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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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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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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8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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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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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엔쿠라스 338화-교환(5)

DUMMY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야 되겠군요. 영석이라고 불리운 이 돌을 얻은건 지금으로부터 10년도 더된. 도장파괴로 인해 극도문이 몰락하기 전의 일입니다."

영석에 관한 이야기는 르바는 물론이고 베라모 조차도 들은적이 없었다. 자연히 라질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은 벤하르트나 레니아에 국한 된것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

"그당시의 저는 목적을 가지지 않은채 극도문에 속박되지 않은채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꼭 좋았다고는 할수 없었지만,"

다시 라질의 나이는 스물 후반대. 결혼생활도 순조로웠고 차기 내문주의 자리도 확정된 그의 삶은 그야말로 피어 있는 인생이었다고 할수 있었다. 극도문은 굳이 일으킬 필요도 없이 브렌모스뿐 아니라 타 지역의 문파와 겨뤄도 전혀 밀림이 없을정도로 강대했었다. 그런 그는 극도문의 정해진 길을 가는것이 싫었던 라질은 전대의 내문주인 아버지에게 여행을 떠나는것을 요구했다. 모든것이 순조로웠던 그 시절 세상을 둘러보고 싶다는 아들의 부탁을 내문주는 거절할리 없었고 그렇게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의 얼굴을 더 볼수 없었다.

브렌모스 라군델 샤이 한은 물론이거니와 마도왕국 까지 건너가 견문을 넒히고 그는 명성을 쌓았다. 본래부터 극도문은 유명했지만, 그당시의 극도문은 라질 덕분에 더 성황을 불러 일으킬수 있었다.

여행을 시작하고 삽시간에 당시 디레인중 최강의 칭호를 거머쥐고 난뒤 홀연히 사라진 그는 세계를 돌며 외적으로 극도문을 성장시켰다. 본래의 외문주로써의 역할을 똑똑히 해내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할수 있었던 자유의 시간. 그리고 그 끝은 허무하리만큼 처참한 몰락이었다.



"라군델 제국에서 저는 기묘한 경험을 했습니다."

별로 특이할것도 없는 도시 순례. 그의 여행은 목적도 목적지도 정해진 바가 없었다. 산이 있으면 산을 넘고 강이 있으면 강을 넘고 발을 움직여 가고 싶은 곳으로 갈뿐인 것이다. 기묘한 경험이라는것도 그 와중에 겪은 일이었다.

잠자리를 찾을것도 없이 누운곳이 곧 침구 였던 그는 보름달이 뜬 그날밤도 나무를 등지고 잠을 청했다.

"꽤 좋은 경치로군. 기억해 둘만한 곳이겠어."

가진것이라고는 낡아 빠진 검 한자루와 헐거운 옷 밖에 없었지만 그는 기분 좋게 잠을 청할수 있었다. 원체 몸이 건강했기 때문에 그렇게 잔다 한들 작은 추위조차 느끼지 않았지만 그날은 달랐다. 으슬으슬한 뼈가 시리는 추위에 몸을 뒤척이다 그는 이질적인 느낌에 잠에서 깨어났다.

'뭐지 이 추위는?'

깨어나 보니 광경이 달라져 있었다. 장소는 아까와 같은 곳이었지만, 주위는 전부 흑백의 세계로 변해 있었다. 여행도중 단 한번도 추위를 타본적이 없었던 그는 몸을 움직이기 어려울정도로 추위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그것보다 달라진 그 광경에 그는 넋을 잃고 있었다. 그것은 자신이 머물던 세상의 형상을 하면서도 '이세상'과는 달랐다. 마치 광활한 땅에 자신 혼자 놓여진것처럼 공허한 느낌을 받았다.

"일단 걸어야겠군."

가만히 있으면 몸이 얼어버릴것만 같아 그는 몸을 움직였다. 그가 걸어왔던 길은 그대로 그가 걸어왔던 길로 존재하고 있었지만, 역시나 어떠한 생물의 기척도 감지 할수 없었다. 생명의 기운조차 느낄수 없는 그 공간에 그는 처음으로 불안이라는 감정을 느꼈다. 겉으로는 털털했지만 누구보다도 심계가 깊었기에 그 불안은 쉽사리 가시는것이 아니었다. 10여분만에 그는 앞으로의 대처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멀리 어슬어슬 거리는 푸른빛을 보았다. 흑백의 세계에서 그 빛은 이질적이면서 생동감이 넘쳐서 그는 자신도 모르게 다급하게 빛이 난곳으로 달렸다.

