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348화-도로호우이(1)
"책임지고라니,, 방금까지는 이유를 들어 거절하지 않았습니까?"
"위험부담은 위험수당에 따라 달라질수 있어요. 제가 바라는것은 벤하르트님에게 무언가를 받는것이 아니고, 무언가를 해주었으면 하는것이지만요."
"하지만 그런식의 내용이라면, 그만큼 해주어야 할 일이라는게 어렵다는것 아니겠어?"
"물론이에요. 아마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정도로.."
조금 불안한 기분이 드는것도 없지않아 있었지만, 사실상 벤하르트에게 선택권은 없다고 할수 있었다. 그들은 라군델로 들어가야만 했고, 현재로써는 딱히 떠오르는 방법이 있는것은 아니었다.
"한번 이야기를 들어보고 결정해도 되겠습니까?"
"그러도록 하세요. 용병들 사이에서는 '약육강식'을 중요시 합니다. 왜 그런지 아십니까?"
"약육강식?"
"약한자가 강한자에게 먹힌다는 뭐 그런 내용이야."
용병의 생각같은것을 벤하르트가 알리가 없으니 그는 고개를 저었다.
"이 말은 참으로 오래 되었어요. 왜냐하면 그런 생각을 해야만이 용병들은 자신을 유지할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돈에 의해 숫하게 배신하는 인간들 그들중에는 친구도 원수도 섞여 있었고, 적으로 만나면 죽일수 밖에 없으며, 전쟁터에서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는 알려고 들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 어느순간에서부터인가 용병들은 강한자가 살아남고 약한자는 죽는것이 섭리가 되어 버렸습니다."
벤하르트는 그 말 자체에는 찬동할수 없었지만, 그 전시의 상황을 빗대어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막연한 이해는 안하느니 못해서 확신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지금에 와서는 약육강식 자체가 변질되어 버렸어요. 늘어지는 전쟁. 그저 돈을 타 먹으려는 저열한 무인과 용병들.. 그리고 자신에대한 변호로 사용되었던 약육강식은 자신들의 욕망을 기르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게 되었어요."
그는 푸르다키아를 입으로 쑤셔 넣고는 눈빛을 바꾸었다.
"거기서 입니다. 벤하르트님. 벤하르트님은 현재 디레인으로 명성을 날리고 계시지요?"
벤하르트는 히얄이 그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에 살짝 놀랐지만,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마저 자신을 잡으려 오는 마당에 이제와 히얄이 안것이 별로 이상한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약육강식이라는 것은 용병 자체의 생각이기도 했지만, 다른것으로는 '용병'의 통솔에 관여하기도 했습니다. 용병을 다루는건 돈과 힘 그중 하나는 약육강식에서 비롯되어 용병의 지침서중 하나에 적혀있는 도로호우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도로호우이? 그게 뭐지?"
"힘에 굴복하라는 뜻입니다. 용병들은 다국 다민족이 모여있는 집합체에요. 그들중에는 멀리 미개인들도 섞여 있었습니다. 제가 전쟁을 참가하기도 전에 들었던 이야기로 한 미개인이 용병활동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미개인은 매우 강인했는데, 너무 강한 나머지 누구도 그를 용병단체에 넣어 주지 않았습니다. 어느날 그는 위기에 빠진 용병단을 구했고, 그 용병단을 기점으로 그는 성장해나갔습니다. 후에 용병들이 너무나도 난잡하고 수습할수 없는 일들을 벌이고 들자. 자기 부족어인 도로호우이를 외치며 용병들과 싸워 최초의 용병수장이 되었다고 전해지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도로호우이는 거기에서 파생된 의식이지요."
"그래서 그 의식에 대해 말하는 이유가 뭡니까."
"도로호우이를 일으켜 주세요."
"옛 전설을 거론한다고 그들이 듣겠습니까?"
"민간인에게는 민간인들의 검사에게는 검사들만의 무인에게는 무인들만의 군에게는 군만의 용병에게는 용병들만의 규칙이 있어요. 도로호우이는 용병들의 생각 자체에도 깊은 관여를 하게 됩니다. 거절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겁니다."
"생각?"
벤하르트는 도로호우이가 무엇을 하는건지 알지 못했고 그것에 대해 히얄에게 물었다.
"구체적으로 도로호우이는 뭘 말하는 겁니까?"
