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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오 님의 서재입니다.

대하오문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일오
작품등록일 :
2020.05.11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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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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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2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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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쏟아져 나오는 마두들(1)

DUMMY

<쏟아져 나오는 마두들(1)>



무너진 만겁뢰의 여파는 바로 나타났다.

수십 년, 많게는 근 백여 년 동안이나 갇혀있던, 오십이 넘는 마인들이 세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그들은 사람이기를 포기할 정도로, 무섭고 잔인한 마두들이나 세상밖에 있을 때, 온갖 흉계로 사람들을 몰살하거나, 살인쯤이야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고 다니던 살성들이었다.

그런 인성마저 망각한 마인들이, 오십 명도 넘게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 것이다.

한마디로 출구라고는 찾아볼 수없는 동공으로 만들어진 만겁뢰는, 천재지변으로 지진이 일어나서 무너지지 않는 한, 그들이 바깥세상을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정말로 만겁뢰 지층에 기적처럼 지진이 일어나버린 것이다.


혼세(混世).

동서남북으로 뿔뿔이 흩어져서 사라진 마인들은, 그 흔적을 곳곳에 남기기 시작하고 있었다.

가는 곳마다 마을이 불탔고, 아녀자들은 강간을 당하고 비참하게 죽어갔다.

그중에 극도로 운이 나쁜 군소문파들은, 갑작스레 들어 닥친 마두들과 혼신을 다해서 대항을 했었지만, 그저 그뿐이었다.

애초에 그들은 대항을 할 수도 없을 만큼, 무지막지한 마두들에게는 그저 밥, 그 자체였다.

불과 하루 만에 세상은 지옥으로 변하가고 있었다.

무림맹에서는 긴급하게 회동을 갖고, 비상사태를 선언한 후에 각 문파들을 네 개의 조를 나눠서, 마두들을 찾아 동서남북으로 쫒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교묘하게 번번이 그들의 꼬리만 잡았을 뿐, 어느 곳 하나 시원하게 전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림은 무당천룡 양석호와 하루 반을 동행을 하며, 조양(棗陽)으로 접어들고 있었다.


이때 하림의 뒤로 훤칠한 인영이 몸을 나타냈다.

그는 흑의로 전신을 감싸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홍삼공 앞에 나타났던 그의 비위인 운령이었다.


“공자, 잠시 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양석호와 대화를 나누며 앞서가던 하림과 양석호가 걸음을 멈췄다.


“운령, 운령이라 했었나요?”

“네, 공자, 기억하고 계셨군요.”


운령의 고개가 더욱 깊게 내려간다.

그의 표정을 볼 수는 없었지만, 하림이 자신을 알아본다는 것이 상당히 좋게 보였던 모양이다.


“방주님으로부터 전해드리라는 말씀이 있어 급히 나왔습니다, 공자.”

“할아버지가?”

“예, 공자.....!”

“운령, 상당히 급한 전언인가 보군요. 얼른 말해보세요.”


하림의 말에 운령이 고개를 들었다.

눈만 내놓아 그의 표정은 알아볼 수 없었지만, 눈빛만큼은 심각하게 굳어져 있었다.


“그저께 하북에 있던 무림맹의 만겁뢰가, 지진에 의해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답니다.”

“허억! 만겁뢰가.....?”

“만겁뢰...........?”


전자에 허파에 바람이라도 들어가 버린 듯, 숨을 들이키는 이는 옆에 있던 양석호였고, 후자에 의문스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바로 하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림에게 만겁뢰라는 소리는 생소했고, 반면에 양석호는 아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난, 무당의 양석호라하오, 뉘신지 모르나 지금 만겁뢰가 무너졌다했소?”


급하게 운령을 향해 포권을 하는 양석호는, 이미 그 사태의 심각성 때문에 평소의 그 침착함을 잃고 있었다.


“무당의 천룡대협을 잘 알지요, 저는 개방사람입니다.”

“아....개방.....?”


그가 개방이라는 말을 하자, 양석호는 하림과 운령을 번갈아 바라보며, 둘 사이를 이해할 수 없어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저와 개방의 방주이신 그분과 인연이 좀 있습니다.”

“아....하......그랬구만. 참, 만겁뢰 이야기를 좀 듣고 싶소.”

