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제국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최근연재일 :
2021.10.20 19:5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294,582
추천수 :
6,826
글자수 :
621,570


작성
19.04.30 20:00
조회
1,726
추천
55
글자
13쪽

각자의 생각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최항은 몽케에게 연통을 넣고 기다리는 중에 생각해 보니 지금의 생활이 과거 쌍봉사雙峰寺(전라도 화순에 있는 사찰)에서 주지로 지낼 때보다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때는 50만 석이라는 쌀로 백성들을 상대로 고리대금을 놓아 그 벌이가 얼마였던가.

자신이 쓰던 방에는 비단을 더 이상 쌓아 놓을 곳이 없어 방 하나를 더 얻어 비단을 쌓았고 창고 앞에는 쌀을 빌리러 오는 백성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지 않았던가.

또 자신을 따르는 무리는 얼마였던가.


그런데 지금 자신의 꼴을 보면 한숨만 나오는 것이다.

별로 아버지라고 크게 생각도 않고 있던 이가 어느날 연락을 해 그 많은 재물을 모두 포기하고 개경으로 올라왔건만 생각했던 부귀영화는커녕 매양 세자의 뒤치다꺼리나 하는 처지로 전락하고 만 듯하니 나오는 게 한숨이다.

처음 아버지에게 한울루스의 칸을 죽이기만 한다면 아버지의 자리를 물려주겠다는 말에 혹해 이 먼 카라코롬까지 따라 왔었다.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몽골의 대칸을 만나 허락까지 받고 일의 성공만을 앞둔 시점이었는데 갑자기 대칸이라는 놈이 죽을 건 뭔가.

죽더라도 좀 더 늦게 가을이나 못해도 여름에 죽던가.


처음에는 구유크가 죽은 것과는 상관없이 김한돌이라는 이를 죽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가 아버지에게 귀싸대기를 한 대 맞고야 그것이 잘못된 생각이라는 걸 알았지만.

과거 아버지가 저구유라는 몽골의 사신을 몰래 죽였다가 몽골군이 쳐들어올까 노심초사하느라 피가 마를뻔 했다고 한다.

그러다 한울루스가 들어서고 또 그 칸인 김한돌이 그나마 적당히 타협책을 제시하면서 몽골군의 걱정을 덜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한울루스의 칸을 대칸의 허락없이 죽였다가 몽골이 이를 문제삼는다면 몽골의 기마병이 송나라가 아니라 고려로 밀고 들어올 수 있다는 말에 최항은 그만 입이 얼어 말을 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최항이 다시 몽골에 들어와 대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몽케에게 만나기를 바란다는 연통을 넣고 기다리는 것이다.

몽골말을 몰라 지난번 구유크와 몽케가 나눈 대화의 내용은 모르지만 그 당시를 회상하면 분명 몽케 역시 김한돌의 죽음에 찬동한 것으로 보이니 분명 만나길 기다리는 것은 몽케도 마찬가지일 거라 최항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분명 그 몽케라는 놈 역시 김한돌을 죽이는 것에 찬성하던 분위기였단 말이야.

아니 그가 대칸인 구유크를 설득하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했어.

그런데 왜 이리 연락이 오지 않는 거야. 그 오랑캐놈한테 분명 말을 전했는데.’

그렇지만 기다리는 연락을 좀체 오지 않고 있었다.


한편 몽케가 최항의 연락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분명 그의 연락을 받았고 또 그를 만난다면 지난번과 같은 일을 그에게 시킬 계획이었다.

그런데 돌아가는 분위기가 영 이상하다.


‘도대체 바투 형님은 언제부터 김한돌과 저리 친했단 말인가.

인사를 하는 것이 마치 돌아가신 주치 백부께서 살아 돌아오신 듯하지 않은가.

