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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동인

왕도깨비 (부제-닌자가 된 조선무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완결

한림팔기장
작품등록일 :
2022.04.13 12:33
최근연재일 :
2022.08.02 09:00
연재수 :
170 회
조회수 :
13,982
추천수 :
32
글자수 :
1,064,608

작성
22.07.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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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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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추격자 마리지천

역사는 반복된다.




DUMMY

난젠사 사건 이후 행정청에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


무솔과 센은 타이요우와 고가의 오토모 호소인을 피해 교토와 오사카, 그리고 주변 도시로 숨어다녔지만, 그들이 가는 곳마다 타이요우와 고가닌자들이 들이닥쳤다.


결국 둘은 이가로 들어가기로 했다.


제법 추적자들을 따돌렸다고 생각하고 센과 함께 비와호 호수를 바라보며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식사하기에 조금 늦은 시간이라 손님이 많지 않았다.


혹시 몰라 둘은 창문 앞 비어 있는 자리에 앉았다.


센이 사람들을 살피며 주인에게 음식을 시켰다.


더 넓은 호수가 바다처럼 보였다.


센이 자신이 알고 있는 비와호 호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며 오랜만에 신나 했다.


센과 여러 이야기를 하는 중에 여러 명의 손님이 가게 안으로 들어와 문 입구 자리에 앉았다.


손님들을 몰래 아래위로 살피던 센이 눈짓했다.


주인이 음식을 가져다주고 조금 전 들어 온 손님에게로 갔다.


센이 불편한 손으로 젓가락을 집어 음식을 먹으며, 음식점 안 사람들을 살폈다.


“형, 금방 들어 온 자들이 수상해요.”


음식점 내부를 구경하듯 여기저기 보며 그들을 스쳐 지나갔다.


평범해 보이면서도 어딘가 기를 느낄 수 있는 자들이었다.


그들 중 한 명이 일어나 두 사람 쪽으로 걸어왔다.


긴장된 순간 사내가 걸음을 멈추고 주인에게 헛간을 물어보며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는 자의 꽁무니를 보며 조용히 숨을 뱉어냈다.


음식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 주인을 불렀다.


값을 치르고 일어나려는데, 세 명의 무사들이 음식점 입구로 들어왔다.


조금 전 헛간으로 갔던 자가 무솔 앞으로 오며 험상궂은 인상을 했다.


“두 사람은 신분을 밝히시오.”


“당신이 누군데 우리의 신분을 밝히라 말라 하시오.”


무솔이 사내를 보며 대꾸를 하는 것을 보며 다른 무리가 가까이 다가왔다.


문 앞에 앉아 있던 자들도 자리에서 일어나 두 사람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센에게 눈짓하고는 탁자에 놓여 있던 나무젓가락을 던졌다.


말을 걸었던 사내의 손등에 나무젓가락이 꽂혔다.


사내가 아픈지 손등을 잡고 아우성을 쳤다.


다른 무리도 놀라 그 사내를 보다가 무솔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는 순간 저놈처럼 될 것이다.”


무리가 걸음을 앞세우다 주춤거리며 손등을 만지며 인상을 쓰고 있는 사내를 쳐다보았다.


“젠장, 놈들을 잡아라!”


다시 무솔의 손 움직임에 나무젓가락이 놈의 오른쪽 귀를 뚫고 지나갔다.


“아 악! 멍청한 놈들, 어서!”


사내놈이 귀를 잡고 펄쩍 뛰며 명령을 내렸다.


이미 센이 창을 넘어 밖으로 나가 지붕을 타고 달렸다.


무솔도 남은 나무젓가락으로 달려오는 무리를 향해 던졌다.


창으로 넘어가 고개를 돌려 보니, 무리가 자신들의 발등을 부여잡고 있었다.


“이번에는 손등과 발등이지만, 다음에 만나면 지옥행이 될 것이다.”


멀리 달려가고 있는 센을 따라잡기 위해 보폭을 넓혔다.



다로오 길에서 미츠나리의 병사들과 닌자들에게 쫓기다 보니 센과 헤어졌다.


아니 팔이 불편한 센을 보고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추적자들이 센을 따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흔적을 남기거나 적당한 거리에서 추격자들을 유인하며 도망을 쳤다.