“네, 천룡대협, 어제부터 강호에는 지진으로 무너진 만겁뢰를 탈출한 마인 오십 여명이, 혈겁을 일으키고 있는 중입니다. 대협,”

“아.....아......이런......!”

“양형님, 만겁뢰라니요?”


옆에 있던 하림이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급하게 묻는다.


“아우, 만겁뢰는 무림맹에서 관할하고 있는 감옥이라네.”

“감옥요? 감옥이 왜 하북성에 있는 것이죠?”

“그것은 그 만겁뢰는, 출입구가 없어서 한번 떨어지면, 결코 살아서 나올 수가 없는 곳이라네, 아주 천연의 감옥인 셈이지. 그런데 그 만겁뢰가 지진으로 무너져 버렸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 안에 있던 흉악한 마도들이 강호로 쏟아져 나와, 혈겁을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라네.”

“이거큰일 이군요, 그들의 흉성이 폭발한다면 피바람이 몰아칠 것 같은데요.”

“이미 시작된 것 같네.”

“흐음....”

“공자, 이미 강호 곳곳에서 혈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틀사이에 무너진 군소문파들의 수가 셀 수 없을 지경입니다.”

“그렇군요, 그럼 혹시 할아버지의 전언이 따로 있나요?”


운령이 고개를 깊이 숙였다.


“네, 방주님께서는 공자께서 무림대회전에, 꼭 무림맹에 도착하셔야 한다고 신신당부하셨습니다.”

“...........?”


하림이 그의 말을 듣고 묵묵부답으로 얼굴만 쳐다보고 있자, 운령의 눈빛이 가늘게 떨린다.


“다른 걱정은 하지 말고 무림의 대의만 생각해달라는 첨언도 있었습니다. 공자...!”

“노친네가 벌써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조리 알고 있군. 운령?”

“네, 공자, 하교하시지요.”

“사실 내키지 않는 발걸음이지만 나도 목적이 있어서 가고 있는 것이니, 가기야 하겠지만 할아버지께 큰 기대는 하지 말라 전해주세요.”

“네에?”

“그곳에는 이미 내 발걸음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정도는 알고 있어요. 그러나 난 목적이 있어서 가는 것이지만, 할아버지의 뜻대로 움직여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었어요.”

“.............?”

“알아들었으면 돌아가 보세요.”

“네, 공자, 한 가지 더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하림의 눈에 시선을 맞추던 운령이 급하게 입을 열었다.


“어제 오후에 마인들로 인해서, 곳곳에 혈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보고받은 북경의 황제가, 크게 노해서 마인들의 목에 현상금으로 금 백 냥씩을 걸었답니다.”


하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불행 중에 들어보는 좋은 소식이군요.”

“공자, 오늘 아침에 무림맹에서도 금 오십 냥씩을 현상금을 내걸었습니다.”

“흥, 듣기로는 인색한 수전노들이라는데, 똥줄이 어지간히 탄 모양이군요.”

“공자,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필요하시면 언제고 불러만 주십시오.”

“그래요, 고마워요. 운령!”


흐릿한 그림자만 남기고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운령을 일별하고, 하림은 양석호를 돌아보았다.


“형님, 평상시에도 무림맹에서 마두들한테 현상금을 자주 내 걸고 그런가요?”


운령이 사라진 곳을 바라보던 양석호도 시선을 돌려 하림을 바라본다.


“글쎄, 내가 생각하기에도 그런 소리를 들어본 적이 가물가물하군, 정확한 것은 근 이십여 년 간에는 없었던 것 같군.”

“후후...단단히 큰 건이긴 한 모양이군요.”

“큰일이지. 이십년이 넘도록 이번에 터진 혈마와 만겁뢰같은 사건은 없었다네. 하나만 터져도 강호가 뒤집어져버릴 사건이, 거의 동시에 두 건이나 생겨버렸으니, 아마도 정신을 차리기 힘들겠지.”

“형님, 하지만 사람들은 모를 겁니다. 그들 오십 인의 마두들보다 한명의 혈마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가? 아우?”

“그럼요,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도 끝없이 재생되고, 칼질을 해대도 죽지 않는 혈마를 상상이나 해보시겠습니까?”

“허억! 그럼 그 말이 사실이란 말인가?”


대경실색하는 양석호의 안색은 흑색으로 변해갔고, 하림은 심각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요.....그 이상일겁니다.....”

