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화 버모린기사단 탄생
다음날 나는 버모린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미뤄왔던 염전을 짓기 위해서다. 염전을 버모린도시 안에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들 이목도 있고, 미관에도 안 좋고, 무엇보다 기술 유출에 대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한 지역은 바로 그린마운틴 숲 속이다. 일전에도 한번 탐사를 했던 지역이다. 이곳이라면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으니 기술 유출에 대한 문제는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주인님? 소금은 바닷물로 만드는 것 아니였나요?”
“맞아. 바닷물로 만들 거야”
“주인님. 여긴 바다가 아니고, 산속인데요?”
“하하, 두리안 여기가 산속인 것은 맞지만 바다와 멀지 않아. 이곳에 큰 호수를 만들고 지하로 수로를 뚫어 밀물일 때 바닷물이 들어오게 만들 거야”
“후아, 이것도 대공사가 되겠네요.”
“원래 염전 자체가 대공사야. 이제부터 한동안 여기에서 살다시피 해야 해.”
“네,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 주인님”
일단 이곳의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어 가로 3km 세로 3km의 직사각형 평탄지형을 만들 것이다.
염전의 주변으로 높이 7m의 콘크리트 성벽을 쌓아 염전 안으로 몬스터나 동물, 기타 외부인이 침입할 수 없도록 한다. 물론 염전이 완성되면 염전 경비대를 만들어 수시로 염전 주변을 감시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염전 한 가운데 가로, 세로 폭 500m, 깊이 50m 의 해수가 저장되는 호수가 만들어진다. 호수 바닥은 바다와 연결된 지하 통로를 만들어 밀물일 때 바닷물이 들어와 호수의 일정 수위까지 항상 차오르도록 하고, 썰물일 때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지하 통로의 수로를 폐쇄할 수 있는 수문도 만들 것이다.
염전의 바닥은 한국의 구들장 형식으로 만든다. 염전의 네 방향에서 불을 지피면 그 연기와 열기가 염전의 구들장을 돌다 밖으로 빠져나가는 형식으로, 항상 염전의 바닥이 따뜻하게 유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연료는 석탄을 사용하려고 한다. 나무는 사용량을 충당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보이는 것이 모두 나무라서 처음에는 티도 나지 않겠지만, 이것이 1년이되고 5년이되고 10년이되면 이 지역의 모든 숲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석탄은 이 곳 레이든영지 뿐만 아니라 그린마운틴 곳곳에 광산이 널려있다. 사람들이 사용을 하지 않기에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온 것이다.
염전의 바닥은 일단 구들장을 만들고 그 위에 시멘트 공사를 한다. 그리고 대리석으로 표면을 마감한다.
시멘트 바닥 채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21c를 살다 온 나로서는 유해 물질이 함유된 소금을 판다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대리석이 무척 비싸기는 하지만 소금으로 벌어드릴 수익을 생각하면 새발의 피다.
원래 자연 상태의 태양열 만으로 생산하는 천일염은 대략 1년에서 2년정도 묵혀 간수를 완전히 빼내야 맛 좋은 천일염이 된다.
하지만 나처럼 바닥에 내열공사를 하고 태양열과 바닥에서 올라오는 열로 끓이다시피 만들어내는 소금은 5개월에서 6개월 정도면 음용해도 될 만큼 간수가 빠진다.
소금이 만들어 지는 순간부터 자연 상태로 만든 소금보다 간수를 덜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공사를 지금 시작하려는 것이다.
염전 공사는 단시간에 할 수 없다. 내가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면 단시간에도 가능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정해져 있다.
성벽을 세우는 일이나 염전 바닥 공사와 해수 호수의 기반 시설은 모두 드워프나 인부들이 해줘야 할 일들이다.
나는 일단 윈드커터(Wind Cuttur)마법으로 나무들을 베어내는 일을 시작했다. 베어진 나무들은 다시 건축 자재로 사용할 것이므로 두리안이 아공간에서 가공하여 염전 터전 한쪽에 쌓아둔다.
그렇게 가로, 세로 각각 3km의 공간 안에 있는 나무들을 모두 베어내는데 5일이면 충분했다.
이제는 디그(Dig)마법으로 나무 뿌리와 땅에 박힌 바위를 걷어내고 굴곡 진 땅을 다지면서 평탄작업까지 진행하는 데 10일이 걸렸다.
