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377화-찬티아(8)
"후우. 오지랖만 넓어가지고는. 그 여자가 주려는게 어떤 것일지는 모르지만, 이 일에 대해 나서는건 솔직히 반대하고 싶었는데,"
"그래.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그러는게 옳다고 생각해."
"어째서?"
레니아는 벤하르트를 살짝 떠 보았다.
"어찌 되었든 간에 이 나라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리는 없을거야. 사전에 방비할 여력을 알았다면, 그리고 확인했다면, 한 나라에서도 영향이 큰 공주가 이 일을 해결하지 못할리가 없지. 세간에 퍼지는 소문이나 그에 관련한 일들이 있을수는 있지만, 결국은 그것을 최소화 하느냐 최소화 할수 없느냐의 문제일뿐. 이 일이 좋게 흘러가던 나쁘게 흘러가던 확실하게 처리는 할수 있었을테니까."
"그래. 우리를 쓰는것은 그 공주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정답이지만, 그에 우리가 나가 준다는것은 우리쪽 입장에서는 별로 옳은 선택은 아니라고 봐."
벤하르트도 고개를 끄덕였다. 레니아나 벤하르트나 이미 괴수의 힘을 경험한바가 있었다. 그 경험을 토대로 생각해보면 이 일은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라 할수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생명을 걸정도의 일일수도 있는 것이었다.
"레니아 미안."
"됐어 새삼스럽게. 내가 너에게 맞춰 준것은 별로 이례적이랄것도 없잖아? 이제와서야 일상생활 같은거라고,"
"그래 그렇다면 고맙게 생각하도록 할게."
"마음에 두지 말라고는 했지만, 잊으라고 한건 아니야. 벤 너는 조금쯤은 확실하게 비정해질 필요성이 느껴지니까 말야."
"그렇지?"
벤하르트는 살짝 피식하고 웃었다.
"별로 칭찬하는게 아닌데,, 이전의 네가 약함을 자신에게의 철저한 절제로 막았다고 한다면, 지금의 너는 강함에도 불구하고 나약함으로 약점을 지니고 있는거니까, 이용해먹기가 쉽지. 보통사람이라면 아마 네 이중성을 이해하지 못할걸?"
하지만 레니아는 이해할수가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는 노시엘트를 나온뒤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변화함을 몸소 체험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실소가 새어 나오는군."
벤하르트에게는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그녀는 입만을 중얼거렸다. 이해할수 없어야 할것을 이해한다는것은 그녀에게는 너무도 미묘한 것이었다.
"이제부터는 조심해야 겠다."
벤하르트는 손에 들고 있던 지도를 다시금 보면서 위치를 확인한뒤 기를 넓게 퍼트렸다. 그들이 오르고 있는 산은 그들이 도네스를 오기 전에 지났던 산이었기에 어느정도 눈에 익어 있었다.
"벤. 얼마나 더 가야 돼?"
"이걸로.."
레니아는 의아한듯 벤하르트를 쳐다보았다.
"이 한걸음으로 이미 그녀석들의 영역에 들어온게 아닐까 싶어. 물론 이 지도가 정확하다면 말이지만, 이제부터는 조금의 방심도 하면 안될거야."
"흥. 나에게 방심이라니 있을수 없는 일이라고,"
'그런 말을 스스로가 하는걸 보면 미덥지가 않다고,'
하지만 레니아 본인이 스스로 그렇게 말했다는것은 정말 방심을 하지 않는다는것을 뜻했다.
"그나저나 이 숲은 굉장히 울창한걸. 언제 길을 잃어도 이상하지 않겠어."
"검사의 한계구나.."
"무슨 소리야? 그게."
벤하르트는 약간 멈칫 하면서 물었다.
"나는 마법사 너는 검사. 나같은 경우는 길을 잃는다는건 상상하기 어려우니까, 검은 한정적이라고 생각한것 뿐이야. 그에 비해 마법은 자유롭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말야."
"자유롭고 자유롭지 않고를 길을 잃느냐 마느냐로 판단하다니 너무 단순하잖아! 그런식으로 따진다면 마법사들은 보통 신체능력이 떨어지지."
"별로.."
태연하게 레니아가 말했다.
"육탄전도 약하고.."
"그것도 별로.."
"으윽."
여타 마법사들과는 다르게 레니아는 벤하르트에게서 격투나 검술등 무술에 대해서도 여느 달인들 못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그녀의 말은 틀린게 없었다.
'잠깐.. 천재천재하고 넘어가고 있었지만, 레니아녀석 진짜 천재였잖아.?'
하지만 왠지 이대로 넘어가고 싶지 않았던 벤하르트는 조금 생각하다 말했다.
"하지만 말야. 너라해도 주문을 욀때는 아주 미세한 빈틈이 생기기는 하잖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나는 알고 있지. 그 빈틈을 함정삼아 두가지를 병행하고 있다는것도 알고 있어."