서로 귀엣말을 할 정도로 가까이 붙어 있다니 바투 형님은 암살이 걱정이 되지 않는단 말인가.‘


몽케는 일단 수하에게서 받은 최항의 연락을 못들은 체 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 고려놈이 아니더라도 정 김한돌을 죽여야 한다면 다른 방법도 있을 테니 일단 상황을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그러고 보니 김한돌은 쿠빌라이와 훌라구의 스승이기도 하지.

지난번 쿠빌라이가 제 스승이 선물한 것이라며 준 목걸이가 있지.

일단 그것을 착용하고 김한돌과 대화라도 나눠봐야겠다.’


몽케는 어디 구석에 박혀있던 목걸이를 착용하고 대화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는 두 사람에게 접근을 했다.

“형님, 예 계시는군요. 그리고 한님도 여기에 계시고요.

그런데 두 분이서 언제부터 그리 친하게 지내신 것입니까?”

“응? 우리 둘? 알고 지낸지가 벌써 한참 전이네.

다만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나기는 지금이 두 번째지만.

몽케, 여기 이 분은 돌아가신 할아버님께서 인정한 텝텡게르야.

자네도 이분과 친하게 지내는 것이 좋아.

특히 자네 어머님은 이분에게 의지하는 바가 크다고 알고 있네.”

“어머님이요?”


“그래. 그런데 자네는 어째 한님과 별로 친하지 않은 모양이구만.

자네 밑의 두 동생도 한님과는 각별한 사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 예. 항시 전장으로만 다니다 보니 어머님도 만나보기가 힘든데 어찌 한님과 만날 시간이 있었겠습니까?”

“쯧쯧, 나도 처음 사령관을 맡아 전쟁을 치를 때는 자네처럼 잘 싸우기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반드시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더라고.

정치는 사람과의 친교가 더욱 중요하기도 하단 말이야.

그들의 얘기를 귀담아 듣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고 또 그것으로 인해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법이야.

그러니 동생도, 비단 여기 한님과의 문제를 말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는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도록 하게나.”

“명심하겠습니다.”


“한님, 비록 여기 동생이 좀 고지식해 융통성이 없기는 하지만 전장에 서면 용감하고 사리분별 역시 반듯하니 동생과도 대화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부탁하신 그 서역의 여러 가축들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돌아가면 반드시 한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각기 다른 지방에서 살던, 그래서 그 모습이 서로 다른 소와 양 그리고 말을 10쌍씩 구해 한울루스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요.”

“고맙습니다, 바투님. 바투님만 믿고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몽케님이 아주 훌륭한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다만 서로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만나기가 어려웠을 뿐이죠.

오, 그건 제가 쿠빌라이를 통해 선물한 것이 아닙니까?

그걸 차고 계시다니 몽케님 역시 제 정성을 알고 계시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군요.”


“응? 오 그 목걸이는 처음 보는군. 한님께서 만드셨다니 저 검은 보석은 무엇인가요?”

“보석이 아닙니다. 우리 한울루스는 땅이 박복한지 어느 한 곳 보석이 나는 곳이 없어 흑요석을 보석처럼 귀히 여기지요.

그 흑요석에 다양한 무늬를 넣어 만들어 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렇게 값어치가 있는 물건은 아니지요.

다만 제자라 할 수 있는 쿠빌라이에게 옛정을 생각해 주려다 모든 형제들과 나누라고 몇 개를 추가한 것이지요.”

“아, 보석이 아니라 흑요석이라고요. 그거 금방 깨지는 거 아닌가요.”

“그렇지요. 바투님이 하시기에는 좀 그럴 것입니다. 더구나 그 서역은 온갖 화려한 장신구가 있는 곳일 테니까요.”

“맞습니다. 그곳이 얼마나 화려하냐면 말이죠, ......”


몽케는 자신이 목걸이를 하고 이 자리에 온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투 형님이 하시는 말을 가만 들어보니 저 김한돌이라는 이가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분명해 보이니 말이다.

심지어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보이는데 자칫 그에게 밉보였다간 쿠릴타이의 판도가 어찌 될는지 알 수 없는 일이 아닌가.

