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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제국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최근연재일 :
2021.10.20 19:50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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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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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2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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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23 20:00
조회
3,070
추천
78
글자
14쪽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네바자르에게 광산을 알려준 후 나는 마두에게 길을 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말했다.

“길은 최소 말 두 마리가 끄는 수레 두 대가 나란히 가면서도 서로를 간섭하지 않을 정도로 넓게 내시기 바랍니다.

또 그저 현재 사람들이 다니던 길을 이용할 생각만 마시고 졸본 마을까지 가는 전체의 지형을 둘러본 후 가급적 가장 빠른 길로 계획을 잡아 큰 산은 피하지만 작은 산은 군인들을 동원해 산을 깎아 길을 내십시오.

우리는 이곳이나 또 다른 곳에서 찾은 광산을 우리 후손들까지 이용할 수 있어야지만 작은 마을로 몽골이나 아래의 고려에 휘둘리지 않고 마을과 우리 그리고 우리 후손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길이 중요하고 이 일의 책임을 맡은 마두 씨의 책임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길을 만들면서 길을 만드는 과정에서의 문제점이나 좋은점 따위를 기록해 두세요.

또 다른 길을 만들 때 유용할 겁니다.

또한 주변의 지리도 가급적 정확히 그려두시기 바랍니다.

지도 문제는 파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그가 도울 것입니다.”


또 네바자르 씨에게도

“석탄으로 만드는 철과 기존에 목탄으로 새로운 철이 어떻게 다른지 또 그 단단함이나 유연함은 어떤지를 비교해 기록해 두세요.

분명 불의 재료가 다르니 철의 성질도 달라질 겁니다.

네바자르 씨께서 혹 기존의 철과 새로운 철의 차이를 알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기록을 해 둔다면 아들인 미시드나 아민은 아버지의 기록을 보고 세상에 없는 좋은 철을 만들지도 모르니 말입니다.

그렇게 되기만 하면 네바자르 씨의 집안은 세상의 부를 거머쥐게 될 것입니다.”


***


그렇게 일을 함에 있어 주의할 점이나 챙겨둬야 할 것들을 이른 후 나와 오뜨겅은 다시 요양으로 돌아와 다음날에는 마침내 한사람 당 세 필의 말을 데리고 서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는데 말이 지치면 데리고 다니는 다른 말로 갈아타면서 쉼없이 달리는데 지치는 사람은 오직 오뜨겅뿐이었다.

“이거, 오뜨겅은 과거 우리 몽골의 전사였다고 하던데 한님보다 먼저 지칩니다, 그려.”

“그게 언제 적 일인데요. 근래 말을 이리 오래 동안 타는 것도 처음입니다.”


처음 며칠은 말의 속도가 느려지면 테무게와 어느 정도 대화라도 나눴지만 시간이 갈수록 필요한 말 외에 다른 대화는 사라지고 기회만 되면 쪽잠이라도 청하려고 한다.

물론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공급되는 에너지만 있다면 피로라는 것은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고 테무게와 함께 하는 여정은 아무리 길에서 식사를 한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고기와 음식이 제공되는 여정이니 말이다.


다른 이들은 피로로 짬만 나면 잠을 자려고 하니 자연 나는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를 굴리며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렇게 머리를 굴리는 것은 내 영에 저장된 수많은 지식들을 끄집어내어 지금의 시대에 맞는 지식들을 찾는 일이다.


먼저 저 『따족』들이 살던 『지식의 방』에서 배운 마법과 무공을 끄집어내어 이리저리 궁리를 해보았다.

그러나 그 지식들은 별 소용이 없다는 결론을 낼 수밖에 없다.

그 지식들의 한 조각인 치유마법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내 발 아래에 둘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중국의 고사에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말이 있다.

어느날 유방이 한신에게 유방 자신은 어느 정도의 군사를 이끌 수 있겠는지를 물었을 때 한신이 답하길 유방은 1만 정도의 군사가 한계라고 하고는 한신 자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한데서 출발한 이 고사는 그렇지만 그 한신이 결국은 유방의 수하라는 결론으로 끝을 맺는다.


