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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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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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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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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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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쫓고 쫓기는 자 1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임진년, 나고야성에서 모든 부대가 조선으로 출병하고 그곳에 와 있던 히데요시는 남은 다이묘들과 승전보를 즐기며 잔치와 시를 지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오사카에 있던 사카야마는 히데요시 암살 계획 첩보를 입수하고 시모노세키로 달려갔다.


주조의 무리 오십여 명이 히젠의 나고야성으로 출발했다는 소식에 올빼미섬 뿐만 아니라 사카이객주에서 활동하고 있던 쥬닌들을 소집했다.


교토와 오사카를 오고 가며 지내고 있던 센이 억지를 부려 함께 가게 되었다.


사카야마 일행이 시모노세키에 도착해서 주조의 무리를 탐문했다.


어디에서 정보를 얻는지 주조의 움직임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었다.


큐슈의 경비가 강화되어 주조 무리가 쉽게 히젠의 나고야성으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사카야마는 이런 주조의 움직임을 살피며 공격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주조가 히젠으로 가기 위해 노력하던 중 나고야성에서 조선과의 전쟁을 지휘하고 있던 히데요시가 요도도노가 아들을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는 부리나케 오사카로 돌아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되었다.


주조는 이러한 소식에 히데요시가 허겁지겁 달려올 것을 예상하고 경호가 허술한 지역으로 시모노세키를 선택한 것이다.


요도도노의 아들 출산 소식에 바로 배를 띄우게 하여 오후 늦게 출발하다 보니 하늘과 바다가 어둠으로 휘감기기 시작한 늦은 유시가 되어서야 히데요시를 태운 배가 시모노세키 앞바다를 지나게 되었다.


시모노세키는 혼슈의 서쪽 끝에 있는 도시로 큐슈섬을 사이에 두고 좁은 수로가 형성되어 물살이 빠른데다가 큰 배가 지나기에는 쉽지 않은 곳이었다.


그런데도 히데요시는 마음이 급해 아타케부네를 타고 바다의 협곡을 지나가려 했다.


배를 지휘하는 장수는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지만 명을 받들지 못하면 참형이기에 배를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날까지 어두워 잘못하다가는 암초나 바닥에 배가 처박을 수 있기 때문에 바짝 긴장하며 지휘했다.


배가 협곡을 빠져나올 무렵이었다.


검은 바닷속에서 큰 물고기 같은 무리가 배 옆으로 달라붙기 시작했다.


호위대장과 경호무사들 그리고 격군들은 어렵사리 바다의 최대 협곡을 빠져나오자 안도감에 긴장이 풀려 있었다.


곳곳에서 검은 무리가 배 난간을 넘어 갑판으로 숨어들었다.


배에 타고 있던 무사들과 병사들은 긴장이 풀리며 서로 위로하느라 다가오는 위험을 감지하지 못했다.


대형 누각 주위에 경계를 서고 있던 병사들이 쓰러졌다. 동시에 검은 물체가 누각 안으로 들어갔다.


“적이다.”


누군가 검은 무리를 보고는 소리쳤다.


“윽.”


곳곳에서 병사들이 쓰러졌다. 어디에서 날아들었는지 수리검이 꽂혔다.


“태합 전하께서 위험하다. 전하를 호위하라.”


무사들이 누각을 향해 달려갔다.


누각에 들어갔다 나온 침입자들과 어디에 있다 나타났는지 모를 복면들이 서로 엉키어 싸웠다.


칼과 칼이 부딪치며 밤하늘에 불꽃을 튀겼다.




그 시각 부젠의 나카쓰에 일단의 기마 무사들이 나타났다.


어림잡아도 기마 무사가 오십여 기와 일반 보병이 백여 명은 넘어 보였다.


그들은 누군가를 호위하며 바닷가로 가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고 있는 나루터에 도착한 그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곳 나루터에서 생계를 이어 가고 있던 어부들이 배를 기다리고 있는 무리의 우두머리에게 먹을 것을 만들어 바치고 있었다.


어부들이 상당히 격식과 예의를 차려 대접을 하는 것을 보면 무리의 우두머리가 일반인이 아닌 게 분명했다.


오느라 허기진 배를 위해 싱싱한 음식을 맛있게 음식을 먹었다.


“윽.”


최근접 경호하던 기마 무사가 비명을 지르며 말에서 떨어졌다.


“적이다.”


순식간에 날아 온 화살에 여기저기서 비명이 들렸으며, 말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어둠 속에서 검은 무리가 순식간에 밀어닥쳤다.


“막아라.”

“죽여라.”


보병들이 방어 준비를 하기도 전에 검은 복면을 한 기마 부대에게 유린당했다.


순식간에 보병들이 쓰러졌으며, 일부 병사들은 도망을 갔다.


지휘관의 명으로 보병들이 뒤로 가고 무사들이 앞으로 나왔다.


양측의 기마 무사들이 사방에서 칼을 부딪쳤다.


“태합 전하, 반란군입니다. 여기는 위험하오니 다른 곳으로 옮겨야겠습니다.”


어부에게 음식을 대접받던 인물은 다름 아닌 히데요시였다.


시모노세키를 지나가는 배에 있어야 할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것일까?


