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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928,377
추천수 :
28,564
글자수 :
523,106

작성
14.06.03 00:05
조회
10,626
추천
339
글자
17쪽

제 6막 3장

DUMMY

“이제 떠나봐야 겠구나.”


한운이 휘랑에게 이야기했다. 휘랑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더 있다 가시죠? 방도 많은데.”


휘랑의 말에 한운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좀 불안해서 말이다. 돌아가 봐야겠어.”


그의 말에 휘랑이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머무는 동안 많은 일이 생겼고 오랜만에 보는 스승의 얼굴에 좋았지만 가겠다는 그를 말릴 수는 없었다.


“그런데 스승님.”

“응? 왜?”


떠날 준비를 하는 한운을 보며 휘랑이 그를 조용히 불렀다. 한운의 물음에 휘랑이 살짝 웃으며 말했다.


“이건 어찌 된건가요?”

“허허허...”


휘랑이 웃으며 손에 든 것은 한 장의 서신이었다. 서신에는 휘랑의 입장에서 기가막힌 내용이 적혀있었는데, 바로 나중에 도제의 제자와 휘랑이 대련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서신을 보고 한운은 이마에 땀이 나는 것을 감추며 말했다.


“그게 그 유가 애송이 놈이 하도 들러붙어서...”

“그러니까 절 팔아넘기셨다고요?”

“허허허...”


그냥 웃는 한운을 보며 휘랑이 한숨을 쉬었다. 어제 도제가 웃으며 떠나더니 한운과 이런 내용이 오갔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뭐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어쩔 수 없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그 때 인향이 객잔문을 열고 나오며 당황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 장로님 어디 가십니까?”


인향의 물음에 한운이 말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교로 돌아가 봐야겠습니다. 그동안 이곳에 계십시오 공자.”


한운의 말에 인향이 당황 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장로인 한운이 보호하는 것과 듣도보도 못한 자들이 자신을 맡고있는 것은 천지차이였기 때문이다. 한운은 당황해 하는 인향을 보고 말했다.


“이곳 객주는 제 제자고 제가 세상에서 가장 믿는 놈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공자. 저놈이 저래뵈도 꽤 강합니다.”


인향을 안심시키는 한운의 말에 휘랑이 ‘저래뵈도...라니...’ 라고 투덜거렸지만 그건 뒤로하고 인향은 못미더운 얼굴로 휘랑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한운은 한 번도 자신에게 거짓말을 한 적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수긍했다. 그런 모습을 보고 한운이 웃으며 말했다.


“다시 모시러 오겠습니다. 공자.”


한운의 말에 인향이 한숨을 쉬며 알겠다고 했다.


“그럼 나는 가보마.”


인향이 수긍을 하자 한운은 자신을 배웅나온 이류객잔의 식구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희민과 휘랑을 번갈아 보며 말했다.


“잘해보거라.”


그러면서 음흉하게 웃는 한운을 보고 휘랑은 영문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었고 희민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한운은 준비한 말을 타고 빠르게 달려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 모습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인향을 보고 휘랑이 그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마...”

탁-!


위로의 말을 건네는 휘랑의 손을 탁하고 뿌리친 인향은 불쾌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 몸에 손대지 마.”

“뭐...뭐야!?”


그런 인향을 보며 휘랑의 옆에있던 야민과 아민이 기가막혀 소리쳤고 인향은 그런 이들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객잔문을 열고 들어갔다. 야혼은 우물쭈물 하다가 그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 아마 그런 야혼의 인사와 희민의 만류가 아니었다면 인향의 뒷통수에 쌍둥이 특제 주먹을 날려버릴 듯 한 표정의 두 사람이었다.


“흠?”


그리고 정작 당사자인 휘랑은 재밌다는 표정으로 쳐내진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


휘랑의 손을 뿌리치고 객잔 안으로 들어온 인향은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야혼에게 물었다.


“야혼! 도대체 내가 왜 이곳에 있어야 하는거야?”


인향의 물음에 야혼이 말했다.


“이곳 객주분이 꽤 대단한 고수세요. 장로님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요.”


야혼의 대답에 인향이 한 쪽 눈썹을 치켜 올리고는 의외란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이?”

“예, 만약 제가 정면으로 싸운다면 십합안의 패배고요.”