즉 칭기즈칸이 아무리 용맹하고 이 세계를 뒤집어엎을 정도라고 하더라도 내가 칭기즈칸을 내 수하로 둔다면 이 세상을 내 발아래 두는 것은 여반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내가 이 마나가 없는 세상에서 무슨 정신계마법을 펼칠 수는 없으니 그저 해 보는 헛된 생각이지만 굳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수 만 명이 죽는 전장에서라면 그곳에서 나오는 마나로 충분히 정신계 마법도 펼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뭐, 아직 그럴 생각은 없지만 말이다.


또 바그다드의 『지혜의 집』에서 가져온 여러 문헌들에도 생각이 미쳤다.

그렇지만 그 문헌들은 그저 앞으로 내가 펼칠 지식들의 증거자료일 뿐 내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것은 마치 무대에 서는 가수를 위해 준비한 의상에 불과한 것이다.

물론 그 의상을 준비하는 이나 무대장치를 하는 이들에게는 그 의상이 중요하듯이 현재의 고려인들에게는 그 지식이 중요하겠지만 내게는 21C의 지식도 있는 마당에 그 문헌들은 그저 치장을 위한 도구에 불과한 것이다.


오히려 내게 중요한 지식은 20C와 21C에 내가 읽었던 많은 인문서적 그중에서도 특히 역사와 관련한 글들이 중요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당연하게도 그런 지식들을 끄집어내 살펴보기 시작했다.

칭기즈칸과 관련한 글들을 살피고 이 시기 고려의 조정에 관한 고려사의 글들을 살피는 건 그래서 당연한 일이었다.


몽골의 사신 저고여의 피살사건은 이미 몇 해 전에 벌어졌고 최우는 정방政房에 이어 올해는 서방書房을 설치해 문신들마저 포섭해 문무 양쪽으로 권력을 확대하고 마침내 도방都房을 확대 재편하여 권세를 드높일 것이었다.

‘흠, 당분간 최우가 마음대로 뛰놀게 놔두는 것도 좋겠지.

내가 테무게와 가까워지면 살라타이의 침공도 없을 테니 그저 왜놈들의 해적질이나 막는 정도면 그가 할 역사적 책무는 끝일 테니까.

호, 이거 수명을 보니 앞으로도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집권을 하는 놈이군.

뭐 몽골의 침입이 없다면 자체 쿠데타가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고려의 역사를 살피던 중 나는 조금은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고려사에 그 대단한 가문인 이성계 가문의 사람들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래서 다시 조선왕조실록나 용비어천가를 비롯한 조선 초에 작성된 여러 글들을 뒤져 이성계 선대 인물들에 대한 기록을 살폈는데 아무래도 이성계 가문이 과연 당시의 고려 백성이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가령 이안사는 삼척에서 의주宜州(현 원산 덕원리)로 옮길 때 그를 따르는 170여 호가 같이 움직였다고 하는데 농경민족인 고려의 백성들이 농사짓고 있는 땅을 놔두고 수령을 따라 움직인다는 게 말이 되는가 하는 의문을 지울 수 없는 것이다.

혹 조선식으로 송덕비라도 세운다면 이해를 하겠지만 말이다.


내가 졸본 마을을 세우고 그 전의 고향마을에서 나를 따라 이사를 한 이는 고작 소복이네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의 큰형이나 다른 형제들은 현재 가지고 있는 논밭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어코 이사를 거부했던 것이다.

소복이도 겨우 산자락에 얼마간의 화전뿐이니 이사를 했지 아마도 제 큰형처럼 큰 논과 밭을 가졌다면 모르는 일일 것이었다.

그런 농꾼들이 제 땅을 버리고 수령을 따라 터전을 옮긴다.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이런 이들이 있긴 있다.

몽골인이거나 혹은 여진이나 거란인 중에 유목만 하는 이라면 말이다.

아니 내가 살펴보니 여진인이나 거란인들 중에 그런 이들도 거의 없다.

대부분 농사만을 짓거나 혹은 반농반목을 하지 유목만을 하는 이는 아직까지 찾지를 못했으니까.

그런 이들은 몽골인이 아니라면 저 북쪽 약수(=아무르)까지 올라가야 만날 수 있다고 하니 그 이안사를 어느 민족이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 외에도 이성계 집안의 선조들에 대한 내용들은 도대체 그들이 고려인인지를 의심케 하는 것들 투성이다.