혹 그가 바투 형님이나 오르다 형님을 지지하는 일이야 없겠지만 세상일은 모르는 것이니 말이다.

‘앞으로 이 목걸이는 몸에서 떼지 말고 항시 착용을 해야겠구나.

쿠빌라이가 목걸이가 건강하도록 하는 효능이 있다고 했으니 몸에도 좋을 것이고.

그리고 그 최항이라는 고려놈은 빨리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버려야겠어.

고려사신의 일행만 아니라면 죽여 몽골의 들판에 던져 독수리와 늑대의 먹이로 하면 좋겠지만 그럴 수도 없고, 골치군. 어쩐다...

일단 고려로 돌아가 기다리라고 하는 게 가장 좋겠어. 혹시 모르니 말이야.’


사실 아직 대세가 결정된 건 아니다.

아무래도 오고타이계가 대칸에 대한 종주권이 있다고 보는 게 맞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구유크가 죽은 이 마당에서는 오고타이계에 마땅한 인물이 없으니 몽케도 쿠빌라이도 대칸의 꿈을 꾸는 것이다.


그리고 바투 역시 사실 대칸에 대한 미련이 없는 건 아니었다.

그래서 늦은 저녁 바투가 내 게르에 방문한 것이다.

“한님, 현재 제 윗대는 모두 돌아가셨고 또 저와 같은 세대에서도 제 위로는 제 형님인 오르다 한 분 뿐입니다.

비록 소르칵타니님이 저를 도왔다고는 하지만 저 역시 대칸의 자리에 욕심이 있습니다.

이를 어찌 생각하십니까?”


“흠, 바투님. 나는 전에도 오르다님을 통해 바투님께서 볼가 강 건너의 지역을 안정시키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말을 전했는데 아직 미련이 남았다니 조금은 유감이군요.

본래 테무친께서 맏이인 주치님을 후계로 하고자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한 것은 주치님과 그의 후손들에게 볼가 강 너머를 예비한 하늘의 안배 때문입니다.

이를 유념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테무친님의 자식 중에 현재 가장 세가 약한 것은 툴루이님의 후손들입니다.

맏이인 주치님께는 바투님이나 오르다님이 계시기도 하지만 그 차지한 땅 역시 아직 다 소화하기에도 벅찰 정도로 넓은 지역이니 그 세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으니까요.

거기다 그 차지한 지역은 또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땅에 씨를 뿌리면 가을에 황금들판을 선사하고 양을 풀어놓으면 봄이면 반드시 새끼를 낳는 지역이 아닙니까.

그렇지만 툴루이님의 자손들은 과거 예수게이님께서 다스리던 작고 추운 초원이 전부일 뿐이죠.

아마 바투님이 툴루이님의 자식들을 밀어준다면 그래서 그들 중에 누군가 몽골의 대칸에 오른다면 그들은 세가 부족해 지금 전쟁을 치르고 있는 송을 치기도 버거워할 것입니다.

이는 대칸이 된 이가 바투님이나 오르다님에게 신경을 쓸 수 없다는 말이 되죠.

그리고 그것은 지금 바투님이 차지한 그 땅이 몽골이라는 커다란 울타리 밖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해 굳이 송을 차지하지 않더라도 그 풍요로운 땅이 모두 바투님의 차지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바투님이 대칸의 자리에 욕심을 낸다면 과거 주치님의 일(친자가 아니라는)이 쿠릴타이에 오를 것이고 아직도 남아 있는 테무친님의 장수들은 그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을 것은 분명합니다.

그들이 비록 보르지긴 씨족의 피를 가지지는 못했지만 그들의 의견은 결코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결정은 바투님이 하십시오.

나는 바투님이 기어이 대칸의 자리에 욕심을 낸다고 해도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아직 온전히 바투님의 영역이라고 할 수 없는 볼가강 너머의 지역을 잊지 마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정치의 계절이다.

