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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디요옹 님의 서재입니다.

국내 거주 천마 13128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디요옹
작품등록일 :
2022.05.11 17:57
최근연재일 :
2022.12.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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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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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2,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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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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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인사를 건네다.

DUMMY

“...하여, 이 계획이 실행되어도 피해자 분들을 제외하고 그 외에 인구수, 지각변동, 과학기술의 발전 정도, 기타 등등 지금과 달라질 것은 하나도 없을 겁니다.”


‘부정적인 반응은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긍정적인 반응도.’


둘은 내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발표에 따라 보고서를 넘기며 읽기만 했을 뿐 어떠한 반박, 물음, 여타 반응을 내비치지 않고 있었다.


분명 사고의 제한이 걸려 있긴 한 터라 질문은 벌써 들어왔어야 했을 텐데.


자신들의 반응을 숨기고 있거나,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거나.


일단 나는 말을 마친 뒤 잠시 기다리고 있었다.


다행히 무관심은 아니었다는 듯 곧이어 한미연합군사령관 조던 웰더스가 나를 쳐다보더니 질문하였다.


“그런데 말이죠.”


‘이해를 했나. 못 했나.’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도, 이 피해자들의 구제가 된단 말입니까?”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하면... 이걸 왜 이제야 우리한테 제안하는 거고, 또 왜 진작에 전 세계가 나서지 않았던 겁니까?”


나는 사령관이 오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저는 두 가지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둘 중의 한 가지는 한국은 물론, 미국도 욕보일 수 있는데, 말해도 괜찮겠습니까?”

“네. 괜찮습니다.”

“아니아니... 잠시만요.”


말하는 것을 허락한 사령관과는 달리, 장관은 그 전에 뭔가 말할 게 있어 보이는 듯 하였다.


‘한국말이야. 영어야.’


통역사는 보이지 않았고, 둘 다 귀에 뭘 끼고 있지도 않는 상황에 우리 넷의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다.


‘뭔가 장치가 되어있나 본데.’


“저는... 이게 이해가... 안 갑니다. 사령관. 사령관은 이걸 어떻게 이해한 것입니까?”

“이건... 이해를 못 하는 게...”

“아뇨. 이건 되려 사령관님이 특이하신 케이스입니다. 지금 장관님께서 이해를 못 하시는 데엔 앞서 제가 언급했던 추측 중 하나와 관련이 있습니다.”

“그, 그럼 한 번 들어봅시다.”

“네... 들어봅시다.”


사고의 제한 때문에 장관이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었으나, ‘사고의 제한’을 모르는 둘로썬 지금 쯤 장관이 혼자만 이해를 못 하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애를 타고 있을 거다.


‘여기서 오해하지 않게 한다면 약간은 호의를 얻을 수 있겠지.’


“사실 왜 여태껏 사람들이 이 간단한 방법을 쓰지 않았냐는 물음은 지금 장관님이 이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시는 것과 직결돼 있습니다. 바로 이 방법을 떠올리는데 있어 누군가가 사고의 제한을 걸었기 때문입니다.”

“사고의... 제한?”

“그렇다면, 대체 누가 그런 짓을?”


말하다가 사실 니들이 생각을 못하도록 막는 존재가 있다라고 한다면 대부분은 허무맹랑한 개소리라 생각하고 무시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다행히도 지금은 장관, 사령관 모두 조금 전에 겪은 것이 있었기에 내 말을 개소리 취급은 하지 않았다.


“찾고 있지만, 아직은 모릅니다.”

“그 자가... 사람이긴 한 겁니까?”

“그것도 모릅니다. 사람일 수도 있고, 아예 사람이 아닐 수도 있죠.”

“사람이 아니라면...”


임종훈이 둘에게 나를 어떻게 말해놓은 줄은 모르겠다만, 최대한 설득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비밀로 해야 할 것을 말하기로 했다.


“‘주인공화’의 악영향으로 인해 생겨난 인외의 존재일 수도 있고, 혹은 ‘주인공화’ 자체를 일으킨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인외의 존재? 그래도 방금까진 어느 정도 타당하다고 생각해 듣고 있었건만, 인외라니. 너무 허무맹랑한 소리 같은데, 사실인 겁니까?”