근처에 가보니 바위에 푸른 색의 빛을 내는 구멍이 나 있었다.

'기척.'

그는 주변의 나무로 바로 모습을 숨겼다. 쿵쿵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 괴물이 주위를 지나갔다. 크기가 작은 산에 필적할만큼 거대해서 그는 순간 자신이 잘못 보았나 생각했지만, 그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마저 쿵쿵거리면서 지나가는 괴물의 모습에 잘못보았을 확률은 전혀 없다는것을 삽시간에 깨달았다.

"뭐지 이 상황은?"

정리를 해보려 해도 전혀 정리를 할수 없었다. 흑백의 세계에 푸른빛을 내는 무언가의 입구 거기에 작은 산만큼 거대한 괴물은 그의 상식에서 너무도 동떨어진 광경이었던 것이다. 조금의 시간을 두고 고민했지만 그는 예외의 선택지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이 공간에서 탈출할수 있을지 없을지는 알수 없었고 결국 푸른빛을 내는 입구밖에는 딱히 선택할만한 선택지가 없었던 것이다.

"후우. 음?"

심호흡을 하고 푸른 빛이 나는 문으로 들어가려던 찰나 그는 그 흑백의공간에서 하늘거리는 기운을 느꼈다.

'뭐지?'

기운에 몸을 맡겨 한걸음씩 이동해 그는 작은 돌 하나를 발견했다. 녹색의 빛을 은은하게 자아내고 있는 돌은 딱 보기에도 보물이라는 느낌을 풍겨내고 있었다. 라질은 입가에 미소를 쥐고 돌에 손을 가져가자 날카로운 칼바람에 손이 잘려 나갈뻔 했다. 몇번인가를 시도해보다 손에 기를 둘러 만지면 괜찮다는것을 알고 그는 돌을 챙겨 품안에 넣었다. 그리고 다시 문을 앞에 두고 망설인 순간.. 땅울림 소리가 들렸다.

"음?"

쿵쿵 거리는 소리가 기이할정도로 빠르게 들려왔다. 등골이 오싹해져 오면서 그가 뒤를 돌아보니 자신의 몸보다 더 큰 입을 벌리고 달려오는 괴물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여긴 뭐야!"

그런 위험천만한 상황에도 왠일인지 그는 웃으며 괴물의 손을 피해 손에 착지한채 달려 머리를 걷어 찼다. 목이 훅 하며 꺽인 괴물은 흉측하게 얼굴을 일그러 뜨리면서 그를 잡으려 했지만, 그는 미꾸라지 처럼 잡히지 않았고 땅에 착지해 기술을 사용하려는 순간 무언가가 다리에 걸렸다.

'어?'

괴물의 꼬리가 그의 발을 묶은 것이다. 그대로 들어 괴물은 거대한 손으로 라질의 몸을 가격했는데 그 한방에 살이 제 형상을 유지할수 없어 터져 피를 흩뿌렸다. 한번 더 맞았으면 그대로 즉사에 이를수 있을만한 괴력이었지만, 그 뒤로 괴물은 그를 흔들기 시작했다. 몽롱한 정신 속에서 라질은 괴물이 무언가를 찾는다는것을 알수 있었다.

"괴물이로군."



극심한 고통임에도 왠지 즐거운듯한 얼굴로 그는 검으로 괴물의 꼬리를 베어 버렸다. 그때의 상황은 무언가의 입구로 들어가기 너무 알맞은 상황이라 더 망설일것도 없이 그는 푸른 빛을 향해 몸을 날렸다.

뭉실거리는 기분이 들고 깨어났을때 그는 푸른 공간에 들어와 있었다.

'괴물이 찾는건 이것이었나. 혹시 모르니..'

기를 짙게 둘러 그는 영석의 기운이 세어나가지 않도록 하고 주변을 둘러 보았다. 온갖 조각상들에게서 발하는 푸른색의 빛은 지친 몸의 기운을 충만하게 만들어 주었다.

"이게 왠일이지? 이곳에 인간이 오다니,,"

"읏. 누구십니까?"

