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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최근연재일 :
2017.11.18 19:07
연재수 :
6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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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9.2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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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엔쿠라스 451화-대형(2)

DUMMY

벤하르트는 아이들을 따라 집안으로 들어갔다. 라프라도 그를 따라들어가려고 했지만, 양쪽의 아이들은 교차로 서서 그녀를 막았다.

"다녀올게."

라프라도 분위기를 읽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는 얌전히 레니아를 안아들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이 방은..'

낯이 익었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 수많은 방들중에서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 알수 있었다. 방의 구조는 마치 그 당시의 연철장을 보는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복도의 끝으로 걸어 본래 자신의 스승이었던 '알'이 머무르고 있었던 곳을 연상시키는 문을 열자 그곳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다.

한 눈에 보기에도 그가 누군지 못알아 볼리가 없었다.

"덴.. 형?"

"오랜만이구나 벤."

온화하게 웃는모습은 살짝 주름지기는 했지만, 이전의 모습이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연철장의 맏이인 덴 부르크였다.

"어떻게 이런곳에.. 아니 그보다 제가 오는건 어떻게 아신 겁니까?"

"참 식상한 질문이기 그지 없구나. 대답하자면 에린델에 있는 일들은 거의 대부분 알수가 있다고 할까.."

"그나저나 형님이 산에 계신 분이었다니,, 그렇다면 바로 아래에서 있었던 일들도 전부 알고 있는 겁니까?"

"그래. 카이후에게 당해 마을이 병으로 뒤덮히고 레니아가 당했던 그 일들도 전부 알고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구하러 오시지 않는겁니까? 그 노인은 형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벤하르트의 목소리에는 약간 원망의 기색이 담겨 있었다. 사실 루크만 해도 카이후를 상대해 낼수 있을것 같은데 덴이라면 더더욱 카이후를 이길수 있을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덴은 오랜만에 만나서 벤하르트와 나눈 대화가 이런것이라는것에 내심 실망을 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고 말했다.

"일단은 진정해라."

그는 벤하르트에게 차 한잔을 권했다. 벤하르트는 차를 마시자 왠지 나른해지는 느낌과 함께 지금껏 긴장되었던 느낌이 완화 되어 풀려 버렸다.

사실 벤하르트는 지금 레니아가 정상이 아닌 관계로 제정신이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데 덴이라는것을 알고는 있는데도 마치 덴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려는 듯하게 술에 취해서 꿈이라도 꾸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몽롱하게 '덴'이라고 생각한 사람과 대치하고 있을 뿐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레니아의 중독증세를 해독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가득 차서 선 후를 가리지 못한 것이다.

차를 마시자 혼란했던 머리가 조금 진정되면서 편안한 기분이 되는듯 했다. 덴은 차분한 목소리로 단도직입적이게 말했다.

"네가 찾아온것은 레니아의 독을 치료하기 위해서 겠지?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는 레니아의 독은 치료할수가 없어."

"네?"

당연히 덴이 독을 해독할수 있을것이라 생각했던 그는 의외의 대답에 깜짝 놀랐다.

"험크이가 그렇게 말한건 이해한다. 그자는 내가 일으켰던 일을 직접적으로 본 당사자였으니까, 내가 할수 없는것은 존재할리가 없다고 생각하는것도 당연한 일이지.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그 독을 치료할수가 없어."

"형님이 한 일이라니,"

"마을에 갔을때 듣지 않았었나? 지금의 에린델이 있게 해준 중요한 마을이라는 것을.."

그것은 레니아가 신경쓰고 있었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벤하르트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런말을 했었죠."

"나는 지금 에린델 전역에 있는 마력석을 만든 장본인이다."

"네!?"

벤하르트는 그의 부드러운 말투에 청천 벽력같은 느낌을 받았다. 에린델 전역에 퍼져있는 그 수많은 마력석을 만든게 덴이었다니,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납득이 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는 덴이라면 불가능하지도 않을수 있다고 은연중에 의식하지 않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니아가 그토록이나 찬양한 마법사가 덴이라는것은 실제로는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던 것이다.

"마력석은 이미 내 마력에서 벗어난 것들이지만, 여전히 나와 이어져 있기는 하지. 마력석이 일방적으로 나에게 연결이 되어 있었던 것이지만, 때문에 나는 마력석이 있는 곳이면 에린델에 있는 일들을 알수 있어. 벤 네가 겪었던 일들도 포함해서 말이지."

"그렇다면 어째서 마을이 이렇게 될때까지 내버려 둔 것입니까? 그 이야기대로라면 쉬이루 도시에서 일어난 일도 알고 계셨다는 말일텐데요."

"그래 알고 있었다. 대외적으로 나는 나설수가 없었던 거다. 너도 이제 알고 있겠지? 우리 연철장은 '아오이스'와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루크와 만났으니 이미 어렴풋하게는 느끼고 있었을 것이다."

"그 사실은 어떻게 알고 있는겁니까? 그 일은 룬델에서 있었던 일이었는데,"

"루크 녀석이 이곳으로 찾아왔으니까, 네 경우는 순전히 우연이 겹치고 겹쳐서 이곳으로 올라온것 같지만,"

뭔가 기분이 좋았는지 덴은 웃음을 띄우고 말했다.

