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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향 님의 서재입니다.

엔쿠라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색향
작품등록일 :
2012.11.05 05:04
최근연재일 :
2017.11.18 19:07
연재수 :
6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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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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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1.05.3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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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0쪽

엔쿠라스 412화-유로(渝路)(4)

DUMMY

아라나는 루켈의 모습을 보고 곧장 적의를 드러내었다.

"왜 그런 얼굴을 하는거냐? 나라니까 루켈."

루켈은 밝게 웃으면서 능청스레 아라나에게로 다가왔다. 마치 닐스가 죽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던 그 옛날 친했던 루켈을 보여주기라도 하는듯한 모습으로 그는 조금씩 아라나에게 접근했다. 그 옛날에는 알지 못했던 눈치채지 못했던 위화감이 지금에 와서는 미숙한 연기처럼 몸에 와닿는것에 아라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연기같다고 느끼는게 스스로의 오해라면 좋을것 같았지만, 그런 허울좋은 상황은 멋대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꺼져. 여긴 너같은 더러운 녀석이 발을 들여 놓을 곳이 아니야."

"그래? 하지만 로코는 들여 보냈잖아. 그녀석은 괜찮은건가?"

루켈은 더럽다는것 자체는 딱히 부정하지 않았다. 그로써 아라나는 잠정적으로 그가 닐스를 정말 죽였다는것을 믿게 되었다. 적어도 이렇게 실제로 대면하기 전까지는 로코가 자신이 살기 위해서 궁여지책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었지만, 그 태도와 모습으로 그녀는 반 확신을 할수 있었다.

"5년이나 나타나지 않았던 네가 이곳에 나타난 이유가 뭐지? 너에게 이미 이곳은 아무것도 아닐텐데,"

루켈은 아라나를 노려보자 그녀는 숨도 쉴수 없을것만 같은 두려움을 느꼈다.

"아무것도 아니진 않지. 뭐 좋아. 이곳에 온 이유를 알려주지. 로코의 육인방이 이곳에서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말이지. 그 이야기 때문에 이곳에 한번 들르게 된거다. 너희들의 일도 겸사겸사 볼수 있을것 같고, 일석이조였으니까."

"로코와 네가 무슨 관련이 있지?"

"로코와 나는 아무런 관련도 없어. 내가 보고 싶었던것은 우리 연철장의 일원 나의 사숙 벤하르트 하르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숙을 어째서?"

"어째서긴 당연히 죽이려고 하는거지."

루켈의 말에 아라나의 안색이 바뀌었다.

"사부님도 네녀석이 죽인거야??"

"사부? 아아 닐스? 뭐 그렇지."

루켈은 자신의 사부의 이름을 아무렇게나 불렀다. 죽였다고 덤덤하게 마치 오늘 아침밥을 뭐 먹었다고 말하는듯한 그 모습을 보고 아라나는 이를 꽉 깨물며 분개했다.

"어째서 그런짓을 했던 거야!!'

"이유를 네게 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나저나 너희도 아오이스에 데려갈수 있는 실력자가 되었을지 궁금해서 와봤더니 아직 헷병아리구나. 이거 참 이곳 연철장에서 아오이스에 들어갈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너와 리핀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실망이다."

루켈은 아쉽다는듯이 한숨을 내쉬면서 검을 뽑아들어 아라나에게 겨누었다.

"아라나 기회를 주지. 너는 아오이스에 들어가기에는 실력 부족이야. 그러니 내 시중을 들어라. 그렇게 하면 목숨은 살려줄게. 한때는 가장 친했던 세명중 하나로써 하는 조언이라고,"

그는 날카롭게 그녀를 흘겨보며 말했다.

"나를 증오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도 돼. 독살이나 암살을 시도해도 받아주지. 아오이스에 대해 아는것도 나쁘지는 않잖아? 거짓으로 항복해도 인정해줄테니까 어때? 목숨을 노리는 여자와 함께 지내는것도 나쁠것 같지는 않은데?"

"헛소리 하지 마. 네놈을 따르느니 혀를 깨물고 죽고 말겠어."

"그래? 어쩔수 없지. 로코녀석이 정말 쓸데 없는것까지 말해버렸구나. 나중에 죽여 둬야겠어."

메마른 눈동자로 그는 아라나에게 성큼성큼 걸어왔다. 무도에는 전혀 소양이 없는 아라나도 다가오는 그에게서 도망칠 빈틈이 없다는것을 몸소 온몸으로 체감하고 있었다.

"일섬."

"!?"

루켈은 검을 들어 검기를 막아내었다. 그는 검기가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검을 들고 서있는 리핀을 보고 그는 반갑게 인사했다.

"리핀. 너도 참 오랜만이구나. 그나저나 방금 공격 굉장하던데, 이런곳에서도 노력했구나."

그 빈정대는 말투에 리핀은 인상을 잔뜩 찡그리고는 말했다.

"친한척 하지 마라. 재수가 없어서 몸에 닭살이 오르니까 말야."

리핀은 자세를 잡고 바로 루켈에게 달려들며 아라나에게 말했다.

"도망쳐 아라나."

검과 검이 불꽃처럼 피어 올랐다.

"그래 연철장에서 너와 나는 경쟁상대였지. 그때는 재미 있었는데,"

"나는 재미 없었다."

"그래? 어째서?"

"네가 봐주고 있다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리핀은 몸을 돌리며 그 반동을 이용해 루켈을 떨어뜨렸다. 떨어진 루켈은 입에서 피를 한웅큼 내뱉었다.

