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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세하루 님의 서재입니다.

푸틴 황궁을 찾아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완결

맘세하루
작품등록일 :
2020.06.15 10:03
최근연재일 :
2020.10.0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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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5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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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6. 푸틴 황궁

DUMMY

6. 푸틴 황궁



몽골 홉스골 호수 북쪽 끝, 러시아 국경 마을 ‘몬디’ 근처에 자리 잡은 ‘구국대열’ 산하 ‘드론 전투단’ 병영.


오후 4시가 되어가는데 벌써 땅거미가 내리고 어둠이 깃들고 있다.

이제 막 10월로 접어든 가을이지만 북위 52도의 험준한 ‘먼쿠 사딕’ 산자락이라 그런지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 빙점에 이르고 있다.


이정훈 단장의 막사인 원통형 ‘게르’ 내부의 거실.


“자, 그러면 그 순록 파수꾼 호랑 말코 얘기 좀 더 나누다가 저녁 잡숫고 가도록 하세요.”

정훈이 마주 앉은 두 몽골인 ‘칼트마’와 그의 여동생 ‘우드발’을 번갈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칼트마’와 ‘우드발’은 순록을 기르며 생활하는 ‘차탕’족 유목민이다.


“이런! 날씨가 꽤 추워졌네. 김 팀장, 따뜻한 녹차 좀 더 따라드려요.”

정훈이 옆에 앉은 김세희 팀장에게 지시했다.


‘드론 전투단’ 부단장 격인 세희는 부대 내의 유일한 여성이라서 별도의 자기 ‘게르’를 사용하고 있다.

세희는 정훈의 연인이기도 하다.


“네, 단장님.”

세희가 방석처럼 낮은 의자에서 양반다리를 풀고 일어나 탁자 옆의 화로에 얹힌 주전자를 집어 들었다.


“어머, 벌써 고드름이 맺혔는데요?”

화로의 연통이 올라간 게르의 천정을 올려다보며 세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지금부터 몹시 추워질 겁니다. 아까처럼 눈보라가 시도 때도 없이 불어오고요.”

이곳 원주민인 칼트마가 자세히 일러준다.


칼트마는 오늘 낮에 이곳 병영에서 북서쪽으로 8백 미터쯤 떨어진 곳에서 정훈과 세희를 구해준 은인이다.


부대원들의 눈을 피해 호젓한 침엽수림에서 데이트하려던 정훈과 세희를 무시무시하게 큰 말코손바닥사슴 네 마리가 공격했었다.


첫 번째 공격한 놈은 정훈이가 등에 올라타고 목을 비틀어 처치했는데, 다시 한 마리와 더 큰놈들 두 마리가 나타나서 도망도 못 치는 위기에 빠지게 되었다.


이때 칼트마가 나타나 화살로 큰놈들 눈을 쏴서 맞추는 바람에 요행히 구출될 수 있었다.


잡은 말코손바닥사슴 네 마리는 부대원들이 병영으로 끌고 와서 지금 저녁 반찬거리로 한창 조리 중이다.


그런데, 칼트마의 얘기를 들어보니 작년 여름철에 자기들 순록이 10여 마리 사라졌다고 한다.

‘차탕’족은 여름철에는 순록을 몰고 고산지대로 올라가서 풍부한 이끼와 식물의 순을 뜯어 먹이고 겨울철에는 내려와서 추운 계절을 보낸다.


이번 여름에도 순록이 10여 마리 사라지자 혹시 다른 장소에 이끼가 많은 곳이 있나 싶어 찾아 나섰다가, 이상한 광경을 목격하고 도망쳐 왔다는 것이다.


여기서 북서쪽으로 반나절 정도 거리에 자기들이 잃어버린 순록들이 다 몰려있더라는 것이다.

