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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진 님의 서재입니다.

고려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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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동기진
작품등록일 :
2019.01.19 10:52
최근연재일 :
2021.10.20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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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9.03.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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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소르칵타니

오·탈자 지적을 바랍니다.




DUMMY

나는 이 겨울이 하루빨리 지나 길을 나설 수 있기를 바라며 며칠에 한 번씩 보르테의 게르에서 보르테를 비롯한 툴루이의 아들딸들과 부족의 다른 아이들을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던 중 어쩌다 한 번씩 소르칵타니 역시 내가 하는 이야기 모임에 참여를 하곤 했다.

아무래도 커다란 집안을 이끄는 그녀 입장에서 편하게 앉아 마냥 이야기나 듣기에는 여유가 없었을 테니 자주 참석을 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처음 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내가 한창 마고와 세 형제에 대해 떠들던 때였는데 내 이야기에 대한 그녀의 반응은 그저 텝텡게르들이 떠드는 무슨 전설같은 이야기를 듣는다는 정도였었다.

재미는 있지만 별 흥미는 없다는 그런 태도 말이다.

뭐, 이미 경교의 창세기에 대해 들었을 테니까.


본래 인간이란 어릴 적, 즉 7살이 되기 전에 보고, 듣고, 맛보고, 냄새 맡은 것에 대해 다른 어떤 것보다 친숙함을 느끼며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이 좋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는 법이다.

객관적으로 제 엄마의 집밥이 별로임에도 불구하고 그 자식은 그 집밥을 그리워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소르칵타니는 아마도 태중에서부터 경교의 신자였을 테니 경교의 얘기와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그저 할아버지가 해 주는 옛날 얘기 정도로 밖에 여기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나마 듣기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 내가 하는 얘기 중에 그녀 역시 어릴 적 들었음직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차피 내 얘기는 여기 초원의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전승을 짜깁기한 부분이 상당하니까.


그리고 이제 어느 정도 날이 풀려 이곳 사람들이 양들을 끌고 다시 이동을 준비하는 시점이 되었다.

즉 나 역시 이곳을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이즈음에는 이미 마고의 얘기나 손오공의 얘기는 끝이 났고 아이소포스의 우화들을 몽골의 실정에 맞게 변형해 떠들고 있던 중이었다.

이런 우화들을 접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나의 얘기에 무척이나 신기해했는데 심지어 소르칵타니의 훌라구나 아리크부카는 주위에 있는 말이나 양, 염소 따위가 ‘실제로 말을 할 수 있다 없다.’로 또래들과 다투기까지 할 정도였다.


“자, 이미 말했듯이 오늘은 내 얘기의 마지막 날이다. 마을의 어른들이 양을 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을 보니 나 역시도 떠나야 하니 말이다.”

마지막이라고 이미 말을 해서인지 오늘은 바쁜 소르칵타니도 자리에 참석을 했다.

사실 이곳에 올 때까지도 나는 소르칵타니와 만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삶이란 각자의 몫이고 그 각자의 삶을 지혜롭게 이끄는 이만이 성공이란 열매를 딸 수 있으니 말이다.

그렇지만 이 먼 곳까지 와 한겨울을 이곳에 머물며 그저 보르테와 아이들에게 얘기만 하다가 떠나기에는 내가 너무 손해가 아닌가.

나도 무언가 하나는 건져야 하지 않겠는가.

나는 마지막이라고 참석하는 소르칵타니를 보고는 적어도 그녀와의 연결점 하나는 만들고 떠나야 내 손해가 어느 정도 만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녀에게 별도의 만남을 가지자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내가 아무리 대칸의 스승이라는 직위를 가졌다지만 자칫 이상한 소문이라도 났다간 한울루스는 고사하고 내 작은 졸본 마을이 쑥대밭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나는 근래 내가 하고 있는 아이소포스의 우화와 비슷한 얘기를 하나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몽골의 한 마을, 그래 바로 여기 케룰렌 강에 있는 이곳이라고 하자.

그 마을에 어느 사람이 늑대와 개와 양을 데리고 살고 있었다. 그 모든 동물은 형제가 있었고 또 아직 어렸지.

