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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유원's story.

그녀는-ing(그녀와 기사단의 나날)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세유원
작품등록일 :
2012.11.22 16:34
최근연재일 :
2013.03.07 19:48
연재수 :
8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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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08
추천수 :
615
글자수 :
373,419

작성
13.01.30 14:36
조회
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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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47화 이런 엿같은 일이!+47.1화 각양각색, 그들의 위로

DUMMY

레안이 휴가를 떠나기 전 준 마기 억제제를 먹으며 하륜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매일 레안의 집무실에 들렀던 하루의 마지막 일과가 레안의 휴가로 인해 잠시 사라지게 되자 괜스레 허전한 마음이 들었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아직 정확히 인지할 수는 없지만.

어찌되었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그에게 레안이 꽤 소중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 수 있었다. 그것이 그녀를 처음 본 순간부터인지 아니면 그녀가 자신의 비밀을 알려준 이후 보인 태도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오늘인가.’

드디어 기나긴 일주일이 끝나고 레안이 돌아온다는 생각을 하니 허전했던 마음이 비교적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과연 그녀는 휴가 동안 무슨 일을 했을지. 상상되는 것이 없어 피식하고 하륜이 웃었다.

그리고 그 때쯤 막 레안이 돌아와 집무실에서 몸을 풀고 있었다.

고작 일주일 뿐이었는데도 황성에 돌아오니 그녀는 무언가 어색한 느낌이 느꼈다. 그만큼 하르시안과 같이 있던 시간들이 편해서 그런건가 싶어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특히나 미묘하게 감정적인 느낌이 드는 것이 매우 어색하고 낯설었다. 그전엔 아무리 오랜만에 아버지를 만났다고 해도 이 정도의 까지의 감정적 반응을 이끌어내지는 않았었는데.

알 수 없는 복잡한 마음에 피식 웃은 그녀는 그녀가 없는 사이 기사단이 어떻게 지냈는지 확인하기 위해 책상 위 올려진 서류 하나를 집어 올렸다. 다행히도 그녀가 없다고 매일의 일과 보고서를 잊지는 않았는데, 책상 위에 각각의 기사단의 하루 보고 일지가 올려져 있었다. 혹시나 이 참에 늦게 내야지 하는 놈 있으면 교육 좀 다시 시킬까 했던 레안은 그들의 올바른 행동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보고서를 읽던 레안은 역시나 언제나 독특한 행동을 하는 류의 행동에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뿐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는 않았다. 어차피 그로인한 대가는 그녀가 치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치루었으니까. 그리고 오히려 그로인해 훈련이 제대로 됐다는 생각에 드물게 레안은 류의 행동에 기특하다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구경했으면 꽤 재밌는 구경거리가 됐을 거라는 생각에 아쉽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음에 한번더 보내야 하나. 황실 기사단들이 알면 놀란 까무러칠 생각을 하며 레안은 진지한 고민을 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다시 보내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에 좀더 생각 해봐야겠다며 잠시 미루기로 했다. 그나마 그들에겐 다행인 일이었다. 특히나 청룡단에게는 매우 다행인 일이었다. 만약 지금 당장 다시 보내게 된다면 그들은 3개의 기사단이 합동으로 만든 장애물에 정말 온갖 개고생을 다했을 테니까.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고, 레안은 오자마자 방문이냐 라는 생각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아직 도착 안했구나 라며 다시 돌아가기를 바라며. 하지만 그녀가 항상 있음에도 대답하지 않았었기에 이번에도 그렇겠지 하며 결국 노크를 한 인영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이를 확인한 레안은 단박에 인상을 찡그렸다.

저건 또 오자마자 쉴 틈도 주지 않고 모습을 드러내는지.

귀찮은 존재와의 만남에 레안은 심히 짜증이 났다.

“뭐야?”

목소리 깊숙이까지 자리한 불만과 짜증에 유리안이 익숙한 듯 개의치 않고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잘 쉬었어?”

그동안 잘 쉬었지만 널 보니 막 못 쉰 것 같다는 의미를 담아 레안이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멋대로 해석한 유리안은 즐거운 듯 웃었다.

“그보다 내가 휴가 줄 타이밍을 잘못 맞춘 것 같아.”