마치 사람이 만든 목장처럼 생긴 장소에 이끼도 무성한데, 반가워서 달려갔더니 바로 그 말코손바닥사슴 십여 마리가 달려들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마리 죽이면서 쉬엄쉬엄 도망쳤는데, 여기까지 따라온 그 네 마리가 정훈네에게 덤벼들었다.


보통의 말코손바닥사슴은 커다랗고 뾰족한 뿔이 달려서 무섭게는 생겼지만 비교적 온순한 초식동물로 웬만해서는 사람에게 덤벼들지 않는다.


“그런데, 그 도둑맞은 순록들이 그곳에 있을 줄은 어떻게 알고 찾아간 겁니까? 그곳은 험준하고 눈도 많이 와서 사람도 살지 않는 곳이라면서요?”

정훈은 아까부터 그것이 무척 궁금했다.


“아, 예. 몇 군데 갔을 만한 곳을 뒤지다가 허탕 치고 하도 답답해서 샤먼을 찾아갔습니다. 샤먼에게 물어보려면 돈을 많이 줘야 해서 웬만하면 안 가는데요.”


“샤먼이요? 아, 점치는 사람 말이군요. 어디 용한 분이 있나 보네요.”


“예. ‘차강노르’에 사는 ‘다르하드’족 샤먼인데, 아주 족집게로 잘 맞힙니다. 돈을 많이 요구해서 그렇지만요.”

가난한 유목민 ‘차탕’족 칼트마에게는 복채가 엄청나게 부담 가는 큰돈인가 보다.


“그 샤먼이 그곳을 가르쳐 준 거군요.”


“예. 맞습니다. 샤먼 말로는 순록은 이곳 몬디에서 북서쪽으로 50km 되는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북서쪽으로 곧장 가다가 우리 순록을 발견하게 된 겁니다.”


“어머, 그 샤먼이 완전 족집게네요. 호호.”

세희가 신기하다는 듯한 눈으로 정훈을 돌아봤다.


“그러면 그 목장에 다시 가면 도둑놈들을 잡을 수 있겠네요? 순록 20마리 정도 훔쳐 가서 키우는 사람들이면, 많아야 열 명도 채 안 될 거 아닙니까? 우리 대원 1개 분대가 9명인데, 지원해드릴게요.”


“아! 정말, 그래 주실 수 있겠습니까?”

스물다섯 살인 칼트마가 반가워서 얼굴을 활짝 폈다.

열여덟 살 여동생 우드발은 감격해서 눈에 이슬이 다 맺히려고 한다.


“그럼요! 당연히 지원해 드려야지요. 우리 두 사람을 살려주신 은인이신데! 하하.”

정훈이 당연하다며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저기.. 그런데요, 그 샤먼 말로 도둑놈들 두목은 거기에 없답니다. 거기서 북서쪽으로 계속 200킬로미터쯤 더 가면 있다고 했는데요.”


“예? 두목이 더 먼 곳에 따로 있다고요? 그러면, 여기 몬디 기준으로 북서쪽 250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어떤 큰 마을이라도 있다는 얘기 같네요?”


“글쎄요. 그쪽까지는 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러시아 땅이기도 하고 워낙 험준해서 우리 부족 500명 중에 그 근처에 가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아, 그렇군요. 그런데 부족이 전부 500명밖에 안 됩니까?”


“예. 지금은 이런 데 내려와서 살고 있지만, 제가 어릴 때만 해도 깊은 산속에서 살았습니다. 부족 아닌 사람들과는 특별한 일이 아니면 잘 어울리지도 않았고요.”

칼트마가 무안한지 얼굴이 붉어졌다.


“아, 예. 그렇군요. 뭐, 중국에도 소수민족이 50개가 넘는다고 하더군요. 예전에는 다 부족사회였으니까, 그럴 수 있지요.”


정훈이 되레 민망해져서, 볼이 더 발개진 우드발에게는 눈길도 비키며 어물쩍 넘어갔다.


순록만 기르며 생활하는 한 부족 500여 명이 모여 사는 폐쇄적인 사회라니.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참 어렵다.