“.........?”


말문을 잊지 못하는 양석호의 두 눈이 잘게 떨리고, 하림은 뒤쪽을 향해 입을 열었다.


“도림,”

“예, 주군!”


하림은 품에서 은자 백 냥 꾸러미 하나를 꺼내 그에게 건네주면서 말한다.


“가서 모두 데려오게, 그리고 이 은자는 하오문 사람들에게 전해주게, 그간 수고비라고....”

“존명....!”


팽도림이 뒤쪽으로 몸을 날려 사라지고, 하림은 아직도 안색을 풀지 못하고 있는 양석호를 바라본다.


“형님, 오늘은 이곳에서 주무시죠, 마침 저 앞에 그럴싸한 객잔이 보이는 군요, 들어가시죠.”

“에효....그러세. 여기서 내가 땅 꺼지게 한숨이나 내쉰다고, 상황이 변하는 것도 아니니 일단 아우말대로 들어가세.”


***


밤이 깊어가며 사위는 까맣게 어둠이 밀려오고, 이제 흐릿한 신형만 눈에 겨우 뜨일 정도의 달빛이 내려다보고 있는 밤이다.

조양객잔은 이곳 조양에서 그 규모가 제일 크기로 유명한곳이다.

하오문 비호대 삼조조장인 검안추는, 지금 조양객잔의 지붕에 앉아 흐릿한 달을 바라보며, 아까의 일을 떠올리고 있었다.


두 눈이 새카맣게 밤탱이가 돼있는 검안추는 아주 죽을 맛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어제부터 놈들이 공격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져서, 자신들 사십팔 인은 모두 곤란지경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웬 살수집단과 대적하는 것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가 사정없이 두드려 패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데 그들의 종적을 찾아 헤매면서, 비호대 전원은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때마침 그들을 살려주는 인영이 나타났으니, 얼마 전에 싸가지 일당으로 합류한 팽도림이란 자였다.

그가 나타나고 그놈들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잠시 무슨 대화를 나누며 이쪽 눈치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놈들이 자신들을 향해서, 정중하게 포권을 해대더니 몸을 돌려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뭐? 그동안 고마웠다고....? 우라질 놈의 새끼들...가다가 소똥에 미끄러져서 개똥에 코나 박아버려라....

있는 악담, 없는 악담을 다하고 고개를 숙여보니, 세상에나... 은자가 백 냥이나 되는 꾸러미가 내 손안에 있는 것이 아닌가?

순간 검안추는 주위를 재빨리 둘러보면서, 어디 본 놈 없겠지 하고 사방을 둘러보는데, 지랄...웬걸...모두 눈탱이가 곰탱이 눈으로 변한 새끼들이, 내손 안에 은자꾸러미만 바라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쓰....저 많은 수가 이거 나눠봐야 두 냥씩인데.....아...! 꼬인다! 꼬여.....!


***


지붕위에서 검안추가 절규를 하고 있을 그 시간, 그 아래 객잔 안에서는 깔끔하게 차려입은 다섯 명과 하림, 양석호가 음식을 나누며 탁자에 둘러 앉아 있었다.


“계획에 차질이 좀 생겼지만 그동안 수고들 많았어.”


하림의 말에 얼마 전과는 확연하게 다른 기도를 보여주고 있는, 온혁세 사형제들과 공호광과 마철상이 고개를 숙인다.

온혁세가 하림을 향해 포권을 하면서 말한다.


“주공께서 만들어주신 기회를 처음부터 온전히 살리지 못해서 죄송할 따름입니다.”

“수련은 끝이 없는 법, 이제 그 방식을 알았으니, 열심히 할 수밖에 없겠지. 그리고 공타주?”

“명심하겠습니다. 주공..!”

“명심하겠습니다.”



하림은 온혁세 사형제들이 외치는 소리에 가볍게 응수하고, 눈만 껌뻑이고 있는 공호광과 마철상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탁자위의 상자에서 은자 백 냥짜리 꾸러미 두개를 꺼내, 공호광과 마철상에게 밀어 놓는다.


“자, 이제 이곳에서 돌아가도록 해, 이건 그동안 수고한 수고비라 생각하고.”

“헉....!”

“어엇...!”

“아니, 왜들 그렇게 놀라? 아주 좋아할 줄 알았는데...?”

“정말이십니까? 공자님?”