"의식으로..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용병들과 싸워 살아남는 의식입니다. 순수하게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신의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어서, 싸움이 재미있기에, 용병들은 저마다의 이유를 가지고 싸우게 되겠죠. 살아남는다면 벤하르트님이 강하다는 이야기이니 어느누구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혹은 추종자마저도 생기게 될지도 모릅니다. 거기에 이 의식은 성공할 확률이 아주 높다고 할수 있습니다."
"성공이라면,, 제가 살아남는다는 말씀이겠지요?"
히얄의 웃음이 왠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 좋은 웃음이 아니라는 듯한 기분을 느껴 그는 당연한것을 짚고 넘어가듯 물었다.
"물론 아니에요. 이 의식 자체가 의식으로써 제대로된 가치를 가질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현 디레인중에서도 유명하신 벤하르트가 용병단의 도로호우이를 일으킨다면 이곳 프노스의 용병들은 많은 수가 참가를 하게 될테고, 다수의 찬동하에 성립하게 된 도로호우이는 성립될거에요."
"제 목숨은.."
"아무리 도로호우이라고 해도 지금 이곳 프노스는 전시가 아닙니다. 죽이지야 않을겁니다. 팔하나나 그에 상응하는 무언가를 걸기야 하겠지만, 죽이지야 않을거에요."
레니아는 못마땅하다는 듯한 눈을 했지만, 머릿속은 계속해서 돌리고 있었다.
"도로호우이는 원래 세력을 이루어 하는것이었기 때문에 레니아님도 참가하셔도 무방합니다. 단 그때 레니아님이 걸어야 할것은 팔이나 다리같은것은 아닐테지만요."
섬뜩한 뜻을 품은 어조를 표정하나 안바꾸고 히얄은 말하고 있었다.
"아니 레니아가 굳이 참가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무슨소리야? 짐짝 취급을 아직도 하려고 들다니, 좋아. 뭐든 걸어주지. 네 그 건방진 책략이 성공하도록 이리저리 날뛰어 주겠어. 우리를 이용해 도로호우이라는 의식을 하게 하려고 생각했다면, 무엇인가 용병들에게 바라는게 있겠지?"
레니아의 홧김에 결정 지어 버리는것 같은 어조에 벤하르트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고 히얄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짐을 받아야 겠다는듯 말했다.
"전혀 겁먹지 않으시네요. 이것은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입니다. 용병들을 너무 무시하면 큰코 다친다칠텐데, 지금이라도 그만두시는게,,"
레니아는 그 말에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나나 벤은 다른 방법으로 라군델을 가려고 했을거야. 하지만 네가 그 이야기를 꺼낸 이상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우리가 맡도록 하고 싶었다는 거지. 그런데 뭘 우리를 위하는 척을 하는거야?"
"어이 레니아 이러니 저러니 결정하는것에 뭐라 반박 하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조금은 생각을 해보고 받는게,,"
벤하르트의 말도 일리가 없는것은 아니어서 레니아는 살짝 생각을 가다듬는듯 하다가 말했다.
"하자."
"생각한것 맞아?"
"그래."
어쩔수 없다는듯 벤하르트는 응했고, 히얄은 도로호우이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여관으로 돌아온 벤하르트는 레니아를 얄궃다는듯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째서 그렇게 마구잡이로 결정한거야. 현역에서 은퇴했다고 하는 히얄이 저정도야 그런데 다른 용병들이 우리보다 약하다는 보장도 없잖아."
"그래. 하지만 벤. 여기에는 중요한 상황정리가 있어. 어차피 히얄은 우리에게 이 부탁을 하고 싶었을거야."
"그렇겠지."
벤하르트는 살짝 아까전 일을 떠올렸다.
"해서 용병들에게 바라는건 뭔데?"
벤하르트는 레니아가 말하는것을 보고 그녀가 말하는 상대중에 가장 옳은 상대를 만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녀도 최근에는 말을 가려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그녀의 말은 버릇없어 보이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히얄만큼은 나이나 행동거지를 떠나서 외모만으로 판단하기에 참으로 위화감이 없었던 것이다.
"바라는것은,, 바른생활 이랄까요."
"바른.... 뭐?"
"바른 생활요. 아까처럼 말썽을 일으키지 않게,, 용병들이 말썽을 부리지 않도록,, 정도를 강요하는것. 그것을 요구하겠어요."
"어째서 그런 부탁을 한것일까?"
레니아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 말했다. 그녀는 사람을 파악하는것에 굉장할 정도로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정을 읽어내는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할수 있었다.
"글세 속죄라도 하고 싶었을지도 모르지."