“단장님! 대원들 내일 아침 일찍 거기로 출동시켜야 되겠죠?”

눈치 빠른 세희가 다른 질문을 던지며 어색해진 분위기를 바꿨다.


“아, 맞아! 오늘 들켰으니까 순록을 다른 데로 옮겨갈지도 모르겠네. 칼트마 씨 집이 여기서 먼가요?”

혼자 머릿속으로 잠시 딴생각을 하던 정훈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예, 좀 먼 곳에 있습니다. 이따 저녁 먹고 갔다가 내일 새벽 일찍 오기에는 좀 무리한 거립니다.”


“그러시면.. 여기서 자고 내일 함께 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루라도 지체하면 그 도둑놈도 못 잡고 순록도 놓치게 될 것 같은데요.”


“그렇게 하세요. 우드발은 제 게르에서 함께 자면 되고, 칼트마 씨는 대원들 예비숙소 빈 게르에서 자면 됩니다.”

세희가 열여덟 살 소녀의 잠자리까지 신경을 써줬다.


“아, 빈 게르가 있으면 저희 둘은 거기서 함께 자면 됩니다.”


“네? 아, 저.. 아직 부대 안에 여성 전용 샤워장이 준비가 안 됐어요. 먼 길 다녀와서 목물이라도 해야 할 건데요. 제 게르에서 간단히 씻을 수 있으니까 저하고 자면 불편하지 않을 겁니다. 호호.”


“감사한 말씀입니다. 그런데, 그게.. 저.. 저희는 부부인데요.”


“네? 부, 부부라니.. 무슨 말씀이에요? 아까, 여동생이라고 하지 않으셨어요?”


“남매 맞습니다. 그러고.. 부부도 맞고요.”


“네에? 남매간에······”


**


다음 날 아침.

홉스골 북쪽 러시아의 국경 마을 ‘몬디’ 근처의 ‘구국대열’ 산하 ‘드론 전투단’ 주둔 병영은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다.


자연생 잔디밭에 듬성듬성 흙이 드러난 크지 않은 연병장에 ‘드론 전투단’ 대원 4개 분대 36명이 도열해서 편히쉬어 자세로 단장인 이정훈의 훈시를 듣고 있다.

대원들 중앙에는 부단장 격인 김세희 팀장이 대표 구령자로 서 있다.


“낯선 이곳에 와서 그동안 부대 막사 짓고 전자 울타리 설치하느라 제군들의 수고가 많았다. 이제 공동공간인 쉼터의 외장 공사는 완료됐고 샤워장과 식당의 배수로 공사와 일부 내장공사만 남아있다. 도착한 지 나흘밖에 안 됐는데 이만큼 진척이 빠른 것은 다 대원 여러분의 철저한 부대사랑 정신 때문으로 생각한다. 부대장으로서 대원 전원에게 감사를 보내는 바이다.”


정훈이 말을 맺고 잠시 침묵하며 부하들을 쭉 훑어봤다.

모두 피로한 기색은커녕 사기충천해서 환한 얼굴들이다.


“오늘 본부에서 화물 수송기를 전세 내어 우리가 사용할 드론 잠수정을 싣고 올 것이다.”


“우와~!”


대원들이 좋아서 주먹 쥔 손을 흔들어 대었다.


“수송기가 므릉 공항에 10시에 도착한다. 므릉에서 홉스골 호수 선착장까지는 화물차로 실어 나를 것이다. 내 지휘하에 공항에 가서 하역 작업을 직접하고 선착장까지 호송해서 운반한다. 질문 있나?”


그러자 잠시 수군거리더니, 잠잠해졌다.


“오늘 운송작업은 2분대와 3분대가 나가서 수행한다. 4분대는 영내에 남아서 경계를 선다.”


그러자 다시 술렁거리다가 조용해졌다. 1분대는 뭐하냐는 얘기들인 것 같다.


