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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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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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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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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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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한울루스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문자요? 그것도 하느님이 내려주신 문자란 말입니까? 하느님께서는 내게 한님이 길안내를 해 주신다고 했는데...”

‘호, 테무친이 그 안내에 대해 집착을 하고 있군. 전쟁을 해 땅을 넓혔으니 이제는 수확이 기대되겠지.‘


”대칸, 무릇 군주가 땅을 넓히고 그 땅을 지키는 데 있어 칼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것은 권력이 칼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군주는 전쟁이 없을 때에도 항시 창·칼을 잘 벼르고 말을 살찌워야 하는 법이지요.

그것을 잘하신 덕에 대칸께서 오늘날 이렇게 금을 치고 서하를 치게 된 것이지요.“

”그건 그렇소이다. 누구나 제 목숨은 귀한 줄 아니 창·칼을 무서워하지요.

내 일찍이 아버지를 잃은 후 한시도 손에서 칼을 놓아 본 적이 없지요.“


”그렇지만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 창·칼이 아니라 매일 먹을 양식과 고기입니다.

창·칼로 백성들을 두려워하게 할 수는 있지만 그들에게 곡식과 고기를 제공할 수는 없으니까요.“

”그럼 어찌 해야 합니까?“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문자입니다. 즉 문자는 곧 백성들의 양식과 고기인 것이지요.“

”아니, 어찌 매일 방에서 글이나 읽는 서생을 두둔하시고 또 그들과 같은 말을 하시는 겁니까?

그들은 창·칼을 다루지도 못하고 백성들처럼 양을 치지도 농사를 짓지도 않는 족속들입니다.

보십시오. 송이 그 거대한 땅을 가지고 또 그 많은 백성을 가지고도 금에게 쫓겨간 것은 그저 글만 읽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대칸, 그것은 송나라처럼 글자가 몇몇 사람의 전유물이기 때문입니다.

전쟁을 하면서 대칸과 몇몇 장수만이 창·칼을 다루고 일반 병사들은 창·칼도 다루지 못하고 말도 타지 못한다면 대칸께서는 전쟁에 이기실 수 있겠습니까?“

”어찌 그런 농담을 하십니까?

저기 있는 용맹한 수부타이도 열을 상대하면 목숨을 장담하지 못하고 스물을 상대하면 필히 죽을 것인데.

창·칼을 다루지 못하는 군사들과 어찌 전쟁을 치르겠습니까? 혹 상대편이 그렇다면 좋기야 하겠지만요.“

”그와 같은 이치입니다.

송이 문자로 백성들을 편안하게 했다지만 그것은 마치 대칸과 저기 수부타이 장군 둘이서 이곳에 주둔한 모든 병사를 지키는 것과 같아 그 글을 아는 몇몇만 편안한 삶을 살았던 것입니다.

어찌 그것이 백성 전부의 삶을 편안하게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따라서 전쟁을 준비할 때 모든 병사들에게 창·칼을 다루는 훈련을 시키고 누가 말을 잘 다루는지 시합을 시키는 것처럼 모든 백성들에게 그 문자를 알려주고 그 문자로 자신의 지식을 적도록 해야 만이 실로 모든 백성들에게 양식과 고기를 준다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그렇습니까?

백성들이 문자를 알면 제 멋대로 글이나 적으려고 하지 누가 있어 농사를 짓고 양을 치려고 한단 말입니까?“


”대칸, 창·칼을 다룰 줄 안다고 모두 수부타이 장군이 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마찬가지로 글을 안다고 해서 그들이 모두 이태백이 되고 소동파가 될 수는 없는 법이지요.

물론 처음 창·칼을 배우는 소년 병사의 꿈은 수만의 병사를 다루는 장군이 되는 것이겠지만 그들 중 고작 몇이 장군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면 모두가 이태백이 되고자 하지만 그 중 몇이나 이태백이 되겠습니까?

대부분의 병사는 그저 창·칼을 만져본 것으로 만족할 것이고 개 중에 몇은 어릴 때 배운 창·칼 솜씨로 전쟁에 병사로 참전을 하듯이 문자를 배우는 것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그 몇만을 불러 문자를 가르치면 되지 않습니까?”

