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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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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28
추천수 :
30
글자수 :
1,06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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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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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발각된 모양이다. 하루토!”


하루토가 강둑으로 달려갔다가 돌아왔다.


“강 아래와 위로 나누어진 것 같습니다.”


타이요우와 사츠키가 조선 무사들을 피하면서도 자신들의 표식을 남겼다.


“젠장, 넌 게닌 셋을 데리고 아래로, 난 위로 가겠다.”


료우타는 갈대밭으로 난 흔적을 따라 달렸다.


여기저기에 얼마 되지 않은 발자국들이 난무했다.


‘대략 잡아도 적은 대여섯 명······!’


갈대에 피가 묻어 있었다. 손가락으로 피를 찍어 코에 가져다 대 보고, 손으로 문질러 보았다.


‘일각 정도···. 누구의 피일까?’


발자국들이 어지럽게 갈려 있어서 흔적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다.


앞으로 달리던 료우타가 오른쪽을 보더니 갑자기 방향을 우측으로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언덕으로 달려갔다.


언덕 위로 올라가 호흡을 고르면서 강 상류 주변을 살폈다.


갈대숲 사이로 검은 물체가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더 북쪽을 바라보자 멀리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갈대가 여기저기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거리는 약 일리(약400미터), 언덕을 쏜살같이 내려와 갈대숲을 가로질러 달렸다.


달리면서 변복했다.


닌자복으로 갈아입으며 얼굴도 가렸다.


한시도 지체할 수 없어 갈대를 밟으며 달렸다.


뿔피리를 불지 않았다.


뿔피리 소리를 들으면 게닌들이 곧 쫓아 올 것이다.


달리는 속도를 죽이고 봇짐에서 활을 꺼내 줄을 걸었다.


화살을 걸고 갈대 사이로 내밀었다.


강물 근처 둔덕 아래 복면이 자세를 숙이고 적을 살피는 모습이 보였다.


그 아래에도 복면이 보였다.


둔덕 아래 복면을 압박해가는 조선 무사들의 모습이 얼핏 보였다가 사라졌다. 완연한 조선 무사였다.


아군과 적군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는 거리에 접근했다.


긴 호흡을 하고는 활을 들었다. 시위를 떠난 화살이 갈대를 밀치며 날아갔다.


목표물이 비명을 지른 후 뒤뚱거리며 사라졌다.


다시 화살을 걸고 다음 목표물을 찾았다.


앞을 향해 조준하고 있던 료우타가 옆에서 순간 들려 온 갈대 소리에 돌아서며 화살을 날렸다.


옆으로 접근하고 있던 자가 갑자기 자신을 향해 날아온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왜?’


복면의 눈은 료우타를 보며 왜 자신을 향해 화살을 쏘았는지 물었다.


그는 두 눈을 크게 뜬 채로 갈대밭에 처박혔다.


료우타의 활에서 떠난 작은 화살은 소리 없이 빛과 같은 속도로 달려 나가기에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다.


‘어쩔 수 없다. 나를 따르는 게닌들 이지만, 내가 조선인인 이상 너희들은 나의 적이다. 내가 너희를 죽이지 않으면 조선인, 아니 조선의 장수들이 죽어 나갈 것이다. ···그러니 이들에게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


오랫동안 함께한 동료들의 죽음 앞에 료우타는 자신을 합리화했다.


하지만, 마음이 아린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동지로 살아왔기에 더더구나 그 아픔이 컸다.


그나마 동료들을 위해 단 한 번에 목숨을 거두려 노력했다.


다시 앞을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여전히 둑 아래에서 몸을 숨기고 있는 복면이 보였다.


형색이 사츠키였다.


그 앞에 접근하는 조선 무사들의 움직임이 갈대 사이로 얼핏 보였다.


서너 명의 무리가 좌우로 움직이며 접근하고 있었다.


사츠키를 보호하고 있던 게닌이 조선 무사들 뒤로 움직였다.


갈대숲으로 들어간 게닌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 뒤 조선 무사 바로 뒤에 갈대가 바람에 흔들리듯 살짝 움직였다.


‘위험하다.’


갈대가 움직이는 방향을 향해 화살을 놓았다.


한 명의 갈대 그림자가 조선 무사에게서 멀어졌다.


사츠키를 향해 죽음의 화살을 쏠 수가 없었다.


섬에서의 추억이 스쳐 지나갔다.


긴 화살 세 개를 활에 걸었다.


사츠키를 외워 싸고 있는 자들을 향해 대략 조준하여 화살을 쏘았다.


그들은 화살이 날아와 앞에 있는 갈대들을 가르자 놀라 뒤로 멀찍이 물러나 갈대 사이로 숨었다.


그때, 조선 무사 하나가 조심스럽게 갈대를 젖혔다.


바로 앞 갈대 사이에 검은 복면을 한 자가 동료에게 화살을 겨누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복면은 아직 자신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았다.


갈대를 피하며 한 발짝 내디디고는 몸을 낮추고 기다렸다.


갈대 사이로 복면의 화살이 날아갈 듯 잔뜩 웅크리고 있었다.


기회를 잡은 무사가 동료를 향해 화살을 쏠려는 복면을 향해 표창을 날리려 했다.