"나? 이곳의 주인이지. 보아하니 보통 인간이 아닌 모양이로군. 이거 일생 최대의 실수로군. 설마하니 장소도 모르는 인간에게 난입을 허용하다니,,"

더부룩한 머리에 들쭉날쭉 나있는 수염을 가진 평범하다 못해 게을러 보이는 느긋한 얼굴의 인간이 라질을 맞았다.

"여기가 어딘지 혹시 알수 있겠습니까?"

"이 날에는 약해진다는것을 알고 있었는데도, 실수를 해버렸군. 하지만 설마하니 경계를 뚫을정도의 인간이 주변에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으니 조금은 봐주라고,"

남자의 말을 라질은 전혀 이해할수 없었기 때문에 멍하니 주변과 그를 살폈다.

하품을 하다가 라질을 빤히 보고 그는 라질에게 물었다.

"아 그런데 혹시 이만한 녹색 빛을 내는 돌을 어디서 보지 못했나?"

"예? 그런건 보지 못했습니다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얼굴로 그는 등을 굽히고 있는 여신상에 누워버렸다.

"일단은 나때문에 생긴 일이니 책임은 져야겠지. 어이 그쪽의 인간 거기 제멋대로 나 있는 풀을 하나만 뽑아서 씹어 삼키도록 해라."

주변을 보니 푸른빛이 감도는 본적이 없었던 풀이 들쭉 날쭉 나 있었는데, 라질은 그것을 들어 우물거리며 씹어 삼켰다. 삼키자 방금전 괴물에게 당했던 상처가 초단위로 나아가고 있었다.

'대단하다.'

"아우 귀찮군. 하필이면 파편이 나가 버리다니, 제룽 녀석으로는 찾기 힘들텐데,"

"제룽?"

"밖에서 보지 못했나? 제룽에게 당한 상처가 아니었나? 하여간 인간치고는 너도 굉장한 녀석이구나. 경계를 뚫을수 있는 인간이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방금 말했던것이 아니었나.'

라질도 당시에는 제멋대로 살았지만, 눈앞의 상대 만큼은 아니었다.

"가급적이면 내가 수습을 해주고 싶지만, 오늘은 날이 좋지 않아 기를 사용할수가 없다. 나가는 방법은 일러주지. 너는 이곳을 노리고 들어온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래의 몸이 제세상으로 돌아가려는 작용을 할것이다. 따라서 처음 있었던 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본래의 세상으로 돌아갈수 있을것이다 하는거지."

라질은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 여기는.."

"이봐 인간. 너무 알려고 들지는 않는게 좋아. 요괴는 믿을수 없고 마족이나 악마도 믿을수 없지만, 인간도 그런 저주받은 녀석들에 못지 않게 믿을수 없는 것이니까, 지금이라면 지나가던 인간으로 치부해 주겠지만, 더 알려 든다면 적으로 간주할것이다."

늘어지는 목소리는 온데간데 없었고 그자리에는 무시무시할 정도로 살기를 내뿜는 '인간이 아닌 무언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더 간섭했다가는 죽겠군.'

자신의 실력을 냉정히 평가하는것도 라질다운 점이어서 그는 의문의 남자의 말에 따라 푸른빛의출구에 몸을 맡겼다.

"쿠오오오오!!"

"그 그렇지 이녀석이 있었다."

몸을 돌려 제룽이라고 불리우는 거대한 괴물의 주먹을 한끝 차이로 피했다. 피하는데 무리는 없었지만, 한방이라도 맞으면 뒤가 없을정도의 괴력은 아무리 라질이라고 해도 위협적일수 밖에 없는것이었다. 하물며 저런 녀석을 상대로 하루를 제자리에서 버티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제룽이라는 괴물은 그를 눈앞에 두고 갑자기 몸을 웅크리기 시작했다. 라질은 방심하지 않았지만, 방금 '주인'이라고 불리웠던 자의 명령이 있었던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을 들고 천천히 제룽에게서 멀어지려 하는데 제룽의 둘둘 말린 몸이 라질에게로 퉁기듯 날아갔다.

'이런!'

반응하는것이 늦었다 라고 생각한 순간 누군가의 손이 그를 밀쳤다.

"아이고 미안하군. 제룽이 있다는것을 깜박했었다."

