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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류객잔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암팡군
작품등록일 :
2014.02.15 15:03
최근연재일 :
2015.09.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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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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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 8막 7장

DUMMY

객잔에 위생상태가 불량하다, 안정성이 의심된다. 그런 이유는 충분히 관사에 대한 제제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그러한 제제들은 모두 허울 좋은 개살구, 정확히 말하자면 그저 명목만 올라와 있는 법률이었다. 관리들은 적었고 감찰 대상이 될 점포들은 수없이 많았다. 그렇기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관리들은 상인들을 건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갑자기 통보도 없이 특별 감찰이랍시고 관사에서 관리를 파견한 것이다. 그것도 황당한 이유로…….

“그러니까……. 지금 저희 객잔의 안전성과 위생상태가 불량하다는 말씀……. 이십니까?”

휘랑이 황당해서 그런지 말까지 더듬어 가며 남영제에게 물었다. 그러자 남영제는 깐깐한 얼굴을 찌푸려가며 대답했다.

“그렇네.”

남영제가 고개를 끄덕여 가며 대답하자 옆에서 듣고 있던 야민이 어이가 없다는 투로 남영제에게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저희 객잔이 안전하지 않다니……. 더욱더 더럽다는 소리는 더 말이 안 돼요! 저희가 얼마나 깨끗이 청소를 하는데요!”

야민의 말에 남영제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내가 알아볼 일이다.”

라고 이야기 하며 남영제는 손가락을 살짝 비비며 딴청을 피우는 듯 한 태도로 휘랑에게 어렴풋이 말을 흘렸다.

“뭐, 조금 더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도 있는데…….”

남영제의 말에 휘랑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그의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희민이 귀띔해주었다.

“돈을 달라는 거예요. 돈을 주면 그냥 넘어가겠단 소리죠. 어떻게 하죠……? 그냥 줘버릴까요?”

희민의 말에 휘랑은 고개를 작게 가로저으며 말했다.

“저런 놈들은 한 번 주면 계속 들러붙습니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일했으니 숨길 것이 없습니다. 할 테면 하라고 하죠.”

그는 말을 하면서 경멸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자 남영제는 휘랑의 표정을 보고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호오, 자신만만한가 보군. 참고로 나는 다른 어정쩡한 놈들과는 다르네. 내입으로 이야기 하긴 좀 그렇지만 깐깐하지. 어쩌면 후회 할 줄도 모르네.”

휘랑은 그 말에도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그러자 남영제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녕 귀찮은 방법을 선택하겠다는 건가? 흥! 좋네! 그렇다면 내 그리해주지!”

“관리나리.”

남영제가 시동들을 데리고 객잔을 살피려고 할 때 휘랑이 그를 조용히 불러 세웠다. 남영제는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으로 뒤돌아보더니 이내 휘랑의 입에서 나온 말을 듣고 얼굴을 구겼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어떠한 일이 있습니까?”

하지만 일은 일인지라 남영제는 얼굴을 구긴 채 대답했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그 정도가 심하다면 영업정지까지 갈 수 있네. 물론 그것에 대한 결정은 감찰자에 재량에 따라 달렸지.”

그는 그리 말하더니 비릿하게 웃었다. 얼굴에 살집이 두툼하게 오른 그가 얼굴에 미소를 띠우자 광대가 올라가면서 조그마하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던 눈이 얇은 초승달 모양으로 살에 파묻혀 거의 사라져 버렸다. 평소 같다면 어디선가 피식 웃음이라도 흘러나왔을 법한데 남영제의 발언에 대한 충격이 커서 그 어디서 웃음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영업정지…….”

웃음소리 대신 어디선가 침울한 목소리만이 흘러나왔다.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남영제는 데리고 온 시동들을 앞세워 객잔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그가 제일 먼저 살펴본 곳은 객잔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객실.

“흐음…….”