"대단한걸 이런 초라한 곳에서 그정도까지 연마해내다니, 너는 아오이스에 갈만한 실력을 가졌어. 지금은 몰라도 향후라면 간부진 정도에는 들어갈수 있을지 모르지. 어때? 사부님의 비원을 네가 이뤄 주는건?"

"꺼져. 너와 한편이 되느니 그냥 곧 늙어 죽어도 혼자 살겠다."

"이거 아쉽군. 거기다가 아라나와 똑같은 태도라니 조금 화가나는걸."

루켈은 일섬의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그의 몸이 흔들리더니 엄청난 검기가 쇄도했다. 한차례 폭풍이라도 휩쓸고 지나간것처럼 바닥은 군데군데 박살이 나 있었다.

"아라나.. 도망쳐."

아라나는 감았던 눈을 떴다. 눈앞에는 자신을 막아준 어렸을적부터 자신과 함께했던 리핀이 있었다. 만신창이가 되어 이미 이가 빠진 검을 들고 그는 그렇게 자리에 서 있었다.

"리핀!"

"괜찮아. 겉보기에는 엉망이지만, 그렇게 심한 상처는 아니야. 그러니까, 너는 도망쳐. 이곳에 있는건 내 싸움에 방해가 되니까, 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하는거야. 지금 네가 해야 할 일은 이곳에 있는게 아니야. 도망쳐 도망쳐서 그래 벤하르트 사숙이라도 찾아가라. 내 원수를 갚아 줄수 있는건 너밖에 없어."

리핀의 말은 빈말은 아니었다.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전 로코에게 당했던 것처럼 싸우지 못할정도의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니었기에 충분히 다시 싸울수 있었다.

"나는 개죽음을 당하기는 싫어. 네가 이곳에 있는건 내가 개죽음을 당하는 일이야. 내가 죽고 난 후 죽어도 좋아. 도망치지 않아도 좋지만, 적어도 여기에는 있지 말아줘."

"....."

"부탁이다."

아라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잘 알고 있었다. 이곳에 있는 자신은 방해만 될 뿐이라는것을 그리고 리핀이 노리고 있는게 자신이라는것도 쉽게 눈치챌수 있었다.

"가. 나도 한번쯤은 멋을 보여 봐야지. 이거 완전히 그 사숙의 판박 아니냐?"

뒤를 돌아보지 않으면서 빳빳하게 굳었던 몸을 일으켜 세우는 리핀을 보면서 피식 웃고 아라나가 말했다.

"알았어. 하지만 도망가는건 아니야. 네가 잘 싸워 줄수 있도록 물러나는것 뿐."

"너다운 말이다. 그럼 부탁 할게."

아라나는 뒤를 돌아 달렸다. 그녀가 가는곳은 도주로가 아닌 닐스가 파묻혀 있는 무덤가 쪽이었다.

'내가 해야 할수 있는 일은.. 하나겠지...'

곧 죽어도 자신이 리핀에게 도움이 될수 있는 길은 하나였다. 도망을 치느니 죽는게 나았고, 싸우는것은 방해물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는것은 과거 벤하르트가 그랬던 것처럼 도공술 밖에 없었으니까, 숨이 턱까지 차오를 정도로 심장이 터질것 같을 정도로 그녀는 내달렸다. 그리고 도착한 연철장에서 가장 좋은 철검 세개를 재빠르게 고르고 불을 지폈다.

그녀의 정신은 어느때보다도 집중되어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정답을 일러준것을 따라가는 것처럼.. 물흐르듯이.. 머릿속으로 방법을 생각하기 전에 손이 움직이고 손은 실수하나 잡티 하나 없이 검을 조아내었다.

그 자신의 실력에 감상할새도 없이 그녀는 정신없이 검을 만들고 있었다. 연철장에서 살아남은 마지막 하나 아니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만을 생각하면서,,




아라나가 사라지고 난 뒤 루켈은 리핀을 보며 웃음을 내보였다.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웃고 있는거냐?"

"네가 말한게 너무 웃겨서 말이다. 개죽음 당하는게 싫다고? 아라나가 있던 없던 네가 내 앞에서 할수 있는건 개죽음 밖에 없거든."

"그건 네 생각이겠지. 한번 점수를 땄다고 기고만장하지 않는게 좋을거다. 네 강함정도야 어차피 그정도에 불과하니까,"

"그건 무슨 소리지?"

리핀이 내뱉은 자신을 무시하는 말에 루켈은 어이없어 하며 물었다. 그에 리핀은 웃으면서 말했다.

"네가 강한건 인정하지. 그 실력이 나를 넘는것도 인정할수 있지만, 나보다 더 강한게 너의 강함의 절대성을 증명하는건 아니거든. 오히려 우습게 느껴졌다. 아오이스란 그정도의 강함으로도 선택될수 있다는것에 말이지."

"마치 나보다 더 강한 사람이 있다는것 같은 말투로구나?"

"너 여기에는 어떻게 온거냐? 5년동안이나 한번 찾아오지도 않았던 곳을 하필이면 이제야 찾아오다니, 로코의 일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겠지?"

리핀은 아라나와 루켈이 했던 말을 듣지 못했다.

"그래 로코에게 직접 들었다."

"이곳에 온 이유는 뭐냐?"

"공적을 위해서다."

"공적?"

리핀이 되묻자 루켈이 답했다.