"....."

라질은 말을 이을수 없었다. 주인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남자는 어깨까지 잘려 나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룽은 자신의 속도를 감당하지 못해 굉장한 속도로 멀어져 가고 있었다.

"괜찮으십니까?"

"하하 인간 그러니까 너희들은 우리같은 존재를 멀리 해야 한다는거다."

날아간 반신은 어느 순간엔가 복구 되어 있었다.

"네가 나를 보는 시선은 걱정이 아닌 공포니까 말이지. 제룽은 한동안 돌아오지 않을테니 그사이에 이곳을 빠져 나가는게 좋겠군."

"....."




"믿지 않을지 모르지만, 거기까지 입니다."

덤덤하게 라질은 이야기를 끝마무리 했다.

라질이나 르바 베라모에게는 확실히 놀라운일이었지만 벤하르트에게는 딱히 그런것도 아니었기에 그는 당연한듯이 그의 말을 믿고 있었지만, 다른쪽에서 이해할수 없다는듯 물었다.

"어어어? 뭡니까 라질씨 그럼 영석은 훔쳐 왔다는 말이 되는 거잖아요."

"아 그렇지요. 훔친게 맞습니다."

"그 주인이라는 남자는 라질씨를 구해준것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그 물건을 돌려주지 않은겁니까?"

"벤. 네 잣대로 사람을 판단해봐야 소용 없다는걸 아직도 모르겠어? 하지만 반대로 너였다고 하면 줬을까?"

"....."

대답은 할수 없었다. 영석이라는것은 벤하르트같은 대장장이에게는 정말 멋진 재료중 하나였으니까, 능력만 되었다면 자신도 같은 짓을 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때의 한때의 꿈같은 일은 라질의 평생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중 하나로 아직까지도 기억되고 있었다.

"그때는 어렸으니까요. 한때의 치기였습니다."

라질은 추억에 잠긴듯 넌지시 중얼거렸지만, 그자리에 있는 모두는 어린것과는 전혀 관계 없는 일일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생각했다.




영석의 일을 듣고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각각 나름대로 그에 대해 정리했고 그런 그들에게 라질은 다음의 말을 시작했다.

"다음은 도장파괴범의 이름이었지요."

"그렇습니다."

라질은 레니아는 의심할지언정 벤하르트는 별로 의심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그가 검을 만들어 주고 도공술을 전한다는것을 확실히 했다는것에도 별다른 견제를 하지 않았다. 따라서 이름을 숨기거나 교섭에 사용할 생각도 없었다.

"그 이름은 닐스 프레이머입니다."

찔끔 거리며 벤하르트의 몸이 멈칫 거렸다. 루크를 제외한 나머지의 형제들중 한명의 이름을 들었으니 당연한 반응이었다면 반응이었다.

"벤."

"어 괜찮아."

"조금 이상하군요. 벤씨는 이십대 정도로 보이는데 설사 벤하르트씨의 손자라 할지라도 닐스와는 연결점이 적은것일텐데 굉장히 반응을 하시는군요."

"할아버지에게 여러 이야기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렇습니까."

여유롭게 웃으면서 라질은 더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럼 검을 만들어줄 날은 벤씨가 잡아 주도록 해주십시오."

"예."



"정말입니까?"

초췌했던 이전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왕자는 꽤나 건강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예 이래저래 싸우기는 했지만 검을 만들어 줘도 상관 없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하지만 이제 선물같은건 아무래도 좋은것 아닌가??'

카몬왕자 때문에 온 극도문에서 카몬왕자는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이대로는 선물을 준다고 해도 카몬왕자의 덕이 아닌 '라질의 힘'에 의해 얻은것마냥 변해 버리게 되는것이다.

'후우.'

"그렇다면 사례는 드리지 않을수 없겠군요."

벤하르트조차 잊고 있었던 이야기를 카몬왕자가 꺼내들었다. 그런 카몬왕자를 벤하르트는 아직까지도 신기한듯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지금도 대화를 하지 않으면 존재가 엷게 사라질 정도였다. 아주 가끔씩은 왕자가 귀신이 아닐까 하는 망상까지 생길 정도였다.

"하.. 왕자 그렇게 좋아할 필요가 있는겁니까? 브렌모스에서는 제일가는 극도문이라고 해도 최근의 극도문은 그저그런 여타 문파중 하나."

