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26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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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님?"
"아아. 쳇. 뭐 잘 됐다."
머리를 손으로 헝크리면서 루크는 로오나와 시선을 맞추었다. 로오나가 금새 시선을 내려 버리자, 그에 루크는 따라붙으며 말했다.
"내가 누군지 알겠나?"
"루안 샐던님이 아니신지요."
"아니. 내 본명은 루크 샐던이다. 벤."
둘이 이야기하게 두려고 레니아를 데리고 회랑의 구석으로 나가려고 하던 벤하르트는 루크의 부름에 즉각 대답하면서 그에게 다가왔다.
"네 형님."
"가는 길에 내 검을 가지고 먼저 나가라."
"네? 하지만,"
루크는 자신의 검이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늙어지게 되어 있었고 슬리드의 처참한 모습을 보기도 했던 터라 그는 살짝 머뭇거렸지만, 루크의 비장한 얼굴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고 레니아를 데리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루크의 얼굴은 점점 주름이 생기며 흰색의 머리카락으로 바뀌어 나가 곧이어 백발이 성성하고 괴팍해 보이는 늙은이의 얼굴로 바뀌었다.
"이게 바로 내 진짜 모습이다. 너도 이곳에서 오래 머물렀으니 내가 누군지는 알고 있겠지."
"'그' 루크 샐던.. 님이십니까?"
루크 샐던에 관해서 헤이로카에는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다. 반세기 전에 있었던 신장 루크 샐던이 바로 나다. 이곳에 들른것도 별반 이유가 있었던것은 아니다. 처음에 말했듯 돈을 벌기 위해서였지. 그것도 이번의 신등장으로 마지막이지만,"
"아.."
"네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모른다. 동경을 하는지 존경을 하는지 아니면 은혜를 느끼고 있는지, 나로서는 알수 없지만, 너라면 나를 따라올것 같다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내 생각이 맞느냐?"
"....."
그녀가 대답을 할수 없는것은 그 뒤에 이어질 루크의 답 때문이었다.
"나는 네 주인이잖나.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해주어야 하지 않겠나."
"네. 따라갈 생각이었습니다."
"이런 나라 해도 말이냐."
"그렇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가 대답했다.
"바보같은 대답이다. 그럼 이자리에서 제대로 대답해주지. 나는 너를 데리고 갈 생각이 없다. 너는 단지 이곳에서 내가 더 편하게 살기 위한 방편이었을 뿐이다. 그간 알려준 무술도 기술도 다 나를 위한 것이었다. 네게 알려준게 아니라 내가 사용하기위해 알려준것일 뿐이다."
"그렇다 해도 상관 없습니다. 저는 단지.. 루안.. 아니 루크님을 위해서."
"어차피 너야 이곳 헤이로카에 소속되어 있는 몸일 뿐이지 않느냐. 나를 따라올수도 따라오게도 나는 하지 않는다. 빌린 '물건'은 절대로 돌려주어야 하니까,"
고지식한 루크에게 있어 그것이 약속을 지키는것만큼이나 중요한 사항이라는것을 그녀도 알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인정하기 싫었다.
"....."
"아직 떠날때 까지는 시간이 있다. 네가 살아가는 것에는 너만의 길이 있다. 아직도 끝도 없이.. 한순간의 판단에 그르치지는 말아라. 나는 네가 생각하는것보다 더 이기적이고 위선적인 사람이다.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는 이단아를 따라다녀서 좋을것은 없다."
로오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루크와 함께 어느정도의 시간을 보내왔지만 대답을 하지 않은것은 손을 꼽을 정도였다. 그정도로 그녀는 인정할수 없었다. 루크는 그녀에게 있어 지옥과도 같았던 세상에 빛을 준 유일한 인간. 진심으로 자신으로 모시는 주인이었던 그가 자신을 버리려고 한다는 사실. 그것에 어떤 이유가 있더라도 그녀는 납득할수 없었던 것이다.
"이런 몸이 되고 나니 밤바람이 조금 춥게 느껴지기도 하는군. 벤을 쫓아가자."
"네."
그녀의 인생 20년에 즐거운일은 없었다. 적어도 그녀가 머리가 트이기 시작할때부터 생각해봤을때 아무리 생각해도 그녀는 생각을 할수 없었다. 그녀는 '종'이었기 때문이었다.
부모가 누구인지는 기억할수 없었다. '로오나'라는 이름도 그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진작에 버려버렸을지 몰랐다. 그저 그를 만나기 직전까지는 그녀는 아무것도 없었다. 누군가가 원하면 그것을 연기하고 시키면 행하는 기계적인 삶으로 자신을 버려가고 있었다.