그리고 염전 바닥에 구들장을 파고, 염전 중앙에 호수를 파내는데 또 5일이 걸렸다. 여기까지가 일차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호수 바닥과 바다를 연결하는 통로는 아직 파지 않았다. 드워프들과 인부들이 호수 주변으로 물이 흘러넘치지 않도록 둑을 세워준 이후에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단 여기까지 작업을 마친 나는 골드브링거를 염전 현장으로 불렀다.
“여기 기반 공사는 내가 다 했는데 성벽하고 바닥 공사, 그리고 호수의 둑 공사는 네가 해 줘야 할 것 같다”
“맡겨 주십시오. 철민님”
“일단 바닥에 깔 대리석이 없으니까. 그건 내가 대형 상단에 주문을 해 놓을 테니, 그건 나중에 하기로 하고 나머지만 지금부터 시작해라, 대충 공사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릴 것 같아?”
“흠, 이 정도면 3개월정도 잡아야 할 듯 합니다. 도시건설 공사로 많은 인원을 빼내올 수 없습니다. 소수로 해야 하니 그 정도는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다. 그리고 지난번에 내가 부탁했던 무기들은 준비 되었냐?”
“네. 수량이 얼마 안되어서 빨리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무기들은 어디에 쓰시려고 그러십니까. 판매용으로는 수량이 너무 적은 것 같습니다만”
“다 쓸 때가 있어서 주문한 거야. 그럼 염전 공사 잘 부탁할게”
“네 맡겨주십시오”
나는 골드브링거가 준비해 놓은 무기들을 챙겨서 상단 저택으로 돌아왔다. 염전 바닥에 깔 대리석을 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석탄 광산도 개발해야 하는데 생각해보니 이것은 구지 내가 직접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건설 자재 구하듯이 영지민이 캐온 것을 사거나 중소형 상단과 계약을 맺어서 납품을 받으면 될 것 같다.
버모린 도시건설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그때부터는 레이든성에서 납품받지 않고 직접 버모린에서 납품 받으면 더 수월할 것 같다.
저택으로 돌아오니 내가 버모린에 있는 동안 지난달 정산회의가 있었던 것 같다. 금고에 아이린의 적어둔 회의 메모와 정산금 신용장이 들어있었다.
지난달 매출을 간단하게 정리해보니
-하만의 가죽공방 및 제품판매 : 265,000골드로 매월 성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스콜의 드워프제 무기 및 방어구판매 : 3,980,000골드로 지난달보다 약간 매출이 증가했다.
-아이린의 드워프제 보석세공품 : 11,100,000골드로 매달 회원이 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경매장 운영 : 2,900,000골드 트롤2마리, 오우거 2마리, 미노타우노스 8마리가 낙찰되었다.
-총 매출액 : 18,245,000골드
-세금 : 2,751,750골드 (기정산)
-자재구입 및 상단운영비용 : 844,000골드 지출
지난달 정산 내역이다. 나는 바로 방카로 가서 신용장을 제시하고 골드를 수령했다. 시스템 상태 창에 표시된 현재 나의 보유 금액은
-소지금 : 26,119,672골드
많이 벌고 많이 쓰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돈을 벌게 될 것이다. 아무리 많이 써도 쓰는 것보다 더 벌게 될 것이다. 그 돈으로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다.
응접실로 나오자 헨리집사가 상단 연병장에 노예들이 도착했다고 알려줬다. 올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텔레포트로 바로 저택으로 오다 보니 미쳐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연병장으로 내려가자, 멀리서부터 할버트와 아놀드가 나를 발견하고 뛰어왔다.
“주군,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십시오. 버모린영주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병장에 모여 있는 사람들을 바라봤다. 750명이 넘은 사람들과 한쪽 옆에 뻘쭘하니 짝다리를 짚고 서있는 드워프 한 명이 있었다.
그 주위로 완전 무장한 레이든영지 파견 경비병 150여명이 주위를 빙둘러 싸고 경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위엄이 넘치는 걸 보니 훈련이 잘된 병사들이다.
그러나 실제 싸운다면 아마 개죽음 당할 공산이 크다. 저들은 노예이긴 하지만 산전수전 다 격은 완전 엘리트 병사들이기 때문이다.
할버트가 연병장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큰 소리로 외쳤다.
“버모린 영주님이시다. 모두 예를 갖춰라~”
연병장에 있던 750여명의 인원이 전부 나를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그들은 내가 자신들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주인임을 알고 있다.
나의 말 한마디에 자신들은 삶과 죽음이 결정될 것이며, 나의 말 한마디에 앞으로의 삶이 고달플지 행복할지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엎드려 부복하고 있는 노예들 앞에 섰다.
