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막 5장
“어쩔건가?”
현찬의 물음에 희민과 휘랑은 둘다 생각에 잠기었다. 지금이야 이렇게 의방에 앉아 있지만 계속해서 의방에 죽치고 앉아있을 수도 없는일. 의방을 나가게 되면 희민과 희윤은 다시 힘든 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아니면 아까와 같이 빚쟁이를 만나 다시 심한 고초를 겪을 수도 있는 일이였다.
“우선 하루이틀 여기서 지내면서 잘 생각해 보게나.”
“배려 감사합니다.”
현찬의 말에 희민은 감사를 표했다. 그 모습에 괜찮다고 웃어준 현찬은 할 일이 있다 하며 방을 나갔다. 최소 내일 최대가 이틀 그 안에 두사람의 살길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지금 희민과 휘랑에게 내려진 가장 큰 과제였다. 게다가 휘랑은 지금당장 손을 떼도 상관이 없는 인물이였다. 그렇기에 희민은 마음이 급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휘랑에게 계속해서 신세를 질수도 없는 일이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같이 고민을 하고있는 휘랑을 보고는 이야기했다.
“대인, 대인께선 그리 고심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녀의 말에 휘랑은 의아해 했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도 모자를 판인데 손을 떼라니... 대관절 이게 무슨소린가? 그렇기에 휘랑은 그녀에게 물었다.
“그게 무슨?”
휘랑의 물음에 희민은 생긋이 웃으며 말했다.
“대인께 받은 은혜만도 저희 모자(母子)에게는 분에 넘칩니다. 그러니 대인께서는 더 이상 신경써주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그녀 본인이 괜찮다는데 휘랑이 나서서 돕겠다고 우길수도 없는일이였기에 휘랑은 어쩔수 없이 방을 나왔다. 방을 나오자 현찬이 툇마루에 앉아 곰방대에다가 담배를 태우고 있었다. 그는 탐탁치 않은 얼굴로 방을 나오는 휘랑을 보고는 물었다.
“본인이 알아서 한다더냐?”
“그렇더군요”
“흐음? 왠지 불만이 가득한 얼굴이구나?”
“아니 뭐... 아닙니다”
자신에 속내를 들킨거 같아 휘랑은 말을 흐렸다. 그 모습에 현찬은 낄낄 웃으며 담배를 털고는 말했다.
“너무 섭섭히 여기지 말거라. 아마 두 사람의 인생이기에 그런거겠지."
“...딱히 섭섭해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네가 여기서 도와준다고 해도 그 후에는? 네가 떠난 뒤에는 어쩔 것이냐? 지금 당장 네가 도와준다면 편하겠지. 하지만 네가 떠나면 아마 두 사람은 더 살기 힘들어지겠지. 그걸 알기에 아마 네 도움을 거절한걸게다. 그러니 너무 섭섭히 여기지 말아라"
"안 섭섭하다니까요!"
"클클클"
확실히 현찬의 말에는 틀린것이 없었다. 그래도... 무언가가 그의 마음 속에 무언가가 탐탁치 않았다. 그렇기에 휘랑은 생각했다. 과연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는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일어났다. 그 모습을 보고 현찬이 물었다.
“어디가려고?”
“예, 좀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그런데 어디를 가려고?”
“흠... 글쎄요. 비밀입니다.”
웃으며 문을 나서는 휘랑의 모습에 현찬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아직 피다만 담배를 입에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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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희민은 오늘 결국 의방을 나가기로 결정했다. 계속해서 휘랑에게 신세를 질수있는것도 아니고 최대한 빨리 일자리를 구해야 했기에 내린 결정이였다.
“그런데... 진료비는 어떻게...?”
“그건 그놈이 냈으니 걱정말게나.”
“이만저만 대인께 폐를 끼치는게 아니네요...”
그녀는 휘랑에게 많이 미안해 했고 또 고마워했다. 자신들을 구해준것도 모자라 치료에다가 게다가 밥까지 해준 그였기에 받은 은혜가 적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 은혜를 지금 당장 갚을 길이 없어 갚지 못하지만 갚을 기회가 생긴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갚으리라 생각했다. 뭐, 정작 그 대상인 휘랑은 이곳에 없었지만 말이다. 어제 의원집을 나간 휘랑은 오늘까지 소식이 없었다.
“그럼... 의원님, 대인께서 돌아오시면 인사도 없이 떠나 제가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해주세요”
“그래, 그래 꼭 전해주지. 그럼 잘가게나”
“안녕히계세요. 할아버지”
희민이 고개숙여 인사를 하자 희윤이도 그녀를 따라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이 귀여웠는지 현찬은 희윤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이야기 했다.
“오냐, 엄마를 지켜줘야 된다?”
"네, 헤헤"
그렇게 두 사람이 의원을 나서려는데...
“잠까아아아안!!!”
“응?”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먼지를 일으키며 달려왔다. 그 모습에 의아해 자세히 보니 휘랑이였다. 그는 순식간에 달려와 희민의 앞에 멈춰서더니
“허..허억...어디...헉...가요?”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
“아... 더 이상 대인께 폐를 끼치도 그렇고... 얼른 일자리를 알아봐야 할거 같아서...”
“헉...허...그...헉...일자리...헉...”
“예?”
숨을 헐떡이며 이야기 하는 휘랑이 안타까웟는지 희윤이가 어디선가 물을 떠와 그에게 건넸다. 그 물을 단숨에 들이킨 휘랑은 조금 진정이 됐는지 아까보단 나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다.
“그 일자리 제가 드릴게요.”
“예?”
- 작가의말
선작이 늘어납니다~ 예에!
그런데 궁굼한게 있는데 왜 1화는 780 조회순데 3화는 900회가 다되가는거죠?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에요...
-‘의’와 ‘에’의 사용은 어렵습니다... 조심하고 있으니 발견하면 항상 지적해주세요~
작가는 선작을 먹고 삽니다. 간식은 댓글과 조회수죠! 추천은 음음...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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