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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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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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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4,609

작성
22.04.2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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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30쪽

올빼미섬 7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촌장이 차를 머금었다.


잠시 후, 촌장이 두루마리를 풀어 훑어본 뒤 다른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리큐 거사는 어느 정도 정보가 있는데 이마이 소큐에 대한 최신정보가 부족하군. 그자는 어떤 자인가?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상세하게 설명해 보게나.”


“소큐는 야마토 일대에 약 2000석의 영지를 가진 사카이의 거상입니다. 오다 노부나가의 신임을 얻어 요도강의 수로통행권을 취득하였고, 전쟁 물자를 공급하며 거상이 되었는데, 금력을 이용하여 조정뿐만 아니라 다이묘들과 친분을 쌓고 있고 여러 상권을 독차지하고 명나라나 조선, 그리고 루손이나 안남 등과의 무역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는 대부분의 객주 일은 아들인 소쿤이 주도하고 소큐는 다도에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다도에도 깊은 조예가 있어 센 리큐, 츠다 소큐와 함께 사카이의 다도 문화를 이끌어 가며 노부나가의 다도 문화에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음, 센 리큐와 다도라···. 계속 말해 보게.”


스스무가 소큐에 대한 정보를 말하는 동안 모두 귀를 기울였다.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서 소큐와 관련하여 주변 상황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이어 나갔다.


“마지막으로 관백이 오사카를 건설하여 상권을 장악하기 위해 오사카 상인들을 키우고 있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고 이에 맞서 사카이 상인들이 대외 무역으로 활로를 뚫고 있지만 그마저도 명과의 전쟁이 나게 되면 여건이 어려워질 것이고 국내에서 일어나는 전쟁과는 달리 많은 자금을 바쳐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에 리큐와 소큐가 중심이 되어 사카이 상인들이 모정의 일을 도모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촌장은 무엇인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물었다.


“모정의 일을 도모한다? 뭐라 생각하는가?”


스스무는 자신이 말을 해 놓고는 촌장의 물음에 놀라 눈을 크게 뜨며 되묻는 표정이다.


“그, 그게, 잘은 모르겠습니다. 근래에 사카이 상인들과 일부 다이묘들이 다도회를 핑계로 자주 모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추측을 한 것입니다.”


촌장이 스스무의 정보를 듣고는 무엇을 생각하는지 말이 없었다.


‘다이묘라?’


원로들과 다른 사람들은 스스무의 정보에 머리가 복잡해지자 서로의 얼굴을 보다가 촌장을 쳐다보았다.


눈을 감고 있는 촌장을 보고는 다들 할 말이 없는지 거실이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카도라 성주의 이야기로는 관백이 조선으로 누구를 보냈다고 하더군. 그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눈을 감고 있던 촌장이 조용히 눈을 뜨며 물었다.


“아! 네, 시마이 소시츠라는 금융업과 거상을 겸하는 자를 조선으로 보내 정탐케 했다고 들었습니다.”


“혹 소시츠가 관백에게 조선에 대해 보고했나?”


“네, 소시츠가 조선과의 전쟁이 불가하다는 보고를 얼마 전에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군! 음. 거상들도 서로 입장을 정리하여 관백에게 전쟁 불가를 말했겠지. 그것도 센 리큐나 소큐 등이 앞장을 섰을 거야. 일이 점점 꼬이게 생겼는걸.”


“······.”


참석자들을 서로를 쳐다보며 궁금증에도 불구하고 촌장의 심각한 표정에 감히 묻지 못하고 숨소리조차 죽였다.


“소시츠 말고 또 조선에 대해 보고한 자가 있었던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고니시 유키나가가 보고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그래, 좀 더 자세히 말해 보게.”


“그게, 처음에는 사위인 대마도주 소 요시토시를 통하여 전쟁 불가를 주장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관백의 의중을 읽고는 요시토시를 통해 조선의 정보를 입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음, 유키나가가 전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로군.”


“그렇습니다. 상당히 많은 첩자가 조선으로 건너갔다고 합니다.”


