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막 3장
“안녕하세요? 여러분이 이번에 점소이로 일하게 된 야민군? 아민양 인가요?”
희민의 기품 있는 인사에 한참을 토하고와 정신이 없던 야민과 아민은 감탄을 하고는 마주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객잔에서 일하게 된 야민.”
“아민이에요. 잘 부탁드려요 주모님”
두 사람의 호흡이 맞는 인사에 그녀는 웃으며 그들에 인사를 정정해주었다.
“어머! 전 주모님이 아니랍니다. 저도 여러분같이 고용인이에요. 저는 장부와 침모를 겸하고 있답니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그녀의 말에 두 사람은 당황해 하고는 사과했다. 그녀는 두 사람의 사과에 웃으며 괜찮다고 하고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야민 군과 아민양은 정말 많이 닮았네요? 남매인가요?”
그녀의 물음에 야민이 대답했다.
“저흰 쌍둥이에요.”
“어머! 정말요?”
야민의 말에 그녀는 깜짝 놀랐다. 그녀는 믿지 않았지만 민간에선 쌍둥이들을 재수 없다고 여겨, 쌍둥이가 태어나면 한 아이를 다른 집으로 보내거나, 심하면 죽여 버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그녀의 반응에 익숙한 듯 두 사람은 웃었고 그녀는 자신이 놀란 것에 대해 사과했다.
“괜찮아요. 익숙한걸요.”
“부모님이 드물게도 미신을 믿지 않으셨어요. 그런데 침모님.”
두 사람은 웃으며 괜찮다 하고는 아민이 조심스럽게 희민을 불렀다.
“네, 말씀하세요.”
“그... 죄송하지만 말씀을 편하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부담스러워서...”
그녀 스스로는 말을 높이는 게 편했지만 본인이 싫다는데 어쩌랴. 아민의 곤혹스러운 표정을 보고는 그녀는 손뼉을 치며 알겠다고 하였다.
“그래? 그럼 이제부터 편하게 할게.”
“네, 감사해요.”
“고맙기는, 그런데 두 사람은 몇 살이야?”
“이제 저희는 열두 살이에요.”
“어린 나이에 고생이 많구나... 실례가 안 된다면 부모님에 대해 물어도 되겠니?”
어린아이가 길거리 생황을 하는 경우는 부모가 없거나, 부모가 아이를 돌보지 않거나 둘 중 하나였다. 아마도 두 사람은 전자의 경우가 높을 것 같지만 확실한 것과 확실한 거 같은 건 다르기에 그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음... 저희 부모님은 일 년 전에 돌아가셨어요.”
그녀의 물음에 담담히 그러나 슬픔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들은 자신들에 이야기를 풀어냈다.
“저희 부모님은 원래 화전민이셨어요. 주위에 다른 사람은 살지 않는 한적한 산에서 밭을 일구고 살았죠. 그런데...”
아민이 먼저 이야기를 시작했으나 이내 입을 다물 고는 고개를 숙였다. 아민의 당돌한 모습은 아무래도 자신들을 지키기 위한 방패였으리라. 속은 아직 여물지 못한 여린 아이가 숨어 있었다. 그 모습에 그녀는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 않으려 했으나 야민이 괜찮다고 하고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일 년전에 산적들이 와서 부모님들을 해쳤어요. 이유는... 아무래도 식량 이였겠지요. 다행이 저희는 툇마루 밑에 숨어있어 산적들에 눈을 피해 갈 수 있었어요. 후에 부모님들을 묻어드리고는 산적이 다시 올까 무서워 산 밑에 고을로 내려갔죠. 그리고 흘러 이곳에서 객주님을 만난거구요...”
담담이 이야기 하는 야민의 눈동자 속에는 깊은 슬픔이 보였다. 그녀는 그런 야민과 아민을 안아주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다큰 어른도 겪기 힘든 일을 이 작은 아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버텨냈다. 의젓한 듯 보이는 그 모습에서 그들의 고생을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는 안타까웠다. 그녀는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했다. 그녀의 품속에서 그들은 오랜만에 긴장을 풀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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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객잔 내관을 꾸미는 거랑 거래처를 찾는거에요. 제가 이것저것 알아봤는데 내관은 근처 목수들이 모여 사는데 가 있다고 하는데, 거기다가 부탁하면 될 듯해요. 다만...”
다 같이 모여 휘랑이 만든 만두를 먹으며 그녀의 말을 듣던 중 그녀가 말을 흐리자 휘랑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우와! 객주님 이거 맛있어요!”
“어, 고마워 그런데 다만 이라니, 무슨 문제 있어요?”
“그곳 목수 분들이 여자는 상대 안하신다고 하네요……. 그래서 객주님이 저랑 같이 가주셔야 되요.”
그녀의 말에 휘랑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해 못할 것도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에게 요리를 가르쳐준 스승도 자신의 주방에 여자는 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부정을 탄다나? 뭔 쓸데없는 소린지 몰랐지만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기에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그러죠 뭐 언제가면 되나요?”
기본적인 준비는 희민이 척척 준비를 해가고 있기에 사실 휘랑은 이름만 객주지 할 일이 없었다. 물론 장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쉴틈이 없겠지만 지금 당장 할 일이 없는것이 사실 이였기에 그는 시간이 남아 돌았다. 그렇기에 휘랑은 지금 당장이라고 가자고만 한다면 갈 수 있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죠. 그런데 객주님?”
“에 에요?(네, 왜요?)”
그녀의 부름에 휘랑은 마지막 만두를 입에 넣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에 그녀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제 만두는요?”
그녀는 만두가 모두 사라진 접시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 모습에 휘랑은 다시 주방으로 향해야만 했다.
- 작가의말
좀... 짧습니다... ㅠㅠㅠㅠㅠㅠ 주말동안 뭐했냐고 하시면 할 말이 없기야 한데... 아마 내일쯤 더 올리지 않을까 싶네요!
그러니 내일을 기대해주세요!
뿅!
선작과 댓글 조회수와 추천은 작가에게 힘이자 보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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