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막 1장
소주 거리에는 수많은 객잔이 존재한다. 소주에는 도시를 가로지르는 거대한 운하가 있는데 그 운하를 즐기려는 유생들과 양반집 자제들 혹은 할 일 없는 한량들이 여자를 끼고 독특한 뱃놀이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다. 그 덕에 유흥가가 발달하는 것은 당연지사 였고, 며칠에 한 번씩 운하위에 열리는 시장은 주위에 있는 여러 마을에서도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또 소주를 찾는 수많은 여행객들이 있기에 이 거리에는 여러 객잔들이 존재한다. 그렇기에 그들 서로의 영역다툼은 어느 순간부터 당연하게 바뀌었고 또한 그런 그들의 눈에 새롭게 문을 연 객잔이 달갑게 보일리가 없었다. 아마도 이들은 그런 객잔들 중에서 보낸 파락호들 이라 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니면 할 일 없는 건달들이던가.
'아마도 전자가 맞겠지'
그녀는 그들을 보며 생각했다. 후자가 맞다면 그건 미친놈이리라 생각했다. 아무리 할 일이 없다고 해도 대낮부터, 그것도 술도 안마시고 남의 영업장에 찾아와 진상을 부리는 놈이 어디 있겠는가? 그녀는 그렇게 생각을 하고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야민과 아민을 보며 괜찮다는 표정을 지어주고는, 천천히 일어나서 그들에게 다가가 말했다.
"이류(爾留)인지 이류(二流)인지는 손님께서 평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자리로 안ㄴ……."
차분하고 고운 목소리로 이야기 하면서 다가와 생긋이 웃는 그녀를 본 제일 앞에 있던 남자는 험악한 얼굴을 씰룩이며 그녀가 하던 말을 자르고는 말했다.
"오! 이렇게 후진 곳에도 이렇게 예쁜 계집이 있었네? 크화핫! 내가 침대에서 죽여주는데 나랑 오늘밤 어때? 크하하핫!"
“크하하핫!”
남자는 희민에게 저질스러운 농을 던지며 웃었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남자와 같이 온 남자들도 큰 소리로 웃어 재끼기 시작했다.
'답이 없는 저질 쓰레기들이군……. 이놈들을 보낸 놈들의 성품도 알만하네.'
그래도 그녀는 사람들을 상대하는데 닳고 닳은 전직 기녀출신이 아닌가, 이정도의 저질농담은 웃으며 한 귀로 흘리는 것이 가능했다. 그때 남자는 그녀를 보더니 자신의 험악한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왜 대답이 없어? 내가 죽여준다니까 응?"
“꺄악!”
그러며 그녀의 손목을 우악스럽게 낚아챘다. 갑작스러운 손길의 당황한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남자는 큰소리로 웃더니 그녀를 보며 희롱했다.
"오오! 목소리도 곱군! 그 목소리로 내 배위에서 어떤 교성을 지를지 궁금한걸?"
저질스러운 희롱이 즐거운 듯 남자의 주위에 있던 남자들은 박장대소 했고, 야민과 아민은 급히 주방에 있는 휘랑을 부르려 했다. 그때
슈우욱 탁!
주방에서 무언가가 휙휙 소리를 내며 날아와 희민을 희롱하던 남자의 귀를 스쳐가 벽에 탁 소리를 내며 박혔다.
"뭐…….뭐야!?"
갑작스러운 일에 깜짝 놀란 남자가 뒤를 돌아봤다. 벽에 깊게 박혀있는건 주방에서 쓰이는 칼이었다. 그때 주방에서 휘랑이 걸어 나오며 남자를 보며 말했다.
"야, 거기 험악한 얼굴을 가진 못생긴 돼지. 그 손 놔라."
그런 휘랑의 말에 남자는 황당한 표정을 지으며 휘랑 에게 물었다.
"지금 나한테 그랬냐?"
남자의 물음에 뭐 그런걸 묻냐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휘랑이 대답했다.
"그럼 너한테 얘기하지 누구한테 얘기해? 그 손 놔"
휘랑의 말에 남자가 기가 막힌 듯 푸핫하고 웃었다. 감히 자신에게 돼지라 부른 휘랑을 보며 말했다.
"못 놓겠다면?"
남자의 말에 휘랑이 남자의 앞까지 성큼 다가오더니 그를 보며 중얼거렸다.
"맞아야지"
"뭐……뭐야!?"
남자는 어느 순간 자신의 앞에 다가온 휘랑을 보며 놀랐다. 그리고 자신이 잡고 있던 희민의 손을 어느 순간 휘랑이 잡고 있어 당황했다. 그때 휘랑이 말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마, 꺼져라."
그 말에 분노한 남자는 휘랑 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이 애송이 새끼가가아아!?"
그런 남자의 모습을 보고 휘랑이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었다.
"훗……"
아아……. 그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험악한 돼지였다.
**
휘랑은 냉소를 짓더니 남자의 주먹을 가볍게 고개를 흔들어 피했다. 그러고 희민을 슬쩍 뒤로 물리고는 휘청거리고 있는 남자의 면상을 주먹으로 후려쳤다.
쾅!
주먹에 실린 힘이 얼마였는지 상상도 못할정도였는데 그 덕에 때렸다기 보단 후려쳤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정도였다. 게다가 얼마나 세게 후려쳤는지 얼굴과 주먹이 만나서 난 소리가 쾅이라니... 남자의 뒤에서 휘랑을 비웃던 남자들은 기가막힌 듯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끄...끄어어억..."
남자는 잠시 비틀거리더니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미끄러졌다. 그때서야 그런 그를 보고 있던 남자들은 당황하고는 쓰러진 남자를 걱정했다.
"혀...형님!"
그런 그들을 보고 휘랑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가지고 꺼져, 그리고 다시오면 그때는... 죽인다."
휘랑은 뒤에 벽에 박혀있는 칼을 가리키며 말했다. 남자들은 그걸 보고 기겁을 하고는 쓰러진 남자를 일으켜 얼른 도망가며 외쳤다.
"두고보자!!!"
"으아아아아!!"
그런 그들을 보며 휘랑이 가소롭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다시보면 그땐 죽인다니까..."
- 작가의말
학교에서 친구가 빨리 다음편을 올리라고 성화더군요. 자기 첫 무협소설 입문이 제꺼라나? 그래서 재밌다고 하네요. 하하하... 미안해 친구야... 이런거 읽게해서... 너임마 판타지 시작이 드래곤 라자여서 양산형은 하나도 안건들더니... 흠흠... 아무튼! 재밌게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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