촌장 마모로가 이마를 찡그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미 물밑에서는 서로의 처한 입장에서 전쟁을 대비한 모종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고 봐야겠군.”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사카와 사카이의 입장이 다르고 또 문치파와 무단파의 속내도 제각각인 것 같습니다.”


“어떤가? 청부 의뢰자가 누군지 추측할 수 있겠는가?”


스스무가 다시 의아한 듯 마모루를 쳐다보았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그자들을 알아내야 해, ······아무래도 그들도 수상하단 말이야.”


촌장 마모루가 스스무를 보며 궁금증을 말해 주려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그런 모습에 스스무 뿐만 아니라 원로들과 다른 참석자들도 귀를 곤두세웠다.


“범위를 좁힐 수 있습니다. 사카이 거상들의 독주를 막기 위한 오사카의 신흥 거상이거나 아니면 전쟁을 반대하는 무리를 파악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뒤에 관백 히데요시가 있을 것입니다.”


닌자 법에 어긋난 청부의뢰자의 신분을 알려 하는 것에 아직도 의아해하면서도 스스무는 자신의 느낌과 정보를 활용해 의견을 내놓았다.


“관, 관백이라고?”


후지마로 원로가 놀라, 말을 더듬으며 되물었다. 다른 참석자들도 눈이 동그래져서는 촌장과 스스무를 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네, 단순히 저의 생각입니다만, 관백이 해상권의 이권과 오사카의 발전에 따른 이익을 독차지하기 위해 유키나가의 아버지인 고니시 류사와 요도야 조안을 앞세워 오사카를 번창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사카이 상인들이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명과의 전쟁에는 막대한 총포가 사용될 것입니다. 소큐가 사카이의 총포 거리에서 많은 상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많은 기술자가 암암리에 총포를 만들고 있습니다. 만약 명나라와 전쟁이 벌어지게 되면 전쟁의 막대한 이익이 소큐에게 다시 흘러들어 가게 되는 것이지요. 겉으로는 전쟁을 반대하고 있지만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 속에서 반드시 이익을 취하겠다는 복안일 것입니다. 이것을 히데요시가 모를 리가 없을 것입니다.”


‘총포들이 명이 아니라 관백을 향한다면···.’


“알겠네. 신흥 거상들이라. ···수고하였네. 그 정도면 우선 초도 정보로서는 훌륭하네.”


마모루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차를 손에 든 채로 눈을 화로에 떨구고 있었다.


“료우타!”


“네, 촌장님.”


자네가 이번 임무에 라나를 보호하는 게닌으로 참여하게. 경험을 쌓아야 하니까.”


촌장의 말에 모두가 놀라 촌장과 료우타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촌장님, 제고해 주십시오. 저자가 누구인지 아직 모르는데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것은 불가합니다.”


그동안 조용히 듣고 있던 타이요우가 자리에 벌떡 일어나며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이미 원로회의에서 결정된 사항이야. 자네가 나설 자리가 아니네.”


촌장의 꾸지람에 의기소침해서 털썩 자리에 주저앉았다.


가슴 저 아래에서 료우타에 대한 질투심이 폭발하고 있었다.


“촌장님! 전 아무런 경험도 없습니다. 다시 한번 고려해 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난처한 입장이 되었다.


“걱정하지 말게. 이번 일은 옆에서 돕는 일이니 어렵지는 않을 것이야. 상세한 것은 라나에게 별도로 듣게나.”


잠이 오지 않아 뒤척였다.


어둠 속이 답답하여 자리에서 일어나 별채 정원을 거닐었지만, 찬바람에도 답답한 가슴이 해소되지 않았다.


정원을 가로질러 섬 아래 바닷가로 나가 한참을 걸었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바다 건너 서산으로 지고 있는 달빛을 뒤로 하고 다시 돌아와 자리에 누웠지만, 온갖 상념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이리저리 뒤척이다 창에 어스름이 들어서야 겨우 눈을 붙였다.



별채의 작은 거실로 라나와 함께 들어갔다.


“라나님, 죠닌의 역할을 하는 사카야마라는 분은 누구입니까?”


