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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세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푸틴 황궁을 찾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완결

맘세하루
작품등록일 :
2020.06.15 10:03
최근연재일 :
2020.10.04 08:15
연재수 :
11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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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5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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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65. 중동 칠면조

DUMMY

대도무문단 20 (중동 칠면조)



[손잡고 떼돈 벌자]


문도가 창원 공업단지에 있는 신창원의 회사 ‘대도정밀’ 정문경비실에 명함을 건네고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총무부장이라는 사람이 허겁지겁 뛰어나왔다.


“고문도 사장님 되시죠? 총무부장 허성원입니다. 반갑습니다. 제가 사장님 실로 안내하겠습니다. 따라 오십시오.”


3층인 사무실 동 건물 입구 회전문을 들어서자 넓은 대리석 바닥 로비 정면 계단 옆 엘리베이터 앞에 남녀직원 두 명이 문을 열고 서서 목례를 올린다.

문도를 VIP 대접하는 모습이 여실히 보였다.


“여~ 고 사장, 어서 오시오. 이거 오랜만이오. 허허.”


사장실로 들어서자, 응접 소파 안쪽 큼직한 사장 책상에 앉아있던 신창원이 얼른 일어나 앞으로 나오며 손을 내밀고 문도를 반갑게 환영했다.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문도가 허리를 굽혀 악수하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올렸다.


“먼 길 오시게 해서 미안하오. 내가 우리 고 사장님한테 긴히 부탁드릴 일이 있어서 그런 거니까 이해해 주시오. 허허.”


소파에 앉으라고 손짓을 하며 신창원이 너스레를 떨었다.


따라 들어온 총무부장과 여비서가 있는 앞이라 사장님 폼은 잡으면서도 문도에게 손님 대접을 하느라 언사에 최대한 신경을 쓰는 것으로 보인다.


“차는 뭐로 드실까? 푸얼차(보이차) 있는데 괜찮겠소? 윈난성에서 직접 산 거라 진짜배기요. 허허.”


“아, 예. 좋습니다.”


푸얼차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럴 땐 무조건 좋다고 하는 게 옳다.


“푸얼차 주고, 허 부장은 밖에서 좀 기다리고 있으소!”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밖에서 대기하고 있겠습니다.”


총무부장과 여비서가 나가고 신창원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문도를 훑어봤다.


불과 1년 반 전에 서부 경남 양대 조직폭력배 창원파 오야붕과 땅벌파 보스로 결투를 벌였던 사이인데, 이렇게 우인(?)이 되어 우정 어린 미소를 띠며 마주 보고 앉아있으니, 오월동주이던가? 영원한 적도 동지도 없다는 말이 실감 난다.


“오면서 보니까 공장이 엄청나게 크던데요. 무슨 제품을 만드십니까?”


문도가 먼저 어색한 분위기를 깨고 물었다.


“아, 뭐. 군에서 쓰는 장비를 만들고 있소. 우리가 원청은 아니고 세컨드 소스인데, 워낙 큰 장비고 생산공정이 까다로워서 생산라인이 복잡하다 보니까 공장이 좀 높고 넓어야 해요.”


“아, 군용장비를 만들어서 군에 납품하는 거네요? 그러면 방위산업체군요. 대단하십니다!”


“허허, 뭐 내가 시작한 건 아니고, 선친께서 이 창원공단 초기에 입주해서 자리를 잡아 주신 거지요. 말이 좋아서 군납이지 우리 일은 쇠 깎는 일이 태반이라서 별로 메리트는 없소. 앞으로는 아무래도 건설업에 주력해야 할 것 같아요. 허허. 자~ 차부터 들고 얘기합시다.”


여비서가 보이차를 가져오자 신창원이 얼른 말을 중단하고 딴청을 부렸다.


문도가 계두식이를 통해서 들은 바로는 신창원의 ‘대도정밀’은 군용 대포나 장갑차, 전차에 들어가는 내연기관용 실린더 cylinder와 피스톤 piston을 전문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참, 평택에서 큰 아파트를 짓고 있더군요!”


차 맛이 어떠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 문도가 얼른 평택에서 공사 중인 창원건설 얘기를 꺼냈다.


“아, 가 봤어요? 뭐 지금은 남는 게 별로 없어도 나중을 생각해서 공사실적 쌓느라고 그러고 있소. 국내에서는 맨날 해 봤자 그게 그거고, 해외로 나가야 제대로 된 목돈을 벌어 볼 텐데 말이요. 허허.”