“대칸께서는 병사들 중 몇만을 불러 창·칼을 가르치면 그들이 모두 장군감이 되는 것입니까?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대칸께서 나라를 다스리는 데 필요한 그 몇을 고르기 위해 백성들에게 문자를 가르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 몇이 수부타이고 젤메며 제베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길입니까?”

“맞습니다. 하나는 이미 대칸께서 잘하고 있으시니 나머지 다른 하나, 곧 모든 몽골의 백성들에게 문자를 배우도록 하는 것이 대칸께서 아셔야하고 실천하셔야 할 치治의 도道인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군요.

모든 백성들에게 문자를 가르치라뇨.

내가 몽골을 통일하고 우리 몽골의 문자를 만들었지만도 그 문자를 아는 이는 실로 많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에게 이 책을 주는 일만 해도 얼마나 많은 이가 수고를 해야 한단 말입니까.

나는 창·칼을 쥐고 전쟁을 하는 재주는 있어도 그런 재주는 없습니다.

한님께서는 그 일을 할 자신이 있습니까?”


“저는 별로 어렵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대칸께서 뜻을 세우시고 몽골을 통일하시기까지 얼마나 걸렸습니까?”

“나는 나이 아홉에 아버지를 타타르족에게 여의고 마흔다섯에야 모든 몽골의 부족을 무릎 꿀릴 수 있었습니다. 삼십년이 넘게 걸린 일이지요.”

“대칸께서 그 긴 세월을 오로지 부친에 대한 복수와 몽골의 통일을 위해 헌신하셨다니 실로 놀랍기 그지없습니다.

그렇다면 저 역시도 그 시간 동안 몽골을 비롯한 초원의 부족들 모두가 이 문자를 알도록 노력을 하겠습니다. 어떻습니까?”

“말이야 좋은 말이지만 수천년을 내려온 송나라의 백성들도 글을 아는 이가 손가락에 꼽을 정돈데 어려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내가 이미 몽골문자를 만들어 알리라 했지만 그 문자를 알리는 책을 베끼는 일도 쉽지 않은데 어찌 그 짧은 시간동안 모든 백성들에게 문자를 알리겠습니까?

더구나 한님의 말씀대로라면 그때면 이미 나는 이승에 있지 않으니 알 수도 앖는 일이지요.

또 내 자식들이나 동생인 테무게 모두 창·칼을 가지고 노는 재주는 있어도 문자를 가지고 노는 재주는 없는 편이죠. 안 그런가? 테무게.”


“맞습니다. 사실 저는 형님께서 만드신 그 문자도 아직 다 익히지 못한 형편이니까요.”

“그렇지. 문자를 익히는 일이 쉬운 일이 아냐. 거기에 익히지도 못하는 것을 남한테 가르칠 수도 없고.

한님께서 우리 몽골에서 문자를 가르치는 일을 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그건 어렵습니다.

대칸께서 여기 있는 수부타이와 헤어진다는 것을 상상하기 힘든 것처럼 제게도 멀리 아랍과 천축에서부터 저를 따라온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내가 나의 하느님에게 받은 명은 단군의 자식에게 글을 알도록 한 후 모든 초원의 자식에게 글을 알도록 하라는 명이었으니 하느님의 일에 소홀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고려요? 그럼 한님께서는 고려로 가실 것입니까? 그 요양을 버리시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글을 가르친다고 굳이 내가 사람을 따라갈 필요는 없는 일이지요. 그저 열 사람에게 글을 가르치고 그들 열에게 각자 열을 가르치라고 하면 충분한 일입니다.”

“그래서야 어느 세월에 모든 이들에게 글을 가르친단 말입니까. 여기 있는 몽골의 글을 알리는 책을 베끼는 데만도 하세월이겠습니다.”

“그 글을 베끼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저라면 한달이면 일만권의 책도 베낄 수 있으니까요.”

“예? 한달에 일만권의 책을 베낀다고요. 아! 이미 판본을 만들어 두신 모양이군요. 저도 송나라에 있는 그 판본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판본으로 책을 베낄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무엇으로 책을 베낀다는 겁니까?”


나는 테무친과 테무게에게 활자에 대한 설명을 해주었다.

“그런데 그런 좋은 방법이 있는데 어찌 송나라에서는 그 방법을 쓰지 않는 것입니까?”

그 물음에 나는 역시나 송나라의 글인 한자가 활자에 맞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 한글이나 내가 만든 몽골의 글이 왜 활자와 잘 맞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다.

