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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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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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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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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3.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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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화약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가을도 저물고 이제는 겨울이 되어가고 있다.

마을 주민들의 집이 완성된 것은 여름이 시작될 즈음이다.

마을에는 백두산에서 캐 온 나무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 굽은 나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모두가 곧은 나무로 그 길이가 5장 아래는 있지도 않다.

모두 배를 만들기 위해 소칠이 백두산 쪽에서 사는 이들을 부려 지난봄부터 준비해둔 것이다.


파신은 봄부터 나와 함께 만들기 시작한 활자와 활자틀을 완성했는데 거기에는 분명 세계 최초일 것이 분명한 교차축톱니바퀴(베벨기어)가 사용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힘의 전달을 수직 방향으로 바꿀 수 있게 됨으로 인해 활자 인쇄를 인간이 아닌 동물의 동력을 이용해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물론 최초로 만들어진 인쇄물은 당연 한글교본이었다.

손재주가 좋은 파신이 한글의 자모를 밀랍을 이용해 조각한 후 거기에 쇳물을 부어 만든 활자를 활자틀에 고정한 후 소가 끄는 힘으로 종이에 눌러 찍어내는 방식의 인쇄는 이 시대에서는 가히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아마 이것이 최초의 기계가 아닐까.

이제 좀 더 강한 쇠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시계의 출현도 머지않은 일인 것이다.


그 활자 일을 마치고 파신이 하는 일이 바로 제2의 바다호 제작이다.

물론 이미 바다호는 선체를 개조해 노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한 후 대만을 경유하는 강남으로의 출항을 시작했지만 그 전에 나와 파신은 바다호를 보면서 또 내가 만든 그 설계도를 보면서 충분히 바다호에 대해 공부를 한 상태다.


그런 중에 나는 한 가지 고민으로 머리가 아픈 상태다.

그것은 지난 봄 내가 마을에 도착해 주최한 회의가 끝나는 시점에 호다다드가 내게 건넨 몇 수레 분량의 서적으로 인한 것이다.

그 서적들은 약속을 지킨다고 테무게와 바투가 내게 선물로 보낸 책이었는데 내가 몽골의 초원에 다녀오느라 그제야 받은 물건들이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는 당연 기분이 좋았다.

잘만 보관하면 21C에 세계인류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한 서적들이 한아름이었으니까.

그러나 며칠 그 책들을 보던 나는 그 책들을 그만 팽개치고 말았는데 정말 그 책들은 내게는 그저 골동품이거나 아니면 내 행적에 대한 근거자료 정도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내게는 읽어볼 만한 가치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쪽에 팽겨쳐 두고 있다가 근래 캄란 씨가 처음 우리가 이 마을에 와 지은 두 동의 건물 중 한 동을 도서관 겸 학교 용도로 개조를 마쳐 그곳에 비치할 요량으로 책을 정리하던 중 뜻밖의 책을 한 권 발견했다.

그리고 그 책을 본 후 나의 고민이 시작된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발견한 책이 갈홍曷洪이라는 도가사상가가 쓴 『포박자抱朴子』라는 책이기 때문이다.

‘허, 이 책이 테무게의 손에 있었던 거군. 그래서 전생의 역사에서 최초로 화포를 사용한 것이 몽골이 되었던 거야.’

물론 내가 가진 책이 갈홍이 쓴 원본인지도 모르고 또 이 책의 사본이 어느 정도나 있는지도 모르지만 나는 솔직히 내 손으로 화포를 만들어 세상에 내놓고 싶지는 않다.

문제는 화약이다.

소칠이 지금도 압록수 너머의 그 석회광산에서 석회석을 캐고 있지만 철광산이나 석탄광산처럼 노천광산이 아니다 보니 그 어려움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다.

뭐 일을 하다 심하게 다치는 사람이야 내가 치료를 해주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이 바위투성이 산을 허문다는 것이 쉬울 리가 없는 것이다.


‘화약을 만들어, 말어.’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물론 지금 시점에 분명 송나라에서도 화약이라는 것을 사용하고는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 수준은 아주 초보적인 것으로 무슨 화포라든가 또는 건설현장에의 사용이 아니라 불을 빨리 내거나 화약의 연기를 이용해 적의 눈을 가리는 정도의 용도일 것은 분명하다.