그렇다고 이제 삼척으로 이사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을 이안사나 그의 아비인 이양무를 찾아 내가 삼척까지 가 확인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또 내 입장에서는 오히려 고려가 기존의 고려인과 그 외 여진, 거란 나아가 몽골인들과 섞여 좀 더 큰 울타리를 만드는 게 낫다는 생각이니 상관도 없는 일이다.

이미 내 머릿속의 고려사나 조선실록 따위는 없는 역사고 가상의 소설일 테니 말이다.

혹 수백년이 흐른 후 일본인이나 중국인이 쓰는 가상대체역사소설로 그런 내용이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이 지구 위의 역사는 아니 최소한 고려를 중심으로 하는 역사는 내가 만들 생각이니 말이다.


***


요양에서 육반산까지 가는 여정은 정말 힘들긴 힘든 여정인 모양이었다.

이미 오뜨겅은 저녁이면 끙끙 앓고 있는데 그나마 밤늦은 시각 내가 남모르게 그에게 펼쳐주는 마법으로 인해 버티는 중이었다.

다만 이미 나이가 60인 테무게에게도 치유마법으로 피로를 풀게 해주고 싶었지만 밤이면 그는 특별히 혼자서 천막을 차지하고 또 그 앞에는 그의 군사들이 교대로 지켜 나 역시 그에게 접근하기는 힘들었다.

그러니 그에게 별도로 치유마법을 펼치기도 힘든 것이다.


그리고 결국 여행을 시작한지 20일 정도가 되더니 테무게는 앓아누워 더 이상 여행을 할 수 없게 된 모양이다.

새벽에 일어나 잠자리를 정리하고 간단한 요기를 마친 시점에도 테무게의 모습이 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아르밧이 찾아와 투멧이 앓아 오늘은 하루 쉬어야겠다는 말을 전한다.

”그 동안의 여정으로 몸살이 난 것이오?“

”그런 것 같습니다.“


나는 아르밧의 안내로 테무게가 묵는 천막 안으로 들어갔다.

몽골의 전통적인 게르 형태가 아니라 그저 몇 개의 나뭇가지에 짐승의 가죽으로 둘러싼, 마치 아메리카 원주민의 티피같은 형태의 좁은 천막 안에는 테무게가 끙끙 앓고 있었다.


”옷치긴, 이 몸으로 육반산까지 갈 수 있겠소이까?“

”그러게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몸의 안위보다 형님이신 대칸의 안위가 더욱 중하니 지체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너무 피로하니 오늘 하루만 쉬고 내일부터는 좀 더 부지런히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내 보니 옷치긴은 이 몸으로는 더 이상의 여행은 힘들 것 같소이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 다른 한 사람을 죽게 한다면 그것이 어찌 나의 하느님께서 바라는 바겠습니까.

만약 옷치긴이 나의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그 증거로 머리를 자르겠다면 나의 하느님이 어찌 당신의 몸을 강건하게 하는 것을 마다하시겠습니까? 옷치긴의 뜻은 어떻습니까?“


”꼭 머리를 잘라야 합니까?“

”그건 우리 졸본 사람 모두가 그렇듯이 나의 하느님의 뜻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졸본사람인 것의 증거니까요.“

”그렇지만 나는 머리를 잘라도 그 졸본에서 살 수는 없는 몸이지 않습니까?“

”허, 졸본 사람은 평생을 졸본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라도 갈 수 있고 어디에서라도 일을 할 수 있으며 다른 어떤 곳에서도 가정을 꾸릴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어디에 있든 자신이 졸본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위해 그 증거로 머리를 자를 뿐이지요.

하느님께서 어찌 고작 인간의 머리 자르는 일에 큰 관심을 보이겠습니까.

다만 그 사람의 맹세를 보는 것이지요. 어찌 하시겠습니까?“


”그렇다면 나는 머리를 자르고 텡그리, 곧 하느님의 종이라는 증표로 삼겠습니다. 이 몸을 강건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좋습니다. 나의 하느님, 여기 당신의 종인 보르지긴 테무게가 이제 당신의 뜻에 따라 살기로 했으니 이를 살피시기 바랍니다. 여기 그 증거로 테무게의 변발을 잘라 당신에게 바치나이다.“


거짓말은 하면 할수록 늘게 마련이고 사기도 규모가 커지면 커질수록 각종 장치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제까지 누구의 머리를 자르면서 기도 비슷한 것을 흉내 내지 않았는데 그래도 몽골의 대귀족이라고 약간의 의례을 갖추어 그가 머리를 자르고 하느님을 믿는 종이 되었음을 선포하는 의식을 행하기로 한 후 염두를 굴려 이런저런 의식을 찾다가 아르밧에게 테무게가 타고 온 말 중에 한 마리를 데려오도록 했다.