“아, 앞으로는 해외 건설공사도 하실 생각입니까?”


“지금 막 중동 붐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건 알고 있지요? 이란에 엄청난 공사가 벌어질 거요. 굵직한 것들은 분야별로 대기업 건설회사에서 벌써 MOU(양해각서)가 체결되었고, 하청업체를 물색하는 중이오.”


“그러시면, 창원건설도 하도급을 받아서 중동에 나갈 수 있겠네요?”


엊그제 평택에서 계두식이한테 들은 풍월이 있어서 문도가 아는 체 장단을 맞춰줬다.


“그렇소. 조그만 거 하청받아서 나가기는 할 거요. 그런데, 경험 있는 인부들 모집해서 파견하고 뒤치다꺼리 다 해 봤자, 고생만 실컷 하지 뭐 별로 남는 게 있어야 말이지!”


신창원이 이마에 갈매기를 짓는데, 영판 창원파 오야붕 인상이다.


“아, 예. 중동에 인부들 파견하려면 아무래도 인건비 부담이 크겠네요. 음 흠.”


“이란에는 대규모 공사 말고도 관공서 건물이나 소규모 주택단지 같은 시장도 많이 있소! 그런 걸 직접 따낼 수만 있으면 대기업에서 하청받는 것보다 훨씬 짭짤할 건데 말이요.”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창원건설이 총력을 기울여 직접 수주 영업을 하시겠네요?”


“그렇소! 다른 중소 건설업체들도 엄청 애쓰고는 있는데, 국내서도 잘 모르는 업체를 이란에서 누가 알아줘야 말이지! 이참에 우리 창원건설이 한 건 올려봤으면 좋겠는데 말이오.”


신창원이 묘한 표정을 지으며 문도를 지그시 바라봤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잘 안 되네요. 창원건설도 이란에서는 네임 밸류 name value가 없지 않습니까? 이란에 창원건설하고 링크되는 회사라도 있습니까?”


“당연히 없지요! 그래서 회사지명도를 단기간에 올리는 방법을 한번 모색해보려고 우리 고 사장님을 보자고 한 겁니다.”


“예? 제가 뭘 어떻게···”


문도는 신창원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도통 이해가 안 간다.


“’창원 건설’, 하면 일반인들이 무슨 회사인지 잘 모르지 않소? 그런데 만약에 말이오, ‘비행 칠면조 건설’, 하면 아하, 훈제칠면조 체인점 하던 ‘비행 칠면조’가 건설회사를 차렸는가 보다 하고 생각하지 않겠소?”


“하하, 그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이란으로 나가신다면서요? 이란사람들은 비행 칠면조를 모르지 않습니까?”


‘비행 칠면조’ 체인점 본사 사장인 문도가 신창원이의 실없는 소리에 웃으면서 되물었다.


“그래서 이란에 ‘창원 칠면조’ 전국 체인점을 먼저 차리고 싶은 거요! 고 사장 비행 칠면조가 호프집 차린 지 몇 달 만에 대박이 나서 별다른 광고도 없이 전국 체인점을 시작했다면서요?”


신창원이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느냐는 표정으로 문도를 바라봤다.


“아, 예. 그랬지요. 하하. 그런데, 이란에도 훈제칠면조가 잘 되겠습니까? 그 사람들은 이슬람교 믿는 그 뭐냐, 무슬림이라서 혹시 칠면조 고기 안 먹는 거 아닙니까?”


골통 최근상이한테 쫑코 먹으며 외워뒀던 무슬림이 금세 떠올랐다


“하이고, 고 사장께서 이슬람교 신자 무슬림도 다 아시고, 뭔가 잘 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허허.”


“그거야 뭐 누구나 다 아는 상식 아닙니까? 그런데, 무슬림이 칠면조고기는 먹는가 보네요?”


“그럼! 돼지고기 빼고는 거의 다 먹는다고 보면 되고, 칠면조는 미국 사람들보다 거기 중앙아시아 사람들이 더 잘 먹어요! 우즈베키스탄 같은 데는 지역유지나 부자들이 송구영신 연말 파티를 칠면조요리로 한답디다. 이스라엘에서 칠면조 먹는 문화가 전파되었다나 봐요. 주로 경찰들이 사 가는데, 연말에는 예약해야 할 정도라고 하요. 칠면조가 영어로 이슬람국가 나라 이름인 터키 turkey 아니오? 허허.”