그 순간 자기의 눈에 들어 온 것이 믿기지 않아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눈앞 복면은 조선이 자랑하는 편전을 들고 있었다.


“왜놈이 편전을······”


왜놈이 조선의 비밀 병기인 편전을 들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자신과 동료들의 생명을 걱정해야 했다.


조선 무사가 표창을 넣고 칼을 들었다.


편전을 들고 있는 자가 정말 왜놈인지 알고 싶었다.


뒤쪽에서 갈대가 움직이더니 누군가가 료우타를 향해 날아오르며 칼로 내려쳤다.


바지직하는 갈대 소리에 료우타가 순간적으로 옆으로 굴렀다.


조선 무사의 칼이 가까스로 료우타의 어깨를 비켜 갔다.


아깝다는 듯 입술을 깨물은 무사가 다시 칼을 겨누었다.


료우타의 손에는 활이 있었고 조선 무사 옆에 료우타의 칼이 떨어져 있었다.


‘이런, 저자를 죽일 수도 없고······.’


“네놈은 누군데 편전을 사용하느냐?”


무사의 말에 멈칫했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상대가 말이 없자 이내 공격 기회를 엿보았다.


료우타가 칼을 놓치고 활만 들고 있는 것을 본 무사가 다시 공격해 왔다.


찌르기다.


료우타가 뒤로 물러나며 피했다.


순식간에 다음 초식으로 이어졌다.


내려치는 칼을 피하며 허리에서 닌자검을 뽑아 수평으로 내 질렀다.


무엇인가 검에 잘려 나갔다.


놀란 무사가 엉거주춤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물러나라. 그렇지 않으면 이 화살이 너의 생명을 앗아 갈 것이다.”


유창한 조선말에 무사는 더 혼란스러웠다.


적이 편전을 들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그 짧은 시간에 자신을 겨누고 있는 적이 몸서리쳐졌다.


조선말까지 능란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


나루터에서 만난 자와 달리 완벽한 조선말이었다.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다.


“물러가라. 난 너희들을 죽이고 싶지 않다. 우리도 조용히 물러나겠다.”


“왜인 인가? 아니, 그대는 조선인···. 왜? 왜놈들의 앞잡이 노릇을 하지?”


조선 무사의 말은 한결 부드러웠지만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다. 살고 싶으면 여길 떠나라. 숫자가 많다고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선 무사는 엉거주춤 서 있을 뿐이었다.


상대의 움직임이 없자 료우타가 뒤로 서너 걸음을 옮기고는 활을 아래로 내렸다.


그제야 조선 무사는 료우타의 말을 믿는지 한 발 뒤로 물러나더니 몸을 획 돌려 갈대밭으로 숨어들었다.


사라진 무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료우타가 눈앞 쓰러진 갈대 사이에 무엇인가를 발견하고는 손으로 주었다.


‘이것은······!’


갈대 사이에서 자신의 칼을 들고는 손에 쥔 물건을 확인했다.


주운 물건과 자신의 칼집 아래 달린 물건을 유심히 번갈아 보았다.


비록 자신의 것은 낡고 헤어진 곳이 많았지만 어렵지 않게 두 물건이 똑같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두 물건을 번갈아 바라보던 료우타가 무사가 사라진 곳을 한참 쳐다보았다.


손에 쥔 물건은 닌자검으로 상대를 베었을 때 그 무사에게서 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저들은 누구일까? 혹 나를 아는 자들이 아닐까?’


닌자 복장으로 변복하고 있었기 때문에 상대가 몰라볼 수도 있었다.


세월이 흘러 키도 자라고 목소리도 변해서 더더욱 몰라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당장이라도 달려가 나를 아는지? 당신들이 누구인지 묻고 싶었지만, 지금은 서로 목숨을 겨누는 상황이었다.


사츠키에게로 다가갔다.


료우타를 본 사츠키가 애써 웃었다.


사츠키의 옷 여러 곳에 칼자국이 있었다.


상대가 여러 명이다 보니 힘든 싸움을 한 것이다.


“괜찮은가?”


“후후, 이 정도야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런데 상대의 실력이 만만찮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료우타가 사츠키와 같이 갈대밭을 나와 언덕으로 달렸다.


조선 무사들이 멀찍이 관망하다 갈대가 심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신속히 두 사람을 향해 달려다.


조선 무사들의 움직임이 있고 얼마 후 그들 뒤로 게닌 야마사케가 보였다.


“야마사케!”


조선 무사들이 뒤를 돌아 야마사케가 달려오는 것을 보고는 상대가 세 명이 되자 따라오던 것을 포기하고 숲으로 숨어들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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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저의 공모전 작품 소개 22.05.13 131 0 -
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6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69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8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8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1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69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2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8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1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4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1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7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5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4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2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2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6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0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58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4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3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1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7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58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58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3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3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1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5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5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59 0 12쪽
138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7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2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6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59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2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4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6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4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58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59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4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5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4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5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3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3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4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8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5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2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8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1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3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5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3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5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2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1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8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0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7 0 9쪽
104 살동이 22.06.30 69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2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69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5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3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4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6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3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6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73 0 9쪽
»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8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4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7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4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0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8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69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6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5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58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59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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