"하여간 악운에는 여전히 강력하구나 벤. 벌써 백년에 가까운 시간을 뒤로 했는데도 너는 변한게 없어."

"무슨 말씀이신지.."

"그런면도 여전하구나."

덴은 살짝 미소를 지어 보였다.

"어쨋든 아오이스가 무슨 상관이라는 겁니까?"

벤하르트는 계속되는 선문답을 하게 되자 약간 신경질적으로 이야기 했다.

"루크가 말하지 않은한 내가 네게 그것을 말할 권리는 없다. 다만 아오이스의 일에는 전면적으로 나설수가 없다는게 내 입장이다."

"하지만,, 마을이 뻔하게 당할줄 알면서도 그렇게.."

덴은 차분하게 차를 마시고는 살짝 목소리를 깔아 말했다.

"그렇게 생각하는건 역시 벤.. 너다운 말이군. 여기서는 조금 정색을 해주어야 되는거냐?"

갑작스러운 덴의 돌변에 벤하르트는 섬칫 놀라며 되물었다.

"네?"

"물론 네 말은 틀리지 않아. 어떤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옳은 시점일수도 있다. 하지만 맞지도 않는 논리다. 나는 아오이스에 몸을 드러내어서는 안될 이유가 있다. 그것이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도 '마을의 목숨보다 중요하다면' 내려가지 않을수도 있는것이지. 그렇게는 생각하지 않나?"

"하지만,,"

"정론적으로는 네 말이 옳을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한 행동이 틀렸다는것 또한 말이 안되는 논리이지. 사람에게는 저마다 이유라는게 있으니까,"

"확실히 그 말 대로입니다."

벤하르트는 이제껏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그가 생각한대로 세상이 이루어지는것은 무엇하나 없었다. 지금까지 자신의 모든 삶을 생각해봐도 일방적으로 생각한데로 일들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없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에게 탓할수는 없는 일인것이다.

사람에게는 개개인의 이유가 있고 개개인의 행동이 있다. 바란대로만 이루어질수는 없다는것쯤은 그도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아무리 덴이 나섰기를 바랬어도 덴은 나서지 않았고 그것 뿐인 이야기인 것이다. 벤하르트에게 덴을 탓할 명분은 없었고, 덴이 벤하르트에게 미안해야할 이유도 없었다. 그저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조금 맞지 않았을 뿐인 이야기라는것을 벤하르트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짜증이 안 이유는 지금도 색색 거리고 있는 레니아의 상태 때문이었다.

이렇게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생각한 벤하르트는 다시 다급하게 말했다.

"독은 치유할수 없는겁니까?"

"카이후라는 녀석은 아오이스에서 대행자의 위치를 맡고 있지. 벤 대행자가 무엇인지는 알고 있나?"

"아니요. 그저 높은 직위라는것 외에는. 하지만 지금 그런것을 이야기 할때가.."

"일단 들이켜라."

덴의 차분한 목소리도 약간의 속도가 느껴지게 벤하르트에게 차를 권했다. 자신의 대사형이 권한 차를 받지 않을수도 없어서 그는 그대로 벌컥 벌컥 들이켰다. 그러자 또 다시 몸이 노곤해지면서 흥분되었던 기분이 가라 앉았다.

"아오이스는 특정한 목표를 위해 움직인다. 그들이 원하는것은 근원적 힘. 무한의 재보다."

"그건 들었습니다."

벤하르트의 말에 덴은 살짝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루크가 말했을리는 없을것 같은데, 누구에게 들었지?"

"여행을 다니던 중 제로라는.. 사람에게.."

"제로인가.. 그렇군 그자도 아오이스에 얽혀 있는 사람중 하나지."

"아시는겁니까?"

"알다마다. 새삼스레 기억이 나지만, 그자는 홀로도 아오이스를 멸할수 있는 힘을 가진 자다."

그에 벤하르트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아오이스를 멸한다니 그게 무슨 소립니까?"

"경우에 따라서 멸할수도 있다라는 것이지."

"제로 홀로 대행자를 전부 상대할수도 있다는 것입니까?"

"경우만 맞는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벤하르트는 기가 찼다. 제로가 강하다는것은 이미 만났을때부터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벤하르트 본인도 검사라고 말할수 있을정도의 나부랭이기에 그 실력을 어줍잖게는 재어 볼수 있었다. 아무리 제로가 강하다고 해도 대행자보다 월등하게 강하다고는 할수 없었다.

"대행자는 열세명 있는게 아닙니까?"

"그렇지."

"그런데 그 열세명을 이길수 있다는 겁니까 제로씨 혼자?"

"이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경우이다만, 한 장소에서 천명을 벨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리고 그 사람은 '절대로 잡을수 없다'고 가정하도록 하지. 그렇다면 그 사람은 한 나라를 멸망시킬수도 있는것 아닌가? 천명씩 매일 천일을 싸우면 100만의 군세를 베어 넘길수 있다. 적은 잡을수조차 없지."

"그런 경우라는 이야기군요."

"아니 꼭 그렇지만도 않아. 제로라면 대행자 열셋과 싸운다고 해도 실제 이길수 있을지도 모른다."