“아, 료우타님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죠. 호호호, 그분은 최상급인 죠닌급 닌자로 그 총명함과 비범함, 그리고 닌자기술에 있어서 최고의 무사입니다.”


“아! 그런데 지금은 어디 다른 곳에 계시는 것입니까?”


“며칠 내로 돌아오실 거예요. 전국에 있는 객주와 연락망을 점검하고 곧 오사카로 오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제 배다른 오라버니랍니다.”


그녀가 말을 하다 잠시 머뭇거렸다.


“네? 라나님의 오라버니라고요?”


그녀의 말에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되물었다.


그런 료우타의 모습을 보고는 손으로 입을 가리며 살짝 웃었다.


“네, 사실은 아버지에게 자녀가 여러 명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모르는 형제들이 많이 있는데, 우리 섬에 같이 있는 형제는 사카야마 오라버니뿐이고 나머지는···. 잘 몰라요. 현재 아버지는 사카이에서 새 여자가 낳은 아이와 살고 있어요. 물론 그 새 여자는 아이를 낳다가 죽었다고 해요. 그리고 사카야마란 이름은 오라버니가 사카이에서 왔다고 해서 불린 이름이고 진짜 이름은 야마시타 츠바사에요.”


말을 하며 고개를 살짝 돌리는 라나를 보며, 료우타는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눈가가 반짝이는 것을 얼핏 보았다.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갑자기 말없이 한쪽 구석에 지지 소리를 내며 타들어 가고 있는 등잔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등잔불이 하늘거리는 벽에 라나의 그림자가 우수에 젖어 료우타를 유혹했다.


흔들림이 많아질수록 온몸이 달아올라 자리에서 살며시 일어나 그녀 가까이 다가가 하늘거리는 허리를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그녀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잠시 망설이다 얼굴을 그녀 가까이 가져갔다.


“료우타님?”


라나의 부름에 깜짝 놀라 뒤로 넘어질 뻔했다.


등잔불의 유혹에 라나와의 사랑을 나누는 환상에 빠져들었었다.


엉뚱한 생각을 들킨 사람처럼 얼굴이 화끈거려 당황스러웠다.


그런 모습을 보며 라나도 뭔가 이상했는지 얼굴이 벌게지며 헛기침을 했다.


당황한 료우타가 잠시 다녀오겠다며, 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장지문을 열었다.


그때 문밖 복도에서 누군가가 별채 뒤로 그림자를 숨겼다.


흠칫 놀라 고개를 돌려 라나를 힐끔 보고는 그림자가 사라진 반대쪽으로 갔다.







































사카야마





코카와성에서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마모루 일행이 히데나가 저택을 다녀간 며칠 후 부터 히데나가의 기력이 더욱 쇠해져 드러누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놀란 관백이 궁전 어의를 보내 치료토록 했지만, 차도가 없었다고 한다.


다카도라 성주도 급히 다시 고리야마성으로 들어갔다는 전언이었다.


촌장 마모루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히데나가를 직접 만났을 때, 드러누울 정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런데 갑자기 힘이 없어 쓰러져 누었다는 것은 무엇인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천수각에서 어둠의 그림자를 보았다고 했다. ······뭔가가 있다. 하필 섬이 저들과 손을 잡자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를 어이할꼬!’


촌장이 히데나가가 있는 고리야마성과 고가, 그리고 이가 분지로 게닌 한 명을 보냈다.


지난 섣달 고리야마성을 방문한 날 즈음 부상을 당한 사람이나 닌자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했다.



신조가 소속된 부엉이조가 센 리큐와 상인들을 감시했다.


해가 오사카 앞바다에 붉은 숨을 내뱉을 무렵, 오사카 별채에 사카야마와 신조가 탁자에 둘러앉았다.


“어젯밤 리큐의 별채에 사카이의 상인들이 모여 다도회를 열었습니다. 모인 사람은 상인으로는 이마이 소큐와 그 아들 소쿤, 츠다 소큐, 요도야 조안, 고니시 류안, 나야 소안, 그리고 다이묘로는 아사노 요시나가, 코히데 히데마사 그리고 사카히로님이 참석했습니다.”


