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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처경

이중 스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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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아처경
작품등록일 :
2018.04.16 03:23
최근연재일 :
2018.10.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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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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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7급 공무원 3

DUMMY

수업시간에 정대식으로부터 전화가 들어온다.

천명은 수업이 끝난 뒤, 전화를 걸었다.

“전화하셨을 때 수업 중이었어요. 무슨 일 있으세요?”

“일은 무슨.... 오늘 저녁은 나랑 같이 먹자. 사무실 근처로 와서 전화해.”

“네. 알겠습니다.”

천명이 정대식의 사무실이 있는 테헤란로에서 전화를 했다.

정대식은 약속 장소인 ‘마루 샤브샤브’ 집으로 왔다.

저녁을 먹으면서 소주도 한잔씩 마셨다.

오늘 정대식은 왠지 기운이 없어 보였다.

천명이 정대식의 얼굴을 살피며,

“삼촌,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표정이 밝지가 않네요?”

천명의 물음에 정대식은 엉뚱한 말로 대꾸를 한다.

“........... 우리가 알게 된 것도 6개월이 다 되어가네? 한 몇 년 된 것 같은데. 이제 겨우 6개월이었어? 근데 왜 이렇게 오래 만난 것 같을까?”

“거의 매일 전화에 이틀이 멀다하고 만났잖아요. 아마 그래서 더 가깝고 오래 된 것처럼 느껴지나 봐요.”

천명은 정대식이 아마도 보위부에서 또 한바탕 깨졌나보다고 생각했다.

무슨 일로 기분이 언짢은지 물었다.

정대식은 아무 일도 아니라면서 말을 얼버무렸지만 속마음은 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

천명은 청렴도 조사에서 한국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오이시디(OECD) 35개 회원국 중에서도 29위로 OECD 내에서의 순위도 2015년보다 2계단 떨어졌다는 얘기를 하면서 이 나라가 부정부패를 청산하려면 대통령부터 국회의원까지 싹 다 바꿔야 한다고 떠들어 댔다.

천명은 정대식의 눈치를 보며, ‘이런 얘기가 아닌가? 다른 얘기를 해야 하나?’ 하며 학교에서 있었던 별 시답잖은 얘기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정대식이 속마음을 털어놓도록 유도했다.

천명의 눈물겨운 노력이 통했는지 정대식이 자신의 앞에 있는 소주잔을 입에다 털어 넣으며 입을 뗀다.

“천명아. 너 혜미 아버님한테 무슨 말 못 들었니?”

“무슨 말이요?”

“나에 대해서 아무런 말 없었어?”

“이것저것 아는 것이 많고 좋은 동생분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그거 말고는 특별히 없는데요.”

“음... 나 말이야, 사실은 북한에서 왔어. 탈북자로. 남한으로 온지 벌써 6년이 되었구나. 북한에 가족들이 있는데 나 혼자만 살겠다고 왔어. 그래서 늘 죄인 된 기분이야. 맛있는 것을 보면 북에 있는 가족들이 생각나고 기분 좋은 일이 있으면 북의 가족들은 나 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을 텐데 나 혼자 이렇게 기분 좋아도 되나 싶어서 늘 울적해. 그래서 돈을 많이 벌고 싶었어. 북의 가족들을 데려오려고. 네가 알려주는 주식종목에 얼마 안 되지만 내 전 재산을 몰빵하고 수익이 나면 가족들과 하루라도 더 빨리 만날 수 있겠다 싶어서 참 열심히 했어. 천명이는 이런 내 모습 몰랐지?”

“예. 삼촌한테 그런 사연이 있는지 몰랐어요. 북의 가족들은 어떻게 데려올 수 있는데요?”

“돈만 있으면 브로커를 통해서 다 데려올 수 있어. 네가 알고 있었는지는 몰라도 지금 회사, 내 회사 아니야. 나 월급쟁이 사장이야. 회사에서 받는 월급이 많지 않아서 나 혼자 생활하기도 바빠. 그런데 네 덕분에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 아직 멀었지만 이런 식으로 돈을 벌면 북의 가족을 데려올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네가 귀찮더라도 조금만 더 날 도와줘. 북의 가족을 데려올 수 있도록.”

