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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928,274
추천수 :
28,564
글자수 :
523,106

작성
14.03.21 17:59
조회
12,802
추천
405
글자
5쪽

제 2막 9장

DUMMY

이류객점(爾留客店)


“그런데, 객주님 내일기 개점이니 객잔 상호(商號)를 정해야 할 텐데 생각해둔것 있으세요?”

“그러게요? 뭐로 할까요?”


아침과 저녁에는 모두 다 같이 모여 식사를 한다. 이건 휘랑이 객잔식구들에게 지켜달라고 이야기한 단 하나의 규칙이었다. 사실은 밖에서 사먹을 사람들이 없으니 있으나 마나 한 규칙이었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렇게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 저녁을 먹는 와중에 희민이 갑자기 생각난 듯 휘랑 에게 이야기 했다.


“그건 객주님이 직접 정하셔야죠. 중요하니까 내일 아침까지 꼭 정해주세요. 오후에 개점이니 그 전에 달아야죠.”

“네에!? 저 이름 같은 거 잘 못 짓는데…….”


그녀의 말에 휘랑이 기겁하며 말했다. 그의 반응에 그녀는 살며시 웃으며 이야기 했다.


“그럼 제가 정할까요? 그래도 객주님이 이 객잔에 주인이신데 직접 정하셔야죠. 안 그래요?”

“그...그런가…….”


희민의 이야기에 휘랑은 그런가……. 하며 납득하고는 물러갔다. 그런 휘랑의 모습에 희민은 웃었다. 그렇게 휘랑의 머리 아픈 고민은 밤새 이어졌다. 그리고 그 고민이 해결되었을 때 이번에는 희민의 머리가 아파왔다.


**

“그래서 뜻이 뭐라고요?”

“당신이 머무는 곳이요.”


휘랑이 화선지에다가 본인이 생각했다고 이야기 한 이름을 적어 그녀에게 보여주었다. 휘랑이 보여준 화선지에는 달필(達筆)은 아니지만 꽤 깔끔한 글씨체로 爾留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 평소였다면 휘랑의 깔끔한 글씨체에 감탄했겠지만 지금 그녀에게 그럴 여유는 없었다. 왜일까? 휘랑이 적어온 이름은 객잔의 이름으로써는 나쁘지 않은 뜻을 가진 이름이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다른데 에 있었다. 그녀는 뒤이어 그 이름에 음독(音讀)을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읽는다고요…….?”

“이류요.”

“하아…….”


휘랑의 대답에 그녀는 식은땀을 흘리며 한숨을 푹 하고 쉬었다. 그녀의 한숨에 휘랑은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런 휘랑을 뒤로하고 그녀는 머리를 짚으며 생각했다.


‘왜 하필이면 이류야...? 이류(二流)랑 동음이잖아!’


휘랑이 지어온 이름의 뜻은 나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여행객들이 머물고 가는 객잔의 특성상 나쁘지 않은 이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발음, 바로 음독(音讀)이었다. 왜 하필이면 이류(爾留)인가, 하고 많은 이름 중에! 그래도 그녀는 처음에, 그러니까 지금 그녀 자신이 식은땀을 흘리며 이렇게 한숨을 쉬기 정확히 일각 전 까지만 해도 다시 지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휘랑이 입에서 꺼내놓은 다음 말을 듣기 전까지 말이다.


“제가 벌써 관청에다가 상호(商號)를 등록 하고 왔어요!”

“네...?”


마치 ‘나 잘했지? 어서 칭찬해줘!’ 라는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를 보며, 희민은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휘랑 에게 잔소리를 하고는 휘랑을 관청에다가 상호 명을 바꿔오라고 보냈다. 하지만…….


“관청에서는 뭐래요?”

“한번 등록한 상호는 바꾸기 힘들다고…….”

‘망할 관리들…….’


그녀는 평소엔 생각하지도 않을 욕설을 관리들에게 퍼부으며 휘랑 에게 물었다.


“왜 저한테 물어보지 않고 그러셨어요?”

“그...그게 희민씨가 직접 정하라고 해서…….”


‘직접 정하라고 했지, 등록하란 말은 안했는데...’ 라는 말은 꿀꺽 삼키고 그녀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많이 피곤해 보여서... 일좀 덜어줄려고…….”

“…….”


휘랑의 이어지는 말에 그녀는 자신의 얼굴을 매만졌다. 확실히 요즘 부쩍 얼굴이 피곤해 보이는 듯 했다. 아마도 휘랑은 자신을 도와주려 벌인 일 인거 같다. 어쩌겠는가, 근본원인을 따지자면 자신의 잘못이었는데. 그녀는 한숨을 쉬고는 자신의 앞에서 있는 휘랑을 바라보았다. 휘랑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는데, 다큰 남자가 그러고 있으니 묘하게 우스워보였다. 그 모습에 그녀는 쿡 웃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하아... 어쩔 수 없죠, 그냥 달아 야죠. 오늘이 개점인데…….”

“네에…….”


희민의 말에 휘랑이 힘없는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옆의 탁자에 기대어 놓은 현판을 들었다. 오는 길에 현판도 만들어왔다며 해맑게 이야기 하는 휘랑의 모습이 생각난 그녀는 피식 웃고는 휘랑의 등을 톡톡 치며 말했다.


“남자가 그런 일에 기죽으면 어떻게 해요? 뜻은 나쁘지 않으니 기운내세요 객주님.”

“희민씨…….”


희민의 말에 휘랑은 울상인지 웃는 상인지 모를 표정을 짓고는 말했다. 아무래도 적잖이 속이 상했나보다.


‘혼난 강아지 같네…….’


그녀는 속으로 피식 웃고는 휘랑을 보고 말했다.


“대신 안도와 줄 테니까 객주님 혼자 그거 달고와요. 그러면 용서해줄께요.”

“정말요?”

“얼른 달고 오기나 해요.”

“네!”


그녀의 말에 휘랑은 신나서 현판을 들고 쫄랑쫄랑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 모습에 희민은 다시 한 번 속으로 웃고는 개점준비를 시작했다.


작가의말

이제 개점입니다! 하하하! 거 되게 힘드네! 개점시키기! 하하하!

오늘은 좀 짧습니다... 살려주세요... 웃어서 죄송해요.

어째 소설이 무협이라기 보단 로맨스로 가는거 같지만 작가는 솔로인 관계로 조만간 얘네한테 시 자로 시작하는걸 던져주렵니다. 난 솔론데 감히 니네가 여기서 꽁냥거리다니! 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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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4막 3장 +9 14.04.23 13,136 443 14쪽
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1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5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20 405 8쪽
19 제 3막 1장 +10 14.04.01 13,505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49 279 5쪽
» 제 2막 9장 +10 14.03.21 12,803 405 5쪽
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8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2 406 6쪽
14 제 2막 6장 +6 14.03.10 15,086 48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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