"내가 아오이스의 일원이라는것은 이미 들어 알고 있겠지? 아오이스에는 지금 벤하르트와 레니아를 잡는것에 대한 명이 내려져 있지. 선택사항일 뿐이지만, 로코에게서 마침 그에 대해서 들은김에 겸사겸사 해결하려고 마음먹게 된 것이다. 벤하르트는 이미 이곳을 떠난 모양이지만,"

"웃기는군. 방금전 네가 물었던 말에 대답해주마. 너보다 강한 사람이 있다는듯한 말투? 네 말대로.. 네가 쫓고 있는 벤하르트 하르크 사숙은 너보다 훨씬 강하다."

1년전 루켈은 아오이스에서 임무를 처리하다 우연한 기회에 벤하르트 하르크라는 이름을 보았다. 그때 그들을 사로잡는 임무의 난이도는 우습기 그지 없을 정도였다. 동행한다는 신은 신의 힘을 잃어버린 빈 껍데기였고, 벤하르트는 검만 조심하면 되는 허수아비검사였다. 일일히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에 급한 임무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갔던 기억을 떠올리고 루켈이 말했다.

"허풍 떨지 마라."

"허풍인지 아닌지는 네가 직접 판단해라!"

리핀은 루켈에게 달려 들었다. 이가 나가 사람이 베일지 안베일지도 모르는 아슬아슬한 검을 들고 그는 루켈과 맞섰다.

'곧 검째 부술수 있겠군.'

루켈은 자신만만하게 달려들어 그를 공격했지만, 처음 겨룰때와 다르게 상당히 상대하기가 버겁다는것을 느꼈다. 완전히 다른 사람을 상대하는것처럼 변한 리핀의 움직임에 그는 아까와 같은 여유를 부릴수는 없었다.

리핀은 자신의 상대가 벤하르트라고 생각하고 검을 휘둘렀다. 벤하르트와 겨룰때는 항상 놓쳐서 져왔던 그 공격들이 지금은 어떤 방향에서도 잘 막아낼수 있었다. 한층더 예리한 집중력으로 리핀은 루켈을 몰아붙혔다.

"도장 안에서만 썩어 있던 네가 여기까지 실력을 기를수 있었으리라고는,, 리핀. 다시 한번 더 말하지는 않겠다. 아오이스에 들어와라."

다시 루켈은 리핀에게 권유했다.

"거절한다. 네가 있는곳에는 들어가지 않아."

"그런 말 하지 마라. 내가 닐스를 죽인것은 사실이다. 그것에 대해서 거짓말을 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그게 아오이스와는 무슨 관련이 있지? 그건 나와 너 사이간의 개인적인 문제일 뿐이잖나."

"닐스 사부님이다."

리핀은 아오이스 건에 대해서는 더 말하지 않고 닐스에 대한 루켈의 말을 정정했지만, 루켈은 그 정정을 부정했다.

"너는 그렇겠지. 나에게 닐스는 사부가 아니다."

"그게 무슨 뜻이지?"

마치 방금의 리핀이 그의 조건을 무시하고 말한것처럼 리핀의 물음에도 루켈은 그에 대한 대답 대신 아오이스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오이스는 대단한 곳이다. 연철장보다 더 뛰어난 검술도 무기도 수명도 강해질수 있는 인간이 원하는 모든 사항을 그곳에서는 얻을수 있다는 말이다."

"사부를 죽인 너와 같은 곳에서는 일하지 않는다. 뭐라해도 내 생각은 변하지 않아. 정히 나를 아오이스에 데려가고 싶다면 네가 죽어라."

"아쉽군. 너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놓친거라고. 무인으로써도, 연철장의 일원으로써도, 잔말은 그만하겠어. 너를 죽이고 아라나는 내 종자로써 데리고 가도록 하지."

루켈은 입을 다물고는 무시무시한 살기를 둘렀다. 피비린내를 연상 시킬것만 같은 살기로 그는 일섬의 자세를 취해 리핀의 생명을 끊어놓기 위해 천천히 발을 끌었다. 리핀도 지금까지의 공방전과는 느낌이 완벽하게 다르다는것을 깨닫고 일섬의 자세를 취했다.

"연철장보다 더 뛰어난 검술을 안다더니 사용한다는건 일섬류의 기술이냐."

대답은 없었다. 오히려 그 대답이 공격의 촉매제가 되었는지 거리를 삽시간에 좁히며 루켈의 검은 리핀을 향해 쇄도했다. 벤하르트의 속도를 눈에 익어놓지 않았다면 리핀의 목은 지금쯤 붙어 있지 않을것이었다. 리핀은 공격을 막았지만, 리핀의 검은 성하지 못했다. 방금 루켈의 일섬을 막는것과 동시에 검이 두동강나 버린 것이다.

"잘가라 닐스의 마지막 제자."

루켈은 정면으로 검을 휘둘렀다. 리핀은 막아낼 검이 없어 피할수밖에 없었는데, 워낙에 속도가 빨라 근거리에서 그의 검을 완벽하게 피해내는건 불가능했다. 왼쪽 손목을 베이고 그는 바닥을 굴러 루켈에게서 겨우 떨어졌다.

'여기까진가..'

마지막의 순간에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분명히 도망치지 않았겠지 그 고집여자는..'

뒤를 돌아 본것은 그저 아라나가 사라진 방향에 시선을 두고 싶었을 뿐이었건만, 예상외의 상황에 리핀의 눈은 크게 뜨였다.

"기다렸지?"

그곳에는 숨을 헐떡이면서 온몸을 땀으로 적신채 순백의 검을 들고 있는 여인이 있었다.