그녀의 부모는 철이 들기도 전의 어린 나이에 헤이로카에 그녀를 팔아 버렸다. 나중에 들어서 안것이지만, 그녀는 외모가 좋아 높은 가격을 받았다 하는 말을 들은 기억도 있었지만, 그것에도 그녀는 어떠한 표정도 짓지 않았다.
10살의 어린 나이. 세상을 살기에는 너무도 어리고 한번쯤은 어리광도 부리고 싶은 나이. 그녀는 디레인의 종이 되기 위한 가르침을 받고 있었다. 헤이로카라는 거대한 마물이라고 생각되는 굴레 안에서.. 어떤 것도 해낼수 있도록 시종으로서의 완벽함을 지향할 정도로 수년을 그렇게 배움으로만 살아왔다.
15살의 나이 그녀는 처음으로 디레인을 시중들었다. 그리고 세상은 그녀가 생각하는것처럼 아름답지 않다는것을 깨달았다.
개중에는 좋은 사람도 꽤나 많이 있었지만, 아쉽게도 그런 사람들은 오래가지 않았다. 언제나 오래가는것은 추악하고 더러운 인간들. 그렇기에 그녀는 더더욱 자신을 망가뜨렸다. 아파하지 않기위해 아픈것조차 자신처럼 만들어 버리고 명령에만 복종해가는 일종의 자기세뇌를 걸어 버린 것이다.
그런 그녀가 루안. 아니 루크 샐던을 만난것은 21살이 되었을 때였다.
강압적으로 보이는 얼굴 꽤나 준수한 얼굴이었지만, 그 태도나 인상을 보고 그녀가 척 보고 느낀것은 '최악'이라는 두글자의 단어였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디레인을 상대해온 그녀는 나름 자신의 안목에 자신이 있었던 것이다.
"네가 나의 시중을 들 로오나라는 여자인가?"
"그렇습니다. 루안 샐던님."
"그래."
그것으로 끝이었다. 자신에 대한 어떤 감상도 없이 그렇게 지나가는 행인을 보는것처럼 지나갔다. 앞으로 몇일이 될지는 모르지만, 부려야 할 종에게 어떤 부탁이나 말도 건네지 않은것은 루크가 처음이었다.
"저기.."
"뭐냐."
"혹시 시장하시지는 않으십니까?"
시종으로서 확실한 교육이 되어 있어서 대답한것이라고 그녀는 지금도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녀의 그말은 생전 처음으로 자신의 의지로 물어본 말이었다.
"할줄 아는 요리가 있나?"
"어떤 것이라도,"
"어떤것?"
루크의 눈고리가 올라갔다. 그녀에게 있어 주인인 자가 그런 행동을 보이는것은 썩 좋은 행동이 아니었다.
"좋아. 그럼 오랜만에 먹어볼까. 기코나도르를."
"기..코 나..도르?"
"뭐지? 방금전 어떤것이라도 만들어 준다고 했던 것으로 아는데, 내가 지금 먹고 싶은것은 그것 뿐이다."
"....."
그녀는 대답하지 못했다. 그런 음식이 나올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던 것이다. 애초에 그녀가 '어떤것이라도'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었기에 겪어 보지 못한 일이었지만, 그녀가 그런 반응을 보이는것도 당연했다. 존재 하지 않는 요리는 아니었지만, 루크가 말한 요리는 헤이로카에서 만들만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오만한것에는 반발하는 루크가 생각할만한 말이었다.
"죄송합니다."
"이 세상에는 네가 모르는게 엄청나게 많다. 그 잣대로 판단하려 들지 마라."
그 말을 끝으로 루크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것이 루크와 로오나의 첫 만남이었다.
루크는 로오나에게 바라는것이 없었다. 애초에 디레인으로서 어째서 종을 부리지 않는건지 의문일 정도로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알아서 일을 해 생활했다. 어떤것도 의지 하지 않고, 무언가를 도와주고 싶었지만, 어떤것도 도와줄수가 없었다.
그런 느낌은 그녀에게 있어서 처음이었다. 착하던 나쁘던 종류를 불문하고 자신에게는 무엇이든지 '요구'는 들어오기 마련이었다. 자신의 위치는 종이니까, 디레인을 받드는 시종이니까, 그것은 당연한 일일 터였다.
시종으로서 그런 행동은 굉장히 모범적이지 않은 행동이었다.
