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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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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0
글자수 :
1,0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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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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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다시 교토로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그녀가 호소인과의 관계를 숨기지 않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사실은 복잡해요. 본래 호소인을 사랑한 것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어요. 어릴 적 전쟁으로 고아가 된 저에게 호소인의 도움이 없었다면 살아남기 어려웠을 거예요. 저는 단지 저를 보살펴 주고 아껴주는 호소인이 좋았어요.”


그녀가 잠시 말을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런 그녀가 안쓰러운지 무솔이 다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호소인에 의해 아이루에 들어가게 되면서 저의 삶은 엉망이 되기 시작했어요. 많은 갈등과 번민 속에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그래서 호소인에게 아이루를 나가게 해달라고 했지만, 어떤 일을 끝마쳐야 한다며 절 달랬어요. 하지만 그 어떤 일은 계속 꼬이기만 하고 세월만 흘렀어요.”


말하는 동안 미세하게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렇지만 그녀는 그런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계속 말을 이었다.


"저는 불안하고 마음이 답답해져 오기 시작했어요. 모든 사람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 처음에는 저의 목숨을 구해주고 먹여주고 했기에 당연히 그 정도는 보답해야 한다고 사······.”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말을 이어 가지 못하고 잠시 말을 멈췄다.


그녀가 말을 다시 이어 갈 때까지 측은한 마음으로 무솔은 가만히 기다렸다.


“그러다가 저와 비슷한 처지인 오미츠를 알게 되었어요. 오미츠를 통해 그녀의 오빠인 고로오를 알게 되면서 두 남매의 불행을 알게 되었고, 우리 모두 이용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그녀가 흐느꼈다.


무솔은 애처로운 마음으로 어떻게 하지 못하고 가만히 그녀를 보았다.


울음을 터뜨린 그녀가 부끄러운지 얼른 눈물을 닦으며 웃어 보였다.


무솔도 그녀를 따라 웃어 주었다.


“여러 닌자 조직들의 싸움에 진저리가 나기 시작했어요. 저의 이런 모습에 호소인이 거리를 두기 시작했어요. 아니 이용할 가치가 떨어졌겠죠. 아니 제가 멀리하기 시작했다고 해야 할까. 어쨌든, 미츠나리의 눈치를 보는 것 같기도 했고요. 미츠나리가 에도를 감시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포주에게 부탁해서 에도로 보낸 것입니다. 하지만 호소인은······."


그녀가 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가만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살며시 무솔을 보고는 다시 말을 이었다.


“호소인은 모른 척했어요. 그런 사연을 모르는 포주는······, 아니 포주의 뒤에는 처음부터 에도의 성주가 있어요.”


“네? 에, 에도의 성주라면.”


"네, 도쿠가와 이에야스죠. 그가 뒤에서 교토에 기루를 만들게 했어요. 그것을 어느 정도 눈치를 챈 미츠나리가 절 기루에 넣은 거죠. 그래서 그런지 포주는 처음에는 저를 경계하였지만, 이곳 에도로 오고 나서는 잘 대해주고 있어요. 아마도 미츠나리와 호소인과 인연이 있기에 이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일 거에요.“


“아!”


무솔은 그녀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감탄하기도 했다.


아니 그녀의 안타까운 사연에 마음이 아렸다.


미츠나리와 호소인, 그리고 포주와의 사이에서 줄타기하는 그녀가 불쌍하게 느껴졌다.


그런 마음을 알아서일까?


“너무 불쌍하게는 보지 말아 주세요. 이젠 저도 나름대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있어요.”


“아, 네.”


그녀의 말에 당황스러웠지만, 어둠 속에서 건너오는 그녀의 따스한 눈빛에 안도했다.


“이곳으로 올 때 호소인은 그럼 가만히 있었습니까?”


“물론 호소인이 어떻게 해줄 줄 알았어요. 하지만, 그는 저를 외면했어요. 아니 모른 척했어요. 이용할 만큼 이용했고, 또 자신의 처지가 먼저였겠죠. ······무솔님을 추격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이곳으로 와 저를······.”


말을 하다 입술을 깨물고는 그녀가 눈물을 흘렸다.


조용히 다가가 그녀의 어깨를 감싸 주었다.


한동안 어깨가 들썩이더니 잠잠해지며 그녀가 몸을 바로 했다.


무솔은 가만히 그녀에게서 떨어져 앉았다.


“그는 저를 닌자의 소모품인 쿠······, 쿠노이치 취급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을 무솔님에게 털어놓는 것입니다. 무솔님은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 준 사람이었어요. 그리고······.”


그녀가 말을 하다 말고는 가만히 무솔을 넘겨다보았다.


불을 켜지 않아 어둑한 방안에는 두 사람의 어슴푸레한 형상만이 보일 뿐, 표정을 알 수가 없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무솔의 표정을 읽고야 말겠다는 듯이 빛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빛을 의식하며 무솔도 그녀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무솔님의 사연을 오미츠를 통해 들었어요. 아니 더 자세한 것은 고로오님을 통해서입니다만, 많은 사연에도 불구하고 따뜻한 무솔님의 마음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하고 또 무너지게도 하더군요.”


그녀가 말을 하면서도 부끄러운지 살며시 고개를 숙였다.


무솔도 그녀의 말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멀뚱히 천장을 바라보기만 했다.


잠시 방안에 침묵이 흘렀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그녀가 다시 말을 이었다.


“혹, 고로오 뒤에 후지마로가 있었다는 것은 아시는 지요?”


“네, 그는 지난날 고로오를 이용한 대가를 받았습니다.”