즉 화약의 폭발성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연소성을 이용하기만 하고 있을 것이란 말이다.


폭발성을 이용한 화포를 만들 정도라면 송나라가 몽골에 망했을 리가 없지 않겠는가.

말을 달리는 곳에 벽력 소리를 내는 화포를 쏜다면 말달리던 병사들은 놀란 말에서 떨어질 것은 뻔하고 그 때를 기해 싸운다면 보병으로서는 강하지 않은, 아니 인구수에서 절대 송의 상대가 되지 않는 몽골이 전생에 어찌 세계를 정복했겠는가.


그렇지만 문제는 이 시대의 화약인 흑색화약의 중요구성물인 초석의 공급에 있다.

유황이야 한반도에서도 찾으려면 충분히 찾을 수 있고 그도 아니라면 왜에 가서 사오면 그만인 문제지만 이 초석이라는 것을 근처 어디에서 구한단 말인가.

그저 시험용으로 몇 번 제조해 볼 요량이라면 모르지만 본격적인 화약의 생산을 위해 조선 때처럼 변소칸을 뒤지는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다.

물론 국가 존망의 기로에 있다면 또 모르지만.


결국 초석 광산을 찾아야 한다는 건데 내가 알고 있는 가장 가까운 초석광산이라고는 투르판 톈산산맥 근처가 전부다.

투르판에서 초석을 수입한다고? 그것을 몽골이 가만히 지켜보기만 할까.

아니 지금쯤이면 몽골도 충분히 화약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내가 초석을 사들이는 것을 두고 보기만 할까.

결국 저 송나라 대륙의 어디엔가 있는 초석광산을 찾아야 한다는 건데 그러다가는 이마 소문은 몽골보다 송에 먼저 전해질 것이고 자칫 몽골이 대륙을 휘저어 놓는 일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일이다.

그곳이 아니라면 인도 대륙인데 어느 세월에 다시 인도까지 간단 말인가.


‘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산악지대 동굴에 상당한 양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으니 일단 그것을 찾아보도록 해야겠군.

아마 오랜 기간 박쥐들이 서식한 곳에는 상당한 양이 쌓여 있을 거야.

그래, 고려고약을 만드는데 필요한 약재라고 소문을 내면 될 듯도 한데 말야.

고려고약의 제법도 당분간은 감출 필요가 있으니까. 일단 수업이나 마치고.’

그렇지 않아도 지난번 출항 때 상당한 분량의 고려고약도 실어 보낸 참이다.


나는 화약에 대한 생각을 접고 그 학교 겸 도서관으로 쓰는 건물로 향했다.

처음 지을 때부터 크게 지은 건물이라서 지금은 사람들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용도로 바뀐 건물이다.

일단 모든 사람들에게 달래가 한글과 한수를 가르치는 일을 한다.

아무래도 아랍에서 온 이들은 배움의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어 그들 중에는 아직도 말과 글을 배우는 이들이 있지만 여진인이나 고려인들은 머리가 돌대가리라도 길어야 두 달만 달래의 강습에 참여를 하면 누구나 읽고 쓰는데 문제가 없다.

좀 똑똑한 아이들은 배우는데 사흘이 걸리지 않고 정말 똑똑한 아이들은 한나절이면 모두 배우는 게 바로 한글이 아닌가.


그리고 달래의 강습을 한나절 만에 졸업을 한 아이가 바로 내가 가르칠 아이들이다.

한 명은 갑돌이라는 아인데 이 아이는 수학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

한글을 배우는 데는 사흘이 걸렸는데 달래가 가르치는 그 한수와 그것의 셈법인 사칙연산은 한나절 만에 배워 달래를 손들게 만든 아이다.

물론 사칙연산과 등호나 부등호의 기호는 마치 내가 발명한 것처럼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뭐 한글도 그랬는데 수학기호쯤이야.


나는 갑돌을 보고 전생의 가우스라는 천재 수학자가 생각이 날 정도였다.

처음 그 아이를 보고 내가 낸 문제가 1부터 만까지를 모두 더하면 얼마인가라는 것이었는데 그 갑돌이라는 아이는 그 자리에서 곱셈과 나눗셈을 이용해 풀어버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내 성인 ‘김’이라는 성을 주고 또 마을에서 그의 부모의 일까지 찾아 주어 아이가 일에서 해방이 되도록 한 것이다.