하루는 주인이 늑대 형제 중 형에게 고기를 주고 동생에게는 고기를 주는 것을 깜빡했어.

아마도 그 주인은 이미 나이가 너무 들어 정신이 없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지.

그러자 그 두 늑대 형제는 고기를 두고 맹렬하게 싸우기 시작한 거야.

그 모습을 본 주인은 시끄럽다며 몽둥이로 두 늑대 모두를 때리고 들판으로 쫓아버렸지.


다음날에 주인은 두 마리 양에게 가 형에게는 짜 놓은 양의 젖을 주고 동생에게는 그만 주지 않았어.

어제 늑대가 하는 것을 보고는 어쩌나 보려고 한 것이지.

동생 양도 어제 늑대 형제의 일을 봤으니 생각을 했지.

‘형하고 싸우다가는 우리 둘 다 쫓겨날 테니 그냥 나 혼자 들판에 나가 풀이나 먹어야겠다.’

그런 착한 마음을 가진 동생 양은 홀로 들에 나가 풀을 먹다가 그만 늑대에게 잡혀 죽고 말았지.


주인은 늑대와 양을 보고는 크게 실망을 했어.

늑대는 형제 모두 너무 욕심이 많고 양은 또 너무 순해 결국 늑대에게 죽고 말았으니 말이야.

주인은 개는 어떤가 궁금해 다음 날에는 개 형제에게도 똑같이 형에게만 밥을 주었어.

그런데 동생 개는 형이 먹이를 다 먹는 동안 형에게 나눠달라고 짖을지언정 싸우지는 않고 그저 주인을 향해 밥달라고 꼬리만 흔드는 거야.

주인이 그 모습을 보고는 기분이 좋아 동생에게 어제 죽은 양을 푹 삶아 주었지.”


아이소포스의 우화와 마찬가지로 내가 꾸민 얘기도 여운이 있었는지 보르테는 얘기가 끝나자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물론 아이들은 무슨 얘기인지도 모르고 그저 양이 불쌍하다는 둥 늑대가 나쁘다는 둥 떠들기 바빴고 말이다.


나는 얘기를 마치고 소르칵타니의 표정을 살폈다.

그녀 역시 얘기의 여운을 생각하는지 살짝 눈을 감고는 내 얘기를 음미하고 있는 중이었다.

‘뭐, 이 정도라면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 똑똑한 여자니 말이야.’


“항상 얘기가 끝나면 얘기가 전하는 말이 무엇인지 묻곤 했는데 오늘은 그 질문을 숙제로 놔두겠다. 나중에라도 나를 만난다면 그 얘기가 전하는 바가 무엇인지 각자가 말을 해 보도록 하자.”

나는 그렇게 말을 마치고 보르테에게 인사를 한 후 내 게르로 발길을 돌렸다.

이 얘기를 듣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다면 소르칵타니는 내 생각보다 아둔한 것이고 무언가 느꼈다면 나중에 툴루이가 죽은 후라도 나를 찾을 것이라 생각한 것이다.


이 시대의 여행, 아니 이동은 이사나 진배가 없다.

먹을 것부터 시작해 입을 것이나 심지어 집까지 운반을 해야 하는 것이 이 시대의 이동이다.

그리고 그런 이동에 특화된 민족이 바로 몽골의 유목민이고 몽골의 군인들이다.


나 역시 이곳 케룰렌 강에서 졸본까지 여행을 해야 하는 처지다.

아마 오뜨겅과 나 둘만이라면 엄두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나마 테무친이 내게 붙여준 열 명의 병사가 있어 그들의 도움을 받아 이동을 하니 가능한 여행인 것이다.


보르테는 나의 이동을 위해 특별히 말을 10마리나 내놓았다.

이들 유목민에게 이 정도는 아주 큰 재산이다.

21C로 말하면 고급 승용차 열 대를 내놓은 것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더구나 말만 선물로 준 것이 아니라 그 말의 등에는 여행 중에 먹을 식량이나 게르를 만들 가죽 따위도 있었으니 너무 크게 신세를 지는 것이라 조금은 불편했다.

그렇다고 그런 것을 거절할 수도 없다. 유목민인 몽골인들의 문화가 그러니 받아야 한다.

