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화 그들의 정체는?
살벌한 훈련이 끝나고 세 명의 기사가 나무 그늘에 털푸덕 주저앉았다. 다른 기사들에 비해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 또한 며칠 내내 계속된 고된 훈련으로 상당히 지쳐 있었다. 하지만 말도 꺼내지 못할 정도로 지쳐있는 그들과는 달리 그들은 말을 할 만큼의 체력은 남아있는지 아까의 소녀를 떠올리며 한 기사가 입을 열었다.
“아까 그 소녀 봤냐? 풍기는 분위기부터가 장난 아니긴 했는데 설마 대륙 최강이라는 황실 기사단의 총 단장이라니.. 꽤 충격적이 않냐?”
“꽤가 아니야. 알고보니 제이로 제국이 제국이 아니라 왕국이었다는 이야기보다도 더 충격적이라고!! 어떻게 그 외모로 황실 기사단의 총 단장일 수가 있는거야? 거기다 그 모습은 아무리 많이 쳐봐도 18세 정도 밖에는 안 보인다고!! 그럼 도대체 몇 살에 단장이 됐다는 거야?!!”“너 바보냐?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 치면 난 30대가 아니라 20대거든?”“뭐야?”
바보라는 말에 울컥한 리엔은 카엘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하륜의 만류로 인해 투덜거림으로 끝내며 자리에 앉았다.
“카엘이 말하고 싶었던 것은 겉모습과 실제 나이가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니까 괜히 바보란 말에 흥분할 필요는 없어. 그나저나 황실 기사단의 총 단장이라....”
말을 하는 하륜의 얼굴에는 피식,거리는 미소가 자리 잡고 있었다.
“관심 있는 거냐?”하륜의 모습에서 미묘한 느낌을 감지한 카엘이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
“꽤 재밌을 것 같잖아.”
“하긴, 그래보이긴 했지. 동시에 무지 살벌해보이기도 했지만 말이야.”
하륜의 말에 카엘이 맞장구를 치며 대답했다.
“그래서 더 마음에 들어. 건드리면 반응이 재밌을 것 같거든.”
“너 미쳤냐? 내가 보기엔 건드렸다 반응이 재밌다고 느끼기도 전에 죽을 것 같거든?”리엔의 격앙된 반응에 힐끗 쳐다보던 하륜은 이내 시선을 돌리며 카엘에게 말했다.
“그러니 아무래도 좀더 가까이서 지켜보려면 그녀가 있는 황실 기사단에 들어가야겠지?”
“크크, 그럼 다음주에 있을 견습기사 생활은 황실 기사단에서 해야겠구만.”카엘은 유쾌한듯 크게 웃으며 말했다. 그런 그들의 대화에 리엔은 조그맣게 투덜거렸다.
“도대체 그 어린 꼬마녀석이 뭐가 마음에 든다는 거야. 그런 꼬맹이 밑에서 기사 생활 할 생각하니까 기분 더러워지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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