남영제는 객실 내부로 들어와 이곳저곳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침상에서부터 시작해서 창가에 앉은 먼지, 탁자에 내구도, 바닥에 삐거덕거림 외에도 여러 가지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가능 한 것부터 도대체 저건 왜하나 싶은 것까지 정말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하지만 생각 외로 잘 안되는지 짜증나는 표정을 지으며 객실에서 나왔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객실을 담당하는 것은 객잔 내에서 가장 꼼꼼하고 책임감 있는 하희민이었다. 그녀는 여태까지 자신이 맡은 일을 허투루 하는 법이 없었다. 아침마다 객실 내부를 쓸고 닦는 것은 그녀의 하루 일과의 시작 일 정도였다.

“운이 좋게도 무사 통과구만.”

남영제는 진심으로 아쉽다는 듯 한 표정을 지으며 휘랑을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음 장소로 향했다. 그런 남영제에게 옆에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지켜보던 야민이 남영제의 뒤통수를 향해 감자를 먹여주었다. 평소 같으면 그런 야민을 꾸짖었을 희민조차 야민의 행동을 내버려 두었다.

다음 남영제가 향한 곳은 주방이었다. 보통의 객잔 혹은 요리를 제공하는 가게들의 위생 상태는 주방이 가장 불량하다. 손님들에게 공개되지 않는 장소이기도 하고 음식과 물이 항상 넘치다 보니 벌레들이 있거나 혹은 나무로 만들어진 바닥재가 썩거나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내포한 곳이 바로 주방이다.

‘그런데…….’

남영제는 침울한 표정으로 주방을 둘러보았다. 마치 방금 전 청소를 한 것처럼 주방이 깨끗했다. 물론 방금 전까지 요리를 한 흔적 등이 보이니 막 청소를 했을 리는 없다. 하지만 보통의 객잔 혹은 요릿집에 주방에서 보여주는 불결함은 이곳 주방에서 찾기가 힘들어 보였다. 식재료들은 깔끔하게 보관되어 있었고 이곳저곳을 살펴보아도 기어 다니는 벌레 한 마리 찾기 힘들었다. 남영제는 짜증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뭐 트집 잡을 것도 없군……. 그놈들 설마 지레 짐작으로 이곳을 신고 한 것인가?’

남영제는 이곳저곳을 발로 툭툭 건들이며 트집 잡을 것을 찾아댔다. 하지만 나오는 것은 없었다. 남영제는 짜증난다는 표정으로 주방을 나오며 말했다.

“정말 운이 좋은가보군.”

그러면서 뒤도 안돌아보고 다음 곳을 찾았다. 그는 시동들을 앞세워 객잔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트집 잡을 것은 하나도 없었다. 어찌 보면 당연했다. 신축한지 일 년도 안 된 건물이 부실 할 리가 없었다. 그것도 목수촌의 촌장과 목수들이 성심성의껏 노력해서 만들어준 건물이었다. 남은 것은 청결문제. 그 점도 문제가 없었다. 심심하면 쓸고 닦는 게 야민과 아민의 일과였다. 자기를 놀아주는 형 누나들이 객잔을 청소하니 희윤이 또한 보채지 않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쓸고 닦았다. 그렇기에 객잔 내부는 항상 깔끔했다. 이류객잔을 자주 찾는 손님들이 이류객잔의 장점 세 가지는 청결, 안전, 맛 일정도이니 말이다.

‘이거 왠지 모르게 짜증나는군.’

남영제는 현재 진심으로 짜증이 났다.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곳이 없다는 게 그의 평소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 생각은 어긋난 적이 없었다. 이곳을 오기 전까지 말이다. 이곳은 정말 털어도 먼지가 안 나왔다. 비유적인 표정이 아니어도 정말 먼지가 안 나왔다. 평소에 청소를 얼마나 하기에 이럴까도 싶었다. 한 가지라도 걸리면 트집을 잡겠는데 그 한 가지가 안 나왔다. 한 시진하고도 이각을 더 찾아도 안 나오자 그는 허탈한 표정으로 감찰을 구만 두었다.