“‘주인공화’가 일어난 이후로 허무맹랑하다? 제가 듣기엔 오히려 이게 더 이상하게 여겨집니다. 그리고 전 직접 만나본 적도 있고요.”


여기선 싸가지 없단 소리를 들어도 굽혀선 안 된다. 그렇지 않으면 내 말이 거짓말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


“직접 만나다니, 인외의 존재를? 그러면, 그 존재는 지금 어딨습니까?”

“소멸시켰습니다. 프로듀스 천마가 열렸던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요.”


그때, 믿을 수 없다는 듯 장관이 언성을 높였다.


“그게 무슨...! 우리가 일개 호구로 보이나. 나는 결승전 날에 스카이 디엠의 회장하고도 대화를 나눴어. 당신 말대로라면 그렇게 기분 좋다는 듯 있진 않았겠지!”

“회장이라면, 유상천 회장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나하고 얘기하다가 결승을 보려고 했는지 급히 가더군.”

“흐, 흐하하하하. 이게 이렇게 되네.”


유상천이 언급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나를 보고 강수호가 놀랐는지 걱정하듯 말했다.


“성진 씨. 괜찮습니까? 정 그러시면 제가 말을...”

“아뇨. 딱히 아무렇지 않습니다. 에... 그 장관님. 그 유상천 회장이 왜 갑자기 급히 경기장으로 가신 줄 아십니까?”

“아깜 말했잖나. 결승전을 보려ㄱ...”

“제가 말한 인외의 존재를 느끼곤 경기장으로 온 겁니다. 그놈이 아예 경기장을 부쉈거든요.”


믿진 않을 거다. 없던 일이 됐으니 말이다.


하지만 글라디우스가 있었단 증거도 없으니 마냥 거짓으로 꾸며냈다간 아예 신뢰를 잃어버리게 될 게 분명하고.


그렇기에 그냥 있던 걸 다 말하기로 한 것이다.


역시나, 장관은 말도 안 된다는 듯 나를 부정했다.


“허! 나도 티비로 결승전을 봤는데, 그리고 지금도! 경기장은 너무나 멀쩡하잖나!”

“현실조작을 일으켰으니까요. 그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도, 그 존재가 경기장을 부순 일도, 전부 다 없던 일로 돼 버렸습니다.”

“그런 식이면 뭐든 다 사실이지. 안 그런가? 어? 내가 당신이 거짓을 말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겠어?!”


은근슬쩍 반말하고 있네.


그때, 귀에 뭘 끼지도 않은 사령관이 뭘 듣고 있는 듯 잠시 손을 올려 장관을 진정시켰다.


‘누가 능력을 써서 알려주고 있나 본데.’


“장관. 김성진 씨는 지금 진실을 말하고 있답니다.”

“예, 예...?”

“하긴, 요즘은 참 어지러운 세상이니, 일단 믿는 걸로 치겠습니다. 장관. 장관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 진실이라면... 믿겠습니다.”


저 새끼 안 믿는데?


여전히 미심쩍다는 듯 날 노려보는 장관과 달리, 사령관은 다음 얘기가 더 듣고 싶던 모양이다.


“그래서, 사고의 제한, 이것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살 수 있었음에도 살 수 없었다. 이건가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스스로도 알고 있을 텐데, 모른 척 하는 건가?


“그게 무슨 소립니까.”

“사고의 제한은 제한이 걸려 있는 내용을 반복해서 듣고, 말하면 풀립니다. 사람마다 그 제한 수준의 차이가 있는데 사령관님의 경우엔 거의 제한이 없었던 것 같고요.”

“그러면 여기, 장관도...?”

“네. 몇 시간, 며칠이 될진 몰라도 반복한다면 풀릴 겁니다.”


옆에 있던 장관을 한 번 쳐다보곤, 사령관은 내게 물었다.


“하지만 우린 지금 며칠이 아니라, 한 시간 내에 얘기를 끝내야 하는 상황인데 장관이 이해를 못하시니 어찌합니까.”

