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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연재수 :
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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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23,106

작성
14.11.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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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제 12막 2장

DUMMY

객잔에서 손님이 하룻밤 묵고 가는 객실의 청소, 정리, 빨래 등등 대부분의 일은 하희민의 담당이었다. 그녀는 매일 같이 객실을 슬고 닦고 하며 손님이 쾌적하게 객잔에 머무를 수 있게 준비를 했는데, 다행이도 객잔의 객실 수가 그리 많지 않았기에 그녀 혼자서 가능 했다. 거기다가 객실 외에 객잔에서 그녀는 회계와 장부, 그리고 금고를 담당했기에 객잔에서 그녀가 빠진다면 사실상 객잔의 운영 자체가 힘들어졌다.

“오늘따라 희민 누나가 많이 늦으신다. 그지?”

오늘따라 늦잠을 자 개점준비에 늦은 야민이 서둘러 바닥을 빗자루로 쓸면서 옆에서 탁자를 닦고 있는 아민에게 물었다. 아민은 야민의 물음에 탁자를 닦다 말고 곰곰이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게, 항상 일찍 나오셨는데……? 오늘 우리들을 깨워주시지도 않으셨고.”

야민과 아민이 또래 아이들보다 부지런한 것은 사실이었지만 아직 잠이 많은 아이들이기에 하희민이 매일 아침 그들을 깨워주었었다. 그런데 오늘따라 그녀는 야민과 아민을 깨우러 오지 않았고, 그들은 늦잠을 자버려 부랴부랴 서둘러 객잔의 개점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처음엔 그저 그녀가 피곤해 늦잠을 자는 것으로만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방에서 나올 생각이 없자 이상하게 생각했다. 야민과 아민은 우선적으로 급히 해야 할 일을 모두 끝내고는 하희민의 방으로 가 보았다.

하희민과 희윤이가 묵고 있는 방은 객잔 별채에서 윤휘랑의 방 다음으로 가장 좋은 방이었는데, 그녀는 처음엔 그냥 평범한 방에서 지내기를 원했지만 야민과 아민이 그러면 안 된다고 억지로 떠넘긴 방이었다.

야민이 그녀의 방 문 앞에 섰다. 어째선지 이유모를 불안감에 마른침을 삼킨 그는 그녀의 방문을 똑똑 하고 두드리며 물었다.

“누나, 일어나셨어요?”

야민의 물음에 대답하는 것은 그저 공허함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한 야민이 다시 문을 두드렸다. 그 때 안에서 사람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들려왔다.

“언니가 일어나셨나보다.”

안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아민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야민과 같이 그녀 또한 하희민의 방 앞에 섰을 때 이유모를 불안감을 느꼈었다. 여자 특유의 감일까, 어째선지 그녀는 불안감을 더욱 느꼈었다. 그런데 안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을 때, 희민의 방문의 경첩이 끼익 거리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렸다.

“누나! 늦잠 주무셨잖…….아요?”

“언니! 늦잠 주무셨잖…….아요?”

쌍둥이답게 열리는 문을 향해 한 목소리로 말하는 그들은 점차 목소리가 작아지더니 마지막에는 말끝에 의문을 띄웠다. 방문을 열고 나오는 것은 그들이 예상하는 희민이 아니라 전혀 뜻밖의 인물이었다.

“누나, 형 무슨 일이야?”

자신의 키보다 위에 위치한 손잡이를 낑낑거리며 잡고 있던 희윤이는 야민과 아민을 보며 잠에 취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희윤이에게 야민이 쭈그려 앉아 물었다.

“희윤아, 누나 어디 가셨어?”

야민의 물음에 희윤이가 아직 졸린 지 눈을 비비며 말했다.

“엄마? 몰라…….”

모른다고 대답하는 희윤이의 대답에 야민의 얼굴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어쩐지 가슴 깊은 곳에서 느껴지는 불안감에 야민이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런 야민을 뒤로하고 아민이 희윤이에게 물었다.

“어디 가신다고 말씀도 없으셨어?”

아민의 물음에 희윤이가 대답했다.

“몰라, 일어나보니까 엄마 없었어…….”

“그래?”

“응…….”

희윤이의 대답에 아민의 얼굴도 굳어졌다. 야민이 아민에게 물었다.

“잠시 어디 가신게 아니실까? 산책같은거 말이야.”

야민의 물음에 아민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

“너는, 언니가 말씀도 안 해주시고 어디 가는 거 봤니? 거기다 개점 전에?”

아민의 물음에 야민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류 객잔이 개점 한 지 몇 달밖에 안 된 신생객잔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동안 한 번 도 그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의 일은 그들에게 너무나도 당황스러웠다. 오늘 있는 일이 모두 처음이었다. 하희민이 개점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야민과 아민이 늦잠을 잔 것도, 그리고 그녀가 홀연히 사라진 것도 모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언니한테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여자 특유의 감일까, 단정 지으며 말하는 아민의 말에 야민 또한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 또한 생각이 같았다.