“말 비비 꼬지마.”

뭐냐고 일일이 대꾸하기도 귀찮은 마음을 담아 레안이 한마디 했다. 이왕 말하는 김에 한꺼번에 육하원칙에 맞춰 말하면 듣는 이가 굳이 두 번 물어볼 필요도 없고, 대화 시간도 짧아질 텐데 굳이 저런 식으로 빙빙 돌려 말하는 의미는 뭔지 레안이 짜증어린 고개짓을 했다.

“너무하네. 난 레안과 조금이라도 말을 더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건데.”

유리안의 말에 레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절대 그 정도에 기죽을 유리안이 아니었기에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빨리 말하고 꺼지지"

"현재 근위 기사단 현황을 담은 보고서. 이거 읽어보면 알 수 있을거야. 바로 근위 기사단 단장도 찾아 올거고.”

어차피 그는 잠깐 레안이 왔나 확인을 하기 위해선 온 것이었기에 별다른 자세한 설명 없이 서류만을 건넸다.

하?

귀찮게 서류 읽고, 카인이 올 때까지 기다려서 설명 들으라는 유리안의 행태에 레안은 인상을 찡그렸다. 꼭 그렇게 사람을 귀찮게 해야 하는지.

하지만 그런 유리안을 향해 뭐라 말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아 그저 나가라는 눈짓만을 보냈다. 그럼에도 유리안은 쉽게 나가지 않고 또 뭐라뭐라 말을 하고는 그제서야 나갔다.

유리안이 나가자 레안은 귀찮음을 한껏 담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오자마자 벌써부터 일인지. 거기다 말하는 뽐새를 보아하니 또 무슨 사건이 터진 것 같은데.

정말 예전부터 느낀 거지만 유난히 마가 낀 것 같은 올해의 모습에 새삼 그만둘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놈의 부탁이 뭐라고. 그래도 올해만 하면 될려나.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왠지 그게 그렇게 쉽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 어쩌면 그 남은 기간 동안에 지금 이상의 시끌벅적한 사건들이 있을 것 같아 한숨이 새나왔다.

어쩌면 이것들이 그 시초인지도 모르지.

그런 생각을 하며 레안은 유리안이 주고간 서류를 읽기 시작했다. 서류를 읽고 있는 레안은 서류를 읽어감에 따라 점점더 표정이 험악해졌다. 미묘한 오오라까지 풍기는 것이 아주 많이 짜증이 난 듯 했다.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카인이 들어왔다.

서류를 보니 예상이 되는 것이, 뭐 때문에 온 것인지 너무도 잘 알 것 같아 레안은 잠시 뒤쪽에 있는 창을 힐끗 보며 먼 산을 바라보았다. 그녀 나름의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감정의 컨트롤을 위한 행동이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카인이 드물게 감정의 동요를 했다.

“그래서 얼마나 심각한데?”

서류 상에도 충분히 드러나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그 본인에게 듣는 것이 더 정확할 거라는 생각에 레안이 그를 보지도 않고서 물었다.

“이전보다 더 심각합니다. 아무래도 현 상태 상 더 이상의 근위 기사단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 자체가 불가하게 됐습니다.”

하긴 그렇겠지.

근위 기사단 전체가 부상을 입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심각한 상황에 레안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또다시 마룡의 소행일까 걱정이 되었다. 솔직히 마룡 그 자체는 별로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녀가 걱정하는 것은 그 마룡으로 인해 얻게 될 부수적 피해에 속하는 하륜이었다. 만약 이번 마룡의 행동으로 하륜이 폭주하게 될 경우, 그 뒤처리는 어떻게 할 것이며 최악의 경우 그녀의 손으로 그를 죽여야 할 지도 몰랐다. 그것이 그녀는 매우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부상자들의 상태는?”

다행히 죽은 녀석들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부상자들 중에 심각한 녀석들도 있는 것 같아 레안이 물었다.

“아무래도 이번에 정식 기사시험이 아닌, 특별 기사시험으로 새로운 신입기사를 뽑아야 될 것 같습니다.”

말을 하는 카인의 얼굴에는 침중한 슬픔이 담겨 있었다.