"어떻게 그런것 까지 알고 있는거야?"
"하루 이틀 보는게 아니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최근 벤하르트는 레니아의 마법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다. 도로호우이를 통해서 안 레니아의 '호흡맞추기'에 감명받아 그도 그런 움직임을 배워 보자는 생각에서였다. 그 덕에 그는 레니아의 마법에 대한 약점을 파악할수 있었으나, 아직까지도 '호흡맞추기'는 익힐수도 없었고, 짐작도 할수 없었다. 레니아가 하는 보조는 그렇게 간단한것이 아니었다. 벤하르트의 움직임을 미리 알고 자신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상대의 움직임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마법을 응용해 싸우는 합격. 보아온 시간이 다르지도 했지만,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선천적인 재능의 차이도 역력한 것이었다.
"그거야 고질적인거야. 신이었을때는 의지만으로 마법을 구현할수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까, 아무래도 생각을 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는 해."
둘은 그렇게 이야기를 했지만 실상 벤하르트나 레니아가 말하는 빈틈은 엄청나게 작은 시간이었다. 그런 빈틈을 아는것은 벤하르트정도 뿐이었지만, 그 스스로도 그 빈틈을 찌를수 있냐고 묻는다면 할수 없을만큼 레니아는 그에 대한 방비또한 철저히 하고 있었다.
'실없는 이야기였다.'
벤하르트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애초에 나는 검사도 아니고,"
"그렇다면 도공의 한계라고 해둘까?"
레니아는 웃으며 말했다.
"도공은 길을 찾는것과는 아무래도 관계고 없다고, 비교할 대상조차 아닌걸."
둘은 말을 주고받으며 걷다가 곧 동시에 표정을 바꾸었다.
"저기다."
바위로 된 절벽쪽을 둘은 동시에 보고 있었다. 바위에 가로 막혀서 윗쪽은 보이지 않았지만, 벤하르트가 두른 기와 레니아가 펼친 마력은 그 주변의 무언가를 감지해낼수 있었다.
"올라가보자."
"조심해. 레니아."
"함부로 걱정하지 마. 그건 곧 나에대한 무시라고,"
"세상에 많아서 손해볼것이 없는것중 하나가 걱정이라고 하더라."
"걱정은 많으면 손해지. 뭐든 적당한게 좋은거야."
둘은 절벽을 타고 바위에 올랐다.
"이런곳에.. 동굴이 있었다니.."
아래에서는 볼수 없었지만, 바위사이에는 사람하나가 오갈만큼의 틈이 있었다.
"일단은 저녀석부터 잡아 둬야 겠지."
풀숲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괴마를 향해 벤하르트는 백뢰를 날렸다. 괴마는 백색의 번개를 피했지만, 번개는 그대로 괴마의 움직임을 쫓았다. 레니아는 그 공격을 보고 조금 놀랐다. 지금까지의 백뢰는 불규칙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움직임의 수정을 한적은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쉽게 움직이지는 못하겠지. 이제 들어가자."
"아니지 그게."
레니아는 마법을 부려 쓰러진 괴마에게 최후의 일격을 날렸다. 그리고는 무언으로 벤하르트를 보다가 말했다.
"가자."
밖으로 부터의 빛은 한점도 들어오지 않음에도 동굴의 안은 자체적으로 은은하게 빛을 가지고 있었다. 생각보다 동굴의 안은 넓었고, 길도 다양했다. 위치는 넓었지만, 지형이 좋다고는 할수 없어 괴마들이 급습을 할경우는 썩 좋다고 할수 없었다.
'그녀석들이 오면 어찌 해야 하나.'
진지한 얼굴로 걱정하는 벤하르트와
'또 걱정을 하고 있나 보네.'
표정으로 그를 읽는 레니아는 좀더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안으로 들어온것 정도는 알텐데 어째서 공격을 하지 않는걸까."
"글세."
사실 벤하르트는 괴마들이 공격을 해주기를 더 바라고 있었다. 더 들어가지 않고 파악을 할수 있다면 도망치기에도 상대하기에도 여유로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함정을 파고 있다던가?"
"에이.. 설마."
둘은 손을 저으면서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갔다. 기나 마법을 통해 감지하는것을 잊지 않은채 갈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왜 이렇게 갈리는 길이 많은거지?"
"슬슬 헷갈려 오는데,"
"내가 기억하고 있어."
레니아의 그 말에 벤하르트는 안도했다.
"끄으으.."
앞에서 세어나오는 소리에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조심스럽게 동굴의 모퉁이를 돌았다. 그리고 둘은 깜짝 놀랐다. 놀랍게도 쇠창살로 만들어진 감옥과 그 안에는 털이 덥수룩한 남자들 여럿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뭐.."