“과연 한님이십니다. 이런 이치가 있으니 그 송나라가 아직도 활자라는 것을 만들지 못하고 있군요.

내가 보건데 한님께서 말씀하셨던 바와 같이 과연 나는 창·칼을 가지고 전쟁을 하는 데는 재주가 있지만 이렇게 글자를 만들고 그것을 모든 백성에게 알도록 하는 재주는 없는 듯합니다.

듣자니 이미 테무게가 그 요양 일대를 한님께서 관리하도록 한 모양인데 내가 요양을 넘어 요하 동쪽편를 모두 한님에게 넘겨 그것을 우리의 울루스로 할 테니 한님께서는 우리 몽골의 백성들이 모두 글을 배우고 익힐 수 있을 정도의 책을 우리 몽골에 넘겨주시는 것은 어떻습니까?

한달에 1만권이라고 했지만 그것을 1년에 1만권으로 조정을 한다면 그 고려에 글을 가르치면서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대칸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저야 당연히 대칸의 뜻에 따를 것입니다.

다만 이왕 글자와 관련한 일을 제게 맡기신다면 금이나 송을 치신 후에 얻게 되는 그들의 책 역시 모두 제게 넘겨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그것을 모두 한권씩 필사한 후 본래의 책은 대칸께 다시 돌려드릴 테니 말입니다.

제가 그런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저 대륙에 보관되어 있는 우리 초원의 역사를 살펴 우리의 역사를 우리의 뜻에 따라 기록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 초원의 사람들을 무슨 저狄니 맥貊이니 예穢니 하며 부르면서 짐승들로 비유하는데 이는 실로 나의 하느님께서 통탄을 하시는 일입니다.

어느 신께서 자신의 백성들이 짐승으로 비유되는 것을 좋아하겠습니까만은 특히 우리 초원의 백성들은 모두 하늘의 자손들인데 그들이 우리를 그런 짐승에 비유해 말하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할 일인 겁니다.”

“그게 무에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내 내 자식들에게 그리 하라 이르겠습니다.

테무게야, 금을 치면서 얻은 책이 있다면 한님에게 모두 드리도록 해라.”

“예, 형님.”


그 일이 있은 며칠 후 대칸은 나를 스승의 예로 대하는 의식을 치렀는데 이는 자신의 꿈에서 텡그리께서 나를 길을 인도하는 자라고 했고 자신의 목숨을 살려준 데 대한 보답이었다.

또한 나를 스승의 예로 섬기기로 했으니 당연 그만한 지위를 주어야 했다.

결국 테무친과의 대화에서 나왔던 요하를 기준으로 동쪽의 땅을 내 울루스로 선포하고 이를 『한울루스』라고 명명하였다.

또한 기왕에 이미 많은 장수들과 칭기즈칸의 친척들이 모여 있는 자리니 육반산에서 쿠릴타이를 열기로 하고 이 사실을 공표하기로 했다.


쿠릴타이가 열리기 며칠 전 나는 테무친과 다시 만났는데 그 자리에는 테무게를 제외하고는 다른 장수나 시녀 등은 없었다.

“한님, 전에 말씀하시길 제게 남은 수명이 2년이라고 하셨는데 그 사실이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까?”

“안타깝지만 그렇습니다. 대칸께서는 본래 누려야 할 천수는 이미 다 누린 것입니다.

제가 다른 이들이 다치면 하느님의 이름으로 기도를 올린 후 하느님의 능력을 발휘하면 모두 치료가 가능했지만 그날 대칸께는 하늘에 기도를 올린 후 따로 하느님을 만나 본 후 그분에게 대칸의 치료에 대한 허락을 얻은 후에야 하느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그때 이미 대칸의 천수가 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하느님께서 단지 2년을 더 허락해 주신 것이지요.”

“흠, 수명이 그렇다면 그렇겠지요.

이미 하느님을 뵈었으니 그 꿈대로 하늘에서 양치는 일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2년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내 생각이고, 그래서 후계에 대해 상의를 하고자 한님을 드시라 한 것입니다.”

“후계라. 대칸, 이 문제에 내가 간섭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문제라면 여기 옷치긴과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내가 증인이 되어 줄 수는 있겠군요.”


“흠, 한님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면야. 그렇다면 한님께 부탁이 있습니다.”