“이것도 고려해서 저희 측에서 준비한 게 있습니다.”

“뭐, 뭐죠?”


뭐긴 뭐야. 특제 헤드셋이지.


강수호는 내게 미리 준비해뒀던 헤드셋을 건넸다.


“이걸 쓰고 계시면 10분 내로 제한이 풀릴 겁니다.”

“허어... 정말입니까?”

“네. 벌써 50명 테스트 해봤습니다.”


물론 구라다. 한 두 세명? 했나. 사실 안 했던가.


나는 장관에게 헤드셋을 건넨 뒤,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그럼, 일단 장관이 이해를 마칠 동안 마저 애기합시다.”

“네. 이어서 말하자면, 어째서 이 사고의 제한을 지금에 와서야 풀고 그러는 걸까요. 사실 전 사령관님도 아신다고 보는데요.”

“흠... 모릅니다.”


모른 척을 하는 건지. 진짜 모르는 건지.


잠시 말없이 사령관을 쳐다보던 그때, 옆에 있던 강수호가 입을 열었다.


“외면했기 때문입니다.”

“외면?”

“당신들이 저희를 외면했잖습니까.”

“아... 그런 의미의...”


강수호는 계속해서 말했다.


“우리가 늪에 빠져 살려달라고 아우성을 칠 때, 당신들은 그저 자신들이 얻은 이익에 눈이 멀어 저희를 모른 척 했습니다.”

“하지ㅁ...”

“하지만 그때의 난 결정권이 없었다? 아뇨. 저항을 하고, 사람을 도울 결정권은 누구에게든 있었습니다. 다만 당신들이 다수였고, 우리가 소수였기에, 우리가 고통받은 겁니다.”

“...”


사령관은 할 말이 없다는 듯 시선을 다른 곳을 돌린 채 턱을 쓰다듬었다.


“과연 그때 ‘주인공화’로 득을 본 사람들보다 무언갈 잃은 사람들이 많았다면 과연 지금처럼 되었을까요?”

“...”

“사령관님 또한 저희와 같은 입장이었다면, 그때도 정말 결정권이 없네 지위가 낮네하며 가만히 계셨을 겁니까?”

“...”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었다.


‘그때 사람들이 도왔다면, 사고의 제한은 더 빨리 풀렸을 거고, 지금 같은 상황은 펼쳐지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지금 보니 강수호가 말한 게 내가 말했을 것보다 사령관에게 더욱 크게 한 방 먹인 듯 하였다.


사령관이 무언갈 생각하는 동안, 이해를 한 것인지 원피스를 찾은 듯한 표정을 한 장관이 내게 헤드셋을 건넸다.


“김성진 씨. 내가 아까는 잠깐 김성진 씨한테 무언가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오해를 한 듯 한데... 사과를 하면, 받아주시겠습니까?”

“하하하하. 당연하죠. 그럼 이제... 얘기가 더욱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겠죠?”

“하하하하. 물론이죠.”


급냉동되었던 분위기가 어쩌다 보니 장관의 사과로 누그러지게 되었다.


벌떡-.


강수호와 사령관은 아닌가 본데.


갑자기 강수호가 자리에서 일어선 뒤 장관과 사령관 앞에 섰다.


“도와주십시오.”


그러더니 고개를 숙이곤,


“배상? 사과? 이런 건 하나도 바라지 않습니다. 여러분을 크게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만약 제가 여러분들과 같은 입장이었다면, 저도 피해자들을 외면하고, 모른 척 했을 테니까요. 하지만 전, 애석하게도 사람을 잃은 입장이었습니다.”


아까 헤드셋을 끼고 세뇌에 가까운 설명을 듣다시피한 장관이 살짝 당황한 채 자리에 앉았다.


“과거에 제가 어떤 입장이었고, 여러분들이 어떤 입장이었는지, 또 입장이 바뀌었으면 어떠했을지, 그리고 그때 도움을 받았다면 뭐 그딴 거, 이젠 하나도 상관없습니다.”


강수호는 고개를 들어 올린 뒤 둘을 보며 말을 이어갔다.