“1분대는 별도로 수행할 작전이 있으니까 회의실로 집합한다. 지금이 07시 10분이다. 2분대와 3분대는 소총만 무장하고 07시 30분까지 승차해서 출발 대기한다. 이상.”


그러자 김세희 팀장이 뒤돌아서서,

“대원들, 열중~쉬어! 차려! 단장님께 경례!”

라고 구호를 외쳤다.


“충~성!”


각 분대별로 8인승 사륜구동 SUV 차량인 ‘랜드로버’ 두 대씩이 지급되어있다.

정훈은 더 고급인 ‘레인지로버’를 세희와 함께 사용한다.


**


잠시 후 ‘쉼터’의 회의실.

1분대장인 김봉구와 대원들이 길쭉한 회의 테이블 양쪽에 나눠 앉아 정훈의 입실을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정훈과 세희가 칼트마와 함께 들어와 정훈은 상석에 앉고 세희는 칼트마와 그 맞은편에 나란히 앉았다.

칼트마를 본 대원 몇 명은 감사와 존경심 어린 목례를 올렸다.


대원들은 어제 칼트마가 화살로 잡았다는 말코손바닥사슴 고기로 만든 요리를 두 끼씩이나 아주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그러고도 남아도는 고기를 포를 떠서 훈제 고기 만들어 비축하기로 했다.


정훈이 대원들의 주의를 끌기 위해 잠시 침묵하더니 무겁게 입을 열었다.


“오늘 1분대는 여기서 북서쪽으로 50km 거리의 산악지대에 있는 작은 목장으로 출동한다. 그곳에 저분이 도둑맞은 순록이 스무 마리 정도 있다. 길도 제대로 없는 곳이라서 저분이 함께 가면서 안내할 것이다.”


그러자 대원들이 잠시 의아한 표정을 짓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다음 말에 귀를 곤두세웠다.


“목표는 그 순록을 되찾아 오는 것이다. 확실치는 않으나, 10여 명 이내의 도둑들이 전자 울타리를 치고 몰래 훔쳐 간 순록을 사육하는 것 같다. 목표지점까지의 예상 소요 시간은 대략 네댓 시간 정도이다.”


잠시 말을 끊은 정훈이 궁예의 관심법을 발동하여 대원들 얼굴을 쭉 훑어본다.

예상대로 모두 담담한 표정이고 특별히 두려워하거나 걱정하는 대원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특별히 주의해야 할 사항이 하나 있다. 그 목장 주변에 어제 잡은 그 엘크가 여러 마리 사는 것 같다.”


그러자 대원들이 옆 사람 얼굴을 쳐다보며 웃음을 지었다.

잘하면 이번 겨울은 그 맛있는 엘크 고기로 포식을 하게 생겼다는 얼굴들이다.


“그 엘크들이 무섭게 생겼잖아? 혹시 모르니까, 분대장과 조장들은 소총에 유탄발사기를 장착하고 가도록 한다.”


“예, 잘 알겠습니다. 하하.”

분대장 김봉구가 웃음으로 얼버무리며 다른 대원들의 어이없어하는 말대꾸를 사전에 막았다.


##


이 별명이 짱개인 김봉구 분대장은 정훈이가 3년 전에 고문도와 함께 하동 강호준 사장의 칠면조 사육농장에 갔을 때 만났던 진주 땅벌파 출신이다.


지금 2분대장인 떡대와 3분대장인 덩치도 그때 짱개와 함께 땅벌파 이화수 오야붕을 모시고 칠면조농장에 와있었는데, 두 명 다 문도에게 얻어맞아 반쯤 죽었다 깨어났었다.


땅벌 오야붕은 짱개와 함께 있는 자기에게 당당하게 맞섰던 정훈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졌는데, 말을 주고받다 보니 정훈이가 땅벌이 모시던 주먹 형님의 조카뻘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서로 화해하고 아재와 조카 사이가 되었다.