"저기. 앞으로 식사는 제가 하겠습니다."
"뭐?"
"저는 당신의 시종입니다. 그러니 하다못해 식사라도 제가 해드리겠습니다. 아니 옷도 어떤것이든 맡겨 주세요."
그것만이 로오나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존재가치였다.
"그래? '어떤 것' 이든 말이냐?"
루크의 의미심장한 물음에 그녀는 첫 만남을 떠올리고 답지 않은 흐트러짐을 보이면서 말했다.
"아니.."
"너 왜 겁을 먹고 있는거냐?"
"네?"
루크의 물음을 듣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의 상태를 깨달았다. 명령을 듣고 일을 행한다. 이미 그런 행동에 감정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미 뼛속 깊이 그녀의 사고는 '종'이며 '노예'로 갖혀 있었다. 명령을 들으면 행하는 존재. 명령을 듣지 못하면 불필요한 쓰레기. 그게 자신이라는 존재라고 배워왔다. 강요되어 왔다. 교육받아 왔다.
"왜 겁을 먹고 있는것이냐고 말했다. 나는 너에게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고 있는데, 너는 왜 나에게 겁을 먹고 있는거지?"
"겁은 먹고 있지 않습니다."
딱부러진 목소리로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숨기면서 대답했다. 그 포장된 당당함에 루크는 살짝 웃었다.
'당돌한 꼬맹이로군.'
"좋다. 그렇다면 네 자유에 맡기지. 어떤 일이든 좋다. 하고 싶은 대로 해봐라."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루크는 그날 이후로도 별로 달라진것이 없었다. 배가 고프면 챙겨 먹고 옷이 더러워 지면 자신이 빨았고 일이 생기면 자신이 하는 것에도 변함이 없었다.
"주인님."
"??"
"식사는 제가 한다고 말씀 드렸을텐데요."
"그래 마음대로 해봐라. 진정 하고 싶다면, 아무쪼록 마음대로."
처음에 그녀는 그것이 무슨 소린지 알아 듣지 못했다. 그 뒤로 이상한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루크가 식사를 하기전에 먼저 식사를 대접하고 루크가 어떤 일을 행하기 전에 먼저 나서서 일을 처리해 버리려 하는데 루크쪽도 아무렇지 않은듯 하지만 조금씩 서두르는것 같은, 일을 가지고 싸우는 것 같은 양상이 되어 버린 것이었다.
'뭐지? 지금의 주인은.'
일이 없으면 편했다. 하지만 편한 것과 좋은 것은 같은 뜻이 아니다. 그녀는 그녀 자신도 아니 다른 누구도 이해하지 못한 불평을 해대고 있었다.
"오늘의 일정입니다."
"로오나 라고 했었지?"
그녀의 이름으로 불러 대화를 하는 것도 그때는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었다.
"예."
"어떠냐? 시켜서 하는게 아닌 자신이 하는 일이란 것은?"
왠지 가슴이 덜컹 거렸다. 멈추어 있었던 심장이 쿵쾅이듯이.
"무슨 말씀이신지."
"어떤 기분이냐고 묻고 있는거다. 좋은지 싫은지. 좋은 쪽으로 대해 주겠다고 하는것이다."
"식사 준비를 하겠습니다."
그녀는 그 말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루크가 헤이로카에 와서 디레인이라는 계급에 이르렀을때, 헤이로카의 도시장은 그에게 집과 시종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그 시종에 대해 자랑이라도 하듯 떠들어 대었다. 인형처럼 자신의 말에만 복종하는 시종이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느정도 불쾌해하거나 그냥 지나가거나 혹은 흔쾌히 반겼을테지만, 루크의 경우는 달랐다. 그는 그것 자체를 부정했다.
그렇다고 그가 굳이 그녀를 고치려고 하는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런 기계 같은 시종에게 도움을 받고 싶지도 지고 싶지도 않았던것 뿐이었다. 스스로 그것을 고칠 수 있다면 도와주어도 그렇지 않다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
"늦는군."
모범적인 시종의 답안지같은 로오나가 늦는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평소 들르던 지름길을 통한 골목에서 그녀 로오나는 더 앞으로 지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놓으십시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 이 계집이. 우리는 지금 거금을 날렸단 말이다. 네가 가지고 있는 그 돈을 다 넘겨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 조금만 넘겨달라 하는 것 아니냐? 덩미라고 한다면 그 손에 들고 있는 음식도."