남자들은 멍하니 벤하르트를 보고는 늘어졌다. 그중 아직 생기를 잃지 않은 한명이 시선을 돌렸다.
"네 네놈.. 아니 당신들은 누굽니까?"
투박하고도 시비조인 말을 하려다 사내는 곧장 말을 바꾸었다.
"저희는 라군델에서 조사차 나온 사람들입니다."
"저 정말인가! 사 살았다!!"
"저기 일단 죄송하지만 목소리를 낮추어 주십시오."
"그 그래. 그렇게 하도록 하지."
"그리고 여긴 뭐하는 곳입니까?"
"그건 나도 잘 몰라. 여기가 뭘하는 곳이고 말고 빨리 나를 구해줘."
사내는 다급하게 말했다. 왠지 사내가 미덥지 못하다고 생각했지만, 벤하르트가 검으로 창살을 잘라 두려 하자 레니아가 그를 제지했다.
"감옥의 열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데, 열쇠가 어딨는지 알아?"
"여 열쇠? 젠장. 되는 일이 없구만, 기껏 구하러 온 녀석들이 이런 놈들이라니,"
"말이 조금 심한것 아닙니까?"
"아 알았다고, 가지 마."
"우리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해주면 열쇠를 구해보도록 하지."
"묻는말?"
사내는 그제야 레니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별로 어려운것도 아닌데 밑져야 본전이라고 하면 해보는게 어때?"
레니아의 얼굴을 보고 사내는 실실 거리다가 더듬거리며 말했다.
"조 좋아. 물어봐라."
레니아는 조금 생각하다가 물었다.
"여기에 들어온지는 얼마나 되었지?"
"글쎄 일주가량 되었나."
"저 사람들은 왜 저러고 있는거야?"
"그건 나도 잘 몰라. 왔을때부터 저러고 있었어. 나도 요즘은 기운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어. 곧 저렇게 된다고 생각하면 끔직하군."
"여기서 보았던 일을 상세하게 이야기 해줘."
"일주일전 나는 이곳에 왔다. 잡혀온것이었지. 처음 왔을때부터 이곳은 이런 분위기였어. 누구 하나 나와 이야기를 섞지 않으려 했지. 다산 사람 같은 분위기 있잖아. 그 축축한 분위기로 살아가고 있었단 말이지.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보게 되었어."
사내는 갑자기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으으윽. 그게 도대체 뭐냐고, 그 시커먼 것들은 도대체 뭐야!"
"시커먼 것?"
"그래. 그 이상하게 생긴 괴물 말이야."
"그것을 조사하러 저희가 나선 것입니다."
"그것들은 식사때가 되면 나타나 이곳은 낮도 밤도 없어. 있는것이라고는 이 벽에서 세어나오는 빛뿐인데, 항상 배고플때가 되면 나타나서 밥을 주곤 하지. 그 소름끼치는 눈을 보면 생기가 빨리는것 같아.."
중얼거리면서 사내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버 벌을 받은건가."
레니아는 그의 어깨를 잡고 몸을 멈추게 만들었다.
"횡설수설 하지말고 똑바로 정신을 추스려 그리고 말해."
"아 알았어. 그리고 그녀석들은 가끔씩 이 안에 있는 놈들을 빼갔다. 내가 본건 두번이야. 그런데, 나간녀석들은 더 돌아오지 않았어. 그 그게 다라고, 이러면 마치 죽은것 같잖아. 그러니 이따구지. 죽을날을 기다리는 생쥐 같이 앉아 그 섬뜩한 녀석들을 보고 있으니 저런식으로 될수밖에.. 나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고. 제발 나를 좀 구해줘. 부탁이다! 버리지 말아줘."
"후우. 벤."
"알았어."
벤하르트는 검을 뽑아 들고 가볍게 쇠를 베어냈다.
"오 오오.."
사내는 물론이고 구석에서 비틀거리던 사람들까지 몸을 기며 창살 밖으로 나가고자 했다.
"시 실수했다."
"그 그렇지?"
레니아는 사람들의 체력을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갖혀있던 사람들중 스스로 나갈수 있는것은 답을 해줬던 남자 뿐이었고, 나머지는 자력으로는 나갈수도 없는 사람들 뿐인것이다. 애초에 그들이 나간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괴마들에게 잡힐것이 뻔했다.
"어쩌지?"
"두고 가자."
"무슨 소리야?"
"잘 들어 벤. 저 사람들이 위험하다는건 말할것도없는 사실이야. 우리에게는 두가지 선택이 있지. 데리고 나가던가 두고 나가던가."
"....."
"하지만 두는게 꼭 나쁜것은 아니야. 내 생각은 이래. 저들을 이곳에 가둬 놓은건 저들이 뭔가에 필요가 있기 때문이야. 창살에서 나왔다고 바로 죽이거나 하지는 않을거란 이야기지. 그러니까 우리는 그것을 기점으로 생각하면 돼."