그녀는 며칠전의 일을 떠올리며 말했다. 그 때 그녀는 내장이 진탕되어 기가 꼬이기도 했지만 마왕대의 기세가 사뭇 대단해 쉽게 어쩌지도 못하고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런데 휘랑은 산보散步를 나온 듯 여유롭게 나와서는 자신을 막는 마왕대 두 사람을 손쉽게 상대했다. 그들은 절정 고수였는데도 말이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진을 펼치고 있는 곳에 다가가서는 손쉽게 진의 기운을 흐트렸다. 그것은 보기에는 쉬워보이지만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만약 야혼 네가 살행을 행한다면?”


인향은 야혼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다시 물었다. 그 물음에 야혼이 곰곰이 생각하더니 답을 내놓았다.


“제가 죽지는 않지만 살행을 성공 할지는 장담을 못하겠네요.”

“정말?”


야혼의 대답에 인향이 다시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녀는 전투에 있어서는 한 번도 허헌을 한 적이 없었다. 그녀 자신의 실력과 상대의 실력을 항상 객관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답을 내놓았다. 그 점에 있어서는 그녀는 누구에게도 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그녀의 실력이 낮은 것도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인향을 습격한 수많은 살수들에게서 인향을 지켜낸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심지어 그 살수들 중에는 무림의 이름을 떨치던 특급 살수도 한, 두명 껴 있었다고 했다.


“놀랍네...?”


놀랍긴 했지만 그 뿐 이었다. 그는 다시 부루퉁한 표정으로 돌아와 자신의 방을 찾아갔다. 그 모습을 보고 야혼이 한숨을 쉬었다. 그 때 인향이 멈추더니 야혼에게 살며시 물었다.


“그... 근데 아까 내가 손 때린거 아프지는 않았겠지?”


그 물음에 야혼이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


그들이 객잔에서 머문지도 벌써 삼일이 지나갔다. 그 날 인향이 휘랑에게 보였던 행동 때문에 휘랑의 열렬한 추종자인 야민과 아민은 두 사람을 없는 취급했고 야민과 아민이 그러하자 나머지 사람들도 두 사람에게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다. 생각보다 객잔의 큰 영향력을 끼치는 두 사람이었다. 정작 본인들은 모르지만 말이다. 어찌 되었든 이제부터 객잔에 지내게 되었기에 야혼은 살며시 나와 그들의 일을 도왔다. 처음에는 그런 야혼 에게도 냉담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야혼이 열심히 그들을 돕자 마음이 여렸던 그들은 쉽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그래도 야혼 한정이었기에 인향은 여전히 없는 사람 취급이었다. 그건 인향도 마찬가지였다.


“누나, 누나, 누나도 막 손에서 바람같은거 나가고 그래? 무림인 들은 그렇다고 대만아저씨가 그랬는데.”


야혼과 같이 청소를 하던 야민이 눈을 반짝이며 야혼에게 물었다. 그 물음에 야혼이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대답했다.


“장풍 말하는 거야? 비슷한 거라면 할 수 있어.”

“히야아아아! 대단하다!”


야민과 아민 입장에서는 처음보는 무림인이었기에 그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야혼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었다. 그들의 입장에선 휘랑과 대만은 무림인에서 제외였다. 야혼도 귀찮을법했지만 이것저것 곧잘 대답해 주었다.


“그런데 그 형은 왜 그렇게 까칠해? 자기가 밤송이도 아니고...”


그런데 어느순간 야민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그 질문에 옆에있던 아민이 야민의 머리를 콩하고 내려쳤다. 그 모습에 야혼이 웃으며 하지만 슬픈 눈으로 대답해주었다.


“옛날에는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여린 분이셨어. 그런데 도련님이 계신 자리가 높은 자리다 보니 어릴 때부터 여러번 목숨의 위험을 받으셨지. 많은 죽음의 위험을 겪다 보니 사람을 쉽게 믿지를 못하셔. 그래도 알고보면 착한 분이니 너무 미워하지는 말아 줘.”


야혼의 대답에 야민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높은 분인데 왜 죽을뻔해?”


인간의 권력욕을 아직 모르는 야민은 그저 높은 사람은 잘먹고 호위호식 하는 사람인줄로만 알기에 야혼의 말을 쉬이 이해하지 못했다. 그 모습에 야혼이 쓰게 웃었다. 그리고는 야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그러게 말이야.”


**


‘저 자인가?’


객잔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 살수 함민웅이 잠복해 있었다. 그는 무림에서 이름을 떨치는 살수문의 소속된 살수중 일류로 손 꼽히는 자였다. 그는 멀리서 객잔 내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곳에는 자신의 의뢰대상이 호롱불 아래서 한가롭게 서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의뢰대상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의뢰대상이 잠들기를 기다렸다. 대상은 얼마후 호롱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는 대상이 완전히 잠들기를 기다리고는 잠입했다.


