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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928,187
추천수 :
28,564
글자수 :
523,106

작성
14.04.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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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03
추천
430
글자
11쪽

제 3막 1장

DUMMY

개점(開店)


객잔 안쪽은 웃고 떠드는 사람들로 왁자지껄한 소리가 가득했다. 들어가 보니 객잔안은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찬 상태였다. 그 덕에 휘랑은 주방에서 연신 요리를 만들어 내느라 정신이 없었고, 그가 만들어낸 음식들을 나르고 손님을 상대하는데에 야민과 아민만으로는 역부족이여서 희민은 물론이고 희윤이까지 가세해야 했다. 그렇게 모두들 바쁘게 한때를 보내고 있는 그때, 저 한 구석에서 목수촌(木手村) 왕촌장이 얼굴 가득히 흐믓한 미소를 띄운채 객잔안을 둘러보고 있었다. 촌장은 어째서 이곳에서 이러고 있을까? 그 이유는 약 한시진 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


덜컥


개점 준비를 마치고 첫 손님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던 희민과 휘랑은 탁자에 앉아 기대가 가득한 눈으로 문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미동 않던 문이 열리며 첫 손님이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이류객잔 입…….촌장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왕촌장 이었다. 그는 객잔 내부를 스윽 둘러보고는 희민에게 물었다.


“개시는 했는가?”


그 물음에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아직 이에요. 그런데 무슨 일로?”


그녀의 대답과 물음에 촌장은 씨익 웃으며 말했다.


“허허, 개시해주러 왔지 무슨 일이겠는가? 운이 좋군! 우리가 첫 개시라니.”


촌장의 말에 그녀가 기쁜 듯 그러나 의아한 표정으로 촌장에게 물었다.


“아! 그럼 감사하죠! 그런데 우리라뇨?”


그런 그녀의 물음에는 아랑곳 않고 촌장은 밖을 향해 걸걸하지만 우렁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들어오너라!”


그 고함소리에 희민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그 궁금증은 금방 해결 되었다.


“와아아!”


촌장의 고함소리와 동시에 지축(地軸)을 울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그마한 문이 활짝 열렸다. 그 문으로 많은 수에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모두들 남녀노소(男女老少) 구분이 없었다. 그중에는 눈에 익은 사람들도 보였는데, 휘랑과 술내기를 했던 대웅도 보였고 얼마 전에 촌장과 함께 객잔을 탈바꿈 시켜준 목수들도 보였다.


“이…….이게 무슨?”


수많은 인파에 그녀가 당황하자 그 모습에 촌장이 웃으며 가볍게 호통을 치며 말했다.


“장사에 기본이 안 되어 있군! 손님이 왔으면 찻물부터 내오는 건 기본 아닌가?”


그 호통에 희민은 퍼뜩 정신을 차리고 아직까지 멍해있는 야민아민 남매에게 서둘러 이야기했다.


“얘들아 우선 찻물부터!”

“아…….아 예!”


두 사람은 희민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야민은 찻물을, 그리고 아민은 구석에 있는 식탁부터 순서대로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촌장이 웃으며 중얼거렸다.


“호오……. 똑똑한지고…….”


그렇게 야민과 아민이 정신없이 식탁 사이를 누비며 할 일을 하고 있을 사이에 그녀는 촌장에게 지금 이 상황에 상황을 물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그 물음에 촌장이 씨익 웃으며 품속을 뒤적거리더니 무언가 들어올렸다. 그녀가 무엇인가 하고 그 물체를 보았다. 촌장이 들어 올린 것은 가죽주머니 이었는데 평범한 가죽주머니가 아니었다. 바로 휘랑이 얼마 전에 객잔 수리비로 건네준 가죽 주머니였다. 그녀가 그걸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지어보이자 촌장은 다시 한 번 웃고는 말했다.


“애들 몸보신좀 시켜주러 왔지.”


그러고는 앉아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비싼 거 시켜먹어라! 은자 열 냥 깡그리 싹다 채우는 거다!”

“오오!”


촌장의 말에 사람들은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그 모습을 본 그녀는 지금 상황에 이유를 깨닫고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볼을 긁적였다. 휘랑이 보수로 건넨 금액이 딱 은자 열 냥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숨을 푹 쉬고는 요리를 준비 중인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는 휘랑이 소매를 걷어 올리고 머리에 두건을 싸매고 있었다. 희민이 그런 휘랑을 조심스러운 표정으로 불렀다.


“객주님- 어쩌죠?”


그 소리에 휘랑은 그런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고 씨익 웃어 보이며 말했다.


“뭐 어떻습니까?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괜찮네요.”


그 말에 그녀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어깨를 들썩이고는 생각했다.


‘뭐,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그때 아민이 첫 번째 주문을 들고 왔다


“소면 세그릇과 우육면 두 그릇!”

“그래!”