"기다리지 않았다고. 어째서 여기 있는거야? 도망치라고 했잖아."

"내가 그 말을 듣지 않을거라는걸 모르지는 않았겠지. 받아!"

아라나는 리핀에게 검을 던졌다. 검집은 잡티하나 없는 백색으로 은은한 맛을 더하고 있었다. 리핀이 바로 검을 뽑아들자 은백의 검이 번쩍였다. 그 검은 루켈이 자신의 연철장 내에서 만들어졌던 어떤 검들보다도 뛰어났다.

검을 받아들이고 나서야 그는 벤하르트가 말했던 말을 떠올렸다.

'아라나가 만들어줄 검은 이 검보다 훨씬 뛰어날테니까 말이지.'

'정말이다.'

벤하르트가 기란에게 만들어 준 검보다 그 검은 자신에게 훨씬 더 대단한 검이었다. 조용히 둘을 지켜보던 루켈은 일섬의 자세를 취해 리핀을 노렸다. 하지만 그 빠른 공격이라 할지라도 막아내는것은 이미 이전에도 해본 리핀이 다시 막지 못할리가 없었다.

"소용없다."

한번 검을 부딛히고 나서 루켈은 놀라움을 감출수 없었다. 그 일합에 자신의 검의 날이 빠진 것이다.

'말도 안돼 스승님이 만들어준 이 검을..'

"일섬."

무형의 검기가 루켈을 향해 쇄도했다. 마치 처음 루켈에게 리핀이 당했던 그 공격을 그대로 역전시킨듯 한 공격이었다. 그 공격을 막은 루켈은 만신창이로 너덜너덜해 지고 검도 처음과는 비교도 할수 없을 정도로 상해 있었다.

"이제보니 둘다 아오이스에 오기에는 충분하고도 남았군 그래. 죽이는건 가능하지만 둘이라는게 마음에 걸리는군."

루켈은 이제와 리핀의 실력을 알수 있었다. 단순하게 싸우는것만 따지면 리핀과 루켈은 그렇게 차이가 있다고 할수는 없었다. 미묘하게 루켈이 강하기는 했지만, 그건 언제 어디서라도 리핀이 넘어설수 있는 수치였다. 둘의 실력이 호각이라고 해도 루켈은 리핀을 이길수 있었다. 그는 아오이스에서 배운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상대가 둘인 이상 그 기술을 쓰는건 불가능했다. 설사 리핀을 쓰려트린다고 해도 그 뒤 아라나조차도 감당할수 없게 되기 때문이었다.

그런 동귀어진의 기술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리핀은 약간의 조롱조로 외쳤다.

"불리하면 변명인거냐!"

"설마. 하지만 내 패배에 대해서는 인정하도록 하지."

루켈은 검을 방패로 삼는듯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주변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말투로 미루어 보아 리핀은 그가 도망칠 생각이라는것을 알았다.

"놓칠것 같으냐!"

리핀은 루켈에게 달려들었지만, 루켈은 검을 아끼지 않고 있는 힘껏 휘둘러 리핀을 밀쳐냈다. 리핀은 엉거주춤 두발정도를 더 물려야 했다.

"스승님에게는 혼나게 되겠군."

방금의 공격으로 다시 부스스하게 조각이 떨어져 톱칼처럼 변해버린 자신의 검을 보고 루켈이 중얼 거렸다.

"스승님이라니?"

아라나는 중얼거린 루켈의 말을 놓치지 않고 물었다.

"너희들이 알 필요는 없다. 아오이스에 왔다면, 그 비밀을 전부 풀수 있었겠지만 말야. 내 제의를 차버린것도 너희들의 업보겠지. 알고 싶다면 알아야 한다면 너희들 스스로 알아내라."

루켈의 몸을 황갈색의 모래연기가 휘감기 시작했다.

"동문들과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게, 예상외로.. 즐거웠지만, 이렇게 되서야 즐겁다고 말할수도 없는 노릇이군. 설마하니 닐스가 기른 제자가 여기까지 오를수 있을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다. 지금의 즐거움은 이후의 즐거움은 마음속 깊이 새겨두는게 좋을거다. 하지만 이 즐거움이 언제까지고 지속될거라고는 생각치 마라. 그 날처럼 행복한 순간은 하룻밤 사이에도 언제나 재가 되어 사라질수 있으니까, 리핀 테리어."

루켈의 말의 대상이 오로지 자신을 대상으로 말한다는것을 리핀은 알수 있었다. 모래바람은 루켈의 몸을 휘감았다.

"루켈!"

리핀은 검기를 내뿜고 검을 휘둘렀지만, 모래가 걷히자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루켈이 사라진 곳을 그들은 한참동안이나 멍하니 서 있었다. 어렸을적 리핀은 루켈을 어느정도 존경하고 있었다. 문무 어느하나 빠지지 않고 척척해내는 루켈이 대단하게 보였고, 넘어서 보이고 싶었던 적도 있었다. 가장 친했던 세명이라는 말은 지금에와서, 아니 그때조차도 거짓이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리핀은 멋쩍은 듯한 표정을 하면서 검을 아라나에게 보여주곤 말했다.

"아라나 검 고맙다. 벤하르트 사숙의 검 못지 않은 검이었어."

리핀의 말에 아라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절대적으로 그정도는 아니야."

다시 미묘한 침묵이 이어지고 둘은 동시에 서로를 보았다.

"말할게 있으면 말해라. 어색하잖냐."

