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454화-대형(4)
레니아의 몸은 하룻밤을 지내자 정상으로 돌아왔다. 레니아는 덴을 만나기를 요청해서 그들 셋은 한 방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나를 이렇게 부른건가?"
"뭐 여러가지 그저 지나가는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던것 뿐이지만, 일단은 아오이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서 말이지."
덴은 조금 난처하다는듯 말했다.
"하지만 나는 아오이스에 대해서는 별반 말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네. 이미 벤하르트를 통해 들었을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
"그래서 말인데 하나 덴 아니 연철장과 아오이스는 무슨 관계가 있는건가 하고,,"
레니아는 말하면서도 시선을 덴에게 고정시켰다. 그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행동이었던 것이다.
"그러게 바로 방금 말하지 않았나. 그 건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고 싶은게 없다고 말이지."
"그렇다면야 할수 없지만, 아오이스의 개인적인 특징 같은것 정도는 일러줘도 되지 않나 해서 물어 본거야."
"특징?"
"아마도 네가 숨기고 있는것은 아오이스와의 관계 인것 같은데,"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지?"
레니아의 시선에 덴도 전혀 피하지 않고 유유하게 받아내며 물었다.
"이유라고 하면, 당신이 벤에게 가르쳐준 아오이스에 대한 일들 때문일까, '알려줘서는 안될' 일은 있다고 보여지지만, 개인에 대한 특징 아오이스에 무언가로 관련 되어 있는 제로라거나 카이후 그리고 그 밖의 특징들을 설명해 주었다는것은 알려줘도 상관 없는 일들도 있다는 이야기 아니겠어? 그것에서 숨길만한 일은 벤하르트와 관계가 있을 일이라고 넘겨 짚어본것 뿐이야."
"그런가."
섬뜩할 정도의 생각이었다. 레니아의 감각은 마치 '찍은것 같았지만,' 그 찍은 점이 정답에 가깝다는점이 굉장히 무서운 것이었다. 실제로는 확률과 가능성을 따진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한정된 정보를 통해 얻을수 있는 정보라는것은 한계가 있었다.
확실히 그녀 스스로가 시인한대로 지금의 일들은 3할 정도는 때려 맞추어 본것이었지만, 그녀는 덴의 반응을 보고 자신의 생각이 거진 맞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사실을 누구보다도 더 몸소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것은 그녀와 이야기 했던 덴이었다.
'소름이 돛을것 같군.'
"하지만 그렇게는 할수 없지. 거기까지 그렇게 스스로 알아냈다면, 내가 가르쳐 주는 정보에 의한 다른 결론도 도출해 낼수 있을터."
"그러니까, 특징. 전혀 알려줘도 상관 없지만, 우리가 알면 좋을법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간청하러 온거지. 그정도의 생각정도는 간단하잖아? 당신이라면,"
"영악함이라는 단어가 가진 뜻을 가볍게 뛰어 넘어버리는 머리로군."
덴은 앞에 놓여진 차를 한잔 마시고 잠시 생각했다.
"무슨 이야기가 좋을까. 결국 레니아 네가 바랬던대로 본질을 제외한 이야기중에 도움이 될법한 이야기라 하면 이런 이야기도 괜찮겠군."
"무슨?"
"대행자는 각자마다 특수한 능력을 지닌다. 무한의 재보를 가져 세계에서 끝에 한없이 근접하게 되는 보물을 가지게 되지. 그중 하나가 바로 카이후가 사용하고 있는 '무한의 독'인 것이지. 사실 '무한'이라는 개념에 걸맞게 카이후의 독은 본래는 해독이 불가능하다. 독에 중독된 것이 꼭 죽음을 뜻하는것은 아니지만, 그 독성을 제거하는것은 나라고 해도 할수 있는게 아냐. 그런 의미에서 네 그 약은 신의 영역을 이미 초월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칭찬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고작해야 독일 뿐이잖아?"