“대칸의 후계와 관련한 일이 아니라면 기꺼이 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 조강지처가 여전히 초원 케룰렌 강가에 있습니다. 한번 찾아가셔서 하느님의 말씀도 전하시고 그 치료를 한번 해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한님께서도 그 요양으로 빨리 가셔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내가 어릴 적 가장 힘들 때 함께 했던 나의 부인에게 천수를 누릴 때까지 몸이라도 건강하게 살게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런 것이라면 기꺼이 청을 드려드리지요. 쿠릴타이만 끝나면 바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쿠릴타이를 지켜보았지만 테무친과 테무게가 어떻게 상의를 했는지 결국 후계에 대한 말은 나오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던 역사대로라면 오고타이에게 후계를 넘겨야 하는 일이지만 그런 말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흠, 테무친이 죽기 전에 오고타이를 후계로 생각했다는 설은 그저 설에 불과한 건가.

아니면 테무친 사후 테무게를 중심으로 오고타이를 후계로 정하고 거기에 테무친의 힘을 더한 건가.‘

정확히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날 나는 후계문제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한 후 두 사람을 놔두고 게르를 벗어났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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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쿠릴타이Qūrīltāī]

몽골족들에게 있어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염소나 양들을 데리고 초원으로 떠났던 이들이 겨울 등의 혹독한 계절을 맞아 다 함께 염소나 양을 건사하기 위해 일정한 지역에 모이는 것을 말한다.

가족들이 만나 자신이 갔던 초원의 상태를 말하고 겨우내 가축들을 어찌 키울지를 의논하며 봄이 되면 어느 쪽으로 가축을 몰고 갈지를 결정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때의 모임은 가족이나 적어도 친척 등의 모임이지 외부인이 끼어들 틈은 없는 것이다.

외부인과 만나는 일은 넓은 초원에서는 전쟁을 의미하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이 모임이 바로 쿠릴타이이다.

쿠릴타이라는 말은 모인다는 말의 명사형에 불과하다.

한국말로는 모임이라는 뜻이고 그 의미로는 가족회의거나 종친회 정도의 뜻이다.

 

이 쿠릴타이가 확대되어 몽골의 부족장들이 모여 모든 부족의 칸, 곧 칭기즈 칸을 뽑는 회의체가 된 것은 1206년 테무친이 소집한 쿠릴타이로 이것이 몽골의 그 유명한 쿠릴타이다.

그리고 쿠릴타이라고 하면 보통 이를 이르는 말이 되었다.

뭐, 사실 테무친이 속한 보르지긴 씨족의 쿠릴타이가 그 소속된 인원들이 모두 몽골제국의 중요한 직책에 있다 보니 가족회의가 확대국무회와 비슷하게 된 측면이 있기는 하다.

 

테무친은 오논 강에서 쿠릴타이를 소집하고 칭기즈 칸이 되었는데 오논 강과 그 일대가 몽골의 여러 부족 중에서도 특히 카막 몽골의 근거지였기 때문이었다.

쿠릴타이에서 대칸에 오른 테무친은 여러 부족의 연맹체를 자신의 부족 이름인 몽골이라는 하나의 아름으로 뭉치게 한 후 이제는 평정한 몽골 내 부족 간의 전쟁이 아니라 밖으로의 진출을 선언하게 된다.

이것이 1차 쿠릴타이의 내용이다.

 

이후 쿠릴타이는 대외 원정을 결정하거나 각 부족내 군사의 차출문제 등을 결정하기 위해 열렸지만 중요한 쿠릴타이는 테무친이 죽고 열렸는데 장소는 역시 과거 몽골족의 근거지인 케룰렌 강과 센구르 강의 두물머리 지점인 코데 아라르였다. 현재는 초이발산 근처로 추정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두 번째의 칸에 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이후 몽골은 적어도 대칸을 결정하는 문제만은 쿠릴타이에서 결정을 보았다.

그래서 당시 한창 전쟁을 하던 몽골군이 다음날 아침에 모두 사라졌다는 전설같은 말이 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이 쿠릴타이가 소집되면 사령관들이 군대를 데리고 모두 몽골의 초원으로 가버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원을 세운 쿠빌라이가 칸의 지위에 오른 후부터는 쿠릴타이 역시 형해화 되어 그저 원의 황제라는 지위의 상속에 대해 그저 추인하는 성격으로 바뀌게 되었다.

