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화 영지를 구매하다.
“브링크”
나는 놈의 대가리 위로 브링크를 시전했다.
“니 어미는 너무 커서 브링크 시전 거리를 넘어 서버렸지만 너처럼 째끄만한(?) 놈은 내 주먹에 걸리면 작살나는겨. 알아?”
놈의 대가리 위에 안착하자마자 주먹을 불끈 주고 그대로 아래를 향해 내 질렀다.
꽝~, 꽈드드득
폭발소리 같은 굉음과 두개골이 아작나는 소리가 들리며, 놈의 대가리가 땅바닥에 처박혔다. 나는 플라이 마법으로 순식간에 하늘로 솟구쳐 오른 후, 다시 급하강하여 놈의 대가리에 주먹을 날렸다.
꽝~, 꽈드드득
또다시 놈의 두개골이 박살 났다. 그런다고 죽지 않는다. 이런 놈들은 심장이 뚫리지 않으면 잘 안 죽는다. 그리고 나는 놈의 심장 위치를 잘 알고 있다.
‘네 어미를 내가 죽였으니까.’
놈의 몸이 축 늘어지더니 움직임이 없다. 잠시 기절한 것 같다. 나는 놈의 심장이 있는 위치로 뛰면서 라쿤에게 소리 질렀다.
“라쿤, 내 마나를 왕창 써도 된다. 이놈의 심장을 먹고 와라.”
나는 온 힘을 다해 라쿤을 놈의 심장 위치에 쑤셔 박아 넣었다. 묵직한 저항감이 손목을 타고 어깨까지 전달되었다. 가죽에서 이런 저항이 느껴지는 것은 놈이 죽지 않고 살아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라쿤이 나의 마나를 무한이 쓰며 놈의 가죽을 가뿐히 뚫고 깊숙이 박혔다. 5개의 투명한 촉수가 드릴처럼 빠른 속도로 회전하더니 순식간에 살 속으로 파고든다.
내 손을 떠난 라쿤은 채 5초도 안되어 놈의 심장에 핏빛 검신을 박아 넣었다.
그리고 시작되는 시스템 알림음
에고무기 라쿤이 생명에너지를 흡수하여 성장합니다. 21%
에고무기 라쿤이 생명에너지를 흡수하여 성장합니다. 22%
···
어미와 다르게 20분까지는 가지 않고 10분정도 버텼다. 이것만 해도 무지막지한 생명력이다. 최종적으로 라쿤은 30%까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시스템 사용자가 전설의 괴수 ‘새끼 요르문간드’를 처치했습니다.]
[경험치 6,400,000 얻었습니다.
특전에 의해 2배의 경험치를 적용 받습니다]
[힘 8 /체력 10 /민첩 12 /지력 20 /정신 20 상승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새끼라도 경험치는 많이 주었다.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다.
‘그래봐야 이제는 한 주먹 감도 안되지만···’
나는 놈의 사체를 아공간에 집어 넣었다.
골드브링거와 모든 드워프들이 내 앞에 무릎 꿇고 절을 한다.
“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모두가 한 목소리로 외쳤다.
“말로만?”
“원하시는 건 뭐든지 하겠습니다. 여기 금광을 달라면 드리겠습니다. 철민님”
골드브링거는 정말로 금광이라도 줄 기세다. 그만큼 목숨을 구원 받은 것에 감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광은 너희들이 써라. 대신 나중에 내가 요청할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오늘의 빚을 대신하겠다.”
“네, 언제든지 말씀만 하십시오. 철민님.”
“그리고 저 거대한 동굴 보이지?“
“보입니다.”
“저게 바다로 연결되어 있다. 놈들이 저 동굴과 연결된 지하 수로를 타고 올라온 거야. 이런 일 또 안 생기려면 저거 알아서 막아”
“네 걱정 마십시오. 오늘 중으로 모두 막아버리겠습니다.”
“오늘 중으로 저게 다 가능해?”
“네. 가능합니다. 저희의 능력이 굴 파고 덮는 게 일입니다. 하하하”
“좋은 능력이다. 그런데 말이야. 두 마리 중에서 어떤 놈으로 해야 업그레이드 성능이 좋아질까?”
“당연히 어미 쪽이 효율이 더 좋습니다. 그리고 놈도 통째로 장비에 넘어야 합니다.”
“그 큰 놈이 전부 이 작은 방어구에 들어간단 말이야? 부산물까지?”