“그럼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어, 돌아가도록 해. 그리고 전에 걸렸던 금제는 이미 풀어진지 오래 되었으니 걱정하지 말도록...”

“.............?”

“.........?”


하림의 말에 공호광과 마철상이 서로의 얼굴을 번갈아가며 쳐다보고, 쉽사리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미 자신들을 금제하고 있던, 그 무시무시한 가슴통증이, 이미 하림을 따라나서면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말만 하지 않고 있었을 뿐이고, 자신들의 눈 한쪽과 팔 하나를 눈도 깜짝 안하고 가져가버린 하림에게, 이상하게도 원한을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이는 자신들 스스로도 불가사의한 일로, 그 또한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런데 더욱 기도 안 막히는 사실은, 언젠가부터 자신들이 하림을 진심을 다해 따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그의 눈에 한번이라도 더 뜨이고 싶었고, 그와 말 한마디라도 더 섞고 싶어졌다.

대중들을 향해서 하오문이 어때서라며 대갈일성을 할 때는, 너무 감격에 겨워서 오줌을 지릴 번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시키면 시키는 대로 물불을 안 가리고, 몸보다 마음이 더 먼저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가라고 등을 떠밀고 있다.

우라질...어쩐지 배신감이 쩐다.

그러나 그가 갑이니 어쩔 수 있겠는가?

두 사람은 약속이나 한 듯이 그 자리에 무릎을 꿇으며 외친다.


“못갑니다, 공자!”

“안갑니다, 아니 이제는 갈수 없습니다.”


두 사람의 돌연한 행동의 실내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가 화들짝 놀란다.

하림이 뭐라고 입을 열기도 전에 마철상이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

버벅거리던 마철상의 평소 행동으로 본다면, 이건 쾌 이래적인 일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공...공....자님..! 이미 공자께서 시키는 대로 제...제 몸이 본능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돌아가라 하신다면, 그것은 우리를 죽이는 것입니다요, 타주님은 안 그렇소?”

“왜 안 그러겠는가? 공자님, 우리를 거두어 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공타주, 난 분명히 말했을텐데, 하오문 사람은 내 휘하에 두지 않는다고...?”

“그러지 마시고 공자, 우리를 거두어 주십시오”


두 사람은 오체투지에 버금가는 자세로 몸을 낮추어 엎드린다.

그런데 바로 그때 마철상이 고개를 바로 치켜들면서 하림을 올려다본다.


“공자님, 저, 이시간부로 하오문을 때려치우겠습니다. 그러니 받아 주시겠지요?”

“아.......!”


그의 돌연한 말에 정작 놀란 사람은 공호광이었다.

그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공자, 그렇다면 저도 오늘부로 하오문을 접겠습니다. 받아 주십시오.”


두 사람이 거의 억지수준으로 매달리는 것을 보고, 내력을 일으켜 그들을 일으켜 세운다.

공호광과 마철상은 자신의 몸이 거역할 수없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서서히 일으켜 세워지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하림을 바라본다.

하림은 빙긋 웃으면서, 그들을 끝까지 꼿꼿하게 세워놓는다.


“두 사람은 잘 들어봐. 이유야 어찌되었건, 난 두 사람의 눈과 팔을 가져온 사람이야. 그런데 두 사람은 오히려 내 휘하에 들기를 원한다? 으음...이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이라 지금은 뭐라 말할 수 없어.”


하림은 애타게 갈구하는 두 사람의 눈빛을 그대로 받으면서 입을 열었다.


“아무튼 지금 강호에 만겁뢰가 무너져서, 마인들이 쏟아져 나와 흉험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어. 그래서 애초의 계획대로 무림맹에 데리고 갈수가 없는 것뿐이야. 그러니 이쯤해서 영파로 돌아가서 살길을 찾도록 해. 훗날 그래도 우리에게 인연이 있다면 그때는 진지하게 생각해볼게.”


두 사람은 강한 실망감에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영파로 돌아가서 해월장의 몸종이라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면, 그곳에 있는 형님들께 최선을 다해봐, 그러면 다시 생각해 볼 테니......”

“정말이십니까? 공자님?”

“약속하지.....!”


두 사람은 하림의 말에 희망을 본 듯, 희미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철상이는 무쇠덩어리 잘 차고 있지?”

