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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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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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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9.1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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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 9막 8장

DUMMY

사하현은 자신에게 삼초를 양보해 준 유종산의 오만함을 비웃으며 가볍게 그에게 도약했다. 유종산 그는 갑작스럽게 자신의 앞에 나타난 사하현을 보고 놀랐지만 자신이 지껄인 말이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그런 유종산에게 그녀는 가볍게 웃어 보이며 도를 휘둘렀다. 광도법 제 이초식 광풍狂風이 매섭게 유종산을 덮쳤다. 유종산은 그 강맹한 기운에 차마 그녀의 도를 막지 못하고 급히 옆으로 몸을 굴려 그녀의 공격을 피해냈다.

“이년!?”

여자라고 그녀를 무시하고 있던 그는 자신에게 덮쳐오는 매서운 기운에 깜짝 놀라며 자신의 애겸을 꺼내 들었다. 그는 마치 의식인 냥 겸의 등을 한 번 혀로 핥고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사하현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유종산의 모습에 어이없어 하며 뒤로 크게 도약해 피하고는 그에게 물었다.

“삼초식을 양보 한다고 하지 않았나? 아직 첫 번째 공격인데?”

그녀의 물음에 유종산은 낄낄거리며 대답했다. 그 미소에 그녀는 기분 나쁜 듯 얼굴을 찡그렸다.

“낄낄, 나도 살아야 할 거 아냐?”

유종산의 대답에 그녀는 어이가 없는 듯 실소를 짓고는 중얼거렸다.

“무인으로써도, 사람으로써도, 남자로써도 기대이하구나 네놈은.”

“시끄럽다 계집!”

사하현의 중얼거림에 유종산은 얼굴을 구기며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그의 실수, 사하현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유종산을 보며 웃었다. 그녀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유종산에게 광풍난무를 펼쳤다. 기습이었다고는 하나 휘랑마저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그 기술이었다. 고작 절정의 경지인 유종산은 자신의 눈앞에 펼쳐진 도의 꽃을 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그 중 실체를 가진 것은 단 한 자루의 도. 도의 꽃잎이 떨어지더니 유종산의 목을 향했다.

“크…… 크윽!”

하지만 유종산또한 십 수 년을 칼밥을 먹고 살아남은 낭인 중에 낭인. 그는 급히 자신의 목을 향해 날아드는 도를 보고는 급히 허리를 숙여 도를 피해냈다. 사하현은 갑작스럽게 대상이 사라져 급하게 도를 회수했다. 하지만 그 찰나를 유종산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는 그녀의 도를 겸으로 쳐냈다. 그녀의 도가 튕겨져 나가 유종산에게도 기회가 생겼다. 그 때 유종산의 뒤에서 이상진이 호통을 쳤다.

“네놈! 장난질은 그만하고 저년을 어서 내 앞에 데려와!”

‘망할 애새끼!’

자신의 뒤에서 악악거리며 악을 써대는 이상진의 호통에 유종산의 정신은 순간 다른 곳에 팔렸다. 그 순간 그녀는 유종산의 발을 쳐내 그의 균형을 흔들었다. 유종산은 균형을 잡으려다 자신의 머리를 노리고 날아오는 도를 보고 하는 수 없이 뒤로 보법을 밟아 피했다. 유종산은 뒤로 피하더니 이내 숨을 들이 마시고 사하현에게 달려들었다. 그녀는 그의 겸을 가볍게 막아섰다. 두 병장기가 날카로운 금속성을 내며 부딪쳤다.

“젠장!”

이상진의 호통에 정신이 분산되어 잡은 기회를 놓친 유종산은 짜증이 나는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거기다가 자신의 겸이 서서히 밀리는 것을 보고는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계집주제에!”

유종산의 말에 사하현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녀는 유종산을 보며 낮게 말했다.

“그렇게 무시하는 계집 손에 혼좀 나볼테냐?”

유종산은 그녀의 말에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내 비릿하게 웃었다. 그 웃음의 의미를 그녀는 곧이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더니 뒤로 급하게 물러나더니 그에게 호통 쳤다.

“네놈! 무슨 비겁한 수를!”

그녀의 왼쪽 옆구리에서 살짝 피가 베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상처였지만 그녀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 모습에 유종산이 비열하게 킬킬거리며 웃었다. 그 때 그녀가 낮은 신음성과 함께 그녀의 몸이 살짝 휘청거렸다. 그 순간을 유종산이 놓칠 리가 없었다. 그의 눈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짐승의 그것과도 닮아 있었다. 유종산은 그녀에게 달려가 겸을 휘둘렀다. 매의 발톱과도 같은 겸이 그녀에게 쇄도했다.

“크윽!”