기가차다는듯 여전히 안하무인의 말투로 틸타트가 말했다.

"저기 틸타트씨 조금은 말조심도 하라구요. 거기에 극도문을 위해 카몬왕자님이 좋아하는것도 아닐텐데,"

"네게 들을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되는군."

"어쨋든 카몬왕자님께는 죄송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선물을 주기 위해 데리고 온 제가 이정도로 문제를 많이 일으켰으니,"

"그 말 대로다. 도리어 네녀석을 데리고 온 우리의 이미지가 망가지지 않았느냐."

'시끄럽군.'

여전히 시끄러운 틸타트였지만, 이미 적응이 된 터라 그런 악담도 당연한것처럼 느껴졌다.

"괜찮습니다. 결과적으로 르바가 원하는것을 이루었다면 그것으로 좋습니다."

"왕자."

틸타트는 씁쓸한 얼굴을 지어 보였다. 틸타트는 되는데로 말을 하는것 같지만 실제로는 속내를 읽기가 라질만큼이나 어려워서 벤하르트는 그가 왜 그런 표정을 지어 보이는지 알수 없었다.

"둘. 잘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는 카몬왕자에게 접근해 귀엣말로 말했다.

"그 뛰어난 장기를 활용하면 한번은 이길수 있을겁니다."

뛰어난 장기가 무엇인지 카몬왕자가 알아차릴수 있느냐 하는것은 숙제로 남겨 놓은채 그는 그들에게서 자리를 비웠다.



"요즘 이래저래 바쁘게 몸을 굴리는걸?"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 벤하르트를 보고 레니아는 과일 하나를 입으로 집어 넣었다.

"뭐 약속이니까 말이지. 그리고 내가 하는 짓은 어떻게 보면 독단이니까, 어느정도는 해주어야 하잖아."

"그것은 나에게도 맹점이었으니까,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니까,"

"그럼 나갔다 올게."

그날 이후 벤하르트는 공방에 들러 도공술을 가르쳐 주고 있었다. 자신의 기술에 대해서는 아직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방법론적인 면으로써도 그의 기술은 굉장했기 때문에 눈에 보일듯이 도공술을 배우는 자들은 성장해 나갔다. 벤하르트의 소문을 듣고 검술을 배우는 사람들 마저 그에게 배우기 위해 도공술에도 손을 뻗치는 사람들이 늘어날 정도여서 라질은 속으로 굉장히 흡족해 했다.

그의 아버지대에 극도문의 명성은 굉장했다. 문파에 사람이 가득해 더 문원을 받아 들일수 없을 정도여서 그 자신도 도공술 쪽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지금 벤하르트의 영향으로 극도문의 이상적인 모습이 부활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 조차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따금씩 가르치는 도중에 마주치는 쥐엔은 굉장히 혼쭐이 난 모습이었고, 벤하르트에 대한 강경파도 영향이 줄어서 그는 꽤 편안히 사람들을 가르칠수 있었다.

"여긴 이렇게 치면 날이 잘 서게 됩니다."

"예."

검술을 배우던 사람이 벤하르트에게 도공술을 배우면 검술이 좀더 정교해지는 현상이 일어나고 소문이 일어남에 따라 너도 나도 도공술에 대해 배우려 했지만, 몇일간을 끝으로 벤하르트는 그들에 대한 가르침을 끝내 두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 검을 만드는것은 라질씨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거야 말로 원하는 바였지만 라질은 그때까지만 해도 벤하르트의 속내를 알수 없었다. 라질정도 되는 사람이 벤하르트를 보고 그저 사람이 좋으니.. 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정도였던 것이다.



르바의 선물이라는 '명분'을 가지고 검을 만드는 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검을 만드는것을 끝으로 레니아와 벤하르트는 곧바로 극도문을 내려가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극도문에 있는 거의 전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강경파들도 그 검을 만드는 장면을 놓치기는 아까웠는지 모습을 드러내 공방으로 모여 들었다.

'시작되는군.'

보통 검을 만드는데에는 많은 시간을 소모하지만 벤하르트는 달랐다. 달군 쇠와 영석을 조합하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벤하르트의 기술에 거의 전부를 보여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주위의 기가 모여들고 30분여가 지났을까 땀을 흘리며 멈추어 있는 벤하르트와 완성된 검이 놓여 있었다.

