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쿠라스 329화-준비(1)
문주의 방. 라질은 어둠에 묻어 앉아 있었다.
"내문주."
"장로 무슨 일입니까. 그렇게 다급히."
라질은 여유로운 목소리로 장로를 맡이 했다.
"이미 들었습니다. 문주 우리의 진짜 목적은 이런게 아니지 않습니까. 어째서 이런 득 없는 비무를 일으킨 것입니까?"
"후후. 장로. 당신은 '신물'을 얻고 싶은 것입니까. 아니면, 극도문이 대성하길 바라는 겁니까?"
"그야. 선택하라면 극도문의 대성 쪽입니다."
장로는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방의 어둠중 유일하게 빛나는 라질의 눈이 구석을 향했다.
"그렇다면, 그가 극도문이 되는것만큼 확실한 길이 어디에 있다는 것입니까?"
"확실하겠지요. 문주가 바라는대로만 된다면 분명 그만큼 확실한 길은 없을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극도문의 이상은 아닙니다. 강해져서 위에 서서 극도문이 해야 할일은 그 일섬류 보다도 위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기 위함이 아닙니까? 확실히 일섬류라는것이 드러나 자가 눈앞에 있는데 그자를 극도문으로 넣는다니."
"장로는 그자의 검을 본적이 있습니까?"
"뭐.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그가 거짓말을 한것이 아니라면 그것이야 말로 우리 극도문이 추구해야만 했던 이상의 기술. 말했던 원한조차도 '별거 아닌 일'로 치부할수 있을 정도의 보물이란 말입니다. 실(失)을 피하고 리(利)만을 취하는 장로의 방법은 분명 틀린건 아닙니다. 하지만 그것은 극한의 열매를 낼수는 없는겁니다."
"두마리의 토끼를 노리다가 전부 놓칠수도 있다는것을 모르는것은 아니겠지요. 혹 르바가 질 일이 없는것도 아닐터인데,"
그는 벤하르트와 같은 의견을 내세웠다. 벤하르트가 질 경우 모든것을 잃어버리는것과 같이 라질이 진다면 극도문에 최대의 득이 될수 있는 일 자체가 무산되어 없어 지는 것이다. 그것이야 말로 레니아가 모든것을 걸어 일을 뒤틀리게 한 일. 극도문의 경우는 그들과는 목적이나 손해가 달라도 득이냐 실이냐에 따라 분명 막대한것이 걸려 있다는것은 서로에게 마찬가지인 것이다.
"거기에 문원들의 파장은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그가 원수같은 존재라는것은 아직까지도 그들에게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대(代)에 끝내겠다는 말 아닙니까. 욕을 먹고 미친놈이 되고 폐륜적인 인간이 되는것은 저로 끝내면서 극도문이 성할수 있도록, 한번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겁니다."
"..... 알겠습니다. 제가 말할 건은 아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문주."
라질이 말한 '우리'에는 딸 르바도 포함되어 있었다. 욕을 먹는것은 라질이지만, 그것의 피해자가 되는것은 르바. 극도문을 위했다 하는 자신을 건 그 일에 타인이 왈가왈부 할수는 없는것이다.
"....."
"벤씨! 이게 뭡니까. 어째서 르바와 레니아씨가 비무를 하게 된겁니까."
카몬왕자는 답지않은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벤하르트에게 따지듯 물었다. 그도 그럴것이 단순하게 선물만을 주려 데리고 온 사람이 갑자기 원수로 몰리질 않나 묘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나 지금에 와서는 르바와 비무라니, 이미 왕자의 야심찬 선물 계획은 물건너간 채였다.
"말 그대로 비무를 벌이게 된겁니다만, 비무가 뭐 어쨌다는 겁니까."
"그냥 비무라면 상관 없지만, 소문으로는 이번 비무에 당신이 걸려 있다는것을 들었습니다."
정말로 답지 않았다. 카몬왕자는 눈을 감고 있어도 느낄수 있을정도의 존재감으로 아니 상대를 위압하게 만들어 버릴 한번 보여 주었던 그런 위압감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것이 르바와의 결혼과 관련이 있다는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제 마음을 알면서도 그것에 동의 하셨다는 겁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이기면 끝나는 일이라고 그런 말을 왕자에게 할수 있을리 없다. 그것이 가능한 상대라고 해봐야 레니아 정도 밖에 없었다. 굳이 더 따지자면 리스까지.. 카몬왕자와 벤하르트는 그정도의 틈이 있는것이다.