"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자. 지금 해야 할 이야기는 그런게 아니잖아?"

그제서야 벤하르트는 이야기가 중간에 이상하게 세어나갔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얼굴에 인상을 그득하게 쓰고는 풀렸던 얼굴을 다시 다급하게 바꾸고 말했다.

"전 레니아를.. 레니아의 독을 치유해야만 합니다. 이렇게 있을 틈이 없어요."

"일단은 차분하게.. 예나 지금이나 방정 떠는건 알아 줘야겠군."

덴은 툴툴 거리면서 벤하르트에게 다시 차를 권했다. 그에 벤하르트는 다시 헤벌쭉한 얼굴로 노곤한 기분에 빠져 들었다. 몸은 노곤하고 마음은 차분해졌지만, 어찌된것인지 정신은 더 맑아 지는 듯한 느낌이어서 이야기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하던 이야기는 마저 해야 겠지. 대행자는 아오이스의 간부진이다. 그들은 모두 무한의 재보의 일축을 담당하고 있다. 세계에 중복된 무한의 힘을 모아 더 강한 힘을 갈구하게 되는데, 카이후의 경우는 그것이 무한의 독이라는 것이다."

"독..."

"이미 그녀석의 독은 어지간한 신들과 비교할수도 없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있지. 독이 바로 발하지 않는것은 그저 그녀석의 취향일 뿐이다. 다분히 악취미적인 성격때문에 상대가 고통 스러워하는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지. 현재 마을 사람들이 살아있는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의 독을 해독할수 있는 사람은 아오이스에서도 단 한사람뿐. 나는 해독의 근처에도 이르지 못하고, 어떤 세상의 명의라고 해도 그 독을 해독하지는 못하겠지. 다만, 스스로의 기를 이용해서 만드는 독이기 때문에 자신보다 '존재력'이 강한 경우에는 독을 사용할수 없는듯 하지만, 반대의 경우는 누구든 죽일수 있다는 것이다."

"들었습니다."

"실제로 당하기도 했었지. 무한의 재보라는것은 하나만으로도 엄청난 가치가 있는 세계의 근간이다. 그런것을 아오이스는 이미 수개를 중복하면서 모아온 것이다. 보통의 독이라면 치유할수 있을지 몰라도, 카이후에게 당한 독은 그게 어떤 장난스런 독이라고 해도 내 손으로는 치유 할수가 없는 것이다."

결국 덴이 말하고자 하는것은 카이후에 대한 찬양과 자신은 치유할수 없다는 이야기었기 때문에 벤하르트는 금새 확 김이 새어 금방이라도 10년은 늙은것마냥 인상을 찡그렸다.

"....."

벤하르트는 얼굴을 떨구다가 필사적으로 물었다.

"그렇다면 독을 치료할수 있는 어떤 방법도 없는겁니까?"

축 늘어진 벤하르트의 모습을 보고 덴은 웃음을 터뜨렸다.

"후 후하하하."

자신을 보고 웃는 덴을 보고 벤하르트는 어벙한 얼굴로 덴을 쳐다보았다.

"벤 아까부터 내가 왜 여유를 부리고 있었을것 같으냐? 네 소중한 사람이 저렇게 되었는데, 마치 기뻐하는 사람마냥 행동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느냐. 확실히 나는 카이후의 독을 '절대로' 치료할수 없다. 하지만 이미 너에게는 독을 치료할수 있는 멋진 신이 붙어 있지 않느냔 말이다."

"그게 무슨.."

"내가 웃은것도 오랜만의 일이군."

사실 덴은 그렇게 웃음이 헤픈 사람은 아니었다. 종종 미소를 보이기는 했지만, 벤하르트와 연철장에 있을때도 그랬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도 통쾌하게 웃는 일이라고는 거의 없었다. 다만 지금 벤하르트가 마치 어렸을때의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아 그 모습이 실소를 하게 만들었기에 기분좋게 웃어 넘길수 있었다. 나름대로 생각한답시고 생각하고 정색한답시고 정색하고 뒤뚱거리는 꼴이 그가 보기에는 마치 재롱같아 보여 그런 벤하르트의 모습이 그 옛날을 너무도 떠올리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우둔하면서도 그러한 우둔함을 감추려고 부단히도 애를 썼던 모습이 겹쳐 보이자 저도 모르게 웃음지은 것이다. 그렇게 쉽게 웃었다고 생각한 웃음의 실상은 수십년만의 웃음이었기에 그가 데리고 있는 샤아나 슈우가 본다면 정말이지 입을 쩍 벌리고 놀랄 일이었다.

"저기..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벤하르트는 덴의 태도를 보고 레니아가 무사할수 있을것 같아 마음의 풀려 이전의 날카로운 모습은 이미 온데 간데 없어졌지만 당췌 눈앞에 있는 덴이 무슨소리를 하는지 알수가 없었다.

"레니아는 약을 만들지 못하지만, 굳이 레니아가 약을 만들 필요는 없지. 그 방법만 내가 알면 되는 것이니까, 레니아도 육신만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이니 정신으로 물어보면 될것 아니냐."