 

생각해 보면 몽골의 쿠릴타이가 원대에 있어서도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아마 몽골이 그렇게 쉽게 한족의 반기에 무너지지는 않았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쿠릴타이에서 대칸의 지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개인적으로 인성은 물론 세력과 개인적 역량도 갖췄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쿠빌라이 이후 원의 황제들의 재위 기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황제가 죽은 후 다시 황제의 지위에 오르는 데 필요한 기간이 점점 짧아짐을 알 수 있다.

이는 전형적인 왕조의 적장자 승계원칙에 의해 쿠릴타이에서의 논쟁이 없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것이 원의 7대 황제가 불과 8살에 즉위해 그 해에 죽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아마 초원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즉 좋은 피만 가지면 그 능력과 인성을 상관하지 않게 되었다는 말인 것이다.

모든 왕조의 쇠퇴기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몽골 부족]

우리가 흔히 몽골족이라고 하는 것은 실상은 몽골부족을 이르는 말이 아니라 칭기즈칸이 몽골을 통일한 이후의 몽골을 이르는 말이다. ※사진을 올릴 수 있다면 대표적인 부족들의 개략적인 위치를 올릴 수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

 

테무친의 성인 보르기진은 카막 몽골Khamag Mongol 족의 한 씨족에 불과했다.

그가 카막 몽골 부족을 통일한 후 카막 몽골 부족을 대표하게 되면서 몽골이라는 말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통일되기 전의 몽골에는 카막 몽골 외에도 타타르Tatar 부족, 케레이트Khereid 부족, 오이라트Oirad 부족 바야트Bayad 부족, 메르기트Mergid 부족, 나이만Naiman 부족, 거기에 보르기진 씨족원 대부분의 부인이 된 옹기라트Khongrad 부족 등 여러 부족과 씨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마 모든 부족을 세다간 날이 셀 정도 많을 것이다.이 글에 나오는 수부타이는 우랑카이족인데 그 우랑카이족도 또 나뉜다고 하니까. 어쩌면 최근 몽골에 불고 있는 성姓갖기 운동에 등장하는 성의 수보다 부족의 수가 많았을 수도 있다.)

거기에 넓게는 부랴트 부족도 몽골의 부족으로 넣을 수 있다.

테무친이 1206년 이 모든 부족들을 이기고 마침내 이 모든 부족의 왕이 되어 칭기즈 칸(세계의 왕)이라는 호칭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글에서도 몽골 전체와 보르지긴 씨족의 몽골을 모두 몽골로 혼용하여 표기하고 있는데 새겨 읽으시길 바란다.

참고로 몽고라는 표현은 옳지 않다.

그것은 몽골에 대해 중국에서 한자로 가차한 것으로 몽골인들이 싫어한다면 그리 불러서는 안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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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도량형 +2 19.05.06 1,738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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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이광수 +3 19.03.23 2,469 60 13쪽
53 유혹 +2 19.03.22 2,583 63 13쪽
52 대화 +2 19.03.21 2,526 74 15쪽
51 졸본의 일상Ⅰ 19.03.20 2,594 68 15쪽
50 소금 +1 19.03.19 2,634 73 16쪽
49 이장용 19.03.18 2,635 67 13쪽
48 주고 받다 +5 19.03.16 2,666 76 12쪽
47 테무친 죽다 +6 19.03.15 2,885 64 13쪽
46 군권 +1 19.03.14 2,698 72 13쪽
45 살리고 죽이다 +3 19.03.13 2,644 70 14쪽
44 동하점령 +1 19.03.12 2,737 66 13쪽
43 과학 +1 19.03.11 2,776 66 12쪽
42 화약 +4 19.03.09 2,856 68 14쪽
41 문제는 식량 +1 19.03.08 2,871 65 13쪽
40 나의 처지 +2 19.03.07 2,953 63 13쪽
39 밍캇 19.03.06 2,831 75 13쪽
38 졸본으로 19.03.05 2,939 77 13쪽
37 소르칵타니 +4 19.03.04 2,935 69 13쪽
36 쿠릴타이 +2 19.03.02 2,989 70 13쪽
» 한울루스 +2 19.03.01 2,997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88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3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5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2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1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72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2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4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1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5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6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1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1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89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4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5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5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3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7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5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10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7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8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5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32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8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8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2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1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52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6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33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44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38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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