카몬왕자의 주먹이 거칠게 벤하르트의 머리를 강타했다. 피하지다 기를 끌어올려 방어하는 행위도 없이 그 주먹을 몇번이나 맞아줄 각오로 벤하르트는 서 있었다.
'이번에는 철저히 악역이군.'
그것은 선물을 주기 위해 초청한 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을 빼앗을것 같은 위기감을 조성하는 어떤 의미로는 쉽사리 떠오를만한 흔해빠진 이야기 설정이었다. 카몬이 내지를 다음의 주먹을 기다렸지만 주먹은 더이상 날아오지 않았다.
"선물은 됐습니다. 주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시지요. 하지만 이 비무. 레니아가 져버린다면, 저는 당신을 증오할겁니다."
카몬의 말에는 독기가 서려 있었다. 사라진 카몬을 보면서 벤하르트는 웃지도 울지도 않는 미묘한 표정으로 중얼 거렸다.
"증오라."
이런 일이 당일이 되기 전까지는 혹은 비무가 끝날때 까지도 퍼지지 않을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당연히 상대쪽의 '고의'에 극도문에 있는 전원은 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카몬왕자의 마음을 알고 있는 르바에 의해 동행자인 벤하르트의 기색을 낮추기 위한 저급한 책략 마저 감추지 않는것이다.
당일 아침 레니아와 르바의 소문이 퍼져 있다는것을 깨달았을때부터 카몬과의 이 상황에 대한 각오는 해뒀지만 역시 일이 닥치게 되자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 카몬왕자와는 별로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동행자에 청부를 들어줄 의뢰인 정도의 관계라고 생각했다. 이전처럼 누구든 철저히 타인으로 만드는것은 이제와서 불가능하다는것을 그는 깨닫게 된것이다.
'확실히 한방 먹었군.'
"그건 마냥 좋은 일은 아니네."
"'마냥'정도가 아니야 전혀 좋지 않는게 맞는거잖아?"
"..... 미안해."
순순히 레니아는 사과하고 들어갔다. 타인을 평범하게 보는 레니아에게 있어 이런 상황은 그렇게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했지만, 그녀는 무심결에 벤하르트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이모양이야. 그때부터 카몬왕자님과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어."
"그렇겠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한다면 그게 당연한거라고 생각해. 뭐 그것으로 마음고생은 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봐."
"무슨 소리야 그건."
"카몬왕자에게 무엇이 좋고 무엇이 나쁘게 하는지 결정권은 라질이나 르바에게도 우리에게도 있어. 정말 그에게 미안하다고 한다면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이기는것에 집중하는게 더 낫다고 말하고 있는거야."
"그건 그렇군."
"그런 의미에서 특훈을 받겠습니다."
레니아의 말에 그는 살짝 놀라며 물었다.
"특훈?"
"어 특훈."
"받겠다고?"
"당연하지. 나만 믿어! 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할수 있는것들은 다 해둬야 할것 아냐. 이미 장난으로 치부하면서 슬금슬금 요령을 피워 할 단계는 아니야. 확률은 최대한 끌어서 모아 둬야지."
"그 말. 다른곳에서는 슬금슬금 요령을 피웠다는 것을 인정하는것 아냐?"
"그런 고로 앞으로는 스승으로 모셔주지."
그녀는 벤하르트의 말은 못들은척 무시하며 말했다.
"모셔준다니, 그런 광오한 제자 들어본적도 없어."
"첫 수업을 시작해. 스승."
"....."
벤하르트는 레니아와의 수련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따라가기가 어려울정도로 그녀는 무리한 수련을 요구하고 해내고 있었던 것이다. 초심부터 시작해서 고등적인 면까지 사실 벤하르트는 그 상황에 맞추어 공격만 해주면 될 정도로 필요성이 없어 보였다.
"뭘 그리 멍하니 있어?"
잠시의 휴식시간 한껏 땀을 흘리고 늘어져 쉬고 있는 레니아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던 벤하르트의 표정을 보며 그녀는 한심하다는듯 말했다.
"아니 정말 왠지 대단하다 싶어서 말야. 하려고 하면 정말 언제든 강해질수 있었던것 같아."
"아 그건 오해야 그렇지는 않아. 몇번이나 말했듯이 나는 신의 힘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에 따라 점점 너에게 의존'당했었지' 나는 그것이 분하다고 생각했다고 했고, 네 말처럼 언제든 강해질수 있었다면 왜 그때는 강해지려 하지 않았을까?"
"글세."