“나는 버모린의 영주 강철민이라 한다. 모두 일어나라”
엎드려있던 모든 노예들이 내 한마디에 일사분란하게 일어나 나를 바로 보며 차렷 자세로 취했다.
“ 너희들은 내가 직접 왕성에 가서 사온 노예들이다. 내가 너희 모두의 주인임을 아느냐?”
내 물음에 모든 노예들이 귀청이 떠나가도록 소리쳤다.
“네!! 알고 있습니다. 영주님”
“그래 알고 있다니 다행이다. 허나 나의 영지에는 노예가 없다. 아니 노예라는 제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내 의미심장한 말에 연병장에 있는 노예들의 눈이 왕방울만 해졌다. 그리고 나의 이어질 뒷말이 긴장되는 지 등과 이마에 식은 땀이 맺히며 나를 쳐다 보고만 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버모린의 영주로서 이 자리에서 선포한다. 현 시간부로 이 자리에 있는 모든 노예들을 해방할 것이다. 너희들은 더 이상 노예가 아니며, 나는 더 이상 너희들의 주인이 아니라 주군이 될 것이다.”
내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연변장에 거대한 함성의 물결이 거대한 파도가 되어 주변을 휩쓸었다.
“우와와아아아아~~~”
“우와와~~영주님 만세, 버모린영지 만세~~~”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만세~~~흑흑흑~~”
“나의 주군이신 영주님과 버모린영지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 만세~~~~”
···..
연병장은 삽시간에 함성과 눈물로 난장판이 되었다. 경계하던 레이든영지의 파견병사들도 경계를 풀고 함께 눈물 흘리며 만세 열창에 가담했다.
연병장 밖에서 구경하던 상단 직원들과 쇼핑객들도 오늘 노예에서 해방된 762명의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축하해 주었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에야 연병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나는 이제 노예가 아닌 나의 영지민이 된 자들에게 큰소리로 지시했다.
“모두 상의를 벗어라”
나의 지시가 떨어지자 연병장에 있는 모든 영지민이 일사분란하게 상체를 탈의했다.
기본적으로 노예가 되면 노예라는 표시를 몸에 새기게 된다. 어깨나 등, 가슴 등에 새겨진다. 일반 노예들은 낙인을 찍어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만들고, 고급 노예들은 마법으로 마킹 함으로써 노예임을 표시한다.
지금 상체를 탈의한 모든 이들에게도 그와 같은 마법 표식이 있었다. 이러한 마법 표식이 몸에 있는 경우 주인을 배신할 수 없고, 주인의 명령에 절대 복종해야 한다.
주인을 배신하거나 주인의 명령에 불복하게 될 경우 표식이 작동하여 몸이 폭발하여 죽는다.
일종의 저주 마법인데 노예들을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마법은 시전자 보다 더 높은 클래스의 마법사가 아니면 지울 수 없다.
지우는 마법도 4서클 마법이다 보니 마나도 많이 소모되어 큰 돈을 받지 않는 이상 마법사들이 나서려 하지 않는다.
나는 단상으로 올라가 광역 저주 해제 마법을 시전 했다.
“그레이트 리무브 큐져”
저주 해제 마법인 리무브큐져(Remove Curse)는 4서클 마법으로 한 사람에게만 시전이 가능하지만 그레이트 리무브 큐져(Great Remove Curse)는 8서클 마법으로 광역 마법이다. 그레이트힐과 마찬가지로 사람의 수만큼 마나를 소모하게 된다.
내 손에서 수백 가닥의 푸른 빛이 뻗어나가며 연병장에 있던 과거 노예들의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몸을 감싸던 푸른 빛이 몸속으로 사라지자, 몸에 새겨져 있던 노예 표식이 점점 희미해지더니 종국에는 아예 사라져버렸다. 노예 표식이 해제된 것이다.
“우와와와~~~~”
“만세, 만세, 나의 주군이신 영주님 만세~~~”
“만세, 버모린영지 만세, 주군 만세~~”
···
연병장이 다시 한번 거대한 함성으로 난장판이 되었다.
8만이 넘는 마나가 순식간에 빠져나가며 약간 현기증이 일어나기는 했지만 몇 번 경험하다 보니 이제는 견딜만 했다.
내가 오른손을 살짝 어깨 위로 들자 연병장을 울리던 함성 소리가 일제히 멈췄다. 나는 단상을 내려와 멀리 서서 구경하던 스콜을 손짓으로 불러 귓속말로 지시를 내렸다.