“객주님께 가자.”

야민이 말했다. 아민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어느새 잠에서 깨, 불안한 눈빛으로 자신들을 쳐다보고 있는 하희윤을 데리고 윤휘랑에게 향했다.



**


“희민이 사라졌다고?”

객잔의 주방에서 화인향과 함께 하루 장사에 쓰일 요리재료들을 손질 중이던 윤휘랑은 갑작스럽게 주방에 들이닥쳐 하희민의 부재不在사실을 알리는 야민과 아민의 이야기에 되물었다. 그런 그의 물음에 야민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예, 혹시나 해서 객잔 곳곳을 살펴봤지만 어디에도 없으세요.”

야민의 이야기에 윤휘랑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잠깐 산책이라도 간 게 아닐까?”

윤휘랑의 물음에 아민이 말했다.

“침모님께서 개점준비도 안하시고 산책을 가시는 분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민의 물음에 윤휘랑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그럴 사람은 아니지.”

윤휘랑이 겪어본 하희민이라는 여자는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이 할 일을 내버려 두고 마음대로 어디로 간 다는 것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야민이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분명 무슨 일이 생기신거에요.”

야민의 말에 아민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 두 사람을 옆에서 지켜보던 화인향이 말했다.

“별일 아닐 수도 있지 않을까?”

화인향의 물음에 야민과 아민이 말했다.

“형은 누나가 별일 아닌 일에 객잔을 내버려두고 가실 분이라고 생각해요?”

야민의 물음에 화인향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혹시나 해서 이야기 해보았지만 그가 생각해도 하희민은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그 때 야혼이 굳은 얼굴로 객잔에 들어오며 말했다.

“객잔 앞에 이런 게 꽂혀 있던데요?”

야혼의 손에는 한 장의 서신이 들려 있었다. 그녀가 들고있는 서신에 모두의 시선이 꽂혔다. 야혼은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서신을 펼처 보더니 굳어진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침모님께서 납치 된 것 같아요.”

그녀의 말에 모두가 멍해진 표정을 지었다. 그런 와중에 윤휘랑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오늘 장사는 접는다.”




**

객잔의 있는 모든 직원들은 동그란 식탁에 모여 앉아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특히 야민과 아민은 화가 나 있는지 얼굴까지 빨개져서 열변을 토하고 있었는데, 그 분노는 식탁 위에 놓여있는 한 장의 서신으로부터 나오고 있었다. 식탁 위에 놓여있는 서신에는 굵은 필체로 무언가 써져 있었는데, 그 내용은 이러했다.


xx월 xx일 xx시 소주 변두리에 있는 폐 건물로 혼자 오너라.

만약 관아에 신고를 하거나 한다면,

이 여자의 목숨은 부지 할 수가 없다.

-만적萬敵-


이러한 서신의 내용에 야민과 아민은 만적이 누군지도 모른 채 그에게 분노했고,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야혼, 화인향, 그리고 윤휘랑은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윤휘랑이 황당해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만적이 우리에게 원수 질만 한 일이라도 있는 건가?”

윤휘랑의 혼잣말에 야혼이 대답했다.

“아무래도 객잔에 원한이 있는 누군가가 만적을 고용한 것이겠지요.”

야혼의 대답에 윤휘랑이 의아해하는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물었다.

“예를 들자면?”

윤휘랑의 물음에 야혼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상훈이 얼마 전 하옥되었다고 하더군요.”

야혼의 대답에 듣고있던 야민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 염감탱이가 진짜!”

만적이 이류객잔에 무슨 불만이 있어 하희민을 납치 하겠는가, 혹여 라도 예전에 있던 화인향의 일 때문에 이런 일을 벌였나 싶었는데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그것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낭인 일을 하며 살아가는 만적이었기에 아마도 이상훈이 윤휘랑을 치기 위해 고용 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윤휘라이 황당해 하는 것은 그 방법이었다.

“최악이군.”

만적과 한 번 싸워본 윤휘랑은 그의 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고 있었다. 만적의 실력 정도라면 굳이 사람을 납치하지 않는다고 해도 얼마든지 윤휘랑을 노릴 수가 있었을 것이었다. 그런데 만적은 납치라는 비열한 수법을 택했다. 그것이 윤휘랑을 분노케 했다.

윤휘랑은 분노하고 실망하고 또 분노했다. 그녀를 납치한 만적에게, 그 정도의 실력을 가져놓고 납치라는 수법을 택한 만적이라는 인간에게, 그리고 그녀를 위험에 빠트리게 한 자신에게. 그는 지금 공포에 떨고 있을 그녀를 생각하자니 어째선지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내가 필요하다면 나만 노릴 것을…….”

