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화 사는게 사는게 아니야
레안과 함께 한 무지막지한 훈련이 끝난 후 하륜 패거리들의 방에서 두런두런 대화소리가 들려왔다.
“나 그냥 집에 가고 싶어.”
답지 않은 우울한 목소리로 리엔이 중얼거렸다. 그 모습이 짠해 카엘은 그의 등을 조심스럽게 토닥여주었다.
“집에 간다고 해도 말리진 않을게.”
카엘 역시도 리엔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기에 한숨을 쉬며 그에게 대답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리엔은 표정을 찡그렸다. 마음 같아선 그게 위로냐, 하며 한소리 퍼붓고 싶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애초에 지금 이렇게 자지 않고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대화라도 나누지 않으면 이 스트레스와 고통을 참아낼 길이 없을 것 같았다.
하아. 역시 나오는 것은 한숨뿐이요, 느는 것은 고통이로다.
“우리... 내일은 더하겠지?”
하륜과 카엘은 말없이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인생이라면 내일 하루 정도는 눈을 뜨지 않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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