암살 첩보를 입수한 경호부대가 히데요시를 부젠의 나카쓰로 모셨다.


“히데요시, 어디를 간다는 말이냐?”


“아니, 네 놈들은 누구인데······?”


히데요시 일행에게 식사를 대접하던 어부들이 갑자기 칼을 든 자객으로 변해 달려들었다.


근접 경호무사가 이십여 명이었지만, 자객으로 변한 어부들의 공격은 무방비 상태에서의 기습이었다.


또한 경호무사들이 복면의 기마무사들을 신경 쓰느라 허를 찔린 것이다.


어부가 칼을 히데요시를 향해 내려쳤다.


“윽.”


어디선가 화살이 날아와 어부의 칼에 맞고 떨어졌다.


“누구냐?”


어부가 고개를 돌려 화살이 날아 온 곳을 보자 다시 화살 몇 개가 날아왔다.


두 명의 어부가 화살을 막아내자 다른 어부 하나가 멈칫 뒤로 몇 걸음 물렸다가 다시 히데요시를 향해 칼을 휘둘렀다.


다행히 경호무사 중 일부가 히데요시의 고함을 듣고 급히 어부의 칼을 받아내며 히데요시를 보호했다.


경호 무사 십여 명이 자신을 둘러싸며 보호하자 히데요시가 조금의 여유를 찾으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사방에서 칼이 부딪치고 있었다.


“감히 나 태합을 위해 하려 하다니.”


자신을 보호하던 경호무사들이 쓰러지며, 점점 구석으로 몰리기 시작하자 히데요시는 당황했다.


어부의 실력이 경호무사들을 압도했다.


그의 칼에 경호 무사들이 우수수 나가떨어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독 안에 든 쥐, 아니지 코자루다. 죽여라!”


세 명의 어부가 경호무사들을 베며 히데요시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멈춰라. 주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알 수 없는 그림자 복면 두 명이 주조 앞을 가로막았다.


“네놈들이 화살을······.”


“주조, 오랜만이다. 오늘은 결판을 내자.”


“네 놈은 설마···?”


“하하하. 알아주니 고맙군!”


주조와 사카야마가 대치하자 경호 대장이 히데요시를 호위하며 어둠 속으로 피했다.


“태합 전하를 사수하라.”


그를 따르는 기마 무사는 십여 기가 전부였다.


태합의 경호부대라고 하기엔 너무나 초라한 규모였다.


철포소리와 칼 부딪히는 소리가 멀리 들렸다.


“반란 부대는 누구더냐?”


“아직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시마즈 가문의 우메키타 쿠니카네의 잔당들인 것 같습니다만, 어둠이 짙어 확실히 알 수가 없습니다.”


“히데요시, 여기에 숨었구나!”


또 다른 자객들이 숨어 있다가 히데요시가 피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웬 놈들이냐?”


경호 대장이 자객들을 막아섰다.


제일 앞에 있던 자객이 언제 달려왔는지 경호 대장의 목을 베었다.


“네 놈은 누구······냐?”


“나? 난 지로자에몬이라고 한다네.”


지로자에몬이 피가 솟구치는 목을 손으로 잡고 고통스러워하는 경호 대장의 귀에다 대고 조용히 속삭였다.


경호 대장이 단 한칼에 쓰러지는 것을 본 히데요시가 자객들을 보며 고함을 쳤다.


“네, 네놈들은 누구냐? 감히 내가 누구라고.”


목소리가 떨렸다.


“우리는 이가의 사람이다. 모른다고 하지는 않겠지. 코자루!”


지로자에몬이 히데요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말을 잘랐다.


“네, 네 이놈 감히 내가 누구라고 함부로 부르느냐?”


“코자루께서 화가 단단히 나셨군. 목숨이나 구걸하라.”


“무엇하느냐? 죽여라. 저 씹어 먹어도 시원찮을 놈을······.”


어릴 적 높은 신분의 사람이 자신을 코자루라 부를 때는 비비 거리며 아양을 떨곤 했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힘이 없거나 비천한 자가 코자루라고 하면 목숨을 버릴 듯 싸웠었다.


자신이 일본의 일인자가 된 이후 바로 눈앞에서 코자루를 입에 담는 다는 것은 목숨을 부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화가 머리끝까지 오른 히데요시가 흥분하며, 경호 무사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조금 전 그들의 대장이 단 한칼에 쓰러진 것을 본 뒤라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오늘이 너의 마지막 날, 즉 제삿날이다. 코자루. 하하하.”


지로자에몬의 명에 뒤에 있던 십여 명의 자객들이 칼을 들고 경호 무사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 순간, 올빼미섬의 타카야가 동료들을 이끌고 와 지로자에몬의 무리들을 막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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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8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71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9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9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3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70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3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9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4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6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2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9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6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6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2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4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7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3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60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6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4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3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8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60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61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3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4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3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8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7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60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8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3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7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61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3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6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7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5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60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60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5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7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7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7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5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5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6 0 9쪽
»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9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6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3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9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3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4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6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4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6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4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3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9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2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9 0 9쪽
104 살동이 22.06.30 72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2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70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5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6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5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8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4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8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76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8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5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8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6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1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9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71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7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6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60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61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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