이가로 들어가는 오우미 지방의 고갯길을 넘었다.


“하하하, 여기로 올 줄 알고 기다렸다.”


무솔은 고갯길 입구를 막고 서 있는 호소인을 보고는 당황했다.


‘젠장, 호소인만으로도 감당하기 어려운데, 게닌들이 너무 많다.’


“네놈이 이가의 땅에 들어오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뭐라? 이가의 땅? 사라진 지가 언제인데 이가의 땅이란 말인가?”


“이곳 이가들이 네놈이 고가의 마리지천이라고 알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하하하, 별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주조 뒤에 누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내 걱정일랑 접어두고 오늘 네놈이 저승길 갈 노자나 걱정하거라.”


“홀로 맞서지 못하고 게닌들을 동원한 걸 보니, 네놈이 저승길 가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네놈을 노잣돈 삼아 가고 싶었는데 말이다.”


“하하하! 입만 살아 잘도 씨부렁거리는구나!”


“그럼 이놈 앞에서도 잘났는지 보자.”


무솔이 편전을 들어 화살을 겨누자 긴장감이 주변을 삼켰다.


무솔을 노려보던 호소인의 몸이 긴장했는지, 움직임을 죽이고 화살을 쏘아 보았다.


‘음, 저 화살은 보이지 않는다.’


호소인을 지켜보다 어디선가 움직임이 느껴지자 더 이상 시간을 끌다가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을 숨기고 있던 자들이 무솔과 호소인이 대화를 주고받는 동안 몰래 그림자를 숨기고 포위망을 좁혀 오고 있었다.


화살을 내리고 품으로 손을 가져갔다.


마지막 남은 연막탄이 손에 잡혔다.


게닌들이 좀 더 가까이 숨어들기를 기다리며 빠져나갈 길을 살폈다.


화살을 내리고 품에 손을 넣은 무솔을 보며 호소인이 주변 게닌들의 동태를 살폈다.


‘놈!’


“이봐! 포위된 것을 알 것이다. 이쯤에서 포기하고 목숨을 아끼는 것이 어떤가?”


“하하하, 마리지천이라는 자가 말을 섞으며 게닌들이 숨어들 시간을 벌다니······, 부끄럽지도 않은가?”


말을 마치자 품에서 꺼낸 손을 호소인을 향해 뿌리고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연막탄이 터지며 주변이 뿌옇게 변했다.


“이런! 놓치지 마라!”


숲과 나무 뒤에서 게닌들이 뛰쳐나와 무솔을 막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휘두르며 앞으로 내 달렸다.


놈들을 따돌렸다 싶으면, 앞을 막았으며, 여유 있게 거리를 벌렸다고 생각하면 몇십 보 뒤로 따라붙었다.


게닌들은 죽은 동료들의 시체를 넘어 악착같이 따라붙었으며, 상처를 입어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거머리보다 더 지독했다.


하루를 꼬박 지새우며 싸웠다.


화살과 수리검도 다 떨어지고 빈 활과 칼이 전부였다.


호소인은 처음부터 무솔만 노렸다는 듯이 포기하지 않고 흔적을 찾아 물고 늘어졌다.


무솔은 예전에 사카야마와 함께 왔던 기억이 떠올랐다.


산 능선을 따라가다 다시 우회해 오토기 고개를 넘어 이가 안으로 도망을 갔다.


‘언제까지 도망만 갈 수는 없다.’


신전을 지나 산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갔다.


산새들이 여기저기에서 놀라 날아올랐다.


‘이런 실수를.’



게닌들이 주변을 수색하며 빠른 걸음으로 산을 올라왔다.


그들이 무솔이 올라가 있는 소나무 아래를 지나 숲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소나무 아래로 내려와 그들이 표시한 흔적을 지우고 다른 방향으로 표식을 만들었다.


그리고는 앞에서 사라진 게닌들을 쫓았다.


일각이 되자 소나무 아래에 호소인이 몇 명의 게닌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게닌들의 표식을 찾아 확인한 호소인은 성큼성큼 앞으로 달려갔다.


게닌들을 따라붙은 무솔에 의해 제일 뒤에 가던 게닌이 쓰러졌다.