‘생각보다 쉽군. 그런데 왜 그렇게 의뢰금이 높았지?’


잠입까지 그를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그는 어째서 의뢰의 금액이 높았을 까 하고 생각하며 누워있는 대상을 향해 들고있는 비도를 휘둘렀다. 그러나 그의 비도는 허공에서 멈추어야만 했다.


“멈추는게 좋을 거야.”


그의 뒤에서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에 함민웅은 깜짝 놀라며 비도를 멈추었다.


‘뒤!?’


그의 뒤에서 그의 목을 향해 비도를 겨누고 있는 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란 그는 침착하게 비도를 쳐내고 반격을 하려 했다.


“크흑!”


그러나 그 반격은 실패로 돌아갔다. 그가 몸을 돌려 비도를 쳐내려고 하는 순간 그의 목에는 한자루에 비도가 칼자루만 남기고 박혀 들어갔다. 무림에서 이름을 떨치던 일류 살수 민웅은 한 객잔에서 허망하게 생을 마감했다. 그의 몸이 흔들 거리더니 바닥에 쓰러지려 할 때 야혼은 빠르게 민웅의 육체를 어깨에 들쳐맸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고는 인향이 깨지 않게 조심스레 밖으로 나왔다.


“하아, 이게 몇 번째야?”


벌써 이번주에 그들을 습격 한 살수들의 숫자만 네 명이었다. 인질로 잡는게 목적인지 아니면 죽이는게 목적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내란을 일으킨 이들이 살수들을 보내고 있는 것 만은 확실했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객잔에서 멀지 않은 산속에 그의 시체를 던져버리고 왔다. 약하면 죽고 죽으면 짐승들의 먹이로 돌아간다. 그것은 그녀가 가진 철칙이었다. 아마 민웅의 시체는 조만간 떠돌이 짐승들의 먹이로 전락 할 것이었다. 야혼은 몸에 배인 피냄새를 가리고 객잔으로 돌아왔다. 그녀가 방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인향이 그녀에게 말을 건넸다.


“다녀왔어?”

“앗? 깨셨어요?”


인향의 인사에 아까와는 정 반대의 목소리로 야혼이 깜짝 놀라며 조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물음에 인향이 돌아 누우며 말했다.


“아냐, 괜찮아. 그런데 야혼 너는 괜찮아? 어디 안다쳤어?”


인향의 물음에 야혼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제가 어디 다치는 몸인가요?”


그녀의 대답에 인향이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 반대쪽으로 돌아 누워서는 물었다.


“야혼 내가 귀찮지 않아?”


인향의 물음에 야혼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미소를 머금고 대답했다.


“전혀요 도련님. 저는 도련님 덕분에 사는걸요.”

“그래...?”

“예, 밤이 늦었어요. 얼른 주무세요.”

“응...”


야혼의 대답에 인향은 되물었고 야혼은 그런 인향을 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야혼도 자신의 침상에 들어갔다. 야혼의 기감은 항상 날카로웠기 때문에 그녀는 잠을 자고 있는 와중에도 인향을 향한 미세한 살기 하나하나도 감지 해낼 수 있었다.

야혼이 잠듬을 본 인향은 복잡한 표정으로 천장만 바라 보았다.


**


“크...큰일났다.”


객잔일을 돕던 와중 야혼이 소매 안쪽을 뒤적거리더니 이내 울상이 되어 중얼거렸다. 그 모습을 지나가던 휘랑이 보고는 그녀에게 물었다.


“뭐가?”


그의 물음에 야혼이 난감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제가 쓰는 소모품들이 다 떨어졌어요... 이 근처에선 구하기 힘든 것들인데...”


그녀의 대답에 휘랑이 볼을 긁적였다. 그 와중에 그녀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독도 다 떨어졌고... 비도들도 다 떨어졌고... 큰일이네요.”


그녀의 말에 휘랑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너 독도 썻냐?”


그 물음에 야혼이 배시시 웃었다. 그 웃음에 휘랑은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얼마나 걸려?”


그 물음에 야혼이 대답했다.


“한 삼일?”


야혼의 대답에 휘랑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대답했다.


“내가 봐줄테니까 얼른 다녀와라, 그 아이는 네가 없으면 많이 힘들 테니까.”