그녀는 신음성을 흘리며 급히 도를 들어 막았다. 그녀는 그러한 것조차 힘에 버거운지 얼굴을 찡그렸다. 그 모습에 유종산이 킬킬거리며 말했다.

“호랑이도 단숨에 재우는 마비독이다 기분이 어떤가?”

유종산의 물음에 사하현이 애써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다른 건 몰라도 네놈이 최악이라는 건 알겠군.”

유종산은 그런 사하현을 한 번 비웃고는 그녀의 도위로 겸을 마구 내리쳤다. 점점 커져가는 금속성과 함께 도를 붙들고 있는 그녀의 팔이 힘겨운지 부들거렸다.

‘잠깐, 잠깐만 틈이 있으면!’

그녀의 몸 안에 침투한 독 기운은 아주 미량의 것이었다. 하지만 그 독하기가 여간 독한 것이 아니라 유종산을 상대하면서 독 기운을 잡아두는 것이 고작이었다. 잠깐의 틈만 있다면 순식간에 몰아 낼 수 있건만 유종산은 그것을 아는지 그녀에게 틈을 주려하지 않고 있었다. 오히려 겸에다가 점점 내력을 실어 부딪치고 있기에 그녀의 내부는 조금씩 흔들려 오히려 독 기운이 그녀의 몸 안을 침식하려 하고 있었다.

“이……이런!”

그녀의 몸에서 힘이 점점 빠졌을 때, 유종산은 겸을 내리침과 동시에 그녀의 발을 걷어차 그녀의 균형을 흔들었다. 그녀는 그것을 눈치 채고 피하려 했지만 몸이 무뎌져 반응이 늦고 말았다. 그 덕에 그녀의 몸에 균형은 크게 흔들렸다. 그 순간 유종산은 킬킬거리며 그녀에게 겸을 내려치며 호통 쳤다.

“끝이다아아아!”

유종산은 그녀를 향해 겸을 내리쳤다. 그 순간 그녀는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도를 잡은 팔에서 느껴지는 충격도 고통도 없었다. 그녀는 의아해 살짝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유종산은 그 비열한 눈으로 자신이 아니라 옆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의아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유종산의 시선이 향한 곳을 쳐다보았다. 그곳에는 뚱한 표정에 휘랑이 감자를 들고 서있었다. 그리고 유종산의 주위에는 감자파편이 흩어져 있었다.

유종산이 휘랑에게 물었다.

“이게 뭐하는 짓이지?”

유종산의 물음에 휘랑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되물었다.

“네놈은 이게 뭐하는 짓이지?”

휘랑의 물음에 유종산이 얼굴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놈? 죽고 싶나?”

유종산의 물음에 휘랑이 휘파람을 휘익 불며 말했다.

“네놈 얼굴을 보니 얼굴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겠다싶기는 하다만?”

휘랑의 말에 유종산이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네놈은 누구지?”

유종산의 물음에 휘랑이 대답했다.

“네놈이 깽판치고 있는 이 객잔의 객주다.”

“객주...? 네놈이?”

유종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그에게 쇄도한 감자는 평범한 범인凡人이 던진 것이 아니었다. 그 안에 심어진 내력 때문에 자신 또한 크게 흔들렸다. 그 정도의 내력을 고작 감자에 실어 던질만한 사람이 고작 객주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믿지 않았다. 그 때 휘랑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조심하지?”

“아차!”

휘랑의 조언에 그는 아차 하는 표정과 함께 뒤를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사하현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유종산의 표정이 서서히 굳어져갔다.


**


평소라면 한참 장사를 하고도 남을 시간, 하지만 오늘의 이류객잔의 내부에서는 평소와는 전혀 다른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도, 음식을 만드는 소리도 아닌 바로 병장기가 서로 부딪혀 나는 금속성이었다. 도와 겸이 서로 부딪혀 나는 금속성은 객잔 안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이년!”

유종산이 사하현을 보며 겸을 휘둘렀고 그녀는 최대한 동작을 작게 해서 그러한 공격을 피해냈다. 그리고 몇 합의 공방이 더욱 오고갔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이가 한 명 있었는데 바로 객잔의 주인인 윤휘랑이었다. 그는 뚱한 표정으로 그들을 보고 있었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그들의 주변에 흩어진 부숴진 집기들의 잔해를 보고 있었다.

‘이놈들을 죽여? 살려?’

그렇게 휘랑이 무서운 고민을 하고 있을 때, 사하현의 도가 날카롭게 유종산의 어깨에 작게 상처를 냈다. 그 상처 사이로 피가 배어나왔다.

“크윽!”