“그래야죠. 얼마면 데려올 수 있는데요?”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 가족에게 연락을 해서 중국으로 데려와야 하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오려면 위조여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브로커에 따라서 다르지만, 확실한 브로커라면 대략 한 사람당 3,500~5,000만원이 든다고 하더라.”

“그럼 삼촌네 가족이 몇 분이신데요?”

“부모님 두 분하고 아내와 아이들 둘, 해서 최소 2억은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럼 지금까지 삼촌이 모아둔 돈은 얼마나 있는데요?”

“이제 겨우 3,000만원 모았어. 이것도 천명이 네 덕분에 번 것이고.”

“초기 투자금이 작아서 지금은 3,000만원이지만 이게 종자돈이 되어서 2억을 만드는 일은 몇 달 안 걸려요.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시고 힘내세요. 주식 말고 제가 더 도와드릴 일은 없나요?”

천명은 정대식이 자신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히기를 원해서 도울 일이 없냐고 물은 것이다.

여기서 조금만 더 정대식의 감성을 건드리면 말할 것 같아서.

정대식은 소주 몇 잔을 연달아 마시고 나서 큰 결심이라도 한 듯 말을 꺼내었다.

“사실... 그래, 이왕에 말을 꺼냈으니 다 털어놓을게. 네가 신고할지 안할지 모르지만 솔직하게 말할게. 너로 인해서 그동안 참 즐겁고 행복했다. 난 탈북자로 한국에 왔지만 사실은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이야. 위장간첩이라는 말이지. 내 출신성분이 좋아서 북한에서도 어려움 없이 자라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스위스로 유학도 다녀왔지. 그리고 남조선에 ‘NIS국정원’(National Intelligence Service)‘이 있다면 북한에는 북한의 최고 정보기관으로서 ‘국가안전보위부’가 있어. 나는 지금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지령을 받고 있고. 여기서 내 할 일은 고정간첩을 만드는 게 일이야. 그런데 얼마 전 이창수, 그러니까 혜미 아버님을 포섭해서 새로운 신기술인 배터리를 북조선에 가져다주었어야 했는데 그 임무를 실패했어. 그 여파로 지금 내 위치가 많이 불안해. 그래서 너를 고정간첩으로 만들어 실패한 임무를 좀 메꾸려고 했는데 너에게 도움을 받고 너와 많은 얘기들을 하다 보니 네가 진짜 조카같이 느껴진다. 네 인생을 망가뜨리고 싶지 않아서 사실대로 말하는 거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나를 만나지 마라. 내 가족은 어떻게든지 언젠가는 남한으로 데려올 테니 너는 더 이상 나한테 엮이지 마라. 이제 내 얘기는 다 끝났다. 그동안 고마웠다.”

정대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다시는 더 안 볼 것처럼 표정이 굳어진 채.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카운터에서 계산하려고 한다.

천명이 옆에서 정대식을 부축했다.

정대식은 천명에게 자신에게서 멀어지라며 팔을 뿌리쳤다.

정대식은 음식값을 계산하고 음식점을 나가면서,

“야, 빨리 가. 네 갈길 가! 나 따라오지 말라고!!!

“삼촌. 그러지 말고 나랑 의논해요.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니 정신 차리고 제 얘기 좀 들어봐요.”

정대식은 천명을 한참이나 쳐다보다 그냥 휘적휘적 가버린다.

그런 정대식의 뒤를 천명이 따라가자 그는 돌을 들어 천명에게 던지는 시늉을 했다.

천명이 피하지 않고 빤히 바라보자 정대식은 킬킬 거리며 웃고는 뒤돌아서 가던 길을 가고 있다.

천명은 움직이지 않고 정대식의 뒷모습만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오늘은 술에 취해서 얘기가 안 될 것 같다.

내일 다시 얘기를 해봐야겠다.

정대식은 비록 비틀거리며 걷고 있지만 정신은 말짱했다.

천명에게 다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자신의 임무를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너무 오랫동안 임무만 생각하며 살아온 시간들이 어느 날부터 먹어도 먹어도 허기진 것처럼 늘 뱃속이 허전했다.

왜 그런지 몰랐다.

그냥 배가 고파서 그런 줄 알았다.