이 고려와 여진에 이런 천재가 얼마나 흙속에 묻혀 있겠는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아마 그렇게 천재로 태어난 아이들이 지금도 밭에서 김매기를 하면서 가진 재능을 썩히고 있을 것이 아닌가.


또 다른 아이는 안부安孚(1220~?)라는 아이로 제 아비인 영유永儒(1201~1233)를 따라 마을로 들어온 아이다.

안영유는 흥주(영주시 순흥면, 순흥 안씨의 본향)에서 살다 제 아비인 자미子美가 죽자 장사를 지낸 후 우리 졸본의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가 올 여름에는 아예 가산을 정리하고 처자식을 데리고 이곳으로 들어온 이다.

아비인 영유가 힘이 장사여서 아이도 힘깨나 쓰는 줄 알았는데 달래가 가르쳐보더니 내게 팔밀이를 한 아이였다.

이미 천자문을 떼서 한자는 거의 모르는 달래가 가르치기는 힘든 모양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게 가르침을 받는 성인들이 몇 있다.

그 중에는 내 동생인 차돌도 있고 아야의 동생인 후세인도 있다.

그리고 오늘의 수업은 그 성인들을 상대로 하는 수업이다. 물론 아이들도 참석은 하지만.


“자, 지난 시간에 개구리를 해부해 봤는데 오늘은 쥐를 해부해 보기로 하자.

여기 차돌이가 잡아온 쥐가 있는데 일단 갑돌이하고 부는 지켜보기만 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를 따라 쥐를 조심스럽게 해부하도록.

다시 말하지만 이 시간에는 사람이 짐승과 어찌 다른지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다.

사람은 짐승과는 달리 생각할 줄 안다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지만 그런 부분을 빼고 단지 그 몸의 구성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다.

이 해부를 하다가 도무지 피를 보는 게 싫은 사람은 반드시 말을 하도록 해라.

그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이니 이 수업에서 제외하도록 하겠다.”


그렇다.

이즈음의 나의 일상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이 교수에 치우쳐 있는 중이다.

처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도로공사 중 크게 다친 이가 생기면서다.

처음에는 다쳐서 마을로 실려 온 이를 그저 단순하게 마법으로 치료를 하려다 다친 곳이 다리로 뼈에 금이 간 것을 확인하고 문득 그 『지식의 방』에서 배운 다른 학문, 곧 과학으로 치료하고 싶다는 심술이 들었다.

그래서 부목을 준비하고 또 몇 가지 약초를 이용해 금이 간 뼈를 단단히 고정한 후 아예 움직이지 못하게 다친 다리를 매달아 놓았다.

그 일로 인해 사람들은 내 신통력이 끝났다는 둥 말들이 많았지만 얼마간 시간이 흐른 후 환자가 낫는 것을 보고는 놀라워 마지않게 된 것이다.

그때쯤에 마을에 찾아온 이가 바로 안영유였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한 치료방법과 그 치유과정을 본 후세인이 내게 그 치료방법을 알려달라고 했고 나는 후세인의 말을 듣고야 내가 아직도 마을에 있는 이들의 교육에 등한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그때부터 나의 교수가 시작됐는데 갑돌의 일로 수학이라는 강의까지 추가되게 된 것이다.

그 교수 외에도 내가 하는 일은 내가 바그다드에서 가져온, 또 테무게와 바투가 보내온, 각종 자료의 번역과 몽골의 보르테의 게르에서 했던 각종 이야기들에 대한 집필도 있었다.

사실 집필이라기보다는 기억을 짜내 적는 것에 불과하지만.

이제 분명 아이소포스는 좀 더 빨리 세상에 알려질 것이며, 명나라의 오승은吳承恩은 서유기 대신 다른 작품을 써야 할 것이고, J. Swift는 자칫 표절 시비에 휘말릴 것이고, H. C. Andersen은 직업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는 중 어느 날 추운 겨울임에도 하루 보리 반 되의 품이라도 벌고자 석회석 광산에서 일을 하던 이들에게서 사고가 생기고야 말았다.