"여행을... 떠날까? 사숙님이 말했던 것처럼."

리핀은 아라나에게서 그 말을 들을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터라 놀란 얼굴로 그녀를 바라 보았다.

"연철장은 어쩌고?"

아라나는 살짝 눈치를 살피면서 생각했던 바를 말했다.

"연철장은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존재하겠지. 라는 비슷한 말을 벤하르트 사숙이 했지만, 나는 사실 그렇게 동의 하지는 않아. 하지만 그 말을 듣고 생각한게 있어. 사부님이 없더라도 우리들이 연철장을 일으킬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야. 우리가 돌아올곳은 어디까지나 연철장이니까, 언젠가 이 연철장을 우리손으로 부활시킬수 있게,, 여행을 떠나면,,

둘은 너나 할것없이 닐스와 처음 만났을때를 떠올렸다. 그들은 고아였다. 버려진 아이들이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팔리고 부모가 없는 그렇게 굴러다니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었다.

닐스가 연철장에 데리고 온 사람들중 대부분은 그런 사람들이었다. 로코를 비롯한 6인도 그런 사람들중 하나였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면, 다른 사람들은 닐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고 한다면, 로코는 더 이상 삐뚤어질수 없을정도로 남을 믿을수 없어서 자신만을 믿을수 밖에 없을정도로 삐뚤어진 사람이었다는 점 정도일 것이다.

연철장의 모두가 닐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는다고 쳐도 최소한 아라나와 닐스는 그들의 사부를 존경했다. 감사했다. 죽음에서 구해준 구세주와도 같았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던 어떤 인물이었던 아라나와 리핀에게 있어서든 최고의 사부였다.

"우리들의 우상은 닐스 사부님이잖아?"

다시한번 아라나는 리핀의 눈치를 살폈다. 어디까지나 연철장의 부흥을 위한 여행은 개인적인 생각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라나를 좋아하고 말고를 떠나 리핀이 그 의견을 거절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이지."

사람은 죽었든 살았든 존재했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연결 시킨다. 그 연결은 다시 새로운 사람들의 거름이 되어 아라나와 리핀은 새로운 꿈을 마음속에 지피우면서 서로의 한손을 마주잡았다.