그 검을 만드는것. 신기에 가까운 기술을 보고 라질은 그에 반도 제대로 깨달을수 없을것이라 생각했다. 매번 볼수 있다면 모를까 벤하르트의 저 도공술은 그렇게 값싸게 익힐수 있는게 아니라는것을 알아 차린것이다.

벤하르트는 르바에게 검을 주었다.

"고마워요."

"별로 고맙단 말을 들을 일을 한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진심이었다. 고맙다는 말은 후에나 들어야 할 말. 지금에 들어서 될것이 아니었다.

"벤씨. 받아 주십시오."

르바의 앞에서 카몬왕자가 돈을 건넨것은 자신이 선물했다는 것을 드러내기 위함이었지만, 르바는 전혀 그것에 대해서는 보고 있지 않았기에 카몬은 금새 실망했다.

"어이 벤. 이제 가야지."

검 앞에 모여있는 사람들을 보면서 레니아는 벤하르트를 재촉했다.

"그래. 라질씨."

라질은 벤하르트와 시선을 맞추었다. 그에 벤하르트는 웃으면서 그에게 말했다.

"라질씨의 목적은 이룰수 있을겁니다. '그때까지는 노력해주세요' 제련의 방법은 알려드렸으니, 할수 있습니다."

그 말의 진의를 라질은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다. '지금 당장에 이룰수 있는 목적'이라면를 전부를 이룬것이 아니었나? 하는 의문을 기점으로 그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간 벤하르트에게서 도공술을 배운 사람들을 기준으로 인사를 받으며 벤하르트와 레니아는 극도문을 뒤로 했다.




벤하르트와 레니아가 내려간지 수시간 뒤. 라질은 검을 역대 내문주의 방에 두고 곰곰히 생각했다.

'목적을 이룰수 있다는게 무슨 뜻이지?'

크게 두가지 신물의 검을 만드는것과 도공술 향상을 이룬것. 그의 목적은 충분히 이루었다 할수 있었다. 검의 예기도 훌륭했다. 무엇이든 베어낼수 있을만큼 날카로운 검을 얻었다. 문도들이 도공술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도 되었다. 도공술의 실력조차도 향상되었고, 그 진정한 실력까지 눈으로 보았다.

'설마..'

라질은 검을 들고 르바를 불러 밖으로 나왔다.

"아버님 무슨 일이세요."

깊은 밤 라질이 르바를 부른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그녀는 의아해 하면 물었다.

"르바 이 검을 사용해 보아라."

아버지의 말에 따라 르바는 검을 들어 허공을 향해 칠천장화를 사용해 휘둘렀다. 수십개의 날카로운 칼바람이 주변에 닿아 땅을 갈라 놓을 정도의 검기가 흩뿌려 졌다. 라질은 그 검을 들고 같은 칠전장화를 사용했다. 하지만 예리한 검명만이 공허한 하늘에서 들릴뿐 그의 검술에 검기는 서리지 않았다.

"아버지."

"크하하하하하하하."

그 검은 르바를 위해 만들어진 검이자, 라질을 위해 만든 검이었다. 하지만 단순히 보이는것으로는 '르바만'을 위한 검이었다. 르바 외에는 사용할수 없는 반쪽의 검. 라질에게 필요한 것은 신물이자 도공술. 벤하르트가 굳이 르바에게 선물을 한다는 '명분'을 말한것은 사실은 진실을 말한 것이다. 결국 그 검은 르바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검이 되어 버렸지만, 벤하르트는 라질에게 자신이 검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었다. 아무리 라질이 천재라고 해도 그것을 보고 벤하르트 만치 검을 만들수 있을리 없었지만, 벤하르트가 검으로 말하는것은 그것이 아니었다.

'내가 도공술을 길러 이 검을 풀어내라는 의미인가.'

끝에 말한 노력해주세요라는 말이 귓가를 멤돌았다. 라질에게는 신물을 이용한 무력이 필요한게 아니었기에, 시간을 두고도 확실하게 도공술을 향상 시킬수 있도록 주박이라는 것을 걸어 둔 것이다.