카인의 말 속에 담긴 의미를 이해한 그녀 역시도 다소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아직 뚜렷이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만약 그녀의 기사들 중에 부상을 입어 더 이상 기사 생활을 못하게 된 이가 생긴다면 아마 그녀도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었다. 과연 그게 얼마나 지속될지, 얼마나 깊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렇기에 그녀는 그저 그를 향한 위로의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또한 그런 그들을 그대로 기사의 직위를 박탈하고, 새로운 기사를 뽑아야 하니 그 기분은 더욱 침중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을 기사로 계속 있게 하고, 그들을 기리기 위해 새로운 기사를 뽑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허나, 그들에게 최소한의 답례는 해주어야겠지. 그들은 제이로 제국을 위해 임무를 수행하다 그리 된 것이니까.

“유리안한테 부탁해서 그들의 기사의 직위를 박탈하는 대신에 귀족의 직위를 내리게 하지.”

그들을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그들의 마음이 치유되지는 않으리라. 기사로서의 자부심이 한순간 박살이 나고, 그들이 가진 그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준 그 근원을 잃게 되는 것이니까. 하지만 그 이후의 극복은 본인 그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 부분은 그들이 아닌 타인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감사합니다.”

별다른 표정의 변화가 없는 그였지만 그가 진심으로 그녀에게 고마워하고 있다는 것을 레안은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들은 근위 기사단의 현황에 대하여 몇 번 더 대화를 나누었다.

카인이 나가고, 레안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로서는 알 수 없는 감정들이 묘하게 그녀의 마음을 뒤엉켜놓았다.

그러나 더 이상 어떻게 할 수 없는 사실로 머리를 복잡하게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근위 기사단들에 대한 생각을 몰아내며 카인이 알려준 사실과 함께 유리안이 건네준 서류들을 다시 진지하게 읽기 시작했다.


“흐음, 귀족들의 반발이 꽤 클 텐데.”

레안 덕분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그저 원래 그런 것이 심화됐다고 해야 할지는 몰랐지만 유난히 기사들에 대한 적개심이 큰 귀족들이었기에 유리안은 선뜻 레안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녀가 어찌하여 그런 제안을 하는지, 그 의도 무엇인지는 그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고, 그 역시도 그녀의 제안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바였지만 그 후폭풍이 장난 아닐 것이 분명했기에 아무리 귀족 말 알기를 지나가던 똥개 짖는 소리보다 못하게 여기는 그라지만 쉽게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그런 그의 모습에 레안이 불만인 듯 뚱한 표정을 지으며 다짜고짜 그가 앉아있는 의자를 발로 찼다. 세게 차지는 앉았지만 덕분에 기우뚱한 유리안은 뭔 짓이냐는 의미를 담아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눈에 살기가 서린 것이 유리안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불만 있는 새끼는 지들이 기사를 대신하여 쳐 나가서 마물이랑 싸우고 오라고 해. 그러고 나서 반대하라고 해. 지금까지 이 나라에 사는 사람들 지키려고 열심히 고생한 녀석들이야. 그러다 결국 그들의 모든 것을 잃게 되었는데 그거 하나 받아주지 못하겠다고?”

정말 화가 나는 듯 깊게 가라앉아 청색에서 남색이 되어버린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눈을 보며 유리안은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진정으로 화를 내는 레안의 모습에 그녀가 인간적으로 보여서 그래도 아예 나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슬쩍 미소를 지었다.

“좋아. 대신 나중에 내 부탁 하나만 들어주도록.”

부탁?

안그래도 저 부탁 때문에 고생하고 있던 레안은 마음에 안든다는 듯 인상을 찌푸렸지만 이내 받아들이기로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여 부탁에 조건을 거는 것은 잊지 않았다.

“내가 판단했을 때 무리다 싶은 것은 불가야.”

주관적인 제한을 둔 조건에 유리안이 뭐라 말을 덧붙이려고 했으나 레안은 사뿐히 씹고 유리안의 집무실을 나갔다.



:각양각색, 그들의 위로.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은월을 돕고 지친 몸으로 집무실으로 돌아오던 카인은 예상치 못한 존재의 모습에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다.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황실 기사단과 근위 기사단이 건물이 따로 있었기에, 그 쪽에 볼 일이 있지 않는 이상 서로의 건물에 갈 이유가 없었기에 새삼 근위 기사단의 건물 안에 있는 그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레안님에게 이야기를 들어서요.”