"그때는 불가능했으니까, 이런 수련이 훈련이 가능하게 되기 위해서는 이정도의 몸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거야. 그때와 지금은 다르니까, 네 경우는 성장이라고 할수 있겠지만, 내 경우는 '수복' 이랄까, 방법을 이용해서 잃었던 힘을 대체하는 것이니까,"
레니아는 긴 숨을 내쉬었다. 가을의 밤은 시원하다면 시원하고 추우면 춥다고 할수 있는 계절이었다. 땀을 흘린 레니아의 몸은 달빛에 반사되 반짝였다.
"읏차."
숨을 돌리고 그녀가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도 그는 한동안 몸이 굳어 있었다. 매번 봐서 이미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런 아름다움에 익숙해지는것은 평생이 있어도 불가능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뭐하는거야? 시작해야지."
"어? 아니 그게 아니지. 레니아. 너무 무리하지는 마. 벌써 몇시간째냐고, 이런식이라면 비무가 시작되기도 전에 몸이 망가져 버리고 말거야."
"할수 있는 만큼은 한다고 했었잖아. 이런 곳에서 스승이라는 자가 의견 대립을 일으키지 말라고,"
"의견대립이라니, 이런곳에서 멈추게 하는게 스승의 역할이잖아. 넌 도대체 나를 스승이라고 왜 말했던거냐."
'완전 독불장군주제에..'
레니아는 손바닥을 딱 치면서 깨달았다는듯한 얼굴을 해보였다.
"아 그런건가. 사실 스승이 쉬고 싶었는데 제자가 너무 열심히 해서 쉴수 없다거나 그런 경우?"
"아주 고의적으로 그런 말을 하다니, 좋아 조금 더 응해줄게."
"헤헤 조금만 더 수고하라고. 스승."
벤하르트는 알지 못했다. 타인이었으면 아마 알아차렸을 그 변화조차도 너무 친숙하고 익숙한 레니아이기에 알아차리지 못한다. 어째서 레니아가 이정도까지 무리하고 있는가. 하는 그 밑바닥에 깔린 이유를..
별채에 돌아오자마자 레니아는 잠에 떨어져 버렸다. 벤하르트의 눈치고 뭐고 할것 없이 놓여진 잠자리에 본능에 따라 자 버린것이다. 한때 신이었을때는 느낄수 없었을 편안함을 느끼면서.
그도 그럴것이 그녀의 수련에 맞춰 움직여 주었던 벤하르트조차도 녹초가 되어 금방이라도 쓰러질 정도로 피곤했던 것이다. 하물며 레니아가 버틸수 있을리 없었다.
자는 레니아의 얼굴을 보고 살짝 그는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수고했다."
"꽤나 스승 분위기를 내고 있는걸? 벤씨."
"으헤엑. 어이 너 레니아의 앞에서."
"괜찮아. 조금 무리한듯 싶으니까, 실제로 네가 만져도 일어나지 않았잖아."
"그렇다고 해도, 너무 부주의 하잖아. 애초에 나온것도 오랜만이지만,"
"본격적으로 들어갔으니까 말이지. 꽤 흥미진진하잖아. 기대 이상이야. 특히나 너나 레니아가 너무도 재밌어서 말이지. 그냥 있기에는 아깝더라고,"
금발의 머리는 낮에 보아도 아름다울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역시 그녀의 모습은 밤에 최적화된것처럼 아름다웠다. 부족함이 없는 흡혈귀. 무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실제 그녀를 막을수 있는 무언가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을 해도 틀리지는 않을것이다.
"뭐가 기대이상이냐."
"이런 저런. 제 삼자가 보면 재미있는일은 많거든. 참가하지 못해 아쉬운 일도 있지만, 가령 직접적으로 너를 부하로 삼을수 없다는 점. 정도?"
"그것 나올때마다 한번씩은 말하는군."
"그게 내가 네게 붙어있는 이유잖아? 그때나 지금이나 역시 너는 별로 달라진게 없어. 자신의 신념대로 그 신념이 이질적인 것이라고 해도 밀고 나가는점. 마계에서의 일이 기억나지 않아?"
"그때의 너를 상상하자면 '최악'이라고 말해두고 싶군."
"그런 말을 들으면 상처받는다고,"
말과 전혀 다르게 그녀는 달빛을 보면서 희희낙낙했다.
"그러고 보면 원수라는것도 너에게는 참으로 가벼워. 죽이려 한것도 전혀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다니, 내때에도 그렇지만, 너는 '인간답지 않아' 그렇기에 더더욱 가지고 싶은걸지도."