본래라면 벤하르트의 의미심장한 말을 의심하려 들었을것이었지만, 본래가 사람에게 관대한 벤하르트였고 자신이 교섭에 제시한 영석과 이름은 도공술과 검의 제작에는 합당할만큼의 가치를 지녔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때아닌 방심을 한것이다. 하지만 방심 이전에 그는 벤하르트의 그 작전을 전혀 알아차리지도 못했다. 그는 벤하르트의 기술을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기에 그런게 가능하다는것을 '전혀 알수 없었던 것이다.' 그게 가능하다는것을 예상이라도 할수 있었다면 의심을 했을것이다. 레니아나 라질이 아무리 상대를 알고 읽을수 있다고 해도 '알수 없는것'에 대한 맹점까지 읽을수 있는것은 아니었다.

결국 라질은 도공술도 신물도 정확하게는 확실히 얻은게 아니었지만, 얻을수 있는 '원동력'을 벤하르트에게서 받은 것이다.

그가 그렇게 경계하는 레니아도 아닌 벤하르트에게 그는 보기 좋게 걸려든 것이다. 완벽하게 속아 넘어갔음에도 그는 그렇게 까지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씁쓸함을 털어버리는듯한 웃음을 짓고 그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한방 먹었군."

===============================

만자를 쓰면서 연참대전 종료!!

그리고 극도문편 종료!!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8

  • 작성자
    연참중계자
    작성일
    10.09.30 23:54
    No. 1

    허어어얼. 마지막이라서 폭참을 ㅋㅋ.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8 색향
    작성일
    10.09.30 23:56
    No. 2

    벤하르트의 계획에 대한 벤하르트쪽으로의 고찰도 넣을까 했는데,, 그건 연참대전 집계 후에 마지막 부분에 몇줄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벤하르트나 레니아에게 과거가 있듯이 라질이나 타인에게도 특별한 과거 한둘쯤은 있다는것도 넣어 보고 싶었지만, 여러가지를 한호흡에 가다 보니, 벤하르트의 계략 서술이 난잡했으려나요.
    모두 이해할수 있으시죠..? ;;;
    연참대전을 끝내고 나니 본격적인 초가을 - 가을의 경계에 접어든듯한 느낌이 드네요. 최근 추워 졌는데, 모두들 감기 걸리지 않게 조심하세요~~
    앤드류님
    서글픈인형님
    더룰러님 연참대전 내내 댓글에 의해 힘을 낼수 있었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다음 화에서 뵈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2 알테마웨폰
    작성일
    10.10.01 00:13
    No. 3

    연참대전 수고하셨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서글픈인형
    작성일
    10.10.01 17:37
    No. 4

    수고하셨나이다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9 앤드류
    작성일
    10.10.02 00:18
    No. 5

    연참대전 수고하셨습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eshay
    작성일
    10.10.07 10:47
    No. 6

    잘 읽고 갑니다
    오랫만에 와서 쌓인 연재분 다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더룰러
    작성일
    10.10.07 21:46
    No. 7

    수고하셨고 푹쉬세요. 건강이 최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투리에
    작성일
    10.10.23 23:32
    No. 8