“분해하고, 엑기스 뽑고, 압축하고 해서 다 들어갑니다. 몬스터가 가진 특별한 능력이 그냥 껍데기만 쓴다고 해서 깃들지는 않습니다. 인간들은 그것을 알지 못하고, 기술도 없기에 아직도 질 낮은 장비들 밖에 못 만드는 것입니다.”
“오호, 기대 해봐도 되겠지?”
“네,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런데 새끼 놈은 어디에 쓰지? 그놈도 꽤 생명력이 높던데 말이야”
“아직 사용처가 없으시다면 저희에게 맡기시거나 나중에 거래용으로 사용하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래 그게 좋겠어. 나중에 거래 용도로 사용하자고”
“잘 알겠습니다. 그에 걸맞은 좋은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놓겠습니다.”
“알았어. 여기에 놓고 가면 되겠지? 동굴에는 놓을 자리도 없을 테니”
“여기에 그냥 놓아두시면 저희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그리고 입고 계신 방어구와 장신구들도 다시 돌려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는 입고 입던 방어구세트와 장신구세트를 골드브링거에게 돌려주고, 원래 하만이 만들어준 갑옷으로 다시 입었다.
“14일 후에 오시면 됩니다. 철민님”
“그래, 알았다.”
텔레포트로 내 방에 돌아오니 아침이었다. 밤새 뱀들이랑 싸웠던 것이다. 피곤한지 하품이 나오기 시작한다.
침대에 누워 푹 자고 일어나니 늦은 오후로 넘어가는 시간이었다. 1층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식사를 하는데 다들 표정이 싱글벙글한 게 어제 맛있게 고기를 드셨나 보다.
쇼파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고 있는데, 헨리 집사가 다가와 조용히 귓가에 대고 속삭인다.
“사장님, 하벨영주님게서 꼭 좀 방문해 달라는 전갈이 방금 전에 왔습니다.”
“급한 일이라고 하던 가요?”
“표정을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만, 신신당부라는 말을 사용하는 걸 보니 영주님이 많이 기다리시는 것 같습니다.”
“흠, 알겠습니다. 시간 내서 간다고 전해주세요”
“네, 그렇게 전하겠습니다.”
상단에서 레이든성 번화가까지 운행하는 마차를 타고 하벨남작이 기거하는 영주성으로 갔다.
상단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다 보니, 자생적으로 레이든성 번화가와 상단을 왕복 운행하는 마차 운송업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저게 될까 생각했는데, 큰 돈은 아니지만 꽤 쏠쏠하다고 한다.
처음 오픈 했을 때는 상단 내부로 끝도 없는 마차 행렬이 이어졌었다. 문제는 그런 마차를 상단 내부에 다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불편과 불만이 수시로 올라왔었다. 하지만 사람보다 더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마차들을 상전 대접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때 누군가 마차 운송업을 시작했다. 폭발적이었다. 자신의 마차를 끌고 가서 힘들게 대기하는 것보다, 몸만 가서 쇼핑하고 다시 몸만 나오면 되니 무척 편했던 것이다.
처음 1대로 시작했던 마차 운송사업은, 1주일이 지난 지금은 5대로 불어나서 매 20분 간격으로 운행을 한다고 한다. 이런 것도 도시가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영주성으로 들어서니 내성 출입문까지 제이콥 집사가 마중 나와 폴더폰 인사를 한다. 이제는 상단 누구도 하지 않은 인사다 .
심지어 우리집 헨리 집사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 딱 30도만 하라고 했다. 그런데 영주성에서는 아직도 저러고 있나 보다.
제이콥 집사의 안내를 받아 하벨남작의 직무실로 들어갔다. 노크를 하자 하벨남작이 직접 문을 열어주며 나를 열렬히 반겼다.
‘물주인데 당연하지.’
“어서 오시오. 철민경. 내 철민경 얼굴 잊어 먹는 줄 알았소이다. 하하하”
“뵌지가 그렇게 오래되었었나요?”
“농담이오. 농담. 자 어서 이리 앉으시오. 제이콥 좋은 차로 부탁하네”
“네, 영주님 아끼시던 차로 올리겠습니다.”
제이콥 집사가 나가자 나는 하벨남작에게 물었다.
“뭐 좀 알아낸 거 있습니까?”
“철민경 말이 맞았소. 내 그놈들을 당장에라도 요절을 내고 말겠소”
“요절 낼 병사라도 있고요?”