유목민의 문화는 농경문화와 달라 겸양이 자칫 결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차근차근 떠날 준비를 하는 중에 소르칵타니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연락이 왔다.

‘흠, 무슨 일이지. 지난번의 그 우화때문이라면 그저 듣고 마음의 준비를 하면 그만이지 나를 만날 필요는 없는데.’

사실 만남을 거절하려고도 했다.

정말 이 시대는 이슬람 문화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것은 아주 조심스런 일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남자와 여자가 만난다는 것은 상열지사相悅之事를 위한 일 외에는 없다시피 하는 시대이니 말이다.

그러니 남자들은 여자가 혈족이 아닌 남자를 만나는 것을 금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내가 소르칵타니를 만난 것은 그 장소가 보르테의 게르였기 때문이다.


보르테에게 다시 한 번 주신 선물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하고 소르칵타니와 마주 앉아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한님, 과연 대칸께서 스승의 예로 모실만한 분이라는 것을 지난겨울 동안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여 저는 여기 계신 카툰Khatun과 상의해 제 자식인 쿠빌라이와 훌라구 그리고 아리크부카를 한님에게 보내 성인이 될 때까지 가르침을 받게 하고 싶습니다. 어쩌신지요.”

‘허, 정말 이 여자의 지모는 놀랍기 그지없구나.’


나는 정말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이것이야 말로 우군을 얻는 아주 간단한 방편이 아닌가.

나는 이미 테무친의 스승이라는 이유로 울루스를 받은 바 있다.

물론 아직 나의 한울루스의 국력이랄까 하는 면이 몽골의 여러 장군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보는 한울루스는 유목이 거의 불가능한 곳이고 유목이 불가능하면 몽골처럼 전사들을 기르기 힘든 곳이니 말이다.


고려인들은 여진인들이 말을 잘 탄다고 하지만 몽골인들이 보는 여진인들의 말타는 솜씨는 형편없는 수준이다.

물론 고려인이나 송나라 사람들보다는 낫다고 하지만 그저 말을 타는 정도인 여진인들의 말타는 솜씨는 별 것 아니라고 여기는 것이다.

적어도 말을 타고 달리면서 먹고, 배설하고, 잠 잘 정도는 돼야 말을 탄다고 하는 게 몽골인이니 말이다.

아직 국력이라는 것이 전투력만으로만 여겨지는 시대니 그런 생각이 과히 틀리다고 할 수도 없다.

백날 농사 지어봐야 마적떼가 한 번 휩쓸고 지나가면 굶주리는 게 농경민족이니 말이다.


그렇게 형편없는 곳이 한울루스임에도 내게 제 자식들의 교육을 맡긴다는 것은 아마도 후에 나의 쿠릴타이에서의 발언권을 생각해서 일 것이다.

분명 나는 울루스의 주인이고 쿠릴타이가 소집되면 그 대상에 나 역시도 포함이 된다.

그리고 쿠릴타이는 대체로 가장 큰 어른의 의도대로 흐르는 게 일반적이다.

테무친이 없다면 당연 테무게가 가장 큰 어른일 것이고 테무게까지 없다면 테무친의 스승이라는 직함을 가진 내가 가장 큰 어른이 될 공산이 크니 말이다.

아무리 내가 대칸의 후계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선다고 하더라도 또 다른 울루스의 주인들처럼 무력이 아니라 문자의 주인이라는 명목으로 울루스의 주인이 되었다고 해도 어른은 어른이고 그 어른과 가깝다는 것은 어쨌든 권력이기도 하니 말이다.


‘흠, 내가 한 그 우화를 듣고 무언가 느끼는 점이 있었던가.

이건 마치 후일을 위해 제 자식들을 내 손에 쥐어주는 꼴이 아닌가.

더구나 그녀의 자식들은 내게 배우는 입장이라기보다 테무친 사후 적어도 대칸이 결정될 때까지는 내가 모셔야 하는 입장이고 말이야. 이를 어쩐다.’


“내가 있는 곳은 아주 궁벽한 곳입니다.

더구나 이곳과는 달리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곳에서 커온 아이들에게는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자칫 귀한 분들을 모시고 문제가 생길까 두렵군요.“


”크게 걱정하지 않습니다.