쉽사리 말하고 있었지만, 실제로 그런 마법은 마법사에게 있어서는 금단의 마법이었다. 실제 금단인 이유는 사악하거나 악용되어서 그런것만은 아니었다. 상대의 정신을 조율하는 마법은 어지간한 마법사는 연습하는것만으로도 폐인이 되거나 미쳐버리는데 그것과 더불어 사회에 미칠 영향 때문에 당연한듯이 그런 마법은 암묵적으로 금단으로 취급되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레니아는 알리가 없어서 자연스레 연습했지만, 그녀는 머리가 너무 월등하게 좋았기 때문에 그 위험한 마법도 오차 없이 해낼수 있었다. 일반적인 마법사가 정신적인 마법을 단련하기 위해서는 최소한도 군트리온정도의 실력은 되어야 그런 마법을 단련할수 있는 것이었지만, 그런 사실은 꿈에도 모른채 너무도 쉽사리 레니아에게서 보고 있었기에 벤하르트는 손바닥을 치고 좋아했다.

"그런 수가 있었군요!"

"그래. 레니아의 경우 내 정신연결을 거부할리도 없을테고, 약이 만들어지는 시간이 문제지만, 일단은 물어봐야 겠지."

"덴 형. 감사합니다."

"감사할 필요는 없어. 나도 너에게 감사하고 있으니까,"

벤하르트는 그 말에 다시 되물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덴 형이 저에게 감사를 할 일이 있어요?"

"아.. 그건.. 이 약이 완성되면 내가 신경쓸수 없었던 마을 사람들을 치료 할수 있게 될것 아니냐. 이미 도시에도 병이 완연하게 퍼진것 같은데, 그 점을 감사하게 여긴다고 말한것이다."

하지만 벤하르트가 아무리 눈치가 없다고 해도 그 말이 둘러대는것이라는 것 정도는 알수 있었다.

"덴 형.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나는 말하고 싶은게 전혀 없구나."

"연철장에서 도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겁니까?"

"그 부분에 대한 것은 아까도 말했지만, 루크가 말하지 않는한 내가 말해줄 권리는 없다. 그나저나 빨리 레니아에게 묻지 않으면 위험해질지도 모르는데, 어떻할래?"

확연히 대답을 피한다는것을 느낄수 있었지만, 이미 듣지 못할 이야기때문에 레니아의 치료를 늦출수는 없는 벤하르트에게 선택지는 없는것이나 다름 없었다.

"가죠.."

벤하르트는 속으로 살짝 울컥했다. 이미 닐스는 죽었다. 겨우겨우 만난 루크와 덴은 그때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자신도 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던가 덴을 만나서 기쁘고 레니아가 치유되어서 그는 확실히 기뻤지만, 그 이상으로 서운함을 느낄수 밖에 없었다.

마치 연철장에서 자신만이 동떨어져 있는듯한 느낌이었다.

"너무 서운해 하지 마라."

"예? 안 서운해 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다행이겠지. 사실은 말이다. 나도 서운하다."

벤하르트는 순간 덴이 무슨 말을 하는건지 알수 없었다.

"처음 만나가지고 한다는 이야기가 나를 탓하는 이야기나 '아오이스' 나 '역병'이나 너란 녀석은 나를 만난게 어지간히도 반갑지가 않은 모양이구나 싶어서 말이다."

그제서야 벤하르트는 자신이 굉장한 실수를 했다는것을 알았다. 덴이 얼마나 자신의 응석을 받아주었는가도 그 한마디로 뼈저리게 느낄수 있었다. 본래 벤하르트는 상대가 덴이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다면 그런 추태를 보이지는 않았겠지만, 수십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루크나 덴은 여전히 변함이 없었다.

마치 옛날 그대로 시간이 멈추어서 다시 만나 흐르기 시작한것처럼 편안한 느낌이었다.

"아니 그것은 상황이.. 저도 정말 반가웠습니다."

변명했지만 덴은 씁쓸하게 웃었다.

'그런데 덴형이 이런 성격이었던가?'

오랜만에 만나 그때의 느낌 그대로 어리광을 부린것은 사실이었지만, 실상 그 옛날의 덴과 지금의 덴을 생각해보면 조금 달라진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는 수십년이라는 시간이 덴을 달라지게 만들었을까? 하고 지나갔지만,

사실 그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는데, 이곳을 지나간 루크가 벤하르트를 골리는 법이나 그 반응 등에 대해서 여럿 이야기를 해두고 갔기 때문이었다.

벤하르트를 놀리거나 당황하게 할때의 즐거움 같은 것에 대한 조언아닌 조언 때문에 덴도 조금 그를 놀려 본 것이었다.

아리송한 얼굴로 벤하르트는 덴을 따라 레니아에게 향했다.