사업가 신창원이 중동의 칠면조 수요에 대해서 사전 조사를 많이 한 모양이다.


“그런데, 무슬림의 할랄 식품은 조리과정에 까다로운 규제가 많지 않습니까?”


“아주 어려운 건 없소. 몇 가지만 지키면 되는데 특히, 돼지고기에서 추출된 젤라틴 gelatin 성분이 들어있으면 절대로 안 되요! 우리 한국 라면도 수프에 들어간 성분 때문에 할랄이 아니라서 먹을 수 없소. 케이크나 빵, 초코파이도 마찬가지라서 이란 제품은 폭신한 맛이 안 나요.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에서 추출한 아르헨티나산 젤라틴을 사용해서 그렇다 더만. 심지어 화장품도 철저히 성분분석을 해서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이 들어가면 안 된대요. 허허, 참 웃기지요?”


“예. 그렇네요! 그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이란에 아예 가공공장을 차리려고요?”


문도가 신창원이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이제야 감을 잡아간다.


“그렇소! 그래서 오늘 우리 고 사장님을 좀 보자고 한 거요. 고 사장 도움 없이는 이란 진출이 어려울 것 같아서!”


본론을 꺼낸 신창원이 예리한 시선으로 문도를 바라봤다.


이란의 중소규모 건설시장을 노리고 창원건설이 직접 공사를 따내기 위해서는 우선 ‘창원’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이란 국민들에게 심어야 하겠다.


단시간에 그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바로 이슬람 사람들이 잘 먹는 칠면조고기, 훈제칠면조 전국체인점 판매이다.

한국의 비행 칠면조 수입 판매는 안 되니까, 이란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아예 가공공장을 차려야 되겠다.


그래서 국내 제일의 비행 칠면조 가공공장 사장인 고문도, 너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쩔래? 도와줄 껴? 안 도와줄 껴?


“그런데, 칠면조는 어떻게 구하시려고요?”


이란 같은 더운 나라에서 칠면조 사육이 쉽겠나 싶은 문도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 그건 아무 염려 안 해도 되요! 아까 얘기한 우즈베키스탄에서 얼마든지 사 올 수 있소.’


신창원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띠었다.


이란 현지의 훈제칠면조 가공공장 설립을 도와달라는 부탁을 해놓고 혹시 거절할까 봐 속으로 조마조마했는데, 칠면조 구매를 묻는 걸 보니까 거의 반승낙은 받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싶은가 보다.


“칠면조는 매일같이 공급되어야 하는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조달이 쉬울까요?”


“이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을 지나면 바로 우즈베키스탄이라서 지리적으로도 가깝소. 우즈베크에는 대형농장은 없어도 시골에 칠면조를 수백 마리씩 사육하는 농가가 수없이 많이 있소. 우리가 잘 몰라서 그런데, 우즈베크에는 1995년에 우리나라 DW 사가 설립한 ‘우즈 대우’라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있소. 거기서 생산한 자동차가 지금도 판매율 1위를 지키고 있소. 현재 우리 교포도 많이 살고 있어서 칠면조의 지속적인 수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오. 허허.”


신창원이 역시 보통 사업가가 아니라는 게 여실히 증명된다.


문도가 할 말을 잃고 애꿎은 식은 푸얼차(보이차)만 홀짝거려 마신다.


“내가 뜬금없는 얘기를 꺼내서 우리 고 사장이 몹시 황당할 줄로 아요.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영화 한 편 보실라요? 허허.”


“영화요? 무슨···”


칠면조보다 더 뜬금없는 소리에 문도가 더 황당해한다.


“전쟁 영환데, 아마 고 사장은 이런 거 못 봤을 거구먼.”


신창원이 웃으며 응접 테이블 모서리의 벨을 눌렀다.

금세 사장실 문이 열리고 여비서가 들어섰다.


“응, 허 부장 와서 영화 틀라고 해라! 푸얼차, 따끈한 거로 바꿔주고.”


“네, 사장님! 알겠습니다.”


여비서가 나가고 금방 들어온 허 부장이 출입문 옆 벽에 붙은 스위치를 만지자, 벽면에 드리워져 있던 커튼이 올라가고 대형 LED TV 화면이 나타났다.

손에든 리모컨을 만져 사장실 유리창 블라인드를 가리자 외부 햇빛은 차단되고 실내 등만 켜져 있다.