모든 게르에는 대칸의 자리에 물망이 오르는 이들의 간자들이 있어 누가 누구와 무슨 얘기를 나누었다는 것이 다음날 아침이면 모두의 귀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것은 몽케 역시 마찬가지였다.


‘흠, 확실히 어른들이 한님을 두려워하는 바가 맞긴 맞구나. 한님이 세상을 보는 눈은 정말 크고 밝지 않은가.

그가 나를 지지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구나 한님이 바투 형님을 설득한 수단은 정말 기가 막히지 않은가.

나는 분명 세가 약하니 대칸의 자리에 올라도 송을 먹기도 버거울 것은 분명하니 말이야.

그렇지만 또 생각해 보면 대칸의 자리에까지 올라 과거 오고타이 삼촌이 행한 일인 송이나 여전히 치고 있다면 과연 미래에 누가 있어 나를 훌륭한 군주라 할 것이며 또 누가 있어 내 자식들이 다음 대칸에 오르는 것에 찬성을 할까.

그렇지만 또 생각해 보면 남쪽의 송을 제외하고 내가 차지할 지역이 있지도 않은 것은 현실이다.

동으로는 한울루스고 그 아래는 비록 타국이라 하지만 이미 내게 신속하는 고려며 서로는 오르다형님이나 바투형님이 앉아 있고 남서지역은 이미 차카타이 삼촌의 영역이니 오로지 남동의 송만이 내가 쳐야할 대상이지 않은가.

아니지. 아직 왜가 남아 있지.

고려를 치지 못한다면 고려를 이용해 왜를 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아니지.

굳이 왜만 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는 일이야.

할아버지께서 한울루스를 인정한 것은 오로지 한님 때문이지 그의 후손들에게까지 한울루스를 준다고 한 것은 아니니 말이야.

그만 제거할 수 있다면 한울루스는 내 땅이 되던지 내가 정복할 땅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그 밑에 있는 고려 역시 한번은 짓밟을 필요가 있고.

그런 후에 시간이 된다면 왜를 치는 것도 좋겠지. 아니면 왜를 치는 일은 내 자식이 할 일로 남겨 놓아도 좋고.

그리고 그러려면 그 최항이라는 고려인과의 끈이 계속 이어지는 것도 확실히 나쁘지 않은 일이야.’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최항崔沆(1209~1257)]

고려사에서 그리 비중있게 다뤄지지 않는 인물이다.

최우에게는 정숙첨의 여식인 정실이 있었는데 두 명의 딸을 낳고 다른 자식은 보지 못했다.

어쩌면 다른 자식들은 일찍 죽어 기록에 없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기록에 없으므로 자식이 없는 것으로 본다면 최우는 아니 최우와 그의 후손들은 불행하게도 자식복은 없었던 모양이다.

최우는 정실에게서 딸만 둘을 얻고 죽은 정실을 대신해 계실을 얻는데 과부 출신의 대씨여자다.

또 철원 최씨에게서 후실도 얻지만 역시나 모두에게서 아들을 얻지는 못했다.

결국 얻은 아들이 첩인 창기 출신의 서련방瑞蓮房에게서 였는데 그녀에게서 만종, 만전이라는 두 아들을 얻는다.

서련방이라는 한자에서 보듯이 이름이 아니라 기생집의 방 이름인 것으로 보아 당시의 예명 비슷한 이름인 모양이다.

 

본래 최우는 최항을 후계로 생각지 않았다고 한다.

그가 후계로 생각한 이는 정실에게서 얻은 장녀의 남편인 김약선이었는데 이 우봉 최씨 집안이 얼마나 난잡했으면 장녀 역시 바람이 나 제 남편을 죽일 생각까지 하고 실행에 옮긴다.

그리고 그에 동조한 이가 바로 최우의 둘째인 만전이다.

그렇게 김약선이 죽어버리자 1248년 최우는 자신의 후계로 최항을 선택하곤 그를 개경으로 불러들인다.