작가의말

역대 최대의 반응이 나왔습니다.
제 소설에 당일 댓글이 13개가 달리는 날이 오다니,,(계획대로.)
꿈만 같습니다. 정말 감동을 받았습니다. 가슴이 뭉클해져 왔어요. 오늘 하루 죙일 수업이 잡혀서 힘들었는데,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계속 웃고 있었습니다.(미친사람같이..)
어찌나 댓글을 정성스레 달아 주시는지 보면서 송구하기 이를데 없더라구요.
어찌 되었든 이번 화는 조금 두루뭉실 하게 쓰긴 써서 아쉽습니다. 조금 제대로 벤하르트는 패닉이다. 덴은 지금 벤하르트를 조금 놀리고 싶어한다(진중한 성격주제에)를 써보고 싶었는데,
묘사력이 부족해요!! ㅠㅠ;;
사실 더 잘쓰고 싶었는데, 왠지 정리가 안되서 너무 슬프네요. 다음화에서 더 가다듬을수 있기를..
제로라는 인물에 대한 강함은 이미 정리가 끝난 상태이므로, 강함에 대한 설정은 이미 시작하기 이전부터(사실은 나중에 지을 최초 시점의 주인공) 그렇다고 진짜 위에 말한 것처럼 그대로는 아니고요. (사실 무적도 아니고 제 자신이 무적이라는것도 싫어하고, 제로라는 녀석은 애매한 경우입니다.)
차차 작중에서 보여드릴 기회가 있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본론으로 넘어와서,
거의 전부의 분들이 1번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그 이야기인 즉슨 제 마음대로 부풀려서 써도 된다는 말씀이겠지요!!? -_-*!(농담..)
사실 2번은 조금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모두가 1번을 선택해 주시다니, 독자님들에게 감사하기 짝이 없네요.
더 힘내서 써야 겠습니다.
사실 그 설문을 할때 제 심정은 앞으로는 1과 2를 섞어서 잘 써야지~ 였습니다. 그것은 설문이 끝난 지금 변함이 없고요.
450화. 이미 지칠만도 하건만 모두가 1을 선택해주셔서 감사합니다.(사실 2였어도 상관은 없었지만요. 3이나 4는 제 가슴에 못을 박았겠지만,,) 왠지 이번에는 연참대전이 끝나도 꾸준히 써야 할것 같은 느낌이 무럭무럭 나는것 같네요.
어쨋든 엔쿠라스를 아껴주시는 것 같은 느낌을 너무 많이 받아서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제가 소설을 쓰면서 이렇게 감동을 받아 본것은 처음인것 같습니다.(진심입니다.) 조회수가 100이라지만 저는 행복한 글쟁이인것 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사족은 소설에 대한 내용은 조금 줄여야 겠습니다. 뭐 주절주절 다 늘여 놓으니.. 주책스럽네요.
너무 길어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짧게 갈게요~
다시한번 설문 댓글에 참여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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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2 엔쿠라스 447화-유린(1) +8 11.09.19 1,201 20 14쪽
451 엔쿠라스 446화-쉬이루(3) +6 11.09.17 1,274 15 12쪽
450 엔쿠라스 445화-쉬이루(2) +6 11.09.16 1,242 23 17쪽
449 엔쿠라스 444화-쉬이루(1) +6 11.09.15 1,291 13 12쪽
448 엔쿠라스 443화-보완 +6 11.09.14 1,226 20 16쪽
447 엔쿠라스 442화-거인 +8 11.09.13 1,412 14 14쪽
446 엔쿠라스 441화-췌펜(8) +4 11.09.12 1,577 23 12쪽
445 엔쿠라스 440화-췌펜(7) +6 11.09.10 1,490 17 12쪽
444 엔쿠라스 439화-췌펜(6) +4 11.08.29 1,179 9 9쪽
443 엔쿠라스 438화-췌펜(5) +5 11.08.28 1,252 12 13쪽
442 엔쿠라스 437화-췌펜(4) +7 11.08.19 1,283 14 14쪽
441 엔쿠라스 436화-췌펜(3) +3 11.08.19 1,314 15 15쪽
440 엔쿠라스 435화-췌펜(2) +4 11.07.30 1,458 17 13쪽
439 엔쿠라스 434화-췌펜(1) +3 11.07.29 1,392 18 10쪽
438 엔쿠라스 433화-에린델(6) +4 11.07.28 1,540 12 12쪽
437 엔쿠라스 432화-에린델(5) +4 11.07.27 1,124 15 11쪽
436 엔쿠라스 431화-에린델(4) +6 11.07.26 1,224 27 12쪽
435 엔쿠라스 430화-에린델(3) +4 11.07.25 1,283 23 12쪽
434 엔쿠라스 429화-에린델(2) +4 11.07.23 1,297 13 14쪽
433 엔쿠라스 428화-에린델(1) +5 11.07.22 1,274 14 13쪽
432 엔쿠라스 427화-경계(4) +5 11.07.21 1,292 23 11쪽
431 엔쿠라스 426화-경계(3) +9 11.07.20 1,221 20 18쪽
430 엔쿠라스 425화-경계(2) +4 11.07.19 1,212 14 15쪽
429 엔쿠라스 424화-경계(1) +5 11.07.18 1,176 24 14쪽
428 엔쿠라스 423화-혈문(血聞)(7) +4 11.07.16 1,018 12 14쪽
427 엔쿠라스 422화-혈문(血聞)(6) +6 11.07.15 1,046 17 15쪽