석회석을 캐다 광산이 붕괴된 것이다.

사람을 모아 급히 가 본 곳은 아비규환이었다.

피를 철철 흘리며 다리가 부러진 채 살려달라고 아우성인 이들이 숱했고 몇몇은 이미 차가운 주검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내가 치유마법을 펼친다 하더라도 어찌 이미 죽은 이를 살릴 수 있겠는가.

결국 일하는 이들 중에 셋은 기어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아! 나는 그저 이 세상을 너무 가볍게만 보고 있구나.

이들은 제 가족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는 중인데 그저 그깟 화약이 몇 년 빨리 퍼지면 어떻다고 이들을 방치했단 말인가.

어디선가는 이미 화약이 만들어지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인데.’


“호다다드, 일단 죽은 이들의 가족은 모두 마을에서 살게 해 주세요.

또한 죽은 이들에게 한 사람 당 보리 열 가마를 보상으로 주도록 하고 그 가족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일자리 역시 만들어 주도록 하세요.”

“한님, 죽은 이들이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나 이미 죽은 이들에게 한 사람 당 보리 열 가마라니요.

어쩌면 집집마다 가족 한 명씩 이곳으로 보내려고 할지도 모릅니다.”

“호다다드, 그냥 그대로 해 주세요. 다들 가장일 텐데 누가 있어 가장을 잃고 살 수 있단 말입니까?”

“그래도 너무 많습니다. 다섯 가마라도 황송해 할 겁니다.”

“알았어요. 그러면 다섯 가마로 하지요.

그리고 이 일을 기회로 일을 하다 다친 사람들에 대한 보상 규정을 만들어 보세요.

죽은 이나 불구가 된 이들은 그 정도에 따라 보상을 받아야 합니다.

안 그러면 누가 있어 이곳에 와 일을 하려고 하겠습니까.

더하여 당분간 석회광산은 더 이상 작업을 진행하지 마세요.

아니 아예 겨울에는 들판에서의 작업을 모두 중지시키도록 하세요. 그게 좋겠습니다.”

그 말을 전한 후 나는 급히 마을로 향했다. 해야 할 일이 생긴 것이다.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화약]

본래는 화약火藥Gunpowder이라 했지만 19C 무연화약이 발명되면서 흑색화약Black Powder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화약은 본래 중국의 위진 남북조 시대에 도가 사상의 영향으로 발달한 불로장생의 연단술에서 나왔다고 한다.

이런 연단술 중에 갈홍曷洪이라는 도가 사상가가 쓴 『포박자抱朴子』라는 책에 물 없이 가열하는 방법으로 기술이 되어 있는 연단술의 한 방법이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염초와 숯 거기에 유황이 섞이는 일이 생겼고 그것이 폭발을 하자 연단술사들은 이를 병을 치료하는 약물로 여겨 불이 붙는 약, 곧 火藥이라고 명명하게 되었다.

 

이런 화약이 전쟁에 등장하기 시작한 때는 당·송 교체기였다.

이때의 화약의 사용은 적진에 불을 놓거나 연기를 피우는 연막의 용도로 사용을 했다고 한다.

화약이 본격적으로 전쟁 무기로 사용이 되게 된 계기는 화약의 연소성이 아니라 폭발성을 발견하게 된 후였다.

그 폭발성을 이용해 벽력포와 진천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지만 그 물건이나 만드는 방법은 전하지 않는다.

 

그런 중에 몽골이 1234년 금을 멸하면서 금의 화약기술이 몽골에 전해지게 된다.

이 기술을 익힌 몽골은 중앙아시아에서 아랍지역까지 이르는 전쟁에서 성의 파괴용으로 화약을 사용했고 그러던 중에 화약 제조 기술이 중동과 서양으로 퍼지게 된 것이다.

 

서양에서는 14C 중엽에 이미 국가간의 전쟁에 화약과 화약무기를 사용할 정도로 그 기술을 발전시켰지만 동양은 그 기술의 발전에 등한시했다.

그리고 서양은 저들끼리 전쟁을 통해 확인한 화약을 가지고 동양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최무선(崔茂宣, 1325~1395)의 집은 상당한 거상이었다.

그런 이유로 어릴 적부터 중국의 상인들을 접했고 그들에게서 화약에 대한 놀라운 얘기들을 들었다.