무엇인가 뒤에서 쓰러지는 소리에 돌아선 게닌들이 무솔의 칼에 나가떨어졌다.


게닌들을 죽인 후 앞으로 내 달아 대나무 숲을 이용해 은폐하며 자리를 잡았다.


대나무를 잘라 급하게 애기살을 만들었다.


사카야마와 왔을 때 봤던 대나무 숲이었다.


호소인이 잠시 헤매는 동안 충분히 대나무로 화살을 만들 여유가 있었다.


통아를 건 활시위에 대나무 화살을 걸었다.


팽팽하게 날이 선 대나무 화살이 짧은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만족한 듯 대나무를 이용해 화살을 더 만들었다.


게닌들의 표식을 보고 달려갔지만, 다음 표식이 보이지 않아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호소인이 절벽 근처에 도달해서야 속은 것을 확인하고는 급하게 방향을 돌려 되돌아왔다.


표식을 찾아 헤매다 겨우 찾아 달려갔으나 눈앞에 죽은 게닌들이 보였다.

“허술한 수에 당하다니.”


달려가며 앞을 보자 게닌들 앞 풀숲에서 무엇인가 햇빛에 살짝 반짝였다.


“멈춰라!”


호소인이 앞서가던 게닌들을 보며 고함을 쳤다.


하지만 이미 앞서가던 게닌 둘이 발바닥을 부여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주변을 살피며 부상을 당한 게닌에게로 온 호소인이 길바닥에 수리검이 여러 곳에 날카롭게 꽂혀 있는 것을 보고는 숨을 몰아쉬며 무솔이 도망갔을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젠장, 방심했구나!”


부상을 당한 게닌과 이미 목숨을 잃은 게닌들을 보며 이를 갈았다.


죽은 게닌들의 피를 손으로 만지며 부상자들을 돌아봤다.


부상자들을 두고 앞서 달렸다.


혹시 몰라 선두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달려가던 호소인이 눈앞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물건을 보고는 땅으로 굴렀다.


“몸을 낮춰라!”


뒤에 따라오던 게닌이 가슴에 화살을 맞고 쓰러졌다.


그의 가슴에는 대나무를 쪼개 만든 화살로 끝에 자신의 게닌들이 가지고 다니는 수리검이 꽂혀 있었다.


