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화 그들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몇점?
우선 각 기사단 단장들에 대한 하륜 패거리들의 이야기.
“큭, 어때?”
어제 심사 중에 본 기사단 단장들을 떠올리며 카엘이 하륜과 리엔에게 물었다.
“기대 이상이야.”
하륜이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실력이 강한 만큼 개성이 강한 기사단의 단장이라고 들었는데, 직접 만나본 결과 그건 사실이었다.
“난 최악이었어. 하나 같이 정상적이 아니야. 특히 청룡단 단장!!!”
청룡단 단장이라는 단어에서 리엔은 씹어뱉듯 이를 갈며 말했다. 그 모습에 카엘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쪽은 널 괴롭히지 안달인 것 같으니.. 크큭, 그래도 다들 평범하지 않아서 재밌을 것 같지 않아?”
“확실히.”
그래도 역시 가장 흥미가 가는 건 어제 본 그들보다 총단장인 레안이지만.
비록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모든 감각에 전해지는 레안의 강함. 자신의 모든 감각들이 레안이 강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그녀는 지금까지 그가 겪은 모든 이들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그래서 더욱 흥미가 갔다. 물론 그 성격도 무지 마음에 들었지만.
감정이 잘 드러나지 않는 그였기에, 감정이 그대로 얼굴에 드러나는 레안은 그야말로 흥미 대상이었다. 애초에 그래서 자신이 리엔과 동료가 된 것이었고.
“미친 놈들. 재밌을 게 없어서 그게 재밌냐? 난 죽을 것 같거든?”
“인생은 즐기는 거야.”
분노에 이를 가는 리엔의 모습에 하륜이 피식 웃으며 말을 건넸다.
그런 그의 말에 리엔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젠 하륜 패거리를 본 단장과 부단장들의 이야기.
“어떻던가요?”
자신이 그들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라힌이 탁자에서 쉬고 있는 단장들을 향해 물었다.
“완전 내 스타일~!! 봐도봐도 안 질리는거 있지, 아주 만족스러워~”
레안에게 신입을 달라고 떼를 쓰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며 류가 대답했다.
“어머, 혹시 그거 우리 하륜이 이야기 하는 건 아니지? 하륜은 내꺼라구~”
유란이 마음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지으며 류에게 말했고, 유란의 말에 유란의 남편인 라이너가 유란을 살기 어린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유란은 움찔하며 베시시 웃어보였다.
“본인 나이를 생각하셔야죠, 단장님~”
유란의 모습을 아니 꼽다는 듯 바라보던 제나가 넌지시 비꼬듯 말했다. 제나의 말에 유란은 살기 어린 표정을 지었다.
둘의 모습에 분위기가 험악해질 것을 예상한 라힌이 다시 처음의 화제를 꺼냈다.
“뭐, 저도 마음에 듭니다. 빡센 훈련에도 투덜거리면서도 곧잘 따라오는 거 하며. 특히 오늘 봤습니까? 그런 악바리도 처음 봅니다.”
바론이 그동안 그들을 훈련시킬 때를 회상하며 답했다. 그런 그의 대답에 라힌은 동의를 표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강해보이더군. 어중이 떠중이는 아니야.”
사람을 쉽게 칭찬하지 않는 라이너건만 신입기사들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드물게 그들을 칭찬하고 있었다.
“나머지 분들은 말씀 안하십니까?”
조용히 있는 카렌과 이안을 향해 바론이 물었다.
그러나 그들은 각자의 세계에 빠져있었다. 바론의 질문으로 인해 잠시 자신들의 부단장에게 시선이 향한 단장들은 짜증어린 표정으로 각자 자신들의 부단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류는 이안의 뒷통수를 거칠게 내려치며, 그리고 라이너는 카렌의 책을 조용히 뺏어들며.
그들의 행동에 자연스레 이안과 카렌의 표정은 잔뜩 찌푸려졌다. 하지만 차마 단장이라 때리치는 못하고 살기만 내뿜을 뿐이었다.
“어떠냐잖아, 잠탱아!!”
“......... 좋..습니다.”
귀찮은 듯 한마디를 내뱉은 이안은 다시 잠에 빠져들었다.
“넌.”
“나쁘지 않습니다.”
말을 마친 카렌은 라이너의 손에 든 책을 다시 빼앗아 오곤 조용히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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