아아. 이야기라면 부상자들 이야기인가.

방금 전까지 그 부상자들을 보고, 그들의 상태를 확인했던 다시 그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카인은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생생한 그의 표정에 라힌이 그 역시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 그도 그의 휘하에 있던 기사들을 잃었었다. 그랬기에 지금 카인이 느끼는 감정을 너무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거기다 그는 아내가 되기로 했던 이를 잃었었으니. 물론 카인은 단지 부상자들을 기사의 직위에서 떠나보내야 하는 것이었지만 그 잃음의 아픔은 비슷하리라.

기사에겐 죽음이 기사의 직위를 잃는 것보다 훨씬 나으니까.

“감사합니다. 신경 써주셔서.”

“위로를 하러 왔지만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도 못하겠네요. 다만 그들을 믿어주고, 그들을 생각해주세요. 어쩌면 그것이 그들에겐 최고의 힘이 될지 모르니까요.”

자신은 그것도 못했었으니.

카인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던 라힌은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그렇게 라힌과 헤어지고 다시 걸음을 옮기던 카인은 또다른 인영에 발걸음을 멈췄다.

“오랜만입니다.”

“응, 오랜만이네. 괜찮아?”

위로하러 왔다고 보기엔 여전히 얼굴에 자리 잡은 미소가 의도를 파악할 수 없게 했다.

“글쎄.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네가 무너지면 결국 너를 보던 이들도 무너져. 너 못지않게 그 녀석들도 힘들 테니까. 그러니까 힘내. 그들을 위해서. 뭐, 위로라고 보기엔 다소 날카로웠을려나.”자신이 말하고서도 머쓱한지 류가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카인은 고맙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가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알 수 있었으니까.

류와도 헤어지고 걸음을 옮기던 또 보이는 이의 모습에 한숨을 내쉬었다.

“힘내라.”

감정 없이 툭 던지는 말에 카인이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감정이 담겨 있지 않다고 여겼던 그의 눈에는 어렴풋이 안타까움이 서려있었다.

카인은 이번에도 역시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리고 드디어 마침내 집무실 문을 열고 들어갈려던 카인은 또다른 이의 모습에 이젠 놀라지도 않고서 담담히 인사를 했다.

“어머, 못 본 새에 완전 홀쭉해졌네. 힘내요. 정 힘들면 레안님한테 가요. 레안님이라면 당신을 기꺼이 포용할 수 있을 테니까. 너무 버티다 무너지면 레안님이 뭐라고 할지 몰라요.”

피식.

상상되는 레안의 모습에 카인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줄을 이은 진심이 담긴 위로는 카인은 살짝 기운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그때 미세한 기척을 느끼곤 혹시나 침입자일까 카인이 심각한 표정으로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는 다행히 침입자가 아니라 레안이었다.

왠일로 이곳에 찾아온 건지 카인이 의아한 눈빛을 보냈다.

“황제 승인 받았어. 크지는 않지만 적당한 영지 받아서 살 수 있을거야. 그리고.”

레안이 말을 끊자 카인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보며 레안이 다시 말을 이었다.

“키란 왕국에 꽤 유명한 연금술사가 하나 있지. 의족이나 의수 정도는 만들 수 있을거야. 원한다면 제작해서 주지. 대신 대가가 있어. 소호 왕국에 고아원 하나가 있지. 그곳에서 그 아이들을 보살펴 준다면. 의족과 의수를 달게 되면 어설프긴 해도 검을 휘두를 수 있을거야. 그렇게 검술을 다시 익혀서 그들을 지켜주면 되는거지.”

어쩌면 그들이 가장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그들은 다시 검을 쥘 수 있기를 바라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원한다면 팔이다 다리가 잘리지 않은 이들도 거기서 일할 수 있게 해주지.”

그들이 원하는 것. 다시 검을 들고 다른 이를 지킬 수 있는 것.