본래 있는 이들은 똑 같은 일이라도 뭔가 있어 보이도록 해줘야 자신이 높임을 받는다고 여기는 법.

21C 한국 정치인들의 격식을 통한 권위 세우기를 충분히 봤던 내가 그런 의식 하나 만들지 못한다면 무엇을 배웠다고 하겠는가.


”옷치긴 테무게! 본래 그대는 존귀한 자이니 오로지 하얀 색만을 가진 짐승으로 하늘에 기도를 올려야 할 것이지만 사정이 이러하니 내가 하느님에게 죄사함을 구하도록 하고 대신 여기 당신이 타던 말을 그 제물로 당신이 하느님의 종임을 하늘에 알리고 또 하느님의 허락을 구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후 나는 옷치긴의 칼을 쥐고 옷치긴의 뒤로 돌아 그의 변발을 잡고 그 변발을 삭둑 잘라냈다.


그리고 가지고 다니는 그릇에 부싯깃을 넣고 불을 붙인 후 그 위에 머리카락을 넣어 타도록 한 후 순간적으로 가만히 서 있는 말의 급소를 친 후 다시 정맥을 찾아 한 순간에 자르고 그 흐르는 피를 통해 말이 가진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마나가 채워지자 테무게를 향해 치유마법을 펼쳤는데 당연 마나의 양에 맞게 임팩트 역시 상당했다.

더구나 이번의 마법은 흑마법이 아니라 마나를 가지고 하는 마법이라 특별히 그 하얀 빛이 나는 임팩트는 더욱 대단했고 테무게가 느끼는 황홀함 역시 대단한 것이었다.


물론 그 후에 보이는 반응 역시 여느 치유마법 때와 다름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특히 오뜨겅은 이미 이런 일을 여러 번 겪어봤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빛을 보자 오체투지를 하는 것이 확실히 인간으로서는 이 후광을 보고는 신적인 존재를 느끼지 않을 수 없는 모양이다.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랴오양遼陽]

요양의 옛이름은 양평襄平으로 양평이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전국시대 연燕의 요동부 진출의 교두보로써이다.

물론 우리의 역사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고 중국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

이후 한漢대의 현도군에 속하였다.

고구려가 양평을 차지한 후에는 요동으로 불리다가 고구려 멸망 후 평양에 있던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가 이리로 옮겨왔다.

요나라 때에 이르러 동경요양부東京遼陽府로 불렸는데 요의 수도인 상경(현 자오양시 위쪽의 츠펑 시)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이루어진 네 개의 부도副都중 하나로 줄여 요양이라 불렀다.

만주 지역이 금나라의 차지가 되었을 때 금의 폐황제인 해릉왕은 수도인 상경회령부(현 하얼빈)를 폐하고 중도대흥부中都大興府(현 베이징)으로 수도를 옮겼지만 여전히 동경요양부를 부도로 두었다.

 

이 요양에서 금의 세종이 해릉왕에 반기를 들고 일어나 금의 제2 중흥기를 만들었다.

그리고 세종은 요양에 백탑白塔을 세웠다.

원나라 때에는 요양 행중서성이 자리 잡았고 명대에서는 요동도사를 두어 만주족과 조선에 대한 압력을 행사했다.

청의 전신인 후금은 한때 요양을 수도로 삼고 요양에 동경성이라는 성을 쌓았지만 이내 봉천奉天(선양瀋陽의 청 때 이름)으로 천도를 하면서 동경성에 있던 목재와 석재를 모두 가지고 가 요양은 폐허가 되면서 이후 요양은 심양에 그 위치를 빼앗기게 된다.

 

중요한 점은 이 랴오양遼陽의 동쪽은 번시本溪고 북쪽은 선양瀋陽과 푸순撫順이며 남쪽은 안산鞍山으로 중국 랴오닝 성의 핵심 공업지역이자 핵심 광물 생산지역이라는 것이다.