“예, 공자! 공자께서 오셔서 풀라하실 때까지 절대로 풀지 않겠습니다.”

“좋아, 돌아가 보도록!”

“공자, 보중 하십시오.”

“공자 다시 뵐 때까지 보중 하십시오.”


그들은 하림을 향해 고개를 깊게 숙이고 몸을 돌려 밖으로 달려 나갔다.

그들이 사라졌을 때 하림이 온혁세를 불렀다.


“이걸 놔두고 갔군, 들고 가서 쥐어 주고와!”

“존명.”


탁자에 올려져있던 은자꾸러미 두개를 쥐고, 온혁세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흔적 없이 사라졌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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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마교혈전(6)--------6권 完 +5 21.02.08 1,042 1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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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날 물로 보는 것인가. ----> 6권 시작 +4 20.10.25 1,756 3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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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혈왕이시여. +5 20.10.19 1,773 29 11쪽
105 영혼을 팔려는 자. +6 20.10.15 1,956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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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마령구궁천뢰옥(2)--> 5권시작. +6 20.09.07 2,583 47 12쪽
87 마령구궁천뢰옥(1) --> 4권 완. +9 20.09.06 2,536 48 13쪽
86 해월장에 돌아오다(4) +6 20.09.05 2,475 47 12쪽
85 해월장에 돌아오다(3) +7 20.09.04 2,549 41 12쪽
84 해월장에 돌아오다(2) +7 20.09.03 2,539 48 14쪽
83 해월장에 돌아오다(1). +5 20.09.02 2,589 44 14쪽
82 마두들(3) +6 20.09.01 2,563 44 14쪽
81 마두들(2) +7 20.08.30 2,655 45 13쪽
80 마두들(1) +5 20.08.25 2,768 48 15쪽
79 도왕(4) +7 20.08.24 2,641 54 13쪽
78 도왕(3) +5 20.08.23 2,655 47 13쪽
77 도왕(2) +7 20.08.22 2,575 53 11쪽
76 도왕(1) +5 20.08.21 2,615 44 12쪽
75 무림탕마대(5) +5 20.08.20 2,654 46 11쪽
74 무림탕마대(4) +9 20.08.19 2,624 46 14쪽
73 무림탕마대(3) +5 20.08.17 2,802 48 12쪽
72 무림탕마대(2) +7 20.08.16 2,790 49 14쪽
71 무림탕마대(1) +7 20.08.15 2,864 45 14쪽
70 무림대회(9) +7 20.08.13 2,850 43 14쪽
69 무림대회(8) +5 20.08.11 2,883 47 12쪽
68 무림대회(7) +6 20.08.09 2,955 50 12쪽
67 무림대회(6) +5 20.08.05 2,937 49 12쪽
66 무림대회(5)----(3권분량 완.) +6 20.08.02 2,915 55 13쪽
65 무림대회(4) +7 20.08.01 2,980 45 12쪽
64 무림대회(3) +5 20.07.30 2,922 53 12쪽
63 무림대회(2) +6 20.07.29 2,958 48 13쪽
62 무림대회(1) +5 20.07.27 3,107 46 12쪽
61 날이 밝다(2) +8 20.07.25 3,193 48 13쪽
60 날이 밝다(1) +6 20.07.23 3,214 47 13쪽
59 하오문을 얻다 +6 20.07.20 3,244 56 14쪽
58 마령구궁천뢰옥 +5 20.07.17 3,244 55 13쪽
57 만사불통 전횡 +5 20.07.14 3,044 61 13쪽
56 노부가 전횡이네 +5 20.07.13 3,053 56 15쪽
55 내 앞길을 막는다면 +7 20.07.08 3,198 59 13쪽
54 아들하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는데 +6 20.07.06 3,209 56 15쪽
53 훌륭한 인질이 마흔여덟 명 +8 20.07.02 3,203 56 12쪽
52 암영사괴 +9 20.07.01 3,224 56 13쪽
51 쏟아져 나오는 마두들(2) +6 20.06.28 3,158 54 12쪽
» 쏟아져 나오는 마두들(1) +5 20.06.27 3,297 61 16쪽
49 무너진 만겁뢰 +8 20.06.25 3,330 58 14쪽
48 추잡스런 하오문이라......! +7 20.06.24 3,330 64 16쪽
47 막으려는 자들 +6 20.06.22 3,458 5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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