"그럴까?"
"아닐지도 모르고,"
"어느쪽이야?"
"그거야 알수 없어. 레니아 네가 히얄씨의 생각을 읽지 못하는것은 당연한것이니까, 나라고 해도 그 생각을 예상하거나 예측할수는 없지. 그저 막연한 추측만을 할수 있을 뿐이니까,"
생각한 답은 맞을수도 다를수도 있는것이다.
결과적으로 부탁이 그런것이었다는것을 레니아가 예측했다고는 할수 없었지만, 벤하르트 개인적으로는 결과적으로는 잘된 일이라고 생각했다. 사실상 자신이 손해를 보는 일이고, 나름 찜찜한 기분이 남지 않는것은 아니었으나, 대략의 명분적인 내용은 나쁜게 아니었다. 힘만있다면 찬동하고 싶을 정도의 일이었지만, 조금 두려운것도 사실이었다.
팔하나가 나가는거나 그 후한이 두려운것도 사실이었고, 정작 레니아는 별로 생각하지 않은듯 했지만, 히얄이 말했던것도 심히 마음에 걸렸다.
"그나저나 이것에 성공하지 못하면 어떻게 할건데?"
"어? 도망쳐야지."
너무도 가볍게 레니아가 말했다.
"걱정이 없구나 너란 녀석은."
"히얄도 말했잖아. 우릴 죽일정도 까지는 아닐거라고, 그 말로 미루어 볼때, 프노스의 영향력만큼은 그대로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일거야. 아니면 이전에도 이 도로호우이가 실현된적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결정적인건 죽지 않는다는건데, 정 안된다 생각되면, 그때는 도망칠 여력정도는 있을것 아니겠어? 죽고 죽이는 싸움도 아닌걸 뭐."
"깊게 생각한 내가 바보가 된듯한 느낌이지만, 그것도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걸."
벤하르트는 용병에 대해 깊게 알지는 못했지만, 싸움에 관해서 만큼은 헤이로카의 무인들보다 전문성을 띈다는것 정도는 구별할수 있었다. 무인들은 도망치면 그것에 흡족해하거나 죽어라 뒤쫓는경우는 적지만, 용병들은 놓치면 재발하는 원한이나 전쟁때문에 추적이나 퇴로의 차단에 굉장히 능할것임은 잠시만 생각해도 알수 있는 일이었다.
"벤. 나는 너에게 명령을 하는 입장이 되고 싶지만, 어디까지나 이제 우리는 동등하다고 할수 있을거야."
"음.."
"네가 그렇게 걱정되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지금이라도 취소하도록 해. 내 고집만 피울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이러한 결정에 있어서 벤하르트는 자신이 분명히 바뀌었음을 자각했다. 그는 아무리 순하다고 해도 자신이 내키지 않는 손해보는 일은 안하는 인간이었다. 벤하르트는 어쩌다 보니 말려 들었을 경우라면 모를까 자신이 선택을 해야 하는 넉넉한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 길을 회피하는 쪽을 선택하는것을 즐겨하는 사람이었다. 프노스를 위해서 라는 명분조차도 사실상 그에게는 마음만 편해질 뿐이지 별로 달가운일은 아니었다. 그가 결정을 하기로 마음먹은것은 어디까지나 레니아가 그렇게 하기를 원했기 때문이었다.
"하자."
가볍게 피식 웃으면서 그는 도로호우이의 의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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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을 쓰고 싶은게 너무 많았는데, 가끔 엔쿠라스의 뒷이야기(앞으로 진행될 이미 생각해둔게 있기에,,) 를 즉각 쓰고 싶은데, 순차적으로 진행을 해야 하니, 못써서 아쉬울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채적으로 소설을 쓰고 싶은게 너무 많아,,,,
결국 최근에 무협지를 읽은 관계로, 무협을 하나 구상해서 써버렸습니다. 엔쿠라스는 어디까지나 주이고 그게 부입니다만,,
역시나 시간때문에 오늘에서야 엔쿠라스를 올리네요. 저는 소설을 쓸때 쓰고 버리는것 같은것을 굉장히 싫어해서, 올릴때에는 더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올립니다. 연중이 되더라도 글을 지우더라도 그 글은 언젠가 리메이크가 된다고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물론 엔쿠라스는 완결때까지는 늦게나마라도 계속 갈테지만요.. (뭐가 이리 길어...;;;) 두서없는 소리는 여기까지 하고,
모두 즐거운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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