“과거의 일은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지금을 살아가고 있잖습니까. 그러니 지금,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지금, 도와주십시오. 더 이상 저흴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


내가 듣기에도 좋은 설득 방법이다.


뭐가 됐든 일단 사람을 살리자는 소리잖나.


과연 당신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그래도 장관직은 괜히 단 게 아닌지 눈치를 깐 장관은 슬쩍 내 옆으로 온 뒤 가만히 서 있었다.


‘슬쩍 떠볼까.’


“크흠.”

“도와주실 거죠? 솔직히, 좀 불쌍하잖습니까.”

“네... 뭐. 제가 주변에 잘 말해보겠습니다.”


이 둘이 무슨 대통령도 아니고, 한 방에 계획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리는 없다만 그래도 이쪽은 장관이고, 저기도 꽤 하시는 분이다.


주변이라 함은 그래도 정치인들, 아니면 별 주르륵 다신 분들이겠지.


어떻게, 지금처럼 설득만 잘 된다면 그들에게도 국민들한테 잘 보일 좋은 찬스일 테니 장관의 설득이 된 지금, 계속해서 계획이 진행될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쭉 널리 퍼뜨려 최종적으론 모든 사람들이 최소한 이 사건에 대해 안타깝다, 불쌍하다, 뭐 어쨌든 관심을 갖게 하는 것, 그리고 해결방법이 있다는 걸 알게 하는 거다.


쪽수로 밀어붙이면 안 되는 것도 될 것이다. 충분히 이번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거고.


라는 게 내 판단이었다.


다행히 장관 쪽은 잘 넘어간 것 같고.


“하지만.”

“하지만?”


아닌가?


장관이 마저 입을 열기 전, 사령관이 일어선 뒤 고개를 숙이며,


“딱히 변명거리가 없습니다. 제가, 미국이,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들한테 큰 죄를 지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럼...”


그런데 그 뒤론 강수호의 기대와는 달리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전 군인입니다. 나라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그게 무슨...?”

“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너무나 돕고 싶지만, 안타깝게도 미국이 도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게 뭔 개같은 소린지. 방금 전까지 나머지한테는 아무런 피해가 없을 거라고 연신 설명을 해댔건만 이 와중에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한 모양이다.


이번엔 옆에서도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몇 년 걸릴 겁니다.”

“대략?”

“한... 2~3년?”

“말하는 게요? 그건 좀 너무 오래 걸리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겁니까?”

“제가 어디 인권담당 그런 거가 아니고, 국방부장관이잖습니까. 주변에 친한 정치인들이 좀 나서야 되는데...”


그냥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 지금 같이 뉴스에 쓸데없는 거나 나오는 시기에 국민들 돕는 거 나오면 지들이 좋은 거 아닌가?


라는 내 생각을 읽었다는 듯 장관이 한마디 하였다.


“지금이 선거철이 아니어서...”

“아...”

“자기들 똥 치우는 것도 바쁜데 여길 신경쓸 지가...”

“그래도 일단은... 도와주신다는 거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일단 정치판에 내 편이 있게 되었단 소리니, 내일부터 이곳저곳 들쑤시면 쳐다보긴 할 거다.


안 봐도 보게 해야지.


‘여긴 일단 된 거 같은데...’


강수호는 허탈하다는 듯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죄송합니다. 전 방관자의 위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 같습니다.”

“...”


그래도 미안하다는 듯 사령관은 씁쓸한 눈빛으로 강수호와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다가 뒤돌아 걸어갔다.


“장관. 전 먼저 나가 있겠습니다. 얘기 다 마치시면 나오시죠.”


장관은 나를 슬쩍 보더니 벽으로 향하는 사령관에게 답했다.


“네. 금방 가겠습니다.”


슈-욱!


갑자기 벽으로 향해 걸어가던 사령관이 사라졌다.


‘능력인가.’


“사실, 여긴 그냥 방이 아니ㄹ...”

“네. 뭔가 특수한 방이겠죠.”

“하하하하. 역시.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만 대화를 나누고, 다음에 더 자세하게 나눠봅시다.”

“예. 들어가세요.”


뒤이어 장관의 형체도 사라지더니, 우리도.


슈-욱!