이미 한님께서 한님의 하느님에게 능력을 받아 사람을 쉽게 치료한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설마 제 아이들이 다쳤을 때 한님께서 제 아이들에게 그 능력을 아끼기야 하겠습니까.

더구나 아직 어린아이들이니 이곳 초원에서보다는 그나마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더 배울 것이 많을 거라 봅니다.

제가 듣기로 농사를 짓는 곳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산다고 하더군요. 제 말이 틀렸습니까?“

’이런 젠장. 아이들을 치료한다는 걸 묻는 거야, 사람들이 모여 산다는 걸 묻는 거야.

이거 괜히 여우에게 힌트를 줬다가 독박을 쓰게 생겼구나.‘


”그건 맞는 말씀입니다.

카툰, 어린 손자들이 집을 떠나야 하는 일인데 과연 허락을 하셨는지요?“

”나는 이미 많은 일을 여기 내 며느리에게 의지하고 있어요.

그녀는 명석하니 분명 깊이 생각한 후에 결정한 일일 겁니다.

그러니 한님께서는 그저 이 늙은이의 부탁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맡아주세요.“

”휴, 알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손자분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모시고 있도록 하지요.“

”한님, 제 자식들을 데리고 있으시면서 많은 것을 가르쳐주시기 바랍니다.“


”그러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할 것은 제 울루스에 들어가려면 세분 아드님 역시 하느님에게 그분의 종이 될 것을 맹세하고 나처럼 머리를 잘라야 합니다.

이는 이미 대칸이나 옷치긴께서도 하신 일입니다.“

”그건 어쩔 수 없지요.

머리야 시간이 지나면 자라는 것이니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더구나 여아도 아니고 남아들이니까요.“


머리 자르는 것을 통해 아이들이 경교가 아니라 한교로 개종한다는 것을 알렸음에도 소르칵타니는 머리는 다시 자란다는 말로 나중에는 어찌 될지 알 수 없다는 답변을 하는 것이다.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 됩니다.


작가의말

[소르칵타니Sorghaghtani]

몽골의 여러 부족 중에 어느 부족이 그러지 않겠냐마는 케레이트족과 카막몽골족 역시 많은 은원이 얽혀 있는 집단이었다.

그것은 부족 간의 문제일뿐더러 사람간의 문제도 마찬가지였다.

케레이트의 옹칸인 토그릴 역시 옹칸이 되기 진에 테무친의 아버지인 예수게이Yesügei와 안다(형제)의 연을 맺은 관계였고 예수게이가 타타르 족에게 독살을 당한 후에 테무친은 토그릴의 신세를 여러 번 지기도 했다.

물론 테무친이 장성한 후에는 테무친이 토그릴을 여러 번 도와주기도 했다.

 

그러나 부족간의 전쟁은 그런 사적인 인연은 무시했고 대칸의 지위를 향한 경쟁은 부족 간의 인연마저도 짓밟기 일쑤였다.

케레이트 족이 강성했을 때는 토그릴이 옹칸OngKhān의 지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대칸이라는 자리는 하나에 불과했다.

결국 테무친은 모두를 물리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데 성공한 것이다.

옹칸은 테무친과의 싸움에 져 도망치다가 나이만족에게 죽음을 당하고(1203), 테무친은 케레이트 족을 자신의 수중에 넣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여러 선물 중에 토그릴의 질녀였던 소르칵타니 베키Sorghaghtani Beki도 포함되었다.

그리고 테무친은 그녀를 자신의 막내아들에게 주었다.

아직은 전형적인 약탈혼의 시대인 것이다.

 

케레이트 족이 그렇듯이 그녀 역시 경교의 신자였으며 매우 이지적인 여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테무친의 막내아들인 툴루이와 혼인한 소르칵타니는 네 명의 아들을 툴루이에게 선물해 주는데 그 아들이 고려를 침공해 고려를 엉망으로 만든 원흉인 몽케, 몽골을 원이라는 거대한 제국으로 만든 쿠빌라이, 페르시아와 아나톨리아 지방을 석권해 일한국Ilkhanate을 세운 훌라구, 마지막으로 쿠빌라이와 대칸의 자리를 놓고 한판 벌인 아리크부카가 그들이다.