중국에서 나오는 책들은 어떤 물건을 만드는 재료는 기술되어 있어도 그 만드는 방법은 적혀 있지 않다.

거기에 군사기밀이기도 했으니 글로 써 남길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현대에도 그 만드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다.

최무선 역시 중국 상인 이원李元이라는 이에게 옷과 음식을 제공하고 화약의 제조방법을 배우게 된다.

그리고 최무선은 당시의 조정인 도당에 가 자신이 화약을 만들 수 있다며 그 기회를 달라고 조르게 된다.

최무선의 집안이 상당한 재력이 있는 집안이니 당연 조정에 압력이 되었을 것이다.

도당은 결국 화통도감을 설치하고 최무선은 제조에 오르게 된다.

이 화통도감에서 최무선은 여러 병기를 만드나 조선조에 이르러서는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방치하면서 그 기술마저도 쇠퇴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화약의 재료는 염초와 숯 그리고 유황이다.

숯과 유황은 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염초는 자연 상태에서 구하기는 매우 어려운 물질이다.

염초는 현재의 말로 하면 질산칼륨인데 숯에서 나오는 탄소와 유황의 황의 반응을 염초에서 나오는 산소가 매우 급격하게 하는 것이다.

그런 염초를 얻는 방법이 기술되어 있는 책이 병조판서를 지내기도 했던 이서(李曙 1580~1637)라는 이가 쓴 신전자취염초방(新傳煮取焰硝方)라는 책이다.


중국경제신문 2008년 3월 1일자에 따르면 중국의 신장 위구르 지역에 있는 투르판 지구에서 대량의 광산이 발견되었고 그 광산에는 대량의 초석도 포함되었다며 칠레가 가진 초석 최고매장량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뭐 중국인들 말이니 감안해 듣더라도 분명 투르판 지역에 상당한 규모의 초석광산이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어, 오늘은 올라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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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출병 19.05.13 1,556 49 14쪽
94 정동성征東省 +2 19.05.11 1,668 47 12쪽
93 박작 +2 19.05.10 1,684 52 14쪽
92 전쟁준비 Ⅱ +1 19.05.09 1,656 53 13쪽
91 전쟁준비 Ⅰ +5 19.05.08 1,752 50 14쪽
90 입조 +4 19.05.07 1,702 51 13쪽
89 도량형 +2 19.05.06 1,741 57 13쪽
88 바투의 선물 +2 19.05.04 1,806 54 13쪽
87 2차 순례 +7 19.05.03 1,787 53 13쪽
86 성姓을 가지다 +1 19.05.02 1,885 54 13쪽
85 호패 +4 19.05.01 1,730 50 13쪽
84 각자의 생각 +3 19.04.30 1,730 55 13쪽
83 무위로 돌아간 암살 작전 +4 19.04.29 1,793 5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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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모의 +4 19.04.24 1,776 62 14쪽
79 복귀 19.04.23 1,852 49 13쪽
78 접촉 II +3 19.04.22 1,874 65 15쪽
77 아이누 모시와 아페시르 열도 +1 19.04.20 1,962 60 14쪽
76 좌초 +1 19.04.19 1,893 61 13쪽
75 이안사 +5 19.04.18 2,001 56 14쪽
74 항로 개척 +3 19.04.17 2,042 62 13쪽
73 탐험 +8 19.04.16 2,060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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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약 +4 19.03.09 2,862 68 14쪽
41 문제는 식량 +1 19.03.08 2,877 65 13쪽
40 나의 처지 +2 19.03.07 2,959 63 13쪽
39 밍캇 19.03.06 2,838 75 13쪽
38 졸본으로 19.03.05 2,945 78 13쪽
37 소르칵타니 +4 19.03.04 2,940 69 13쪽
36 쿠릴타이 +2 19.03.02 2,995 70 13쪽
35 한울루스 +2 19.03.01 3,002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94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8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81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7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6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78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8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81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9 71 16쪽
25 고향 19.02.18 3,161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93 68 13쪽
23 사탕 19.02.15 3,000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8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96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92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54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63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202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24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13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18 74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94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65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82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40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24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45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9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6 81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59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72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38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51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49 10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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