작가의말

연참대전 들어서 가장 긴 글이 되었습니다. ㅇㅅㅇ;;
그리고 내일은 연참대전의 마지막,, 간접적인 추천덕분에, 선작이 갑자기 조금 올라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런의미에서 천년의 꿈님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슬슬 입질을 넣고 있습니다.(소설내)
아니 슬슬 넣으면 안되고 팍팍 넣어야 하는데,,(분량이 분량인지라. 끌수는 없는데!!)
분량이 분량인지라(--;) 갑작스러운 팍팍도 꺼려지네요.
내일은 마지막 날이니까, 오늘 댓글 달아드리는분들은!! 내일 거론되겠죠;; 겨 결코 댓글 구걸은 아닙니다..(?) 항상 연참대전 끝날때의 이벤트.. 같은 분위기로.....
연참대전이 끝나니 홀가분 하면서 슬픈 이 기분 같이 공유하실 분들이 있을런지요.. ㅠㅠ;
왠일인지 잡설이 길어진 어느 추운 늦봄의 월요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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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엔쿠라스 452화-대형(3) +16 11.09.24 1,391 26 22쪽
456 엔쿠라스 451화-대형(2) +13 11.09.23 1,236 16 18쪽
455 엔쿠라스 450화-대형(1) +16 11.09.22 1,235 21 15쪽
454 엔쿠라스 449화-유린(3) +10 11.09.21 1,206 13 19쪽
453 엔쿠라스 448화-유린(2) +9 11.09.20 1,322 18 19쪽
452 엔쿠라스 447화-유린(1) +8 11.09.19 1,201 20 14쪽
451 엔쿠라스 446화-쉬이루(3) +6 11.09.17 1,274 15 12쪽
450 엔쿠라스 445화-쉬이루(2) +6 11.09.16 1,242 23 17쪽
449 엔쿠라스 444화-쉬이루(1) +6 11.09.15 1,291 13 12쪽
448 엔쿠라스 443화-보완 +6 11.09.14 1,226 20 16쪽
447 엔쿠라스 442화-거인 +8 11.09.13 1,412 14 14쪽
446 엔쿠라스 441화-췌펜(8) +4 11.09.12 1,577 23 12쪽
445 엔쿠라스 440화-췌펜(7) +6 11.09.10 1,490 17 12쪽
444 엔쿠라스 439화-췌펜(6) +4 11.08.29 1,179 9 9쪽
443 엔쿠라스 438화-췌펜(5) +5 11.08.28 1,252 12 13쪽
442 엔쿠라스 437화-췌펜(4) +7 11.08.19 1,283 14 14쪽
441 엔쿠라스 436화-췌펜(3) +3 11.08.19 1,314 15 15쪽
440 엔쿠라스 435화-췌펜(2) +4 11.07.30 1,458 17 13쪽
439 엔쿠라스 434화-췌펜(1) +3 11.07.29 1,392 18 10쪽
438 엔쿠라스 433화-에린델(6) +4 11.07.28 1,540 12 12쪽
437 엔쿠라스 432화-에린델(5) +4 11.07.27 1,123 15 11쪽
436 엔쿠라스 431화-에린델(4) +6 11.07.26 1,224 27 12쪽
435 엔쿠라스 430화-에린델(3) +4 11.07.25 1,283 23 12쪽
434 엔쿠라스 429화-에린델(2) +4 11.07.23 1,297 13 14쪽
433 엔쿠라스 428화-에린델(1) +5 11.07.22 1,274 14 13쪽
432 엔쿠라스 427화-경계(4) +5 11.07.21 1,292 23 11쪽
431 엔쿠라스 426화-경계(3) +9 11.07.20 1,221 20 18쪽
430 엔쿠라스 425화-경계(2) +4 11.07.19 1,212 14 15쪽
429 엔쿠라스 424화-경계(1) +5 11.07.18 1,176 24 14쪽
428 엔쿠라스 423화-혈문(血聞)(7) +4 11.07.16 1,018 12 14쪽
427 엔쿠라스 422화-혈문(血聞)(6) +6 11.07.15 1,046 17 15쪽
426 엔쿠라스 421화-혈문(血聞)(5)//- +3 11.07.14 1,180 19 12쪽
425 엔쿠라스 420화-혈문(血聞)(3) +8 11.07.13 1,214 14 12쪽
424 엔쿠라스 419화-혈문(血聞)(3) +5 11.07.12 1,204 17 13쪽
423 엔쿠라스 418화-혈문(血聞)(2) +6 11.07.11 1,277 21 14쪽
422 엔쿠라스 417화-혈문(血聞)(1) +4 11.07.09 1,294 14 12쪽
421 엔쿠라스 416화- +6 11.07.07 1,106 21 9쪽
420 엔쿠라스 415화- +6 11.07.05 1,573 15 14쪽
419 엔쿠라스 414화- +5 11.07.02 1,007 24 10쪽
418 엔쿠라스 413화- +7 11.05.31 1,303 15 9쪽
» 엔쿠라스 412화-유로(渝路)(4) +4 11.05.30 1,175 16 20쪽
416 엔쿠라스 411화-유로(渝路)(3) +4 11.05.28 1,155 14 10쪽
415 엔쿠라스 410화-유로(渝路)(2) +4 11.05.27 1,229 22 16쪽
414 엔쿠라스 409화-유로(渝路) +6 11.05.26 1,197 19 14쪽
413 엔쿠라스 408화-사연(死緣)(11) +6 11.05.25 1,118 13 13쪽
412 엔쿠라스 407화-사연(死緣)(10) +5 11.05.24 1,122 14 16쪽
411 엔쿠라스 406화-사연(死緣)(9) +5 11.05.23 1,184 22 12쪽
410 엔쿠라스 405화-사연(死緣)(8) +5 11.05.21 934 12 15쪽
409 엔쿠라스 404화-사연(死緣)(7) +5 11.05.20 1,139 17 10쪽
408 엔쿠라스 403화-사연(死緣)(6) +4 11.05.19 1,670 18 11쪽
407 엔쿠라스 402화-사연(死緣)(5) +3 11.05.18 832 12 15쪽
406 엔쿠라스 401화-사연(死緣)(4) +4 11.05.17 965 14 10쪽
405 엔쿠라스 400화-사연(死緣)(3) +5 11.05.16 1,016 14 12쪽
404 엔쿠라스 399화-사연(死緣)(2) +3 11.05.14 1,435 27 11쪽
403 엔쿠라스 398화-사연(死緣)(1) +7 11.05.13 1,128 13 12쪽
402 엔쿠라스 398화-세프로(3) +3 11.05.12 1,043 17 10쪽
401 엔쿠라스 397화-세프로(2) +3 11.05.11 1,140 13 11쪽
400 엔쿠라스 396화-세프로(1) +6 11.05.10 1,163 13 12쪽
399 엔쿠라스 395화-청탁(請託)(5) +9 11.03.31 1,096 15 15쪽
398 엔쿠라스 394화-청탁(請託)(4) +4 11.03.30 1,093 20 10쪽
397 엔쿠라스 393화-청탁(請託)(3) +3 11.03.29 1,114 12 15쪽