요양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에는 철과 석탄 및 구리 따위의 광산이 분포하는데 거기에 더욱 중요한 점은 그 광산들이 노천광산이라는 것이다. 그저 땅거죽만 걷어내면 검거나 붉은 광물이 드러나는 광산 말이다. 축복받은 땅이다.

 

푸순이 역사에 등장하는 것은 청나라 때이다.

물론 그 전에도 지역은 있었지만 그저 선양에서 동쪽으로 가는 길의 요충지 정도의 의미에 불과했다.

청 때에 이르러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후에 일제가 청에게서 이곳을 얻어 광산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기 시작하며 우리 역사에서도 등장하는 무순광산이라는 이름이 생기는 것이다.

일제는 푸순을 일러 ‘제국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정도였다고 하니 20C 초 자원쟁탈의 시대에 이곳이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중국 랴오닝 성에 있는 요양을 중심으로 그 일대는 각종 광석의 보고인데 그 중의 한 곳이 푸순이고 번시이다.

뭐 이름이 다른 것은 인간이 그저 지도에 선을 긋고 붙인 말장난이고 한마디로 푸순이나 번시는 같은 지역이라 보면 된다.

 

컴퓨터를 켜고 구글 위성지도를 띄워 보기만 하면 알 수 있는데 푸순이나 푸쉰阜新 그리고 번시 주변을 약간만 확대해 보더라도 타원형으로 둥글둥글하게 된 지역들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그곳들이 모두 노천광산 지역이다.

 

더구나 중국은 이 지역들의 지하에서 다시 엄청난 규모의 철광산 등을 발견해 외국투자를 유치하고 있다고 하니 요양을 중심으로 하는 랴오닝 성 지역은 자원의 보고인 곳은 분명하다.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에서 랴오닝 성이 매장량 면에서 철광석과 주석 등은 1위이고 석유는 5위이며 무연탄은 8위라고 하니 랴오닝 성의 지하자원의 양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석유는 주로 해저에 있다.

뿐 아니라 동광산이나 알루미늄을 만드는 보크사이트에 우라늄, 기타 수많은 광물이 있을 뿐 아니라 양도 대단하다고 한다.(그저 손가락이나 빨아야 하는 한국인 입장에서 너무 배가 아프다. 그래서 중국 집단군이 이곳을 철통같이 지키는지도 모르겠다.)

 

또한 랴오닝 성, 그 중에서도 푸순 등지의 석탄광산에는 많은 유혈암(셰일가스를 품은 암석, 부수어 건류하면 석유를 얻을 수 있다고 함)이 있어 추후 석유의 생산도 기대한다고 한다.

아마 셰일가스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중국은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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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56 숙손통
    작성일
    19.02.24 00:31
    No. 1

    이성계가 여진족이었으면 여진족 데리고 뭘 해보려고 했겠지 뭐하러 고려 구한다고 평생 싸우겠음? 더구나 왕조 내내 이민족한테 털린 고려인들이 이민족 출신을 왕으로 받들 리가 있나

    찬성: 0 | 반대: 3

  • 답글
    작성자
    Lv.21 동기진
    작성일
    19.02.24 07:00
    No. 2

    숙손통님 오랜만입니다.
    숙손통님과 아슈라스님이 주신 충고를 따라 글을 좀 새롭게 쓰고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쓰던 습관이 어디 가지는 않지만요.
    그리고 여전히 독자 유입은 없고요.
    이번에는 연재 중단없이 끝까지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61 sa******..
    작성일
    19.02.24 01:15
    No. 3

    잘보구있어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1 동기진
    작성일
    19.02.24 07:00
    No. 4

    꾸준한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독고구패2
    작성일
    19.03.01 18:01
    No. 5

    저번에 적으셨을때는 징기즈칸은 안나왓떤거 같은데 이번리메이크작에서는 징기즈칸 나오는거같네요 기분이 좋습니다 몽골최고의 영웅이라니 ㄷㄷㄷ 글 재미있게 보고갑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천공악령
    작성일
    19.05.12 11:30
    No. 6

    징기스칸 살아나면 서유럽은 개털림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정생활남아
    작성일
    19.05.23 17:48
    No. 7