 

또한 소르칵타니는 몽골의 역사에서 테무친의 부인이며 초대 황후인 보르테와 함께 가장 뛰어난 여인으로 평가받는다.

물론 그녀 자신은 결코 황후의 자리에 오르지 못했지만 말이다.

 

[카툰Khatun]

간단히 말해 칸의 여성형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옛 돌궐 시대부터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에게 있던 제도라고 하는데 칸은 여러 카툰을 두고 그 카툰들로 하여금 유목민들의 숙영지 관리에 대한 권한을 주고 칸은 밖으로 나가 전쟁을 하거나 양떼를 모는 일을 했다고 한다.

따라서 유목민들이 머무는 숙영지 내에서의 모든 것이 카툰의 관리 하에 놓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일에는 아직 성년, 곧 16살이 되지 않은 남자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권한도 있다.

물론 여자는 16이 넘어도 카툰의 권한인 건 당연하고.

한마디로 우리네 옛 종가집의 맏며느리 역할이랄까. 어쩌면 역할이 더 컸을 수도 있겠고.

 

테무친이 대칸이 되면서 당연히 보르테가 카툰이 되어 테무친의 영역을 지키면서 다스렸다.

물론 테무친의 다른 여인들 역시 각자의 카툰이 있었을 것이지만 크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리고 소르칵타니 역시 보르테의 생전에는 보르테의 관할에 있게 된다.

물론 막내가 아닌 다른 며느리들은 이미 카툰이 되어 각자의 영역을 다스리지만 툴루이의 경우는 테무친의 영역을 물려받아야 하므로 아직 소르칵타니는 카툰이 되지 못하고 보르테 관할에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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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한울루스 +2 19.03.01 2,996 71 13쪽
34 테무친 19.02.28 2,988 72 13쪽
33 이야기를 퍼뜨리다 +2 19.02.27 2,913 76 13쪽
32 텝텡게르 +1 19.02.26 2,874 71 13쪽
31 사기詐欺의 이유 +6 19.02.25 2,981 74 13쪽
30 기도를 하고 의례를 만들다 +7 19.02.23 3,070 78 14쪽
29 테무게 +2 19.02.22 3,072 74 13쪽
28 유덕용 +3 19.02.21 3,082 73 19쪽
27 졸본 +2 19.02.20 3,174 75 17쪽
26 터를 잡다 +2 19.02.19 3,190 71 16쪽
25 고향 19.02.18 3,155 71 15쪽
24 대만 +2 19.02.16 3,085 68 13쪽
23 사탕 19.02.15 2,991 68 13쪽
22 여정 +5 19.02.14 3,041 65 14쪽
21 선물 +3 19.02.13 3,088 73 14쪽
20 바스라를 떠나다 19.02.12 3,084 75 13쪽
19 탈출 +1 19.02.11 3,144 73 14쪽
18 중독 +2 19.02.09 3,154 64 13쪽
17 바부 +4 19.02.08 3,192 60 13쪽
16 고려 마을 +2 19.02.07 3,316 82 13쪽
15 바스라로 옮기다 +4 19.02.06 3,305 67 13쪽
14 아랍으로 가다 19.02.05 3,409 73 13쪽
13 신화를 만들다 +1 19.02.04 3,586 74 12쪽
12 베다 +2 19.02.02 3,757 74 13쪽
11 대고구려 +8 19.02.01 4,075 71 13쪽
10 사명을 가지다 +3 19.01.31 4,032 76 13쪽
9 번민 +3 19.01.30 4,318 71 12쪽
8 이적을 보이다 +2 19.01.29 4,538 78 12쪽
7 고려고약 +5 19.01.28 4,912 85 12쪽
6 영靈을 단련하다 +1 19.01.26 5,221 80 13쪽
5 파미르 탈출 +2 19.01.25 5,952 82 13쪽
4 몸을 차지하다 +1 19.01.24 6,965 93 13쪽
3 다른 차원의 지구 +2 19.01.23 7,931 86 13쪽
2 역사의 변곡점 +5 19.01.22 9,543 95 7쪽
1 프롤로그-전면 수정 +6 19.01.21 12,034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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