    후... 오랜만에 잼는 소설 찾앗네요 ^^ 잘읽고가여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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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엔쿠라스 321화-극도문(3) +4 10.09.09 1,287 13 9쪽
324 엔쿠라스 320화-극도문(2) +6 10.09.06 1,279 23 10쪽
323 엔쿠라스 319화-극도문(1) +2 10.09.05 1,261 10 12쪽
322 엔쿠라스 318화-파편 +4 10.09.02 1,164 14 9쪽
321 엔쿠라스 317화-호감(2) +5 10.08.31 1,337 21 8쪽
320 엔쿠라스 316화-호감(1) +3 10.08.27 1,378 33 9쪽
319 엔쿠라스 315화-청부(4) +4 10.08.26 1,010 9 12쪽
318 엔쿠라스 314화-청부(3) +2 10.08.24 1,254 15 9쪽
317 엔쿠라스 313화-청부(2) +3 10.08.23 913 7 9쪽
316 엔쿠라스 312화-청부(1) +4 10.08.20 1,388 13 13쪽
315 엔쿠라스 311화-라프티(5) +8 10.07.31 1,185 12 14쪽
314 엔쿠라스 311화-라프티(4) +2 10.07.30 1,196 8 13쪽
313 엔쿠라스 310화-라프티(3) +2 10.07.29 1,229 12 17쪽
312 엔쿠라스 309화-라프티(2) +3 10.07.28 1,178 10 15쪽
311 엔쿠라스 308화-라프티(1) +2 10.07.27 1,304 10 13쪽
310 엔쿠라스 307화-방침 +2 10.07.26 1,147 5 12쪽
309 엔쿠라스 306화-마법사(2) +5 10.07.24 1,363 10 17쪽
308 엔쿠라스 305화-마법사(1) +3 10.07.23 1,559 7 14쪽
307 엔쿠라스 304화-결(結)(5) +4 10.07.22 1,205 7 11쪽
306 엔쿠라스 303화-결(結)(4) +4 10.07.21 1,351 19 17쪽
305 엔쿠라스 302화-결(結)(3) +5 10.07.20 1,580 14 14쪽
304 엔쿠라스 301화-결(結)(2) +3 10.07.19 1,155 13 14쪽
303 엔쿠라스 300화-결(結)(1) +8 10.07.17 1,249 11 15쪽
302 엔쿠라스 299화-난(亂)(6) +3 10.07.16 1,238 11 13쪽
301 엔쿠라스 298화-난(亂)(5) +3 10.07.15 1,281 17 19쪽
300 엔쿠라스 297화-난(亂)(4)[수 정!] +8 10.07.14 1,264 10 17쪽
299 엔쿠라스 296화-난(亂)(3) +5 10.07.13 1,112 13 12쪽
298 엔쿠라스 295화-난(亂)(2) +3 10.07.12 1,195 16 15쪽
297 엔쿠라스 294화-난(亂)(1) +9 10.07.10 1,194 16 13쪽
296 엔쿠라스 293화-나가샤(3) +3 10.06.29 1,249 12 20쪽
295 엔쿠라스 292화-나가샤(2) +6 10.06.14 1,344 11 14쪽
294 엔쿠라스 291화-나가샤(1) +3 10.06.07 1,276 14 10쪽
293 엔쿠라스 290화-신산(神山)(4) +4 10.05.31 1,388 17 13쪽
292 엔쿠라스 289화-신산(神山)(3) +2 10.05.29 1,248 10 14쪽
291 엔쿠라스 288화-신산(神山)(2) +5 10.05.28 1,200 12 19쪽
290 엔쿠라스 287화-신산(神山)(1) +5 10.05.27 1,385 10 19쪽
289 엔쿠라스 28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3) +5 10.05.26 1,350 6 14쪽
288 엔쿠라스 28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2) +2 10.05.25 1,303 13 17쪽
287 엔쿠라스 28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1) +2 10.05.24 1,195 23 14쪽
286 엔쿠라스 28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0) +4 10.05.22 1,071 12 20쪽
285 엔쿠라스 282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9) +2 10.05.21 1,235 8 13쪽
284 엔쿠라스 28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8) +2 10.05.20 1,248 11 18쪽
283 엔쿠라스 28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7) +2 10.05.19 1,275 13 13쪽
282 엔쿠라스 27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6) +2 10.05.18 1,486 14 16쪽
281 엔쿠라스 27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5) +4 10.05.17 1,313 8 13쪽
280 엔쿠라스 277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4) +2 10.05.15 1,301 19 15쪽
279 엔쿠라스 27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3) +2 10.05.14 1,311 7 18쪽
278 엔쿠라스 27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2) +2 10.05.13 1,344 9 17쪽
277 엔쿠라스 27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1) +3 10.05.12 1,312 14 15쪽
276 엔쿠라스 27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0) +3 10.05.11 1,381 12 18쪽
275 엔쿠라스 272화-신등장(神燈將)의 제(祭)(9) +2 10.05.10 1,296 12 14쪽
274 엔쿠라스 27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8) +2 10.04.30 1,203 18 13쪽
273 엔쿠라스 27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7) +2 10.04.24 1,255 6 12쪽
272 엔쿠라스 26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6) +2 10.04.20 1,453 13 14쪽
271 엔쿠라스 26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5) +5 10.04.13 1,322 7 14쪽
270 엔쿠라스 26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4) +2 10.04.09 1,442 7 9쪽
269 엔쿠라스 26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3) +1 10.04.06 1,49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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