“크흠, 지금이라도 용병들을 모으면 얼추 병력은 맞출 수 있소”
“그놈들은 몇 해를 그리 훈련해 왔는지 모릅니다. 한마디로 준비된 강군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사 여기저기서 끌어모은 어중이 떠중이 용병 따위로 그놈들을 상대할 수 있겠어요? 그런 곳에 돈 쓰지 마시고 계획대로 곡식과 생필품을 사서 비축하는 것에 집중하세요.”
“알겠소. 그 일이라면 맡겨두시오. ”
“지금 영지 정규군이 몇 명이나 되나요? “
“현재 레이든성에 주둔하는 정규 병사는 전부 다해서 500명이오. 이것도 성 치안을 담당하는 150명을 빼면 움직일 수 있는 병사는 기껏해야 350명이 전부요.”
“비상시에 징집령으로 모을 수 있는 징집병은 어느 정도 인가요?”
“1,300명이오”
“그럼 다 합치면 1,800명이네요? 그 정도면 충분해요. “
“하지만 저놈들도 농노나 평민들을 동원하면 지금 훈련하고 있는 병사와 합쳐 6,000명도 넘을텐데 어찌 충분하다 하시오”
“하하, 허수아비가 많다고 해서 겁먹을 필요 있나요? 이번 영지전은 우두머리를 잡으면 끝나는 겁니다.
우두머리가 잡혔는데 노예나 평민들이 더 전쟁을 수행해야 할 이유가 있나요. 용병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들 돈줄이 잡혔는데 목숨 걸고 싸우려는 용병이 있겠습니까?”
“그렇지요. 이안영주 그놈만 잡으면 되지요. 허면 철민경께서···?”
“네, 그때가 되면 제가 잡아 올테니 걱정 마시고, 나중을 대비해서 영지 개발도 진행해 보시는 게 어떠세요?”
“영지 개발 말이오?”
“네, 이안남작의 영지는 이미 담보로 잡혀서 영지전에서 이겨도 방카에 돈을 갚기 전까지는 소유권을 주장하지 못하는 계륵 같은 땅입니다. 얼마나 빌렸는지 모르지만 3,000명의 용병을 모을 정도면 상당한 금액이 될 겁니다. 여차하면 땅을 포기해버리고 영지민만 데려오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허허, 이거 참······”
하벨남작이 한참 동안 말이 없었다. 그사이 제이콥 집사가 차를 놓고 나갔다. 고민을 대충 끝냈는지 하벨남작이 대뜸 나에게 제안을 했다.
“철민경이 방카에 돈을 갚아버리고 그 땅의 소유권을 갖는 것이 어떠시오?”
“해밀턴영지를요? 제가 뭐하러요. 영주도 아니고 땅에 대한 소유권만 있지, 영지민이 없어서 경영하지 못한다면 빛 좋은 개살구 밖에 더 되겠어요?”
“왜 경영하지 못한다는 거요. 내가 철민경에게 영지 운영의 전권을 주면 되지 않겠소.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소”
“영지 운영의 전권을 주신다고요? 영지민의 소유 권한까지?”
“그렇소”
“흠···..”
나는 곰곰이 생각해봤다. 나쁠 것 없다. 작물도 심어야 하는데 내 영지민과 영지가 있다면 그것보다 좋은 것은 없을 것이다.
“작위도 없는 자가 권한 대행을 할 수 있나요? “
“그건 상관없소. 영주인 내가 그렇게 하겠다면 그만이오”
“편하군요. 영주라는 위치가···”
“그런 것 같소? 그럼 영주가 돼보시오.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오. 하하하”
“그 건은 좀 더 생각해 보시죠. 아직 눈앞에 닥친 문제도 아니니까요”
“그럽시다.”
“오늘 보자고 한 용건이 따로 있습니까?”
“3가지가 있소”
“3가지 ‘씩’ 이나요?”
“허허허, 그렇소. 3가지 ‘씩’이나, 우선 첫 번째로 페라니아 제국의 황실 상단대표가 철민경과 만남을 갖고 싶다고 요청해 왔소. 2번째도 마찬가지요. 국왕폐하께서 철민경을 만찬에 초대하셨소”
“참나, 만나고 싶으면 직접 오면 되지 왜 영주님께 부탁을 한답니까? 그것도 귀족들의 예의인가 봅니다?”
귀족들을 싸잡아 비꼬는 말에도 하벨영주는 허허 거리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게 말이오. 일단은 뉴라이프 상단이 내 영지 내에 있다 보니 영주인 나에게 요청한 것도 있었겠지만, 선제적으로 상단 본부에서 철민경을 절대 만날 수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기에 후차적으로 나에게 요청이 들어온 것이오.”