사카야마가 조용히 생각에 잠겼다가 눈을 들어 신조를 보며 물었다.


“사카히로님이 참석했다고?”


“네, 그리고 사카히로님의 추천으로 리큐의 다도회에 차를 따르는 여인 중에 우리 측 사람을 한 사람 밀어 넣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 당분간 리큐 쪽은 사카히로님에게 맡기고 요즘 수상한 행동을 하는 소큐의 동향 파악에 인원을 추가해야겠어.”


사카야마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잠시 말을 하지 않다가 다시 물었다.


“다도회에서 주로 다루어진 내용은 무엇이었나?”


“사카히로님의 전언에 의하면, 전쟁을 막자는데 여론이 모아졌다고 합니다. 이제 겨우 안정이 되어 가는 국내 정세가 명나라 정벌로 혼란에 휩쓸려 또다시 일본 전역이 전쟁터로 확대될 우려가 있다며, 전쟁을 피하고 국내를 안정시켜서 루손이나 안남 등 남만인들처럼 무역으로 나라를 부강하게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 같습니다.”


신조의 이야기를 머리에 정리하며 들었다.


“상인들의 의견은 나야 소안이 주도하고 센 리큐가 관백에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으로 했다고 합니다. 히데나가가 병 요양을 위해 거성으로 내려간 이후 많은 상인과 다이묘들이 센 리큐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당연하겠지. 관백이 다도를 앞세워 정치를 하고 있으니, 그 스승인 센 리큐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은 당연해.”


“하지만, 사카이의 거상들은 묘한 입장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다도가 화려한 차노유로 다이묘나 관백이 다도를 통해 자신들의 무력이나 금력, 그리고 재력을 뽐내는 자리로 많이 활용해 왔는데, 근래에 리큐가 거사가 되고 관백의 스승으로 있으면서 다도문화를 변화시키려고 하자 그들 간에도 금이 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그래서 상인들과 다도인들 간의 입장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이로군.”


“네, 그렇습니다. 특히 소큐나 소안 같은 호상이면서 다도인인 이들은 무역의 장려에서는 리큐와 뜻을 같이하는데 다도에서 갈리고 있습니다. 함께 다도문화를 키워왔는데 인제 와서 리큐가 와비차를 들고나와 관백을 등에 업고 영향력을 넓혀가다 보니 서로 미묘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와비차라. 사카히로님은 어떤 입장이실까? 후후.”


당시 중국풍의 화려한 차 문화가 일본 전역에서 유행하였으나 여기에 더해 불교의 선 사상을 접목해 리큐 자신만의 독특한 차 문화를 발전시켜 나갔다.


“사카히로님은 어느 쪽도 아닐 것입니다. 소큐나 그 아들 소쿤과도 관계를 맺고 있고, 소큐와 반대입장인 고니시 루안과도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리큐와도 관계를 만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인들 특히 다이묘들은 어떤가?”


“다도의 스승인 리큐를 많이 따르지만 와비차로 인해 많은 불만이 쌓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근래 시중에 센 리큐에 대한 소문들이 나돌고 있습니다.”


“소문?”


“예, 센 리큐가 조선 이도를 내세우는 것은 자신의 이권을 위한 것이란 소문입니다. 거짓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리큐가 조선 도공이나 도자기를 취급하면서 다이묘나 고관들에게 조선도자기를 비싸게 팔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다이묘들을 자신의 휘하로 모아들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음, 사실일 수도 있고 누군가 의도적으로 부풀린다고도 볼 수가 있겠지. 자네가 게닌들을 이끌고 그것을 상세하게 조사해보게.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



섬으로 돌아와 잠시 쉬고 있던 료우타가 타이요우를 따라 오사카로 다시 갔다.


타이요우가 오사카로 바로 가지 않고 중간에 사카이를 들렀다.


세토내해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매섭게 몰아치며 료우타 일행을 추위로 몸을 움츠리게 했다.


바람과 함께 눈발이 날리더니 제법 쌓이고 있었다.


일행은 상인처럼 변복하였기에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지만 처음 변복한 료우타는 자꾸만 사람들이 자신을 훑어보는 것만 같았다.


