 온 것 같은 느낌.

그리고 내안에 악마가 살고 있는 기분.

나라는 사람이 이렇게 잔인하고 악독한 놈이었나?

태수는 혼란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분명 죽여 마땅한 년, 놈들인데 왜 이러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가고 동시에 자신은 이제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법에 심판을 받게 하지 나처럼 직접 처리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어지는 질문들.

이제부터 뭘 하며 살지? 무엇 때문에 살아가야 하지? 내가 살아야할 이유가 뭐지? 등등 삶의 미련이 점점 사라져갔다.

태수는 편의점에 가서 소주와 간단한 마른안주를 사와 마시기 시작했다.

소주를 마실수록 갈증이 더 일었다.

몇 병의 소주를 마셨는지 취해서 잠이 들었다.

잠이 깨면 또 다시 어둠이었다.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먹는 것도 없이 계속 술만 마시니 나중에는 구역질이 나오며 노란 액체가 방바닥으로 쏟아졌다.

목구멍부터 위까지 따끔거리며 아팠지만 그래도 술을 마셨다.

가만히 있으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것 같아 두려웠다.

그렇게 태수 자신을 괴롭히고 있던 어느 날, 누군가 집으로 찾아왔다.

형사라고 하면서.

태수는 휑하고 공허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완전범죄는 없다더니 벌써 들켰나보다.

그러든지 말든지...

태수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그는 시체가 없다보니 증거가 없어서인지 아니면 아직 용의자라고 확신을 못 가져서인지 경찰서로 끌고 가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속 아무개를 아느냐, 언제, 몇날며칠에 어디에 있었는지 기억이 나느냐며 물었다.

태수는 무심한 눈빛으로, ‘당신이 말하는 아무개란 사람이 누군지 모르겠다.

아침인지 저녁인지도 구분이 안가는 날들인데 언제 어디에 있었는지를 말하라고 하면 기억이 나겠느냐. 기억이 안 난다.‘ 고 단답식으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는 아무것도 건진 것 없이 돌아갔다.

태수는 안심이 되기보다 더 괴로운 심정이었다.

차라리 자수를 하고 교도소로 갈까 싶기도 했다.

그만큼 ‘후회’라는 감정이 사라지지 않고 태수를 괴롭혔다.

몇 달이 지나 형사라는 사람이 다시 찾아왔다.

그가 왔을 때도 처음 왔었던 날처럼 태수는 술에 취해있었다.

그래도 정신은 말짱했다.

형사라는 사람이 태수에게 말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시체도 안 나타나고 작은 증거조차 없어, 심증만으로는 김태수씨를 처벌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아버지, 이모부를 죽이고 작은 어머니, 이모 등을 다치게 한 범인... 김태수씨가 맞죠?”

“..............”

태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마치 들을 가치도 없는 얘기를 한다는 식의 태도였다.

그렇게 그가 돌아가고 다시는 오지 않을 줄 알았는데 몇 달이 지나 또 찾아왔다.

이번에는 그 형사와 다른 사람이 같이 왔다.

“김태수씨! 사건은 이미 미제로 넘어갔고 오늘은 다른 일로 찾아왔습니다.”

“................”

태수가 이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오늘 처음 온 사람이 자신은 경찰청 정보과장이라며 혹시 ‘정보원(프락치, 첩자 또는 끄나풀)’ 일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어렵게 자라서 좋은 대학을 나와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그렇다나.

당장 증거가 없어 감방을 못 보내는 대신 양심이 있다면 국가에 헌신 좀 하란다.

‘푸후후... 국가에 헌신이라.’

국가에서 태수에게 무엇을 해주었다고 헌신이람.

정보과장은 태수를 설득시켰다.

경찰서 형사들마다 다 나름대로의 정보원, 일명 프락치를 두고 있는데 그 프락치들과는 좀 다르다, 그들은 조직의 맨 아래에서 정보를 물어오는 사람들이지만 내가 말하는 정보원은 ‘국가 정보원’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기회 흔치않다, 한다고만 하면 적극적으로 뒤를 밀어 주마, 조직에서 빨리 기반 잡도록, 정보원은 정보에 대한 가치를 따져 돈이 나온다, 정보과장과 담당형사 이외에는 아무도 태수의 정체를 알 수 없다, 어차피 손에 피를 묻혔는데 그 손에 더 피를 묻힌다고 뭐가 달라지느냐.... 등등등.

태수는 그저 듣고만 있었다. 아니, 듣는 시늉만 하고 있었다.

정보과장이라는 사람이 잘 생각해보고 옳은 결정을 내리기 바란다고 말하며 돌아갔다.

저 자식들은 나를 물속에서 구해주는 것처럼 말하면서 사실은 물속으로 머리를 푹 내려쳐 더욱 더 깊이 빠트릴 생각만 하고 있다.

요즘 시대가 어느 땐데 프락치?

전쟁이라도 났다면 또 몰라?

프락치인 것을 들키기라도 하면 어떻게 될지 저들은 모르나?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하지만 벌써 둘이나 알고 있지 않은가.

매번 찾아오던 형사랑 과장이랑.

하아.... 모르겠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건지.

그렇게 세월을 잡아먹으며 산지 6개월쯤 되었을 때 정보과장이라는 사람이 이번에는 혼자 찾아왔다.

그렇게 힘들게 자라서 번듯한 대학을 나왔는데 이대로 죽을 것이냐며 호통을 친다.

지가 뭐라고.

지가 나한테 해준 게 뭐가 있다고 큰소리야.

태수는 자꾸 찾아오는 것도 귀찮고 소리질러대는 저 인간도 귀찮고... 그렇다.

정보과장이라는 사람이 나갔다 다시 돌아왔다.