“감사합니다!”


휘랑의 말에 야혼이 고마운 표정으로 그에게 인사했다. 그리고는 인향이 있는 방으로 올라갔다. 그 뒷 모습을 보며 휘랑이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했다.


‘쟤는 어째 하는 짓을 보면 전혀 살수가 아닌데?’


평소에 그녀의 모습은 살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밝고 친근하고 붙임성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는 그녀가 살수를 업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가끔 까먹고는 했다.


**


야혼마저 자신과 떨어진다는 사실에 불만이 가득한 인향은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오지 않았다. 심지어 아침과 점심또한 거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배고프면 알아서 기어 나오겠지’ 하며 심드렁한 생각으로 있었지만 휘랑은 그래도 살짝 걱정이 되어 직접 요리를 들고 인향이 머물고 있는 방으로 찾아갔다.


똑똑똑


문 앞에선 휘랑은 그의 방문을 두들겼다. 그러나 안쪽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휘랑은 한숨을 쉬고는 문을 열고 안쪽으로 들어갔다. 어이없게도 문은 잠겨있지가 않았다. 문 안쪽에는 여느 객잔 방과 다를 바 없는 가구들이 놓여있었는데 침상 위에만 무언가 불룩하게 나와있었다.

휘랑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가가 이불을 걷어냈다. 그 안에는 인향이 웅크린채 잠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본 휘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는 옆에있는 소탁자에 음식을 내려놓고는 인향을 깨웠다.


“인향, 얼른 일어나. 밥먹고 자.”


휘랑이 조심스럽게 인향을 흔들자 인향이 살며시 눈을 떴다. 그의 눈 언저리에는 살짝 붉은기가 보였다. 인향은 멍한 표정으로 주위를 살피더니 이내 휘랑을 보고 중얼거렸다.


“아버지...?”


그러나 이내 눈을 비비더니 휘랑인 것을 확인하고는 차가운 눈으로 그에게 물었다.


“여긴 왜?”


휘랑은 인향의 물음에 어깨를 으쓱이더니 탁자위에 놓인 음식을 가리켰다. 그 모습을 본 인향은 살짝 눈을 빛냈으나 이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안 먹ㅇ...”


꼬르르륵-


그러나 인향의 말과는 반대로 그의 육체는 정직했다. 두 끼나 굶은 그의 위장은 정신없이 음식을 내놓으라 아우성 쳤고, 그 소리에 인향은 얼굴을 붉히고 말했다.


“그래도 안 먹ㅇ...”


꼬르르륵-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울리는 위장 소리에 인향은 귀까지 새빨개져서는 자신의 복부를 가렸다.


‘이놈의 위장이!?’


휘랑은 얼굴이 새빨개진 인향의 모습에 미소를 지으며 음식을 권했다. 그 모습에 인향은 잠시 망설이더니 한숨을 쉬고 그가 권하는 음식을 받았다.


‘역시 맛있어...’


그리고 그의 음식을 맛 본 그는 한숨을 쉬며 인정했다. 인정하기는 싫었지만 휘랑의 요리는 맛있었다. 교에 있을 때 먹어본 온갖 산해진미도 휘랑이 만든 죽 하나를 이기지를 못했다. 그는 허기진 위장을 달래가며 휘랑이 가져온 음식을 모두 먹어치웠다. 그 모습을 본 휘랑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인향이 얼굴을 살짝 붉혔다. 그리고는 무언가 생각났는지 뭉그적 거리더니 물었다.


“그... 그때 손 아팠어?”

“손?”


인향의 물음에 휘랑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인향의 물음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그가 말하는 손이 한운이 떠난 그 당일날 인향이 쳐낸 자신의 손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금방이었다.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휘랑은 속으로 황당해 했다.


‘아직까지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거야? 얘도 참 특이한 애네...’


맞은 사람은 다리를 쭉 펴고 자도, 때린 사람은 안 그렇다고 딱 인향을 두고 한 말이다. 갑자기 장난기가 돈 휘랑은 표정을 엄하게 바꾸고는 말했다.


“어, 무진장 아팠어.”

“진짜?!”


휘랑의 말에 인향이 깜짝 놀래 물었다. 그 모습을 본 휘랑은 속으로 쿡쿡거리며 웃었다. 그리고는 말했다.


“그러니까 정식으로 사과 받아야겠어.”


휘랑의 말에 인향은 망설이더니 이내 입을 뗐다.


“미...미ㅇ...”

“아니, 그렇게 말고.”