주변을 계속 두리번거리며 걸었지만, 타이요우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상인 행사를 하며 앞서 걸어갔다.


사카이의 번화가에 많은 눈이 내리자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타이요우가 값비싼 물건들만 취급하는 타카이 거리를 들어갔다.


거리 끝 부근까지 갔을 때 다른 곳보다 더 많은 상품과 귀한 물건들이 있는 상점이 눈에 띄었다.


그곳에는 중국 도자기뿐만 아니라 남만에서 들어 온 도자기도 있었으며, 근래 일본에서 유행하는 다기들도 많았다.


일부 조선 도자기도 전시되어 있었으며, 한쪽 벽면에는 여러 색깔의 유리병들이 놓여 있었다.


또한 금으로 입혀진 화려한 불상들도 있었다.


사환이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열심히 이것저것 설명하려 노력하였지만, 날씨가 추워지고 눈까지 내리자 어디론가 바삐 길을 재촉하느라 아무도 사환을 쳐다보지 않았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물건들에 시선을 빼앗겼다.


오마찌 상점은 잡동사니처럼 오래되고 이상한 물건이 많았지만, 이곳은 정말 비싼 물건들이 즐비했다.


예전에는 영롱한 흙빛의 중국 자기가 명품으로 인기가 좋았고 루손에서 들여온 도자기도 비싸게 팔려 나갔다.


하지만 근래에 센 리큐 시대를 맞이하여 자연스러움과 거친 모습의 조선 질그릇이나 사발이 인기가 높았다.


정형화되지 않은 조선의 그릇, 일반 백성이 사용하는 간장 그릇과 같은 평범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그릇들이 인기였다.


조선 도자기인 이도가 급성장하여 인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고관들과 귀족들, 그리고 다이묘들은 서로 앞다퉈 이도를 구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다.


서로 좋은 자기를 가지기 위한 치열한 다툼이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상점과는 달리 오늘도 도자기 거리엔 고귀한 신분의 사람들이 많았다.


료우타가 상점가를 구경하는 동안 타이요우가 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왔다.


오사카로 들어가는 관문을 지나 올 때 멀리 천수각이 눈이 내리는 하늘에 우뚝 솟아 있었다.


그 규모와 웅장함이 료우타를 압도했다.


멍하니 입을 다물지 못하고 보고 있는데, 타이요우가 다가와 놀렸다.


“촌놈! 뭘 저 정도로 놀래고 그래.”


타이요우의 놀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길을 가면서도 오사카성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주라쿠성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타이요우를 따라붙으며 성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다.


귀찮은 듯 말을 하지 않으려던 타이요우가 료우타의 끈질김에 못 이겨 오사카성의 유래와 규모 등에 대해 이야기해주었다.


오마찌 상점으로 들어가며, 두 사람은 머리와 옷에 묻은 눈을 털어냈다.


“무슨 눈이 이렇게 많이 오남.”


타이요우가 눈을 털어내며 불만스러운 말을 했다.


상점 안이 여러 책과 잡기 들이 여기저기 뒹굴고 있었다.


잘 정비된 사카이의 상점과 달리 여기 만물상은 귀한 대접을 못 받는 물건들이 즐비했다.


작은 오마찌인 스스무가 반갑게 일행들을 맞이해 주었다.


“눈도 오는데 온다고 고생했네! 그려.”


섬사람들은 교토의 오마찌 칸을 큰 오마찌라 부르고 오사카의 오마찌 스스무를 작은 오마찌라 불렀다.


료우타가 여러 신기한 물건들을 살피며 작은 오마찌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 사이 조용히 타이요우가 건물 뒤로 빠져나가 별채로 이동했다.


이미 그곳에는 전국의 연락망을 점검하고 돌아온 사카야마가 와 있었다.


료우타와 인사를 나눈 사카야마는 20대 중반쯤으로 몸은 왜소하고 깡마르게 보였으나 눈이 부리부리하고 움직임이 가벼워 보였다.


료우타를 경계하는 눈빛이었지만, 사전에 라나에게서 들었는지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라나와 사카야마를 번갈아 본 료우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이 다른 듯 닮아 보였다.


