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957
추천수 :
32
글자수 :
1,064,608

작성
22.06.25 12:00
조회
75
추천
0
글자
9쪽

진주성으로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우리 측 손실은?”


“게닌 두 명 손실입니다. 료우타님은?”


“여기도 게닌 한 명 손실. 아, 참. 타이요우님은 어떻게 되었나?”


“저와는 반대로 강 아래로 숨어들었는데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조선의 무사 십여 명 중 절반이 추격했으니······.”


“타이요우님 실력이면 버티실 거야. 하루토가 게닌 세 명을 이끌고 갔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자 지체하지 말고 타이요우님에게로 어서 달려가 보자. ······그런데 어떻게 적들과···.”


료우타가 어두운 얼굴로 둑을 따라 내달리며 물었다.


그는 타이요우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 무사들을 걱정했다.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제 말투가 좀 어색해서 의심하지 않았을까요?”




“타이요우님, 괜찮으십니까?”


나루터를 지나 둑을 따라 조금 내려가자 타이요우와 하루토 일행이 올라오고 있었다.


조선 무사들과 혈투를 벌였는지 옷이 찢어졌고 팔에 상처


상처가 깊지 않은지 걸어오는 걸음이 불편하지 않아 보였다.


“타이요우님, 괜찮으십니까?”


“둘을 잃었네. 다행히 하루토가 제때에 와주어서. 그쪽은 어떤가?”


하루토의 몸 상태를 눈으로 물었다.


“저는 괜찮습니다.”


“여기도 손실이 큽니다. 게닌 세 명을 잃었습니다. 치열한 접전이었습니다. 그나마 료우타님이 투입되어서 살아 올 수 있었습니다.”


“음.”


타이요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조선 무사들의 무술 실력이 상당히 높았다.


이 정도 실력의 무사들이 막고 있다면 이 순신이 있는 여수까지 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가 없었다.


이미 적들에게 노출이 되었기에 더더구나 어렵게 되었다.


지금도 어디 먼 곳에서 지켜보고 있을 가능성이 컸다.


“타이요우님, 어떻게 하실 예정입니까?”


“응?”


“앞으로 어떻게 하실 생각인지를 물었습니다.”


료우타가 주변을 경계하며 타이요우 앞으로 걸어 나갔다.


“우리 인원이 열둘에서 다섯을 잃었다. 상대가 인원이 많았다고는 하나 손실이 너무 크다. 어떻게 이른 일이 벌어졌는지······.”


료우타는 속으로 뜨끔했다.


자신이 게닌 두 명을 사살했다.


다시 가슴이 아려왔다.


료우타의 표정이 어두운 것에 대해 동료들은 죽은 동료들이 안타까워서 그런 것이라 여기는지 눈빛으로 위로했다.


료우타와는 달리 진정으로 동료의 죽음과 참혹한 패전에 모두가 암울한 표정으로 말이 없었다.


그럴수록 더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였다.


“적들이 어디선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여수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타이요우의 얼굴을 살폈다.


“닌자는 임무를 목숨으로 완성해야 한다. 단 한 사람만 남더라도······.”


‘이런 노출된 상태에서 저들을 뚫고 나아가기란 어렵다. 이미 우리의 목적도.’


구모베에가 한 말을 기억해 내며 한숨을 내 쉬었다.


“진주성으로 간다. 이미 적들에게 노출된 이상 임무를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노려야겠다.”


임무를 포기하는 것에 모두가 놀란 표정이었지만, 굳은 표정의 타이요우에게 아무 말도 못 하고 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앞서 걸어가고 있는 타이요우 등을 유심히 바라보던 료우타가 몰래 안도의 숨을 쉬며, 주변을 한 번 둘러보고는 그를 뒤쫓았다.


*


해가 머리 위를 지나 서쪽으로 기운 뒤 나루터 근처 주막 골방에서 종하와 동료들이 모두 모였다.


“우리가 쫓아간 자들의 실력이 대단했어. 우리 네 명이 공격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우리가 당할 뻔했다.”


“네 말이 맞다. 물론 갈대밭이라 공격의 어려움이 있어서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지형지물을 이용해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것이 보통 무사들의 검술이 아냐. 아니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던 검술이 아닌, 이상한 방법으로 대항했어. 앞으로 더욱더 조심해야 해.”


종하가 정수의 말을 이었다.


모두 같은 생각인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료들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분명 왜놈들이 맞는 것 같은데, 저희 쪽은 좀 이상했습니다. 처음 쫓아간 자들은 죽기 살기로 싸웠는데, 뒤에 복면하고 나타난 자는 그런 살기가 없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왜놈인데 분명 편전을 들고 있었습니다.”


“편전을······.”


지석의 말에 모두 놀랐다.


“뭐, 그야······, 왜놈들이 편전을 사용할 줄 안다면, ······어떻게 조선의 비밀 병기가 쉽게 저들의 손에 넘어갔을까? 아 참, 부상자들은 어때?”


종하는 건너방에 치료 중인 부상자들에 대해 물었다.