개경으로 들어오면서 만전은 이름을 항으로 바꾸고 음서로 관직에 나가게 되는데 처음 관직이 좌우위상호군이었다.

 

최항은 제 아비인 최우의 보살핌으로 형인 만종과 함께 전라도 송광사로 출가해 승려가 된 후 만전은 쌍봉사의 주지가 되었는데 쌀 50만 석으로 고리채놀이를 하고 무리를 지어 백성들에게서 빚을 받아갔는데 백성들이 세금을 낼 쌀조차 없을 정도였다고 한다.

고려사를 살펴보면 이 문제로 조정에서 최우가 상당히 곤욕을 치르는 대목이 나온다.

최항은 처음 최온(소설에서 나오는 새졸본의 최온)의 딸과 결혼을 하나 최온의 딸이 병이 들어 일찍 죽고 만다.

이후 다시 결혼을 하지만 그 역시도 자식은 보지 못하다가 송서宋㥠의 계집종과 사통해 아들을 얻는데 이가 바로 최씨 무신정권의 마지막인 최의이다.

송서는 최항의 배다른 누이동생의 남편 이름으로 보인다.

 

최항의 만행은 이 시기 고려사 전체에 널려 있어 뭐를 적어야 할지 모를 정도지만 가장 큰 만행은 최우가 죽은 후 이틀 만에 상복을 벗고 최우의 다른 첩과 사통한 일이나 최우의 계실인 대씨부인과 그녀와 전남편인 오씨와의 사이에 낳은 오승직이라는 이를 독살한 일, 그리고 제 누이의 남편인 김약손을 독살한 일을 꼽을 수 있겠다.

주로 정적을 죽이는 것으로 닥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스타일로 보이는데 실제로 최우 사후 조정에서도 많은 이들을 죽인다.

특히 최항은 시기심이 많아 수많은 이들이 최항에 의해 죽고 유배당했는데 글로 쓸 수 없을 만큼 많다.

물론 남의 재산을 빼앗거나 강간한 일 따위는 말하기가 창피할 정도다.

집안 내력인지 최의도 최항이 죽자 최항의 첩을 자신의 첩으로 삼은 일도 있다. (혹시 그렇게 하는 것이 이 시대 유행이었는지 모르겠다.)

 