윤휘랑이 싸늘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 목소리에 모두가 긴장 된 표정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의 목소리에서 어마어마한 분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의 옆에 있던 화인향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윤휘랑에게 물었다.

“형님, 가실 건가요?”

화인향의 물음에 윤휘랑이 고개를 끄덕거리며 대답했다.

“가야지.”

그런 윤휘랑을 야혼이 말리며 말했다.

“상대는 만적이에요. 무림 삼 세력이 공식적으로 전투를 금지한, 투귀鬪鬼라고요. 거기다가 인질가지 붙잡고 있어요. 절대적으로 불리해요. 객주님은 침모님에 안전을 지키며 만적과 싸워 이기실 수 있으세요?‘

야혼의 물음에 윤휘랑이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힘들겠지.”

윤휘랑의 대답에 야혼이 물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어째서 그는 죽을 수 도 있는 곳을 찾으러 가는 것일까. 그녀의 물음에 윤휘랑이 실소失笑를 지으며 말했다.

“혼아, 나는 말이다.”

윤휘랑은 운을 떼더니 자신에게 안겨있는 하희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손길에 희윤이의 표정에서 불안함이 사라졌다.

“야민과 아민, 인향이 그리고 혼이 너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반드시 너희를 구하러 갈 것이다. 너희들은 내 직원이고 난 너희를 고용했다. 그러니 너희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그것은 모두 내 책임이지. 그것은 그녀 또한 마찬가지다. 그녀는 내가 처음으로 고용한 내 첫 번째 직원이고, 내게는 특별한 사람이니 그녀를 책임지는 것 또한 내 할 일이 아닐까.”

윤휘랑을 말을 하면서 자신을 쳐다보는 야혼과 눈을 마주쳤다. 그 눈을 바라본 야혼은 결국에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렇다면 저나, 도제의 제자라도 데려가세요.”

야혼의 말에 윤휘랑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사하현 그녀에게 그런 부탁은 할 수 없을뿐더러, 너 또한 마찬가지다. 서신에게 적혀있지 않냐. 혼자오라고. 그렇다면 그리해야겠지.”

분명이 야혼의 은신술은 그 실력이 일류라고 칭할 만 했다. 하지만 그것이 짐승 같은 감을 가진 만적에게까지 통할지는 미지수였다. 윤휘랑은 그러한 미지수에 도박을 걸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 것에 걸기에는 판돈이 너무나도 컸다. 만약에 야혼을 데려갔다가 만적이 그것을 눈치 채고 잡혀있는 그녀에게 해를 가한다면 그는 평생을 후회 할 것이었다. 그러니 윤휘랑은 만적에게 혼자 갈 생각이었다. 마침 그가 보내온 서신에 적힌 날짜 또한 오늘이었다. 아마도 대비를 할 시간을 없애고 그의 머리를 흔들어 놓으려는 계략일 듯싶었다.

“인향아 받거라.”

윤휘랑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안겨있는 희윤이를 화인향에게 넘겨주었다. 얌전히 있는 희윤이를 받으며 그는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그것은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런 그들의 시선에 윤휘랑이 웃으며 말했다.

“죽으러 가는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거라, 올 때 침모님이랑 함께 맛있는 거라도 사오마.”

윤휘랑의 농에 걱정스럽게 쳐다보던 이들은 모두 쓰게 웃었다.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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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제 13막 1장 +4 14.12.12 4,637 159 12쪽
83 제 12막 7정 +4 14.12.09 4,941 146 12쪽
82 제 12막 6장 +4 14.12.05 5,891 218 12쪽
81 제 12막 5장 +6 14.12.02 5,474 192 14쪽
80 제 12막 4장 +9 14.11.28 6,355 188 12쪽
79 제 12막 3장 +5 14.11.25 4,718 177 12쪽
» 제 12막 2장 +6 14.11.21 5,363 183 12쪽
77 제 12막 1장 +6 14.11.18 5,763 171 12쪽
76 제 11막 5장 +7 14.11.14 5,374 193 14쪽
75 제 11막 4장 +7 14.11.11 5,765 213 13쪽
74 제 11막 3장 +7 14.11.07 5,311 20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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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3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6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22 405 8쪽
19 제 3막 1장 +10 14.04.01 13,506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50 27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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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9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3 40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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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제 1막 6장 +14 14.02.25 18,204 529 6쪽
7 제 1막 5장 +7 14.02.24 17,361 511 5쪽
6 제 1막 4장 +15 14.02.21 18,286 490 8쪽
5 제 1막 3장 +10 14.02.19 17,714 47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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