어둠이 오사카 거리들과 바다로 내려앉았으나 온 천지가 하얀 눈으로 덮여 달빛에 반짝였다.


사카야마와 타이요우 그리고 라나, 신조와 료우타가 나무로 만든 둥근 탁자에 둘러앉았다.


사카야마가 호리호리한 몸에서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지만, 어떤 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사카이 상인들의 정보와 수도권의 민심과 소문들에 대해 계속 말하고 있었다.


사카야마를 바라보고 있는 라나를 보았다.


그녀는 무엇에 홀린 듯 사카야마를 바라보고 있었다.


‘사카야마님을 바라보는 라나님의 표정은 평범하지 않아. 그녀의 가족들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까?’


“료우타! 이야기 듣고 있어?”


잠시 딴생각하는 것을 사카야마가 알았는지 주의시키었다.


몸이 움츠러들며 고개를 숙였다.


‘오늘 첫 만남인데.’


첫 만남에 지적당하자 기분이 묘했다.


힐끔 보니 타이요우가 쌤통이라는 표정으로 놀리는 눈을 했다.


“내일 교토로 이동하여 교토둥지에서 쉬었다가 라나와 료우타가 먼저 유시에 암자로 떠나고 나는 그보다 반 시진 늦게 따라가도록 하지. 유시 이후에는 만나도 모른 사람이 되어야 해. 특히 료우타는 처음 임무니, 긴장하고 라나의 지시에 잘 따르도록. 변복하는 거 잊지 말고.”


사카야마가 모두에게 각자의 임무를 각인시켰다.


“혹 모르니 신조를 비롯한 게닌조는 라나보다 먼저 암자로 가서 주변을 살피도록. 그리고 타이요우는 여기 남아서 스스무님을 도와 그동안 입수된 정보를 정리해서 섬으로 가져가게 ”


밤이 늦어서야 회의가 끝났다.


피곤이 몰려온 료우타가 침실로 갔다.


어둠이 내렸는데도 눈이 내려서 그런지 온 세상이 환하게 빛났으며, 달도 덩달아 반짝이는 빛을 내며 창 너머로 들어왔다.


‘사카야마님은 어떤 사람일까?’


료우타가 처음 사카야마를 보았을 때는 호리호리하고 왜소해 보였는데, 막상 회의에 들어가니 엄격하고 강단 있는 모습이었다.


각자의 임무를 지시할 때는 날카로운 눈매와 말에 힘이 실려 있었으며 한 치의 빠트림도 없이 참석자들을 작전회의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작은 오마찌 스스무는 사카야마보다 더 연배로 보였지만, 사카야마의 작전 지시에 별다른 반응 없이 따랐다.



*


하얀 눈밭 위에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료우타가 걸어갔다.


무릎까지 빠져드는 눈길을 숨을 가쁘게 몰아쉬면서도 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 안간힘을 썼다.


자석에 끌리듯 계속 무엇인가를 따라 걸어갔다.


힘이 다하여지고 눈앞이 아득하여질 때까지 걸었다.


가면서도 왜 가고 있는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술에 취한 듯 몽롱하고 기묘한 기분에 이끌리어 갔다.


지쳐 쓰러질 즈음, 어디선가 차가운 바람 소리가 들려왔다.


깊게 빠진 발을 빼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무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어보니 눈보라가 휘몰아치고 있었다.


눈보라 속 희미한 물체가 보였다.


“아, 아버지!”


온 힘을 다해 아니 정신없이 거친 눈보라 속에서 눈밭을 헤쳐 앞으로 달렸다.


눈보라 속 아버지를 쫓아 힘겹게 달려갔지만 가까워지기는커녕 점점 거리가 멀어졌다.


“아버지 같이 가요.”


갑자기 눈보라가 사라지고 불길이 온몸을 휘감자 놀라 허우적거렸다.


불길 속에 있던 자신이 불길 밖에서 불길 속을 바라보고 있어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곳에 어머니가 뜨거운 불길 속에서 울부짖고 있었다.


“아···! 어, 어머니!”