그 사이 여비서가 새로 가져온 푸얼차 주전자를 교체해서 들고 나가고, 신창원이 문도와 자기 잔에 따뜻한 보이차를 다시 따르고 허 부장에게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이 동영상은 지난 1월에 실시된 육군 기계화부대의 동계훈련 영상입니다. 이 훈련에서 우리의 국산 흑표전차 K-2의 작전 수행 모습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되었습니다. 영상을 보신 다음에 질문을 받고 설명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허 부장의 안내 말씀이 끝나고 실내의 등이 소등되면서, LED TV 화면에 동영상이 들어와 돌아가기 시작했다.


화면에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얕은 개울을 건너는 전차의 모습이 등장했다.

하늘에는 갈색 연막탄이 여기저기 터져 내리고 앞차를 뒤따르는 다른 전차도 개울 물속으로 진입하며 물보라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화면 아래의 짧은 자막과 함께 내레이션이 울려 나왔다.


-“육군 최신형 전차 K-2 흑표전차가 참여한 가운데 육군 20사단 혹한기 전술훈련이 남한강 일대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육군 제20 기계화 보병사단은 혹한기 전술훈련의 일환으로 남한강에서 도하훈련을 하며 K-2 전차가 최초로 도하훈련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도하훈련은 기계화부대가 동계 악조건 속에서 자연장애물을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실시 중입니다.”


이어서 바위산자락을 배경으로 널따란 개울물에 전차 여러 대가 줄지어 물보라를 일으키며 건너는 장면이 나타났다.


계속해서 터지는 연막탄을 뚫고 뭍으로 올라온 선도 전차가 싸락눈이 덮인 비포장도로를 전진해 나간다.

전차 위에는 헬멧을 쓰고 기관총을 잡은 병사의 디지털 무늬 상체 모습도 보인다.

뒤이어 올라온 다른 전차들도 열을 지어 뒤따르고 내레이션은 이어졌다.


더 신나는 장면들이 한참 나오더니 영화는 끝나고 다시 실내등이 환하게 켜졌다.


“이상이 지난 1월에 공개된 흑표전차 K-2의 동계훈련 모습입니다. 무슨 질문이 있습니까?”


TV 앞에 차려자세로 선 총무부장이 문도를 바라봤다. 외부에서 VIP 손님들이 오면 이렇게 브리핑을 하는 모양이다.


“전쟁영화인 줄 알았다가 흑표전차가 나와서 실망하셨소? 허허. 실은 우리가 흑표전차에 들어가는 부속품을 생산하고 있어요. 우리 원청에서 손님들 홍보용으로 제작해서 준 거요.”


“아, 그렇습니까? 저는 사진에서나 몇 번 봤지 저런 훈련에 참여한 동영상은 처음 봅니다. 성능은 둘째 치고 겉모습만 봐도 대단한 전차 같아 보입니다. 아주 중요한 군수물자를 납품하고 계시네요!”


신창원의 ‘대도정밀’을 별거 아닌 줄 생각했던 문도가 감격해서 찬사를 내뱉었다.


“아니, 뭐 우리가 흑표전차 전체를 만드는 건 아니고, 실린더 cylinder하고 피스톤 piston을 만들어 납품하고 있어요.”


신창원이 겸손한 척 자세를 낮추는 발언을 했다.

가진 자의 아량에서 우러난 겸손인지 아니면 자기보다 높은 사람한테 하던 습관적인 저자세가 무심코 나타난 건지는 구분이 안 된다.


“실린더하고 피스톤이면 엔진용 부품 아닙니까? 군용탱크의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데 대단한 거지요!”


문도는 신창원의 겸손을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되레 격려를 해줬다.


“그리 말해주니까 고맙소. 하기는 우리 흑표전차에 사용되는 엔진을 터키의 전차에도 사용하고 있으니까. 하하.”


“그래요? 그런데 터키에서 어떻게 우리 흑표와 흡사한 전차를 만들었을까요?


“아, 그거는 2007년 7월에 HD 로템이 터키의 방산업체 `오토카(사) Otoka`와 전차개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소. 터키 정부가 2005년부터 자국의 차기 전차 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었는데, 마침 HD가 한국산 전차개발에 성공한 시점이라서 터키가 한국을 선택하게 된 거요.”


“민간 업체의 무기 수출인데 우리 정부에서 묵인했었나 보네요? 미국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요.”