이 글에서는 주인공이 최온을 이미 새졸본으로 보내는 바람에 최항이 최온과의 인연은 맺지 못했고 또 본래 역사보다 최우가 최항을 일찍 개경으로 부르고 최항 역시 최우의 대적인 주인공에 대한 관심으로 김약선을 독살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 것으로 하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고려제국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동기진 작가님께서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19 21.10.20 847 0 -
공지 2부 알림 +8 19.05.18 2,031 0 -
공지 지도 추가합니다. +1 19.05.12 2,412 0 -
공지 그림, 삽화 19.05.10 1,549 0 -
공지 알림 +3 19.05.08 1,084 0 -
102 죽음Ⅱ - 1부 완결 +20 19.05.19 2,884 60 17쪽
101 죽음Ⅰ +6 19.05.19 1,707 36 14쪽
100 흥국사에서 +10 19.05.18 1,599 44 15쪽
99 알면서도 +3 19.05.17 1,574 40 14쪽
98 세계관과 자유 +4 19.05.16 1,638 51 14쪽
97 아아! 때가 아닌가 보구나! +2 19.05.15 1,602 52 14쪽
96 최항의 제안 +1 19.05.14 1,661 45 13쪽
95 출병 19.05.13 1,553 49 14쪽
94 정동성征東省 +2 19.05.11 1,664 47 12쪽
93 박작 +2 19.05.10 1,681 52 14쪽
92 전쟁준비 Ⅱ +1 19.05.09 1,653 53 13쪽
91 전쟁준비 Ⅰ +5 19.05.08 1,749 50 14쪽
90 입조 +4 19.05.07 1,699 51 13쪽
89 도량형 +2 19.05.06 1,738 57 13쪽
88 바투의 선물 +2 19.05.04 1,802 54 13쪽
87 2차 순례 +7 19.05.03 1,784 53 13쪽
86 성姓을 가지다 +1 19.05.02 1,882 54 13쪽
85 호패 +4 19.05.01 1,727 50 13쪽
» 각자의 생각 +3 19.04.30 1,727 55 13쪽
83 무위로 돌아간 암살 작전 +4 19.04.29 1,789 57 13쪽
82 정보조직 +3 19.04.26 1,777 51 13쪽
81 제안 +4 19.04.25 1,770 55 13쪽
80 모의 +4 19.04.24 1,773 62 14쪽
79 복귀 19.04.23 1,849 49 13쪽
78 접촉 II +3 19.04.22 1,870 65 15쪽
77 아이누 모시와 아페시르 열도 +1 19.04.20 1,958 60 14쪽
76 좌초 +1 19.04.19 1,888 61 13쪽
75 이안사 +5 19.04.18 1,997 56 14쪽
74 항로 개척 +3 19.04.17 2,038 62 13쪽
73 탐험 +8 19.04.16 2,057 69 14쪽
72 소문 +1 19.04.15 2,103 65 14쪽
71 새졸본 +5 19.04.13 2,101 62 13쪽
70 카라코롬 +2 19.04.12 2,139 66 13쪽
69 계획 +6 19.04.11 2,181 76 13쪽
68 하카타 상인 19.04.10 2,154 68 13쪽
67 류큐 +4 19.04.09 2,226 67 14쪽
66 탐라를 가다 19.04.08 2,229 67 13쪽
65 탐라 진출 19.04.06 2,333 75 13쪽
64 과학과 기술의 발전 +4 19.04.05 2,385 75 13쪽
63 1차 순례 +2 19.04.03 2,407 73 13쪽
62 목화와 경제가 +1 19.04.02 2,383 74 13쪽
61 길에서 +6 19.04.01 2,441 80 14쪽
60 변화의 바람 +3 19.03.30 2,698 74 14쪽
59 대륙을 논하다 +2 19.03.29 2,534 79 13쪽
58 여몽화약麗蒙和約 +3 19.03.28 2,612 73 14쪽
57 외무사外務司 +2 19.03.27 2,540 75 16쪽
56 화약 시현 +7 19.03.26 2,534 65 13쪽
55 접촉 +1 19.03.25 2,418 62 14쪽
54 이광수 +3 19.03.23 2,470 60 13쪽
53 유혹 +2 19.03.22 2,584 63 13쪽
52 대화 +2 19.03.21 2,528 74 15쪽
51 졸본의 일상Ⅰ 19.03.20 2,595 68 15쪽
50 소금 +1 19.03.19 2,635 73 16쪽
49 이장용 19.03.18 2,636 67 13쪽
48 주고 받다 +5 19.03.16 2,667 76 12쪽
47 테무친 죽다 +6 19.03.15 2,886 64 13쪽
46 군권 +1 19.03.14 2,700 72 13쪽
45 살리고 죽이다 +3 19.03.13 2,645 70 14쪽
44 동하점령 +1 19.03.12 2,738 66 13쪽
43 과학 +1 19.03.11 2,777 66 12쪽
42 화약 +4 19.03.09 2,857 68 14쪽
41 문제는 식량 +1 19.03.08 2,872 65 13쪽
40 나의 처지 +2 19.03.07 2,954 63 13쪽
39 밍캇 19.03.06 2,832 75 13쪽
38 졸본으로 19.03.05 2,940 77 13쪽
37 소르칵타니 +4 19.03.04 2,936 69 13쪽
36 쿠릴타이 +2 19.03.02 2,990 70 13쪽
35 한울루스 +2 19.03.01 2,998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89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4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6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3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2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73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3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6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2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6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7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3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3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90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5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6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6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4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8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6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11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8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9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6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33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9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9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4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2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53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7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33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44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39 105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