그는 객잔의 직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갔다. 침울한 표정의 남영제를 보며 휘랑이 물었다.

“뭐좀 나왔습니까?”

남영제는 지금까지 모든 가게의 주인들을 자신의 발아래 두었던 사람이다. 그의 한 마디에 가게주인들은 벌벌벌 떨었다. 까딱 잘못하면 영업정지를 먹기 때문이다. 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형벌은 태형도 뭣도 아니다. 영업정지를 가장 무서워했다. 그런데 그것도 뭐가 튀어나와야 먹이지 아무것도 안 나오는 곳에 무턱대고 먹일 수는 없었다. 그는 휘랑의 말을 못들은 척 하며 말했다.

“흠……. 이곳은 양심적으로 운영되나 보군.”

남영제의 말에 직원들이 그를 동그란 눈으로 쳐다봤다. 그러자 남영제는 흠흠 하고 몇 번 헛기침을 하더니 침울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사통과네…….”

“훗.”

어디선가 남영제의 말을 비웃는 듯 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남영제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살펴보았지만 범인이 나올 리 만무했다. 하는 수없이 남영제는 감찰 통과증의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는 객잔 밖으로 나갔다.

그가 객잔을 나가고 찰나가 지난 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얼마 뒤 객잔 내는 웃음이 가득했다. 잠시 뒤 웃음소리가 잦아들고 휘랑이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누가 신고 한 걸까?”

휘랑의 대상 없는 질문에 나머지 사람들은 곰곰이 생각하더니 대답을 내놓았다. 그 중 가장 유력한 것은 희민이 내놓은 답이었다.

“아마 경쟁 객잔이 아닐까요? 아까 그자라면 뇌물 조금에 쉽게 움직일 테니까요.”

일리있는 말이었다. 아마 남영제라면 그러고도 남을 위인일 듯싶었다. 하지만 심증만 있을 뿐 물증이 없었다. 누군지 알아야 가서 깽판을 치든 따지든 할 거 아닌가? 그 때 객잔 문의 달린 작은 종이 딸랑 소리를 내며 울렸다. 직원들의 시선이 그곳으로 향했다. 그러자 멋쩍은 표정의 야혼과 화인향이 들어왔다. 갑작스레 시선이 쏟아지니 당황 한 듯싶었다.

눈치 빠른 야혼이 물었다.

“무슨 일 있었나요?”

야혼의 물음에 성질 급한 야민과 아민이 쪼르르 달려가 먹이를 달라는 듯 한 아기 새들처럼 짹짹거리며 말했다.

그들의 정신없는 말을 듣던 야혼이 대충 파악 한 듯 한 표정으로 휘랑에게 물었다.

“그 신고한 곳 알아다 드릴까요?”

야혼의 물음에 휘랑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알 수 있어?”

휘랑의 물음에 야혼은 뭐 그런 것을 묻냐는 듯 한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이래봬도 신교 정보부에 끈이 있거든요. 물론 도련님이 싫다면 다른 방법을 찾겠지만...”

라며 야혼은 살짝 화인향의 눈치를 살폈다. 하지만 인향은 그런 것에 개의치 않다는 표정을 지으며 휘랑의 부탁으로 장을 봐온 것을 정리하며 말했다.

“신교에서 쫓겨난 건 저지 야혼은 아니에요. 그리고 나는 상관없어”

인향은 평소에 이용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용하자 주의였다. 인향의 말에 야혼이 사족을 더했다.

“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지금 외부 임무중 인 것으로 분류되어 있죠. 하핫.”

야혼의 말에 휘랑이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내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부탁할게.”

야혼은 휘랑의 말에 야민과 아민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짐을 맡기고 품속에서 서신과 지필묵을 꺼내 몇 자 휘리릭 적어 내려갔다. 그리고 밖으로 나가 휘파람을 불었다.