"그렇지 않아. 무한의 재보는 하나 하나의 내용이 신에 반하는 내용이다. 굳이 따지자면 신에 반한다기 보다는 신이 억제하거나 조율할수 없는 정도의 힘을 뜻한다. 즉 무한의 독을 가지고 있는 카이후는 실제 신이라고 해도 중독만 시킬수 있다면, 필히 죽음에 이르게 할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런 그에게 네 존재는 그야말로 눈엣가시나 다름 없는 일이겠지. 앞으로는 조심하는게 좋겠다."
"무한.. 이라."
레니아도 여러가지 신으로써 알고 있었던 지식들은 많았지만, 그런것은 처음 들어본 일이었기에, 정확하게 무한의 재보에 대한 가늠을 할수는 없었다.
"대행자는 각자 한가지의 무한의 재보를 가지게 된다. 카이후가 그랬던것처럼,"
"그렇다면 K도 무슨 재보를 가지고 있는겁니까?"
잠자코 듣고 있었던 벤하르트가 물었다. 문득 대행자를 늘여 놓아 보던 벤하르트는 K가 사용하고 있던 재보가 무엇인지 알수 없어서 궁금증이 동한 것이다.
"아오이스라는 조직에서는 대행자가 되면 비는 능력중 하나를 주게 된다. 하지만 그건 꼭 그것을 써야 한다고 말하는것은 아니지. 현재 아오이스에 어떤 대행자들이 있는지는 나도 잘 알지 못하지만, K와 제온이 재보를 사용하지 않는 대행자라는것은 알고 있다. 그들은 순수한 육체의 힘을 기반으로 싸우지. K의 기술은 기술(氣術)을 근간으로 하는 재주인 것이다."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K가 사용했던 투명에 대한 마법에 가까운 기술을 생각해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무언가를 얻기위해 필요한 뭔가가 얽혀있다는 이야기로군. 그것이 뭔지에 대해서 물어도 될까?"
"레니아 유도 심문은 하지 않는게 좋아. 그리고 설사 내가 이렇게 네 의도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해도 그 말에 대한 답은 근본적으로 낼수가 없다. 나는 아오이스가 아니니까 그 답을 알수가 없기 때문이지."
"벤과는 확실히 다르구나."
그녀는 순순하게 감탄사를 내뱉으면서 벤하르트를 놀렸다.
"왜 나를 들먹이는거냐? 나도 방금의 대화가 무엇인지 정도는 눈치챘다고,"
툴툴거리는 벤하르트를 보고 덴이 말했다.
"그나저나 벤. 이렇게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는데, 아오이스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것은 조금 실례인것 아니냐? 이야기를 할 기회를 가진것은 나도 사실 반갑기 짝이 없다. 아오이스의 이야기는 사실 지금 내가 이야기한것 정도가 어찌 보면 한계라고 봐도 되겠지. 레니아 너라면 그 이유를 알겠지?"
레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껏 벤하르트가 '알고 있는' 대행자에 대한 이야기. 그것을 벗어나게 되면 분명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한 덴이라고 해도 꾸밈 없이는 이야기가 계속해서 걸리는 부분이 있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미 지금의 이야기조차 덴이 아오이스에 대해 얼마만큼이나 깊숙히 알고 있는가에 대해 알려주는 꼴이 된다는것은 레니아도 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 이야기는 여기서 끝을 내기를 단도직입적이지만 우회적으로 레니아에게 말한것이다. 레니아는 한발 물러 고개를 끄덕이고 물렀다.
"나도 네 이야기가 듣고 싶다. 특별한 이야기 같은게 아닌, 지금껏 네가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지 않겠냐?"
벤하르트는 덴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어떻게 살아왔었고 또 어떤 일로 인해서 이런 여행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그리고 자신이 해왔던 여행에 대해서도 말해주었다. 자신의 과거 부분이야 어찌되었든 짧게 설명할수밖에 없었지만, 여행은 여러가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요약을 한다고 해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시간을 들으면서도 덴은 지루한 기색을 보이기는 커녕 흥미롭다는듯 벤하르트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그렇게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그렇군. 벤 운명이라는것에 어떻게 생각하지?"