“HD 로템의 흑표는 미국의 기술지원 없이 완전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이라서 미국이 간섭할 여지가 없었고, 우리 정부도 오히려 방위사업청이 나서서 지원을 해줬다고 합디다. 계약금액도 4억 달러나 됐으니까, 기술 수출계약치고는 상당히 큰 건수이긴 했지요.”


“아, 그랬군요. 얘기만 들어도 신이 납니다. 미국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겠군요. 하하.”


“그랬겠지! 그 당시 우리 정부의 결단도 칭찬해 줄만 하요. 허 부장은 됐으니까, 이제 나가봐요.”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총무부장이 서둘러 나가자 잠시 뜸을 들이던 신창원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문도에게 물었다.


“고 사장! 고 사장이 하는 사업을 통틀어서 연간매출이 한 200억 원쯤 되지요?”


“예. 대충 그 정도는 됩니다만···”


“순이익이 10퍼센트 정도라고 보면, 1년에 20억 원은 벌겠네요. 앞으로 한 20년 더 사업하시면, 개인재산 500억 원인 부자 소리는 듣겠소.”


“하하, 뭐 딴짓 안 하고 열심히 살면 그리될지도 모르지요.”


그런데, 나는 시방 평택에서 공사하는 아파트만 해도 1천억 원이 남소!”


뭐야? 나 불러다 놓고 돈 자랑하자는 거야?