    이성계가 여진족 출신이라는 주장은 계속 나오던데, 궁금하긴 하네요 ㅋㅋ 이미 저는 한민족이라는 건 철저한 구라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성계가 여진족이든 말든 별 상관없다고 생각하지만요. 신라 왕족도 말갈족(정확하진 않음)이라는 얘기가 있던데 여진이든 말갈이든 거란이든 21세기에 이런 거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긴 합니다.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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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출병 19.05.13 1,553 49 14쪽
94 정동성征東省 +2 19.05.11 1,664 47 12쪽
93 박작 +2 19.05.10 1,680 52 14쪽
92 전쟁준비 Ⅱ +1 19.05.09 1,653 53 13쪽
91 전쟁준비 Ⅰ +5 19.05.08 1,749 50 14쪽
90 입조 +4 19.05.07 1,699 51 13쪽
89 도량형 +2 19.05.06 1,738 57 13쪽
88 바투의 선물 +2 19.05.04 1,802 54 13쪽
87 2차 순례 +7 19.05.03 1,784 5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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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각자의 생각 +3 19.04.30 1,726 5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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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모의 +4 19.04.24 1,773 62 14쪽
79 복귀 19.04.23 1,849 49 13쪽
78 접촉 II +3 19.04.22 1,870 65 15쪽
77 아이누 모시와 아페시르 열도 +1 19.04.20 1,958 60 14쪽
76 좌초 +1 19.04.19 1,888 61 13쪽
75 이안사 +5 19.04.18 1,997 56 14쪽
74 항로 개척 +3 19.04.17 2,038 62 13쪽
73 탐험 +8 19.04.16 2,057 69 14쪽
72 소문 +1 19.04.15 2,103 65 14쪽
71 새졸본 +5 19.04.13 2,101 62 13쪽
70 카라코롬 +2 19.04.12 2,139 66 13쪽
69 계획 +6 19.04.11 2,181 76 13쪽
68 하카타 상인 19.04.10 2,154 68 13쪽
67 류큐 +4 19.04.09 2,226 67 14쪽
66 탐라를 가다 19.04.08 2,228 67 13쪽
65 탐라 진출 19.04.06 2,332 75 13쪽
64 과학과 기술의 발전 +4 19.04.05 2,383 75 13쪽
63 1차 순례 +2 19.04.03 2,406 73 13쪽
62 목화와 경제가 +1 19.04.02 2,381 74 13쪽
61 길에서 +6 19.04.01 2,440 80 14쪽
60 변화의 바람 +3 19.03.30 2,697 74 14쪽
59 대륙을 논하다 +2 19.03.29 2,533 79 13쪽
58 여몽화약麗蒙和約 +3 19.03.28 2,611 73 14쪽
57 외무사外務司 +2 19.03.27 2,539 75 16쪽
56 화약 시현 +7 19.03.26 2,533 65 13쪽
55 접촉 +1 19.03.25 2,417 62 14쪽
54 이광수 +3 19.03.23 2,468 60 13쪽
53 유혹 +2 19.03.22 2,583 63 13쪽
52 대화 +2 19.03.21 2,526 74 15쪽
51 졸본의 일상Ⅰ 19.03.20 2,594 68 15쪽
50 소금 +1 19.03.19 2,634 73 16쪽
49 이장용 19.03.18 2,635 67 13쪽
48 주고 받다 +5 19.03.16 2,666 76 12쪽
47 테무친 죽다 +6 19.03.15 2,884 64 13쪽
46 군권 +1 19.03.14 2,698 72 13쪽
45 살리고 죽이다 +3 19.03.13 2,644 70 14쪽
44 동하점령 +1 19.03.12 2,737 66 13쪽
43 과학 +1 19.03.11 2,776 66 12쪽
42 화약 +4 19.03.09 2,856 68 14쪽
41 문제는 식량 +1 19.03.08 2,871 65 13쪽
40 나의 처지 +2 19.03.07 2,953 63 13쪽
39 밍캇 19.03.06 2,830 75 13쪽
38 졸본으로 19.03.05 2,938 77 13쪽
37 소르칵타니 +4 19.03.04 2,935 69 13쪽
36 쿠릴타이 +2 19.03.02 2,989 70 13쪽
35 한울루스 +2 19.03.01 2,996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88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3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5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2 74 13쪽
»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1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72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2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4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1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5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6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1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1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88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4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5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5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3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7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5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10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7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8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5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32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8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8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2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1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52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5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31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43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37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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