그 날밤 강 사장의 칠면조 농장에서 화해 파티가 벌어졌는데, 문도는 그 자리에서 땅벌파 중간보스가 되었고, 나중에 창원파와 땅벌파 간의 집단결투에도 출전했던 계기로 지금까지 창원파 오야붕이었던 신창원 회장과의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그 한참 뒤에 짱개 김봉구는 떡대와 덩치를 데리고 정훈과 문도가 추진하던 ‘삼통사’의 북한 개성지역 주민에게 훈제칠면조를 드론으로 공수하는 자선사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김세희의 지휘를 받던 세 사람은 나중에 중국 연변에도 진출해서 드론으로 두만강을 건너 불쌍한 북한 주민들에게 훈제칠면조와 미국 달러 공수작전을 계속 펼쳤다.


그 ‘삼통사’ 조직이 커져서 삼통사 멤버인 최근상 박사가 만든 ‘드론 잠수정’을 기반으로 지금의 ‘드론 전투단’으로 확대 구성된 것이다.


##


“그 목장에 도둑놈들이 있으면, 최대한 살려서 잡아 오도록 해라. 부상자도 웬만하면 함께 데려오고. 이상이다. 별다른 질문 없으면 곧바로 출발해!

순록 목장으로 출동할 1분대 대원들에게 작전 지시를 다 마친 정훈이 출발 명령을 내렸다.


1분대원 전원이 일어섰고, 분대장 김봉구가 대표로


“옙! 작전 잘 마치고 돌아오겠습니다!”

단장인 정훈에게 씩씩하게 거수경례를 붙였다.


“그래, 다들 무사히 돌아오도록 해!”

하고 답례를 해줬다.


활과 화살통을 걸머멘 칼트마가 정훈에게 허리 굽혀 인사를 올렸고 정훈이,


“순록 다 찾아서 돌아오십시오. 하하.”

하며 악수로 격려했다.


회의실을 나가는 대원들의 뒷모습을 세희와 남아 물끄러미 바라보는 정훈의 머릿속은 남모르는 어떤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 목장이 분명히 푸틴의 황궁과 연관이 있을 거야. 조상님 말씀이 여기에서 북서쪽으로 수백 킬로미터 지점이라고 했으니까, 칼트마가 샤먼에게서 들었다는 그 도둑놈들 두목이 있다는 지점과 거의 일치해!’


샤먼의 말로 도둑놈들의 두목은 그 목장에서 북서쪽으로 200km쯤 더 가면 있다고 했다.

여기서 목장까지 약 50km니까, 여기서 두목이 있다는 지점까지는 250km가 된다.

조상님이 말한 수백 킬로미터와 일치한다.


울프 1061-c에 계시는 조상님이 지능을 가진 외계 도마뱀 ‘도범’을 통해서 보내온 메시지의 내용에 의하면, 머지않은 미래의 시간 지구의 모습에 바로 그 근처에서 아주 거대한 폭발과 화염이 포착되었다고 했다.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지구 제국의 황제가 될 꿈을 품고 세계대전을 일으킨다면 분명히 모스크바가 아닌 은밀한 곳에 전쟁 지휘본부를 구축할 것이다.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전쟁의 지휘 본부답게 아예 황제의 궁전처럼 특수한 장비와 무기로 철통같은 방어체계를 구성하여 독수리 요새화 하고 장기전에 대비할 것이다.

아주 험준하여 사람이 접근한 적도 없는 눈 덮인 산악지역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에 그 황궁의 위치만 알 수 있다면, 푸틴을 제거하여 세계대전의 참화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게 막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내가 미래에 푸틴의 황궁을 폭파한 화염이 울프 행성에서 포착된 것은 아닐까?’


이러한 꿈 같은 생각에서 정훈은 대 러시아 전투의 교두보를 여기에 마련한 것이다.


그랬는데, 어제 뜻밖에 칼트마가 호랑 말코들을 데리고 나타난 것이다.