덕분에 운동으로 다져진 날씬하던 몸은 어느새 배가 나오고 살이 찌어 예전의 민첩함이 사라져버렸다.

그 대가로 지금은 언제 자신이 북으로 소환 당할지 모르는 신세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자신은, 북한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승승장구 하였다.

어릴 때는 입학자격이 혁명 유가족 및 당·정 고위 간부 자녀들만이 입학해 기숙사 생활과 좋은 환경 속에 대우를 받으며 졸업 후에는 군 또는 특수 요직에 진출하는 학교들을 다녔다.

제1중학교, 평양외국어학원, 혁명학원 등을 조기졸업하며 수재로 소문이 났었다.

제1중학교는 과학, 수학, 물리, 컴퓨터 등 이과위주의 과학자 양성 학교인데 6년제인 학교를 2년 만에 졸업했으며, 평양외국어학원은 외국어 8개국 중에서 외국어에 소질이 있는 특별한 학생만이 다니는 6년제 학교였는데 자신은 영어, 중국어, 일어, 러시아어 등을 우수한 성적으로 3년 만에 졸업하였다.

또한 만경대 혁명학원에서는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으로 8년제 특수학교이다.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특수교육을 받아 해외 공작원이나 남파되어 남한에서 활동하는 일이 목적인 학교를 4년 만에 졸업을 했다.

대부분 제1중학교, 평양외국어학교, 만경대혁명학교들 중에서 한 학교만 다녀도 출셋길이 열리는데 정대식은 8년 만에 세 곳의 특수학교를 모두 조기졸업하고 김일성종합대학을 입학해 졸업과 동시에 스위스로 유학길에 올랐다.

유학을 마치고 북으로 돌아왔을 때, 김책공대 최연소 대학교수로 임명되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은 북한의 공과대학으로, 북한 내부에서는 대한민국의 포항공대나 카이스트 같은 급의 명문 공과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김책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김일성 최고의 심복이었던 김책을 기리어 이름을 붙였다.

그렇게 대학교수로 재직을 하고 있던 중, 남한의 고정간첩이 이창수의 회사에서 새로운 신기술인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왔다.

어느 날 갑자기, 당에서 정대식에게 그 배터리를 북으로 가져오게 하라는 임무를 주어 남파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신은 공부를 하라고 하면 잘하겠는데 특수임무를 맡으면서부터는 바보가 된 듯하다.

이창수의 신기술인 배터리를 북으로 가져다주지 못했고, 이창수를 회유하지도 못했고, 남한의 인사들 중 고정간첩을 만드는 일도 그리 뛰어나지 못했다.

자신은 전기 전자, 과학 쪽으로 연구를 하거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이 가장 적성에 맞는다.

남파되어 고정간첩을 만들고 남한의 군사시설 등을 북으로 전송하는 일은 정대식에게 너무 어려운 임무들이다.

자신의 적성과 맞지도 않는 임무를 시켜놓고 결과가 나쁘니까 무능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보위부의 처사에 화가 나다못해 자존심이 너무 상해 자존감마저 확 떨어져 버렸다.

어릴 때부터 수재 소리를 듣고 자란 정대식이다.

남한에 파견 된 이유가 유학물을 먹어서 남한의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고 전자기기와 과학에 통달하였기 때문이라는데 정대식이 생각할 때는 그것과 임무는 별개다.

물론, 어릴 때 만경대혁명학교에서 특수훈련을 받았고 임무에 필요한 것들을 배웠지만, 사람이란 저마다 소질이 다른 법이다.

정대식은 남한의 생활이 스위스 유학 때처럼 자유로워서 좋기는 하지만 임무를 생각할 때마다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니다.

현재 고정간첩으로 만들려고 5곳의 회사에 투자명목으로 접근해 공작을 펼치고 있는데 회사 사장들이 정치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이념을 전혀 이해를 못하고 있다.

그저 필요한 투자금을 받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있고 다른 쪽으로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에게 협박을 해가면서 조금씩 교화를 시키는데 보위부에서는 너무 더디다고 늘 책망을 한다.

그렇게 자존감이 떨어져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갈 때에 천명을 만나서 많은 얘기들을 하며 정말 오래간만에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것 같았다.