아민의 주문에 휘랑은 씨익 웃고는 달궈진 냄비를 바로잡고는 요리를 시작했다.


**


“으어어……. 배불러…….”

“더는 못 먹어…….”


객잔 안은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각양각색의 남녀노소가 모여 있었는데 그들 모두에 공통점은 숨을 쉬기조차 힘들어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힘들어 보이는 몸과는 다르게,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 차 보였다는 것이다.


“그래도 맛있었어…….”

“그치?”

“응…….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었어.”


그들은 여러 가지 요리를 주문했다. 소채부터 고기요리, 먹기 힘든 생선요리까지. 돈은 촌장에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었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주문했다. 그렇게 주문한 요리가 나오고 한입을 먹는 순간 그들은 모두들 할 말을 잃고는 자신의 앞에 있는 접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주문한 요리 모두가 맛있었다. 깔끔한 국물이 일품이었고 만두는 한없이 터져 나오는 육즙 덕에 황홀경에 빠질 정도였다. 간단히 나온 소채는 조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삭아삭했다. 그 때문에 모두들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 숙수가 누구야?”

“글쎄?”


쓰러져 있는 사람들은 요리를 만든 숙수를 궁궁해 했다. 그때 주방에서 휘랑이 머리를 싸매고 있던 두건을 풀고 머리를 헤집으며 나왔다. 그런 휘랑을보고 한쪽 탁자에 앉아 차를 호록거리며 마시던 촌장이 그를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윤객주! 음식 참 맛있었네.”

“감사합니다.”


촌장의 인사에 휘랑도 반가운 표정으로 인사를 했다. 그때 휘랑의 뒤에서 번뜩이는 눈으로 그를 쳐다보는 눈이 한 쌍 있었다. 그 눈은 조심스럽게 휘랑 에게 다가가 그를 덮쳐왔다. 하지만 이미 뒤에 누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던 휘랑은 옆으로 슬쩍 피했다. 그런 그의 행동에 번뜩이는 눈빛은 당황하며 균형을 잃고는 허우적거리다가 괴상한 소리와 함께 앞으로 고꾸라져 버렸다.


“으헉!”


휘랑은 넘어져 있는 상대를 슬쩍 확인했다. 덩치가 곰만 하고 우락부락한 외모의 소유자는 이미 휘랑과 안면이 있는 상대였다.


“아이고! 내 코뼈! 거참 형님 너무하시네!”

“대웅?”


덩치가 곰만 하고 우락부락한 외모에 번뜩이는 눈빛의 소유자는 대웅이었다. 그는 자리에서 꿈틀거리더니 이윽고 바로앉아 삐뚤어진 코를 이리저리 돌리더니 제자리에 맞추며 궁시렁 거렸다. 그러고는 휘랑 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오랜만이요 형님!”

“아아, 오랜만이군?”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에 휘랑은 조그마하게 미소를 짓고는 마주 인사했다. 그 인사에 대웅은 껄껄 웃고는 안부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대웅은 눈을 빛내며 휘랑 에게 물었다.


“그런데 이 음식들 모두 형님이 만든 것이오?”

“아아, 그래. 내가 맛있었어?”


휘랑의 대답에 대웅은 눈을 번쩍이며 주위에 소리쳤다.


“오오! 다들 보시오! 이 사람이 우리를 쓰러트린 주범이오! 크하핫!”


대웅은 껄껄 웃으며 휘랑의 등을 앞으로 떠밀었다. 그러자 쓰러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들고는 휘랑을 보며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오! 그때 그 영웅 아닌가?”

“그러게! 젊은 사람이 거 대단하구만!”

“엄청 맛있었어요!”


어느새 목수촌에선 영웅으로 승격되어 있던 휘랑 이었다. 그들은 모두 저마다 한마디씩 했다. 하지만 모두 칭찬이었기에 휘랑 본인은 싫지 않은지 얼굴을 긁적였다. 그의 얼굴은 살짝 붉어져 있었다. 아마 조금은 부끄러웠나보다. 대웅은 그 모습에 낄낄거리며 웃고는 휘랑 에게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


“그런데 형님, 물어볼 것이 있는데”

“뭔데?”

“여기 소면이 얼마요?”


그런 대웅의 물음에 휘랑이 왜 물어보냐는 듯한 표정을 짓자 그는 솥뚜껑만한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그게 너무 맛있더군, 안 비싸면 나중에 좀 사먹을까 해서.”

“아아…….”


‘그런가’ 하고 휘랑은 살짝 탄성을 내지르고는 고민했다. 사실 가격은 딱히 생각해두지 않았기에 희민을 찾아 두리번거렸지만 지쳐 쓰러져 있는 그녀를 보고는 한숨을 쉬고는 멀뚱히 자신을 보고 있는 대웅에게 물었다.


“보통 다른 객잔에선 소면 한 그릇에 얼마쯤 파나?”