426 엔쿠라스 421화-혈문(血聞)(5)//- +3 11.07.14 1,181 19 12쪽
425 엔쿠라스 420화-혈문(血聞)(3) +8 11.07.13 1,214 14 12쪽
424 엔쿠라스 419화-혈문(血聞)(3) +5 11.07.12 1,204 17 13쪽
423 엔쿠라스 418화-혈문(血聞)(2) +6 11.07.11 1,277 21 14쪽
422 엔쿠라스 417화-혈문(血聞)(1) +4 11.07.09 1,294 14 12쪽
421 엔쿠라스 416화- +6 11.07.07 1,106 21 9쪽
420 엔쿠라스 415화- +6 11.07.05 1,573 15 14쪽
419 엔쿠라스 414화- +5 11.07.02 1,007 24 10쪽
418 엔쿠라스 413화- +7 11.05.31 1,303 15 9쪽
417 엔쿠라스 412화-유로(渝路)(4) +4 11.05.30 1,175 16 20쪽
416 엔쿠라스 411화-유로(渝路)(3) +4 11.05.28 1,155 14 10쪽
415 엔쿠라스 410화-유로(渝路)(2) +4 11.05.27 1,229 22 16쪽
414 엔쿠라스 409화-유로(渝路) +6 11.05.26 1,197 19 14쪽
413 엔쿠라스 408화-사연(死緣)(11) +6 11.05.25 1,118 13 13쪽
412 엔쿠라스 407화-사연(死緣)(10) +5 11.05.24 1,122 14 16쪽
411 엔쿠라스 406화-사연(死緣)(9) +5 11.05.23 1,184 22 12쪽
410 엔쿠라스 405화-사연(死緣)(8) +5 11.05.21 934 12 15쪽
409 엔쿠라스 404화-사연(死緣)(7) +5 11.05.20 1,139 17 10쪽
408 엔쿠라스 403화-사연(死緣)(6) +4 11.05.19 1,670 18 11쪽
407 엔쿠라스 402화-사연(死緣)(5) +3 11.05.18 832 12 15쪽
406 엔쿠라스 401화-사연(死緣)(4) +4 11.05.17 966 14 10쪽
405 엔쿠라스 400화-사연(死緣)(3) +5 11.05.16 1,016 14 12쪽
404 엔쿠라스 399화-사연(死緣)(2) +3 11.05.14 1,435 27 11쪽
403 엔쿠라스 398화-사연(死緣)(1) +7 11.05.13 1,128 13 12쪽
402 엔쿠라스 398화-세프로(3) +3 11.05.12 1,043 17 10쪽
401 엔쿠라스 397화-세프로(2) +3 11.05.11 1,140 13 11쪽
400 엔쿠라스 396화-세프로(1) +6 11.05.10 1,163 13 12쪽
399 엔쿠라스 395화-청탁(請託)(5) +9 11.03.31 1,097 15 15쪽
398 엔쿠라스 394화-청탁(請託)(4) +4 11.03.30 1,093 20 10쪽
397 엔쿠라스 393화-청탁(請託)(3) +3 11.03.29 1,114 12 15쪽
396 엔쿠라스 392화-청탁(請託)(2) +3 11.03.28 1,039 10 10쪽
395 엔쿠라스 391화-청탁(請託)(1) +4 11.03.26 1,185 12 12쪽
394 엔쿠라스 390화-비(仳) +3 11.03.25 1,179 14 14쪽
393 엔쿠라스 389화-아오이스 +3 11.03.24 1,050 13 13쪽
392 엔쿠라스 388화-혼검(魂劍)(1) +4 11.03.23 1,071 14 11쪽
391 엔쿠라스 387화-전언(傳言) +4 11.03.22 1,152 15 13쪽
390 엔쿠라스 386화-역용(易用)(4) +3 11.03.21 1,048 11 13쪽
389 엔쿠라스 385화-역용(易用)(2) +4 11.03.19 1,199 21 10쪽
388 엔쿠라스 384화-역용(易用)(1) +5 11.03.18 1,063 14 11쪽
387 엔쿠라스 383화-난중(亂中)(6) +3 11.03.17 1,123 13 11쪽
386 엔쿠라스 382화-난중(亂中)(5) +4 11.03.16 927 22 12쪽
385 엔쿠라스 381화-난중(亂中)(4) +2 11.03.15 1,166 15 9쪽
384 엔쿠라스 380화-난중(亂中)(3) +5 11.03.14 1,311 19 12쪽
383 엔쿠라스 379화-난중(亂中)(2) +4 11.03.12 1,092 11 11쪽
382 엔쿠라스 378화-난중(亂中)(1) +2 11.03.11 983 14 10쪽
381 엔쿠라스 377화-찬티아(8) +5 11.03.10 1,201 15 17쪽
380 엔쿠라스 376화-찬티아(7) +5 11.03.02 1,281 15 9쪽
379 엔쿠라스 375화-찬티아(6) +7 11.02.26 1,230 15 10쪽
378 엔쿠라스 374화-찬티아(5) +6 11.02.19 1,098 24 10쪽
377 엔쿠라스 373화-찬티아(4) +3 11.02.17 1,173 12 11쪽
376 엔쿠라스 372화-찬티아(3) +6 11.01.31 977 18 10쪽
375 엔쿠라스 371화-찬티아(2) +3 11.01.29 1,298 11 13쪽
374 엔쿠라스 370화-찬티아(1) +2 11.01.28 1,037 13 11쪽
373 엔쿠라스 369화-도네스(2) +7 11.01.27 1,045 16 13쪽
372 엔쿠라스 368화-도네스(1) +2 11.01.26 1,116 22 11쪽
371 엔쿠라스 367화-괴마(3) +6 11.01.25 1,034 19 11쪽
370 엔쿠라스 366화-괴마(2) +6 11.01.24 1,017 17 12쪽
369 엔쿠라스 365화-괴마(1) +4 11.01.22 1,095 14 12쪽
368 엔쿠라스 364화-뎁스(2) +3 11.01.21 1,236 15 13쪽