동방그룹의 후계자인 천명을 고정간첩으로 만들라고 보위부에서는 매일 재촉을 한다.

그러나 천명은 매우 똑똑한 인물이다.

그리고 정대식과 코드가 맞아 좋은 친구, 또는 조카로 지내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지만 그런 감상적인 느낌을 당에 눈치 채게 만들었다가는 당장 북으로 소환당하여 사형에 처해질지 모른다.

이제는 모르겠다.

천명에게 자신의 정체를 다 밝혔기 때문에 고정간첩을 만드는 것도 실패했다.

술기운 때문인지, 늘 깨지는 생활인데 한 번 더 깨진다고 당장 죽겠냐, 그까짓 거 죽으라면 죽지 뭐! 하는 똥배짱이 절로 든다.

북의 가족들이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은 내가 숨을 쉬며 살아야 가족도 있는 것 아닌가.

내가 하루하루를 지옥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데 가족이 무슨 소용이라는 말인가.

에라, 모르겠다.

죽일 테면 죽여라.

내 조국 북조선아, 이제는 네 마음대로 해라.

술기운에 혼자 중얼거리며 집으로 들어갔다.

다음 날, 천명은 오전 수업을 마치고 정대식에게 전화를 했다.

전화를 안 받는다.

문자를 적어 보냈다.

[삼촌, 어제 삼촌이 한 말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삼촌을 도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하든 가족들을 먼저 데려와야 하잖아요. 그리고 위장간첩을 그만둘 수 있으면 그만두어야 하고요. 이런 일들을 삼촌 혼자 고민한다고 해결이 되나요? 저랑 의논해요. 제가 도움이 되도록 할게요. 연락주세요.]

라고 적어서 보냈다.

문자를 보았다는 표시는 뜨는데 연락이 없다.

천명은 기다려보기로 했다.

분명 연락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 7급 공무원 3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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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또 다시 함께 2 +2 18.10.15 633 6 14쪽
82 또 다시 함께 1 +4 18.10.12 695 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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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천명, 평양을 가다 3 +2 18.10.10 663 9 13쪽
79 천명, 평양을 가다 2 +2 18.10.08 728 8 16쪽
78 천명, 평양을 가다 1 +2 18.10.05 791 9 15쪽
77 정창훈 12 +2 18.10.04 753 9 13쪽
76 정창훈 11 +2 18.10.03 737 7 14쪽
75 정창훈 10 +2 18.10.02 787 9 15쪽
74 정창훈 9 +2 18.10.01 775 7 12쪽
73 정창훈 8 +2 18.09.28 803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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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정창훈 5 +2 18.09.25 821 8 15쪽
69 정창훈 4 +2 18.09.24 854 7 17쪽
68 정창훈 3 +2 18.09.21 905 9 14쪽
67 정창훈 2 +2 18.09.20 970 7 16쪽
66 정창훈 1 +2 18.09.19 919 8 16쪽
65 국가 정보원 2 +2 18.09.18 981 7 13쪽
64 국가 정보원 1 +2 18.09.17 1,012 9 15쪽
63 새로운 임무 8 +2 18.09.14 996 11 13쪽
62 새로운 임무 7 +2 18.09.13 1,076 1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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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7급 공무원 4 +2 18.08.03 1,392 15 13쪽
» 7급 공무원 3 +2 18.08.02 1,578 15 13쪽
53 7급 공무원 2 +2 18.08.01 1,490 14 16쪽
52 7급 공무원 1 +7 18.07.31 1,622 16 14쪽
51 천명, 미국가다 5 +6 18.07.30 1,589 18 17쪽
50 천명, 미국가다 4 +2 18.07.29 1,572 19 15쪽
49 천명, 미국가다 3 +2 18.07.28 1,794 19 14쪽
48 천명, 미국가다 2 +2 18.07.27 1,737 17 17쪽
47 천명, 미국가다 1 +2 18.07.26 1,672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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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2 +2 18.06.17 2,402 24 15쪽
7 큰형님으로부터 온 임무 1 +2 18.06.16 2,473 25 14쪽
6 천재 천명이 +2 18.06.15 2,523 24 14쪽
5 만남 2 +2 18.06.14 2,583 2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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