눈을 떠보니 맨 처음 이곳으로 오기 전 특수한 이동장치를 받은 곳에 강수호와 서 있었다.


“성진 씨. 아쉽게도...”

“아뇨. 그래도 일단 장관은 설득이 됐으니, 그게 어딥니까. 그리고.”

“그리고?”

“어차피 설득이 안 됐어도 강제로 했을 겁니다.”

“뭐를...요?”


마지막화면, 어? 딱 훈훈하게, 어? 서로 손잡고 웃으면서 밝은 미래를 기약해야지.


한국도 그놈의 선거철이 뭔지 2년 넘게 걸리는 게 어이털리는 와중에 양키놈이 별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대면서 아예 빠꾸를 먹여버리네.


“우리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 그렇긴 한데... 뭐를요...?”


나는 비장한 표정으로 강수호에게 말했다.


“내일, 기대하세요.”

“그러니깐 뭐를...”


상대가 개인이든, 단체든, 국가든, 심지어 전 인류든 간에 내 알 바 아니다.


어차피 내가 이겨.


아님 말고.



***



휘이이잉-.


늦여름, 시원한 바람이 날 맞이하고 있었다.


저번처럼 기동대를 잔뜩 데려온 철중이 형도.


“야야야! 성진아!!! 이번엔 또 뭐 하려고!!! 내려와 임마!!!”

“기다려!!!”


[현재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위에서 난동을 피우...]


여길 다시 올라올 줄이야.


참 감회가 새로워.


나는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에 내 존재감을 흩뿌리고 있는 또 다른 나들을 보고 있었다.


미국에도.


[Here’s looks lie an asi...]


프랑스에도.


[Un homme mystérieux au sommet de la Tour Eiff...]


심지어는 이집ㅌ...


[من هذا الرجل بحق الجحيم؟...]


“이집트까지 갔네...”


그리고 이곳, 서울에도 내가 있었다.


‘많이도 몰렸네.’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 걸 확인한 뒤 전 세계의 김성진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크, 크흠.”


스마트폰을 정장 안주머니에 넣곤,


[아아. 안녕하십니까! 저느...]


전 세계에 인사를 건넸다.