“고 사장! 우리 손 잡고 중동에 진출해서 떼돈 한번 벌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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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91. 카스피 해전 2 (철갑상어) +11 20.08.20 211 6 13쪽
90 90. 카스피 해전 1 (지중해를 향해) +11 20.08.19 218 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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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88. 러시아 로보캅 부대 3 +11 20.08.17 244 5 14쪽
87 87. 러시아 로보캅 부대 2 +15 20.08.16 233 5 14쪽
86 86. 러시아 로보캅 부대 1 +15 20.08.15 248 4 13쪽
85 85. 사막의 여우 11 (투르크멘) +11 20.08.14 250 5 15쪽
84 84. 사막의 여우 10 (호라산) +11 20.08.13 268 5 14쪽
83 83. 하리카 +13 20.08.12 259 6 14쪽
82 82. 어깨 걸어 총 +11 20.08.11 256 5 13쪽
81 81. 똥차 팔기 +17 20.08.10 273 8 13쪽
80 80. 납치범 흥부 +9 20.08.09 261 4 13쪽
79 79. 루트 M37 +11 20.08.08 262 3 13쪽
78 78. 쿠르드 족 +15 20.08.07 272 7 14쪽
77 77. 예루살렘 +11 20.08.06 267 5 22쪽
76 76. 사막의 여우 2 +11 20.08.05 300 5 15쪽
75 75. 사막의 여우 1 (제4부 시작) +13 20.08.04 287 5 14쪽
74 74. 대마도 공격 8 (제3부 최종회) +11 20.08.03 284 5 13쪽
73 73. 대마도 공격 7 +15 20.08.02 282 7 13쪽
72 72. 대마도 공격 6 +23 20.08.01 286 7 13쪽
71 71. 대마도 공격 5 +15 20.07.31 301 5 12쪽
70 70. 대마도 공격 4 +15 20.07.30 297 6 13쪽
69 69. 대마도 공격 3 +14 20.07.29 305 6 13쪽
68 68. 대마도 공격 2 +13 20.07.28 309 6 14쪽
67 67. 대마도 공격 1 +15 20.07.27 336 7 14쪽
66 66. 대도무문단 21 (밀수출) +15 20.07.26 286 7 14쪽
» 65. 중동 칠면조 +11 20.07.25 287 6 17쪽
64 64. 건축 사업 +16 20.07.24 281 6 12쪽
63 63. 레디 액션 +17 20.07.23 303 8 12쪽
62 62. 영화 사하라 +15 20.07.22 285 6 15쪽
61 61. 흑장미 홀 +12 20.07.21 280 7 14쪽
60 60. 승전보 +17 20.07.20 315 6 13쪽
59 59. 잠복조 +11 20.07.19 296 5 14쪽
58 58. 원형 진법 +14 20.07.18 286 6 13쪽
57 57. 7대7 맞짱 +11 20.07.17 285 5 13쪽
56 56. 보상금 2억 - (제3부 시작) +13 20.07.16 288 6 12쪽
55 55. 오야붕 신창원 - (제2부 최종회) +13 20.07.15 289 5 13쪽
54 54. 대표선수 선발 +15 20.07.14 284 7 13쪽
53 53. 땅벌파 집합 +19 20.07.13 284 8 14쪽
52 52. 조폭 패싸움 +17 20.07.12 309 8 15쪽
51 51. 촉석루 결투 +13 20.07.11 285 5 15쪽
50 50. 축협 조합장 +13 20.07.10 303 6 15쪽
49 49. 남강 꼼장어 +13 20.07.09 301 5 14쪽
48 48. 대도무문단 3 (정훈의 인연) +15 20.07.08 297 7 15쪽
47 47. 대도무문단 2 (문도의 비화) +14 20.07.07 298 8 14쪽
46 46. 대도무문단 1 +13 20.07.06 303 6 13쪽
45 45. 두꺼비 바위 2 +15 20.07.05 324 8 13쪽
44 44. 두꺼비 바위 1 +9 20.07.04 305 5 14쪽
43 43. 악양루 3 +9 20.07.03 314 5 13쪽
42 42. 악양루 2 +13 20.07.02 343 6 14쪽
41 41. 악양루 1 +9 20.07.01 309 5 12쪽
40 40. 공수 특전단 +9 20.06.30 316 6 12쪽
39 39. 구국대열 +15 20.06.29 326 5 13쪽
38 38. 드론 잠수정 +9 20.06.28 336 6 13쪽
37 37. 핵무기 보유국 +9 20.06.27 348 4 13쪽
36 36. 임진왜란 전사자 +17 20.06.26 364 10 14쪽
35 35. 김정은 속내 +7 20.06.25 336 4 13쪽
34 34. 오랑우탄 +9 20.06.24 342 4 13쪽
33 33. 외계 조상님 선물 +9 20.06.23 360 4 12쪽
32 32. 울프 행성 +9 20.06.22 349 4 13쪽
31 31. 사세보항 - (제2부 시작) +14 20.06.22 351 5 13쪽
30 30. 홉스골 대첩 - (제1부 최종회) +11 20.06.19 337 6 13쪽
29 29. ROV의 활약 +7 20.06.19 331 4 15쪽
28 28. 잠수함 나포 +7 20.06.19 346 4 13쪽
27 27. 적군 상륙 +9 20.06.18 346 4 13쪽
26 26. 한심한 함장 +9 20.06.18 345 4 15쪽
25 25. 공기 부양정 +5 20.06.18 354 4 13쪽
24 24. 인간 어뢰 +5 20.06.18 363 4 13쪽
23 23. 사냥 본능 +5 20.06.17 370 3 13쪽
22 22. 중과부적 +7 20.06.17 379 3 14쪽
21 21. 무한 동력 발전기 +7 20.06.17 404 4 14쪽
20 20. KE-929에 탑승하라 +7 20.06.17 409 4 13쪽
19 19. 노보시비르스크 +7 20.06.17 424 4 14쪽
18 18. 적과의 동침 +7 20.06.17 483 4 14쪽
17 17. 잠수함 격침 +7 20.06.16 430 4 14쪽
16 16. 육해공 합동 작전 +7 20.06.16 435 4 14쪽
15 15. 최대 항속 거리 +9 20.06.16 468 6 14쪽
14 14. 항복하라 +7 20.06.16 500 7 14쪽
13 13. 헬기를 납치하라 +9 20.06.16 479 6 13쪽
12 12. 러시아 수송 헬기 +7 20.06.16 497 5 14쪽
11 11. 벙커 철문 박살 작전 +9 20.06.16 506 8 13쪽
10 10. 사향소 군단 +7 20.06.16 532 5 14쪽
9 9. 로봇 벙커 +7 20.06.15 576 7 16쪽
8 8. 러시안 허스키 +6 20.06.15 590 9 15쪽
7 7. 순록 목장의 결투 +8 20.06.15 638 9 14쪽
6 6. 푸틴 황궁 +11 20.06.15 813 12 17쪽
5 5. 순록 파수꾼 +13 20.06.15 872 12 15쪽
4 4. 말코 손바닥 사슴 +14 20.06.15 1,056 13 12쪽
3 3. 홉스골 +15 20.06.15 1,478 18 12쪽
2 2. 제3차 세계대전 +18 20.06.15 1,658 16 13쪽
1 1. 그날 +25 20.06.15 2,189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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