367 엔쿠라스 363화-뎁스(1) +2 11.01.20 1,225 14 11쪽
366 엔쿠라스 362화-환마의숲(2) +4 11.01.19 1,226 16 9쪽
365 엔쿠라스 361화-환마의숲(1) +4 11.01.18 1,038 14 12쪽
364 엔쿠라스 360화-도로호우이(13) +2 11.01.17 1,201 16 13쪽
363 엔쿠라스 359화-도로호우이(12) +3 11.01.15 1,071 14 10쪽
362 엔쿠라스 357화-도로호우이(11) +4 11.01.14 977 16 13쪽
361 엔쿠라스 356화-도로호우이(10) +4 11.01.13 1,221 18 11쪽
360 엔쿠라스 355화-도로호우이(9) +4 11.01.12 1,038 26 9쪽
359 엔쿠라스 354화-도로호우이(8) +4 11.01.11 1,125 20 13쪽
358 엔쿠라스 353화-도로호우이(7) +5 11.01.10 1,287 21 11쪽
357 엔쿠라스 352화-도로호우이(6) +6 11.01.02 993 16 10쪽
356 엔쿠라스 351화-도로호우이(5) +5 10.12.15 1,095 26 9쪽
355 엔쿠라스 396화-도로호우이(4) +4 10.12.14 1,067 17 13쪽
354 엔쿠라스 395화-도로호우이(3) +4 10.12.13 1,117 21 10쪽
353 엔쿠라스 394화-도로호우이(2) +4 10.12.12 1,111 25 9쪽
352 엔쿠라스 348화-도로호우이(1) +5 10.12.09 1,125 18 12쪽
351 엔쿠라스 347화-히얄(3) +4 10.12.03 1,138 13 10쪽
350 엔쿠라스 346화-히얄(2) +4 10.11.28 1,273 12 11쪽
349 엔쿠라스 345화-히얄(1) +3 10.11.24 1,187 15 9쪽
348 엔쿠라스 344화-프노스(2) +3 10.11.23 1,377 26 11쪽
347 엔쿠라스 343화-프노스(1) +4 10.11.21 1,188 16 13쪽
346 엔쿠라스 342화-인정(3) +6 10.11.17 1,296 13 11쪽
345 엔쿠라스 341화-인정(2) +9 10.11.13 1,206 10 10쪽
344 엔쿠라스 340화-인정(1) +5 10.11.12 1,282 13 11쪽
343 엔쿠라스 339화-강 +10 10.11.10 1,165 19 22쪽
342 엔쿠라스 338화-교환(5) +8 10.09.30 1,270 10 23쪽
341 엔쿠라스 337화-교환(4) +4 10.09.29 1,048 11 11쪽
340 엔쿠라스 336화-교환(3) +4 10.09.28 1,375 12 13쪽
339 엔쿠라스 335화-교환(2) +5 10.09.27 1,847 11 16쪽
338 엔쿠라스 334화-교환(1) +5 10.09.25 1,198 9 12쪽
337 엔쿠라스 333화-심경(2) +4 10.09.24 1,316 25 19쪽
336 엔쿠라스 332화-심경(1) +5 10.09.23 1,381 12 15쪽
335 엔쿠라스 331화-준비(3) +4 10.09.21 1,250 13 12쪽
334 엔쿠라스 330화-준비(2) +6 10.09.20 1,186 14 14쪽
333 엔쿠라스 329화-준비(1) +4 10.09.18 1,268 10 16쪽
332 엔쿠라스 328화-계략(5) +6 10.09.17 1,380 15 14쪽
331 엔쿠라스 327화-계략(4) +4 10.09.16 1,054 9 17쪽
330 엔쿠라스 326화-계략(3) +5 10.09.15 1,558 17 11쪽
329 엔쿠라스 325화-계략(2) +4 10.09.14 1,236 18 15쪽
328 엔쿠라스 324화-계략(1) +5 10.09.13 1,287 11 14쪽
327 엔쿠라스 323화-극도문(5) +6 10.09.11 1,288 11 12쪽
326 엔쿠라스 322화-극도문(4) +4 10.09.10 1,121 26 12쪽
325 엔쿠라스 321화-극도문(3) +4 10.09.09 1,287 13 9쪽
324 엔쿠라스 320화-극도문(2) +6 10.09.06 1,278 23 10쪽
323 엔쿠라스 319화-극도문(1) +2 10.09.05 1,261 10 12쪽
322 엔쿠라스 318화-파편 +4 10.09.02 1,164 14 9쪽
321 엔쿠라스 317화-호감(2) +5 10.08.31 1,337 21 8쪽
320 엔쿠라스 316화-호감(1) +3 10.08.27 1,378 33 9쪽
319 엔쿠라스 315화-청부(4) +4 10.08.26 1,010 9 12쪽
318 엔쿠라스 314화-청부(3) +2 10.08.24 1,254 15 9쪽
317 엔쿠라스 313화-청부(2) +3 10.08.23 913 7 9쪽
316 엔쿠라스 312화-청부(1) +4 10.08.20 1,388 13 13쪽
315 엔쿠라스 311화-라프티(5) +8 10.07.31 1,185 12 14쪽
314 엔쿠라스 311화-라프티(4) +2 10.07.30 1,195 8 13쪽
313 엔쿠라스 310화-라프티(3) +2 10.07.29 1,229 12 17쪽
312 엔쿠라스 309화-라프티(2) +3 10.07.28 1,178 10 15쪽
311 엔쿠라스 308화-라프티(1) +2 10.07.27 1,304 10 13쪽
310 엔쿠라스 307화-방침 +2 10.07.26 1,147 5 12쪽
309 엔쿠라스 306화-마법사(2) +5 10.07.24 1,363 10 17쪽
308 엔쿠라스 305화-마법사(1) +3 10.07.23 1,559 7 14쪽
307 엔쿠라스 304화-결(結)(5) +4 10.07.22 1,205 7 11쪽