한손에는 어묵탕이 있고 한손에는 라면과 과일이 들려있었다.

주방이라고 비좁아터진 곳에서 냄비에다 라면을 끓이고 있었다.

라면이 다 되는 동안 어묵 좀 먹어보라며 권하였다.

태수가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보자 정보과장이라는 사람이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여준다.

태수는 저도 모르게 입을 벌렸다.

정말로 먹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 입이 저절로 벌어졌다.

머릿속의 생각과 달리 육체는 먹을 것을 원했나보다.

한입, 두입... 그렇게 먹고 나니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체면이고 뭐고 다 집어던지고 국물까지 먹어버렸다.

그리고 라면이 들어왔다.

이런저런 말없이 라면만 후루룩 거리며 먹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넘기는 것을 보더니 천천히 먹으라며 물까지 옆에 놔둔다.

라면을 다 먹고 났더니 이번에는 사과를 깎아서 준다.

평소 과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날따라 사과가 어찌나 맛있던지.

정보과장은 자신의 이름이 함정우라고 했다.

몇 번 본 형사는 박태곤이라고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차분한 말투로, 마치 친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한다.

마음속의 찌꺼기들은 다 날려버리고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라고.

태수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라면서 정보원, 아니 프락치를 하라고 합니까?”

“정보원이 얼마나 귀하고 영광 된 일인지 네가 알기나 해? 정보원 하나 키우려면 돈이 얼마가 들어가는지 알기나 하냐고? 도대체 네가 생각하는 정보원은 뭐냐?”

태수는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정보원이라고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스파이 또는 프락치 즉 첩자나 끄나풀로 상대측 입장에서는 ‘배신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던가.

그런데 프락치가 뭐기에 귀하고 영광된 일이라는 건지, 그리고 돈은 또 왜 들어간다는 건지, 해석이 안 되어 대꾸를 못한 것이다.

정보과장은 조직에 들어가라고 했다.

들어가서 지하경제를 어지럽히는 눈먼 돈의 증거를 찾고 인신매매, 마약, 장기매매, 살인 등을 알아내는 일이 정보원의 임무라고 했다.

그 정보원, 아무나 하는 거 아니라며 신원보증하면서 추천해 줄 테니 한번 해보라고 했다.

정보원도 여러 방면으로 있지만 조직에 들어가는 일이 제일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다른 임무들과 다르게 한번 시작하면 몇 년이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체력을 키우고 제대로 된 싸움을 배워서 들어가야 한다고도 했다.

저 정보과장이라는 사람은 꼭 ‘정보원’이라고 말한다.

정확하게는 ‘프락치’가 아닌가.

하긴 듣기에 따라서는 프락치보다 정보원이 훨씬 덜 거북하게 들리기는 하지.

태수는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지금처럼 왜 사는지 모를 때, 뭔가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




< 정보원 1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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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천명, 평양을 가다 1 +2 18.10.05 666 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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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정창훈 4 +2 18.09.24 711 5 17쪽
68 정창훈 3 +2 18.09.21 747 7 14쪽
67 정창훈 2 +2 18.09.20 751 5 16쪽
66 정창훈 1 +2 18.09.19 770 6 16쪽
65 국가 정보원 2 +2 18.09.18 819 5 13쪽
64 국가 정보원 1 +2 18.09.17 849 7 15쪽
63 새로운 임무 8 +2 18.09.14 831 8 13쪽
62 새로운 임무 7 +2 18.09.13 841 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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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7급 공무원 1 +7 18.07.31 1,402 1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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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천명의 날들 2 +2 18.07.12 1,540 16 14쪽
32 천명의 날들 1 +2 18.07.11 1,632 17 15쪽
31 위험한 날 3 +2 18.07.10 1,620 17 14쪽
30 위험한 날 2 +2 18.07.09 1,651 16 18쪽
29 위험한 날 1 +4 18.07.08 1,668 19 15쪽
28 동방파의 현주소 3 +2 18.07.07 1,732 18 13쪽
27 동방파의 현주소 2 +2 18.07.06 1,661 15 15쪽
26 동방파의 현주소 1 +4 18.07.05 1,734 16 15쪽
25 10년이 지난 후 +2 18.07.04 1,968 20 16쪽
24 태수의 승진 +2 18.07.03 1,685 18 16쪽
23 마약거래 +2 18.07.02 1,647 19 14쪽
22 고달픈 인생들 2 +4 18.07.01 1,674 22 15쪽
21 고달픈 인생들 1 +2 18.06.30 1,905 18 14쪽
20 기술자 3 +2 18.06.29 1,720 18 14쪽
19 기술자 2 +2 18.06.28 1,759 18 14쪽
18 기술자 1 +2 18.06.27 1,774 19 13쪽
17 배신자 2 +2 18.06.26 1,760 20 15쪽
16 배신자 1 +2 18.06.25 1,748 21 15쪽
15 정보원 4 +2 18.06.24 1,740 18 15쪽
14 정보원 3 +2 18.06.23 1,803 21 13쪽
13 정보원 2 +2 18.06.22 1,833 16 13쪽
» 정보원 1 +2 18.06.21 1,882 17 16쪽
11 미국 출장 2 +2 18.06.20 1,921 17 13쪽
10 미국 출장 1 +2 18.06.19 2,050 19 17쪽
9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3 +6 18.06.18 2,088 23 14쪽
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125 22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206 23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256 22 14쪽
5 만남 2 +2 18.06.14 2,288 22 16쪽
4 만남 1 +2 18.06.13 2,357 23 9쪽
3 내 편 만들기 프로젝트 +2 18.06.12 2,700 22 22쪽
2 영도파 +4 18.06.11 3,131 26 17쪽
1 태수야, 바쁘니? +2 18.06.11 4,425 3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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