카인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감사함의 인사를 했다. 지금까지 받은 그 어떤 위로보다 효과가 컸다. 이것이라면 그들에게도 어느 정도 희망이 되고, 살아갈 이유가 될 수 있으리라.

카인이 드물게 환한 미소를 지었고, 그 모습을 뚱하니 바라보던 레안은 이내 집무실을 벗어났다.


작가의말

 

 

역시 레안은.... 츠,츤데레?!!!

 

 

펜그렘 님. 레드러너님 댓글 감사합니다.

귀엽다니, 레안이 들었다면 욱 했겠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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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4 레드러너
    작성일
    13.01.31 15:04
    No. 1

    하하하;;
    전 그럼 아마도 나무에 매달려서 모기들한테
    뜯기고 잇겠죠? 하..하하...하하하...
    재밌게 읽었습니다~!!! (--)(_,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장한월
    작성일
    13.02.01 00:06
    No. 2

    단장들에게 기사단원들은 자식같은 존재라면...단장들끼리는 레안이란 부모?를 둔 형제들 같네요ㅋ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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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67화 (에필로그) 아아, 웃는데 눈물이 나네. (1부 완결) +4 13.03.07 792 9 7쪽
79 66화 두팔 벌려 환영은 하는데...말이지.. +3 13.03.05 644 8 14쪽
78 65화 이제 우리는 팥 없는 붕어빵이야. +2 13.03.03 871 5 13쪽
77 64화 안녕, 황실 기사단 친구들. +4 13.03.01 889 8 12쪽
76 63화 고생 끝 낙...이 오나? +3 13.02.27 760 8 13쪽
75 62화 네 이놈, 썩 사과하지 못할까?! +3 13.02.26 729 7 15쪽
74 61화 드디어, 두둥!! +3 13.02.25 701 8 13쪽
73 60화 빌어먹을 정도의 살벌함이야. +3 13.02.22 734 6 13쪽
72 59화 함께 있어 행복...할까요? +2 13.02.21 784 7 11쪽
71 58화 다같이 떠나는 즐거운 여행? +3 13.02.19 882 6 11쪽
70 57화 또다시 시작되는 불길한 징조 +2 13.02.18 807 4 11쪽
69 56화 그대는 진정한 챔피온!! +3 13.02.15 995 5 11쪽
68 55.1화 그를 찾아 삼만리. +3 13.02.13 818 12 5쪽
67 55화 그렇다고 내가 봐줄 줄 알았어? +2 13.02.12 752 9 10쪽
66 54화 자, 선택해봐. +3 13.02.11 952 6 13쪽
65 53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 +3 13.02.08 701 4 11쪽
64 52화 이럼 안되는데.. +2 13.02.06 742 7 11쪽
63 51화 어디 있나, 응답하라 오바. +2 13.02.05 719 6 11쪽
62 50화 외전 : 그의 과거 +2 13.02.01 672 5 12쪽
61 48화 슬슬 가동 준비중~ + 49화 오늘도 열심히~! +1 13.01.31 835 9 21쪽
» 47화 이런 엿같은 일이!+47.1화 각양각색, 그들의 위로 +2 13.01.30 771 11 16쪽
59 46화 가끔 피는 물보다 연할 수도 있다 +2 13.01.29 807 6 13쪽
58 45화 복수는 또다른 원망을 낳는다. +2 13.01.28 712 4 11쪽
57 44화 우리는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 +1 13.01.26 839 6 12쪽
56 43화 당신을 위한 특별한 여행 패키지 13.01.25 697 7 12쪽
55 42화 황제 님은 낚시질의 대가+ 42.1화 만약 그들이 1등이 된다면? +1 13.01.24 645 8 12쪽
54 41화 너희들을 위해 준비한 특별한 승급심사. +1 13.01.23 604 6 12쪽
53 40화 이제 우리는 화해해야 할 시간~! 13.01.22 816 6 11쪽
52 39화 안녕, 만나서 반가워. 13.01.21 886 6 15쪽
51 38화 가끔 싸우는 것도 좋지. 13.01.19 818 8 11쪽