그 물음에 대웅은 마치 뭐 그런걸 묻냐는 듯이 대답했다.


“한 열 푼 정도 하나?”


대웅의 대답에 휘랑은 잠시 머릿속으로 간단히 셈을 하고는 중얼거렸다.


“열 푼 정도면 적당하겠군.”


그런 휘랑의 중얼거림을 들은 대웅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정말 열 푼이요 형님 정말?”


깜짝 놀라하며 묻는 대웅을 휘랑이 비싸냐는 듯이 쳐다보자 그는 답답한지 자신의 가슴을 팡팡 치고는 말했다.


“열 푼이면 너무 싼거 아니오?”

“다른 객잔도 그렇게 받는다며?”

“그건 그렇지만, 그런 것은 배 채우려고 먹는 거지 맛으로 먹을 게 아니잖소!”


대웅의 말에 휘랑이 이상한 듯 그를 쳐다보며 물었다.


“그럼 음식을 맛으로 먹지 뭐로 먹나?”

“아오! 이 답답한 양반! 잘 보시오!”


그렇게 말한 대웅은 다시 쓰러져 있는 사람들에게 소리쳤다.


“이보들! 내 물음에 대답좀 해보시오! 여기 소면이 한 그릇에 열 푼이라 덥니다! 어떻게 생각하오!?”


대웅의 말을 들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저들끼리 말을 주고받았다.


“열 푼? 이 정도에 열 푼이면 너무 싸잖아!”

“그렇지? 난 한 두문 정도는 생각했지!”

“허어……. 너무 싸게 받는 것 아닌가?”


손님들이 음식의 가격이 너무 싸서 걱정하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대웅은 휘랑을 어떻게 생각 하냐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 모습을 보고 휘랑은 살짝 고민하고는 말했다.


“그래도 열 푼으로 결정!”

“이 양반이?! 왜!”


대웅이 어이없다는 듯이 묻자 휘랑은 그런 그를 보며 씨익 웃고는 말했다.


“열 푼이면 그리 비싸지 않으니까, 조금 가난한 사람들도 가끔은 사먹을 수 있잖아. 안 그래?”

“허어…….”


휘랑의 대답에 대웅은 기가막히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다가 이윽고 큰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런 그를 휘랑이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자 대웅은 웃음기 머금은 얼굴로 휘랑 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형님은 형님으로 모실 자격이 있겠소! 앞으로도 잘 부탁합니다!”


그런 대웅의 행동에 휘랑도 웃으며 말했다.


“나도 잘 부탁해.”


휘랑의 대답에 대웅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다시 웃고는 구석에 쓰러져 있는 덩치 커다란 사내들에게 소리쳤다.


“얘들아!”

“예!”


그가 부르는 소리에 일어나지는 못하고 크게 대답을 하는 그들을 보며 대웅이 소리쳤다.


“내일 또 오자!”

“예에에에에에!!”


대웅의 말에 그들은 기쁘다는 듯이 소리쳤다. 그런 모습을 보며 휘랑도 웃고 대웅도 웃고 사내들도 웃었다. 여담이지만 그 모습을 보며 희민과 야민 남매는 속으로 눈물지었다고 했다.


작가의말

하하! 저 왔어요! 

그.런.데... 엉엉... 수정본이 지워져서 약속했던 수정본을 올리지 못해요... 엉엉엉

죄송해요... 엉엉엉...

아무튼 저 왔어요! 일주일 이라는 시간동안 떠나신 분들이 세분 밖에 안되네요! 하하하! ;ㅁ;!? 세분이나 되다니... 엉엉 가시는길 꽃은 못뿌려드려요... 아무튼 열심히 써왓어요! 그러니까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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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 5막 2장 +7 14.05.02 10,824 328 13쪽
25 제 5막 1장 +9 14.04.29 12,664 348 13쪽
24 제 4막 4장 +6 14.04.25 12,682 388 15쪽
23 제 4막 3장 +9 14.04.23 13,135 443 14쪽
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0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4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18 405 8쪽
» 제 3막 1장 +10 14.04.01 13,504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48 279 5쪽
17 제 2막 9장 +10 14.03.21 12,801 405 5쪽
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6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0 406 6쪽
14 제 2막 6장 +6 14.03.10 15,085 480 11쪽
13 제 2막 5장 +9 14.03.07 14,611 421 10쪽
12 제 2막 4장 +5 14.03.05 16,364 575 8쪽
11 제 2막 3장 +6 14.03.03 16,063 453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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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제 2막 1장 +10 14.02.26 17,398 504 8쪽
8 제 1막 6장 +14 14.02.25 18,201 529 6쪽
7 제 1막 5장 +7 14.02.24 17,359 511 5쪽
6 제 1막 4장 +15 14.02.21 18,283 490 8쪽
5 제 1막 3장 +10 14.02.19 17,711 47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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