"가볍지는 않아. 다만 오해였다고 생각할 뿐이야."
"내 경우에도?"
"....."
"너같은 인간은 보기는 힘들어도 실제 존재하기는 할텐데 어째서 내 긴 세월중에서 만나지 못했을까 라는 주제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어."
과거를 회상하는듯한 얼굴을 하다 그녀는 실실 거리면서 웃으면서 말했다.
"기적. 이라고 말해야 할까. 나는 별로 기적 같은것을 믿지는 않지만, 세간에서 인간들이 나 아닌 다른존재들이 말하는 기적이라면 이런것을 말하는것이겠지."
"이해하지 못하겠는데,"
"너를 만난게 기적이라고 말하는거야. 너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바보스럽고 무서울정도로 선량한 인간이 너 혼자만은 아니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나는 만나지 못했어. 만났다고 해도 스쳐 지나가거나 신경을 쓰지 않았겠지. 하지만 너는 내 마음에 들어 버렸지. 나와 대적하고도 맞설수 있는 인간은 그다지 없어. 거기에 그런 이질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을 확률은 극악. 나는 항상 로엔을 잡기 위해 대기하는것이 아니었지. 그런데 만약 그당시가 아닌 다른 날에 네가 로엔을 데리고 나온것이라면? 거기에 결정적으로 나의 제안을 거절하기 까지 할 확률이란 어느정도가 되는걸까?"
"그런 계산은 레니아가 잘 할수 있을텐데,"
"겪을것은 다 겪어 봤다고 자신있게 말할수 있을 나라고 생각했지만, 어떤 일이든 겪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것이지. 세상은 '기적' 투성이니까."
"기적 투성이."
그 말은 확실히 맞다고 그는 동의 했다. 세상은 기적 투성이이다. 그가 이렇게 레니아와 만나게 된것도 분명 리스가 말했던것처럼 예외 없는 기적.
"확실히 그렇군. 레니아의 일까지 더하면 리스 너는 기적에 기적을 더한 흡혈귀가 되는건가?"
"이야기가 산으로 갔다고 생각해서 한번 돌려볼까? 너는 땀을 흘리는 여자에게 반하는 녀석인건가?"
"무무 무 무슨소리르 하는거야!"
"아까 레니아가 땀을 흘릴때.. 기억 안나는 건가?"
"그런 이야기가 아니지! 이야기가 산으로 갔는데 왜 더 산으로 보내 버리는거냐고 되려 기적의 이야기가 더 흡혈귀 다운 진지한 이야기잖아!"
"으음."
레니아가 뒤척 거리자 벤하르트는 섬칫 하면서 놀랐다.
"그러니까 조심하는게 좋을걸. 그나저나 땀을 흘리는 여자가 취향이었다고는."
"아니야. 그런 이상한 눈으로 나를 보지 마."
"흐음. 오. 그렇다면 네 말을 증명하도록.."
"무슨 짓을 하려고?"
리스는 벤하르트의 뒤를 돌아보고는 잠시 대기 하다가 돌아섰다. 땀따위 그녀는 설사 죽을때까지 몸을 움직여도 낼수 없지만, 내려고 마음만 먹으면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낼수 있는 것이다. 달빛에 반사된 그녀를 보면서 벤하르트는 침을 삼켰다.
'그 그럴리가 없어. 아니..'
"여자라면 다 좋은건가. 음음. 역시 벤은 취향도 특이한것이군."
리스나 레니아나 매력을 뽐내려 한다면 벤하르트나 타인에게는 어떤것이든 상관 없는 일이었다.
"뭐 이쯤 해둘까."
"으음."
"저기 이런 말 하기는 뭐하지만, 나는 요즘 별로 속을 읽거나 하지는 않는데, 진짜인거야?"
"거짓말 하지 마! 이미 땀 이야기를 꺼낸것 자체가 속을 읽은 행동이잖냐!"
"아 들켰나. 눈치 없는 주제에 은근히 눈치가 좋아서 뭔가 흥이 떨어지는데,"
리스는 놀리는것에 실패한것이 아쉽다는듯 중얼거리면서 벤하르트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흥도 떨어졌고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
그녀의 몸은 피의 안개가 되더니 곧 벤하르트의 허릿춤으로 돌아갔다.
'이녀석이 둔한 녀석이라 다행이라니까, '여러가지의 의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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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설을 바로 코앞에 두고 1일 휴식의 기간이 주어 졌습니다.
하루 쉬면 호흡이 끊기는데 흐음.
일요일 잘 보내세요.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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