50 37화 역시 세상은 불공평해. 13.01.18 979 8 12쪽
49 36화 우리 한번 놀아볼까? (2부) 13.01.17 851 4 12쪽
48 34화 하늘은 언제나 맑음! +35화 우리 한번 놀아볼까?(1부) +1 13.01.16 897 8 20쪽
47 33화 하아, 집 나가면 개고생. 13.01.15 773 9 12쪽
46 32화 축제, 축제닷~! 13.01.14 898 11 13쪽
45 31.1화 그녀와 그의 은밀한 만남. 13.01.13 766 7 4쪽
44 31화 그녀와 함께 하는 나들이! +2 13.01.12 877 6 12쪽
43 30화 그녀와 함께 하는 나들이 시작? +1 13.01.11 776 7 9쪽
42 29화 너희를 위한 선물. 13.01.10 1,003 9 12쪽
41 28.1화 그들의 사정. 13.01.10 954 7 6쪽
40 28화 지금 실컷 쉬어라? 13.01.09 862 6 13쪽
39 27화 삐뚤어질테다~!! +1 13.01.08 1,079 6 13쪽
38 26화 돌아와요, 근위 기사단!! +1 13.01.07 839 7 11쪽
37 25.1화 그들의 속사정 +1 13.01.05 827 8 6쪽
36 25화 그들 사이엔 무언가가 있다! +1 13.01.02 1,295 7 10쪽
35 24화 돌아온 그녀의 사건일지. 12.12.29 684 7 9쪽
34 23화 빌어먹을 마룡 새끼! +1 12.12.26 1,006 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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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21화 레안의 나들이! 12.12.20 1,012 7 13쪽
31 20화 삐삐, 긴급상황입니다. +1 12.12.19 864 6 10쪽
30 19화 뭐든 네들 맘대로냐? +1 12.12.17 1,019 6 9쪽
29 18화 저게 황제라고? +2 12.12.16 1,180 6 14쪽
28 17화 그들의 오붓한 외출. +2 12.12.11 919 7 12쪽
27 16.1화 그녀는 놀라웠다. +1 12.12.10 934 8 3쪽
26 16화 이거 뭐임? +2 12.12.08 1,021 10 13쪽
25 15화 아아, 재미없네~ +2 12.12.07 619 8 8쪽
24 14화 본격적으로 시작. +1 12.12.06 1,111 9 9쪽
23 13화 3인3색 그들의 사정 +1 12.12.05 890 8 14쪽
22 12.1화 세상에 이런 일이!! +1 12.12.04 1,056 6 4쪽
21 +간단한 설명 +1 12.12.03 845 4 1쪽
20 12화 안녕, 나의 친구들~ 12.12.03 1,095 8 9쪽
19 11.1화 그들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몇점? +1 12.12.02 987 8 4쪽
18 11화 쓸 때는 승급심사, 읽을 때는 지옥 훈련. 12.12.01 1,017 10 8쪽
17 10화 이제부터 시작! 12.11.29 1,369 10 11쪽
16 9.1화 세상 살기 참 힘들지? 12.11.28 1,042 6 4쪽
15 9화 그와 그가 만났을 때 +1 12.11.27 1,092 9 10쪽
14 8화 리엔, 그대에게 드리리~ 12.11.25 875 5 10쪽
13 7화 그래도 우리는 뛴다. +1 12.11.24 1,055 8 11쪽
12 6화 우리는 백호단~~입니다!! 12.11.24 1,113 4 12쪽
11 5.1화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12.11.22 1,285 5 1쪽
10 5화 나의 죽음을 알리지 말라 +1 12.11.22 1,097 6 9쪽
9 4.1화 황실기사단엔 만만한 사람이란 없다! 12.11.22 994 8 3쪽
8 4화 후회해봤자 늦었지요. 12.11.22 1,041 8 11쪽
7 3.1화 그들의 반응 +1 12.11.22 1,156 7 1쪽
6 3화 그들의 백호단 승격! +1 12.11.22 1,705 10 11쪽
5 2화 대망의 견습기사 생활! +1 12.11.22 1,577 11 13쪽
4 1.1화 그들의 정체는? 12.11.22 1,501 10 3쪽
3 1화 그녀의 정체는? +2 12.11.22 2,081 13 11쪽
2 서장 +2 12.11.22 1,629 5 1쪽
1 기본적인 세계관 +2 12.11.22 2,149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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