갑자기 날아 온 무기에 팔을 맞은 막개가 적을 쫓아가다 갑자기 쓰러졌다.


만복이도 싸움 중간에 적의 칼이 다리에 스쳤는데 그도 얼마 후 쓰러졌다.


분명 독이 무기에 발라져 있었기 때문인데, 이상한 것은 약 반 시진이 지나자 두 사람 다 깨어났다는 것이다.


상처는 아물지 않았지만 죽음에 이르지 않았다.


“독성분 때문인 것 같은데, ······죽일 의도가 없었기 때문이라면, ······도대체 무슨 꿍꿍이일까? 저들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종하는 적과의 싸움에서 서로 공방하며 살기를 느꼈다.


그런데 다른 조의 이야기는 달랐다.


부상자들의 상태도 그렇고. 이해가 되지 않아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동료들도 종하와 마찬가지로 딱히 알지 못하였기에 서로 눈만 멀뚱멀뚱했다.


“이상한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 편전도 그렇고, 칼에 손속을 둔 것도 그렇고, 아무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 자들입니다. 저들은 특수한 임무를 띠고 잠입한 자들입니다. 앞으로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석이 답답한 마음에 몸을 앞으로 내밀며 동료들을 둘러보았다.


“스승님의 예측이 맞는 거 같아. 왜놈들이 장군을 암살하기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것 같다고 하셨어. 그리고 진주성이 전라도로 들어오는 관문이라 그곳도 적들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어.”


“진주성은 주곽 형이 계시지 않습니까?”


“그렇게는 한데 이들처럼 거기도 만만찮을 거야. 무사해야 할 텐데. ·····그런데, 적들을 쫓아간 만석이는 왜 안 돌아오는 거지?”


종하가 만석이를 걱정하며, 앞으로 진행될 작전에 대해 논의했다.



새벽 어스름 무렵 만석이가 돌아왔다.


“어떻게 되었나?”


“예, 저들은 섬진강을 건너가는 것을 포기했는지 하동 방향으로 숨어들었습니다. 대여섯 명 정도로 각자 흩어져 은밀하고 신속하게 움직여 추적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겨우 추적했는데 무리가 하동읍성 빈집에서 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 진주성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


진주성에 들어온 종하가 주곽과 연서를 찾았다.


“종하 오라버니, 여기는 어쩐 일이에요?”


“어쩐 일이라니? 널 보러 온 거지.”


“아이참! 농이 지나치세요. 지금은 임무 수행 중이어요. 그리고 동료들이 들으면 놀린단 말이에요.”


“들으라지. 하하하. 그래 이곳은 일본 첩자나 수상한 자들이 없었냐?”


“네, 아직 까지는, 세 명씩 진주성 주변을 돌고 있는데 수상한 자는 없었어요.”


“그런데 섬진강 변은 지키지 않고 여기로 오셨어요?”


“모두 모이면 그때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


종하가 진주성 성안 골방에서 동료들을 모아 놓고 작전 회의를 했다.


특히 왜의 특수부대가 진주성으로 잠입하고 있으니 철저한 수색을 하도록 했다.



같은 시각, 진주성이 내려다보이는 산 중턱에서 타이요우가 동료 닌자들을 모아 놓고 자신이 생각한 작전을 논의했다.


모두 놀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혹, 우리에게도 위험 요소가 있지 않을까요?”


료우타가 긴장된 얼굴로 타이요우와 게닌들을 둘러보았다.


“어차피 이대로 돌아가도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워. 어떻게 생각해, 하루토?”


“아, 네. 그게. 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루토가 긴장했는지 말을 더듬었다.


“우리 숫자가 부족할 때는 절대 먼저 공격하지 말고 그들의 숙소나 잠복지를 알아내기만 할 것. 그리고 일본 첩자가 진주성 내로 잠입했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는 거야. 우리뿐만 아니라 그들도 실패하게 해야 해.”


료우타는 타이요우의 계획에 살짝 반대하는 것처럼 하면서 동의했다.


일본 특수부대끼리 서로 작전이 실패하게 하자는데 반대할 하등의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런 것도 모르고 타이요우는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료우타를 흘겼다.



닌자들은 며칠 동안 진주성과 그 일대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진주성은 남쪽에 큰 강이 흘렀고 서쪽과 북쪽 일대로 작은 강이 흘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오자등 수정(2022.11.12) 22.06.16 86 0 -
공지 저의 공모전 작품 소개 22.05.13 134 0 -
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7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71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9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8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2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70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2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9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3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6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2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8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6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6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2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3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6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2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59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5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4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3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7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59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60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3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4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3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8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6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60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7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2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7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60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2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5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6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5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59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59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4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6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7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6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4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5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4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8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5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3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9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2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3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5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3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6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3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2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8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2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8 0 9쪽
104 살동이 22.06.30 72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2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70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5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6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5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7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3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7 0 11쪽
» 진주성으로 22.06.25 76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8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4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7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5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1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9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70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7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5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59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60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6 1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