396 엔쿠라스 392화-청탁(請託)(2) +3 11.03.28 1,039 10 10쪽
395 엔쿠라스 391화-청탁(請託)(1) +4 11.03.26 1,185 12 12쪽
394 엔쿠라스 390화-비(仳) +3 11.03.25 1,179 14 14쪽
393 엔쿠라스 389화-아오이스 +3 11.03.24 1,050 13 13쪽
392 엔쿠라스 388화-혼검(魂劍)(1) +4 11.03.23 1,071 14 11쪽
391 엔쿠라스 387화-전언(傳言) +4 11.03.22 1,152 15 13쪽
390 엔쿠라스 386화-역용(易用)(4) +3 11.03.21 1,048 11 13쪽
389 엔쿠라스 385화-역용(易用)(2) +4 11.03.19 1,199 21 10쪽
388 엔쿠라스 384화-역용(易用)(1) +5 11.03.18 1,063 14 11쪽
387 엔쿠라스 383화-난중(亂中)(6) +3 11.03.17 1,123 13 11쪽
386 엔쿠라스 382화-난중(亂中)(5) +4 11.03.16 927 22 12쪽
385 엔쿠라스 381화-난중(亂中)(4) +2 11.03.15 1,166 15 9쪽
384 엔쿠라스 380화-난중(亂中)(3) +5 11.03.14 1,311 19 12쪽
383 엔쿠라스 379화-난중(亂中)(2) +4 11.03.12 1,092 11 11쪽
382 엔쿠라스 378화-난중(亂中)(1) +2 11.03.11 982 14 10쪽
381 엔쿠라스 377화-찬티아(8) +5 11.03.10 1,201 15 17쪽
380 엔쿠라스 376화-찬티아(7) +5 11.03.02 1,281 15 9쪽
379 엔쿠라스 375화-찬티아(6) +7 11.02.26 1,230 15 10쪽
378 엔쿠라스 374화-찬티아(5) +6 11.02.19 1,098 24 10쪽
377 엔쿠라스 373화-찬티아(4) +3 11.02.17 1,173 12 11쪽
376 엔쿠라스 372화-찬티아(3) +6 11.01.31 977 18 10쪽
375 엔쿠라스 371화-찬티아(2) +3 11.01.29 1,298 11 13쪽
374 엔쿠라스 370화-찬티아(1) +2 11.01.28 1,037 13 11쪽
373 엔쿠라스 369화-도네스(2) +7 11.01.27 1,044 16 13쪽
372 엔쿠라스 368화-도네스(1) +2 11.01.26 1,116 22 11쪽
371 엔쿠라스 367화-괴마(3) +6 11.01.25 1,034 19 11쪽
370 엔쿠라스 366화-괴마(2) +6 11.01.24 1,017 17 12쪽
369 엔쿠라스 365화-괴마(1) +4 11.01.22 1,095 14 12쪽
368 엔쿠라스 364화-뎁스(2) +3 11.01.21 1,236 15 13쪽
367 엔쿠라스 363화-뎁스(1) +2 11.01.20 1,225 14 11쪽
366 엔쿠라스 362화-환마의숲(2) +4 11.01.19 1,226 16 9쪽
365 엔쿠라스 361화-환마의숲(1) +4 11.01.18 1,038 14 12쪽
364 엔쿠라스 360화-도로호우이(13) +2 11.01.17 1,201 16 13쪽
363 엔쿠라스 359화-도로호우이(12) +3 11.01.15 1,071 14 10쪽
362 엔쿠라스 357화-도로호우이(11) +4 11.01.14 977 16 13쪽
361 엔쿠라스 356화-도로호우이(10) +4 11.01.13 1,221 18 11쪽
360 엔쿠라스 355화-도로호우이(9) +4 11.01.12 1,038 26 9쪽
359 엔쿠라스 354화-도로호우이(8) +4 11.01.11 1,125 20 13쪽
358 엔쿠라스 353화-도로호우이(7) +5 11.01.10 1,287 21 11쪽
357 엔쿠라스 352화-도로호우이(6) +6 11.01.02 993 16 10쪽
356 엔쿠라스 351화-도로호우이(5) +5 10.12.15 1,095 26 9쪽
355 엔쿠라스 396화-도로호우이(4) +4 10.12.14 1,067 17 13쪽
354 엔쿠라스 395화-도로호우이(3) +4 10.12.13 1,117 21 10쪽
353 엔쿠라스 394화-도로호우이(2) +4 10.12.12 1,111 25 9쪽
352 엔쿠라스 348화-도로호우이(1) +5 10.12.09 1,125 18 12쪽
351 엔쿠라스 347화-히얄(3) +4 10.12.03 1,138 13 10쪽
350 엔쿠라스 346화-히얄(2) +4 10.11.28 1,273 12 11쪽
349 엔쿠라스 345화-히얄(1) +3 10.11.24 1,187 15 9쪽
348 엔쿠라스 344화-프노스(2) +3 10.11.23 1,377 26 11쪽
347 엔쿠라스 343화-프노스(1) +4 10.11.21 1,188 16 13쪽
346 엔쿠라스 342화-인정(3) +6 10.11.17 1,295 13 11쪽
345 엔쿠라스 341화-인정(2) +9 10.11.13 1,206 10 10쪽
344 엔쿠라스 340화-인정(1) +5 10.11.12 1,282 13 11쪽
343 엔쿠라스 339화-강 +10 10.11.10 1,164 19 22쪽
342 엔쿠라스 338화-교환(5) +8 10.09.30 1,270 10 23쪽
341 엔쿠라스 337화-교환(4) +4 10.09.29 1,048 11 11쪽
340 엔쿠라스 336화-교환(3) +4 10.09.28 1,375 12 13쪽
339 엔쿠라스 335화-교환(2) +5 10.09.27 1,847 11 16쪽
338 엔쿠라스 334화-교환(1) +5 10.09.25 1,198 9 12쪽
337 엔쿠라스 333화-심경(2) +4 10.09.24 1,316 25 19쪽
336 엔쿠라스 332화-심경(1) +5 10.09.23 1,381 12 15쪽
335 엔쿠라스 331화-준비(3) +4 10.09.21 1,250 13 12쪽
334 엔쿠라스 330화-준비(2) +6 10.09.20 1,186 14 14쪽
333 엔쿠라스 329화-준비(1) +4 10.09.18 1,268 10 16쪽
332 엔쿠라스 328화-계략(5) +6 10.09.17 1,380 15 14쪽
331 엔쿠라스 327화-계략(4) +4 10.09.16 1,054 9 17쪽
330 엔쿠라스 326화-계략(3) +5 10.09.15 1,558 17 11쪽
329 엔쿠라스 325화-계략(2) +4 10.09.14 1,236 18 15쪽
328 엔쿠라스 324화-계략(1) +5 10.09.13 1,287 11 14쪽
327 엔쿠라스 323화-극도문(5) +6 10.09.11 1,288 11 12쪽
326 엔쿠라스 322화-극도문(4) +4 10.09.10 1,121 26 12쪽
325 엔쿠라스 321화-극도문(3) +4 10.09.09 1,287 13 9쪽
324 엔쿠라스 320화-극도문(2) +6 10.09.06 1,278 23 10쪽
323 엔쿠라스 319화-극도문(1) +2 10.09.05 1,261 10 12쪽
322 엔쿠라스 318화-파편 +4 10.09.02 1,164 14 9쪽