인향은 휘랑의 말에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돈을 원하는 거야?”


그 물음에 이번엔 휘랑이 황당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말했다.


“아니”

“그럼 뭔데?”


인향의 말에 휘랑이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뗐다.


“내일 아침에 다같이 밥 먹으니까 너도 내려와. 그게 내가 원하는 사과방식이야.”

“뭐?”


휘랑의 말에 인향이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에는 상관없다는 듯이 휘랑은 인향이 다 먹은 식기를 들어서는 방을 나서며 말했다.


“만약 정말 미안하다면 내일 꼭 나와. 알겠어?”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휘랑은 방문을 닫고 나오며 생각했다.


‘이정도면 이 방을 나오겠지?’


휘랑이 보기에 인향은 그저 겁많은 그러나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그렇기에 인향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한끼 같이 먹는 식사라고 그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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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제 9막 4장 +8 14.08.15 6,516 238 12쪽
56 제 9막 3장 +5 14.08.12 6,556 248 11쪽
55 제 9막 2장 +8 14.08.08 7,613 257 13쪽
54 제 9막 1장 +9 14.08.05 8,235 246 13쪽
53 제 8막 9장 +9 14.08.01 8,077 242 15쪽
52 제 8막 8장 +10 14.07.29 7,342 207 13쪽
51 제 8막 7장 +7 14.07.25 8,266 245 13쪽
50 제 8막 6장 +10 14.07.22 8,214 243 13쪽
49 제 8막 5장 +9 14.07.18 8,103 264 13쪽
48 제 8막 4장 +13 14.07.15 7,173 275 13쪽
47 제 8막 3장 +10 14.07.11 8,516 256 13쪽
46 제 8막 2장 +9 14.07.08 7,600 259 13쪽
45 제 8막 1장 +5 14.07.04 8,154 249 12쪽
44 제 7막 6장 +6 14.07.01 8,338 277 13쪽
43 제 7막 6장 +8 14.06.27 8,974 291 13쪽
42 제 7막 5장 +9 14.06.24 9,773 409 14쪽
41 제 7막 4장 +7 14.06.20 9,472 301 13쪽
40 제 7막 3장 +5 14.06.17 9,262 279 12쪽
39 제 7막 2장 +10 14.06.13 9,856 278 12쪽
38 제 7막 1장 +8 14.06.10 11,232 294 12쪽
37 제 6막 4장 +7 14.06.06 11,252 328 13쪽
» 제 6막 3장 +10 14.06.03 10,627 339 17쪽
35 제 6막 2장 +8 14.05.30 10,657 329 12쪽
34 제 6막 1장 +7 14.05.27 11,272 324 12쪽
33 제 5막 9장 +7 14.05.23 10,561 326 12쪽
32 제 5막 8장 +5 14.05.23 12,206 381 13쪽
31 제 5막 7장 +10 14.05.20 11,043 456 13쪽
30 제 5막 6장 +6 14.05.16 11,909 314 15쪽
29 제 5막 5장 +6 14.05.13 11,751 426 14쪽
28 제 5막 4장 +9 14.05.09 11,028 325 13쪽
27 제 5막 3장 +7 14.05.06 10,679 344 17쪽
26 제 5막 2장 +7 14.05.02 10,826 328 13쪽
25 제 5막 1장 +9 14.04.29 12,667 348 13쪽
24 제 4막 4장 +6 14.04.25 12,684 388 15쪽
23 제 4막 3장 +9 14.04.23 13,138 443 14쪽
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3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7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22 405 8쪽
19 제 3막 1장 +10 14.04.01 13,506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50 279 5쪽
17 제 2막 9장 +10 14.03.21 12,804 405 5쪽
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9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3 406 6쪽
14 제 2막 6장 +6 14.03.10 15,088 480 11쪽
13 제 2막 5장 +9 14.03.07 14,613 421 10쪽
12 제 2막 4장 +5 14.03.05 16,367 575 8쪽
11 제 2막 3장 +6 14.03.03 16,066 453 6쪽
10 제 2막 2장 +16 14.02.28 15,669 483 6쪽
9 제 2막 1장 +10 14.02.26 17,401 504 8쪽
8 제 1막 6장 +14 14.02.25 18,204 529 6쪽
7 제 1막 5장 +7 14.02.24 17,362 511 5쪽
6 제 1막 4장 +15 14.02.21 18,286 490 8쪽
5 제 1막 3장 +10 14.02.19 17,714 47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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