"자기야. 나 배고프다니까,"
"금방 간다고. 이 몸이 급하니 어서 내놓거라. 무사히 나갈 수 있다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잖냐?"
말도 안되는 헛소리였지만, 무인이 많은 이곳 헤이로카에는 그만큼 자신의 힘에 취해 있는 잡배들도 많았다. 눈 앞의 남자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까부는 그런 잡배들중 하나였다.
"....."
시종으로서의 5년간의 교육에는 당연히 호신도 들어가 있었다. 적어도 챠프의 계급정도는 당해내지 못하면 시종의 일은 해낼수 없는것이다. 그녀는 자세를 잡았다.
"하? 이년 보게."
남자는 기단에서도 상당히 뛰어난 실력자. 5년정도 배운 잡학 정도로는 당해낼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어째서?'
돈은 주고 끝내도 될 일이었다. 그 뒤에는 헤이로카에서 남자를 처분하게 할수도 있었다. 시종이라고 해도 그녀나 돈이나 헤이로카에 속해있는 재산이었기에.. 하지만 그녀는 넘겨주고 싶지 않았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 알수 없이 그녀는 남자의 주먹에 맞아가고 있었다.
"쳇 여자를 치는것은 성미에 맞지 않는데,"
"그럼 치지 않으면 될일이 아니냐?"
"뭐?"
서늘한 느낌이 목에 닿았다. 등골이 오싹하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목숨이 붙어 있지 못할것 같은 낭떠러지의 끝자락에 옷만 걸쳐진 느낌같이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저녀석은 분명 우리집의 시종인데, 네가 그런거냐?"
"아 아니.."
"죽일 마음은 없으니 안심해라."
"그렇습니다요."
"죽일 마음은 없지만, 저정도의 값은 치뤄야 겠지."
한동안 그 골목에서는 돼지 멱따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그래. 나는... 이 '사람'에게 내 요리를 먹이고 싶었던 거야.'
더 늦지 않게, 스스로 해먹어 버리게 만들지 않게, 쓰러져 있는때에도 감싸 안고 있는 음식과 같이..
"늦다. 오늘 점심은 뭐냐."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한 여느 때와 다름 없는 말투에 그녀는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미소를 입가에 띄우며 대답했다.
"기코나도르입니다."
그날 이후 로오나와 루크에게는 하루 일과가 추가 되었다. '주인'의 명령으로 시작된 무술에 대한 진짜 가르침.
"제가 왜."
"시종이잖나. 내 속을 썩히는것은 이번으로 마지막이다. 알겠느냐. 다음에는 위험에 처해도 구해 주지 않을 것이다. 배우고 싶지 않아도 상관 없다. 이건 명령이니까,"
여자라고 봐주는것 없이, 시종이라고 무시하는 것 없이, 마치 뼈를 깍는 것 같은 가르침이 시작되었다.
"로오나."
"예. 주인님."
"그것 말이다. 나는 주인 이라는 말을 싫어하니 앞으로는 루안이라고 불러라."
"예 루안님."
그렇게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자신이 모시는 주인을 인정했다. 그것이 불과 몇개월전의 일.
"후우."
주춤거리면서 로오나의 발걸음에 루크는 맞춰 오지 못했다. 100세에 이르른 몸이었으니 젊을때보다 보폭이 줄어든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루크님."
"뭐냐?"
그녀는 루크의 어깨를 훔쳐 부축했다.
"너.."
언성이 높아지려고 하는 루크의 말을 잘라 그녀가 말했다.
"부탁입니다."
"....."
'그때 분명히 루크님은 말하셨습니다. 다음에는 위험에 처해도 구해주지 않을것이라고, 하지만, 결국은. 이렇게..'
레니아를 구한것만이 아니었다. 분명 기절해 있어서도 그녀는 루크의 기운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어이 너무 느린것이 아니냐."
"아닙니다."
루크가 준 자유. 그것을 그녀는 소중히 담으며 돌아가는 그 길을 천천히 걸어간 것이다. 아직 시간은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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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제는 신등장인데, 뜬금없이 로오나와 루크의 만남씬..
근데 이건 적어 보고 싶었거든요. 앞으로의 이야기에도 필요하기도 해서. 그래서 문제가 되는 부제를 바꾸고 싶은데,
별로 마땅히 떠오르는것도 없고 해서 ==;;'''
연참대전도 라스트 하나를 남겨 두고 있군요.
후우,,,,,,,,,, 이제 끝인가.. 만날 느끼는 아쉬움과 해방감...의 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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