유종산은 어깨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신음성을 질러냈다. 유종산은 오른손잡이이다. 거기다가 지금 다친 곳은 하필이면 오른쪽 어깨, 그 덕에 그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 그런 유종산을 보며 얼마 전까지, 아니 이각(15분)전까지만 해도 그러한 유종산의 모습을 비웃었을 사하현은 유종산의 그러한 모습에 오히려 신중해졌다. 방금 전 유종산에게 당한 것도 있거니와 생사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를 우습게 본다는 것은 죽음과 직결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사하현의 도는 날카롭게 유종산을 몰아갔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유종산의 고용주 이상진이 소리쳤다.

“이놈! 고작 계집 따위한테 밀리는 것이냐! 내가 네놈에게 들인 돈이 얼만데!”

‘저놈이!’

이상진의 호통소리에 어깨에 느껴지는 고통에 신경 쓸 도리도 없이 정신없이 쏟아지는 사하현의 도를 쳐내고 있던 유종산은 미간을 구기며 인상을 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고작 이상진 따위에게 신경 쓸 정신은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젠장!”

사하현의 도는 유종산을 매섭게 압박해 갔다. 그나마 유종산이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그에게 수많은 실전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밀리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겠지, 기본적으로 저놈과 사하현 사이에는 경지의 차이가 있으니까. 아, 젠장 또 부수네…….’

어서 이 상황이 끝나길 바라는 휘랑이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했다. 사실 유종산이 밀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사하현은 같은 나이 대에서 보기 드문 초절정의 경지, 반면에 유종산은 낭인치고는 대단하지만 고작 절정의 경지 이었다. 굳이 이야기 한다면 이류객잔의 문지기를 하는 강대만과 같은 경지란 소리였다. 거기다가 사하현에게는 그것이 있었다.

-미친 재능

휘랑 마저 인정한 재능이 있었다. 전투 중에 일어나는 그녀의 성장속도는 정말로 어마어마하고 무시무시했다. 전투 중에 상대의 행동을 분석하고 습득하는 능력은 휘랑 마저도 황당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녀는 현재 유종산을 보며 분석하고 재해석해서 뺄 것은 빼고 더할 것은 더해 자신에게 이로운 것만을 취하고 있었다. 기본적으로 경지의 차이가 존재했다. 그나마 그러한 차이를 메꾸던 게 유종산의 실전경험이었는데, 그것조차도 그녀는 따라가고 있었다.

“이……이!”

유종산과 사하현이 서로의 병장기를 부딪쳤다. 멀리서 보면 두 사람의 실력이 호각처럼 보였지만 자세히 본다면 유종산이 속수무책으로 밀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사하현 그녀는 호흡을 차분히 하고 최소한의 행동만으로 유종산의 공격을 모두 피해내고 있었다. 반면 유종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호흡이 거칠어져만 갔고 점점 한 걸음, 두 걸음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이…… 이 망할 계집이!”

“시끄러워!”

그리고 결국에는 벽에 다다랐을 때, 유종산이 최후에 고함을 쳤다. 그런 유종산에게 사하현이 냉정한 표정과 함께 그에게 한마디와 함께 그의 겸을 쳐냈다. 유종산의 손을 떠나간 겸은 휙휙 소리를 내며 공중에 몇 번 돌아 멀지 않은 곳에 떨어져 바닥에 박혔다. 그런 겸을 보며 유종산은 어이가 없는지, 아니면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런 유종산을 보며 사하현이 차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뒤로 돌아 분에 차 온몸으로 분노를 표현하고 있는 이상진에게 뚜벅뚜벅 걸어갔다.

“이년! 네년이 누군지는 몰라도 내 반드시 네년을 무릎 꿇리겠컥!”

이상진은 사하현을 보며 방방 뛰며 악랄한 소리를 내뱉었다. 그녀는 그런 이상진을 보더니 이마에 힘줄이 팍 튀어나왔다. 그리고는 이상진의 복부를 가볍게 발로 찼다. 윤휘랑은 뒤에서 그런 모습을 지켜보다가 폭소를 터트렸다.

‘어지간히도 열이 받았나보군.’

이상진은 사하현의 가벼운 발차기에 기절해 버렸다. 그런 모습에 미소를 짓던 휘랑도 발로찬 사하현도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이류객잔에 일었던 하나의 폭풍이 지나갔다.


작가의말

저 왔습니다! 헤헤헷!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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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0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4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18 405 8쪽
19 제 3막 1장 +10 14.04.01 13,504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48 279 5쪽
17 제 2막 9장 +10 14.03.21 12,801 405 5쪽
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6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0 406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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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 2막 2장 +16 14.02.28 15,667 483 6쪽
9 제 2막 1장 +10 14.02.26 17,398 504 8쪽
8 제 1막 6장 +14 14.02.25 18,201 529 6쪽
7 제 1막 5장 +7 14.02.24 17,359 511 5쪽
6 제 1막 4장 +15 14.02.21 18,283 490 8쪽
5 제 1막 3장 +10 14.02.19 17,711 47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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