휘이익-!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울린 후 얼마 뒤 매 한 마리가 날아와 야혼의 팔에 앉았다. 보통 사람의 팔이라면 상처가 나도 크게 났겠지만 야혼은 내력으로 팔을 보호 중이라 상관이 없었다. 그녀는 날아온 매에 다리에 적은 서신을 말아 넣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날려 보냈다. 야혼이 날려 보낸 매는 힘찬 날갯짓과 함께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매는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졌다. 얼마 뒤 휘랑과 야혼의 시선에도 매가 사라졌을 때 야혼이 말했다.

“아마 저녁쯤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네요.”

야혼의 말은 정확했다. 저녁 장사가 끝나고 장사를 정리 할 무렵. 객잔 밖에서 날카로운 매에 울음소리와 날개를 퍼덕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가 들려오자 야혼은 하던 일을 멈추고 객잔 밖으로 나가 매를 데려왔다. 그녀는 매에게 고기족각을 던져주고는 다리에 묶여있는 서신을 풀어냈다. 서신은 작은 화선지였는데 그 안에 빼곡하게 글이 적혀있었다.

“끄응……. 일호 아저씨는 아직도 이 성격 안 버렸네…….”

야혼은 그것이 마음에 안 드는지 얼굴을 몇 번 찡그리더니 이내 읽어 내려갔다.

“하늘 나는 매, 일호 전함. 귀하가 부탁한 정보의 핵심. 귀하가 현재 소속되어 있는 이류객잔을 관아에 신고한 것은 같은 소주 거리에 있는 야락루로 확인 됨. 이상.”

“야락루?”

휘랑이 얼굴을 찡그리며 묻자 야혼이 대답했다.

“굳이 이야기 하자면 소주의 오대 유흥가 중 하나고, 소주야가에 속한 루에요. 루주는 노년의 남자로 호색하기로 유명하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무엇이든지 손에 넣는 성격이며 그것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일이라도 서슴지 않아요. 뭐 그런 성격덕분에 자신의 가게를 오대 유흥가의 위치까지 끌어올린 거겠죠.”

야혼의 설명에 휘랑이 말했다.

“꽤 자세히 아네?”

휘랑의 물음에 야혼이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을 위해 할 만한 것이 없어야 하기에 이곳에 파견되기 전에 얻은 정보들이에요. 그래도 단편적인 정보라 알 수 있는 것은 작게 한정되어 있죠. 뭐 파고들려면 얼마든지 파고 들 수 있지만 소주 거리에 수많은 것들의 과거들을 파고들면 너무 방대하니까요.”

야혼은 열심히 말했지만 아쉽게도 현재 휘랑의 관심사는 다른 것에 꽂혀 버렸다. 그는 턱을 쓰다듬으며 나지막하게 중얼거렸다.

“야락루라…….”



-꼐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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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제 4막 3장 +9 14.04.23 13,138 443 14쪽
22 제 4막 2장 +7 14.04.17 14,212 399 9쪽
21 제 4막 1장 +7 14.04.14 12,266 419 6쪽
20 제 3막 2장 +5 14.04.10 12,722 405 8쪽
19 제 3막 1장 +10 14.04.01 13,506 430 11쪽
18 이류객잔, 인사드립니다! +6 14.03.24 12,250 279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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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 2막 8장 +6 14.03.18 12,709 422 8쪽
15 제 2막 7장 +6 14.03.13 13,503 406 6쪽
14 제 2막 6장 +6 14.03.10 15,088 480 11쪽
13 제 2막 5장 +9 14.03.07 14,613 421 10쪽
12 제 2막 4장 +5 14.03.05 16,367 575 8쪽
11 제 2막 3장 +6 14.03.03 16,065 453 6쪽
10 제 2막 2장 +16 14.02.28 15,669 483 6쪽
9 제 2막 1장 +10 14.02.26 17,401 504 8쪽
8 제 1막 6장 +14 14.02.25 18,204 529 6쪽
7 제 1막 5장 +7 14.02.24 17,361 511 5쪽
6 제 1막 4장 +15 14.02.21 18,286 490 8쪽
5 제 1막 3장 +10 14.02.19 17,714 477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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