"글세요. 예시라도 들어주면 고맙겠는데요."
"운명은 노력으로 뒤집을수 있다. 운명은 절대 거역할수 없다. 운명이란 정해져 있는것이다. 언제든지 변동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개념에서의 운명 말이다."
벤하르트는 그의 말을 살짝 생각해 보고 말했다.
"그렇다면, 노력으로 뒤집을수 있다 쪽이려나.."
"나도 그쪽. 그런데 이런것에 답이라도 있는거야?"
레니아는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면서도 확인차 물었다.
"아니 그렇지는 않아. 답은 없다. 하지만 어느정도 체계화 된 운명이라는것은 존재하는 법이지."
"체계화?"
"그래. 운명이라는것은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한다. 이 설명은 확실히 모순되는 사항이지만, 사실이지. 세상의 반은 운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벤. 너는 지금 그 흐름을 타고 있는거야."
"그게 무슨 뜻입니까?"
"본래대로 흘러갔어야 할 운명에서 너는 아득히 벗어나 있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운명이라는것은 대대로는 정해져 있는 법이지. 90년을 '이렇게' 살아왔다. 그렇다면 그대로 죽는것이 보통의 운이라는 거다. 그 가능성에서 벗어나는 경우는 흔치 않고 설사 벗어났다고 해도 그곳에서 끝나는것이 정석의 운명이라면 네 운은 아득히 네가 본래 가지고 있었어야 할 궤도를 벗어나 있는것이다."
"궤도가 벗어났다니 그건 무슨 뜻이지?"
레니아도 덴이 말하는것은 처음 듣는 것이었기 때문에 한번 일부를 듣고 모든것을 이해할수는 없었다.
"처음 벤이 너를 만났을때 마셨던 그 약으로 인해서 벤의 앞으로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할수 있는것이지. 보통의 사람은 아오이스를 스쳐 지나가는것으로도 알기 어렵지. 목표가 되면 죽거나 살수 있을 확률도 없고, 결국 아오이스라는 거대한 조직의 실체는 잘 드러나지 않는게 현실이다. 벤은 죽기 직전까지 젊었을때는 파란만장했을지 몰라도 나름대로 세상사람들에 눈에는 '평범하게' 살아왔을 것이다. 그렇다면 본래의 벤이라면 평범하게 나아가야 했겠지. 하지만 그 평범함을 완벽하게 전환 시켜 놓은 계기가 된것이 레나스트라는 약 아니 레니아 너와의 만남이었을 것이다. 일개의 대장장이. 아니 이 땅의 개체중 하나로 생각하면 고작해야 죽기 직전 일개의 늙은이에 지나지 않았겠지.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렇게 너는 내 눈앞에 서 있다. 이것은 네가 이곳에 있는게 단순하게 우연만은 아니라는것이다."
"....."
"벤 네가 지금껏 여행했던 지난 1년하고도 반을 지나는 이 시기까지 겪었던 일들은 아마도 이전에는 상상할수도 없었던 일들 뿐이었겠지. 하지만 도리어 생각해 봐라. 비단 '아오이스'와 매번 접촉한것도 아님에도 왜 자신에게는 계속 그런 굴곡의 운이 따라 다녔는가를.. 또 한번 생각해봐라. 그 이전의 너는 그런 경험은 일생에 한번을 할까 말까 하지 않았던가? 하고.."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랬다. 아오이스에게 습격을 받게 되는것은 이해할수 있다. 자신들은 아오이스의 표적이었으니까, 그것이 길던 빠르던 분명히 일어날 일인것은 변함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오이스의 일이 아니어도 언제나 역경을 해쳐 나왔다. 그 기이할정도로 따라다니는 사건은 확실히 이상한 것이었다.
"그럼 그런 일들이 전부 이유가 있다는 거야?"
"아니 그렇지는 않아. 이유가 있다고는 말할수 없고, 또 어째서 그렇게 되는가에 대해서도 말할수 없다. 하지만 그 애매모호함에서도 '그런것도 존재한다' 는건 확실하다. 이유도 없고 그 원인도 알수는 없지만, 분명히 어떤 일을 계기로 본래 '순탄하게 종료되었어야 할' 네 운명은 변해 버린것이지. 그점은 레니아 너에게도 마찬가지로 다가온것이다."