스콜은 고개를 끄덕이며 빠른 속도로 상단 본관으로 뛰어가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스콜이 멀리서 나를 보며 한 손을 들어 공중에서 큰 원을 그렸다.
준비됐다는 표시였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100여명의 상단 직원들이 큰 상자를 하나씩 낑낑거리며 들고 왔다.
나는 단상 제일 앞줄에 서있는 키가 크고 온 몸이 근육으로 이루어진 당당한 체구의 중년인에게 다가갔다.
“당신은 이름이 뭔가요?”
“네, 주군. 저는 알퐁소라고 하며, 익스퍼트 중급의 기사입니다.”
“아, 알퐁소 당신이 딱 한 명 있던 그 익스퍼트 중급의 기사였군요. 어디 출신입니까?”
“네, 주군. 저는 이피로스왕국 출신이지만 이제 저에게는 그런 것은 상관없습니다. 저는 지금 버모린영지에서 버모린의 기사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낮춰 주십시오”
그러자 뒤에 서 있던 모든 사람들이 한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말씀을 낮춰주십시오 주군~”
오늘 귀청이 남아나질 않는다. 큰 소리에 잠시 귀가 먹먹했지만 금새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래 말을 낮추겠다. 알퐁소. 너를 현 시간부로 버모린영지의 기사단장으로 임명한다.”
그러자 알퐁소가 내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알퐁소 너는 앞으로 버모린의 기사단장으로서 나를 섬길 것을 맹세하겠느냐?”
“네, 이 알퐁소. 오직 주군만을 따를 것이며, 버모린영지의 기사로서 목숨을 걸고 버모린영지를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맹세가 끝나자 스콜이 다가와 강화풀플레이드 한 벌을 나에게 주었다. 나는 그것을 알퐁소에게 주었다. 알퐁소는 감격한 눈빛으로 한쪽 무릎을 꿇은 자세에서 두 손으로 강화풀플레이트아머를 받아 들었다.
나는 아공간에서 드워프에게 부탁하여 제작한 특제강화롱소드 한 자루를 갑옷 위에 얹어 주었다.
특제강화롱소드는 칼날에 약간의 미스릴이 추가되어 강화롱소드보다 강도가 훨씬 높았다. 오직 기사단장만이 소유할 수 있는 검이 될 것이다.
알퐁소는 감격했는지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리며 내게 큰소리로 외쳤다.
“주군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이 알퐁소 죽을 때까지 주군의 곁을 지키겠습니다.”
“그래, 알퐁소 기사단장 너를 믿겠다”
알퐁소는 일어나며 갑옷을 꼭 안은 채 내 옆에 섰다. 다음 기사를 임명해야 하기에 자리를 비켜준 것이며 방금 기사단장이 되었기에 내 옆에 선 것이다.
나는 다음 기사 앞에 섰다.
익스퍼트 등급에 오른 기사들은 모두 180cm가 넘은 건장한 체격을 가졌으며 수련의 강도를 보여주듯 온몸이 근육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네가 어디에서 왔는지 묻지 않겠다. 너희들은 오늘 이 순간에 버모린에서 다시 태어났기에 너희들의 고향은 버모린영지다. 너는 이름이 무엇이냐?”
“제 이름은 몰딘이라고 하며, 익스퍼트 초급 단계에 있습니다. 주군”
“좋아 몰딘, 현 시간부로 너를 버모린영지의 기사로 임명한다”
몰딘이 한쪽 무릎을 꿇으며 기사의 맹세를 했다.
“저 몰딘은 오직 주군만을 따를 것이며, 버모린영지의 기사로서 목숨을 걸고 버모린영지를 지킬 것을 맹세합니다.”
역시 스콜이 옆에서 강화풀플레이트아머 한 벌을 나에게 주었으며, 나는 그것을 다시 몰딘에게 하사하였다. 그리고 그 위에 역시 드워프에게 의뢰하여 제작한 강화롱소드 한 자루를 올려주었다.
몰딘 역시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목소리로 다시 한번 충성을 맹세했다.
나는 이후에도 클로드, 스로인 이라는 이름을 가진 익스퍼트 초급의 경지에 오른 2명과 오러유저에 오른 6명의 인원을 버모린영지의 기사로 임명했다.
이들에게는 모두 강화풀플레이트아머 한 벌과 강화롱소드를 하사하였다.
오늘 임명된 기사단장 알퐁소를 비롯한 10명의 기사들이 나의 뒤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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