그래서 정훈은 이것이 다 하늘이 자기를 돕기 위해서 내려준 계시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하느님이 예수님께 행하였듯이, 정훈이가 울프 행성의 조상님으로부터 지구를 구할 적임자로 선택된 사람이라는 확고한 믿음과 자신감을 느끼게 하기 위하여, 호랑 말코 등 위에 올라타고 혹독한 시련을 겪게 만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목장은 푸틴의 황궁에서 만들 요리의 재료로 사용할 순록을 기르기 위한 목장일 것으로 생각했다.


엘크들만 파수꾼으로 만들어 지키게 하고 목장을 관리하는 병사들은 먼 곳에 있는 푸틴의 황궁 안에서 원격으로 감시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엘크들은 아마 사람의 피를 먹여 길들여서 사람이 접근하면 무조건 피 맛을 보려고 달려들었는지도 모른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추리다. 좀비가 뭐 별건가?


두만강 건너 북한 땅에서 북한군과 싸워본 실전경험도 있는 짱개 김봉구 부대가 파수꾼 엘크들을 처치하고 순록을 몰고 오면 내일이라도 푸틴 황궁의 병사들이 이쪽으로 출동해 올 것이다.

그때 몇 놈만 잡아서 족치면 확실한 정보를 얻어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순록을 기르는 병사가 목장에 있어 오늘 잡아 오면, 문초해서 보다 빨리 손쉽게 정보를 획득하게 될 것이다.