"하지만 그건 너무 억지 아닌가?"
"아니 억지가 아냐. 그렇게 따지기에는 너희들의 운은 너무도 강하다. 살수있을 확률 죽을 확률이 반반이라고 친다면, 이미 너희들이 지금 살아있는 확률은 이미 굉장한 확률이라고 말할수 있을 거다. 단순히 어제의 일만 생각해봐도 그렇지 않나? 카이후에게 당하고 하필이면 그 정보를 얻어서 올라온곳에 내가 있었다. 이렇게 짜맞추어진 이야기도 드문 법이거든."
"그렇다면 저희들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겁니까?"
"아니 그렇지도 않아. 그렇기에 반 운명이다. 반은 거대한 운명의 틀을 따라가게 되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은 너희들의 노력으로 바꿀수 있는 부분이겠지."
"그렇군. 그래서 바꿀수도 있고 바꾸지 못할수도 있다는것인가."
레니아는 손바닥을 치며 말했다.
"과연 레니아 이해했나?"
"무슨 소릴 하는거야?"
레니아와 덴은 동시에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레니아가 설명했다.
"덴의 말이 맞다고 가정하면 우리는 어쨋든 이런 여러가지 사건에 직면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는 거야. 그리고 그것은 어느정도는 변하지 않는것도 내포되어 있겠지. 예를들어 우리가 가렌더부크에 간 일 처럼.. 그것 자체로도 사실은 굉장한 것이고, 그런것을 변하게 하는건 힘들어. 때문에 변하지 않는 운이 존재하는것이지. 하지만 반대로 그 거대함 속에서도 변하는 운명도 존재하는거야. 자잘한 일이라고는 할수 없어도 예를 들어 그 가렌더 부크에서 납치당했던 나를 구했다거나 하는 일 같은 것 말야."
"그게 어쨋다는거지?"
"덴의 말은 이거야. 그때 나는 너나 리스의 구출에도 구출당하지 않고 잡혀갔을 일도 있었다는 거야. 혹은 네가 죽거나 내가 죽거나 다른 경우도 있었겠지. 그런 부분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시킬수 있는 부분이라는 거야."
그녀의 설명을 듣고 벤하르트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우리들이 앞으로 겪게 될 운명은 정해져 있다는 이야기가 되는건가? 그런건 조금 기분 나쁜데,"
"그래 그건 나도 동감이야. 지금 말한건 다른 곳에서 말하면 무조건적으로 망상증환자처럼 취급될수 있는 문제인데 말한 사람이 덴이라는거지. 확실한 근거라도 있는거야?"
"있어.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하지만 너희들이 가지고 있는 그 불쾌함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거대한 운이라는것은 어디까지나 예시일 뿐이다. 너희들에게 결정될 어느 사건이나 운은 수십 수백 수천 아니 무한하게 나뉘우고 있을 거다. 결국 정해져 있는게 아닌 너희들의 행동에 따라 다르게 적용된다는 것이지. 어떤 운명에도 길이 없는 운명은 없다. 하지만 그 길을 찾기 어려운 운명이 있는가 하면 찾기 쉬운 길이 있을 뿐이지. 너희가 오늘 이자리에서 나와 이야기 하고 있는것도 단순하게 우연만은 아닐수도 있다는것이다."
"그래 그래서.. 이시오르는 그런 이야기를 했었던 거구나.."
이시오르는 실낱같은 확률을 깨고 그녀의 앞에 벤하르트가 올것을 예상했다. 아니 그런 운명도 있을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 어디까지나 '보험'같은 의미로 그에게 말해준 것이다. 즉 오지 않을수도 있었다는 이야기. 하지만 올수도 있었고, 벤하르트는 실낱보다 더 작았던 그 확률을 꿰차고 가렌더 부크의 그녀에게 도달할수 있었던 것이다.