“그러면 그 후지마로 뒤에 또 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은······?”


“또 다른 사람이라면, 뭐 호소인이나 미츠나리를 말씀하시는 것인가요?”


“아니요.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 두 사람이 아닌,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코카와성의 어떤 무사라고 들었어요.”


“네? 코카와성이라고요······? 음, 뭐 무리는 아니지요. 코카와성으로 인해 섬이 몰살당했다고도 할 수 있으니까요.”


“그게 아니라 성 내에 고가의 인물이 있다고 들었어요.”


“고, 고가라고 하면······.”


“네, 닌자 출신이죠.”


무솔은 고가의 닌자라는 말에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것 같았다.


‘고가의 닌자 출신이라······?’



새벽녘이 되어서야 레이야 방을 나왔다.


진에몬의 소개로 교토와 오사카를 오고 가는 수로 이용권을 가지고 있는 무역상인 차야 시로지로의 배를 타고 오사카로 돌아왔다.


오사카에 오자마자 마천루를 찾아갔지만 이미 마천루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


사카이 혈투 이후 타이요우에 의해 마천루의 레이가 잡혀가고 모든 자산이 몰수되면서 다른 사람이 인수해 운영하고 있었다.


야마자기초에 있는 하이난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곳에서도 그녀를 만날 수 없었다.


무솔은 교토로 가는 차야의 배를 얻어 탔다.


배가 후시미 근처까지 왔을 때, 후시미에 우뚝 선 성을 보고는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언제 저런 성을 쌓았단 말인가? 도대체 일본 놈들은 어디서 저런 기술들이 있어서 요새와도 같은 성을 돌탑을 쌓듯 해치울까?’


배에 같이 탄 사람 말로는 태합 히데요시가 요도도노와 아들 히로이마루를 위해 지어 주었으며, 관백 히데츠구가 자결한 이후 주라쿠성을 헐고는 그 자재들을 옮겨와 마무리 공사를 했다고 한다.


어렴풋이 히데츠구가 자결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후시미성을 보니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는 것이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기루의 골목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다.


밤이 되길 기다렸다가 변복하고는 아이루의 담을 넘었다.


모두가 잠이 들었는지 건물에 불이 켜진 곳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고는 빠른 걸음으로 처마를 따라가다 어느 건물로 들어갔다.


무솔의 방문에 놀란 오미츠가 이불에서 나와 옷을 여미며 반갑게 맞아 주었다.


잠시 다른 곳을 보고 있다 앞에 앉은 그녀를 보았다.


“한동안 소식이 없어서 어디서 죽은 줄 알았어요.”


두 사람은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코카와성의 일과 히데츠구 사건을 자세히 들었으며, 하이난이 다카도라가 라나와 동생을 이에야스에게 맡긴 것도 알아냈다.


“혹시 하이난님이 어디 계시는지 아세요?”


“저도 어디에 있는지는 몰라요. 가끔 찾아와서는 얼굴만 보이고는 급히 사라져요.”


“요즘도 미츠나리가 여기를 찾아옵니까?”


미츠나리라는 말에 그녀의 볼이 어둠 속에서 발그레해졌다.


“아주 가끔요. 요즘 공무가 바빠서 그런지 발걸음이 뜸합니다. 그 대신 타이요우님이 자주 놀러 오십니다. 어제도 다녀갔으니까요.”


타이요우 이름이 나오자 무솔이 인상을 찌푸렸다.


“요즘 부교가 잘 대해주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부교 욕을 하기도 합니다.”


“미츠나리와 타이요우의 사이가 틀어지고 있다? 아마 많은 것을 해결한 미츠나리 입장에서 타이요우의 활용 가치가 떨어졌을 것입니다. 아! 고로오는···?”


“지난번 사건 이후 올빼미섬으로 간다고 들었어요. 그곳이 아마도 가장 안전하다고 믿는 것 같았어요.”


“폐허가 된 섬으로요? 음, 그럴 수도 있겠네요. 허허, 참!”


무솔은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얼굴을 들었다.


“아 참, 포주 진에몬이 여기에 와 있습니까?”


“아니요. 달포 정도 더 있다가 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포주님은 왜요?”


“아닙니다. 혹 포주가 근래에 주조를 만났습니까?”


“아니 그걸 어떻게···?”


“그럴 만한 일이 있었습니다. 강변 맞은편 여각에 머물고 있을 테니, 하이난이 오면 알려 주시고 포주가 돌아오면 즉시 기별을 주십시오.”



무솔은 여각에 머물면서 후시미성을 탐문 했다.


주라쿠성보다 더 견고하게 지어져 쉽게 잠입해 들어갈 수 없었다.


설계도를 구해 보려 했지만, 도저히 불가능했다.


아무리 수소문해도 설계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주라쿠성처럼 비밀 통로가 있을까 싶어 숲이 우거진 곳 여기저기를 살폈지만 비밀 통로가 없는 것인지 찾을 수가 없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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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저의 공모전 작품 소개 22.05.13 130 0 -
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6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69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8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8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1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69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2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8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1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4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1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7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5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4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1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2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6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0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58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3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2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1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7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58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58 0 13쪽
» 다시 교토로 22.07.20 63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3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1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5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5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59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7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2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6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59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2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4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6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4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58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59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4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5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4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5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3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3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4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8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5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2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8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1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3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5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3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5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2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1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8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0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7 0 9쪽
104 살동이 22.06.30 69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1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69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5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3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4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6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3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6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73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7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4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7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4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0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8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69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6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5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58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59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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