불길 속으로 달려가자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지고 기괴한 모습으로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분이 잘되지 않는 물체가 서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꿈속에 나타나 자신을 강렬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자였다.


“당, 당신은 누구십니까?”


“저, 저를 아신다면 제가 누군지 알려 주세요. 제발!”


허겁지겁 달려가며 애원했다.


그를 부르는 목소리가 허공에서 맴돌았다.


팔을 내 저으며, 나아갔지만 하얀 눈보라가 다시 덮쳐왔다.



“휴, 꿈이었구나!”


허공을 향해 팔을 내젓다 잠에서 깼다.


머리가 혼란스러워 두 팔로 머리를 감싸 안고 괴로운 표정으로 머리를 흔들다가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복도를 지나 문을 열고 달빛이 내리는 하얀 길을 걸었다.


별채 뒤로 나 있는 샛길을 따라 바닷가로 향했다.


어둠 속을 밝히려는 듯 눈이 계속 내려온 천지가 하얀 잠에 빠져 들어 있었다.


제법 쌓인 눈에서 뽀드득 소리가 올라왔다.


멀리 보이는 배들도 시퍼렇게 출렁이는 물결 위에 하얀 몸을 드러내며, 료우타를 유혹했다.


‘꿈속에서 본 사람들이 내 아버지와 어머니일까······? 투구를 쓴 사람은 또 누굴까?’


하얀 눈을 삼키는 바다를 보며 꿈속의 부모님과 기괴한 사람을 떠올렸다.


“나는 누구인가?”


아득히 먼 하얀 섬들이 떠 있는 바다를 향해 외쳤다.


돌아오는 것은 갯바위에 부딪히는 작은 파도 소리뿐이었다.


축 처진 모습으로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는 별채로 돌아왔다.


별채 끝 방에서 희미한 불빛이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축시가 넘어가는 시각이었다.


‘이 시간에 누가···?’


자신도 모르게 그 불빛을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사람 소리가 눈 내리는 소리를 넘어 나지막하게 들렸다.


라나와 사카야마였다.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창가에 다 왔을 때쯤, 방안에서 들리던 목소리가 뚝 끊기더니 불빛이 갑자기 사라졌다.


당황한 료우타가 얼른 창을 지나 복도 끝을 돌아들어 갔다.


“누구냐?”


사카야마가 이상한 낌새를 차리고는 등잔불을 끄고 발자국 소리를 쫓았다.


“아! 저 료우타입니다.”


깜짝 놀란 료유타가 복도 끝 모서리에서 엉거주춤 뒤로 돌아서며 고개를 떨구었다.


그제야 자신이 무슨 행동을 했는지 깨달았다.


“죄송합니다. 산책하러 나갔다가 들어오면서 보니 창가로 불빛이 새어 나와서 저도 모르게 그만.”


“잠깐의 방심과 자만심, 그리고 무의식이 우리를 지배하려 하지. 그 순간이 죽음과 조우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세계는 동정이나 미련을 두지 않아. 오늘 너의 행동은 가볍다 못해 못난 행동이다. 들키기까지 했으니······. 쯧, 그만 물러가라.”


엄중한 얼굴로 호통을 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이 모습을 미닫이 문안에서 라나가 보고 있었다.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빠른 걸음으로 방으로 들어왔다.


방에 돌아와 경솔한 자기의 행동을 책망하며 침상에 걸터앉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이 쉬이 진정되지 않았다.


“들어가도 될까요?”


라나가 찾아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한 료우타는 엉거주춤 서 있었다.


조금 진정되던 가슴이 다시 두근거렸으며, 괜한 행동에 후회가 밀려들었다.


답이 없자 직접 장지문을 열고 라나가 들어왔다.


“잠이 안 오시죠? 저도 잠이 안 오네요. 료우타님은 첫 임무라 많이 긴장되실 거예요. 글쵸?”


“그, 그게···.”