“지독한 놈. 대나무에다가 수리검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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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또 다른 검 이순신 22.08.02 97 0 15쪽
169 일본 무장 손문욱 22.08.01 71 0 10쪽
168 조선 백성의 하늘을 베라 22.08.01 69 0 12쪽
167 천손 3 22.07.31 58 0 11쪽
166 천손 2 22.07.31 53 0 9쪽
165 천손 1 22.07.30 62 0 9쪽
164 주조와의 대결 22.07.30 70 0 9쪽
163 되찾은 청동거울 22.07.29 72 0 13쪽
162 히데요시의 허왕된 꿈 22.07.29 59 0 10쪽
161 세 남매 22.07.28 64 0 13쪽
160 원수의 목을 베다 22.07.28 66 0 11쪽
159 울돌목 싸움 2 22.07.27 62 0 10쪽
158 울돌목 싸움 1 22.07.27 68 0 11쪽
157 왕도깨비 22.07.26 56 0 9쪽
156 타이요우와의 결투 22.07.26 56 0 12쪽
155 배신자 준사 22.07.25 62 0 11쪽
154 두려움과 호승심 사이 22.07.25 63 0 12쪽
153 일본 장수를 사랑한 여인 22.07.24 66 0 11쪽
152 한산섬 어린 포로 22.07.24 63 0 11쪽
151 초로한 이순신 22.07.23 59 0 15쪽
150 이순신의 길 22.07.23 55 0 10쪽
149 불타는 조선의 바다 22.07.22 64 0 10쪽
148 풍전등화 22.07.22 63 0 9쪽
147 닌자들의 싸움 22.07.21 57 0 11쪽
146 묘수인가 악수인가 22.07.21 59 0 11쪽
145 또 다른 여우와의 담판 22.07.20 60 0 13쪽
144 다시 교토로 22.07.20 63 0 10쪽
143 포주 진자에몬 22.07.19 64 0 9쪽
142 여우와 너구리 22.07.19 73 0 9쪽
141 고려신사 2 22.07.18 68 0 10쪽
140 고려신사 1 22.07.18 56 0 11쪽
139 쫓겨간 에도 22.07.17 60 0 12쪽
» 추격자 마리지천 22.07.17 58 0 10쪽
137 고야산으로 2 22.07.16 62 0 9쪽
136 고야산으로 1 22.07.16 53 0 9쪽
135 또 다른 혼노지의 적 2 22.07.15 57 0 12쪽
134 또 다른 혼노지의 적 1 22.07.15 60 0 10쪽
133 사카야마의 죽음 22.07.14 62 0 11쪽
132 속고 속이는 자들 22.07.14 55 0 10쪽
131 타이요우의 폭주 22.07.13 56 0 11쪽
130 타이요우의 배신 22.07.13 65 0 9쪽
129 불타는 올빼미 둥지 22.07.12 60 0 9쪽
128 이시카와 고에몬 22.07.12 59 0 12쪽
127 오사카성 잠입 2 22.07.11 64 0 11쪽
126 오사카성 잠입 1 22.07.11 56 0 10쪽
125 다시 만난 예솔 22.07.10 67 0 10쪽
124 죽음 앞에 선 자 22.07.10 66 0 10쪽
123 지로자에몬 22.07.09 65 0 12쪽
122 사카이 거상 이마이 소큐 22.07.09 85 0 10쪽
121 쫓고 쫓기는 자 2 22.07.08 65 0 9쪽
120 쫓고 쫓기는 자 1 22.07.08 58 0 9쪽
119 소원 하나 22.07.07 75 0 8쪽
118 일본으로 압송되다 22.07.07 73 0 10쪽
117 타다츠구(단검) 22.07.06 64 0 10쪽
116 간자 료우타 22.07.06 69 0 10쪽
115 한산섬에서 만난 쥰세이 22.07.05 59 0 9쪽
114 한산섬 달 밝은 밤에 22.07.05 72 0 10쪽
113 또 다른 비밀작전 22.07.04 63 0 10쪽
112 기만작전 22.07.04 65 0 10쪽
111 논개의 죽음 22.07.03 73 0 10쪽
110 무너지는 진주성 22.07.03 66 0 8쪽
109 조선 무사와의 만남 2 22.07.02 73 0 9쪽
108 조선 무사와의 만남 1 22.07.02 72 0 11쪽
107 무솔이 되다 2 22.07.01 68 0 9쪽
106 무솔이 되다 1 22.07.01 82 0 10쪽
105 한 명호(韓命昊) 22.06.30 68 0 9쪽
104 살동이 22.06.30 72 0 9쪽
103 일본에서 쇄환된 조선인 22.06.29 62 0 10쪽
102 벗점골에 모인 사람들 22.06.29 70 0 10쪽
101 운명인가? 22.06.28 65 0 9쪽
100 숙명인가? 22.06.28 76 0 11쪽
99 가슴에 꽂힌 애기살 22.06.27 75 0 11쪽
98 조선 무사에게 쫓기다 22.06.27 67 0 11쪽
97 진주성에서 만난 철포대장 22.06.26 84 0 11쪽
96 닌자들 간의 싸움 22.06.26 68 0 11쪽
95 진주성으로 22.06.25 76 0 9쪽
94 조선 무사와의 첫 대결 22.06.25 68 0 9쪽
93 이순신을 척살하라 2 22.06.24 84 0 9쪽
92 이순신을 척살하라 1 22.06.24 68 0 8쪽
91 조선 수군의 포로가 된 쥰세이 22.06.23 75 0 9쪽
90 한산대첩 2 22.06.23 61 0 9쪽
89 한산대첩 1 22.06.22 69 0 9쪽
88 와키자카의 호승심 2 22.06.22 70 0 9쪽
87 와키자카의 호승심 1 22.06.21 67 0 10쪽
86 거북배 22.06.21 66 0 8쪽
85 복수의 서막 22.06.20 60 0 9쪽
84 동료를 베다 22.06.20 60 0 9쪽
83 조선 백성을 지켜라 +2 22.06.19 6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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