어쨌거나 그 목장이 정훈의 생각처럼 푸틴 황궁의 순록 목장이기를 바라며 출정하는 대원들을 기대 어린 시선으로 전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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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76. 사막의 여우 2 +11 20.08.05 297 5 15쪽
75 75. 사막의 여우 1 (제4부 시작) +13 20.08.04 286 5 14쪽
74 74. 대마도 공격 8 (제3부 최종회) +11 20.08.03 283 5 13쪽
73 73. 대마도 공격 7 +15 20.08.02 279 7 13쪽
72 72. 대마도 공격 6 +23 20.08.01 283 7 13쪽
71 71. 대마도 공격 5 +15 20.07.31 299 5 12쪽
70 70. 대마도 공격 4 +15 20.07.30 295 6 13쪽
69 69. 대마도 공격 3 +14 20.07.29 303 6 13쪽
68 68. 대마도 공격 2 +13 20.07.28 306 6 14쪽
67 67. 대마도 공격 1 +15 20.07.27 332 7 14쪽
66 66. 대도무문단 21 (밀수출) +15 20.07.26 284 7 14쪽
65 65. 중동 칠면조 +11 20.07.25 284 6 17쪽
64 64. 건축 사업 +16 20.07.24 278 6 12쪽
63 63. 레디 액션 +17 20.07.23 301 8 12쪽
62 62. 영화 사하라 +15 20.07.22 282 6 15쪽
61 61. 흑장미 홀 +12 20.07.21 278 7 14쪽
60 60. 승전보 +17 20.07.20 313 6 13쪽
59 59. 잠복조 +11 20.07.19 294 5 14쪽
58 58. 원형 진법 +14 20.07.18 284 6 13쪽
57 57. 7대7 맞짱 +11 20.07.17 282 5 13쪽
56 56. 보상금 2억 - (제3부 시작) +13 20.07.16 284 6 12쪽
55 55. 오야붕 신창원 - (제2부 최종회) +13 20.07.15 286 5 13쪽
54 54. 대표선수 선발 +15 20.07.14 282 7 13쪽
53 53. 땅벌파 집합 +19 20.07.13 282 8 14쪽
52 52. 조폭 패싸움 +17 20.07.12 306 8 15쪽
51 51. 촉석루 결투 +13 20.07.11 283 5 15쪽
50 50. 축협 조합장 +13 20.07.10 300 6 15쪽
49 49. 남강 꼼장어 +13 20.07.09 298 5 14쪽
48 48. 대도무문단 3 (정훈의 인연) +15 20.07.08 294 7 15쪽
47 47. 대도무문단 2 (문도의 비화) +14 20.07.07 296 8 14쪽
46 46. 대도무문단 1 +13 20.07.06 301 6 13쪽
45 45. 두꺼비 바위 2 +15 20.07.05 322 8 13쪽
44 44. 두꺼비 바위 1 +9 20.07.04 302 5 14쪽
43 43. 악양루 3 +9 20.07.03 311 5 13쪽
42 42. 악양루 2 +13 20.07.02 340 6 14쪽
41 41. 악양루 1 +9 20.07.01 307 5 12쪽
40 40. 공수 특전단 +9 20.06.30 315 6 12쪽
39 39. 구국대열 +15 20.06.29 322 5 13쪽
38 38. 드론 잠수정 +9 20.06.28 334 6 13쪽
37 37. 핵무기 보유국 +9 20.06.27 346 4 13쪽
36 36. 임진왜란 전사자 +17 20.06.26 362 10 14쪽
35 35. 김정은 속내 +7 20.06.25 334 4 13쪽
34 34. 오랑우탄 +9 20.06.24 340 4 13쪽
33 33. 외계 조상님 선물 +9 20.06.23 358 4 12쪽
32 32. 울프 행성 +9 20.06.22 345 4 13쪽
31 31. 사세보항 - (제2부 시작) +14 20.06.22 349 5 13쪽
30 30. 홉스골 대첩 - (제1부 최종회) +11 20.06.19 335 6 13쪽
29 29. ROV의 활약 +7 20.06.19 327 4 15쪽
28 28. 잠수함 나포 +7 20.06.19 343 4 13쪽
27 27. 적군 상륙 +9 20.06.18 344 4 13쪽
26 26. 한심한 함장 +9 20.06.18 344 4 15쪽
25 25. 공기 부양정 +5 20.06.18 352 4 13쪽
24 24. 인간 어뢰 +5 20.06.18 360 4 13쪽
23 23. 사냥 본능 +5 20.06.17 367 3 13쪽
22 22. 중과부적 +7 20.06.17 375 3 14쪽
21 21. 무한 동력 발전기 +7 20.06.17 403 4 14쪽
20 20. KE-929에 탑승하라 +7 20.06.17 407 4 13쪽
19 19. 노보시비르스크 +7 20.06.17 422 4 14쪽
18 18. 적과의 동침 +7 20.06.17 481 4 14쪽
17 17. 잠수함 격침 +7 20.06.16 428 4 14쪽
16 16. 육해공 합동 작전 +7 20.06.16 434 4 14쪽
15 15. 최대 항속 거리 +9 20.06.16 465 6 14쪽
14 14. 항복하라 +7 20.06.16 497 7 14쪽
13 13. 헬기를 납치하라 +9 20.06.16 476 6 13쪽
12 12. 러시아 수송 헬기 +7 20.06.16 494 5 14쪽
11 11. 벙커 철문 박살 작전 +9 20.06.16 505 8 13쪽
10 10. 사향소 군단 +7 20.06.16 529 5 14쪽
9 9. 로봇 벙커 +7 20.06.15 574 7 16쪽
8 8. 러시안 허스키 +6 20.06.15 588 9 15쪽
7 7. 순록 목장의 결투 +8 20.06.15 636 9 14쪽
» 6. 푸틴 황궁 +11 20.06.15 812 12 17쪽
5 5. 순록 파수꾼 +13 20.06.15 868 12 15쪽
4 4. 말코 손바닥 사슴 +14 20.06.15 1,053 13 12쪽
3 3. 홉스골 +15 20.06.15 1,476 18 12쪽
2 2. 제3차 세계대전 +18 20.06.15 1,656 16 13쪽
1 1. 그날 +25 20.06.15 2,184 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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