즉 설사 이런 여행을 했다고 해도 가렌더 부크에 가지 않고 여행을 하는 운명또한 존재할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 내가 상상할수도 없을정도의 운명이 존재한다는 것이겠지. 그리고 그것은 곧.,,'
그들은 정말 터무니 없이 악운에 강한 것이었다. 덴의 말을 들어보면 더욱더 명확했다. 이미 몇번은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경험을 해보았다. 일생,운명이라는것은 그렇게 '잘 풀리기만' 할수는 없는것이다. 그들은 잘 풀리지 않는것과 잘 풀리는것이 어느정도 평행을 이루어 오는 듯한 여행을 하고 있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디까지나 '결과적으로는' 언제나 잘 풀리는 운명이었다. 레니아는 일전 초창기에 벤하르트에게서 느꼈던 아슬아슬한 감각을 느꼈다.
"그렇게 너희들은 운명을 예상하지도 못하겠지만, 어찌되었든 반운이다. 인간의 운명은 스스로가 어느정도 예상할수 있지. 그 내용을 예상하지는 못해도 그 '분위기'는 읽을수 있다.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것인가에 대한 예상은 누구나 할수 있다. 벤. 너도 지난 세월은 어느정도 예상하게 있었겠지? 다소 네 상상과 맞는다고는 할수 없어도 그 큰 틀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네가 상상했던 범주속의 평범함으로 살아오고 있었겠지. 지금의 운명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것도 수차례나 반복된 지난날과는 극과 극처럼 다른 이런 미래를 그때에는 상상해본적이 있었나?"
"아니오. 없었습니다."
"너희들은 보는 시각이 달라졌기에 운명도 그런 시각에 따라 맞추어서 달라지게 된 것이다. '아오이스에게 쫓기는 실정.' '전직 산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던 신이 여행을 다닌다.' '심적인 기준이 바뀌었다.' '전에는 약했던 신체가 상상할수도 없을정도로 강해졌다.' '여행의 목표의 크기가 크다.' 이런 요소들은 결국 운명의 크기를 부풀려 놓는다. 결국 선택하기 나름이라는 이야기지. 너희들이 마음을 먹어서 어딘가에서 은둔을 하면서 살아간다고 한다면, 운명은 또 그에 따라 작게 변화될것이다."
"그래서 변하는 운과 변하지 않는 운이 공존한다는 것이군."
아무리 레니아라도 그 전부를 정확하게 이해한것은 아니었지만, 대부분은 이해할수 있었다.
"뭐.. 결국은 지금까지 해 온대로 열심히 살라는 것에서는 별로 벗어나지 않는 논리다만, 조금은 참고할만한 이야기였지?"
"그렇네. 벤은 이해하지 못한것 같지만,"
"아니 나도 이해는 했다고,"
"그럼 설명해볼래?"
"어렴풋하게 말이지. 설명은 못해."
벤하르트는 레니아에게 변명하듯 말하다가 덴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물었다.
"이번에는 덴 형의 이야기를 조금 들을수 있을까요?"
"감추고 싶은 부분을 빼도 된다면 조금쯤은 말할수 있겠지. 정말로 재미 없는 이야기다만 원한다면 들려주마."
"당연히 부탁드립니다."
- 작가의말
알것 같은데 아리송하게 서술하고 싶었는데,, 힘드네요.
어쨋든 이번화는 저의 나중 소설에도 쓰여질 중요한 부분이죠. 엔쿠라스에서도 중요한 부분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다지 먼 이야기도 아니고,,
벤하르트가 바보처럼 묘사되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벤하르트는 꽤나 신중한 사람입니다. 레니아의 머리가 커서 슬슬 바보취급을 하며 놀리는 것일뿐.. 그리고 이번에는 덴과 레니아의 사이에 있었을뿐.. 별로 바보는 아닙니다. 그렇게 보일뿐이지요.
어쨋든 앞으로 약 2화 정도는 이런식이라서 쬐금은 재미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하지만 필요하니 쓰겠습니다.
오타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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