321 엔쿠라스 317화-호감(2) +5 10.08.31 1,337 21 8쪽
320 엔쿠라스 316화-호감(1) +3 10.08.27 1,378 33 9쪽
319 엔쿠라스 315화-청부(4) +4 10.08.26 1,010 9 12쪽
318 엔쿠라스 314화-청부(3) +2 10.08.24 1,254 15 9쪽
317 엔쿠라스 313화-청부(2) +3 10.08.23 913 7 9쪽
316 엔쿠라스 312화-청부(1) +4 10.08.20 1,388 13 13쪽
315 엔쿠라스 311화-라프티(5) +8 10.07.31 1,185 12 14쪽
314 엔쿠라스 311화-라프티(4) +2 10.07.30 1,195 8 13쪽
313 엔쿠라스 310화-라프티(3) +2 10.07.29 1,229 12 17쪽
312 엔쿠라스 309화-라프티(2) +3 10.07.28 1,178 10 15쪽
311 엔쿠라스 308화-라프티(1) +2 10.07.27 1,304 10 13쪽
310 엔쿠라스 307화-방침 +2 10.07.26 1,147 5 12쪽
309 엔쿠라스 306화-마법사(2) +5 10.07.24 1,363 10 17쪽
308 엔쿠라스 305화-마법사(1) +3 10.07.23 1,559 7 14쪽
307 엔쿠라스 304화-결(結)(5) +4 10.07.22 1,205 7 11쪽
306 엔쿠라스 303화-결(結)(4) +4 10.07.21 1,351 19 17쪽
305 엔쿠라스 302화-결(結)(3) +5 10.07.20 1,580 14 14쪽
304 엔쿠라스 301화-결(結)(2) +3 10.07.19 1,155 13 14쪽
303 엔쿠라스 300화-결(結)(1) +8 10.07.17 1,248 11 15쪽
302 엔쿠라스 299화-난(亂)(6) +3 10.07.16 1,238 11 13쪽
301 엔쿠라스 298화-난(亂)(5) +3 10.07.15 1,281 17 19쪽
300 엔쿠라스 297화-난(亂)(4)[수 정!] +8 10.07.14 1,264 10 17쪽
299 엔쿠라스 296화-난(亂)(3) +5 10.07.13 1,112 13 12쪽
298 엔쿠라스 295화-난(亂)(2) +3 10.07.12 1,195 16 15쪽
297 엔쿠라스 294화-난(亂)(1) +9 10.07.10 1,193 16 13쪽
296 엔쿠라스 293화-나가샤(3) +3 10.06.29 1,249 12 20쪽
295 엔쿠라스 292화-나가샤(2) +6 10.06.14 1,344 11 14쪽
294 엔쿠라스 291화-나가샤(1) +3 10.06.07 1,276 14 10쪽
293 엔쿠라스 290화-신산(神山)(4) +4 10.05.31 1,387 17 13쪽
292 엔쿠라스 289화-신산(神山)(3) +2 10.05.29 1,248 10 14쪽
291 엔쿠라스 288화-신산(神山)(2) +5 10.05.28 1,200 12 19쪽
290 엔쿠라스 287화-신산(神山)(1) +5 10.05.27 1,385 10 19쪽
289 엔쿠라스 28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3) +5 10.05.26 1,349 6 14쪽
288 엔쿠라스 28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2) +2 10.05.25 1,302 13 17쪽
287 엔쿠라스 28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1) +2 10.05.24 1,195 23 14쪽
286 엔쿠라스 28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20) +4 10.05.22 1,071 12 20쪽
285 엔쿠라스 282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9) +2 10.05.21 1,234 8 13쪽
284 엔쿠라스 28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8) +2 10.05.20 1,248 11 18쪽
283 엔쿠라스 28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7) +2 10.05.19 1,275 13 13쪽
282 엔쿠라스 27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6) +2 10.05.18 1,486 14 16쪽
281 엔쿠라스 27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5) +4 10.05.17 1,313 8 13쪽
280 엔쿠라스 277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4) +2 10.05.15 1,301 19 15쪽
279 엔쿠라스 27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3) +2 10.05.14 1,311 7 18쪽
278 엔쿠라스 27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2) +2 10.05.13 1,343 9 17쪽
277 엔쿠라스 274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1) +3 10.05.12 1,312 14 15쪽
276 엔쿠라스 273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10) +3 10.05.11 1,381 12 18쪽
275 엔쿠라스 272화-신등장(神燈將)의 제(祭)(9) +2 10.05.10 1,296 12 14쪽
274 엔쿠라스 271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8) +2 10.04.30 1,203 18 13쪽
273 엔쿠라스 270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7) +2 10.04.24 1,255 6 12쪽
272 엔쿠라스 269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6) +2 10.04.20 1,453 13 14쪽
271 엔쿠라스 268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5) +5 10.04.13 1,321 7 14쪽
270 엔쿠라스 266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4) +2 10.04.09 1,442 7 9쪽
269 엔쿠라스 265화-신등장(神登將)의 제(祭)(3) +1 10.04.06 1,498 1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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