306 엔쿠라스 303화-결(結)(4) +4 10.07.21 1,351 19 17쪽
305 엔쿠라스 302화-결(結)(3) +5 10.07.20 1,580 14 14쪽
304 엔쿠라스 301화-결(結)(2) +3 10.07.19 1,155 13 14쪽
303 엔쿠라스 300화-결(結)(1) +8 10.07.17 1,248 11 15쪽
302 엔쿠라스 299화-난(亂)(6) +3 10.07.16 1,238 11 13쪽
301 엔쿠라스 298화-난(亂)(5) +3 10.07.15 1,281 17 19쪽
300 엔쿠라스 297화-난(亂)(4)[수 정!] +8 10.07.14 1,264 10 17쪽
299 엔쿠라스 296화-난(亂)(3) +5 10.07.13 1,112 13 12쪽
298 엔쿠라스 295화-난(亂)(2) +3 10.07.12 1,195 16 15쪽
297 엔쿠라스 294화-난(亂)(1) +9 10.07.10 1,193 16 13쪽
296 엔쿠라스 293화-나가샤(3) +3 10.06.29 1,249 12 20쪽
295 엔쿠라스 292화-나가샤(2) +6 10.06.14 1,344 11 14쪽
294 엔쿠라스 291화-나가샤(1) +3 10.06.07 1,276 14 10쪽
293 엔쿠라스 290화-신산(神山)(4) +4 10.05.31 1,387 17 13쪽
292 엔쿠라스 289화-신산(神山)(3) +2 10.05.29 1,248 10 14쪽
291 엔쿠라스 288화-신산(神山)(2) +5 10.05.28 1,200 12 19쪽
290 엔쿠라스 287화-신산(神山)(1) +5 10.05.27 1,385 10 19쪽
289 엔쿠라스 28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3) +5 10.05.26 1,350 6 14쪽
288 엔쿠라스 28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2) +2 10.05.25 1,303 13 17쪽
287 엔쿠라스 28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1) +2 10.05.24 1,195 23 14쪽
286 엔쿠라스 28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0) +4 10.05.22 1,071 12 20쪽
285 엔쿠라스 282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9) +2 10.05.21 1,234 8 13쪽
284 엔쿠라스 28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8) +2 10.05.20 1,248 11 18쪽
283 엔쿠라스 28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7) +2 10.05.19 1,275 13 13쪽
282 엔쿠라스 27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6) +2 10.05.18 1,486 14 16쪽
281 엔쿠라스 27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5) +4 10.05.17 1,313 8 13쪽
280 엔쿠라스 277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4) +2 10.05.15 1,301 19 15쪽
279 엔쿠라스 27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3) +2 10.05.14 1,311 7 18쪽
278 엔쿠라스 27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2) +2 10.05.13 1,343 9 17쪽
277 엔쿠라스 27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1) +3 10.05.12 1,312 14 15쪽
276 엔쿠라스 27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0) +3 10.05.11 1,381 12 18쪽
275 엔쿠라스 272화-신등장(神燈將)의 제(祭)(9) +2 10.05.10 1,296 12 14쪽
274 엔쿠라스 27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8) +2 10.04.30 1,203 18 13쪽
273 엔쿠라스 27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7) +2 10.04.24 1,255 6 12쪽
272 엔쿠라스 26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6) +2 10.04.20 1,453 13 14쪽
271 엔쿠라스 26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5) +5 10.04.13 1,321 7 14쪽
270 엔쿠라스 26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4) +2 10.04.09 1,442 7 9쪽
269 엔쿠라스 26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3) +1 10.04.06 1,49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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