"바로 죽이지는 않는것을 말이지."
벤하르트는 레니아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어렴풋하게는 알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그 짧은 시간에 이런 생각을 정리한 레니아에게 다시한번 놀라고 있었다. 물론 벤하르트도 심계가 깊지 않다고는 할수 없어서 넉넉히 생각을 했다면 분명 레니아처럼 생각할수 있었을것이었고, 이전에는 그런 역할을 도맡았었던 적도 있었다.
'조금 씁쓸한걸.'
"만약 저들을 지키면서 나가자고 한다면, 예상외로 괴마들이 많을경우 우리들마저 당할수가 있게 돼. 결국 버린다른 선택. 여기서 다시 두가지 선택. 바로 나가서 라군델에 도움을 요청한다. 이 경우는 시간이 길게 되면 저들중 희생자가 나올수도 있지. 나머지 하나는 정찰을 하러 들어가서, 우리들의 힘으로 충분히 해결할수 있으면 바로 해결을 해버리는거야."
"아.."
벤하르트는 나지막하게 탄성을 질렀다.
"거기까지는 해주지 않아도 된다는 아까와는 다르지. 이녀석들을 보고도 못본척 할수는 없으니까, 전력으로 그 괴물들을 퇴치하고 이녀석들을 구하는거야."
"그래."
"하지만 위험하면 곧장 도망쳐야해. 그때는 차선책인 라군델에 도움을 요청하는거야. 희생자도 감수해야되겠지. 알았지? 여기가 내가 양보할수 있는 최선이야."
여차 하면 버릴 각오를 하고 이 사람들을 지키자고 레니아는 말하고 있었다.
"알았어."
"이번에는 어기지 마. 오냐하고 넘어갈수 있는건 여기까지니까, 어느 누구라고 해도 우리 둘 스스로의 생명보다 중요한것은 없어. 적어도 나한테는."
"그래."
"좋아 좋아! 달아나자."
"잠깐만 기다리세요. 지금 달아난다고 해도 그 괴물이 있다고 한다면 다시 이곳에 잡혀올수도 있지 않습니까?"
괴물을 생각했는지, 사내는 안색을 창백하게 하면서 몸을 떨었다.
"이곳에서 기다려 주세요. 그게 안전할겁니다."
벤하르트는 사정을 사내에게 설명해 주었다.
"그러니까 나가려는 사람들을 막아주세요."
사내는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번이나 했지만, 결국 두려움에 못이겨 승낙하고 말았다.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동굴을 계속 해서 걸었다. 더 걸으니 성안의 광장과도 비슷한 넓은 장소가 나왔다. 동굴답지 않게 매끈한 돌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뭐하는 공간이지?"
"연구실이 아닐까. 저길봐. 뭔가의 책자가 있는것 같아."
"연구라니, 그 벨드라는 녀석의?"
레니아는 찜찜한 얼굴로 말했다.
"그렇겠지?"
"이런 음침한곳에서 참 가지가지 하는 녀석이네."
"하지만 이곳마저도 방비가 없다는건 정말이지 이상한데,"
벤하르트는 중얼거리면서 주변을 살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괴마들의 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제카리트의 연금서... 뭐야 이건?"
"잠깐 레니아 제카리트의 연금서라고? 그거 어디서 들어봤는데?"
"정말? 어디서 들었는데?"
벤하르트와는 정말이지 관계가 없을법해서 레니아는 놀란 어조로 물었다.
"어디 였더라..?"
그는 곰곰히 생각했다.
"어디..."
"에휴."
레니아의 한숨소리와 함께 그는 손벽을 치면서 말했다.
"아 그래. 수마행의 탑에서... 그때의 괴물.."
그리고 벤하르트는 괴물을 어디서 본것 같다고 생각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지금껏 보아왔던 괴마들은 그가 수마행의 탑에서 보았던 액체의 괴물과 비슷했던것이다. 물론 모양이 완벽한건 아니었고 분위기를 닮은 구석이 많았기 때문에 바로 알지는 못했지만, 그렇게 깨닫고 나니 비슷하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후후.. 잘도 와주었네."
"뭐.."
그 목소리는 그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의 목소리였다. 여유롭지만 기품있어보이는 목소리.
"어째서.."
놀란 벤하르트는 물론이고 레니아마저도 입술을 깨물고 의외의 사태에 놀라고 있었다. 냉정한 그녀에게 있어서도 평정심을 유지할수 없을 정도의.. 그만큼의 충격.
"후후.."
벤하르트와 레니아의 눈앞에는 찬티아 공주가 그 옆의 심복 벨드 서키스와 함께 마주 서 있었던 것이다.
- 작가의말
======
Comment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