“말씀 안 하셔도 돼요. 저도 첫 임무를 맡고 얼마나 긴장했는지 몰라요. 임무 도중 실수도 했는걸요. 차차 좋아지실 거예요. 너무 긴장할 필요가 없어요. 어릴 적부터 훈련을 많이 받아도 임무는 항상 긴장의 연속이죠. 그것도 첫 임무는 더더욱.”


“제가 잘 못 한 것은 잘 못 한 거죠. 혼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위로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라나가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료우타를 보며 웃었다.


그녀의 격려에 마음이 조금 진정되자 그녀의 환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저, 그런데 두 분은 아니, 라나님의 가족 관계가······?”

“······.”


머뭇거리며 아무 대답이 없는 그녀를 보며 미안한 마음에 겸연쩍어 괜스레 머리를 긁적였다.


“아, 아닙니다. 제가 괜한 걸 물어보았나 봅니다.”



*



어느 날 남루하게 옷을 입은 아이가 사카이의 상점으로 들어왔다.


간스케는 그 아이를 보자마자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


너무나도 자신을 빼닮은 아이였다.


어떻게 자신이 사카이에 있을 것을 알고 왔는지 궁금했지만, 묻지 않았다.


그 아이는 이가에서 왔다.


이가의 난 때 아이 엄마가 지옥의 불길 속에서도 우물 안에 숨어서 참화를 피했다.


성장하면서 이가로 되돌아온 몇 명의 닌자들에게 닌자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주요 기술은 아무도 그에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제대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힐끔힐끔 어깨너머로 배웠다.


물론 익힘이 남들보다 더뎠다.


이가의 난 이후 이가는 예전의 이가가 아니었다.


서로 멀리하고 경계하고 자신만의 기술은 남에게 절대 가르쳐 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의 심부름과 일을 도우면서 그는 어깨너머로 어렵사리 하나씩 하나씩 기술들을 익혀 갔다.


아버지를 닮아서일까?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실력이 붙었다.


비록 어깨 너머지만 하나를 배우면 두셋을 깨달았다.


그렇게 최고의 닌자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을 때 우연히 이가 골짜기에 들른 고에몬이 다른 닌자들과 잡담을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었다.


어머니로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너의 아버지는 바람의 간스케라고 들었었다.


그런 아버지에 대해 고에몬이 바람을 이야기하고, 기행을 풀어내며, 웃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를 안주 삼아 술을 마셨다.


그 아이는 눈보라가 치는 문밖에 앉아 기다렸다.


고에몬이 볼일을 보러 밖으로 나왔을 때, 그 앞을 막고서는 간스케에 대해 물었다.


고에몬은 아이를 본 순간 깜짝 놀랐다.


젊은 시절의 간스케를 너무나 닮았기에 말하지 않아도 그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야마시타 간스케의 아들 츠바사였다.

오사카성.png

히데요시의 오사카성 (추정)

현재의 오사카성.png

현재의 오사카성 (히데요시 시절보다 축소 됨)

- 천수각 : 히데요시의 아들 히데요리와 도구카와 이에야스의 오사카성 전투로 소실되어 그 이후에 새로 지은 천수각임


- 난공불락의 오사카성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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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53 ST아리리
    작성일
    22.05.22 09:22
    No. 1

    와.. 이미지로 보니 오사카성 진짜 난공불락 이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한림팔기장
    작성일
    22.05.25 11:58
    No. 2

    100여년 동안 전쟁을 한 나라라 그런지 대단하죠

    그런 저들을 조선은 조총이 아니더라도 이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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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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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106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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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73 0 12쪽
167 천손 3 22.07.31 6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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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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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세 남매 22.07.28 68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72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7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76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62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63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6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72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74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9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65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62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73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8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64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64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66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9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9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9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72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66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64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65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8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8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62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65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75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61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62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72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63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65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72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64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77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71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70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9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71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73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80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9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71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74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64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8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71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71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9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71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7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81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75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9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78 0 9쪽
104 살동이 22.06.30 77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6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75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9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84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81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76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8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71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80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75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9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74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9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6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73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75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73 0 10쪽
86 거북배 22.06.21 71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63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65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73 1 10쪽
82 조선의 바다 3 22.06.19 69 0 9쪽
81 조선의 바다 2 22.06.18 5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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