<완>


작가의말

드디어, 끝났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쓸테니, 나중에 지나가다 제 작품 보게 되시면 한 번쯤 읽어주시면 매우 빅...! 감사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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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를 건네다. 22.12.30 92 0 16쪽
94 방심은 금물이다. 22.12.29 48 0 12쪽
93 간단하다. 22.12.28 51 0 12쪽
92 그냥 온 손님. 22.12.27 44 0 11쪽
91 믿음. 22.12.25 50 0 11쪽
90 점심시간. 22.12.23 51 0 11쪽
89 종훈이는 밥을 사줬어. 22.12.21 49 0 11쪽
88 심상치 않아. 22.12.19 47 0 11쪽
87 돼지바. 22.12.18 51 0 11쪽
86 도망자. 22.12.17 60 1 11쪽
85 그날. 22.12.15 61 1 12쪽
84 2010년 5월 2일. 22.12.14 60 1 11쪽
83 결정. 22.12.13 55 1 12쪽
82 고뇌. 22.12.12 59 1 11쪽
81 타인의 시점. 22.12.11 61 1 11쪽
80 대립. 22.12.09 61 1 12쪽
79 삼자대면. 22.12.08 60 1 12쪽
78 형이 거기서 왜 나와? 22.12.06 60 1 12쪽
77 경우의 수. 22.12.04 61 1 12쪽
76 산타님 선물 뿌리신다. 22.12.02 58 2 12쪽
75 뒷북치는 산타클로스. 22.12.01 57 1 11쪽
74 '주인공화'. 22.11.30 62 1 11쪽
73 빙판 위 세 남자. 22.11.29 56 1 11쪽
72 남쪽의 끝으로. 22.11.25 60 1 11쪽
71 미쳤지만, 대단하다. 22.11.24 64 1 11쪽
70 와라. 뚱아. 22.11.23 52 1 11쪽
69 숙제. 22.11.22 58 1 11쪽
68 교주님 한국말 하신다. 22.11.21 61 1 11쪽
67 아니... 그, 있다. 22.11.20 56 1 11쪽
66 하나와 셋, 셋과 하나. 22.11.19 63 1 11쪽
65 오랜만이군. 22.11.18 65 1 12쪽
64 본좌가 왔노라. 22.07.21 82 1 13쪽
63 천계 특) 한국어 씀. 22.07.19 84 1 12쪽
62 황금의 군대. 22.07.17 89 1 12쪽
61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22.07.16 82 1 13쪽
60 김성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22.07.15 86 1 12쪽
59 내게 강같은 평화. 22.07.14 80 1 13쪽
58 너무 복잡하다. 복잡해. 22.07.12 83 1 13쪽
57 넌 누구냐. 22.07.10 90 1 12쪽
56 작전 성공? 22.07.09 85 1 14쪽
55 제한시간 1시간. 22.07.08 95 1 12쪽
54 제 1경기. 22.07.07 88 1 13쪽
53 마도(魔道)식 천라지망(天羅地網). 22.07.05 89 1 12쪽
52 천마는 부업 중. 22.07.03 88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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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영웅. 22.06.26 106 1 11쪽
46 아이러니. 22.06.25 107 1 12쪽
45 너 어디가. 22.06.24 104 1 12쪽
44 배달비가 공짜. 22.06.23 108 1 12쪽
43 글라디우스 보모아. 22.06.21 117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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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자연지기. 22.06.15 137 3 11쪽
36 천상천하(天上天下) 유아독존(天上天下). 22.06.14 131 4 12쪽
35 스카이 디엠. 22.06.13 142 4 11쪽
34 당했다. 당했어. 22.06.12 136 4 12쪽
33 화룡점정. 22.06.11 136 4 11쪽
32 에라 모르겠다. 22.06.10 151 4 12쪽
31 산 넘어 산. 22.06.09 143 4 12쪽
30 강호의 도리가 땅에 떨어졌다. 22.06.08 150 5 11쪽
29 깊은 산 속 옹달샘, 아닌 별장. 22.06.07 154 5 12쪽
28 철중이 형. 22.06.06 169 4 13쪽
27 심연 끝에 빛이 오나니. 22.06.05 172 6 11쪽
26 빛이 있으라. 22.06.04 188 5 11쪽
25 예수'들'. 22.06.03 211 6 11쪽
24 내가 여기서 왜 나옴??? 22.06.02 218 9 12쪽
23 예수님 포교하신다. 22.06.01 227 11 12쪽
22 천마의 증표. 22.05.31 219 10 13쪽
21 김 배우님 납셨다. 22.05.30 213 10 13쪽
20 칼, 하늘을 날다. +2 22.05.29 225 12 13쪽
19 대협(大俠) 김성진. 22.05.28 238 12 12쪽
18 세 얼간이. 22.05.27 251 12 11쪽
17 감사하오. 22.05.26 277 12 13쪽
16 마(魔)의 중심에서 정(正)을 외치다. 22.05.25 284 13 13쪽
15 교주야. 22.05.24 317 14 12쪽
14 고수의 상대법. 22.05.23 350 12 12쪽
13 천마(天魔) 김성진. +1 22.05.22 388 13 12쪽
12 예상치 못한 변수. +2 22.05.21 409 15 13쪽
11 오만 원짜리 바나나 우유. +1 22.05.20 426 17 14쪽
10 나도 그들과 같았다. +3 22.05.19 467 16 15쪽
9 삼연뻥이었다. +2 22.05.18 472 20 11쪽
8 대개 오만하기 마련이다. +1 22.05.17 546 22 12쪽
7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1 22.05.16 595 15 13쪽
6 김가네 태극권. +1 22.05.15 684 20 11쪽
5 머릿속을 알 수 없는자 +1 22.05.14 779 18 11쪽
4 뱃속이 비어있는 자 +4 22.05.13 1,032 28 11쪽
3 방화는 좋지 않다. 22.05.12 1,288 35 11쪽
2 불씨를 지피다. +1 22.05.11 1,668 44 12쪽
1 프롤로그 +1 22.05.11 1,957 60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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