“흠, 강제 사항은 아니죠?”
“절대 아니요. 그냥 의향을 물어온 것이요. 왕국의 초대도 가기 싫으시면 거절하시면 되오. 나머지는 내가 다 알아서 막을 테니 걱정 마시오”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지금은 뉴라이프 상단이 매우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런 시기에 자리를 비운다는 것도 말이 안되니 왕국의 요청은 거절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국의 대표라는 사람이 뭘 요청할는지 대충 알겠네요. 하지만 룰이라는 것은 지켜질 때 가치가 있는 겁니다.
그런 룰을 권력이나 힘으로 어떻게 조작해 보려는 사람과의 만남은 절대 없을 겁니다. 경매장에서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낙찰 받으라고 전해 주시죠”
“하하하, 그럼 그렇지, 역시 철민경이오. 내가 분명히 그리 말할 줄 알고 있었소”
“3번째 무엇인가요. 또 이 비슷한 것이면 시간 낭비 하지 마시죠”
“아니요. 3번째는 내가 영주로서 부탁이자 요청하는 것이오”
“···?”
“내 딸에게 들었소. 버모린 그곳을 마음에 들어하신다고 들었소.”
“버모린이라면 그 바닷가 마을이죠?”
“그렇소”
“네. 무척 마음에 들던 곳입니다. 사업적으로도 아주 좋은 지리적 이점이 있기도 하고요”
“그곳을 철민경에게 드리겠소”
“네? 저에게 준다는 게 무슨···?”
나는 깜짝 놀랐다.
“말 그대로 철민경에게 준다는 거요. 버모린에 관련한 모든 소유권과 경영권을 주겠다는 말이요. 그곳에 무엇을 짓던 어떻게 경영하던 일체 관여하지 않겠소”
“어째서 그런 결정을 내리셨습니까?”
“내 딸 아이린 때문이오.”
“네?”
“아이린이 그랬소. 버모린을 철민경에 주면 철민경이 그곳에 항구 도시를 만들어 줄 거라고.”
“뭐, 뭐라고요? 그러니까 나보고 도시를 만들어라 이말 입니까?”
“만약 도시가 만들어진다면 그 도시는 철민경 소유요. 나 레이든의 영주 하벨 레이든 로즈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겠소. 앞으로 버모린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그대 강철민경에게 양도 할 것이며 세금을 비롯한 어떠한 권한도 행사하지 않을 것이요”
‘이거 너무 막 퍼주는 거 아니야.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너무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면 탈 난다.’
“솔직히 말해 주시죠. 무엇 때문입니까?”
“나의 바램은 큰 바램 하나와 작은 바램 하나가 있소, 큰 바램은 버모린이 큰 항구 도시가 되어 우리 레이든영지로 더 많은 사람과 물자들이 유입되는 것이고, 작은 바램은 내 딸 아이린에게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 줬으면 하는 바램이요”
‘아이린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 호~ 아이린이 날 좋아하고 있구나, 아싸~ 나이스~’
“알겠습니다. 버모린 지역은 오늘 이 시간 이후로 저의 소유가 되었음을 인정합니다. 단, 무상으로 받지는 않겠습니다. 버모린을 제가 구입하겠습니다. 금액은 영지전이 끝난 후 이안영주가 방카로부터 빌린 돈을 제가 갚아주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철민경, 나는 버모린을 돈을 받고 팔겠다는 것이 아니었소.”
“압니다. 하지만 거래라는 것은 항상 뒤끝이 없어야 합니다. 영주님께서는 아무런 사심 없이 저에게 맡긴다지만 과연 주변의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언젠가는 무상으로 받은 토지의 권리를 놓고 이런저런 말이 많이 나올 겁니다.”
“저, 절대 그런 일 없을 거요. 내 눈에 흙이 들어가지 전까지는 맹세코 그런 일은 없을 거요”
“눈에 흙 들어가신 후에는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그건···”
“서로 좋은 겁니다. 영주님은 해밀턴영지를 온전히 얻기 위해 돈이 필요하고, 저는 버모린을 완전하게 소유하게 돼서 좋은 거고요”
“철민경의 뜻이 그러하다면 그렇게 합시다.”
“그럼 계약서로 공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소. 바로 계약서를 준비하겠소”
하벨남작은 제이콥 집사에게 계약서를 준비해 오라 지시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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